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업 프로게이머 125화-----------------
일대일 매치의 승리조건은 세 가지.
먼저 킬을 내거나, 타워를 밀거나, CS 100개를 채우는 것.
북미 올스타 선수와 프록시가 부스에 들어가고 10분이 지나자, 대충 누가 이길지에 대한 윤곽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 경기를 지켜보던 정명은 무표정한 얼굴로 경기에 대한 감상을 말했다.
“졌네, 뭐 그럴 수도 있지. 일대일은 따로 연습하는 게 아니니까.”
-CS 격차가 20개나 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면 트레브 선수가 싸워 줄 이유가 없죠.
-프록시, 끝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싸움을 걸어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대로 가면 필패입니다.
해설자들이 힘없이 중얼거리며 최후의 싸움을 거론했다.
그러자 프록시는 해설자들의 말을 듣기라도 한 듯, 최후의 발악으로 궁을 쓰며 달려가다가 결국 킬을 내주며 게임에서 패했다.
중국 올스타 팀은 연습실에서 다 함께 그 경기를 보고 있었는데, 팀원이 졌다고 해서 그다지 침울해 보이는 기색은 없어 보였다.
“저 녀석, 북미 선수라고 방심한 거 아냐?”
“커뮤니티에서 욕 좀 먹겠는데요? 저라면 오늘은 커뮤니티에 접속 안 합니다.”
다른 선수들은 남 일인 것처럼 프록시의 경기를 평가했다.
사실, 남 일인 것은 맞기는 했다. 어차피 정명도 프록시가 진 것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었으니까.
그것보다는 프록시를 이긴 북미 게이머에 대해 흥미가 생겼다.
‘와, 혹시나 했지만 정말 이길 줄이야. 운도 조금 따라 주긴 했지만 이건 대단하다.’
거구의 흑인 선수를 처음 봤을 때, 정명은 꽤나 놀랐다.
프로게이머라기보다는 운동선수에 가까운 외모 때문이 아니라, 인종 차별이 꽤나 심한 미국에서 흑인이 올스타전 멤버로 뽑혔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의 상태창을 슬쩍 켜 봤던 정명은 그가 어떻게 올스타전 멤버로 뽑힐 수 있었는지 금방 알 수 있었다.
‘북미에 피지컬 90짜리 게이머가 나오다니. 내가 없는 사이 북미의 분위기가 많이 바뀐 것 같은데, 한번 알아볼까?’
정명은 핸드폰을 켜서 오랜만에 북미의 커뮤니티인 레딧에 접속했다.
-님들, 북미 올스타로 온 사람 보니까 못 보던 사람이 많은 것 같은데, 방금 그 사람 잘하나요?
일본 시간으로는 저녁 6시이고, 미국 시간으로는 새벽 4시인 시각.
북미에서 상당히 유명했었던 정명이 오랜만에 북미의 커뮤니티에 생존 신고를 했다.
그러자 커뮤니티의 새벽 분위기답게 야한 이야기나 하고 있던 레딧이 곧장 활기를 되찾았다.
?루이보스: 갑자기 화석 등판; 깜빡이 좀 켜고…….
?YYS: 이 사람 찐(진짜)임? 헐.
?meowmeow: 중국에서 언제 돌아오세요? ㅠ_ㅠ 기다리는 사람도 있어요.
정명의 글에 순식간에 댓글이 엄청나게 쌓였다. 북미 사람들은 아직도 여전히 정명을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고맙지만 아는 척해 줄 시간은 없고… 그 녀석이 누구냐니까?’
정명이 쌓여 있던 댓글을 계속 내리자, 원하던 설명을 발견할 수 있었다.
-방금 중국 사람 꺾은 선수 말하는 거죠? 그 사람, 이번에 새로 들어왔어요. 나이는 믿기 어렵겠지만, 18살인데 엄청 잘함. 요즘은 그런 애들 많아요.
흑인을 뽑은 것은 대륙 꼴지를 탈피하기 위한 여러 가지 시도 중 하나라고 한다.
확실히 다른 것은 몰라도, 그는 피지컬이 상당히 좋았다. 중국의 에이스 중 하나를 잡을 정도로.
-정명, 미국에는 언제 와요? 이 애송이들 좀 정리해 줘요. 올드 게이머 몇 잡으니까 지들이 천재인 줄 알고 까부는데, 진짜 천재가 뭔지 알려 줘요.
