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로터스의 하인-137화 (137/298)

137편

<-- Main stroy 1.이단 -->

콰앙!!

허공에서 두 주먹이 맞부딛힌다. 요란한 굉음과 함께 사방으로 붉은 핏물이 비산한다.

“라.. 란슈씨...”

그런 핏물을 란슈의 뒤에 서있는 리엔에게 까지 날라와 그녀의 새하얀 얼굴에 붉은 점이

수놓아진다.

“크흐흐흣... 어디 아픈가?! 란슈! 주먹이 예전같지 않구나!!”

콰아앙!!

다시금 허공에 주먹이 맞부딛힌다. 하지만 평범한 주먹을 가진 란슈와 다르게 섬뜩한 가

시들이 잔뜩 돋아난 리아의 주먹. 그런 주먹끼리 맞부딛히지 당연히 상처를 입는 것은 란슈 하나뿐이었다.

“큿...!”

이미 핏물이 터져나와 붉게 변색된 주먹을 으스러지듯이 움켜쥐며 한발짝도 비켜설 수 없다는 듯이 자리에 굳게 서있는 란슈는 리아를 노려본다. 그런 란슈를 가소롭다는 듯이 바라보며 리아는 여유롭게 가시투성이의 자신의 팔을 크게 휘두른다.

“흡..!!”

질끈 입술을 물고 정신을 집중시킨 란슈는 자신을 향해 크게 휘둘러진 리아의 팔을 피해낸다. 그러자 들어나는 커다란 빈틈. 그런 빈틈을 놓치지 않을 란슈는 섬광같이 자신의 주먹을 휘두른다.

퍼억!

묵직한 타격음. 깊게 파고든 란슈의 주먹은 리아에게 충분한 타격을 줄것만 같았다.

“크읏..!!”

하지만 비명이 터져나온 것은 란슈쪽이었다. 정확히 방어가 풀린 복부를 가격한 일격이었지만 어느세간 리아의 피부에서 솟아나온 날카로운 가시들은 복부를 강타한 란슈의 주먹을 꿰뚫고 피로 물들려진 날카로움을 빛내고 있었다.

“철권이란 것도 별것 없군?”

뻐억!!

리아는 고통에 괴로워하는 란슈를 비웃으며 그의 몸을 강하게 후려친다. 뒤로 물러선 란슈는 곧바로 쓰러질듯이 비틀거리지만 용케도 쓰러지지 않고 땅을 디딛이고 선채로 지지않겠다는 눈으로 리아를 바라본다.

“한심해... 이기지 못할 싸움이란 것은 네놈도 알고 있을텐데? 내가 리엔을 죽이고 성자가 된다. 이건 신이 정한 운명이야. 거스를 수 없는 것이라고.”

키득거리며 느긋하게 란슈를 향해 걸어오는 리아. 무방비한 자세로 다가오는 리아였지만 란슈는 섯불리 그를 향해 달려들 수 없었다.

“왜 그렇게 쓸데없는 희생을 자처하는거지? 흐름을 받아 들여! 지금이라도 포기하면... 뭐.. 약간의 선처정도는 해줄 수 있지. 난 성자라 자비롭거든.”

“어림없는 소리...”

다시한번 상처투성이의 자신의 주먹을 들어올리려는 란슈. 하지만 그런 그의 옷자락을 붙잡는 손이 있었다. 그 손의 주인은 다름아닌 리엔. 그녀는 입술을 잘근 꺠문채 란슈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그만하세요.”

“....”

리엔의 만류에 란슈는 천천히 리엔을 돌아본다. 이미 늙고 노쇠한 란슈의 눈에서 생기가 흐릿해지고 있었다. 지금까지 서있는 것도 그에게 기적이었다. 그런 란슈의 눈을 직시하니 리엔의 가슴이 무언가에 무겁게 짓눌려지는 것을 느낀다.

“오빠의 말이 맞아요. 운명을 거스를 수는 없는거죠.”

“무슨... 소리냐 리엔...”

리엔은 천천히 란슈의 앞으로 걸어나간다. 더 이상 그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리엔의 모습을 바라보는 리아는 천천히 입맛을 다신다. 하지만 성급하게 행동하지 않고 조용히 리엔의 행동을 관찰할 뿐이었다.

