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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큐 시스템-3화 (3/425)

레스큐 시스템 3화

창문 사이로 햇살이 스며들었다.

좁은 고시원의 창문이 크면 얼마나 클까?

그곳을 통해 들어온 빛은 아주 적었다.

하지만 그 안에서 잠들어 있던 수혁을 깨우기엔 충분한 양이었다.

“으음.”

수혁은 잘 떠지지 않는 눈을 비비며 억지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고작 세 평 남짓한 좁은 방.

책상과 침대를 제외하면 제대로 발 디딜 곳조차 없는 협소한 공간이었다.

간신히 눈을 뜬 수혁은 아직 잠이 덜 깼는지 멍하니 방 안을 둘러보았다.

그러다 깜짝 놀라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소리쳤다.

“꾸, 꿈이 아니야?”

믿지 못하겠다는 듯 팔과 얼굴을 꼬집어보았다.

“아야!”

과하다 싶을 정도로 힘을 준 탓에 신음 소리가 절로 흘러나왔다.

아릿한 통증에 인상을 쓰던 수혁은 정신을 차리곤 머리를 부여잡았다.

“대체 꿈이 아니면 뭐지? 다시 살아나기라도 했단 말이야?”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 일이었다.

“차라리 죽을 때까지의 기억이 꿈이었다는 쪽이 더 설득력 있지.”

10년이 넘는 세월이 모두 꿈?

그것도 현실성이 없기는 마찬가지였지만, 다시 살아나 과거로 돌아왔다는 것보다는 그나마 가능성이 있었다.

“그럼 뭐, 예지몽이라도 꾼 건가?”

허허- 하며 웃음이 새어 나왔다.

억지로 납득해 보려 했지만…….

역시 무리였다.

“대체, 뭐가 뭔지.”

그동안 살아온 삶이 꿈이든, 아니면 다시 살아난 것이든.

사실, 두 가지 모두 다른 사람에게 말을 한다면 동정의 눈빛을 듬뿍 받을 수 있는 미친 소리인 것은 매한가지였다.

게다가 수혁이 아무리 머리를 붙잡고 생각을 해본들 답이 나올 리가 없었다.

한참 동안이나 생각에 잠겨 있던 수혁이 선택한 것은 ‘포기’였다.

어떻게 생각을 해봐도 해답을 찾을 수 없는 난제였기 때문이다.

대신 현재에 집중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전후 사정이야 어찌 되었든 간에, 지금 현재 자신이 살아 있다는 것이 중요했다.

그것도 미래의 기억을 가지고서 말이다.

“그럼 좋은 건가?”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는 것만 제외하면, 수혁에게 나쁠 것이 없었다.

아니, 오히려 좋았다.

절로 웃음이 새어 나오며 어깨가 들썩거렸다.

미래에 대한 기억도 있으니 이전보단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것이고, 무엇보다 죽음에서 살아나지 않았나?

그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을까.

“우선 소방관을 그만두자.”

죽음 끝에 새로이 얻은 삶.

수혁은 예전의 전철을 다시 밟고 싶지 않았다.

물론 소방관이라는 직업을 선택했던 예전 삶을 후회하는 것은 아니었다.

죽음의 위기에 몰린 생명을 살리고, 소중한 재산을 지키며 느낀 보람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정도로 소중했으니까.

하지만 또다시 그 일을 겪으라면?

절대 사양이었다.

그런 경험은 한 번이면 족했다.

어제는 단순히 꿈이라고 생각한 데다, 죽기 전 마지막으로 신이 베푼 배려라 생각했기에 움직였다.

그리고 그것으로 만족했다.

다시는 그 지옥을 향해 장비를 매고 뛰어들어 갈 생각 따위는 없었다.

“차라리 공부를 더 해서 의사나 변호사가 되고 말지…….”

스물여섯 살.

이제 와 의사나 변호사를 노리기엔 적지 않은 나이였지만, 그래도 소방관을 계속하는 것보단 나았다.

적어도 일을 하다 무너진 천장에 깔려 죽을 일은 없을 테니 말이다.

“좋아. 일단 오늘은 비번이니까 사직은 내일 하는 걸로 하고.”

새로운 인생을 사는 거다.

