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로터스의 하인-92화 (92/298)

92편

<-- 이리엘H -->

-잽싼 녀석이군..

머릿속으로 불만가득한 로터스의 사념이 들려온다. 내가 알기로 현재 이리엘은 완벽한 비무장상태였다. 그녀의 무기는 키르비르에게 끌려가는 과정에서 떨어뜨렸거나 키르비르가 보관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비공정쪽으로 이동한다.

역시나 이리엘의 목표는 바로 자신의 비공정. 정체불명의 쇳덩어리와 기이한 기술로 이뤄진 그 비공정이 이리엘의 마지막 희망일 것이다.

-젠장! 텐타클이 당했다!!

“...당해?”

나는 갑작스런 로터스의 사념에 의문을 표한다. 현재 이리엘이 가지고 있는 무기는 없었다. 그렇다고 마나를 사용하지 못하는 그녀가 키르비르처럼 자기 힘으로 텐타클을 이겨낼 리가 없었다.

-트랩이군. 고전적인 밧줄 트랩이야. 녀석 비공정 주변에 트랩을 잔뜩 설치했다.

트랩? 이리엘이 미리 준비했다는 건가? 하지만 어느틈에...

“어디서 당한거지?”

-비공정이 박힌 주변이다.

“....”

벌써 그곳까지 도착한건가.. 아마 애초에 내가 오기전부터 준비해둔 트랩같았다. 하지만 일종의 안전장치를 걸어뒀던 거겠지. 이제 모두가 자신을 적대한다고 판단되었으니 자신이 설치한 모든 트랩을 활성화시킨것 같다.

콰앙!!

나는 로터스가 말했던 텐타클이 당한 방문을 거칠게 발로 걷어차 열어버린다. 그 방안에는 이미 4마리의 텐타클이 밧줄에 머리나 촉수가 묶여 허공에 매달린채 꿈틀거리고 있었다.

“여기군...”

그런 텐타클을 둘러본 나는 조심스럽게 한걸음씩 걸음을 옮겨나간다. 그리고 몇걸음 옮기는 순간..

티익.

촤르르륵!

뭔가 끊어지는 소리와 함께 무언가 끌려올라가는 소리가 들려온다. 나는 그런 소음에 반사적으로 내 대검을 내 발옆에 강하게 꽂아넣는다.

콰앙!!

그러자 빠르게 내 발목을 감아오던 밧줄이 끊어진다. 그와 동시에 추 역할을 하던 커다란 유적조각이 바닥에 떨어지며 가벼운 흙먼지가 일으켜난다.

“도데체 이런게 몇 개가 있는거지.”

별로 위협적인지는 않았지만 상당히 귀찮은 트랩이었다. 그런 트랩에 일일이 신경써주면서 걸음을 옮기니 자연스레 내 걸음을 상당히 느려질 수밖에 없었다.

서걱.. 서걱..

두 세 개의 트랩을 해제한후 나는 간신히 방앞에 도착할 수 있었다. 방문앞에 도착한 나는 조용히 로터스를 부른다.

-뭔가?

“아아.. 이 방 다음부터는 내가 알아서하지.

-뭐... 어자피 트랩 때문에 텐타클을 거기로 보내기 불안하군. 수익도 없는데 텐타클을 잃고싶지는 않거든.

“그거 고맙군.”

로터스는 흔쾌히 내 말에 수긍해준다.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쉰 나는 조심스럽게 돌로된 방문을 옆으로 밀어 열어간다.

그그극..

그러자 묵직한 석벽이 옆으로 열리며 비공정이 처박힌 엉망이 된 방의 풍경이 들어난다.

“....”

그리고 방을 찬찬히 훑어보던 내 시선은 딱 한곳에 멈춰서버린다. 그곳엔 다름아닌 이리엘이 있었다.

“...으읏..”

나를 발견한 그녀는 작게 신음을 흘린다. 역시나 녀석은 자신의 몸에 맞지않는 커다란 내 셔츠를 입고있었다. 하지만 그것보다도 우스꽝스러운 것은..

“이거 정말... 뭐라 말해야하나..”

어이없게도 그녀는 자신이 만들어둔 트랩에 자신이 걸려 발목에 밧줄이 매어진채로 거꾸로 매달려있었다. 아마도 급하게 움직인 덕분에 실수로 발을 헛디뎌 트랩에 걸린 것처럼 보였다.

“너무 그렇게 노려보지 말라고..”

나는 양손을 좌우로 벌려 아무런 적의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며 천천히 이리엘에게 다가간다. 그리고 이리엘 앞까지 당도한 나는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조용히 중얼거린다.

“그냥... 뭐 하나만 확인하려는 것 뿐이니까.”

----------------

목욕하는데 예상외로 많은 시간을 보냈던 걸까. 비공정이 처박혀 무너진 유적벽면을 통해서 푸른 달빛이 흘러들어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푸른 달빛은 내 앞에 거꾸로 트랩에 매달려있는 이리엘을 은은히 비춰주고 있었다.

“....”

나는 내 앞에 매달려있는 이리엘을 위아래로 간단히 훑어본다. 그녀의 몸에 맞지 않는 커다란 셔츠를 입고있는 덕분에 옷틈 사이로 살짝 보이는 그녀의 가슴. 약간 부풀어있나? 뭔가 미묘한 가슴이었다. 남자 가슴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납작한 가슴.

“읏..”

이리엘은 내 시선이 느껴지자 작게 신음을 흘리며 자신의 셔츠를 양손으로 잡아 내 시선을 차단한다. 나는 그런 이리엘의 가슴으로부터 관심을 끊고 내 눈높이에 알맞게 보이는 그녀의 하반신을 바라본다. 자그만 반바지. 녀석의 몸에 딱맞는 작은 반바지였기 떄문에 허리에서부터 허벅지로 이어지는 굴곡이 선명히 보였다.

