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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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네...”
-그럼 설마 으리으리한 비공정을 바란 것은 아니겠지?
말그대로 조그만 비공정. 평소 베히모스 유적지를 정벌하러가던 다른 비공정에 비해 한없이 자그마한 소형 비공정 앞에서 티에르는 작은 한숨을 내쉰다. 그런 그녀를 나무라는 듯 그녀의 곁에 서있는 푸르스름한 영체가 작게 일렁인다.
-인원은 한 5~6명정도. 아주 소수야. 한부대의 병사들을 보내도 해결이 안된 것을 이런 소수로 해결이 가능할지 모르겠네.
“하... 하지만... 시란이 지원하라 했잖아.”
시란의 말에 티에르는 불안한 눈초리로 자신의 곁에서 일렁이는 영체를 바라본다. 그러자 흐릿하게 일렁이던 영체가 천천히 인간의 형상을 만들어낸다. 티에르보다도 살짝 키가큰 푸른 단발머리카락의 여성. 시란. 그녀는 별것아니라는 듯이 반투명한 자신의 손으로 티에르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며 말한다.
-어자피 우리의 목적은 해결이 아니야.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어서 그렇지.
“그... 고양이소녀? 네이 말하는거야?”
-뭐... 녀석과 다시 한번 붙어보고픈 마음도 있었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붉은 머리카락의 남자지.
-타메르라고 했었나? 나도 한번 만나보고 싶군.
시란의 말이 끝나자 티에르의 붉은 머리카락이 가볍게 흔들리며 그녀들이 혈이라고 지칭하는 탁한 소년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하여튼... 별문제는 없는거야? 위험한거 아니지?”
-무슨 걱정이야. 여기 내가 있고 너를 지켜주는 혈이도 있는데. 여차하면 후딱 내빼면되는거야.
“하긴... 그렇지만...”
시란의 말에 티에르는 약간 불안한 기색을 보이면서도 어쩔 수 없다는 듯 그녀의 말을 수긍한다.
-그리고 저 두명도 범상치 않아보이고... 일단 저 검은 마녀모자의 여성이 심상치 않아.
“아... 음.. 이름이 에페리아라고 했었어.”
티에르의 중얼거림에 시란은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에페리아와 그녀를 호위하는 소년은 자그마한 비공정 선미의 난간에 걸터앉은채 베히모스 유적지에 간다는 사람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여유롭고 한가하게 잡담을 주고 받고 있었다. 그런 그 둘중 시란은 눈을 가늘게 뜨고 에페리아의 정체를 알아보려는 듯 날카롭게 그녀를 주시하지만...
-모르겠어. 깊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너무 깊은 어둠이야. 어느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우리보다 강하다는 거야.
“헤에... 그정도야?”
호승심이 강한 시란이 이렇게 순순히 상대의 강함을 인정하는 모습을 처음본 티에르는 작게 탄성을 흘리며 새로운 눈으로 에페리아를 바라본다. 하지만 그녀의 눈에는 그저 특이한 복장의 여성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에페리아는 큰 관심거리가 되지 못했다.
-그리고 옆에있던 소년은...
“아마 네이와 비슷한 사람같은데?”
시란의 중얼거림을 끊으며 티에르는 한껏 고조된 목소리로 말한다.
“네이는 고양이었는데... 저 아이는 강아지같아.”
-그 어떤 강아지도 사람의 심장이나 머리를 그렇게 손쉽게 뜯어낼 수는 없을 것 같은데?
소년이 에페리아를 방해하는 거한들을 제거했을때. 잠시나마 소년의 손이 괴상하게 변이되었던 것을 포착한 티에르는 즐거운 듯한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하지만 시란은 그저 위험한 괴물을 바라보는 듯한 눈으로 소년을 노려볼뿐이었다.
-하여튼... 저 둘 심상치 않아. 가까이 하지말 최대한 몸을 사려. 아마도 이 비공정 내에서 확실한 아군이라는 존재는 없을 것 같으니까.
