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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업 프로게이머-135화 (135/226)

-----------------레벨업 프로게이머 135화-----------------

잠시 후.

잠에서 깨기 위해 샤워까지 마치고 나온 정명은 조그마한 핸드폰 화면 대신 컴퓨터를 켠 뒤, 다시 메일을 정독하기 시작했다.

‘스폰서 계약 체결 제안인가. 돈이야 물론 항상 아쉽긴 하지만…….’

처음에는 돈을 꽤 모아 왔다고 생각했지만, 팀을 운영하다 보니, 은근히 돈 빠져나갈 구석이 많았다.

게다가 당장은 아니더라도 나중에는 코치, 그리고 매니저까지 구해야 하기에 돈이 들어갈 곳은 더욱 늘어날 예정이었다.

때문에 팀 내부 사정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정명이 스폰서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 확신했다.

‘이걸 받으면 선수들 월급은 더 챙겨 줄 수는 있겠지만… 일단 이건 미뤄 둔다. 딱히 돈이 급한 것도 아니고, 스폰서가 구단에 간섭하는 게 너무 많아.’

정명은 정중하게 거절의 메일을 보냈다.

하지만 와 있는 메일이 후원 제안 메일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안녕하세요. 전 ‘폐인 게이머’의 방송 작가 오시언입니다. 혹시 방송 출연이 가능하신지 여쭤 보려고 연락드렸습니다. 분명 정명 씨에게도 좋은 기회가…….]

‘이건 스킵. 방송에 나가는 건 상관없는데, 게스트가 GLG의 인덱스라니. 나보고 들러리나 서라는 소리잖아, 그건.’

방송 작가가 밝힌 또 한 명의 게스트는 GLG의 탑라이너, 인덱스였다.

GLG와 TBM, 예전만큼은 못하지만 지금도 상당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팀이었다.

특히 GLG의 인덱스 같은 경우에는 GLG의 초창기 멤버로, 실력이 부족함에도 인기발로 올스타전에도 곧잘 얼굴을 비추는 선수였다.

‘버려. 거절이다.’

메일을 전부 확인한 뒤, 오랜만에 커뮤니티 레딧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첫 경기의 반응을 살피기 시작했다.

‘괜히 떨리네, 이거.’

방송에 서거나 인터넷에서 자신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에는 익숙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경우가 달랐다.

정명은 악플이 없기를 바라며 커뮤니티의 첫 페이지를 열었다.

-아, 미쳐. 개막전이 그렇게나 재밌었어? 나 못 봤는데! 그래서 다음 경기는 언제야?

-ㄹㅇ? 정명이 돌아왔다고? 중국에서 돈 잘 번다고 하더니, 왜 왔지?

?진짜 돌아옴. 피지컬 좋다고 깝치던 트레브 개 털었음. 다시 보기로라도 꼭 보셈.

반응은 썩 나쁘지 않았다.

정명을 처음 보는 사람들이나 나이 어린 시청자들은 ‘저거 뭐 하는 놈이야?’ 하는 반응이었지만, 예전부터 리그를 보던 팬들은 상당히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명에 대한 추억 보정까지 더해진 결과였다.

‘팬들에게는 고맙다는 말을 몇 번을 해도 부족하다니까. 그럼 오랜만에 개인 방송이라도 해 볼까.’

프로게이머가 팬들과 소통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 중 하나는 개인 방송을 통해 팬들과 만나는 것이었다.

정명은 오랜만에 개인 방송을 시작했고, 개인 방송을 시작하자마자 정명의 방송은 순식간에 앞으로 치고 나갔다.

“순위가… 5위? 아니, 오늘 시작했는데 시작부터 5위? 와, 폼은 일시적이어도 클래스는 영원하다더니. 복귀하자마자 쓸어 버리시네.”

연습실로 어슬렁어슬렁 내려온 메테오는 그 모습을 보자마자 입을 쩍 벌렸다. 자신의 순위, 18위와 무척이나 비교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명은 반갑게 인사를 한 뒤,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반문했다.

“개인 방송 5위하는 게 어려운가요?”

“어려운 게 아니라 엄청나게 힘들어요. 특히 꾸준히 해서 입소문을 타야 올라갈 수 있는 순위인데, 이건 대체…….”

“일시적인 거겠죠. 오랜만에 만나는 게이머이기도 하고.”

개인 방송은 훈훈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

특히 구독자 수와 후원금이 쏟아지기 시작했는데, 잠깐 개인 방송을 열었던 것만으로도 차석진의 월급을 줄 수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사람이 많아지다 보면 아니꼽게 보는 사람도 생기는 법.

