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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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았다. 젊은 남자로 추정된다.”
폭발한 문을 쌍안경으로 주의깊게 관찰하던 커다란 배낭을 짊어진 대머리의 남자가 중얼거린다.
“그 놈이 범인인가?”
“아니. 아마도 비공정의 함장같은데?”
철컥.
벽이 무너지는 순간. 행여나 적의 습격에 대비해 거대한 오우거도 단 일격에 잠재울 수 있다는 인마 살상용 중저격총을 든 키 큰남자가 자신의 저격총을 회수한다.
“흐음.. 비공정에서 놀고먹는 함장이라고 하기에 재빠르군.”
키 큰 남자와 비교되게 키가 작지만 알차게 차오른 근육을 자랑하는 남자는 자신의 돌격소총을 어루만지며 소년의 움직임에 대한 평가를 내린다.
“성가시군. 조그맣고 빠르다라. 고블린들처럼 우루루 몰려오면 좋겠지만 적은 하나잖아? 내가 활약할 틈은 없겠어.”
뒤에서 마치 성벽처럼 거대한 몸집을 가진 남자는 몸집에 걸맞는 묵직한 게틀링건을 양손에 움켜쥐고 마치 갑옷처럼 탄창을 온몸에 둘둘맨채 아쉽다는 듯이 입맛만 쩝쩝 다신다.
“뭐. 탄약 아끼는 셈 치라구 친구. 어자피 켈레브라님이 총알까지 배급해주시지는 않잖아?”
“흥. 그것도 그렇지.”
그런 남자와 상당히 친한사이 인걸까. 멋들어지게 콧수염을 기른 남자는 서슴없이 거한의 등을 팡팡 두드리며 말을 주고받는다. 그런 남자의 허리에 매어진 홀스터에는 한쌍의 회색 리볼버가 끼어져있었다.
“재미있겠어. 재빠른 녀석이라. 딱 내 취향이지.”
맨 뒤에서 마치 버릇처럼 자신의 턱을 쓰다듬는 잔인한 인상의 남자. 그런 남자의 등뒤에는 무광택 처리된 5연발 반자동 저격총이 짊어져있었다.
“싸움이나 살인에 집중하지마라. 우리 목적은 임무수행. 그 사실을 잊지마.”
그리고 7명의 인원들중 가장 가운데에 있는 날카로운 눈매의 갈색 머리카락의 남자. 그는 주의깊게 방안을 돌아보며 자신의 손에 들린 총신이 긴 머스켓의 상태를 확인한다.
“자. 그러면 진입이다. 방심하지 말도록.”
“라져.”
갈색머리카락의 남자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7명의 병사들을 일사분란하게 각자 자신의 대열을 맞추며 소년이 있는 방안에 진입해나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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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에서 돌격병인 키작은 남자가 앞서 걸어간다. 그는 어설프게 바닥에 급하게 그려진 소년의 발자국을 따라 조심스럽게 한걸음 한걸음을 내딛는다. 혹시라도 기습적인 공격에 대비해 자신의 돌격 소총을 어께에 단단히 견착한채 전방을 주시하며 걸어가던 그의 발걸음이 다른 방으로 통하는 입구 앞에서 멈춘다.
“발자국이 사라졌다.”
어설프게 그려진 발자국이 감쪽같이 사라진 것이다. 그는 신속하게 후방에서 뒤따라오는 동료들에게 수신호로 그 사실을 알린 뒤 주의 깊게 주변을 살펴본다. 커다란 폭발의 여파로 여기저기 무너진 잔해들. 적이 은폐하기 딱 좋은 공간이었다.
“설마...”
퍼엉!
그의 매마른 중얼거림이 끝나기도 전. 남자의 오른쪽 허벅지가 폭발하며 살점과 핏덩어리들이 바닥에 처참하게 흩뿌려진다.
“크악!!”
남자의 비명소리가 넓은 방안에 아스라이 울려퍼진다.
“저격이다!!”
남자를 주시하고 있던 커다란 몸집의 남자의 외침에 6명의 군인들은 신속히 근처에 널부러진 유적파편에 자신의 몸을 엄폐한다. 저격을 당한 남자는 크게 숨을 몰아쉬며 몸을 돌아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심각한 출혈이 터져나오는 자신의 허벅지를 양손으로 꽉 눌러 지혈한다.
“어디서 쏜거지?!”
