소설리스트

로터스의 하인-199화 (199/298)

199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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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약속대로 이리엘은 내 방을 찾아왔다. 조건을 알고 싶으면 밤에 내 방을 찾아오라고 미리 말을 해놓은 덕분이었다. 나와 했던 약속대로 아무런 무기없이 홀로 내 방에 찾아온 이리엘은 약간의 불안감이 섞인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너무 긴장하지마. 널 해꼬지 하거나 괴롭히려고 부른 것은 아니니까.”

이리엘이 온 것을 확인한 나는 태연하게 침상에 걸터앉는다. 그리고 손짓으로 이리엘보고 나에게 다가오라고 한다. 작게 마른침을 삼킨 이리엘은 주춤주춤 조심스럽게 나에게 다가오기 시작한다.

“무슨... 조건인.. 읏!!”

의심과 경계의 눈초리를 보이며 나에게 다가온 이리엘의 손목을 낚아채 그녀의 몸을 예고없이 잡아당긴다. 살짝 긴장하고 있던 이리엘은 내가 움직이자 반사적으로 뒤로 물러서려하지만 그녀의 손목을 낚아채는 내 손이 더 빨랐다.

“지금 뭐하는거야.”

내 팔에 감싸안겨 붙잡힌 이리엘은 몸을 바둥거리며 저항한다. 하지만 단순한 완력으로 그녀가 내 팔을 떨쳐낼 수 있으리가 없었다. 그런 이리엘을 바라보며 나는 뭔가 이상함을 느낀다.

이리엘. 토끼처럼 날렵하고 위험이나 위기를 감지하는데 타고난 녀석이었다. 하지만 방금전 그녀는 너무나도 손쉽게 내 손에 붙잡혔다. 그녀가 방심한걸까? 그건 결코 아닐 것이다. 이방에 홀로들어서고부터 이리엘은 나를 경계하고 있었다.

“으읏..”

파칙..

그때 내가 그녀의 몸을 풀어주지 않자 짧게 입술을 앙 문 이리엘은 호주머니에 숨겨뒀던 무언가를 꺼낸다. 그것은 내 눈에도 익숙한 물건. 짜증날 정도의 찌릿함을 선사해주는 전기막대였다.

“어허... 무기는 두고오라고 했는데...”

탁!

하지만 그녀가 그 전기막대를 작동시키기 전. 뻗어진 내 손은 날렵하게 그녀의 손목을 움켜쥔다.

“아윽..”

그리고 힘을 주자 손목에서 느껴지는 찌릿한 고통에 이리엘은 그 전기막대를 놓쳐버린다. 바닥에 떨어져 구석으로 굴러가는 전기막대를 바라보며 이리엘의 눈에 절망감이 감돈다.

“약속을 지키지 않다니... 이거 약간 실망인데...”

“최소한의... 호신도구야. 화난 타메르가...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까..”

“너의 그 행동이 너의 화를 더 돋굴 수도 있다는 생각은 안해봤을까나?”

말과는 다르게 나는 전혀 화나지는 않았다. 물론 만약 이리엘의 비장의 호신무기인 전기막대가 내 몸을 지졌으면 말이 달라졌겠지만... 오히려 가뿐하게 이리엘을 제압하고 나니 그녀의 저항이 오히려 귀엽게 느껴져올 뿐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약간 화가 난 목소리로 그녀를 질책한다.

“미안...”

그러자 자그맣게 흘러나오는 이리엘의 사과. 그런 사과에 나는 입꼬리를 뒤틀며 그녀를 바라본다.

“사과로 모든게 해결될거라고 생각하지마.”

“.....”

그녀의 몸이 딱딱하게 긴장되는 것이 느껴진다. 나에게 벗어날 수도 저항할 수도 없는 상황. 내가 무슨 짓을 한다해도 무력하게 당해야할 입장이 되자 그녀가 느끼는 두려움이 간접적으로 전해져왔다.

“약간의 체벌이 필요할 것같은데...”

내 팔에 감싸안겨 붙잡힌 이리엘의 몸을 한번 쓱 훑어본다. 관심을 가질 수 없을정도로 빈약한 가슴덕분일까. 자연스럽게 내 시선은 몸의 굴곡이 보일정도로 착달라붙는 짧은 반바지를 입고있는 그녀의 하체에 쏠리게 된다. 군살없이 쫙 빠진 얇은 허리의 라인을 이어가는 작고 아담한 엉덩이에서 시선이 멈춘다.

