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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업 프로게이머-141화 (141/226)

-----------------레벨업 프로게이머 141화-----------------

마침내 OMA와의 경기 날이 밝았다.

현재 OMA의 성적은 6승 0패, 그리고 정명의 팀 또한 6승 0패.

둘 중 하나는 오늘의 경기로 연승이 끊기게 된다.

상대가 OMA라는 것을 차치하고서라도 무척 중요한 경기인 것이다.

‘오늘따라 조용하네.’

경기장으로 향하는 차 안.

평소와는 달리 차 안에서는 아무런 말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차석진은 핸드폰만 보고 있고, 메테오는 운전을 하고 있다.

벨라는 자는지 명상 중인지 모르게 눈을 감은 채로 시트에 기대어 조용히 누워 있었다.

“벨라, 자?”

“아니.”

왜 부르냐는 말에 정명은 ‘그냥’이라고 답하고는 조수석에 앉아 있는 금발의 꼬마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쿠론은 창밖으로 시선을 고정하고, ‘나 지금 기분 진짜 더러움’이라는 분위기를 풀풀 풍기고 있었다.

‘딱 보니 잠을 제대로 못 잤군. 쯧쯧, 상대가 OMA라고 해서 어깨에 힘 들어가면 곤란한데.’

-우우우우웅.

그 순간, 정명의 주머니에서 진동이 울렸다. 핸드폰을 확인하니 옛 동료에게서 문자가 와 있었다.

-정명! 오랜만이야. 우리 연락 좀 하고 지내자고.

-그보다 도돈파라는 놈, 진짜 짜증 나는 녀석이야. 다른 건 몰라도 정치질은 엄청 잘하더라고!

-그러니까 이번 OMA전은 꼭 이겨. 알겠지? 우리 몫까지 복수해 달라고!

정명은 어제부터 이런 연락을 꽤 많이 받았다.

에리부터 시작하여 지금은 다른 팀에 있는 코치진들, 그리고 한국에 있는 조시까지.

우리 몫까지 OMA에게 한 방 먹여 주라는 그런 내용들이었다.

정명은 그들에게 일일이 답장해 주며 파이팅을 외쳤지만, 이번에 온 문자만큼은 답장하지 않은 채 핸드폰을 다시 주머니에 쑤셔 넣었다.

‘우리가 짤릴 때는 쥐죽은 듯 있던 녀석이 이제 와서 친한 척하기는. 쯧.’

정명에게 문자를 보낸 사람은 OMA의 예전 동료, 션이었다.

그는 정명을 포함한 셋이 잘릴 당시, 등 껍질에 들어간 거북이처럼 몸을 웅크렸다.

어차피 내가 잘리는 것도 아닌데 굳이 나서서 감독에게 밉보일 필요가 있냐는 판단에서였다.

경기 전에 괜히 기분만 더러워진 정명은 시선을 창밖으로 옮겼다.

이제 거의 다 도착했는지 경기장이 조금씩 보이고 있었다.

‘OMA라. 한번 만나러 가 볼까.’

*

정명이 OMA의 대기실을 찾아간 건 사소한 변덕에서였다.

굳이 만나고 싶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피할 이유도 없었으니까.

경기장에 도착한 정명은 홀로 OMA의 선수 대기실을 찾았고, 그곳에 모여 있는 OMA 멤버들을 만날 수 있었다.

“제가 도돈파 김진성입니다. 오다가다 멀리서 본 적은 있어도 직접 만나는 것은 처음이죠?”

정명에게 처음으로 말을 건 것은 훤칠한 키에 잘생긴 얼굴을 가진 젊은 청년, 도돈파였다.

무례하고 정치질만 일삼는다던 션의 증언과는 달리, 첫인상만으로 판단하자면 도돈파는 무척이나 예의가 바른 사람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 바닥에서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은 길거리에 굴러다니는 돌멩이처럼 무척 흔하다.

때문에 정명은 웃으며 인사하면서도 경계심을 풀지 않았다.

‘한국에서 모셔온 OMA의 에이스라. 얼마나 잘난 사람인가 한번 볼까.’

[도돈파]

피지컬 (90/94)

정신력 (82/90)

오더 (81/92)

판단력 (82/93)

피지컬뿐만 아니라 모든 스탯이 80을 넘겼다.

사실 도돈파 입장에서 정명은 만나기 조금 껄끄러운 상대다.

그럼에도 그는 정명을 마주해도 여유가 넘쳤다.

자신의 실력에 자부심이 있기에 나올 수 있는 자신감인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자신감은 정명에게도 있었다.

