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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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리엘. 차원의 조율자. 수많은 경우의 수에 의해 수억개의 차원에서 벌어지는 모순과 오류를 수정하며 정상적인 흐름을 유지시키는 자이다.
-너의 이름은 이리엘.
“....”
내 기억의 시작은 투명한 유리관 속이었다. 붉은 렌즈가 번뜩이는 카메라는 흐리멍텅한 내 눈을 바라보고 있었고 나를 감싸안고 있는 연두색의 인공체액을 울리며 낯선 기계음이 내 이름을 알려준다.
“이... 리엘.”
나는 작게 나에게 부여된 이름을 되뇌인다. 그러자 내 눈앞에 있는 카메라의 렌즈가 가볍게 회전하며 조리게를 조여 내 눈을 뚫어질듯이 쳐다본다.
-진화의 이리엘.
“진화의... 이리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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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AC-F-A-520섹터의 모순 발견. 근처에 인접한 AC-H-A512와 가벼운 충돌로 인한 모순 인자의 유입이 확인되었다.
마치 거대한 기둥과도 같은 기곗덩어리에게 명령을 받는다. 그런 기계와 연결된 수십개의 파이프와 호수들이 복잡한 소리를 일으키며 귀를 시끄럽게 만든다. 나는 그 가운데에 있는 거대한 기계를 인도자라 부른다.
-위험등급은 4등급. 신속히 처리해라 아리엘.
“알겠습니다.”
인도자의 말에 내 옆 자리에 마련된 반투명한 홀로그램장치를 통해 만들어진 아리엘의 형상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도자의 지시를 듣는다. 나와 판박이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 언니 아리엘. 머리색을 뺀다면 속눈썹 하나하나까지 완벽히 내 모습과 일치하는 그녀였다. 인도자의 지시를 들은 아리엘은 살짝 눈동자를 굴려 나를 바라본다.
치직
하지만 나를 향한 일말의 대화없이 그녀의 홀로그램이 가벼운 스파크를 일으키며 연결이 끊어진다.
-이리엘.
“네. 인도자님.”
-당신도 아리엘을 쫓아 그녀를 보조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아리엘에게 명령을 내릴떄와 다르게 인도자는 나에게는 다른 목소리로 말을 건내온다. 기계처럼 딱딱한 목소리가 아닌 어머니처럼 부드러운 목소리. 그의 목소리가 바뀔때마다 나는 알고 있으면서도 속으로 움찔움찔 놀라곤했다.
“알겠어요. 믿어주세요.”
그런 그의 부탁에 나는 싱긋이 미소지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답한다. 그리고 잠시 거대한 기곗덩어리를 응시하던 나는 조심스럽게 내 궁금함을 그에게 물어본다.
“질문이 있습니다. 인도자님.”
-오늘은 무슨 질문인가요? 이리엘.“
그런 내 질문이 익숙한듯 인도자는 아주 여유로운 목소리로 내 물음에 답해준다. 그의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온기에 나는 한결 안정된 마음으로 그에게 내가 궁금해하는 것을 묻는다.
“인도자님은 언제나 차원의 흐름이나 일에 간섭하지 말고 모순만을 처리하라고 지시하셨습니다.”
-그렇지요.
“하지만 그렇다면 저희 전함이나 모함에 보충되는 연료는 어디서 구해오는 것입니까?”
-언제나 예리한 질문이군요 이리엘.
꽤나 민감한 질문이다.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차원의 틈새. 모함이나 우리 전함은 효율적인 에너지 순환구조로 본래 에너지의 98%이상을 완벽히 재활용을 해낼 수 있었다. 하지만 2%의 손실은 어쩔 수 없었다. 차원의 틈새에 체류하는 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자원이 부족해지는 것은 아주 당연한 일이었다.
-저희는 마계에 의해 파괴된 차원에서 에너지를 보충해옵니다.
“......”
