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편
<-- 네이 -->
유적지의 내부를 잘 알고 있었던 나는 나만이 알고있는 비밀통로 안에서 네이가 나타난 북부지역을 살펴본다. 역시나 네이는 텐타클의 알집이 제일 많은 북부지역에서 주변을 경계하며 천천히 걸음을 옮겨나가고 있었다.
-준비는 됬나?
로터스의 질문에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이번엔 그녀를 놓치지 않기 위해 로터스또한 간접적인 지원을 해주기로 약속했다. 어자피 그녀가 나와 대화를 원하지않고 나를 피하려고 하는 이상 피곤하게 연기할 필요는 없겠지. 목표는 그녀의 포획. 내가 그녀를 몰아붙히면 그 틈을 노린 로터스가 그녀를 붙잡아 올릴 것이다.
“간다!!”
나는 로터스에게 신호를 보냄과 동시에 비밀 통로를 열어버린다. 그러자 알집으로부터 수액을 채취하기 위해 알집을 보호하고 있는 텐타클을 때려눕히고 있는 네이를 향해 달려간다.
“뭐.. 뭐야?!”
네이는 갑작스런 내 습격에 당황했는지 짧은 비명을 내지른다. 나는 그런 그녀를 향해 달려든 나는 다짜고짜 내 붉은 대검으로 그녀를 내려 찍는다.
카앙!!
그녀는 날렵하게 뒤로 반보 물러서며 자신이 들고있던 강철봉을 들어올려 내 대검을 가로 막는다. 그러자 내 대검과 강철봉 사이에서 샛노란 불꽃이 튀김과 함께 날카로운 쇳소리가 울려퍼진다.
“크읏..!!”
하지만 힘에서 밀린 네이는 짦막한 신음과 함꼐 뒤로 물러선다.
“미안하지만... 여기서 쓰러져 줘야겠어.”
어자피 이 유적지에 온 침입한 적들을 제압하거나 제거하는 것이 내 임무. 비록 상대가 인간이 아닌 수인족이라지만 5년동안 해오던 이 일이 지금와서 상대의 종족이 바뀐다 해도 꺼림직하거나 하진 않았다.
“칫..!”
네이는 가볍게 혀를 차며 주저없이 나로부터 등을 돌려 자신이 왔던 길을 되돌아 달려가기 시작한다.
“젠장! 또 도망갈 셈인가?!”
나는 다급하게 네이를 뒤쫓아 달려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수인족답게 몸놀림이 재빠른 네이는 그녀를 막아서는 텐타클 사이로 요리조리 몸을 피해 나로부터 달아난다. 그러자 그녀를 막기위해 길을 막아섰던 텐타클들은 오히려 내 앞길을 막는 방해물이 되어버렸다.
“크읏..!!”
하지만 포기할 수는 없었다. 이번에 그녀를 놓치면 언제 또 이런 기회가 올지 불확실했기에 나는 전력을 다해 뜀박질을 하며 멀어지려는 그녀를 향해 달려나간다. 하지만 그런 내 노력에도 불구하고 네이가 골목을 돌아 내 눈앞에서 사라지려는 순간.
-그렇게는 안되지.
콰르르릉!!
로터스의 사념이 들리는 것과 동시에 그녀가 도망치던 길의 천정이 무너지며 거대한 붉은 촉수가 떨어져내린다. 자잘한 건물 잔해들과 같이 네이의 퇴로를 막아버리는 로터스의 거대한 촉수 덕분에 네이는 막다른 길에 몰려버린다.
“브류나크!!”
하지만 네이는 포기하지 않는다. 양손으로 자신의 강철봉을 꽉 움켜쥔 네이는 짧은 기합을 내뱉는다. 그와 동시에 뭉툭해보이는 강철봉의 첨단부분이 갈라지며 새하얀 빛의 칼날이 생성된다.
서걱!