‘다른 스탯들도 다 내 아래고. 특히 피지컬 90이면 트레브와 똑같은 수치인데?’

현재 정명의 피지컬은 91. 거기다가 숙련도 보너스를 더하면 92까지 올릴 수 있다.

그리고 정명은 피지컬을 92까지 올리고 나서, 연습 게임에서 트레브에게 진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상대에게 지지 않는다는 믿음은 정명에게도 있었던 것이다.

“자 자, 이쪽으로 오세요. 제가 우리 선수들을 소개시켜 드릴게요.”

무슨 생각인지 도돈파는 정명에게 무척이나 친근감을 드러내며 OMA의 선수들을 한 명, 한 명 소개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정명은 마치 선거 철의 정치인처럼 악수를 하며 바쁘게 돌아다녀야만 했다.

그렇게 능숙한 영어로 팀원들에게 정명을 소개하던 도돈파는 갑자기 언어를 한국어로 바꿔 말했다.

“그러고 보니 정명. 요즘 솔로 랭크는 안 하세요?”

“예. 시즌 중에는 솔로 랭크보다는 팀 연습에 더 신경을 쓰는 편입니다.”

“그래요? 아쉽네. 제가 지난 시즌부터 솔로 랭크 1위를 유지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북미 솔랭 수준이 영 낮아서. 가끔 정명 씨 같은 실력자도 만나고 해야 연습하는 기분이 들 것 같은데 말이에요.”

그것을 시작으로 도돈파는 수다쟁이처럼 자기 PR을 계속해서 늘어놓았다.

요즘 팬클럽 회원 수가 엄청나게 증가하고 있다, 받는 연봉이 북미 최고 수준이다, 한국의 유명 프로그램에서도 촬영을 왔다 등등.

그 모습에 정명은 ‘이 정도면 너보다 대단하지 않냐?’라고 자랑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지금 말하는 업적들… 다 내가 한 번씩 이뤄 냈던 것들이군. 정말 날 따라하는 데 재미라도 붙인 모양이야.’

도돈파도 안다. 자신이 정명의 길을 따라가고 있다는 것을.

따라서 도돈파로써는 정명보다 높은 연봉, 더 많은 팬클럽 회원 수, 더 많은 방송 시간 따위를 자랑하여 정명에게 ‘패배 선언’을 이끌어 내고 싶어 했지만 정명의 입장에서는 이런 추잡스러운 대화를 계속 이어나가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었다.

“인사도 다 했고, 저는 이만 가 보겠습니다. 그럼 경기에서 만납시다.”

“아, 잠깐만요. 혹시 들으셨어요? 사람들이 오늘 우리의 경기를 많이 기대하고 있다는 거.”

“네. 들었습니다. 오늘 표가 매진이라고 하던데, 아무래도 한 팀은 연패가 끊기게 되니까 기대치가 높은 것이겠죠.”

하지만 정명의 대답에 도돈파는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죠, 아니에요. 그런 거야 사소한 이유고, 사실 사람들은 우리 둘의 대결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그렇지 않습니까? 북미 최고의 선수 둘이 맞붙는 경기니까요. 팬들이 기대를 하는 건 당연하죠.”

정명은 이놈이 또 무슨 말을 하려는 건가 싶어, 묵묵히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그냥 싸우기에는 무언가 심심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말인데 제가 제안 하나 할게요. 라인전이 끝날 때까지 미드 갱킹을 금지하는 건 어떻습니까? 예컨대, 진짜 잘하는 사람이 누군지 끝장을 보자는 거죠.”

“뭐요?”

*

미드 갱킹 금지.

OMA 초기 시절, 정명은 서서라는 선수와의 대결에서 이런 제안을 했었고 그 싸움에서 멋지게 이긴 경험이 있었다.

그리고 정명의 그런 쇼맨십은 정명이 북미에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는 데 상당한 도움을 줬었다.

-곧 경기가 시작됩니다. 선수분들은 부스 안으로 들어가 주십시오.

드디어 경기 시작 시간이 다가왔다.

팀 부스 안.

개인 세팅을 점검하던 메테오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정명, 앞으로 이런 중요한 일은 미리 상의 좀 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미안합니다. 그런데 거기서 ‘잠깐만 팀원들에게 물어보고 올게요.’ 같은 말은 도저히 할 수 없었어요.”

“이봐요, 메테오. 정명이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잖아요. 그를 못 믿나요?”

“못 믿는 게 아니라… 아니, 아닙니다. 이렇게 된 이상, 왈가왈부해 봐야 늦었죠. 믿겠습니다. 정명.”