?지랄. 그때는 싱글 리프트 같은 애들이 정점을 찍고 있을 때니까 정명 같은 선수들이 잘하는 것처럼 보였던 거고. 지금 북미에 오면 그대로 2군행임. 인정? 어, 인정.
그 이후로는 팬들의 키보드 배틀이 이어졌다.
정명은 사람들이 싸우는 것을 잠깐 보다가, 핸드폰을 집어넣었다.
‘그래, 북미도 의외로 노력하고 있구나. 하긴, 실력이 멈춰 있는 것은 오히려 중국일지도 모르지.’
어떻게 하면 평균 실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까 고민하는 북미와는 달리, 중국의 선수들은 요즘 인터넷 방송 열풍이었다.
인터넷 방송으로 버는 돈이 어떨 때는 연봉보다 많았다.
무엇보다 빡빡한 프로 생활과는 달리 연습도 거의 하지 않아도, 인기만 있으면 팬들이 알아서 찾아왔다.
쉬는 시간도 없이, 빡빡하게 연습하는 프로게이머 생활을 계속할 이유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방송국이랑 전속 계약을 하면서 많이 빠져나갔지. 제시하는 액수를 보면, 흔들릴 수밖에 없을 테니까.’
때문에 유망주가 모두 인터넷 방송으로 몰리며, 사람이 부족해졌다.
새로운 사람이 유입되지 않고 기존의 사람들로만 리그를 치르게 되는 것이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지. 어쩌면 벌써…….’
“기다려. 내가 가서 1승 챙겨 올 테니까!”
정명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뒤에서 자신만만한 목소리가 들렸다.
30분 뒤, 이번에는 탑 라이너 페퍼민트가 일대일 매치에 출전할 예정이었던 것이다.
일대일 매치.
걸려 있는 것은 조그마한 명예와 선수들의 연봉에 비하면 무척 작다고 할 수 있는 상금이지만, 선수들은 높은 승부욕을 발휘하고는 했다.
일종의 자존심 대결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경기가 시작되자, 페퍼민트는 프록시와 똑같은 전철을 밟아야만 했다.
-아, 페퍼민트, 실소를 짓고 있습니다. 이미 포기한 것 같네요. 예, 빨리 포기하십쇼. 하니 양이 피곤해하니까.
-역시 송하니, 대단한 실력입니다. 거기다가 저런 귀여운 얼굴이라니! 왜 중국 진출을 하지 않는 겁니까! 왜, 왜!
중국의 해설들은 중국 사람인 페퍼민트보다 송하니를 노골적으로 응원하고 있었다. 중국에서의 그녀의 인기를 반증하는 모습이었다.
“또 졌네. 아니, 뭐 일대일 매치 같은 건 이벤트 성격이 강하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말자고.”
정명이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지만, 팀 내의 분위기는 이미 썩어 들어가고 있었다.
그 이후로도 중국 팀의 연전연패가 계속되었다.
다행히도 5 : 5 정규 매치에서는 나름대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었지만, 일대일 매치에서는 하필 상대가 한국 팀이라거나 특별히 잘하는 사람을 만났기에 승률이 처참했던 것이다.
하지만 팬들의 입장에서는 상대가 한국 사람이었건, 누구였건 관심이 없고 일대일 매치에서 꼴사나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만이 중요했다.
때문에 중국 커뮤니티에서는 수위가 상당히 높은 욕설이 게시판을 휩쓸고 있었다.
-이따위로 질 바에는 그냥 일본에서 할복해라.
-이번에는 한국 팀 이긴다 어쩐다 하더니, 진짜 우물 안 개구리였네.
-ㅋㅋㅋㅋ 중국인들 허세는 진짜 알아줘야 함. 더럽게 못하네.
?한국인이냐? 한국인은 너희 동네 가서 놀지, 왜 여기서 분탕질?
1년간 먹을 욕을 하루 만에 먹은 왕수 감독은 계속해서 걸려오는 전화를 받느라 정신이 없어 보였다.
“아, 예, 예. 물론이죠. 내일 경기는 꼭 이길 겁니다. 한 번만 이기면 돼요. 그러면 여론도 뒤집어질 겁니다, 회장님.”
*
모든 것을 한 번에 뒤집을 수 있는 기회.