그리고 네이를 중심으로 허공에 새겨지는 샛노란 빛의 곡선. 그와 동시에 날카로운 절삭음이 울려퍼진다.
-크읏?!“
그 순간 거대한 로터스의 촉수에 사선으로 날카로운 참상이 새겨진다. 비록 촉수를 끊어버릴 정도로 강력한 힘은 아니었지만 단단한 로터스의 촉수에 깊은 참상을 새길정도의 파괴력을 자랑하는 네이의 공격에 로터스는 당황한 듯한 신음을 흘린다.
“놓치지 않아!!”
로터스의 촉수를 반토막 내기 위해 재차 빛의 칼날이 생긴 자신의 봉을 휘두르려는 네이를 막기 위해 무거운 나의 대검에 내 체중을 실어 전력을 다해 내려찍는다.
“읏..!!”
콰앙!!
그러자 네이는 로터스의 촉수를 베어내지 못하고 황급히 몸을 돌려 자신의 봉을 등어올려 내 대검을 가로막는다. 하지만 나는 단순 무식하게 오직 힘으로 그녀의 몸과 봉을 통쨰로 짓눌러버린다.
콰아앙!!
나의 대검이 요란하게 대지에 파고들며 짙은 흙먼지를 사방으로 비산시킨다. 그런 흙먼지들은 내 시야를 가리지만 나는 침착하게 땅에 박힌 대검을 회수하여 주변을 둘러본다. 분명 그녀를 내려찍었지만 절묘한 순간에 네이는 자신의 봉을 옆으로 기울여 내 공격을 흘려버렸다.
“도망친건가...?”
하지만 다행히도 로터스의 촉수가 그녀가 도망갈 곳을 막아둔 이상 그녀가 도망칠 곳은 존재하지 않았다. 나는 대검을 바로잡으며 내 주변에 가득히 피어오른 흙먼지가 가라앉기를 침착하게 기다릴 뿐이었다.
“왜... 나를 방해하는 거야.”
그 순간 담담한 목소리가 흙먼지를 뚫고 고요히 들려온다. 나는 그 목소리가 들린 방향을 바라보며 말한다.
“어쩔 수 없는 이유다. 너는 침입자. 나는 수호자. 우린 그런 관계지.”
“.....”
흙먼지가 천천히 걷히고 정면에서 나를 노려보는 네이의 모습이 확연히 보인다. 그녀는 아무말없이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앙증맞은 귀와 꼬리의 털이 날카롭게 곤두서있는 것이... 아마도 나를 향한 적의이려나..
“이제 도망치지 않아.”
“아니. 도망칠 수 없는 것이겠지.”
나를 향해 봉을 겨누며 말하는 그녀의 말을 정정해주며 나 또한 그녀를 향해 대검을 마주들어준다. 네이는 내 도발적인 말에 마치 나를 꿰뚫을 듯이 날카롭게 쏘아보기 시작한다.
“후우..”
그리고 내쉬는 가벼운 한숨. 하지만 단순한 심호흡이 아니었다. 그녀가 천천히 호흡을 가다듬어가기 시작하자 기이한 기운이 그녀의 몸을 감싸가기 시작한다.
“마전사인가..”
마전사. 즉 마법을 사용하는 전사들을 칭한다. 방금전 봉에서 이상한 빛의 칼날을 뽑아냈을 때부터 어림짐작하고 있었다. 마법과 검술을 동시에 사용하는 그들을 상대하는 것은 상당히 까다로웠지만... 다행히도 네이는 호위나 동료가 없는 단신의 몸이었다.
“재미있겠군...”
자신의 몸에 품은 마나로 자신의 신체를 강화시킨 네이. 온몸에서 위협적인 푸른 기운이 세어나오는 그녀의 모습에 나는 작게 마른침을 삼킨다. 나보다 작은 체구를 가진 네이었지만 지금 그녀의 몸에서 뿜어져나오는 위세는 나와 맞먹을 정도였다.
“그럼. 한판 붙어볼까?!”