정명은 결국 도돈파의 제안을 승낙했다.

그 살짝 맛이 간 눈빛으로 보건대, 피할 수 있는 승부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야기를 전해 들은 해설자들은 무척이나 재미있어하며 관객들에게 그 사실을 알리고 있었다.

-이런 이벤트가 있는 건 정말 오랜만이죠?

-예. 이번 제안은 도돈파 선수가 먼저 제안했다고 하는데, 사실 정명 선수가 제안을 받아들인 게 더 놀랍습니다. 도돈파 선수의 최근 기세를 보면, 누구나 정면 싸움은 피하고 싶을 텐데 말입니다.

해설자들의 만담과 함께 밴픽이 시작되었다.

픽이 시작되자마자 도돈파는 탈주닌자를 선픽으로 가져갔다.

일대일에서 무척 강력하기도 하고, 요즘 가장 선호되는 캐릭터 중 하나였으므로 적절한 선택이라 할 수 있었다.

“정명, 어때요? 저 녀석이 무슨 자신감에선지 선픽을 박았는데. 당장 카운터 픽 꺼내죠?”

“아뇨, 그러면 또 이러쿵저러쿵 변명을 할 수 있어요. 이번에는 손 싸움으로 가겠습니다.”후픽으로 정명이 고른 것은 그림자 자객. 탈주 닌자에 비해 약간 선호도가 떨어지긴 하지만, 붙었을 때 침묵을 건다는 것과 궁극기를 사용했을 때의 은신이 무척 까다로운 암살자 캐릭터였다.

-시청자 여러분들에게 공지해 드린 대로 이번 경기는 라인전이 끝날 때까지 미드에는 갱킹을 가지 않게 됩니다. 덧붙여서 이번 경기에서 진 팀은 5만 달러를 기부하기로 약속했죠.

-이야, 그런 조건이 있는데도 암살자 대 암살자라니. 보통은 심장 떨려서 생존기 좋은 캐릭터를 고를 텐데 말이죠!

암살자대 암살자. 피지컬을 극한으로 끌어올려야 이길 수 있는 싸움.

보통의 ap 캐릭터끼리 붙는 것보다 더욱 화려한 싸움을 볼 수 있는 대결 구도였다.

‘어디, 주둥이로 떠들던 것만큼의 실력이 있나 보자.’

암살자끼리의 대결은 패기 싸움이다.

방어 아이템은 사지 않고 공격 아이템만 사는 암살자 캐릭터의 특성상 결판은 순식간에 나게 되는데, 피가 쭉쭉 닳는 것에 쫄아서 먼저 빼게 된다면 주도권을 내주게 된다.

“탈주 닌자는 뭐랄까. 나르토 같아요.”

“나르토?”

“그림자 분신술만 조심하면 별거 없다는 말이에요.”

“아.”

이렇게 말하면서도 알아듣는 사람이 있을까 반신반의했지만, 메테오는 정명의 농담을 알아듣는 듯했다.

그리고 정명은 도돈파의 그림자가 빠지자마자 싸움을 걸었다.

“어어? 너무 과감하신…….”

서로의 캐릭터가 서로 겹쳐 보일 만큼 가까운 거리에 붙었다.

도돈파는 놀라운 반응속도로 반응하며 열심히 표창질을 했지만, 어째서인지 스킬을 교환할수록 탈주 닌자의 HP만 일방적으로 빠지기 시작했다.

-도돈파, 진짜 아깝게 스킬이 빗나가네요. 사실 공격력이 999라도 스킬을 못 맞추면 결국 데미지 0이거든요.

-아슬아슬하게 살아가긴 했지만, 집으로 귀환하는 도돈파. 도돈파가 다시 라인으로 복귀할 동안 방금 일어났던 전투를 리플레이로 다시 한 번 보시죠.

시청자들의 편의를 위해 리플레이 화면이 켜졌다.

하지만 리플레이를 두세 번 돌려 봤음에도 어떤 움직임이었는지 잘 보이지 않자, 해설자들은 0.5배 속도로 돌려 보기 시작했다.

“잠깐, 이거 북미 리그 맞죠? 한국 리그에서 많이 보던 장면 같은데요, 이거?”

“많이 보진 못했죠. 이런 싸움이 흔치는 않으니까.”

그 한 번의 싸움으로 주도권이 정명에게 넘어갔다.

해설자들은 지금부터라도 정신줄 붙잡고 잘하면 된다고 이야기하고 있었지만, 정명의 생각은 달랐다.