인도자의 말에 나는 마른침을 삼켰다. 그정도는 어느정도 예상했었다. 마계에 의해 차원의 균형이 무너져 틈새와 경계가 무너진 차원은 그대로 소멸이되어간다. 그렇게 소멸되가는 차원에서 인도자는 우리의 전함과 이 모함의 에너지를 채굴해오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모순이다.
“저희들의 최종목적은 마계의 말살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저희의 목적대로 마계를 말살하면... 저희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마계에 의해 만들어진 에너지를 흡수하는 것으로 살아남는 우리 모함과 전함이었다. 그러나 우리의 목적은 마계의 파괴. 마계가 파괴된다면 우리가 원하는 에너지를 흡수할 곳이 없어진다. 그렇다면 우리 스스로 자멸될 것은 뻔한 일이었다.
-소멸되는 것이지요. 우리들의... 아니. 저의 업보입니다.
“인도자님의...?”
-제가 존재하는 이유는 마계의 말살. 다른 차원을 파괴하면서까지 살아남으려는 이기적인 마계는 더욱 효율적인 파괴를 위해 저를 만들어냈습니다. 하지만...
인도자는 잠시 침묵을 지킨다. 불편한 침묵이 주변을 고요하게 감싸지만 이내 인도자는 담담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나간다.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지요. 저는 마계의 참행을 막을 것입니다. 그리고... 소멸되는 것이지요. 그들의 손에 의해 무에서 유로 만들어졌으니... 다시 유에서 무로 돌아가는 것은 아주 당연한 순서입니다.
“그럼 저희들은...”
나는 숨길 수 없는 불안감을 내비친다. 사라지기 싫었다. 허무하게 죽기는 싫다는 생각이 내 머릿속에 가득차 있었다.
-걱정하지마세요. 업보를 짊어지는 것은 저 하나입니다. 당신들은... 제가 아닌 이리엘이니까요.
잠시 뜸을 들인 인도자는 붉은 렌즈를 가볍게 조정하여 초점을 마춘뒤 말을 이어나간다.
-이래뵈도 저도 나름 욕심이란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신도 알다싶이 당신들은 복제품입니다. 이리엘, 아리엘. 당신들은 증거가 될것입니다. 제가 이 차원의 틈새에 존재했다는 것을... 그리고 제 손으로 마계와 싸워오며 결국엔 마계를 파괴했다는 것을 기억할 증거가 될 것입니다.
“.....”
인도자의 말에 잠시 침묵을 지키던 나는 무겁게 눈동자를 굴려 홀로그램으로 만들어진 내 몸을 내려다본다. 복제품. 아무도 모를 차원의 틈새에서 벌어지는 격렬한 전투를 기억할 복제품. 마치 저장장치 같았다.
“그럼.... 여기는 누구자리입니까?”
그때 잠시 침묵을 지키던 나는 내 홀로그램이 만들어주는 장치 옆에 마련된 또다른 홀로그램장치를 바라본다. 그것은 아리엘과 내 홀로그램을 만들어주는 홀로그램 장치 사이에 있었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듯 그 홀로그램장치는 먼지에 쌓여있었다.
-실패작입니다.
“....”
-성공만 할 수는 없죠. 저는 완벽한 인격을 만들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해봤습니다. 처음으로 만들어진 아이는 철두철미한 이성만을 겸비한 냉혈의 아리엘. 그리고 그 빈자리는...
인도자의 말에 나는 시선을 돌려 먼지가 잔뜩 낀 홀로그램 장치를 바라본다. 그러자 카메라의 렌즈또한 내가 바라보는 홀로그램 장치를 확대하며 말을 이어나간다.
-인간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만든 기적의 키엘. 하지만 그녀는 실종되었습니다.
“기적의 키엘...?”
-인간의 욕망, 쾌락, 질투 등. 본성이라 말하는 것들만을 모아서 만든 것이 그녀 키엘이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가진 힘에 미쳐 과도한 파괴나 살상등을 일으키며 컨트롤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아리엘에게 그녀를 제거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실종이라고...”