대머리 남자의 외침에 저격을 당한 남자는 고통으로 인해 바들바들 떨리는 손을 들어 총알이 날라온 방향을 가리키려한다. 하지만 그 순간. 두 번째 탄환이 남자의 어께를 관통한다.
“크아아앗!!”
처절한 비명을 내지르며. 남자는 자신의 어께를 감싸안으며 고통에 몸부림친다. 그의 다리와 팔에서 쉴세없이 붉은 핏물이 터져나와 바닥에 웅덩이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젠장!! 총성은 들리지않았는데?!”
“어디야 빌어먹을!!”
각자의 엄폐물 뒤에서 어찌할 방도를 찾지못한 군인들을 저마다 욕을 내뱉으며 괴로워하는 남자를 바라보며 바들바들 몸을 떨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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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하고... 효과적인 전술.”
무너진 유적더미의 조그만 틈. 그 틈아래 포복한채로 숨어있는 소년은 조용히 중얼거린다.
“그것은...”
소년이 들고있는 소음기가 부착된 반자동 저격총의 스코프는 정확히 바닥에 쓰러져 괴로워 몸부림치는 남자에게 향해있었다.
“유인책.”
순간. 엄폐물 뒤에서 몸을 사리던 군인들중 몸집이 커다란 거한이 참지못하고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선다. 그리고 소년은 주저없이 그 거한을 향해 스코프를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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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빌어먹을!!”
엄폐물 뒤에서 숨어있으면서 동료의 괴로움을 보고만 있어야한다는 사실에 참지못한 거한은 자신의 손에 들려있던 게틀링건을 바닥에 내 팽겨친다.
“이봐!! 그만둬!!”
대머리의 남자와 리더로 보이는 갈색머리카락의 남자는 그런 거한의 행동을 제지하려한다. 하지만 동료를 구하겠다는 생각아래 거한은 주저없이 엄폐물에서 빠져나와 바닥에 괴로워하고 있는 남자를 향해 달려간다.
“쏠테면 쏴봐라! 이 망할 놈...”
자신의 굵직한 양팔로 머리와 가슴을 보호한채 달려나가는 거한. 그는 보란듯이 상대를 도발하며 달려들지만 그는 말을 끝마칠 수 없었다.
퍼엉!
“.....”
정확히 명치에 적중한 총탄. 갈비뼈 바로 아래부분에 명중한 총탄은 부드러운 내장을 잡아뜯어내며 정확히 거한의 척추를 으깨버린다. 거한의 등을 통홰 관통된 총탄은 몇 개의 뼛조각과 살점 조각을 허공에 수놓는다.
“오른쪽 옆! 유적 아래다! 앞이 아니야!!!”
거한의 남자가 피격당하며 터져나온 살점의 방향으로 총탄이 날라온 방향을 예측한 대머리의 남자는 우렁차게 소리친다.
“이 쥐새끼자식을..!!”
대머리 남자의 외침을 들은 잔인한 인상의 남자는 신속히 자신의 저격총을 대머리 남자가 말한 방향을 향해 겨눈다. 스코프를 통해 좁은 틈 사이로 보이는 갈색 머리카락. 하지만 얄밉게도 남자의 스코프에 의해 겨눠지기전 갈색 머리카락의 소년은 틈 사이의 어둠으로 몸을 숨겨버린다.
“연막탄!!”
그와 동시에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한 리더는 호주머니에 매어진 분홍색 원통 막대기의 끝부분을 당긴 뒤 유적더미를 향해 던진다. 연막탄은 벽면에 부딪혀 유적더미 앞으로 떨어지자 갈색 탁한 연기가 솟아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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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적틈에 숨은 소년을 붙잡기 위해 짙은 연막사이로 3명의 군인들이 달려들어보지만 소년의 흔적만 찾았을 뿐 소년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죽었어.”
후방에서 저격을 담당하던 키큰 남자는 과다출혈로 창백한 얼굴로 쓰러진 자신의 동료를 내려다보며 씁쓸하게 중얼거린다.
“이렇게 쉽게 두명이나 당하다니..”
갈색머리의 남자는 분한듯이 이를 갈며 죽은 두구의 시체를 내려다본다.
“이제부터 모두 섣부른 행동은 하지말도록. 상대는 상당한 저격실력에 잔인한 심성까지 가지고있다.”
리더인 갈색머리 남자의 말에 군인들은 더 이상 농담이나 웃음조차 흘리지 못하고 비장하게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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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앙!!
매마른 총성과 함께 날라온 한발의 총탄은 소년의 옆구리를 살짝 스치며 애꿎은 유적의 벽면에 들이박힌다.
