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로터스의 하인-1화 (1/298)

1편

<-- 프롤로그 -->

레셀 대륙의 중심.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아있는 커다란 산은 말 그대로 천연 요새라 칭해도 손색없을 정도의 웅장함을 자랑하고 있다. 이 세계의 중심이라 칭해질 정도로 험난하고 거대한 산의 이름은 그 거대함과 웅장함을 본따서 베히모스라 불려져왔다.

베히모스라 불리우는 이 산 안에는 수많은 마법사들과 학자들이 꿈꾸던 천국이 펼쳐져있었다. 베히모스의 가장 깊숙한 곳. 즉 베히모스의 최심부에는 거대한 유적지가 존재하고 있었다. 아마도 선조들의 흔적으로 추정되는 이 유적지 안에는 그동안 인간들이 상상조차 못했던 방대한 양의 지식이 잠들어 있었다. 수많은 학자들은 이러한 유적들을 조사하기 위해 노력했고 최근와서 그 노력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베히모스를 정복하러 떠났던 수많은 모험가들. 그들 중 하나가 성공한 것이었다. 베히모스의 유적과 도시를 있는 포탈의 개방. 베히모스의 유적과 오갈수 있는 손쉬운 이동통로가 열린것이다. 그 결과 몸이 약해 험악한 베히모스 산을 오를 수 없었던 학자들은 고액의 돈만 지불하면 베히모스로 이동할 수 있게 되었다.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유적의 지식들. 그 지식을 연구하고 조사하던 학자들은 하나 둘씩 획기적인 마법과 기술들을 개발해나간다. 하지만 그것은 산처럼 쌓인 유적의 지식중 극히 일부일 뿐이었다. 인간들은 환호했다. 유적의 지식을 정복한 그들의 미래는 오직 황금빛만이 가득한 천국이 존재할거라 믿었다. 하지만 그것은 불행의 시작이었다.

하나 둘씩 획기적인 마법과 기술을 개발해내자 지식을 연구하던 다른 학자들은 조바심이 나기 시작했다. 속속들이 등장하는 수많은 기술들. 이 말의 뜻은 새로운 기술이 개발된다해 또 다시 등장하는 새로운 기술들에 파묻힌다는 뜻이었다. 그들은 이 세계에 큰 획을 그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기술이나 마법을 원했다.

인간들이 탐욕을 가진 이상을 더욱 크고 대단한 것들을 원하는 법. 이것은 어쩔 수 없는 결과일 것이다. 학자와 마법사들은 결국 유적의 지식중 가장 깊숙한 곳에 숨겨져있는 금단의 지식까지 열어버고 말았다. 그 결과 천지가 붕괴되는 듯한 굉음과 함께 한순간 세상이 어둠에 뒤덮혔다. 그리고 영원할 것 같았던 어둠이 사라진 뒤. 베히모스 유적지와 연결되던 모든 포탈이 끊겨버렸다.

사람들은 그저 엄청난 마력의 폭풍으로 일시적으로 포탈이 끊긴거라 믿었다. 하지만 하루가 지나고. 일주일이 지나고. 한달이 지나도 포탈은 복구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도시쪽에서 베히모스 유적지를 향해 포탈 연결을 시도해봤지만 그 모듯것은 헛수고로 돌아갔다. 결국 인간들은 다시한번 베히모스를 정복해내기 위해 용병이나 모험가들을 모아 베히모스로 보내기 시작했다.

그러기를 반년. 베히모스로 보낸 수많은 모험가들은 연락이 두절되었고 그중의 한 명이 중상을 입은채 거의 기어가다 싶이 움직여 도시로 돌아왔다. 그가 숨이 끊어지기전에 남긴 한마디.

“괴.. 괴물이 있어.. 그 산에는 전에 보지 못한 괴물들이 있어...”

괴물. 그 말을 들은 인간들은 학자들이 손덴 금단의 지식 때문에 베히모스 산이 괴물들로 들끓기 시작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베히모스 유적지를 포기하기에 아직 유적지에 남아있는 무궁무진한 지식들의 유혹은 너무나도 달콤했다. 결국 괴물들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나서도 베히모스를 찾는 수많은 모험가들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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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히모스가 정체불명의 괴물들에 의해 점령된지 10개월이 지났다. 나름 유명하다고 칭해지는 수많은 모험가나 용병들이 그런 베히모스를 정복해보고자 당당히 도전장을 던져봤지만 그들은 삶의 끝을 알리는 단말마조차도 그 누구에게도 전해지지 못했다.

"모험가의 무덤이라..."

베히모스에 괴물이 있다는 것을 알려준 모험가를 제외하고는 그 누구도 베히모스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결국 사람들은 베히모스를 모험가의 무덤이라고 칭하며 불길하게 여기기 시작했다.

근방의 마을에서 그런 베히모스를 바라보는 한 남자가 있었다. 타오르는 듯한 붉은 머리카락과 건장한 체구, 야수라는 표현이 걸맞은 사나운 외모를 가진 남자였다. 그는 험악한 외모에 걸맞는 거대한 대검이라는 야만적인 무기를 등에 짊어지고 있었다.

"히익... 힉..."

그런 남자의 가슴에 긴 창을 찌른 병사가 겁에 가득 질린 딸국질을 하며 주춤주춤 뒷걸음질치기 시작한다.

뿌득... 우드득.

남자는 병사가 자신의 가슴에 박아버린 창을 이리저리 좌우로 비틀어 거칠게 자신의 가슴에서 뽑아내버린다. 괴물이나 다름없는 남자의 모습에 그를 찔렀던 병사는 짧은 비명과 함께 눈을 까뒤집고 기절을 해버린다.

"저곳이면 내 지긋지긋한 삶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는건가..."

남자의 주변에는 맨주먹에 피떡이 되어있는 사람들이 잔뜩 쓰러져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에게 시비를 건듯한 시정잡배였지만 쓰러진 사람들 중에는 요란한 소란에 달려온 경비병들도 섞여있었다.

"후우..."

약간의 피로감이 섞인 한숨과 함께 남자는 창이 박혔던 자신의 가슴을 가볍게 매만진다. 그러자 찢겨진 근육들이 살아움직이듯 꿈틀거리며 서로서로 이어져나가기 시작했다. 두꺼운 근육층이 스스로를 치료하고 뒤이어서 벌어졌던 피부조직또한 스스로 봉합되며 눈깜짝할 사이에 치명상급의 상처가 순식간에 치료되어버린다.

"귀신... 귀신이다! 붉은 귀신이야!!"

"재앙이 왔다. 우리 마을에도 재앙이 왔어!!"

두 눈으로 봐도 머리로는 전혀 이해가 안되는 비현실적인 상황속에 마을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사방으로 도망가기 시작했다. 그에게 시비를 걸었던 시정잡배들과 경비병들조차도 자신의 동료들을 버리고 자시의 목숨을 보전하기 위해 최대한 멀리 도망칠 뿐이었다.

"가볼까."

하지만 남자는 이런 상황이 익숙한 듯이 잠시 동안의 소란때문에 떨어뜨렸던 자신의 가방을 어께에 짊어진다. 그리고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터벅터벅 베히모스를 향해 걸음을 옮겨갈 뿐이었다.

========== 작품 후기 ==========

그 로터스의 하인 맞습니다.

다시 부활했습니다! 비록 세계관을 약간 수정해야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뭐... 이제 시작인데요.

과연 노블레스의 수위는 어디까지인걸까. 한번 그 한계를 체험해봅시다.

알만한 사람은 다 알만한 로터스의 하인.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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