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큐 시스템 2화
‘퀘, 퀘스트?’
헛웃음이 절로 나왔다.
레벨에 이어 퀘스트라니?
아무리 꿈이라지만 이건 좀 너무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에 보상이라는 게 고작…….
[풋내기 소방관.]
경험치와 스킬은 둘째치고서라도,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와 10년 경력의 수혁에게 풋내기 소방관이라니?
괜히 놀림을 받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멍하니 있지 말고 수색 시작해!”
“예!”
수혁은 찝찝한 기분을 떨쳐 내고는 박상태의 말대로 수색을 시작했다.
퀘스트에 나타났듯이 이 넓은 공간 안에 몸을 숨긴 채 구조를 기다리고 있을 요구조자는 두 명이었다.
‘어디였더라?’
수혁이 기억을 더듬었다.
하지만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나서였을까?
아이들이 숨어 있는 정확한 위치가 떠오르질 않았다.
‘10년도 더 된 일이니…….’
이렇게 꿈을 꿀 정도로 후회가 깊었던 일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시간이 흘러 빛바랜 기억은 쉽사리 그 속내를 보여주지 않았다.
‘그렇다면 있음직한 곳부터 찾으면 돼!’
이전에는 구하지 못했던 생명.
하지만 그때의 수혁은 경험과 지식이 일천했다.
지금의 수혁과 그때의 수혁은 전혀 다른 사람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였다.
10년의 구조 경력과 지금과 똑같은 상황을 한 번 경험해 보았다는 점.
그 두 가지가 있는 한, 수혁은 그 아이들을 반드시 구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수혁은 고개를 돌려 박상태를 쳐다봤다.
그는 베테랑답게 랜턴에서 비추는 작은 불빛에 의지해 주위를 샅샅이 수색하고 있었다.
‘저쪽은 상태 형한테 맡기고.’
박상태는 현재 수혁과 비교해도 절대 부족하지 않은 실력을 지니고 있는 구조대원이었다.
실제로 박상태가 나서서 구조에 실패한 적이 드물 정도였다.
‘하지만 그 두 아이는 구하지 못했지.’
박상태의 수색은 신속하고 정확했지만, 그에게만 의지해서는 이번에도 또다시 구해내지 못할 것이다.
이 널찍한 쇼핑몰 내부에 아이들이 숨어 있을 만한 곳은 너무도 많았다.
그래서 수혁은 과감하게 행동하기로 했다.
‘버릴 곳은 버린다!’
모든 곳을 뒤질 시간 따위는 없다.
그렇다면 그간의 경험을 살려 최대한 빠르게 움직이며 안쪽부터 수색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비상계단과 가까운 곳이라면 찾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 구조에 실패했을 리가 없었을 테니 말이다.
결정한 수혁은 빠르게 앞으로 이동했다.
검은 연기와 불길로 가득한 쇼핑몰 내부는 흡사 지옥과도 같은 열기를 뿜어대고 있었다.
진화를 위한 방수로 쉴 새 없이 물까지 쏟아져 내리고 있어 움직임을 방해했지만, 수혁의 행동에는 거침이 없었다.
똑같은 희생을 반복하고 싶은 생각 따위는 눈곱만치도 없었으니까.
그것이 비록 꿈속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어디지? 어디냐?’
쉽게 눈에 띄는 곳은 그냥 지나쳤다.
그런 곳에 있었다면 구하지 못할 리가 없었다.
그러면서 수혁은 자신이 아이들이라면 어디로 피했을지 생각했다.
‘겁에 질린 아이.’
불길과 연기를 피해 도망치는 아이들.
그렇다면 사방이 뚫린 곳보단 구석지고 좁은 공간을 향해 움직였을 확률이 높았다.
‘구석! 눈에 띄지 않는 좁은 곳!’
목표를 설정한 수혁은 다른 장소를 제쳐 두고 그런 곳들만 중점적으로 수색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수혁의 수색 속도는 눈이 부시도록 빨랐다.
앞서 수색을 시작한 박상태를 훨씬 앞지를 만큼.
그런데 문제는 그러한 수혁의 모습이 박상태의 눈에는 비정상적으로 비춰줬다는 것이었다.
‘뭐야, 저놈?’
요구조자들이 있을 만한 곳들은 모두 무시하고, 오직 외진 곳과 아무도 없을 것 같은 장소만 수색하고 있었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최소한 정규교육을 이수한 소방관이라면 절대 보여선 안 될 모습이기도 했고.
결국 지켜보던 박상태가 눈살을 찌푸리며 수혁에게 소리쳤다.
