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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스의 하인-56화 (56/298)

56편

<-- Main story. 신성기사단 -->

“만족해?”

끈사다리를 타고 비공정에 올라탄 나에게 던져진 키르비르의 질문이었다. 지금 상황에 걸맞지 않은 어이없는 그녀의 질문에 나는 키르비르를 노려보며 가시돋힌 목소리로 대답한다.

“너라면 만족하겠어?! 지금.. 리엔이..”

“....”

내 말에 키르비르는 그럴줄 알았다는 듯이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는 나를 바라보며 싱긋이 미소짓는다.

“타메르.”

“...뭐냐?”

되려 그녀가 화를 내야 정상이었지만.. 오히려 부드럽게 내 이름을 부르며 웃으면서 다가오는 그녀의 모습에 나는 나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뒷걸음질친다. 하지만 키르비르는 갑작스레 내 멱살을 움켜쥐어 자신의 눈앞으로 나를 억지로 잠아당긴다.

“맘에 들지 않으면 바꿔.”

“뭐.. 뭔 헛소리냐?!”

이해못할 그녀의 말에 나는 당황하며 자세한 설명을 요구하지만 내가 뭐라하기도 전. 키르비르의 작은 손바닥이 내 시야를 가린다.

“자.. 타메르. 정신차리고 이 악몽에서 깨어나야지!”

“잠깐..! 도데체 무슨 헛..”

화악!!

그 순간. 뭔가가 내 뒷통수를 거칠게 밀어내며 마치 내 눈을 가리고 있는 키르비르의 손안으로 빨려들어가는 느낌. 마치 내 영혼을 끄집어 내어 어디론가 내팽겨쳐지는 아찔한 감각에 나는 말을 끝마치지 못한다. 위 아래가 뒤바뀌고 좌우가 어딘지 분간 못할 정도의 혼란스러움. 마치 내 몸이 내 몸같지 않은 혼란속에 나는 감았던 눈을 억지로 떠본다.

“키르비르.. 이게 대..”

하지만 나는 말을 끝마칠 수 없었다. 눈을 뜬 내 눈앞에 보이는 것은 흐름. 시간의 흐름이었다. 마치 빠른 폭포수처럼 쏟아져 흘러내려가는 시간들. 너무나 빠른 속도로 흘러내려가기에 그 내용조차 제대로 보이지않았다. 하지만 그런 놀라운 광경도 잠시. 폭포수처럼 쏟아져내려가던 시간의 흐름이 느려지기 시작하며 흐릿하게나마 그 안의 내용이 보이기 시작한다.

“타메르..”

천천히 멈춰가는 시간의 흐름속. 어렴풋이 보이는 것은 키르비르. 그녀는 피곤에 잔뜩 절어있는 힘없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있었다.

“이 모든게... 너 때문이었어.”

하지만 얼마가지않아 그녀의 눈꼬리가 날카롭게 치솟아올라버린다. 그와 동시에 나를 향해 쏘아지는 살기. 나를 향한 순수한 증오와 분노가 섞인 진심어린 살기였다. 그런 갑작스런 그녀의 태도변화에 대처하기도 잠시. 시간의 흐름이 멈춰나가기 시작한다.

“널... 죽여버릴꺼야!!!”

진심으로 나를 향해 쏘아내려는 듯이 자신의 오른팔 한 가득 어마어마한 마력을 머금는 손을 들어올리는 키르비르. 하지만 불행중 다행일까. 그녀의 마법이 발현하기전 시간의 흐름은 완전히 멈춰버린다.

“이건.. 대체..”

모든게 멈춰버린 세상. 그런 낯선 세상속에서 나는 맥이 탁풀린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사방을 둘러본다. 그녀의 마력의 폭풍에 의해 치솟아오르는 돌맹이나 흙먼지들. 하늘에 날아가던 작은 새. 그 모든 것이 정지되어있었다.

슈우으으..

하지만 얼마가지 않아 시간은 다시 흘러간다. 정상적인 방향이 아닌 영상을 되감는 듯이 과거의 시간으로..

“무슨 짓을 한거냐.. 도데체..”

천천히 되감아져가는 시간속. 나는 나를 노려보고 있는 미래의 키르비르의 형상을 바라본다. 그녀의 모습또한 시간의 흐름이 되감아지면서 자신이 했던 행동을 역행해나가기 시작한다. 아무말없이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고 있는 내 눈에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키르비르의 눈빛에 담겨있는 숨길 수 없을 정도로 진득한 슬픔을 읽어낸다.

“키르비르...”