-도망쳤습니다. 키엘의 힘에 대한 끝없는 욕망은 같은편인 아리엘마져도 이겨보겠다는 야욕을 품었었습니다. 그런 그녀의 욕망은 그녀 나름대로 독자적인 기술들을 발전시켜왔습니다. 그리고 아리엘이 그녀를 제거하려는 순간. 그녀의 힘에 못이긴 키엘은 자신의 기술들을 이용하여 도망쳤습니다.
“그럼... 저는 무엇입니까?”
-당신은 진화의 이리엘.
“진화?”
-저는 당신을 아낍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당신은 제가 만들어낸 최고이며 완벽한 인간입니다.
그의 말에는 거짓이 담겨있어보이지는 않았다. 나는 아무말없이 붉게 빛나는 그의 렌즈를 바라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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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때? 이제 모두 기억났지?
내 눈앞에 보이던 영상이 마치 화면처럼 팍 꺼지며 어두운 세상이 나를 감싸안는다. 그리고 그런 어두운 세상 속에서 나와 비슷한 체격을 가진 그림자가 일렁이며 어둠속에서 일어난다.
“너는 누구?”
-너는 누구야?
검은 그림자는 마치 예상했다는 듯이 나와 동시에 같은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는 가지런한 새하얀 이빨을 내보이며 재미있다는 듯이 키득키득 웃음을 터트린다.
-똑똑한줄 알았는데... 모른척하기야?
검은 그림자는 싱글 싱글 웃으며 내 주변을 느긋하게 걸으며 한바퀴를 돌아간다. 나는 작게 마른침을 삼키며 내 주변을 돌고있는 검은 그림자를 바라본다. 녀석의 정체는 어느정도 짐작하고 있었다.
-뭐... 끝까지 모른척하겠다면 내 스스로 소개해야지 뭐...
따악!
그는 가볍게 손을 튕긴다. 그러자 어두운 공간속에서 나를 비춰주는 듯이 보이지 않는 천장에서 빛이 쏟아진다. 그런 빛의 외곽에 서있던 그림자는 천천히 걸음을 옮겨 나에게 다가온다. 그러자 하늘에서 쏟아지는 빛에 의해 그림자의 정체가 들어난다.
-나는 너야.
그림자의 정체는 다름아닌 이리엘. 그녀는 나를 바라보며 씨익 미소짓는다. 거짓이나 가식이 섞이지 않는 순수한 미소. 내가 짓거나 지어보려 노력해도 만들어지지 않았던 환한 미소였다.
-자기 자신을 만나보는 것. 아무나 겪어볼 수 없는 희귀한 경험이잖아? 반가워. 현재의 이리엘.
그녀는 나에게 스스럼없이 손을 내민다. 그런 그녀의 행동에 나는 움찔거리며 그녀를 경계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흑심이 없다는 듯이 생긋이 웃으며 빨리 악수를 받으라는 듯이 나를 향해 내민 손을 느긋하게 좌우로 흔든다.
“.....”
잠시 주저하던 나는 조심스럽게 팔을 뻗어 그녀가 내민 손을 마주잡는다. 그러자 그녀의 압가에 지어진 미소가 더욱 짙어진다.
-너도 알다싶이 나는 너야. 너는 나고. 내 기억이 네 기억이며 네 기억또한 내 기억이지. 하지만 우리둘의 차이가 뭔지 알아?
이리엘은 천천히 마주잡은 손을 떼어내며 나를 바라본다. 그런 그녀로부터 한걸음 물러서며 나는 허리춤을 매만져본다. 언제나 매달고 다니던 가죽끈이 매어져있지 않았다. 내 무기가 존재하지 않았다.
-감성의 유무라고 생각해. 엘에 의해 모든 기억이 전송되었기는 하지만 일부가 각성되지는 않았어.
“감성?”
-말했잖아. 네 기억은 내 기억이라고. 즉 네 경험또한 내 경험이란거지. 너가 이 베히모스 유적지에 와서 겪었던 모든 기억과 경험. 나 또한 기억하고 있어.