“인마!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가뜩이나 서둘러야 할 판에, 어딘가 이상해 보이는 수혁까지 챙겨야 한다는 생각에 박상태의 목소리엔 짜증이 잔뜩 묻어 있었다.
“소방 학교에서 그렇게 가르치디?”
그렇진 않았다.
만약 소방 학교에서 지금 수혁이 하는 행동대로 교육했다면, 이 나라 소방관들의 구조 성공률은 바닥을 기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수혁이 이렇게 행동하는 이유는, 그만큼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설마, 그럴 리가요.”
수혁은 박상태의 호통에 잠시 수색을 멈추곤 호흡을 가다듬었다.
“그럼, 뭔데? 지금 장난쳐? 인명 수색이 장난이야!”
빠르고 신속해야 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정확을 잊어서는 안 된다.
수혁처럼 바쁘게 움직이기만 하는 것은 결코 올바른 구조가 아니었다.
박상태는 수혁이 마음만 앞서 집중력을 잃은 것이라 판단했다.
“장난도 아니에요, 상태 형.”
그런데 박상태의 생각과는 다르게 수혁은 그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부정했다.
흔들리지 않는 수혁의 눈빛에 박상태가 움찔했다.
마스크 너머로 보이는 수혁의 얼굴은 절대 집중력을 잃은 것도, 건성으로 수색하는 이의 것도 아니었다.
자신이 하는 행동에 절대적인 확신이 없는 한, 나올 수 없는 표정이었다.
‘무슨 애새끼 눈깔이 이렇게…….’
깊었다.
이제 갓 소방 학교를 졸업한 나이의 신입이라기엔 너무도 깊고 진중했다.
“그, 그럼 뭔데? 왜 수색을 그따위로 띄엄띄엄하냐 이 말이야!”
한순간이나마 수혁의 눈빛에 주눅이 든 것이 쪽팔렸는지, 박상태는 언성을 높였다.
하지만 수혁은 몸을 돌릴 뿐, 그가 바라는 대답을 해주지는 않았다.
“지금 그런 거 설명할 시간 없어요. 서둘러야 해.”
화재는 조금씩 진압되고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문제는 연기다.
화재 시 사망 원인의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불로 인한 화상이 아닌, 연기에 의한 질식이었다.
시간을 제때 맞추지 못한다면 이번에도 그 어린아이들은 숨을 쉬지 못하고 질식사하고 말 것이다.
박상태는 수혁이 자신의 말을 흘려듣는 듯하자 얼굴을 찌푸렸다.
진중한 눈빛이고 나발이고, 단단히 훈계해야겠다는 생각에 앞으로 달려가려는 수혁의 어깨를 붙잡았다.
“너 인마! 선배 말을 그딴 식으로 잘라 먹고……!”
“시간 없다니까요!”
타악-!
놀랍게도 수혁은 박상태의 손을 뿌리쳤다.
그러곤 이글거리는 눈동자로 박상태를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잘 들어, 상태 형. 형이 지금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는 알겠는데, 지금은 그런 거 설명할 시간 없어.”
수혁의 음성은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신이 그에게 베푼 배려는 이번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
박상태에게는 미안하지만, 그 소중한 기회를 이런 사소한 말다툼으로 날려 버리고 싶지는 않았다.
박상태는 떨리는 음성으로 말하는 수혁의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만큼 수혁의 모습은 간절해 보였다.
비정상적으로 보일 정도로 말이다.
“날 믿어, 형.”
수혁은 그 말을 끝으로 다시 몸을 돌려 안쪽으로 달려갔다.
박상태는 그런 수혁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어이가 없다는 듯 중얼거렸다.
“지가 날 언제부터 봤다고 형이야, 형은?”
허락하지 않은 친근한 호칭이었지만, 박상태는 왠지 싫지 않았다.
‘시간이 지체됐어.’
설마 박상태가 자신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을 줄은 몰랐다.
사실 생각해 보면 신입인 수혁과 한 팀을 이룬 뒤, 첫 출동이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사수인 박상태가 신입인 수혁을 관찰하고 챙기는 것은 의무였으니까.
꿈속이라고 너무 생각 없이 행동했다.
그러니 박상태가 저렇게 윽박지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수혁은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근데 이거 정말 꿈 맞나?’
꿈이라고 하기엔 박상태의 행동이나 주위의 환경이 너무나도 사실적이었다.
불길의 뜨거움이나, 연기의 쓴맛, 체력이 고갈되어가는 것까지.
마치 진짜 현실이라도 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수혁은 자신의 생각을 부정하듯 고개를 저었다.