스윽.

“아...”

내 손은 자연스럽게 그녀의 엉덩이를 가볍게 쓰다듬는다. 부드러운 가슴과는 다른 탄력적인 살결이 손안에서 느껴져왔다. 그러자 이리엘은 가볍게 놀라며 당황스러움이 가득한 눈으로 나를 돌아본다.

“왜? 이게 너에게 딱 맞는 체벌같은데?”

그런 그녀의 눈을 태연하게 마주바라보며 그녀의 엉덩이를 쓰다듬던 손을 그녀의 가랑이 사이로 집어넣으며 그녀의 은밀한 장소를 손끝으로 꾹 누른다.

“읏..”

그러자 이리엘은 가벼운 신음과 함께 허리를 움찔거린다. 그런 그녀의 반응을 재미있다는 듯이 바라보며 꾹 누르고있던 손가락을 천천히 좌우로 문질러나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약속한 날은 아직...”

이리엘은 자그마한 목소리로 웅얼거린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말과 다르게 그녀의 얼굴은 어느새 잔잔한 홍조가 떠오르기 시작한다. 처음에 깜짝 놀라 힘것 오므리던 허벅지에도 천천히 힘이 풀어져나가기 시작하고 있었다.

“딱딱하게 약속을 지킬 필요는 없잖아?”

싱긋 웃은 나는 다른 한손으로 가볍게 그녀의 가슴을 쓰다듬는다. 활동성을 중시한 얇은 티 넘어로 씁쓸할 정도로 밋밋한 가슴이 느껴져왔다. 하지만 그런 밋밋한 가슴 한가운데 긴장한듯 살짝 발기된 그녀의 자그하만 유두가 앙증맞게 내 손바닥을 간질였다.

“으우우...”

이리엘은 입술을 잘근 깨문채 찌릿한 감각을 애써 참아내는 듯한 신음을 흘린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던 나는 그녀의 은밀한 장소를 매만지던 손을 빼내 짧은 반바지의 버클을 풀어내며 묻는다.

“하기 싫은거야?”

말로는 그녀에게 하기 싫냐고 물어보지만 내 손은 버클이 풀어진 그녀의 반바지를 천천히 내리고 있었다. 그러자 짧은 반바지가 벗겨지자 그 안에 숨겨져있던 귀여운 핑크색 양의 캐릭터가 그려진 아기자기한 속옷이 보인다.

“흐앗!!”

그러자 이리엘은 기겁하며 손을 내려 그런 자신의 부끄러운 속옷을 숨긴다.

“그... 날을 대비해.. 속옷을 준비했는데...”

“큭.. 그럼 이 속옷은 뭔데?”

이리엘의 웅얼거림을 들은 나는 어이없다는 듯이 가벼운 실소를 흘리며 그녀의 팔을 살짝 옆으로 밀어낸다. 그러자 그녀가 입고있는 핑크색 양캐릭터가 그려진 속옷이 보인다. 솔직히 상당히 유치해보이는 어린이용 속옷이었다.

“저가에... 대량구매한 속옷...”

이리엘은 마치 쥐구멍에 기어들어가는 듯한 목소리로 웅얼거린다. 그런 그녀의 목소리를 들으며 조용히 이리엘의 캐릭터 속옷을 바라보던 나는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귀여운 핑크 양 캐릭터의 얼굴을 문지른다.

“흐익...!!”

아이러니하게도 캐릭터의 얼굴이 있는 부분은 다름아닌 그녀의 균열이 있는 부분이었다.

“이 캐릭터 귀여운데?”

실실 웃음을 흘리며 나는 장난치듯이 캐릭터의 얼굴을 이리저리 좌우로 문질러나간다. 그런 내 손 끝으로 얇은 천넘어의 그녀의 도톰하고 부드러운 살결이 매만져왔다.

“하... 하지마...”

슬쩍 고개를 들어올려 이리엘의 얼굴을 확인해본다. 그녀는 터져버려도 이상이 없을 정도로 붉어진 얼굴로 허리를 움찔움찔 떨고있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피식 웃은 나는 조용히 손끝을 움직이며 그녀에게 묻는다.