잠시 말을 마친 이리엘을 내 시선을 살짝 회피한다. 그녀는 볼을 살짝 붉히며 이런 상황은 낯설다는 듯이 자신의 뒷통수를 벅벅 긁는다. 그리고 곧이어 크게 숨을 들이킨 이리엘은 숨김없이 얼굴을 붉히며 말한다.
-그... 뭐... 타메르라는 남자? 그 녀석과 했던 그 이상한 경험도...
“....!!”
그녀의 말에 그 광경이 머릿속에 떠오른 나는 움찔 놀라며 반사적으로 얼굴을 붉힌다. 그러자 이리엘은 화들짝 놀라며 외친다..
-부끄러워하지마!! 내가 더 부끄러워지잖아! 하여금 나쁘지 않았지? 엉? 나쁘지 않았잖아!!
“아.. 으응.”
그런 그녀의 박력에 밀린 나는 어수룩하게 대답한다. 그러자 다시금 크게 한숨을 들이킨 이리엘은 흔들리는 자신의 감정을 제어하려는 듯이 두어번의 심호흡을 한다. 그리고 말을 이어나간다.
-하여금 나는 너의 경험과 추억은 공유하고 있어. 그때의 느낀 너의 감정또한 내가 느낀 감정과 일치해. 결론적으로 감성의 부재와 과거 기억의 봉인이 너에게 새로운 경험을 주어준거야. 물론 그 경험은 나에게도 신선하고 새로운 경험이었지. 하지만 말이야...
잠시 입을 다문 이리엘을 얼굴에 웃음기를 지운다. 진지한 얼굴의 그녀를 바라보는 나 또한 작게 마른침을 삼켜나간다.
-너도 깨달았겠지? 이제 정해야해.
콰드득..
그녀의 말이 끝나는 순간 어두운 공간이 일렁이며 나와 그녀사이에 작은 탁자같은 것이 솟아오른다. 그렇게 솟아오른 탁자에는 두정의 권총이 놓여져있었다.
-과거로 돌아갈꺼야? 아니면 현재에 머무를꺼야?
“.....”
그녀의 말을 들으며 나는 천천히 시선을 내려 탁자위에 올려진 두정의 권총을 바라본다. 단 한발만을 장전할 수 있지만 그 크기가 비약적으로 작은 호신용이나 암살용으로 사용하기 적합한 권총이었다.
-우리 둘은 공존할 수 없어. 내가 내가 되거나... 너가 내가되거나. 우리 둘중의 하나는 사라져야해.
나는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한다. 그녀의 말이 옳았다. 우리는 다르면서도 같은 존재. 우리 둘이 한 몸안에 머무른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서로 다른 인격의 차이가 자아를 붕괴시킬 것이 뻔했다. 정상적으로 살기 위해서는 내가 사라지거나... 아니면 지금 내 눈앞에 있는 과거의 이리엘이 사라져야만했다.
-너의 운과 선택에 맡길게. 먼저 골라. 두 권총중에 하나는 실탄이 장전되어있어. 내 말이 무슨뜻인지는 알겠지?
그녀의 말에 나는 이해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녀의 말대로 탁자위에 올려진 두 개의 권총중에 하나는 탄환이 장전되어 있을 것이다. 아무리 살펴봐도 두 개의 권총에는 이렇다할 차이점이 보이지 않았다. 잠시 주저하던 나는 조심스럽게 왼쪽에 놓여진 권총을 집어든다.
-오케이. 그럼 난 이거로군.
그러자 이리엘은 오른쪽에 남겨진 권총을 집어든다. 그리고 능숙하게 권총을 손가락으로 회전시키며 흥미롭다는 듯이 나를 바라본다.
-그럼 이제 두 번째 선택. 그 총을 어떻게 할꺼지?
그녀의 물음에 나는 내 손에 쥐어진 총을 바라본다. 총이라고하기에 너무나도 가벼운 무게감. 이 안에 총알이 들어있는지조차 의심이 될정도로 가벼운 무게였다.