‘그럴 리가 없지.’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불가능한 일이었기에 슬그머니 든 생각을 털어버리던 수혁의 눈에 뭔가가 들어왔다.
“저긴?”
벽 아래쪽에 난 사각형의 구멍.
환풍구였다.
구석진 곳에 있고, 쉽게 눈에 띄지 않는 좁은 공간.
겁에 질린 아이들이 숨어 들어가기엔 저곳보다 제격인 곳이 없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환풍구의 덮개가 뜯겨 있었고!
그것을 확인한 수혁의 머릿속으로 잊고 있었던 기억들이 물밀 듯 밀려오기 시작했다.
-대형 쇼핑몰 화재. 인력 부족으로 인한 인명 수색 난항.
-수십억의 재산 피해보다 안타까운 아이들의 죽음.
-쇼핑몰 화재로 부상 82명, 사망 2명.
-연기를 피해 환풍구 안으로 도망친 초등학생 2명 사망.
-소방관의 눈물. ‘구해주지 못해 미안하다.’
‘저기다!’
수혁은 저 앞에 보이는 환풍구 안에 아이들이 있다고 확신했다.
“요구조자 발견! 상태 형, 찾았어요!”
망설이지 않고 뒤쪽을 향해 소리친 수혁이 환풍구 쪽으로 미친 듯이 달려갔다.
수혁의 외침을 들은 박상태가 화들짝 놀라며 반사적으로 몸을 날렸다.
체력소모가 심했던 수혁은 뒤늦게 출발한 박상태와 거의 동시에 환풍구에 도착할 수 있었다.
“확실한 거냐?”
박상태의 표정은 반신반의였다.
제대로 된 수색도 하지 않은 수혁이 이렇게 빠르게 요구조자를 찾을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심지어 애초에 존재하는지 정보조차 없는 이들을 말이다.
하지만 그런 것치고는 수혁의 음성과 표정엔 너무도 강한 확신이 서려 있었다.
수혁은 박상태의 물음에 말 대신 행동으로 대답했다.
곧장 환풍구 안쪽으로 랜턴을 들이민 것이다.
“…….”
박상태가 고개를 숙이며 불빛이 비친 환풍구 안쪽을 확인했다.
그러곤 다급히 몸을 일으키며 무전기를 손에 들고 소리쳤다.
“7층 박상태 보고! 요구조자 두 명 발견! 요구조자 두 명 발견! 연령은 십대 초반. 아직 호흡은 있는 것 같지만, 의식 불명 상태로 보임! 즉시 구조 시작하겠음!”
박상태가 다급하게 보고하는 동안 수혁은 봄베를 벗어던졌다.
아이들은 연기를 피해 환풍구 안쪽 깊숙한 곳까지 기어들어 간 상태였다.
가뜩이나 좁은 곳이었기에 장비를 벗지 않고선 손이 닿을 수가 없었다.
마스크를 벗자 매캐한 연기가 훅- 하고 밀어닥쳤다.
수혁은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는 환풍구 안쪽으로 몸을 들이밀었다.
박상태는 그 모습에 또 한 번 충격을 받았다.
단순히 미친놈인 줄 알았더니, 그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베테랑인 자신보다도 훨씬 빠르게 요구조자들을 찾아냈으며, 장비를 벗는 속도 또한 신입이라기엔 지나치게 빨랐다.
상황 판단과 행동력 역시, 마치 이 바닥에서 평생을 굴러먹은 것처럼 능숙하고 자연스러웠으니, 박상태로선 이해할 수가 없었다.
“시야 확보!”
기침 소리와 함께 들려온 수혁의 고함에 박상태가 흠칫- 하며 급히 랜턴을 안쪽으로 비췄다.
수혁의 어깨너머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아이 두 명이 보였다.
그제야 박상태는 가슴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꼈다.
‘만약 수색이 늦었다면?’
지금도 결코 가벼워 보이지 않는 상태였다.
그런데 수색이 조금이라도 더 늦었다면…….
절대 상상도 하기 싫은 끔찍한 일이 벌어졌을 것이다.
박상태의 눈이 자연스럽게 수혁에게로 향했다.
수혁이 매뉴얼을 무시한 채 그토록 서둘러 움직이지 않았더라면, 이 아이들은 이 좁은 곳에서 아직 채 피지도 못한 생을 끝마쳤을지도 모른다.
아니, 십중팔구 그랬을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용납이 되나?’
결과적으론 요구조자를 발견하고 구조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절차와 상식을 무시한 수색방법을 과연 용납할 수 있을 것인가?