“이 아이 이름이 뭐야?”

“이... 이름?”

“응. 이렇게 귀여운데 이름은 있을 거아니야?”

태연하게 정체모를 작은 양 캐릭터의 이름을 물으면서 나는 쉬지않고 양의 얼굴을 콕콕 찌르거나 이리저리 문질러본다.

“어.. 없어.. 이름 같은거..”

“에이... 그러면 애가 슬퍼하지... 이것봐봐..”

이름이 없다는 이리엘의 대답에 피식 웃은 나는 그녀를 부른다. 그러자 이리엘은 마른침을 삼키며 내 손끝을 향해 시선을 돌린다.

“울잖아. 얼마나 슬펐으면 이렇게 우는걸까...”

“으우우...”

그녀의 균열에서 베어나오는 습기에 그녀의 속옷이 조금씩 젖어간다. 양 캐릭터를 중심으로 번져가는 선명한 습기를 보여주며 나는 이리엘을 향해 웃음지어보인다. 그런 내 짗꿎은 놀림에 이리엘은 바들바들 떨며 힘겹게 말한다.

“피...피엘...”

“응?”

“이름... 피엘...”

“아... 크.. 크크큭..”

나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웃음을 터트려버린다. 이리엘은 갑작스럽게 웃음을 터트리는 나를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바라보지만 나는 그런 그녀를 부드럽게 감싸안고 침대에 눕힌다.

“왜... 웃어?”

침대에 누운 이리엘은 내가 웃음을 터트려버리자 의아하다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묻는다. 하지만 나는 그런 이리엘의 머리를 가볍게 한번 쓰다듬어 주며 말한다.

“너무 귀여워서.”

“....”

귀엽다는 말을 듣는 순간 크게 박동하는 그녀의 심장박동이 느껴졌다. 잔뜩 붉어진 얼굴로 이해할 수 없다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이리엘을 마주바라보며 나는 부드럽게 미소지어 줄 뿐이었다.

스윽.

나는 문지르기만 하던 손을 조심스럽게 움직여 그녀의 얇은 속옷사이로 파고들어갔다. 그러자 손가락을 축축히 적실정도로 촉촉이 적셔진 그녀의 음순이 만져졌다.

“으웃!”

속옷넘어가 아니라 서로의 살결이 직접적으로 닿으니 이리엘은 짧은 신음을 뱉어내며 허리를 뒤로 당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내 손길에 익숙해있는 이리엘은 스스로 크게 심호흡을 하며 몸의 긴장을 풀어낸다.

“꽤나 협조적인데?”

그런 순종적인 이리엘의 모습에 만족한 나는 그녀의 균열을 위아래로 천천히 쓰다듬으며 묻는다. 그러자 입안에 고인 군침을 삼킨 이리엘을 나를 바라보며 대답했다.

“기다렸... 으니까..”

“크크큭.. 꽤 애가 탔나봐?”

“으응..”

이리엘은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표한다.

“타메르 말대로... 자위하지 않았어. 해줄때까지 참고있었어.”

“기특해 기특해.”

이리엘의 말에 씨익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 나는 자상하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그러자 미묘하게 그녀의 입가에 미소가 그려진다. 하지만 눈을 두어번 깜박이니 마치 그 미소는 순간의 착시였던것처럼 감쪽같이 사라져있었다.

“우..으응..”

기특한 이리엘에게 작은 선물을 해줄겸 부드럽게 그녀의 균열을 쓰다듬고 있는 약지손가락의 끝을 세운다. 그리고 천천히 그녀의 덜여문 음순 사이로 삽입을 시도해본다.

“읏...”

첫삽입의 긴장감덕분일까. 이리엘은 갑작스럽게 진입을 시도하는 내 손가락을 느끼고 짧막한 비명을 뱉어낸다. 아직은 무리인 걸까. 괜히 이리엘을 고통스럽게 만들고 싶지 않았던 나는 무리한 삽입은 그만두고 그녀를 달래듯 다시금 그녀의 여린 꽃잎를 부드럽게 매만진다.

“타메르... 손... 조금 굵어..”

“뭐... 이래뵈도 남자니까...”