시란의 말을 들은 티에르는 잠시 주저하다 이내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다 잠시 뭔가를 깨달은듯 퍼뜩 놀라며 시란을 바라본다.
“그러고보니 우리 말고 두 사람더 있다고 하지 않았어?”
-모집인원이 5명이라고 했지? 지금 출항준비를 하는 것을 보면 그 모집인원은 다 모은것 같고... 너를 빼고 아직 4명이 더 있다는 거겠지.
“히힛... 그 사람들 중에 믿을 만한 사람이 있을꺼야.”
사람과 만나고 이야기하는 것이 즐거운듯 티에르는 기대된다는 듯이 종종 걸음으로 비공정 안쪽에 마련된 선실로 달려간다. 그런 티에르의 가벼운 행동에 시란은 가볍게 인상을 찡그리지만 이내 그런 그녀의 행동에 익숙한듯 작게 한숨을 내뱉으며 그녀를 쫓아간다.
“자자...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이야. 기대되는데?”
선실의 문앞에서 티에르는 긴장되는 듯 가볍게 심호흡을 한다. 그런 티에르를 조용히 바라보던 시란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난 찝찝해. 다른사람과 같이 있는다면 난 벙어리처럼 다물고 있어야하잖아.
사람과의 만남을 즐기는 티에르와 다르게 시란은 다른 사람과 만난다는 것이 못마땅했다. 이성을 가진 에고소드로써 다른 사람앞에서 자신의 모습을 들어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놀랄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곧이어 시란이 희귀한 애고소드라는 사실에 사람들은 자신의 탐욕으로 시란의 주인인 티에르를 해하려고 했던 일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미안미안~ 그래도 그건 어쩔 수 없는 운명이잖아?”
시란에 대한 미안함이 전혀없는 말투로 시란에게 사과한 티에르는 조심스럽게 선실의 문을 열어가기 시작한다. 천천히 선실의 문이 열려가기 시작하자 그런 문을 못마땅하다는 듯이 바라보던 시란의 형체가 허공에서 조용히 분해되어 티에르가 허리춤에 차고있는 푸른 검집의 검안으로 스며들어가기 시작한다.
“안녕하세...”
조용히 연 문과는 다르게 활기차고 우렁찬 목소리로 인사하며 선실로 들어가는 티에르. 하지만 그녀는 방안 한가운데에 앉아있는 한 거한의 존재 덕분에 자신의 인사를 끝마칠 수 없었다.
“음... 누구십니까?”
“...요.”
상당히 공손한 어조로 선실의 문을 연 티에르를 반겨주는 탁한 백발의 노인. 바닥에 정좌를 하고 앉은 그는 수십년의 인생이 담긴 깊은 눈동자로 문을 열고 들어온 티에르를 바라본다. 그런 남자를 대면한 티에르는 어색한 미소를 흘릴 수 밖에 없었다.
“유적지에 가시는 분이군요. 반갑습니다.”
천천히 티에르를 훑어보던 노인은 얼마가지않아 그녀의 정체를 알아차린다. 정좌한 자세를 풀고 천천히 몸을 일으키는 노인. 그러자 티에르보다 머리 두 개정도 큰 커다란 몸집을 가진 노인은 방 안을 가득 채우는 듯한 존재감을 내비치며 티에르 앞에선다. 그리고 그녀의 얼굴만한 커다란 손을 내밀며 그녀에게 악수를 청한다.
“라.. 란슈님이 여길 어떻게 오신거죠?”
한눈에 그런 노인의 정체를 알아차린 티에르는 어색한 웃음을 흘리며 조심스럽게 란슈가 내민 악수를 받아든다. 그녀의 고운 손과 반대되게 수많은 흉터와 쇠처럼 단단한 굳은살이 잔뜩 박힌 그의 커다란 손의 감촉에 티에르의 몸이 움찔 떨린다.
“무슨... 문제라도 있으신 거에요?”