이번에야 운이 좋아서 그랬다고 쳐도, 다음에도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는 장담할 수 없었다.
수혁을 바라보는 박상태의 눈에 갈등이 서렸다.
과연 수혁을 질책해야 할지, 아니면 칭찬을 해야 할지 판단이 서질 않았다.
“꼬마야, 정신 차려! 아저씨 목소리 들리니?”
고민하던 박상태의 귀로 수혁의 목소리가 들렸다.
연기에 숨이 막혀 얼굴을 일그러뜨리고 있는 수혁의 모습은 너무도 고통스럽고 처절해 보였다.
그럼에도 그 음성에는 아이들을 구조해야 한다는 다급함과 간절함이 가득했다.
‘뭐, 칭찬은 무리더라도 크게 혼낼 필요는 없겠지.’
물론 가벼운 꾸중 정도는 할 생각이었다.
이런 식으로 구조를 계속하다 보면 언젠간 사고를 쳐도 대형 사고를 칠 것이 뻔했다.
“됐어! 당겨!”
환풍구 안에서 능숙한 모습으로 로프를 사용해 아이들의 다리를 묶은 수혁이 빠져나오며 박상태에게 소리쳤다.
로프의 끝을 건네받은 박상태가 끌어당기자 아이 두 명이 쑥- 하고 환풍구 밖으로 빠져나왔다.
“마스크 써! 그러다 네가 먼저 죽는다!”
박상태가 아이들에게 구조용 보조 호흡기를 씌워주며 수혁에게 말했다.
잠깐 사이에 연기를 많이 마신 것인지, 수혁의 눈동자가 몽롱해져 있었다.
수혁은 박상태의 말대로 재빨리 마스크를 뒤집어쓰고는 무전기를 들어 보고를 시작했다.
“요구조자 두 명, 구조 성공. 요구조자 두 명, 구조 성공. 지금 빠져나갑니다.”
수혁과 박상태는 서로 아이 한 명씩을 품에 안아 들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돌아간다.”
“제가 선두에 섭니다.”
박상태의 돌아가자는 말에 수혁이 앞장섰다.
아이의 몸에 충격이 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하지만 빠르게 움직였다.
아이를 안은 팔이 바들바들 떨려왔지만, 수혁은 1초도 쉬지 않았다.
그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고 있던 박상태가 고개를 저었다.
20㎏이 넘는 장비를 착용하고, 비록 아이라지만 구조자를 안은 채 이동하는 것은 체력의 한계를 시험하는 일이었다.
말은 쉬웠지만, 그런 상황에 구조자의 몸에 무리가 가지 않게 하면서도 신속하게 움직이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그런데 그런 어려운 일을 수혁은 능숙하게 해내고 있었다.
연기를 한껏 들이마시고, 체력까지 방전된 상태로 말이다.
절대로 이제 막 소방 학교를 졸업하고 배치를 받은 신입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박상태의 눈에 수혁의 모습이 흡사 괴물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눈 깜짝할 새에 1층 로비까지 내려온 둘은 곧장 밖을 향해 빠져나갔다.
온통 암흑으로 가득 차 있던 쇼핑몰 내부와는 다르게 환한 빛이 쏟아져 내리며 수혁의 눈을 부시게 했다.
‘구했다! 이번엔 구해냈어!’
짜릿한 희열이 수혁의 몸을 감쌌다.
품에 안은 아이를 구급대에 넘긴 수혁은 녹초가 된 상태로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온몸이 검게 그을린 상태로 피곤이 가득한 얼굴이었지만, 수혁은 미소를 지었다.
비록 꿈속에 불과할지라도 구하지 못했던 생명을 구했다.
소방관에게 그보다 더한 기쁨은 없을 것이다.
“야, 김수혁!”
만족한 미소를 지으며 앉아 있는 수혁의 옆으로 박상태가 다가오며 소리쳤다.
한소리를 하려는지 잔뜩 인상을 찌푸린 채로 말이다.
“너 대체……!”
하지만 수혁은 그런 박상태의 꾸지람을 단 한마디도 듣지 못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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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스트 성공!
*당신은 퀘스트를 완벽히 수행했습니다.
*보상을 지급합니다.
*필요 경험치 충족으로 레벨이 상승합니다.
*레벨 업! 신체 능력이 소폭 상승합니다.
*레벨 5가 되었습니다.
*등급 : 풋내기 소방관을 부여합니다.
*화상을 입을 확률이 소폭 감소합니다.
*스킬 : ‘위험 감지I’를 획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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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