이전의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소방관 대신, 편하고 사람들에게 존경받을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하자.

아니, 사실 존경까지는 바라지도 않았다.

그냥 평범한, 남들과 같이 평범한 일이면 족했다.

“그럼 남은 문제는 이건가?”

수혁이 미간을 찌푸리며 거울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머리 위에 선명하게 떠 있는 글자들이 눈동자에 박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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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김수혁.

*나이 : 26세.

*레벨 : 5.

*등급 : 풋내기 소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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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기가 막혀 웃음도 나오질 않았다.

다른 건 몰라도 저 글자만은 어떤 이유를 들어도 설명할 수가 없었다.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어제 보았던 ‘퀘스트’라든지 ‘레벨’ 같은 단어들이 계속해서 머릿속을 맴돌았다.

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수혁의 얼굴에 기대가 떠올랐다.

“어제 퀘스트를 완료하고 레벨이 올랐지?”

그리고 분명 신체 능력이 소폭 상승했다느니, 스킬을 획득했다느니 하는 글자들도 봤다.

어떤 상황이 주어지고, 그것을 해결하면 능력이 조금씩 상승하는…….

“게임.”

마치 어릴 적 밤새워 가며 즐겼던 게임 속의 캐릭터가 된 느낌이었다.

‘왜?’, ‘어떻게?’와 같은 질문에는 답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수혁은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

만약 어제와 같은 퀘스트가 발동하고, 그것을 해결해 레벨이 오른다면?

모르긴 몰라도 득이 되면 되었지, 해가 되지는 않을 것 같았다.

“무슨 초능력 같은 건가?”

더는 골치 아프게 생각하는 것을 포기한 수혁은 허허- 웃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그러곤 고민하기보단 지금 자신이 지닌 것들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하기 시작했다.

일단은 퀘스트를 통한 레벨 상승.

그것은 어떤 상황에서, 어떤 퀘스트가 주어질지는 아직 알 수가 없었기에 일단은 보류했다.

그다음은 미래에 대한 지식.

“로또는 외워둔 번호가……. 없지?”

그런 걸 외우고 다닐 리가 없었다.

주식이나 투자를 하기에는 종잣돈도 전무했고, 확신할 수 있는 기억도 남아 있질 않았다.

“영화나 소설을 보면 과거로 돌아온 주인공들은 이런 걸 잘도 기억하고 있던데…….”

아무래도 자신은 주인공감이 아닌가 보다, 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뇌리에 박혀 있는 기억들은 돈을 버는데 필요한 것들이 아닌, 수많은 사고와 재난들뿐이었다.

“그냥 평범하게 살자, 평범하게.”

자격증 같은 거나 몇 개 취득한 다음, 작은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였다.

비록 큰돈을 벌어 떵떵거리며 살지는 못할지라도, 소소한 행복을 누릴 시간과 여유는 있을 테니까.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했지.”

생각을 정리한 수혁은 아무렇게나 내팽개쳐져 있던 겉옷을 챙겨 들었다.

낡은 고시원의 방문을 열자 녹슨 경첩에서 끼이익- 하며 거친 소음이 났다.

괜히 소름 끼치는 그 소리에 수혁은 눈살을 찌푸리며 방 밖으로 나갔다.

“이 지긋지긋한 고시원은 벗어나야지.”

이전의 삶에서도 수혁은 고시원을 전전했다.

그리 많지 않은 월급에 연애마저도 쉽지 않아 결혼도 하지 못하고 홀로 살았던 탓이다.

수혁은 복잡한 눈으로 손바닥만 한 방을 쳐다보다 고개를 저었다.

새로운 삶을 시작했으니, 집 정도는 조금 더 넓은 곳으로 옮기고 싶었다.

‘이왕이면 여자 친구도…….’

혼자 괜한 기대를 하며 빠르게 고시원 밖으로 나서자 싸늘한 공기가 수혁의 몸을 뒤덮었다.

11월.

부쩍 날씨가 추워지는 달이었다.

옷깃을 여민 수혁은 근처 서점으로 향했다.

마음을 먹었으니 지체하지 않고 행동할 생각이었다.

서점을 둘러보며 괜찮은 자격증 서적이 뭐가 있는지 찾아보는 것이 그 첫걸음.