-너의 관자놀이를 노릴꺼야? 아니면 나를 노릴꺼야?
“.....”
아직 선택은 끝나지 않았다. 그녀가 말하는 마지막 선택. 그것은 바로 어디를 향해 총구를 겨누냐는 것이다. 이 총으로 과거의 이리엘을 겨눌 수 있었다. 하지만 반대로 내 스스로를 겨눠 이 몸의 지배권을 그녀에게 넘겨주는 방법도 있었다.
“미안해...”
하지만 나는 일말의 주저없이 그녀에게 사과를 건내며 내 손에 쥐어진 권총을 그녀를 향해 겨눈다. 이대로 사라지고 싶지는 않았다는 이기심이 머릿속을 가득채운다. 자신을 향해 총구가 겨눠졌음에도 불구하과 과거의 이리엘은 여유롭게 웃음을 지어보인다.
-사과하지마. 나는 너야. 너의 생각은 내 생각이고. 나는 사라지는게 아니야. 언제나 너와 같이할 뿐이야.
“....”
담담한 그녀의 말에 나는 주저하면서도 천천히 방아쇠를 당겨간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이리엘은 여전히 미소를 짓고있을 뿐이었다. 그런 그녀를 향해 총구를 겨누고있던 권총의 방아쇠가 전부 당겨진다.
찰칵.
하지만 들리는 것은 공허한 기계음일 뿐이었다.
-꽝이네. 그럼... 이게 정답인가?
이리엘은 능숙하게 자신이 집어든 권총을 들어 나를 겨눈다.
“....”
나를 향해 총구가 겨눠지자 순간 숨이 턱막히는 듯한 압박감이 내 몸을 휘감는다. 비록 깊은 어둠을 간직한 총구였지만 그 안에 샛노랗게 빛나는 총탄의 탄두가 내 눈에 비친다.
-두려워하지마. 너는 나야. 너가 사라진다해도 사라지는게 아니야. 너가 가진 기억과 추억들. 내가 대신 기억해줄테니까.
“아... 읏..”
죽음의 공포가 내 몸을 휘감아간다. 사라진다. 이대로 허무하게 사라져버린다. 내 미간을 정확하게 노리고있는 권총 넘어로 여전히 미소짓고 있는 이리엘의 얼굴이 내비친다. 그런 그녀의 미소가 방금전처럼 살갑게 느껴지지 않았다. 마치 이 모든 것을 예상했다는 듯한 웃음.
-나또한... 너와 비슷하게 허무하게 사라지는게 싫거든. 미안. 특이한 이리엘. 이제까지 못했던 나의 일을 다시 시작해야만해.
그리고 그녀의 입가에 잔인한 미소가 걸린다.
-그럼... 바이바이.
타앙!
곧이어 짧막한 총성이 울려퍼진다.
========== 작품 후기 ==========
Solar Eclipse / 아이고 감사합니다!! 더욱 열심히하도록 하겠습니다!
캐비스 / 연참... 이렇게 받는데 입 싹 닫고 모른척할 수는 없죠... 빠른 시일내에 준비하겠습니다.
유운처럼 / 기대하지마세요... 오리지날에서도 없어요. 존재감은...
abcbbq / 자잘한 몇개의 변화가 큰 변화를 유도하죠. 넵. 그렇죠.
그림8쟁이 / 허허헛;; 느긋하게 보세요. 소설은 즐기는거지 일처럼 읽으시면 안되니까요.
실버링나이트 / 이제곧... 나올듯. 나와야죠.
이러저러한폐인 / 오리지날은 인터넷에 너무 나돌아서요. 으음... 이왕 이렇게된것 여기에도 오리지날을 올려볼까요?
담화로 이리엘 편은 종료됩니다.
그리고 타메르의 싸움이 나오고... 곧이어 네이의 이야기가 다시 나오겠지요. 멀지않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