“이렇게 쉽게 들킬 줄이야...”
거친 호흡을 내뱉으며 달리던 소년은 중얼거림과 동시에 옆으로 몸을 내던진다.
타앙!
그러자 소년의 머리가 있었던 위치를 관통하며 지나간 총탄이 다시금 벽면에 박히며 흉한 탄흔을 남긴다.
“4발. 이제 다음 한발만 피하면...”
속으로 타이밍을 계산하고 있던 소년은 주저없이 바닥에 몸을 미끌어뜨린다.
타앙!
그리고 소년이 계산하고 있던 타이밍에 정확히 발사된 총탄은 운좋게 소년의 머리를 스치며 간발의 차이로 빗나간다.
“재장전시간.”
그렇게 중얼거린 소년은 더 이상 피하지 않는다는듯이 몸을 뒤집어 포복한 상태로 총탄이 날라온 방향을 향해 저격총의 총구를 조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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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렸다!”
잔인한 인상의 남자는 그 인상에 걸맞는 섬뜩한 미소를 짓는다. 멀지않는 거리에서 안정적인 자세로 포복한채 소년이 자신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유롭게 자신의 저격총의 탄환을 재장전해나가기 시작한다.
“유탄 발사준비 완료.”
그런 남자의 곁에는 대머리의 남자가 바닥에 무릎을 꿇은채 휴대용 유탄 발사기를 들고 소년을 향해 각도조정을 완료했기 떄문이다.
“발사!”
파앙!
화약이 점화되는 조그만 소음과 함께 은색으로 빛나는 원통형 유탄이 소년이 포복하고 있는 장소를 향해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떨어져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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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탄..?!”
스코프를 바라보고 있던 소년은 가벼운 화약음과 함께 쏘아진 은백색의 물체를 뒤늦게 확인한다. 이미 몸을 던져도 유탄의 폭발반경에서 벗어나기 힘든 상황. 하지만 소년은 당황하지 않고 자신의 저격총의 금속조준기를 통해 자신을 향해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지는 유탄을 조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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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앙!
커다란 폭발이 휘몰아친다.
“해치웠나?!”
폭발에 잠시 몸을 숙인 대머리의 남자가 머리를 들며 소년의 상태를 확인해본다. 하지만 그런 남자가 소년을 확인하기도 전. 등뒤에 있던 잔인한 인상의 남자의 얼빠진 목소리가 들려온다.
“유탄을... 쏴서 떨어뜨렸어.”
“젠장... 뭐하는 놈이야?!”
대머리의 남자또한 당황하며 흐려져가는 유탄의 폭연사이로 소년의 상태를 확인한다. 그런 그의 눈에는 아직도 엎드려 포복한 상태로 저격총의 총구를 들이밀고 있는 소년의 모습이 보인다.
“숙여!!!”
대머리의 남자는 마치 갈라지는 듯한 비명과 함께 몸을 숙인다. 그러자 다른 군인들 또한 신속히 엄폐물 뒤에 몸을 숨긴다. 하지만 잔인한 인상의 남자는 몸을 숙이지 않았다. 오히려 재장전이 끝마쳐진 자신의 저격소총을 들고 소년쪽을 겨눈다.
타앙!
그리고 총성이 울려퍼진다. 소년 쪽이었다.
피잉..
하지만 소년이 발사한 총알은 살짝 남자의 볼을 스치며 지나갔다. 소년의 오발에 잔인한 인상의 남자의 얼굴에 살의가 가득한 미소가 그려진다.
“끝났다. 꼬맹이.”
그는 살짝 보이는 자그마한 소년의 머리를 향한 정조준을 끝낸채 방아쇠를 당긴다.
타앙!
========== 작품 후기 ==========
가슴이넉넉한사람 / 으허허헛! 감사합니다~!
크하%21 / 흐음... 호오... 과연그럴까요 =ㅂ=?
Lizad / 여거넠ㅋㅋㅋㅋ 그니까.. 초기 이리엘의 컨셉은 레인져+메카닉+스핏. 이렇게 3캐릭 범벅이었는데...
abcbbq / 으음... 원작의 사도들은 출현 안시키려구요. 뭐.. 그와 버금가는 존재를 추가시키려는 생각.
실버링나이트 / 정확히 스나이퍼임. 이잌ㅋㅋㅋ;;
총격씬...
탕! 타당! 응앜
....
으아앙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