크게 심호흡을 하여 몸의 긴장을 이완시킨 이리엘은 호기심이 담긴 눈으로 자신의 가슴을 쓰다듬었던 내 손을 바라본다. 이상한데에 호기심을 가지는 그녀의 탐구심에 작게 웃음을 터트린 나는 내 손을 들어 그녀에게 보여준다.

무끄럼히 내 손을 바라보던 이리엘은 조심스럽게 자신의 손을 들어 내 손에 맞대어본다. 그러자 이리엘의 손보다 마디가 굵고 큰 내손이 확연히 비교된다. 그런 내 손을 바라보던 이리엘은 다시금 마른침을 삼키며 슬쩍 시선을 떨궈 자신의 음부를 문지르고있는 내 손가락을 바라본다.

“혼자서할땐.. 어떻게 한거야?”

어떻게 보면 짗꿎은 질문일 수도 있다. 그 누구든 스스로를 위로하는 부끄러운 모습을 남에게 알리거나 말하는 것을 달가워할 사람은 없었다.

“그냥... 손으로 간지러운 곳을 문질렀어.”

하지만 이리엘은 달랐다. 지나치게 순수한건지... 아니면 나에게만 지나치게 솔직한건지 그녀는 자신의 작은 손을 내 눈앞에 들어올려보이며 필요이상으로 자세히 설명해준다.

“검지까지는 들어가... 하지만 중지는 좀 아파..”

“아... 그... 그래?”

자신의 손가락을 하나하나 꼽으면서 조목조목 설명해주는 이리엘. 오히려 짖꿎은 질문을 한 내 얼굴이 붉어질 지경이었다.

“보통 할떄는 무슨 생각을하는데?”

어떻게든 분위기를 환기시켜보기 위해 나는 다른 질문을 던져본다. 그런 내 질문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듯 이리엘은 잠시 고민한다. 그리고 약 몇 초간의 침묵 후... 이리엘은 천천히 입을 열어간다.

“타메르.”

“뭐?”

“타메르 생각... 타메르가 나 처음 해줄때 생각.”

그녀의 대답을 들은 나는 쓴 웃음을 짓는다. 내가 그녀를 처음해줄때. 그러고보니 자신이 설치한 트랩에 걸려 거꾸로 매달린 이리엘에게 몹쓸 짓을 했었었다.

“그때가 기분이 제일 좋았나봐?”

“응.”

짧지만 솔직한 대답. 지나치게 솔직한 그녀의 대답에 나는 조용히 그녀의 꽃잎을 문지르던 애무를 멈춘다.

“아...”

그러자 이리엘은 아쉬운 듯한 탄성을 지르며 촉촉한 물기가 번져있는 내 손가락을 멍하니 바라본다.

“아직 나... 끝나지 않았는데...”

“알아 알아.”

애처롭게 나를 바라보며 아쉬움이 가득한 목소리로 웅얼거리는 이리엘을 달랜다. 그리고 슬쩍 자세를 낮춰 그녀의 하복부에 얼굴을 가져간다.

“타메르?”

그러자 이리엘은 당황한 목소리로 나를 부른다. 그런 그녀의 부름을 무시한 채 나는 군살 하나없이 매끄러운 그녀의 복부를 부드럽게 혀로 훑어간다.

“으힛..!”

이리엘의 몸이 가볍게 떨리며 낯간지러운 애무에 그녀의 팔에 소름이 살짝 돋는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반응을 외면하며 나는 부드럽게 복부를 혀끝으로 훑으며 조심스럽게 그녀의 은밀한 다리사이로 파고들어간다.

부드러운 살결을 지나 묘하게 솜털이 자리잠은 하반신을 지난다. 그리고 아직 내 혀가 닿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촉촉한 물기가 머금어져있는 덜여문 꽃잎에 내 혀끝이 닿는다.

“히익!!”

그러자 이리엘은 짧은 비명과 함께 반사적으로 허리를 뒤로 빼며 몸을 움찔거린다. 하지만 나는 그런 그녀의 허리를 단단히 감싸은채 그녀가 멀리 도망치지 못하게 만든다. 콧끝으로 은은히 느껴지는 아직 앳된 여자의 체취를 느끼며 나는 부드럽게 혀를 움직여 그녀의 꽃잎을 어루만져준다.

“타... 타메르... 으읏...”