질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나또한 목이 떨어져나가거나 머리가 박살나지 않으면 죽지않는 광혈의 저주를 받은 몸. 하지만 그래도 간만에 만난 강력한 상대이기에 나는 검사로써 느끼는 가벼운 긴장감에 입술을 핥으며 대검을 움켜쥐고 그녀를 향해 달려간다.
“트아아앗!!”
나는 힘찬 기합을 지르며 내 붉은 대검을 크게 휘둘러 네이를 향해 내려찍는다. 아주 단순한 내려찍는 다는 공격 행위었지만 어마어마한 대검의 무게. 그리고 무지막지한 내 힘이 합쳐저 그 위압감은 평범한 사람이 견뎌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네이는 그런 내 공격을 피할 생각도 없는지 그 자리에 못박힌 듯 서서 무덤덤한 눈으로 나를 바라볼 뿐이었다.
콰아앙!!
내 대검은 요란한 소음과 함께 그녀의 몸을 강타한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그녀의 몸이 아닌 그녀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기운과 격돌한다.
“약해. 그런 힘으로 내 실드를 뚫을 순 없어.”
“크읏..?!”
나는 당황하며 그녀의 실드를 뚫지 못하고 튕겨져나간 내 대검을 회수하며 흔들린 내 몸의 균형을 되찾으려한다. 하지만 네이는 그냥 멍청하게 나를 바라만 보고 있지는 않았다.
“합..!!”
네이는 짧막한 기합과 함께 억세게 말아쥔 자신의 주먹으로 내 복부를 강타한다. 내 몸에 비하면 보잘것없이 너무나도 작은 주먹이었지만 그런 주먹에 실린 힘은 어마어마했다.
콰앙!!
“크읏!!”
묵직한 충격. 내장이 뒤틀리는 듯한 격통과 함께 그 힘을 감당하지 못한 내 몸은 네이로부터 튕겨져나와 볼썽사납게 바닥을 나뒹굴었다.
“크으... 젠장. 빌어먹을..”
키르비르의 주먹보다 아프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단순한 주먹질이 아닌 내장 안쪽이나 뼈까지 산산조각낼 수 있는 힘을 담은 공격이었다. 하지만 광혈의 저주를 받은 내 몸은 그런 충격정도야 아주 신속하게 회복시켜나갔다.
“후우..”
가볍게 심호흡을 한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네이를 노려본다. 그런 그녀의 몸을 빈틈없이 감싸고있는 푸르스름한 기운. 아니 정확히 표현하자면 실드. 저 실드는 보기보다 상당한 강도를 자랑하고 있었다.
“젠장... 방법이 없는건가?”
나는 조용히 입술을 깨물으며 해결책을 강구해본다. 저 실드. 마법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나에게 마법 따위가 있으리가 없었다. 그렇다고 단순무식하게 물리력만으로 무너뜨리려한다해도 빈틈을 노려 날라오는 네이의 카운터를 무시할 수는 없었다.
“....”
고민하고 있는 나를 바라보던 네이는 마치 내가 한심해보인다는 듯이 가볍게 한숨을 내쉰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발끈하려는 순간. 그녀의 신형이 사라진다.
“뭐... 뭐야?!”
마치 귀신처럼 나에게 접근한 네이는 내 코앞에서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예기치 못한 네이의 선공에 당황한 나는 황급히 대검을 들어올려 네이를 막으려한다.
카앙!
하지만 네이는 그런 내 움직임을 읽었는지 자신의 봉을 강하게 아래에서 위로 휘두르며 내가 들고 있는 대검을 올려 쳐버린다. 예상치 못한 그녀의 급습에 대검을 움켜쥐고 있는 내 팔이 위로 들려버린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커다란 틈을 보이는 몸통부분.
“끝이야.”
