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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스의 하인-4화 (4/298)

4편

<-- 로터스의 하인 -->

“어린나이에 대단한 실력이지만... 하필이면 이곳에 오다니. 너의 운명의 끝은 해피엔딩이 아니군.”

“흥! 그것은 아직 모르는 겁니다!”

내 친절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콧방귀를 터트리며 당당하게 자신의 지팡이로 나를 겨누는 여마법사. 아마도 자신이 흔들리면 안된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있던걸까. 그녀는 괴물같은 내 몸에 대한 두려움이 담긴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지만 그 사실을 겉으로 내색하고 있지 않았다. 그런 그녀의 행동에 피식 미소지은 나는 살짝 몸을 앞으로 기울인다.

파악!

무게중심이 앞으로 기우는 순간. 강하게 발을 딛은 나는 단숨에 여마법사의 눈앞으로 달려든다. 예상 외로 재빠른 내 움직임에 병사들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 나는 여마법사 앞에 당도할 수 있었다.

“헛..!”

어느세 자신의 눈앞에 비릿한 미소를 짓고있는 나를 발견한 여마법사는 헛숨을 들이키며 반사적으로 지팡이를 휘둘러 나를 떨쳐내려한다. 하지만 어렵지않게 여마법사의 지팡이를 피해낸 나는 그녀의 머리채를 움켜쥔채 주저없이 그녀의 복부에 무릎을 박아넣는다.

뻐걱!!

“....!!”

엄청난 타격음. 주변의 인간들조차도 그녀를 보호한다는 생각조차 망각할 정도로 강렬한 타격음에 인간들을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내장을 조각조각 냈다. 치료를 받지 않으면 내출혈로 넌 죽을꺼야. 너의 운을 테스트해보지.”

“우욱..!!”

내 말을 들었는지 못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주저앉은 여마법사는 살아있는 붉은 피와 내장조각을 토해내며 몸을 숙인다. 그런 그녀의 뒷덜미를 움켜쥐고 억지로 일으킨 나는 텐타클들을 향해 가볍게 손짓을 한다.

촤라라락!

그러자 사방에 숨어있던 텐타클들이 일제히 남아있는 인간들을 향해 달려든다. 이미 중심을 잃은 인간들. 그들에게 더 이상 전의는 없었다. 그들은 덧없는 아우성을 부리며 하나하나 착실히 텐타클에 의해 목숨을 잃어가기 시작한다.

아비규환에 빠진 인간들을 한번 둘러본 나는 텐타클의 학살극에 흥미를 잃고 힘없이 축 처진 여마법사를 어께에 짊어지고 로터스가 있는 유적의 중심부를 향해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한다.

“당신.. 아제리스 여신님이.. 용서하지 않을 겁니다. 당신은 여신님에게 징벌을 받으실 겁니다..”

내 어께에 짊어져진채 나를 노려보며 이를 바득바득 가는 여마법사. 내장이 조각조각난 고통이 장난이 아니었을 텐데 나를 향한 끊임없는 저주를 내뱉는 그녀의 불굴의 의지에 나는 피식 미소짓는다.

“어이. 빨리 죽으시지. 그게 너의 삶에 도움이 될테니까.”

그런 의지의 그녀에게 나는 진심어린 조언을 건낸다. 하지만 그런 내 조언에 오히려 자극되었는지 여마법사는 입에서 피를 튀겨가며 나를 햔한 저주를 내뱉는다.

“저는.. 이대로 쓰러지지 않습니다! 당신을 저주합니다! 어.. 어떻게든 당신 만은..!!”

엄청난 고통속에서 어떻게든 자신의 마나를 끌어올려보려는 여마법사. 하지만 내장이 조각조각난 고통은 평범한 사람이 감내하기 호락호락한 통증은 아니다. 지금 말을 할 수 있는 것도 아주 대단한 인내심. 하지만 이 상태에서 마법까지 사용할 수 있다면... 아마도 그녀는 대마법사라는 칭호를 들어도 손색없을 것이다.

엄청난 통증속에서도 나를 향한 저주를 끊임없이 내뱉는 여마법사를 들쳐맨 나는 결국 로터스가 있는 유적의 중심부에 도달한다. 내가 도착하자 자연스레 옆으로 열리는 육중한 돌문. 나는 거대한 공동 한가운데에 우뚝 서있는 거대한 기둥앞에 도착한다.

“이.. 이건..”

이곳에 도착하자 이곳을 가득 채우고 있는 로터스의 기운을 느낀걸까. 여마법사는 그제서야 나를 향한 저주를 멈추고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공동 한가운데에 우뚝 서있는 거대한 기둥을 바라본다.

“아직 살아있군. 불행히도 너의 운명은 베드 엔딩이다.”

나는 씁쓸한 눈으로 여마법사를 바라보며 그녀를 바닥에 마치 짐짝처럼 휙하고 던져놓는다.

“윽..!!”

바닥에 내팽겨쳐진 여마법사는 배속에서 느껴지는 끔찍한 고통에 의해 몸을 둥굴게 말고 고통을 호소한다. 아직도 질기게 살아있는 그녀를 바라보던 나는 아무말없이 천천히 시선을 올려 거대한 기둥을 바라본다.