“모두... 오빠가 성자가 되지 못해서 그런 것이었어요. 제가 성자가 되어버려서... 신의 분노를 사서 저렇게 된 것일꺼에요.”

“그래.. 바로 그거다. 너의 죽음으로 나에게 지어진 신의 분노를 풀 수 있겠지.”

리아는 리엔의 말에 맞장구를 치며 키득키득거린다. 그런 리아를 바라보는 란슈의 미간에 크고작은 주름들이 새겨지지만 그는 조용히 리엔을 바라만 보고 있을 뿐이었다.

“원래... 성자는 여자가 되면 안되는 것이었잖아요? 모두 제 잘못이에요. 제 존재 자체가... 잘못된 것이었어요.”

“그래서... 저 괴물놈에게 너의 힘과 몸을 바치겠다는거냐?!”

“그게 신의 뜻이라면... 운명의 흐름이라면요...”

리엔은 기도를 하듯 자신의 손을 가슴에 모아간다.

“운명은 바꿀 수 없어요. 미래의 저는 존재하지 않아요. 죽는거죠. 모두가... 섭리대로 흘러가는거에요.”

모든 것을 포기한 듯한 한마디. 그런 한마디의 란슈의 얼굴이 무참히 일그러진다.

“비켜라 리엔.”

그런 리엔의 어께에 피투성이가 된 커다란 란슈의 손이 얹혀지며 그녀를 살짝 옆으로 밀친다.

“너가 저 괴물에게 죽는 것이 운명? 그리고 저 괴물이 성자가 되는게 신의 뜻이라고? 개소리.”

리엔을 밀친 란슈는 거침없이 리아에게 다가간다. 비록 상처투성이의 몸이었지만 그런 그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위압감은 전보다 더 배가 되어있었다.

“너를 지킴으로써 내가 증명해보이지. 신의 뜻은 틀렸다. 운명은 잘못됬다.”

“그.. 그만 두세요 란슈씨!!!”

란슈의 행동에 리엔은 비명을 지른다. 자신을 다가오는 란슈를 바라보며 키득거리는 리아. 그는 한팔을 란슈에게 보이지 않도록 등뒤에 숨긴다.

“운명이란... 신이 정해주는게 아니야. 인간..”

푸욱!!

그의 말이 끝나기도전. 리아는 자신의 등뒤로 숨겼던 팔을 날카롭게 찔러간다. 그러자 그런 그의 팔이 길어지며 날카로운 칼날이 되어 란슈의 복부를 관통한다. 예상치못한 리아의 공격에 란슈는 한움큼 피를 토해내지만 그는 흔들림 없이 딱딱히 굳은 얼굴로 리아는 노려보며 걸음을 옮겨나간다.

우득.. 우드득..

그의 배에 박힌 리아의 팔이 점점더 깊숙이 박혀들어가며 뭔가 뼈가 부러지거나 으깨지는 섬뜩한 소리가 들려온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란슈는 한걸음 한걸음씩 내딛어가기 시작한다.

“운명은... 인간이 개척하는거다. 내가 걸어가는 길이 바로 운명이야.”

“이.. 이 미친새끼...!!”

배에 팔이 박힌채 서슴없이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란슈를 바라보는 리아는 자기도모르게 욕을 내뱉어낸다.

“운명이란 변명아래 모든 것을 쉽게 포기하려하지마라 리엔.”

우드득..

어느세 란슈는 배에 팔이 박힌채 리아의 코앞까지 걸어온다. 그런 그의 행동에 리아는 아무런 행동도 못하고 자신의 앞에 우뚝 서있는 란슈를 바라본다.

“기억해라. 괴물새끼.”

우득.. 우드득..

란슈는 리아의 코앞에서 여유롭게 자신의 주먹을 풀어나간다. 섬뜩한 뼈울림과 동시에 튀겨나오는 붉은 핏물이 리아의 얼굴에 떨어진다. 하지만 리아는 그저 그런 란슈를 바라보며 몸을 벌벌 떨뿐이었다.

“나는 철권의 란슈. 이단자를 심판하는 응징자. 누구보다 굳센 신념과 긍지로 여기까지 걸어온 남자다.”

그의 말대로 그가 리아를 향해 걸어온 길은 그의 몸에서 터져나오는 짙은 핏물로 가득차 있었다.