“유망한 직종이 뭐가 있더라?”

미래의 기억을 더듬어봤다.

하지만 딱히 떠오르는 것은 없었다.

오직 소방과 구조에 관한 일에만 몰두를 했는지라, 세상살이에 관심을 두지 못한 탓이었다.

그럴 시간과 여유도 없었고.

“직접 보면서 고를 수밖에 없나?”

지금 당장 떠오르는 것은 없었지만, 혹시 가서 살펴보다 보면 기억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걸음을 서둘렀다.

점심때가 되어서인지 거리는 끼니를 때우려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시골 깡촌에 불과했던 마을이라고 했는데…….

내세울 것이라곤 넓은 땅과 서울과의 거리가 그리 멀지 않다는 것뿐.

그런데 서울의 인구가 포화상태가 되자, 그것은 엄청난 메리트가 되어 돌아왔다.

쓸데없이 넓기만 했던 땅은 개발이 되기 시작했고, 서울 근교라는 지리적 이점은 사람들을 끌어모았다.

논밭만 가득했던 깡촌이 거대한 신도시로 탈바꿈하는데 걸린 시간은 고작 5년도 채 걸리지 않았다.

‘그래서 문제도 많이 생겼지만.’

무분별한 개발 정책으로 수많은 인재(人災)가 발생했다.

덕분에 수혁은 신입 때부터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출동을 나갔고.

대한민국의 재난이란 재난은 모두 이곳에서 일어나는 게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심각한 인력 부족을 견디다 못한 시에서는 끊임없이 중앙 정부에 인력 보충을 요구했지만, 소방청은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충원을 해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그 결과, 죽어나가는 것은 수혁과 같은 말단 현장 대원들뿐.

‘생각만 해도 치가 떨리는구만.’

밥 한 숟가락 제대로 뜨기 힘들 정도로 바빴던 그때를 떠올리며 수혁은 고개를 저었다.

‘이제 그때처럼은 살지 말자.’

마음속으로 다시 한 번 굳게 다짐한 수혁은 힘차게 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그때였다.

키이이이잉-!

갑자기 두통이 몰려올 정도의 이명이 들려왔다.

“으윽!”

난데없는 통증에 수혁이 걸음을 멈추고 머리를 부여잡았다.

“뭐, 뭐야?”

통증과 이명은 나타날 때와 마찬가지로 순식간에 사라졌다.

어리둥절해하는 수혁의 눈앞의 예의 그 하얀 글씨가 떠올랐다.

[스킬 ‘위험 감지I’가 발동됩니다.]

새로운 미래에 대한 기대와 설렘으로 부풀었던 수혁의 가슴이 싸늘하게 식었다.

그리고 동시에…….

콰아아앙-!

“꺄아악!”

“우왁!”

뒤쪽에서 순간적으로 귀가 먹먹해질 정도의 거대한 폭발음이 터져 나왔다.

그 소리에 놀란 사람들의 비명 소리가 뒤를 이었다.

평화롭고 활기찼던 거리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해 버렸다.

콰아아아앙-!

다시 한 번 폭음이 들렸다.

이번에는 전보다도 컸다.

“이건……?”

첫 폭발의 현장은 확인하지 못했지만, 두 번째는 두 눈으로 똑똑히 볼 수가 있었다.

20층 정도로 보이는 빌딩의 중간에서 갑자기 뿜어져 나온 화염!

‘가스 폭발이다!’

깨진 유리 조각들이 땅으로 떨어져 내리며 주저앉은 사람들을 덮치고 있었다.

“피, 피해요!”

그 모습을 본 수혁이 본능적으로 소리쳤지만, 패닉에 빠진 사람들이 피하기에는 유리 조각의 낙하 속도가 너무 빨랐다.

“아아아악!”

또다시 비명이 터져 나왔다.

이번엔 놀란 게 아닌, 고통에 찬 비명이었다.

다행히 목숨을 잃을 정도로 큰 부상을 입은 사람은 없었다.

피를 흘리며 경기를 일으키는 사람들이 있긴 했지만, 그마저도 다른 사람들이 재빨리 부축해서 자리를 옮기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

가스 폭발이라면 언제 또 연쇄 폭발을 일으킬지 몰랐다.

“저, 저 위에!”