-네놈은 정말 못말리는군.

거대한 기둥 이곳저곳에 나있는 갈라진 틈을 향해 스멀스멀 기어나오는 기다란 촉수들. 그런 촉수들은 천천히 바닥에 웅크려 고통스러워하는 여마법사를 향해 다가간다.

-언제나 왜 이런 질 좋은 포획물을 죽기직전의 상태로 끌고오는거냐.

“이.. 이것 뭐야.. 꺄앗!!”

복통에 의해 뒤늦게 촉수들의 접근을 알아차린 여마법사는 자신의 손목에 휘감겨오는 촉수를 뒤늦게 확인하고 비명을 지르며 촉수를 털어낸다. 하지만 정상의 상태에서 홀로 로터스를 상대할 수 없는 그녀가 지금의 상태로 로터스에게 저항할 수 있으리가 없었다.

“이.. 이거놔!! 꺄아앗!”

단숨에 촉수들에 의해 사지가 포박당한 여마법사는 두려움이 가득한 눈으로 자신의 팔과 다리를 옭아맨 촉수들을 돌아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녀는 작은 희망이 담긴 눈으로 이 공간에 존재하는 유일한 인간인 나를 바라본다.

“사.. 살려주세요!!”

“그러기에 내가 조언했지? 빨리 죽는게 너에게 이로울거라고.”

그녀의 마지막 애원을 내가 외면하자 그녀의 눈에 절망의 빛이 감돈다. 마지막까지 자신의 삶에 집착하서까지 나를 저주해왔던 여마법사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는 사실을 감지하고 자신의 혀를 빼문다. 아마도 혀를 깨물고 자결하려는 행동이었지만 로터스가 간만에 붙잡은 질 좋은 포획물을 놓칠 리가 없었다.

“커헉!! 아.. 아그..으그극..”

그녀가 혀를 깨물려고 입을 벌리자 로터스는 그 틈을 놓치지 않는다. 그녀의 입에 들어가기 살짝 두꺼운 촉수를 그녀의 입에 억지로 쑤셔넣는 로터스. 그녀는 기도를 막으며 식도를 타고 비집고 들어오는 로터스의 촉수를 뱉어내기 위해 컥컥거린다. 하지만 강하고 단단한 근육조직으로 이뤄진 로터스의 촉수이다. 그녀의 가녀린 목으로 감당해낼 힘이 아니었다.

“카흑.. 캬.. 카학..!!”

숨이 막히는지 그녀의 눈이 뒤집히며 그녀의 여린 몸뚱아리가 바르르 경련하기 시작한다. 들어갈 곳을 잃은 그녀의 콧물과 침은 보기 흉하게 그녀의 고운 얼굴을 더렵혀가기 시작했고 끔찍한 고통과 절망감 속에서 그녀의 가랑이 사이가 축축히 젖어간다.

“쯧쯧쯧..”

나는 그러한 허공에서 로터스의 촉수에 유린당하는 그녀를 바라보며 혀를 찬다. 아마도 저대로 죽는다면 그녀에게 큰 행운일 것이다. 하지만 로터스는 그녀를 저대로 죽일 리가 만무했다. 아마도 지금 로터스의 행동은 조각조각난 그녀의 내장들을 재생시키려는 행위. 그러한 사실을 잘 알고있던 나는 씁쓸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본다.

“캬학!! 콜록 콜록!!”

어느 순간 질식으로 인해 그녀의 의식이 날아가기 직전. 절묘하게 로터스의 촉수가 그녀의 입에서 빠져나온다. 그러자 여마법사는 그동안 막혀있던 숨통이 터지자 격하게 기침을 하며 본능적으로 부족한 산소를 보충하기 위해 헐떡이기 시작한다.

“우.. 우에엑..!”

하지만 기침하는 것도 잠시. 속이 울렁거리는지 그녀는 허공에서 몸을 숙이며 뱃속에 든것을 개워내기 시작한다.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것은 추잡한 토사물이 아닌 끈적한 점성을 가진 기분나쁜 노란 액체. 아마도 그녀의 내장을 재생시킨 로터스의 체액이 분명했다.

“하아.. 하아..”

격하게 숨을 내쉬며 여마법사는 자신의 로브를 축축하게 적시고 있는 샛노란 액채를 바라본다. 아마도 지금 자신의 몸에서 나온 것이라고 믿을 수 없는 형체의 액체에 그녀의 눈에 공포가 감돌기 시작한다.

“사.. 살려줘요!! 제발! 살려줘요!! 뭐... 뭐든 다 할테니까 제발!! 부탁이에요!!”

이성을 날릴 정도로 강렬한 공포 속에서. 그녀는 허공에서 바둥거리며 마지막 희망으로 보이는 나를 향해 필사적인 애원을 시작한다. 방금전까지 나를 향한 저주섞인 말을 내밷던 도도한 모습은 어디갔는지 그녀는 울음기 섞인 목소리로 나에게 애처롭게 자신의 생명을 구걸한다.

“안타깝게도 내가 너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다했다. 뭐...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너의 ‘일생’이 어떻게 될지는 조언해줄 수 있지.”