놀란 것도 잠시. 티에르는 금세 평정을 되찾고 조심스럽게 란슈를 살펴본다. 그런 그의 모습은 과거 화형장에서 봤을때와 많이 달라져있었다. 순백의 빛으로 눈부시게 빛나던 그의 갑주는 여기저기 얼룩이 새겨져있었고 몇일동안 수염을 깍지 않은듯 그의 턱에는 희끗희끗한 수염이 살짝 자라있었다. 그리고 가장 눈에 거슬리는 것은 약간의 핏자국이 서려있는 그의 건틀렛. 지금 그의 모습은 철권의 란슈라 숭배받던 전설적인 크루세이더라기보다 볼품없는 도주자의 모습이라는 것이 더 어울려보였다.
“별것... 아닙니다.”
티에르의 대답에 란슈는 여전히 너그러운 미소와 함께 담담한 목소리로 그녀의 질문에 대답할 뿐이었다. 그런 그의 대답에 티에르는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지만 그녀와 같이 행동하는 다른 한명은 아니었다.
-꼴을 보니까 완전 도망자 신세인데?
상대가 란슈인것을 알아차리자 자신을 숨길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시란은 검집에서 흘러나와 티에르 곁에 자신의 영체를 실체화시킨다. 갑작스레 허공에서 나타나는 시란의 모습에 란슈의 눈이 가늘어진다.
“당신은... 낯익군요.”
-내 본모습을 본것은 처음이겠지. 하지만 이것을 알고있겠지?
차앙!
시란은 주저없이 티에르의 허리춤에 차여져있는 자신의 검을 뽑아든다. 동시에 방안에 시퍼런 검날이 번뜩이며 서늘한 기운이 채워져나가기 시작했다. 그런 검을 바라보던 란슈는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그때... 남자를 도와줬던게 당신입니까? 이거참... 이것도 상당한 악연이군요.”
란슈는 쓴웃음을 머금으며 조용히 혀를 찬다. 그런 여유로운 란슈의 모습에 시란은 눈꼬리를 세우며 그를 노려보지만..
“그.. 그만해 시란... 여기서 싸울꺼야?”
-저놈이 원한다면야.
하지만 시란의 바램과 다르게 란슈는 싸울모습을 보이지않고 조용히 팔짱을 낀채 그녀를 바라볼뿐이었다.
“불필요한 싸움은 관두죠. 일단 여기서 저희들은 동료니까 말이죠.”
-허.. 요도의 삶을 시작하면서 크루세이더에게 동료라는 말을 들을 줄이야... 이거 참 세상이 말세인데.
“흐흠... 그렇습니까?”
시란의 중얼거림에 란슈는 쓴웃음을 짓는다. 그리고 슬쩍 고개를 돌려 자신의 등뒤에 있는 남자의 상태를 확인한뒤 작게 중얼거린다.
“진짜로... 말세일지도 모르죠.”
-뭐야? 그 남자는...
란슈가 싸우려하지않자 시란은 어쩔 수 없이 자신의 검을 갈무리해 검집에 집어넣는다. 그러자 실체화가 풀려 반투명해진 모습으로 란슈가 보호하고 있는 남자에 대해 관심을 가진다.
“숨길 필요는 없겠죠.”
란슈는 슬쩍 옆으로 물러서 티에르와 시란이 그 남자를 제대로 바라볼 수 있게 배려해준다. 하지만 그 남자를 바라보는 시란과 티에르의 얼굴이 딱딱히 굳어지기 시작한다.
“무.. 무슨 죄라도 지은 사람이에요?”
-도데체... 무슨놈이길래 이런꼴로 놔두는거야?
시란과 티에르는 동시에 란슈를 노려보며 남자에 대해 묻는다. 그런 그녀들의 질문에 란슈는 살짝 한숨을 뱉으며 남자를 돌아본다.