무엇이 그녀를 그토록 슬프게 했던 걸까. 뒤로 되감아져가는 시간의 흐름에 몸을 맡기며 점점 시간의 흐름에 떠밀려 멀어져가는 키르비르의 모습에 눈을 떼지못하고 나는 멍하니 그녀의 모습을 뒤쫓을 뿐이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다시 시간의 흐름이 가속화되며 역주행하는 시간의 흐름이 보인다. 하지만 처음처럼 그런 시간의 흐름의 내용을 읽을 수는 없었다. 나는 그저 아무런 행동도 못하고 미친듯이 흘러가는 시간의 흐름에 몸을 맡길뿐이었다.

화악..!!

그런 시간여행은 그다지 오래가지 않았다. 내가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때쯤. 시간의 흐름이 급속도로 느려지며 내 감각이 하나하나 천천히 선명해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환한 빛과 함께 시간의 흐름이 내 시야에서 가려져나가버린다.

“큿... 이건 대체..”

눈부신 시야에 눈을 비비며 간신히 시야를 회복하여 눈을 뜬 나는 말을 끝마칠 수 없었다.

“타.. 메르씨?”

내 눈앞에는 바로 방금전에 화형당했던 리엔이 그때 그 순간의 모습 그대로 십자가에 매달린채 매마른 목소리로 나를 부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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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엔은 분명 화형대 위에서 불타죽었다. 그리고 나는 그런 그녀를 구하지 못한채 비공정에 매달려 그녀가 죽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만 봐야만 했었다. 하지만 지금. 마치 시간을 역행한듯 십자가에 걸려있는 리엔이 공허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어떻게... 여기까지..”

내가 말을 안하고 멍하니 있자 리엔은 들릴락 말락한 힘없는 목소리로 나에게 말을 건낸다. 그제서야 퍼뜩 정신을 차린 나는 허겁지겁 그녀의 몸을 구속하고 있는 밧줄들을 풀어나가기 시작한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거야.”

아직도 머릿속이 혼란스럽다. 하지만 그렇다고 멍하니 있을 수 없었기에 나는 재빠르게 리엔의 몸을 구속하고 있는 밧줄을 풀고 힘없이 쓰러지는 그녀의 몸을 부축해준다. 가녀른 호흡과 함께 내 몸에 의지한채 괴로워하는 리엔. 이건 꿈이 아니었다.

“어째서.. 저를 구하러 오신거에요..”

다행히도 리엔은 화형당한 순간의 기억은 없는 것 같았다. 그렇다면 시간을 역행한 것은 나 혼자.. 아니. 아마도 이 모든 일의 주범인 키르비르도 시간을 역행한 것이 분명했다. 나는 리엔을 부축하며 흘끗 키르비르를 돌아본다.

“와보라니까? 늙고 노쇠한 근육덩어리야!!”

그녀는 여전히 자신의 몸 주변에 수십개의 매직 미사일을 띄워놓고 안절부절 못하는 란슈를 도발하고 있었다.

“돌아가세요.. 아직 늦지 않았어요.”

타악..

키르비르에게 한눈 팔린 사이. 내 몸에 의지하고 있던 리엔은 갑작스럽게 내 몸을 밀쳐내며 십자가에 몸을 기댄다. 모든 미련을 버린 듯한 공허한 눈동자.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나를 입술을 잘근 깨문다.

어떤 방법을 썻는지 몰라도 키르비르가 나에게 준 두 번재 기회. 리엔을 회유해야만했다. 처음처럼 말 실수를 했다가는.. 그 끔찍한 결과가 그대로 실현될 수가 있었다.

“리엔. 더 살아볼 마음은 없는거야?”

나는 가슴을 졸이며 한마디 한마디를 조심스럽게 뱉어낸다. 내 물음을 들은 리엔은 힘겹게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본다.

“...네?”

다행히 내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는 리엔.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나는 주저하며 천천히 입을 열어간다.

“너를 이렇게 만든 세상에.. 복수하고 싶은 마음은 없어?”

“복... 수?”

내 말을 들은 리엔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이 휘둥그레진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그런 그녀의 반응에 작게 용기를 얻은 나는 말을 이어나간다.

“그래. 복수.”

리엔은 성스러운 자이다. 하지만 아무리 성스러운 자라고 해도 성인군자처럼 마음이 바다보다 넓고 인자한 사람은 아니다. 그들은 특별한 능력을 얻은 평범한 인간. 분명 리엔도 자신을 이꼴로 만든 이 세상과 사람들에 대한 억울함과 분노를 가지고 있을것이다.

“하지만.. 나는 성스러운 자.. 복수는..”

찰나의 순간. 리엔의 눈이 흔들리며 마음속 동요를 내비친다. 이것이 그녀를 살아남도록 회유할 수 있는 방법이란 것을 직감한다.

“리엔. 너가 스스로 말했듯이 너는 성스러운 자가 아니야. 더 이상 그 사실에 얽매일 필요는 없어.”