이리엘은 반사적으로 내 머리카락을 움켜쥐며 몸을 움찔움찔 떤다. 아마도 상상속의 상황과 일치해서일까. 그녀의 몸은 평소보다 몇배는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 같았다. 시험삼아 나는 가볍게 혀끝을 세워 그녀의 꽃잎사이를 꾹 찔러본다.

“흐앙...!!”

이리엘의 입에서 억누르지 못한 짧은 비명이 터져나온다. 그리고 혀끝에는 풋풋한 향이 은은히 퍼지는 애액이 얽혀왔다. 손으로 애무할떄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민감한 반응. 나는 장난치듯이 꽃잎을 꾹 누르며 혀를 원을 그리듯 문질러나간다.

“그.. 그만... 타메르.. 그만...”

자신의 음부를 애무하는 내 머리를 거의 끌어안듯이 몸을 둥글게 만 이리엘은 허리를 움찔거리며 어떻게든 나로부터 도망치려한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반응이 재미있었던 나는 그녀를 놓아주지 않는다.

“흐끅...!!”

다시금 혀끝을 세워 꽃잎사이를 깊숙이 찔러본다. 그러자 이리엘은 어떻게든 도망치려는듯 허리를 힘껏 뒤로 튕겨본다. 하지만 내 팔에 감싸안겨진 그녀의 허리는 멀리 도망가지 못했다. 그대로 살짝 삽입한 혀끝으로 부드럽게 그녀의 질벽을 문질러본다.

“흐... 흐아아..”

내 머리를 감싸안은 이리엘의 몸이 간헐적으로 꿈틀거린다. 그런 꿈틀거림에 맞춰 그녀의 음부에서 달콤한 꿀물을 흘려낸다. 내 몸위로 축 늘어지는 이리엘. 그녀가 충분히 만족했다는 것을 직감한 나는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킨다.

“으우... 우우...”

내 팔에 힘없이 걸친 이리엘은 칠칠치 못하게 삼키지 못한 군침을 입술사이로 흘리며 내 팔을 끌어안는다.

“만족했지?”

그녀가 주저앉아있는 침대자락에는 아직도 조금씩 습기가 번져가고 있었다. 꽤나 강렬히 절정을 맛봤다고 생각한 나는 손 끝에 묻어있는 축축한 애액을 침대자락에 닦아낸다. 그리고 나에게 계속 엉겨붙어오는 이리엘의 몸을 부드럽게 토닥여준다.

“타메르으.”

두어번 크게 숨을 헐떡이던 이리엘은 발음이 세는 목소리로 나를 부른다. 그런 그녀의 목소리가 아직 살짝 들떠있는 것이 느껴져왔다. 그것을 단순히 절정의 여운 때문이라고 치부한 나는 이리엘을 돌아보며 말한다.

“요번주 약속은 지킨거다?”

“...으응...”

이리엘은 힘겹게 대답한다. 그런 그녀의 목소리에는 왠지 힘이 없어보였다. 아마도 아쉬운 걸까. 하지만 그녀가 원할때마다 계속 상대해주는 것은 상당히 피곤했다. 거기다 주변에 보는 눈도 많았고... 아쉽지만 이것대로 만족할 수 밖에 없었다.

“그나저나... 내가 조건에 대해 말했지.”

“응.”

이리엘은 내 몸을 감싸안은채 대답한다. 왠지 그녀가 지나치게 달라붙어있다고 생각됬지만 그런 그녀를 매정하게 떼어내기도 좀 그랬다. 나에게 엉겨붙어있는 이리엘의 머리카락을 조용히 쓰다듬으며 나는 조건에 대해 말한다.

“나는 아리엘이 괴로워하는 것을 보고싶어. 그러기 위해서는 네가 필요해.”

“....”

그녀에게 말을해놓고 긴장한 나는 짧게 마른침을 삼킨다. 내 눈을 피해 자신의 언니인 아리엘에게 음식을 갔다주던 이리엘. 그런 그녀가 아리엘을 괴롭게 만드는 내 부탁에 수긍할 가능성은 낮았다. 그래서 아리엘에게 음식을 제공한다는 조건을 건 것이다. 이리엘은 그녀를 살리기 위해 내 조건을 수락할 것이다. 그것이 아리엘을 괴롭게 만든다해도 최소한 그녀를 죽이진 않을것이기 때문이다.