“...?”

남자인지 여자인지 분간하기 힘들정도로 미묘한 가슴과는 다르게 그녀의 허리에서부터 허벅지로 이어지는 라인은 부드러운 곡선을 이루고 있었다.

“그래도... 진짜 여자이긴 여자인가보군.”

“....”

내 말에 이리엘은 날카롭게 눈꼬리를 세우고 나를 노려본다. 하지만 이리엘이 여자라는 사실이 확정됨으로 여러모로 상당히 곤란해져버렸다.

“애초에 정을 두는게 아니었는데..”

처음부터 확실히 확인을 하지않은채로 이리엘과 너무 지나치게 가까이 있었다는게 문제였다. 나는 왠만해서 로터스의 재물이 될 여자들과 말이나 시선또한 잘 주지 않는다. 왜냐면 나중에 텐타클 양육소에 들릴 때 우연이라도 그녀를 만나게 되면 희망을 가진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여성들의 눈빛을 외면하는 것은 그다지 쉬운일이 아니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지. 방침이니까.”

나는 나지막하게 한숨과 동시에 중얼거리며 이리엘에게 다가선다. 그녀또한 내 중얼거림을 듣고 내 말뜻의 의미를 알아차린듯 몸을 딱딱하게 굳히며 나를 바라본다. 나는 그런 그녀의 시선을 살짝 마주바라봐 준다음 밧줄을 풀기 위해 그녀의 다리를 향해 시선을 돌린다.

“....”

급하게 나온덕분에 맨발로 나와서 흙으로 더러워진 발바닥. 그리고 그런 그녀의 새하얀 발목에 매어진 투박한 밧줄.

“....”

그녀의 새하얀다리를 따라서 내 시선은 천천히 아래로 내려오기 시작했다. 방금전까지는 남자라고 별 관심을 주지않았지만.. 지금 이리엘이 여성이란 것을 깨닫고 자세히 살펴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비공정에서 지낸다해도 하루하루 적당량의 운동으로 군살이 남아있지 않은 종아리. 그리고 척봐도 부드러워보이는 허벅지. 거기다 거침없는 전력질주로 살갗에 남아있는 땀방울은 벽틈을 통해 흘러들어오는 달빛을 반사시켜 그녀의 피부를 더욱 아름답게 장식해주고 있었다.

“장난.. 좀 쳐볼까?‘

욕탕에서 당한것도 있고하니 그냥 보내기 조금 아쉬운감이 없잖아있었다. 그녀의 다리를 바라보던 나는 천천히 손을 내뱉어 그녀의 허벅지를 가볍게 쓰다듬는다.

“...!”

허벅지에 느껴지는 낯선 촉감에 이리엘은 눈을 휘둥그레 뜨며 화들짝 놀란다. 이리엘은 당황하면서도 어딘가 곤란하다는 표정으로 나를 올려보고 있었다.

“뭐..뭐하는거?”

이리엘의 입에서 당황스러움이 가득한 물음이 튀어나온다. 하지만 그런 이리엘의 물음을 무시한채로 그녀의 허벅지를 쓰다듬는 일에 집중한다. 내 손바닥을 통해 느껴지는 부드러운 허벅지의 감촉. 예상보다 부드럽고 탄력있는 촉감에 나는 뭔가 홀린 사람처럼 그녀의 허벅지를 쓰다듬는 손의 움직임에 속도를 붙여나간다.

“이리엘..”

내 입에서 이리엘을 부르는 단어가 튀어나온다. 그런 부름에 이리엘은 불안함에 떨리는 눈으로 애처롭게 나를 올려다본다. 평범한 남자였다면 그런 이리엘의 눈빛에 그만둬야겠다는 생각도 들법도 하겠지만.. 머리에 큰 혹을 만들게 해준 이리엘을 용서해줄만큼 난 만만한 남자는 아니었다.

“이게.. 피부가 부드러워서 그런지. 쓰다듬는 것만으로도 기분좋은데?”

“....변태.”

이리엘의 입에서 그녀가 나를 생각하는 간단명료한 한마디가 튀어나온다. 나는 그런 이리엘의 솔직담백한 대답에 쓴 웃음을 지으며 그녀의 허벅지를 계속 매만져나간다. 처음에는 그저 단순히 쓰다듬는 것만으로 그녀를 놀래켜줄려했지만... 손바닥을 통해 느껴지는 부드러운 감촉.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마음에 들었다.

“이.. 이상한거.. 접근시키지마..”

맘에드는 감촉에 홀려있었던 것일까. 자연스레 나와 그녀와의 거리는 밀접해졌고 결국 사타구니가 이리엘의 얼굴 근처로 접근시키는 것 같은 형태를 취하게 되어버렸다.

“이런.. 실례.”

언제부터였을까. 내가 인식하지 못하고있는 사이에 내 사타구니에는 조그만 텐트가 쳐져있었던 모양이다. 뭐... 이런 부드러운 감촉의 피부를 어루만지고 있으면 반응이 당연하지만.. 단순히 그녀의 몸에 손데고 있는 것 하나뿐인데도 괜히 두근거리며 이상한 고양감에 휩싸여간다.

========== 작품 후기 ==========

아르마티스 / 읔ㅋㅋ 슬슬 강화를 시도해 보긴 해야죠..

Lizad / 헛.. 이런 실수가. 안그래도 쓸때 그녀라고 쓰지 않으려 고생했는데.. 실수가 있긴 있었네요.

로나프 / 읭? 이제 시작임. 일상씬에 H가 없는거 말이 안되잖아요?

실버링나이트 / ,,,!

유운처럼 / 으흐흐흑. 모두 제가 미숙한 탓임돠 으흐흐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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