그것은 대한국전이었다.
팬들 또한 지금까지 진 것은 괜찮다, 한국 팀만 이기면 면죄부가 주어진다며 열성적인 응원을 보내고 있었다.
왕수 감독은 경기 시작 전, 선수들을 앞에 모아놓고 반복해서 강조했다.
“이번에는 꼭 이겨야 한다. 진짜 이겨야 해. 회장님까지 이 경기를 보신다고 하셨… 정명, 어디 가! 얘기하고 있잖아?”
“화장실요. 얘기 끝나면 나올게요.”
정명은 감독의 일장 연설을 계속해서 듣고 있을 생각이 없었다.
건방지다고 할 수 있을 만한 태도였지만, 어차피 다음 주면 안 볼 사람이었으므로 정명은 감독과 다투는 것에도 전혀 거리낌이 없었다.
잠시 뒤.
가장 중요한 경기의 밴픽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한국 팀들은 꽤나 대담하게도 정명의 주력 캐릭터들을 전혀 밴 하지 않았다.
“자신감인가? 이유야 어쨌든, 풀어 주면 나야 좋지. 수도승 고를게.”
그리고 게임이 시작되자, 정명은 깨달았다. 정글러로서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것을.
-이거, 이거 위험합니다! 프록시, 점멸로 도망… 아, 잡히네요.
-솔로 킬……. 일본에 와서 처음으로 당하는 솔로 킬이죠? 프록시 선수가 조금 방심한 것 같네요.
해설들은 실수였다며 중국 팀을 변호했지만, 그들을 상대하는 중국 올스타 팀은 상당히 곤혹스러워하고 있었다.
“와, 저게 뭐냐? 방금 설계였지?”
“탑도 위험해! 도와줘!”
“지금 간다. 조금만 버텨 봐.”
정명이 징징거리는 탑 라이너를 향해 열심히 달렸지만, 저 멀리서 상대방의 정글러도 보이기 시작했다.
이대로 간다면 1+1로 죽게 될 것이 뻔하기에 정명은 결국 방향을 바꿨다.
[적에게 당했습니다.]
“아, 점멸 딱 5초 남았었는데… 젠장, 아깝다.”
“다들 멘탈 붙잡아. 다시 제대로 간다.”
[적에게 당했습니다.]
경기 시작 20분째.
탑에서 다시 솔로 킬이 나왔다. 이것으로 세 번째 솔로 킬이었다.
평소 같았다면 욕이라도 나왔을 상황이었지만, 이번만큼은 팀원들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야 다른 선수들도 솔로 킬을 내줬기에 말할 자격이 없었으니까.
‘할 게 없다… 아무리 5초 영웅 스킬이 남아 있다고는 해도, 솔로 킬 3번 먹은 상대를 어떻게 잡아? 이건 컨트롤로 극복할 수 있는 차이가 아니야…….’
정명도 주 캐릭터를 잡아 나름 선방하고 있었지만, 이건 도저히 답이 나오질 않았다.
한숨을 쉬며 정글 몬스터를 잡고 있던 그때, 경고창이 떠올랐다.
[게이머 김기현이 ‘천재의 실력’을 드러냈습니다.]
[상당한 압박감이 당신을 조여듭니다!]
[…방어 성공! 견고한 정신력은 어떠한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뭐지 이건 또? 익숙해질 만하면 새로운 것이 튀어나와…….’
천재의 실력이란 방금 전, 김기현이라는 선수가 내보였던 슈퍼 플레이를 말하는 것 같았다.
정명이 보기에도 상당히 멋진 플레이였으므로, 천재라는 말이 아깝지 않은 플레이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건 뭐야? 정신이 공격당해? 이건 또 처음 보는…….’
그리고 그 순간, 정명에게 상황을 설명해 주듯, 이어지는 메시지가 있었다.
[원 딜러 우드가 자신감을 상실했습니다. 모든 스탯이 2씩 하락합니다.]
[미드라이너 프록시가 꼬리를 내렸습니다. 모든 스탯이 3씩 하락합니다.]
[탑라이너 페퍼민트는 기가 죽었습니…….]
자신이 천재라고 생각했지만, 더한 천재를 만나 버렸기에, 자연스레 위축되었다.
그리고 그 영향을 받은 중국의 팀원들은 경직되어 손이 굳어 버린 것이다.