“응..”

“뭐?”

하지만 예상외로 이리엘은 별 고민없이 내 조건을 받아들여버린다. 너무나도 가볍게 받아드리는 이리엘의 태도에 살짝 놀란 나는 내 품에 엉겨붙어있는 이리엘을 내려본다. 그런 그녀는 내가 한 말에는 별 관심이 없는듯 조용히 내 사타구니만을 바라보고 있을뿐이었다.

“뭘보는거야?”

“타메르는... 발기하지 않네...”

“......”

이리엘의 말에 나는 할말을 잃는다. 그녀는 약간의 실망과 아쉬움이 담긴 눈으로 내 사타구니를 조용히 바라본다. 그런 그녀의 비이상적으로 순수한 시선에 내 하반신에 피가 몰리는 것이 느껴지지만 나는 애써흥분을 가라앉힌다.

“나... 매력없어?”

조용히 사타구니를 응시하던 이리엘은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고 묻는다. 그런 그녀의 직접적인 질문에 나는 작게 마른침을 삼킨다.

솔직히 이리엘에게 여성으로써의 매력은 거의 없다고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밋밋한 가슴과 자그마한 엉덩이. 짧은 단발머리카락과 감정이 거의 담기지 않는 무미건조한 얼굴은 그녀를 오히려 예쁘장한 소년이라는 중성적인 느낌이 강하게 느껴지게 만들었다.

하지만 지금의 그녀는 조금 묘했다. 뭐랄까... 아무렇지 않은 순수한 얼굴로 음란한 말을 툭툭 뱉어내는 모순적인 모습이 또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다. 거기다 그래도 여자라고 은은히 여성의 향을 흘리는 그녀의 체취가 내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어... 움직였다.”

조심스레 내 사타구니 사이에 손을 올려둔 이리엘은 작은 목소리로 웅얼거린다. 그런 그녀의 목소리에 화들짝 놀란 나는 황급히 내 사타구니에 올려진 이리엘의 손을 치워내며 화제를 돌린다.

“일단 지금은 그게 중요한게 아니잖아.”

이리엘은 성욕의 대상으로 보이지 않았다. 마치 지켜주고 싶은 동생처럼... 세상물정모르고 어리버리한 그녀의 행동에 동정심같은게 생겼던것 같았다. 그녀가 지금 나를 노골적으로 유혹한다는 것은 알고있었지만 흥분같은것보다는 왠지모르게 꺼림찍한 죄책감이 느껴져왔다.

“아... 응..”

그러자 이리엘은 시무룩한 얼굴로 대답하기 싫은데 억지로 대답한다는 듯 작은 목소리로 웅얼거린다. 그런 이리엘의 모습에 작게 한숨을 내쉰 나는 내 목적에 대해 말한다.

“일단 아리엘은 너를 엄청 생각하는 것같다. 자신의 안위보다도 더... 그러니까 내가 내거는 조건은 하나야. 나는 너를 아리엘 앞에서 괴롭힐꺼야.”

“나를... 괴롭혀?”

순간 이리엘의 얼굴이 살짝 붉게 달아올랐다고 보인 것은 단순한 착각이었을까. 살짝 군침을 삼킨 이리엘은 묘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본다.

“단순히 연극으로 할꺼야. 그러기 위해선 너의 적당한 호응이 필요하겠지.”

“으응..”

왠지 믿음직스럽지 못하게 조그만 목소리로 대답하는 이리엘을 조용히 응시한다. 다리를 슬쩍 오므리고 앉아있던 이리엘은 내가 아무런 말이 없자 살짝 나를 바라본다.

스윽..

그리고 명백히 노골적인 의도가 보이도록 내가 보는 눈앞에서 살짝 자신의 다리를 벌려보인다. 자연스럽게 내 시선은 그녀의 은밀한 치부를 향하지만 깜짝 놀란 나는 황급히 시선을 거둔다.

“옷차려입어. 오늘 밤. 한번 시험삼아 해보자.”

이리엘에게 관심을 끊고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등뒤에서 그런 나를 무끄럼히 바라보는 이리엘의 집요한 시선이 느껴지지만 애써 무시하며 딴청을 피울 뿐이었다.

스르륵...