정명의 방송이 안정적으로 상위권에 안착할 때쯤, 채팅창에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얘는 뭐임? 별 듣보잡이 순위 왜 이렇게 높아?

-꺼져라! 운발로 트레브 한 번 이겼다고 되게 나대네!

‘뭐야, 이것들은?’

짜증은 나지만 당황스럽지는 않다. 이런 이상한 사람들이야 꼭 개인 방송뿐만 아니라, 인터넷 세상에 몸담고 있다 보면 가끔씩 마주치는 존재들이니까.

“아, 제가 정리할게요. 저한테 매니저 권한 주세요.”

메테오는 할 일이 없어서 정명의 개인 방송을 구경하고 있었기에, 정명을 도와줄 겸 채팅방에서 분란을 일으키는 사람들을 하나둘 강퇴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그런 사람들은 줄어들기는커녕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었다.

“끝이 없네. 그냥 채팅창 얼릴까요?”

“아뇨, 오늘은 개인 방송 조금 일찍 끝낼게요. 어차피 조금 하다가 쉬려고 했어요.”

채팅창에서 깽판을 치는 사람들은 대부분 정명이 운발로 경기를 이겼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이렇게 이슈가 될 정도로 대단한 선수가 아닌, 과대평가된 선수라는 것이다.

“어휴, 저 진상들. 저것들 그냥 콱 고소해 버리죠?”

“하하, 저도 마음이야 그러고 싶은데… 됐어요. 제가 다음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 주면 저런 얘기도 싹 들어가겠죠.”

*

며칠 뒤, 정명의 세 번째 경기 날이 밝아왔다.

이번 상대의 전 시즌 순위는 12위 중 8위.

정명의 팀이라면 쉽게 잡을 수 있는 상대였고, 하위권 팀인 만큼 우승을 노리는 팀이라면 쉽게 잡아야 하는 팀이었다.

“야, 지금 방송 5초 정도 딜레이되고 있는 것 같은데?”

“지금 접속자 수가 조금 몰렸습니다! 테드가 방송 시작 전까지는 서버 복구할 수 있을 거라고 장담했어요.”

“그럼 다행이고. 실수하면 안 돼. 상승 페이스 유지해야지!”

방송 준비를 하는 스태프들은 곧 경기를 해야 하는 선수들보다 더 긴장되어 보이는 모양새였는데, 개막전인 첫 번째 경기보다 사람이 더 몰려 서버가 위태위태했기 때문이었다.

경기 시작 전.

정글러 메테오가 다리를 달달 떨며 물을 마시고 있는 모습을 본 정명은 메테오의 어깨를 두드리며 물었다.

“메테오, 긴장돼요?”

“예, 조금. 아까 화장실 갔는데, 연예인 봤거든요. 유명한 사람이 보고 있다고 생각하니 조금 긴장돼서…….”

이번 윈터 리그는 나날이 시청률이 높아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특정한 날에 특히 심해졌는데, 그날은 정명의 팀이 출전하는 날이었다.

정말로 뜬금없이 엄청난 실력을 가진 팀이 등장했다는 소문이 점점 퍼지기 시작했고, 평소에 리그를 챙겨 보지 않던 사람들도 정명이 나오는 날이면 ‘어디, 얼마나 대단한 놈들인가 한번 보자.’라며 리그를 꼭 챙겨 봤기 때문이다.

주요 전력 중 하나인 메테오가 다리를 달달 떨고 있는 모습을 보다 못한 정명은 오오라 스킬 중 하나를 사용했다.

*승리의 기운이 팀원들을 감싸고 있습니다. 한 시간 동안 팀원들의 집중력이 20% 상승합니다.

약간 들떴던 메테오뿐만 아니라, 팀원들의 정신이 안정되기 시작했다.

정명은 차분한 마음으로 경기 로딩을 기다리고 있는 팀원들에게 웃으며 말했다.

“이번에도 잘 부탁합니다. 요즘 제가 일부 사람들에게 거품이다, 운발이다, 하는 소리를 듣고 있는데, 그런 사람들 입을 닫게 해 주고 싶어서요.”

*

-점화, 걸었습니다!

-점멸을 써서 도망가지만, 조금 늦은 것 같거든요! 3… 2… 1…….

[적을 처치했습니다.]

“한 틱 차이였다. 조금 운이 따라 줬네.”