네이가 이런 절호의 찬스를 놓치리가 없었다. 그녀는 미련없이 자신이 움켜쥐고 있던 봉을 옆으로 내던지며 맨손으로 내 멱살을 움켜쥔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푸르스름한 마나가 잔뜩 머금어져있는 자신의 오른손을 펼쳐 손바닥을 나의 복부를 향해 휘두른다.
“파쇄장!”
퍼엉!!
“커.. 커헉..!!”
주먹이 아니라 고작 손바닥으로 친다는 사실에 나는 내심 어이없어했지만 자그마한 손바닥에 머금어져 있는 힘은 그런 생각을 저 멀리 날려버릴 정도로 어마어마했다. 자그마한 손이아니라 마치 거대한 망치를 풀스윙으로 휘둘러 얻어맞는 충격. 거기다 그녀가 내 멱살을 단단히 붙잡고 있었던 덕분에 충격을 완화할 기회조차도 없었다.
“크하악..!!”
내장이 엉망이 됬는지 살짝 벌어진 입을 통해 붉은 살점이 간간히 섞인 핏물이 한움큼 토해진다.
“.....”
네이는 그런 나를 무덤덤한 눈으로 올려다보며 움켜쥐고 있던 내 멱살을 풀어준다. 그러자 내 몸 조차 지지할 힘이 없었던 나는 힘없이 바닥에 쓰러져버린다. 광혈의 저주가 내상을 빠른 속도로 회복해주고 있었지만 회복하는데 오랜시간이 걸릴정도로 데미지는 거대했었다.
“그럼 안녕.”
바닥에 쓰러져 꿈틀거리는 나를 바라보며 더 이상 싸울 가치가 없었다고 판단됬는지 네이는 바닥에 떨어진 자신의 봉을 집어든다. 그리고 나를 향해 손을 두어번 흔들어주는 여유까지 부린 뒤. 갈라진 로터스의 촉수사이로 들어난 자그마한 출구를 향해 걸음을 옮겨나간다.
“이대로... 내가... 쓰러질 것같아?”
나는 움직이지 않는 몸을 억지로 움직이려고 노력한다.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순식간에 절명할 치명상이었지만 광혈의 저주가 걸린 내 몸은 이런 상처는 조금 깊은 생채기정도일 뿐이었다. 아무리 무리해도 내 몸이 죽지않는 다는 사실을 잘 인지하고 있는 나는 어떻게든 네이를 막아서기 위해 이를 악물고 움직이기를 거부하는 내 몸을 억지로 움직여나간다.
“어디서 굴러먹은지 모르는 모험가 주제에... 5년동안 이곳에 처박힌 나를... 이길 수 있을것같아..?!”
“....”
내 중얼거림을 들은걸까. 네이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본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눈빛에는 이미 경계심이란 눈꼽만큼도 존재하지않았다. 그저 오기로라도 몸을 일으키는 나를 향한 동정이 가득할 뿐.
으득..
나를 동정하는 그녀의 눈을 마주한 나는 머릿속 무언가가 끊어지는 것을 느낀다.
두근..
그와 동시에 심장이 강하게 박동하기 시작한다. 내 귓가로 내 자신의 심장박동소리가 들릴 정도로 강한 박동. 내 몸안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크으으으...!!”
광혈의 저주가 생존을 위한 재생을 포기한다. 동시에 엉망이 된 내 몸 곳곳에서 어마어마한 통증이느껴져 오기시작한다. 하지만 그런 통증은 나를 옭아매기는 커녕 내 정신을 더욱 날카롭게 벼뤄지며 움직이기 거부하는 내 몸을 억지로 채찍질해주기 시작한다.
“...너..?”
네이또한 내 몸의 변화를 안 걸까. 살짝 당황한 얼굴로 자신의 봉을 움켜쥔다. 그런 그녀를 노려보는 시야가 이마에서 흘러내린 피로 붉게 변색되어가기 시작한다. 그와 동시에 내 몸에 알 수 없는 힘이 몰아치기 시작한다.
“크아아아아아!!”