‘답 없는 상황은 이미 시작됐다. 보통 게임 같으면 갱킹이나 다른 걸로 풀었겠지만…….’

지금은 먼 옛날로 느껴지는 몇 년 전.

정명이 갱킹 금지라는 조건을 내건 이후, 다시는 그런 내기를 하지 않는 것에는 이유가 있었다.

도돈파는 잘 모르는 것 같았지만, 돌이켜 보면 갱킹 금지라는 건 사실 정말 말도 안 되는 조건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초고수끼리의 싸움에서 한 번 진다면 외부의 도움 없이 손실을 복구한다는 건 불가능에 가까우니까.

-벨라, 타워를 밀 수 있을 때 밀어야 할 텐데 그냥 귀환해 버리네요.

-예. 벨라 선수는 지금처럼 아쉬운 판단을 할 때가 종종 있는 것 같더군요. 지금 상황에서는 타워를 밀고 맵 장악을 하면 딱인데 말이에요.

해설자는 벨라의 판단 미스를 아쉬워했지만 그것은 사실 정명의 오더였다.

“정명, 지금 탑 깨는 게 좋지 않을까?”

“아니. 그대로 버티고만 있어. 재미 좀 더 보자.”

라인전이 끝날 때라는 것은 어떤 때를 의미할까?

딱히 공식적으로 정해진 건 없지만, 보통은 타워가 한둘씩 깨져 나갈 때 라인전이 끝났다고 생각하곤 한다.

게임 시작 20분이 넘어가는 시각.

보통의 경기라면 한 타와 용 싸움을 준비할 시간이었지만, 여전히 타워가 깨지지 않고 라인전이 계속되고 있었다.

정명이 의도적으로 타워를 철통 방어하며 일대일 구도를 계속 유지해 나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도돈파의 스코어가 0/5/0이 되서야 사람들은 정명의 의도를 눈치 챘다.

‘건방진 놈. 상대를 봐 가면서 싸움을 걸어야지. 이쯤 되면 도돈파가 아니라 피지컬 100짜리가 와도 못 이긴다.’

PD는 게임 화면 대신, 카메라맨에게 지시하여 도돈파의 얼굴을 클로즈업했다.

도돈파는 키보드에서는 손을 뗀 채, 마우스만 조금씩 끄적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그 모습을 보고 있던 팬들은 곧 항복 선언이 나올 것임을 예감했다.

[빨강 팀 포탑이 파괴되었습니다.]

깨질락 말락하던 타워가 하나 깨졌다. 마침내 라인전이 끝난 것이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OMA 측에서 항복 선언이 나왔다.

*

7분의 휴식 시간이 지난 뒤.

곧바로 다음 경기의 밴픽이 시작됐다.

이번에는 서로의 진영이 바뀌었으므로, 이번에는 정명이 선픽을 가져갈 차례.

뭐를 고를 거냐고 묻는 벨라에게 정명은 망설임 없이 말했다.

“이번에는 내가 탈주 닌자 할 거야. 그걸로 골라서 스왑해 줘.”

“그걸 첫 픽으로 뽑겠다고? 카운터 당하지 않을까?”

“아니. 상관없어. 어차피 저 녀석은 방금 전, 내가 썼던 그림자 자객을 고를 테니까.”

“응? 쉬는 시간에 걔랑 뭔가 말 했어?”

“아니, 그런 건 아닌데… 만약 나였다면 그렇게 했을 테니까.”

그리고 정명의 예상은 곧바로 적중했다. 다음 픽에서 기다렸다는 듯, 도돈파가 그림자 자객을 꺼내 든 것이다.

벨라는 무척이나 놀라며 정명을 쳐다봤다.

“한국은 무속인의 나라라더니, 진짜잖아? 어떻게 알았어?”

“말했잖아. 나였다면 그렇게 했을 거라고.”

그리고 도돈파는 그런 정명의 사고를 충실히 따라했을 뿐. 그 뿐인 일이었다.

잠시 후.

밴픽이 끝나고 두 번째 경기가 시작되었다.

*

다음 날.

연습실로 내려온 메테오는 연습실에 걸려 있는 화이트 보드를 쳐다보며 물었다.

“응? 이건 뭐에요? 솔로 랭크 1위, 팬클럽 회원 수 1위, 개인 방송 1위… 이거 혹시 새해 목표라든가 그런 건가요?”

“아뇨. 어제 도돈파를 만났을 때, 걔가 저한테 자랑했던 것들이요. 목표는 맨 밑에 있어요.”

메테오는 시선을 맨 아래로 내렸다. 그곳에는 [전쟁에서 승리]라고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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