양 발목과 팔목에 단단한 수갑을 찬채로 손끝하나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온몸에 튼튼한 강철로 만들어진 구속구에 고정된 남자. 보는것이나 듣는 것. 말하는 것까지 허용되지 않는지 그의 얼굴은 안대와 마스크로 둘둘 싸매어져 그 인상조차 확인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악취가 그가 이런 상태로 결코 적지않은 나날을 보내왔다는 것을 증명해주고 있었다.
“한번정도 들어본적은 있을 것입니다.”
남자를 내려보던 란슈는 힘겹게 입을 열어간다. 그런 남자를 바라보는 란슈의 눈에는 여러 복잡한 감정들이 내비쳐지고 있었다.
“성스러운 자. 리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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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항준비는 끝났습니다.”
에페리아가 고용한 인부들이 화물칸에 모든 물건을 집어넣은 것을 확인한 소년은 에페리아에게 출항준비가 끝났다는 것을 보고한다. 하지만 에페리아는 그런 소년의 말이 들리지 않는지 자신의 손에 들린 푸른 수정구를 조용히 바라만 보고 있을뿐입니다.
“에페리아님?”
“아... 다 끝난거야?”
소년이 그녀의 이름을 부르자 그제서야 에페리아는 수정구에서 시선을 뗴고 소년을 바라본다. 그런 에페리아의 질문에 소년은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긍정의 뜻을 내비친다.
“도데체 뭐 때문에 그렇습니까?”
“뭐.. 별 것아니야.”
소년의 질문에 고개를 설레설레 저은 에페리아는 자신이 들고있는 수정구를 로브안으로 갈무리해넣는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행동을 보고있던 소년은 약간 걱정이 담긴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한다.
“영혼석이군요.”
“....”
소년의 말이 정답이었던 걸까. 에페리아는 살짝 눈꼬리를 날카롭게 세우며 그를 노려본다. 그러자 소년은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한다.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죠. 에페리아님 밑에서 5년입니다. 그정도 눈썰미는 생겼어요.”
“흥. 그래. 잘났다.”
콧방귀를 뀐 에페리아는 한편으로는 상당히 기특하다는 눈으로 소년을 바라본다. 그러다 이내 그녀는 자신의 로브안에 갈무리해넣었던 수정구를 꺼내 소년에게 보여준다.
“뭐. 이렇게 됬으니 숨길필요는 없겠지. 자. 봐봐.”
소년은 에페리아가 보여주는 영혼석이라고 불리는 수정구같은 물건을 상세하게 살펴본다. 그런 그는 잠시있다 고개를 갸웃거린다.
“이거... 원래 이렇게 탁했습니까?”
소년의 기억상 영혼석은 보통 속이 비쳐보일정도로 투명했다. 하지만 에페리아가 들고있는 영혼석은 그 안이 불투명하게 보일정도로 혼탁했다.
“아주 드문형상이지. 마계에 있었던 덕분에 일어날 수 없는 현상이야.”
“하지만... 영혼석이 소지자의 특성에 따라 색이 달라진다는 건 들었지만 탁해진다는 소리는 들어본적 없습니다.”
소년의 말에 에페리아는 씨익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딱 하나의 경우가 있지. 인과율이 무시될때.”
“인과.. 율이라뇨?”
“정확히 말하자면 존재하지 않아야 되는 것이 존재할때를 말하지.”
에페리아의 설명에 소년은 오히려 더 이해못하겠다는 듯이 인상을 찡그린다. 하지만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에페리아는 피식 웃음을 지으며 수정구를 다시 품안에 갈무리해넣는다.
“아무리 풍월을 읊어도 서당개는 서당개일뿐이야.”
“그럼 이 못난 서당개를 위해서 좀 설명해주시면 안되겠습니까?”
소년의 질문에 에페리아는 귀찮다는 눈으로 녀석을 바라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에페리아는 소년에게 등을 돌리며 출항준비를 마친 비공정을 향해 시선을 돌리며 말한다.