“...아..”

반박할 수 없는 내 말에 리엔을 짧게 탄성을 흘린다. 나는 그런 그녀를 향해 손을 내밀며 말한다.

“아마도.. 너희 오빠도 너가 이대로 억울하게 돌아간다면.. 나중에 만나서 너에게 한소리 할껄?”

“하지만... 어떻게..”

처음 생각해보는 복수르나느 사실에 리엔은 크게 주저한다. 온실속에 화초같이. 주변 세상이 따듯하고 평화로움에 포장된 삶을 살아온 리엔에게 복수나 증오는 상당히 거리가 먼 단어일 것이다.

“그건..”

하지만 나 또한 그녀의 질문에 대답할 수 없었다. 그녀가 증오하고 복수를 원하는 대상은 분명 이 거대한 교단. 베히모스에서 벗어날 수 없는 내가 그녀의 복수를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았다.

“돌아가서.. 생각하자.”

결국 적당한 답을 내릴 수 없었던 나는 그저 실없이 웃으며 그녀에게 돌아가자고 말한다.

“....”

리엔은 내 어이없는 대답에 무표정한 얼굴로 나를 바라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힘없던 리엔의 얼굴에서 자그마한 생기가 살아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녀는 살며시 미소를 짓는다.

“터무니 없어.. 계획성도 없어..”

“....”

“하지만.. 이런 것은 처음이야.”

스윽..

그녀는 조용히 자신의 손을 들어올려 내가 내민 손을 조심스럽게 감싸쥔다.

“그것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긍정적인 그녀의 대답에 나는 가볍게 그녀의 손을 잡아당겨 그녀의 몸을 일으켜세워준다. 하지만 많이 힘이 빠진걸까. 나는 자력으로 서지 못하고 비틀거리는 리엔의 몸을 부축해준다.

“처음이거든요... 제 멋대로 행동하는 것.”

그녀는 힘겹게 고개를 들어올려 나를 바라보며 자그마한 미소를 지어보인다. 나는 지금 당장이라도 산산히 깨어질 듯이 힘없는 미소를 짓고있는 리엔의 얼굴을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아.. 피..”

하지만 억지로 대검을 움켜쥐고 있던 덕분에 걸레가 된 내 손에 묻어있던 핏물이 리엔의 얼굴을 가볍게 더럽힌다. 리엔은 자신의 얼굴에 묻은 핏물에 깜짝놀라며 조심스럽게 내 얼굴에 손을 갔다덴다.

키이잉.

새하얀 빛을 머금은 그녀의 손이 내 얼굴에 닿자 따듯한 기운이 스며드는 듯한 기분좋은 느낌과 함께 온몸에서 느껴지던 통증이 천천히 가라앉아가는 것이 느껴진다.

“아직 신성력은 사용가능한가봐?”

“네. 아직은요..”

말을 끝마치는 리엔의 말끝이 희미하게 흐려진다. 교단에서 파문당한 리엔. 그녀의 몸에 남아있는 신성력마저 사라지면 그녀는 그녀가 가진 모든 것을 잃게되는 것이다. 그런 불안함을 애써지우려는 듯이 억지로라도 미소를 짓는 리엔을 나는 그저 씁쓸히 바라볼 뿐이다.

“돌아가자..”

우우웅..

내 말이 끝마쳐짐과 동시에 마나석이 진동하는 낮은 울림과 함께 광장이 어두운 어둠으로 뒤덮힌다. 그러자 깜짝놀란 사람들은 어둠의 진원지를 찾아보기 위해 시선을 위로 올리고 얼마가지않아 광장위에 떠있는 거대한 비공정을 발견할 수 있었다.

“교단... 전용 비공정..”

비공정 측면에 그려진 커다란 십자가문양. 그 문양을 발견한 리엔의 눈에 절망감이 드리워진다. 하지만 모든 것을 알고있었던 나는 불안해하는 그녀를 놓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품에 끌어안는다.

“크하하핫! 이젠 너희들은 끝이다!”

오만함에 가득찬 란슈의 기분나쁜 웃음소리. 그의 웃음소리는 비공정의 고도가 천천히 낮아짐에 따라 점점 우렁차진다. 하지만 키르비르는 시끄러운지 살짝 인상만 찡그린채 자신의 주변에 떠있는 매직미사일을 컨트롤해나간다.

우우웅..!!

저고도로 내려온 비공정에서부터 부유석의 요란한 공명음이 광장을 뒤흔든다. 그 순간 키르비르는 자신의 손을 허공으로 번쩍 들어올린다. 그런 그녀의 행동이 이제 비공정에서 사다리가 내려온다는 신호로 알아들은 나는 리엔을 놓치지 않게 그녀를 감싸안은 팔에 힘을 준다.