나는 일생이라는 단어를 강조한다. 그러자 여마법사는 바들바들 몸을 떨며 나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기 시작한다. 그런 그녀의 행동에 나는 주변 바닥에 기어다니며 산책을 하는 텐타클 하나를 주워들어 허공에 매달려있는 그녀에게 던져준다.

“히익..!!”

자신의 몸에서 꼬물거리며 기어다니는 텐타클. 이미 상대가 힘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텐타클은 여마법사에게 위협조차 가하지 않고 재밌다는 듯이 그녀의 몸 위를 꼬물거리며 기어다닌다.

“이 괴물들 알지?”

“시.. 싫어!! 꺄아아앗!!”

외형적으로도 징그러운 텐타클들. 하지만 점액으로 범벅이 되어있는 그들의 신체는 접촉하는 다른 사람들에게 그다지 좋은 감촉을 제공해주지는 않는다. 그러한 텐타클이 아무런 제제없이 자신의 몸위를 자유롭게 기어다니자 여마법사는 혐오심과 공포심에 질려 고래고래 비명을 내지른다.

“이 녀석들이 과연 어디에서 태어나는걸까?”

“모.. 몰라요 그딴 것!! 알고 싶지도 않아!!”

자신의 몸 위를 기어다니는 텐타클의 기분나쁜 촉감에 눈을 질끈 감은 여마법사는 고개를 좌우로 텋며 날카로운 목소리로 내 질문에 대답한다. 상당히 비협조적인 그녀의 답변에 나는 여유롭게 턱을 긁으며 대답한다.

“나도 녀석들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지는 않아. 종종 알집에 담겨있는 녀석들을 많이 봤으니까. 하지만 그렇게 태어난 녀석들은 그다지 강하지 않지.”

-그래서 너와 비슷한 인간들의 암컷이 필요한 것이다.

그때 로터스는 내 말을 끊고 들어와 나 대신 한마디를 툭 내뱉는다. 아마도 나에게만이 아닌 여마법사에게도 그의 목소리가 전해진듯 여마법사는 머릿속을 울리는 기이한 남성의 목소리에 놀란듯 눈을 휘둥그레뜨고 로터스가 봉인되어있는 거대한 기둥을 바라본다. 여전히 아무런 감정이 섞이지 않는 샛노란 7개의 눈동자로 여마법사를 바라보는 로터스. 그런 그의 설명이 이어진다.

-알집에 담겨진 아이들은 강해질 수 없다. 알집이라는 특성상 환경이나 양분이 상당히 열등하니까. 그런 아이들이 이 세계의 단련된 인간들을 상대하기 무리였다. 그래서 나는 다른 대안책을 찾아냈지.

촤악!!

“꺄아앗!!”

그 순간 로터스의 촉수 갈퀴처럼 변형되어 날카롭게 휘둘러지며 절묘하게 그녀의 몸에 상처를 입히지 않고 여마법사가 입고 있던 로브 만을 너무나도 쉽게 찢어버린다. 그러자 찢겨진 로브 옷자락 사이로 여마법사의 깨끗한 새하얀 속살과 은밀한 부위를 가리고 있는 실금으로 인해 누렇게 변색된 속옷이 여과없이 들어난다.. 여마법사는 기겁하며 몸을 웅크려보려하지만 그녀와 양 다리와 팔을 움켜쥐고 있는 촉수는 요지부동이었다.

-그것 바로 너와 비슷한 인간 암컷들의 자궁이다.

그녀를 포박한 촉수들과 다른 종류의 점액질 투성이의 한 촉수가 천천히 그녀에게 접근해온다. 그녀는 그 촉수를 발견하고 본능적인 위협을 느끼며 입을 꾹 다물고 몸을 바들바들떤다. 하지만 로터스는 너무 성급하게 그녀를 범하지 않고 여유롭게 점액 투성이의 촉수로 그녀의 아랫배를 부드럽게 문질러나간다.

-너희들의 자궁은 아이들에게 따듯한 환경와 안정적인 영양분 공급을 약속하지. 뿐만아니라 너희들이 수련과 단련으로 얻어낸 마력은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힘이 될 것이다.

“아.. 으.. 으아아..”

그런 그의 말이 들리지도 않는지 여마법사는 몸을 바들바들 떨며 지독한 공포에 젖은 눈으로 부드럽게 자신의 아랫배를 문지를 점액질의 촉수를 바라본다. 강한 점성을 가진 점액이 그녀의 아랫배에 엉겨붙어가며 끈적거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설명을 마친 로터스는 그녀의 아랫배를 매만지던 촉수를 천천히 그녀의 하반신을 향해 가져가기 시작한다.

-그런 의미에서 너는 최상의 기준의 모태라고 할 수 있지.

“시.. 싫어!! 저리가! 저리가앗!! 꺄아아아앗!!”

========== 작품 후기 ==========

별로 야하다는 느낌은 없지만.

요즘 무덤덤해진 느낌이야...

뭐... 액스트라일 뿐이니까. 그다지 큰 기대는 안하고 패스.

애시당초 촉수물은 내 주력이 아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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