“한 세계에 같은 한 인물이 두명이 존재할 수 없지.”
“그건... 당연한거 아닙니까?”
“그런 당연한 사실이 모순되어서 일어나는거야.”
잠시 입을 다문 에페리아는 슬쩍 주변을 둘러본다. 비공정 주변에는 오랜만에 베히모스로 돌아오질 항해를 떠나는 비공정에 대해 호기심이 생긴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가까운 곳에... 내가 존재해. 또다른 존재인 이 세계에서의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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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이게 마지막짐이다!!”
쿠웅!!
비공정의 창고. 식료로 추정되는 나무상자와 나무통을 힘껏 집어던져 한쪽에 세워둔 인부는 손을 탈탈 털며 후련하다는 듯한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얼추 잘 정리된것처럼 보였지만 너무 험하게 다뤄 이곳저곳 깨지거나 금이 간 상자들이 눈에 띄었지만 이런 항구에서 수십년은 일한 숙련된 인부들은 그런 상자들을 구석에 놓거나 부숴진 부분이 눈에 보이지 않도록 교묘히 숨겨두고있었다.
덜컹!!
인부들이 서로 잡담을 떠들며 창고에서 나갔을때 앞에 세워두고 있던 나무통의 뚜껑이 열리며 욱씬거리는 머리를 매만지는 한 소녀가 빼꼼히 고개를 내민다.
“아우... 두 번다시 웨스튼 코스트 택배따윈 믿지 않을꺼야...”
통안에서 몸을 일으킨 소녀는 몸을 탈탈 턴뒤 이리저리 구겨진 자신의 챙이 넓은 커다란 마녀모자를 머리위에 눌러쓴다.
“이게 무슨 안전제일 화물운송이야. 안에 들어있다가 온몸이 깨지는 줄 알았네.”
작게 투덜거린 소녀는 조심스럽게 통안에서 걸어나와 주변을 둘러본다. 비좁은 창고. 항해동안 선원들의 식량을 책임져야할 창고의 크기가 작은 것을보고 그녀는 자신이 몰래탄 비공정의 크기가 상당히 작은 축에 속한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으우우... 이렇게 작은 비공정이면 맘대로 숨어다닐 수가 없잖아.”
결국 크게 한숨을 내쉰 소녀는 창고밖으로 나갈 엄두를 내지못하고 산더미처럼 쌓인 물건들 위로 올라가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그리고 그녀는 감자가 잔뜩 들어있는 포대기를 질질 끌고 산처럼 쌓인 물류 뒤편에 잘 보이지않는 사각지대에 포대기를 내려둔다.
“히힛. 이것도 여행인데 기왕이면 편하게 지내야지.”
소녀는 작게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주변의 물건들을 쌓아 그녀가 숨어있는 곳이 보이지 않도록 상자들을 쌓거나 나무통을 세워둔다. 어느정도 준비가 완료됬다 생각한 소녀는 감자 포대기위에 발라당 들어눕는다.
“그럼... 편하게 한숨자볼까나~!”
이런 생활이 익숙하다못해 오히려 즐기는듯 그녀는 포대기위해 편히 누워 주머니에서 꺼낸 조그만 칼로 포대기 옆면을 찢어 잘익어있는 감자를 하나꺼내든다. 그리고 마치 자기집마냥 편하게 포대기에 누운채로 갑자를 입에 우물거리며 나름대로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시작한다.
========== 작품 후기 ==========
유운처럼 / 헐... 막장이 얼마나좋은데. 그래서 드라마들이 전부 막장이잖아요.
abcbbq / 괜찮은데요? 그것도 상당히 괜찮을듯!
Solar Eclipse / 아이고;; 담편이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Lizad / 헐. 키르비르가? 응앜!
실버링나이트 / 그 막장드라마는 다다음화부터 제대로 무르익기 시작할겁니당!
으으으... 여러모로 바빠서 연재가 빵꾸났네요. 그래도 내일은 제떄 연재하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