등뒤로 옷가지들가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그녀의 반바지의 버클이 찰칵거리며 채워지는 소리를 확실히 듣고난 뒤에야 간신히 한숨을 내쉰 나는 이리엘을 돌아본다.

“가자.”

내 부름에 이리엘은 작게 고개를 끄덕인 뒤 내를 쫓아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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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엘을 데리고 아리엘이 감금된 방암에 도착한 나는 가볍게 심호흡을 하며 이리엘의 안색을 살핀다. 그녀는 아리엘을 정신적으로 괴롭힌다는 사실에 큰 죄책감이 없는 듯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이리엘의 감금된 방의 방문을 바라볼 뿐이었다.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마. 그냥 내 행동에 맞춰서 적당한 비명과 고통스런 표정만 지어주면 돼.”

끄덕.

이리엘은 내 말에 그저 조용히 머리를 끄덕인 것으로 대답을 대신한다. 그런 그녀를 잠시 바라보던 나는 다시금 크게 심호흡을 하며 방문의 문고리를 비틀어 연다.

끼이익..

관리안해 낡은 경첩소리를 울리며 천천히 열리는 방문. 어두컴컴하지만 창문을 통해 흘러들어오는 은은한 달빛덕분에 벽에 구속되어있는 아리엘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잘 쉬었어?”

“....”

내 인사에 아리엘은 천천히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본다. 하지만 곧이어 내곁에 서있는 이리엘을 발견한 그녀의 눈동자가 휘둥그레진다.

“이... 리엘...”

“이 녀석이 내 눈을 피해서 너를 챙겨줬던거지? 그래서 아직도 이렇게 팔팔한 거구만.”

“윽,,,!!”

나는 내 옆에 서 있는 이리엘을 아리엘을 향해 가볍게 밀친다. 예고없이 나에게 밀쳐진 이리엘은 균형을 잡지 못하고 아리엘이 보는 눈앞에서 그 자리에 풀썩 쓰러져버린다.

“그만둬. 이리엘은 잘못없어. 내가 시킨것 뿐이야.”

“그건 내가 판단해. 멋대로 행동한 벌은 받아야지.”

쓰러진 이리엘은 천천히 상체를 일으켜나간다. 나는 그런 그녀의 뒷덜미를 붙잡고 살짝 그녀의 몸을 들어올린다.

“살짝 비명만 질러. 아픈 척좀 하고.”

그리고 그런 그녀에게 아리엘이 들리지 않을 목소리로 작게 속삭인다. 때리는 척만 할것이었다. 적당한 연극을 끝낸후 아리엘에게 죄책감을 심어주고 돌아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거기서 일이 틀어져버린다.

“에...”

그때 내 손에 목덜미가 붙잡혀있던 이리엘은 자신의 입을 벌리고 보란듯이 자신의 작은 혀를 내 눈앞에 내민다. 그런 그녀의 혀위에는 낯익은 푸른 알약이 하나 놓여져있었다. 그 알약을 보는 순간. 내 눈이 휘둥그레진다.

“너 그건!!!”

그 약의 정체는 다름아닌 최음제. 키르비르에게 썼던 지독한 최음제였다. 이성과의 성관계를 하지 않는 이상 절대로 해독되지않는 끔찍한 최음제. 그것이 지금 이리엘의 입안에 있었다.

“합.”

내가 그녀를 제지하기전. 이리엘은 얄밉게 내밀었던 혀를 쏙 집어넣어버린다. 그런 그녀의 행동을 막아서지 못하고 멍하니 바라볼뿐이었다.

꿀꺽.

그녀의 작은 목이 가볍게 일렁이며 약을 삼켰다는 사실을 증명해준다.

“너... 대체 왜...”

나는 그녀에게 그 행동에 대해 의미를 묻는다. 하지만 이리엘은 여전히 무미건조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며 입을 연다.

“성관계... 해보고 싶어.”

========== 작품 후기 ==========

마스터칼솔럼 / 로.. 로리로리!! 포돌이가 날 쫓아오는것같은 느낌은 착각이겠죠?

BrightBiz / 그러고보니 간만에 엣찌네요.

유운처럼 / 헐ㅋㅋㅋ 설마요..

Ernia / 감사합니다!

이리엘의 유혹.

꼬맹이가 미쳐날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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