“뻥치지 마요. 그것도 다 계산에 넣은 플레이였죠? 진짜 사람 같지도 않다니까.”

오오라 덕분인지, 게임을 리드하고 있기 때문인지 여유를 찾은 메테오가 농담을 건넸다.

게임 시작 후, 경기 내내 정명은 무척이나 안정적인 플레이를 보여 주었다.

특히 상대와의 실력 차이가 꽤 났기에 슈퍼 플레이도 조금 보여 줄 수 있었는데, 그것을 지켜본 사람들은 GLG와 TBM 등의 유명 팀을 제쳐 두고 정명의 팀이 우승 후보라고 말하는 것을 서슴지 않았다.

‘그래, 팀을 이끌어 나가려면 이 정도는 보여 줘야지. 이 사람들 전부 나 하나만 믿고 따라온 사람인데.’

애초에 연봉을 조금 덜 받더라도 실력 향상과 우승이라는 큰 그림을 보고 팀에 들어온 사람들이었다.

지난 시즌 8위 팀에게 빌빌거려서야 체면이 서질 않기에, 정명은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았다.

-탑, 솔로 킬! 미드에 이어 탑까지 솔로 킬을 냅니다!

“와, 이번에는 벨라가 버스 태워 주는 거야?”

“그래, 나만 믿도록!”

벨라의 당당한 말에 정명이 킥킥 웃었다.

정명 팀의 부스는 경기에 어울리지 않는 ‘즐겜’ 분위기를 유지한 채, 빠르게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리그 3연승! 20,000포인트를 획득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추가로 명성이 100 상승합니다.]

‘어라, 명성 점수가 오른 건 오랜만이네. 그런데 명성 점수가 올랐다면… 이제 악플도 좀 줄어들겠지?’

*

[새로 진입한 팀의 믿을 수 없는 6연승! 과연 이 연승 행진을 깰 팀은 누구?]

[이번 윈터 리그, 지난 리그 대비 시청자 수 30% 상승! 정명 효과?]

“오, 정명. 당신 덕분에 시청자가 30%나 상승했대요. 방송국에서 뭐, 선물 받은 것 없어요?”

“글쎄요. 아직은 없는데, 크리스마스 때 장난감이라도 보내 주지 않을까요?”

경기 다음 날.

팀원들은 서로 시시덕거리며 게임 관련 기사를 읽고 있었다.

사람들은 어디서 이런 팀이 뜬금없이 튀어나왔나 무척이나 궁금해 하고 있었는데, 마침 그에 관련한 특집 기사가 특히 많았다.

‘기사 덕분인지 명성 점수가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계속해서 오르면… 좋아지긴 하겠지만, 어떻게 좋아질지 감은 잘 안 오는군.’

정명은 그렇게 생각하며 명성 탭을 불러왔다.

[유정명]

[누적 명성: 4,380]

-우승 경력은 없지만, 당신의 실력을 부정하는 선수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자신만의 고정 팬 층을 형성한 몇 안 되는 선수입니다.

자신의 명성 수치를 확인한 정명은 비교를 위해 차석진을 살펴봤다.

[차석진]

[누적 명성: 250]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무명 선수입니다.

-지금으로서는 북미에 수입된 수많은 한국인 용병 중 한 명일 뿐입니다.

‘아니, 이걸로는 비교가 안 된다. 다른 녀석으로.’

정명은 메테오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 또한 오랫동안 프로게이머를 했으며, 유명 팀 TBM에서도 활약을 했던 선수였다.

[메테오]

[명성: 4,010]

-북미에서 나름대로 유명한 게이머입니다. 하지만 그의 유명세는 TBM이라는 인기 팀에 편승한 측면이 크므로, 지지 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한 편에 속합니다.

정명은 멍하니 메시지를 들여다보고 있었고, 메테오는 정명이 심심한가 보다 생각하며 정명에게 듀오 랭크를 제안했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을까요? 시간 있는데, 개인 방송이나 조금 더 하면서 용돈이나 좀 법시다.”

“그거 좋죠.”

정명은 메테오와 듀오 랭크를 돌리며 다시 개인 방송을 시작했다. 이번에는 밑도 끝도 없이 욕을 쓰는 사람들이 없기를 빌며.

하지만 잠시 후, 정명은 옆 컴퓨터에서 인터넷 쇼핑을 하고 있는 쿠론을 불러야만 했다.

“야, 쿠론. 할 거 없으면 나 좀 도와줘.”

“뭔데?”