내 몸 안에서 느껴지는 끔찍한 고통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한 울부짖음일까. 아니면 네이에 대한 복수심으로 인한 괴성일까. 무슨 이유인지는 몰랐다. 나는 유적이 떠나가라 울부짖으며 붉게 충혈된 눈으로 내 앞에 서있는 네이를 노려본다.
“크흐흐흣...”
괴로웠다. 온몸이 부숴져 무너져내릴 정도로. 광혈의 저주가 신체재생을 포기하자 어마어마한 고통이 내 몸을 짓눌러온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자리에 우뚝 일어서서 네이를 노려보고 있다. 고통으로 인한 절망보다 나를 이 꼴로 만든 그녀에 대한 분노가 더 뜨겁게 끓어오르고 있었다.
“크아아아아!!”
나는 죽지않는다. 왠만해서는 절대로 죽지않는다. 이 사실 하나가 어떤 위기상황에서도 나를 광폭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이성을 잃은 나는 내 온몸을 갉아먹어가는 고통에 저항하며 내 눈앞에 서있는 네이를 향해 무모하게 달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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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혈의 저주.
언제부터인가 내 몸안에서 자라나던 이상한 힘. 로터스를 만나기전 그 이름조차도 몰랐던 힘이었다.
광혈의 저주란 말 그대로 광혈. 미쳐버린 피를 가진 존재라는 뜻이었다. 이 광혈이 발생한 이유는 잘 알지 못했다. 로터스는 그 이유에 대해 뭔가 알고있는 듯한 눈치였지만 나에게 알려주려는 마음은 전혀 없었다. 하여금 이 광혈이라는 것이 내 몸에 미치는 힘은 그야말로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었다.
광혈을 몸에 담은 나는 다른 사람보다 몇 배는 강한 힘을 손에 쥘 수 있었다. 그 덕에 나는 내 키와 엇비슷한 거대한 대검을 자유자재로 휘두를 수 있었고 연속된 전투 속에서도 피로함을 거의 느끼지 않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보다 광혈의 저주가 더 무서운 것은 바로 믿을 수 없는 재생력. 실제로 심장이 관통되거나 가슴이 갈라지는 등의 곧바로 절명할 부상마저도 치료가 가능한 것이 바로 광혈의 힘이었다.
이런 설명만으로 보면 광혈의 힘은 저주가 아니라 축복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광혈이 괜히 미쳐버린 피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광혈의 저주를 받은 존재들의 공통점은 바로 사랑하는 존재를 잃는다는 것이었다. 광혈의 저주를 받는 순간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하면 그대로 몸에 숨어있던 광혈의 힘이 제멋대로 폭주해나가기 시작한다. 그 결과는 무분별한 학살과 파괴.
실제로 광혈의 저주를 받은 사람들의 결말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자기 손으로 가족이나 연인을 죽이고 이성을 상실하고 제멋대로 폭주. 후에 가서는 같은 인간들에게 제압되어 피눈물을 흘리며 처참하게 그 질긴 목숨이 억지로 끊어져나간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어떤 의미로는 행운아라고 할 수 있었다. 로터스의 밑에서 그의 하인으로 일하기 시작하며 나는 인간들과의 교류가 끊어졌다. 그 결과 소중한 연인이나 가족을 만들 일은 없었고 그 뜻은 내가 이성을 잃을 정도로 정신적 충격을 받지 않는다는 말이 되었다.
내가 광혈의 저주를 받은지 근 7년. 이정도면 광혈의 저주를 받은 사람치고 상당히 장수해싿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내가 살아온 기간은 광혈의 저주가 가진 또다른 힘을 깨우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었다.
========== 작품 후기 ==========
Lizad / 좋은 키르비르..!
디엔s / 그게 과거 던탐의 로터스의 하인을 칭하시는거라면 정답입니다.
후우... 졸리네요. 뭐 항상 잠에 취해 사는 것 같지만서도.. 수마라는건 도저히 적응되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