“타.. 타메르씨..?”

그런 내행동에 당황한 눈으로 나를 올려다보는 리엔. 나는 그런 그녀에게 걱정말라는 듯이 싱긋 웃어줄뿐이다.

촤르르륵!!

예상대로 한치의 어김없이 하나의 끈사다리가 비공정에서 광장을 향해 흘러내려온다.

“좋아!!”

콰아앙!! 그리고 키르비르또한 번쩍 들어올렸던 손을 힘껏 바닥을 향해 내려치며 자신의 주변에 떠있던 매직미사일들을 일쩨히 지면에 충돌시켜 엄청난 흙먼지를 일으킨다.

“타메르..!!”

키르비르의 부름. 하지만 그녀가 부르기도전. 이미 끈사다리가 내려올 것을 예상한 나는 이미 끈사다리를 붙잡고 있었다.

“불을 붙여!!”

그 순간 노기가 잔뜩 서린 란슈의 외침과 함꼐 흙먼지를 뚫고 하나의 횃불이 이쪽으로 날라온다. 불이 붙은 횃불은 장작더미에 떨어지자마자 장작에 잔뜩 머금어져있는 기름에 불을 붙여 단숨에 화형대를 불바다로 만들어버린다.

화악..!!

뜨거운 열기가 바로 발밑에서 느껴진다. 하지만 화마가 우리를 집어삼키기전. 비공정이 천천히 떠오르며 끈사다리를 붙잡고 있던 우리들은 별 상처없이 허공으로 천천히 떠오를 수 있었다.

“좋아!”

나는 끈사다리에 매달린채 오직 장작만이 이글이글 타오르는 화형대를 내려보며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키르비르가 내게 준 두 번째 기회. 나는 리엔을 잃지않고 구해낼 수 있었다. 불타오르는 장작더미 옆에서 이를 바득바득 갈며 나를 올려다보는 란슈를 내려보며 가볍게 비웃음을 날려준 나는 내 가슴에 얼굴을 처박은채 안겨 오들오들 떠는 리엔을 바라본다.

“괜찮냐?”

“....”

내 물음에 아무런 대답없이 허공에 붕뜬 발을 휘저어본다. 하지만 아무것도 딛여지지않자 리엔은 내 옷자락이 찢어질정도로 꽉 부여잡고 얼굴을 더욱더 깊숙이 내 가슴에 처박는다.

“거참..”

그런 어리버리한 리엔의 모습에 나는 나도 모르게 작은 실소를 흘려버린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런 리엔을 잃어버릴뻔 했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은 나는 품에서 오들오들떨고있는 리엔을 바라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키르비르.”

나는 조심스럽게 내 위에 매달려있는 키르비르를 올려다보며 그녀를 불러본다.

“.....”

키르비르는 끈사다리에 엉덩이를 걸친채 리엔에게 아무 관심도 없다는 듯 무덤덤한 얼굴로 지평선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너 덕분에 리엔을..”

하지만 내 말이 미처 끝나기도전 멍하니 지평선을 바라보고있던 키르비르의 몸이 힘없이 앞으로 기울어진다.

“키르비르!!!”

나는 기겁하며 끈사다리를 붙잡지 않은 다른 팔을 황급히 내뻗어 끈사다리에서 떨어지는 키르비르의 작은 몸을 받아낸다.

“야! 야!!”

내 팔에 걸려 마치 빨래처럼 축 늘어진 키르비르. 그런 그녀의 이상한 모습에 왠지모를 불안감을 느낀 나는 그녀를 부른다.

“으.. 으응..? 졸았네..”

그러자 죽은 듯이 축 늘어져있던 키르비르는 힘겹게 고개를 들어올려 태평하게 자신의 눈가를 비빈다. 도데체 자기에게 무슨일일 벌어질 뻔했는지 알기는 한걸까..

“몰라. 잘래.”

그녀는 그대로 내 팔에 매달린채 고개를 떨구고 잠들어버린다. 그런 어이없는 그녀의 행동에 나는 멍하니 내가 내 뻗은 팔에 걸쳐진채 잠든 키르비르를 바라볼 뿐이었다.

========== 작품 후기 ==========

모든 일의 만능 해결사 키르비르. 오오 키르비르. 내가 이 꼬마년때문에 스토리 진행이 아주 편해.

실버링나이트 / 네. 그러면 안되는거였죠? 반성합니다.. 으허허허헛!

아르마티스 / 가지도 않은 리엔을 왜보네시나요? 버젓이 살아있는데.

Solar Eclipse / 설마 이것도 예상하진 않으셨겠죠? 네. 살았습니다.

Lizad /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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