“그리고... 너가 말하는 오만한 신의 뜻과 잘난 운명을 뒤틀고 부숴버릴... 남자다!!!”

란슈는 뒤로 힘껏 당긴 자신의 상처투성이의 오른팔을 있는 힘껏 리아의 안면을 향해 내려꽂아버린다. 그런 그의 주먹에는 여지것 본적없는 선명하고 밝은 신성력이 가득 맺혀있었다.

콰아아앙!!!

사방으로 폭사되는 새하얀 광휘와 함께 여지것 들어본적없는 거대한 굉음과 함께 어마어마한 충격으로 바닥이 움푹 페어들어간다. 사방으로 비산하는 돌가루와 파편들. 눈앞을 가리는 먼지에 리엔은 뒤로 주춤 물러날 수 밖에 없었다.

“라.. 란슈씨!!”

요란한 충격파가 가시자 리엔은 란슈를 불러보지만 자욱한 흙먼지 속에서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천천히 먼지가 가라앉으며 들어나는 두 개의 씰루엣. 하나는 쓰러진 그림자였고 하나는 곧바로 쓰러질듯한 자세로 서있는 형체였다.

“란슈씨!!”

서있는 그림자의 정체는 다름아닌 란슈였다. 하지만 치명상을 입은 것을 증명하듯 그의 꿰뚫린 복부에서는 끊임없이 붉은 피가 쏟아져내리고 있었다. 바닥에 웅덩이 질정도로 흘러나오는 출혈에 기겁한 리엔은 황급히 그를 향해 달려간다.

“제가.. 지금 당장 치료를...”

란슈를 향해 다가간 리엔은 황급히 자신의 신성력을 끌어올린다. 그리고 치료를 하려는 순간... 리엔은 자신의 손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라.. 란슈씨...”

그에게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새파랗게 변색되어가는 입술. 공허한 눈동자. 간신히 서있기는 했지만... 이미 그에게서 생명의 숨결은 느껴지지 않았다.

“아... 아...”

건장하고 그 누구보다 뜨거웠던 그의 몸이 식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리엔은 아무런 행동을 할 수 없다는 사실에 작게 탄성을 지른다.

“어.. 어째서...”

리엔은 입술을 악문채 슬픔을 삼킨다.

꿈틀..

하지만 그때 쓰러진 리아의 몸이 가볍게 꿈틀거린다.

“키... 키키킷...”

그리고 터져나오는 기분나쁜 웃음소리. 그런 웃음소리에 기겁한 리엔은 황급히 뒤로 물러서려 하지만 어느세 리아의 손은 그런 리엔의 발목을 움켜쥐고 있었다.

“망할 노친네... 크크크큿...”

“아읏...!!”

그녀의 발목을 움켜쥔 리아의 손에서 새까만 기운이 그녀의 살을 파고들어오기 시작한다. 따가운 통증에 리엔은 신음을 흘리며 무력한 눈으로 자신의 발목을 붙잡는 리아를 내려본다.

“어찌됬든... 크크큿.. 이제.. 네 놈의 힘과 몸은.. 내거다..”

“아... 아아..”

리아의 손에서 흘러들어오는 기운이 많아질 수록 리엔의 발목이 새까맣게 변색되어가기 시작한다. 마치 썩어가는 듯이 변색되어가는 자신의 몸의 변화에 그녀는 자신의 몸이 변해간다는 공포로 몸을 바들바들 떨어갈뿐이었다.

“크크큿.. 신의 뜻은.. 막을 수 없다니까.. 이게.. 너의 운명이야.”

========== 작품 후기 ==========

유운처럼 / 엌ㅋㅋ 제발.. 으엌ㅋㅋ 쉬고싶어... 으아아앙!

Solar Eclipse / 감사합니다~! 이런 말 하나하나가 활력으로 살아납니다!

Lizad / 노린겁니다. 그 결과로 리엔은 네이에게 큰 빚을 지고... 리엔은 그 빚을 갚을 기회가 오면 갚겠죠.

퍼스트 블러드! 리아님이 란슈님을 처치하였습니다.

솔로 봇을 온 리아가 들이댄 란슈를 처치했습니다. 거기다 서폿인 리엔을 물어버렸네요. 아아... 봇라인이 망해갑니다. 이판은 망했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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