조금 떨어진 곳에서 현장을 쳐다보고 있던 사람 중 한 명이 손가락으로 빌딩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수혁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손가락을 따라갔다.

“이런!”

깨진 빌딩 창문에 사람 한 명이 위태롭게 걸쳐져 있는 것이 보였다.

의식을 잃고 흔들거리는 것이, 언제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남자, 175㎝, 70㎏ 정도!’

수혁은 순식간에 남자의 대략적인 정보를 파악했다.

아직은 버티고 있었지만, 그리 오래가지 못할 것이 뻔했다.

그가 매달려 있는 곳은 지상 17층.

‘떨어지면 확실히 사망이다.’

바람에 밀리든, 또다시 폭발이 일어나든.

그전에 구해야만 했다.

“119에 신고해요!”

“네? 네!”

수혁은 옆에서 멍하니 서 있는 청년에게 소리를 지르고는 빌딩을 향해 뛰어가기 시작했다.

‘할 수 있을까?’

가스 폭발, 정전, 엘리베이터 정지, 17층, 패닉에 빠진 대피자들.

아무리 생각해도 제시간 안에 구조를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았다.

하지만 수혁은 멈추지 않았다.

그때, 수혁의 앞에 또다시 글자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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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스트 : 선택 – 영광의 길과 고난의 길.

*내용 : 당신은 시간을 거슬러 과거로 돌아온 회귀자입니다. 미래에 대한 기억과 경험을 이용한다면 당신은 무엇이든 이룰 수 있습니다. 평생을 써도 모두 쓰지 못할 재화를 벌 수도, 그 누구도 무시하지 못할 권력자가 될 수도, 모든 이의 사랑을 받는 연예인이 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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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글자의 정체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틀린 말은 아니었다.

수혁이 아무리 정보에 무지하다고는 해도, 미래를 살아왔다는 경험은 절대로 무시할 수 있는 게 아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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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 삶과 마찬가지로 생명을 구하는 숭고한 일을 계속할 수도 있습니다. 이전에는 구하지 못했던 이들을 구할 수 있고, 수많은 재난을 막으며 안타까운 생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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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역시 맞는 말이다.

수혁의 마음에는 들지 않았지만 말이다.

하지만 글자는 수혁의 선택을 강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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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당신은 선택할 때입니다.

*1. 찬란하게 빛나는 영광의 길 : 요구조자를 무시하고 다가올 밝은 미래를 준비하라.

*보상 : 경험치, 스킬, 등급 변경 – 예정된 성공자.

*2. 희생을 강요하는 고난의 길 : 눈앞의 요구조자를 구조하라.

*보상 : 경험치, 스킬, 등급 변경 – 동네의 영웅.

*어떤 길을 선택하든 당신의 뜻이지만, 한 번 결정한 길은 절대 변경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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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혁의 걸음이 살짝 느려졌다.

글자가 말하는 대로라면 수혁은 요구조자를 구해선 안 된다.

이제 소방관을 때려치우기로 결정했으니 말이다.

심지어 한 번 결정한 길은 절대 변경할 수가 없다니…….

고민할 필요도 없는 일이었다.

안락하고 행복한 삶과 치열하고 고된 삶.

‘길 가는 사람 백 명을 붙잡고 물어봐라. 후자를 택할 사람이 누가 있는지!’

그 누구라도 안락하고 행복한 삶을 바랄 것이다.

그것은 수혁 역시 마찬가지였다.

단 한 번.

단 한 번만 눈앞의 사람을 못 본 척 넘어간다면, 수혁은 자신이 그토록 원하던 삶을 살 수가 있었다.

눈을 질끈 감은 수혁은 잠시 심호흡을 하고는 결정한 듯 소리쳤다.

“이 X발! 죽어가는 사람을 앞에 두고 선택은 뭔 선택이야, 이 X새끼야!”

느려졌던 다리가 다시 빨라졌다.

고민으로 가득 차 있던 눈이 맑아졌다.

지금 수혁이 보는 것은 글자도, 미래도, 갈등도 아닌.

빌딩 창문에 매달려 있는 요구조자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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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의 길을 선택하셨습니다.

*숭고한 결정에 찬사를 보냅니다.

*당신의 앞길에 축복이 가득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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