“나 대신 채팅창 관리 좀 해 줘. 이게 대체 뭐냐, 악성 바이러스도 아니고. 채팅 금지를 먹여도, 먹여도 끊임없이 튀어나온다.”

“아, 이건… 잠깐만. 이건 아무래도 누가 좌표 찍은 것 같은데…….”

쿠론은 그렇게 말하며 북미 구단의 팬 카페 전부에 로그인을 하기 시작했고, 정명은 그 모습을 신기하다는 듯 쳐다보았다.

“와, 너 참 좋아하는 팀이 많나 보구나?”

“정보 캐내려고 가입한 거야. 팬 카페에서는 속 터놓고 얘기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자… 이것 봐. 금방 나오잖아.”

쿠론이 정명에게 보여 준 화면은 GLG 팬클럽의 게시물이었다.

-이 사람 때문에 우리 오빠 순위가 6위에서 올라가질 못하고 있음. ㅜㅜ 5위까지 올라가야 메인 배너에 걸리는데!

-다행이다. 그놈 방송 종료함. 열심히 욕한 보람이 있는 듯.

정명의 개인 방송, 그리고 커뮤니티에 악평을 줄줄이 써 대던 범인은 금방 밝혀졌다.

GLG 팬들의 과잉 충성으로 인해 벌어진 해프닝이었던 것이다.

“일단 GLG 사람한테 연락해 봐야겠다. GLG 사람이 글을 쓰면 이 대책 없는 팬들도 말을 듣겠지.”

정명은 곧바로 GLG의 연락처를 수소문해 팬들 좀 자제시키라고 요청을 넣었고, 곧바로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그걸 왜 저에게 말하시는지. 본인이 직접 말씀하시면 되는 일 아닌가요?

“당신의 열렬한 팬들이 내 이야기는 안 들으니까 그렇죠. 근데 당신 이야기는 들을 것 아닙니까?”

-매니저에게 얘기는 해 둘게요. 그럼 저는 이만.

GLG의 선수라는 사람은 별 관심 없다는 듯 시큰둥하게 대답했고, 결국 정명은 화를 내며 전화를 끊었다.

“그래, 그러고 보니 그놈들, 내가 SAO에 있던 시절 툭하면 연습 게임 약속 펑크 내거나 하면서 양아치 짓을 일삼았지. 그 버릇 아직도 못 고쳤구만?”

“대체 언제 적 얘기를 하고 있는 거야……. 그때 있었던 사람들 너 빼고 거의 다 은퇴했을걸?”

쿠론이 핀잔을 주었지만, 정명은 어떻게 하면 GLG를 엿 먹일 수 있을까 열심히 궁리하는 중이었기에 듣지 못했다.

“야, 넌 팬 없냐? 너도 팬들 꼬드겨서 행패 부려 봐.”

“쿠론, 남 일이라고 너무 무책임한 말은 자제를…….”

“아니에요, 메테오. 그게 맞는 말 같아요.”

“예? 팬들 꼬드겨서 GLG에 행패를 부리시겠다고요?”

메테오는 황당하다는 듯 정명을 돌아봤지만, 정명은 이미 다른 곳에 신경을 쓰고 있었다.

[팀 승격 퀘스트]

모두가 하하, 호호, 사이좋게 인기 팀이 될 수는 없습니다.

누군가가 올라가기 위해서는 누군가는 떨어져야 하는 법. 진정으로 북미 ‘최고의 팀’이 되고 싶다면, 거대 팬덤을 갖고 있는 [명문 구단]에 도전장을 내십시오.

달성 조건

1. 훌륭한 플레이를 통해 상대 구단의 선수보다 더 많은 박수갈채를 받으십시오.

2. 상대 구단의 선수보다 개인 방송 순위를 더 높게 만드십시오.

3. 정규 리그에서 상대 팀에게 승리를 거두십시오.

4. 14일 이내에 상대 구단의 에이스보다 더 많은 명성을 쌓으십시오.

성공 시 보상: 구단이 [명문 구단]으로 승격하게 되며, 북미에서 활동 시 보너스 혜택을 받습니다. 단, 기존의 [명문 구단]은 [일반 구단]으로 강등됩니다.

*퀘스트 실패 시 1년간 재도전이 불가능합니다.

정명은 오랜만에 보는 긴 퀘스트 메시지에 눈을 가늘게 떴다.

‘GLG를 패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이런 퀘스트가 뜰 줄이야. GLG, 만약 일반 구단으로 강등되더라도 날 원망하지 마라. 팬들을 원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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