“3킬 14데스… 지금쯤, 한 9천 골드 차이 나겠군. 이건 답 없다. 항복밖에는.”
정명이 자조적으로 말했지만, 반론을 제기하는 팀원은 아무도 없었다.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아직 경기는 끝나지 않았어요!
-지금 KDA가 무너지지 않은 건 정명 선수 혼자네요. 사실, 경기가 좀 많이 힘들기는 합니다.
정명 또한 열심히 하긴 했지만, 세 라인의 똥을 치우는 건 무리였다.
정명은 항복 버튼을 띄우고 팀원들에게 빨리 누르라고 재촉하고 있었다.
‘야… 이건 5초 영웅이 아니라 5년 영웅이 와도 이건 못 이겨. 항복 가자.’
결국 중국 올스타 팀의 마지막 경기는 패배로 끝났다.
한국 팀에게 허무한 패배를 당한 중국 올스타 팀은 다른 경기에서 훌륭한 성적을 거뒀음에도, 빛이 바랬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렇게 느낀 것은 팬들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는지, 중국 팀은 연습실로 돌아오자마자 다투기 시작했다.
“에이씨, 미드에서 똥 흘러나오니까 결국 이렇게 된 것 아냐?”
“무슨 소리지? 내가 본 솔로 킬 메시지는 그럼 뭐였던 거지?”
서로 네가 못했니, 내가 잘했니 하며 싸우고 있었다.
혼자 분발했던 정명이 낀다면 그들을 모두 제압할 수 있었겠지만, 저 추잡한 싸움에 끼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었다.
‘치고받고 싸우든 말든 마음대로 해라. 구경거리 되고 좋겠네.’
어차피 올스타전이 끝났으므로, 이제는 남남이다. 그 생각을 하니, 정명은 경기에서 졌음에도 속이 시원해졌다.
‘이놈들하고도 이제 안녕이다. 후, 만약 다음에 내가 또 중국에서 올스타 매치를 나가면 사람이 아니다. 진짜로.’
다른 중국 올스타 선수들은 이제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짐을 정리하고 있었지만, 정명은 아직 볼일이 남아 있었다.
정명을 제외한 중국 올스타 팀이 모두 탈락했던 것, 일대일 매치.
정명은 운까지 따라 주는 꿀 대진으로, 꽤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
-정명 선수, 4강에 진출합니다!
-한국전에서도 대단한 경기력을 보여 주더니, 여기서도 역시나군요. 정말 한결같은 경기력입니다.
중국 해설은 오랜만에 신이 나서는 외쳤다.
한국전에서 상대도 안 되게 진 이후, 성난 여론을 조금이나마 잠재울 수 있는 활약이었기 때문이다.
4강전은 곧바로 이어서 진행되었다.
일대일 4강전에서 정명이 만난 것은 북미의 올스타 선수, 트레브였다.
정명은 정면 승부를 하기보다는 보안관 캐릭터를 골라, 안전하게 미니언을 먹는 전략을 취했다.
‘오, 제법이다. 프록시 녀석이 질 만한데?’
흑인 게이머 트레브는 북미 선수가 아니라, 한국 선수라고 해도 믿을 만한 움직임을 보여 주었다.
정명은 최대한 거리를 벌린 채 CS 개수를 리드해 나갔다.
-지금 이 순간을 조심해야 하거든요. 프록시 선수도 이기는 줄 알고 있다가 궁 타이밍에 완전히 뒤집어졌어요. 지금은… 궁을 찍기 직전이네요.
그리고 트레브가 궁을 찍는 순간, 트레브의 공허충이 일명 빨대를 꼽기 위해 달려들었다.
그 시각, 중국 팀의 숙소.
감독은 정명이 일대일 매치를 치르고 있는 것도 모른 채, 짐 정리를 하며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감독님, 송하니랑 같이 셀카라도 찍겠다더니 이제는 포기하신 거예요?”
“됐어. 정명이 그놈, 소문과는 달리 하니랑 별로 안 친한 것 같더라. 내 생각에는 그냥 그놈이 친하다고 떠벌리고 다니는 것 같아.”
감독은 그렇게 말하며 커뮤니티의 여론을 살펴보았다.
여론이 나쁘면 나쁠수록, 자신의 입지 또한 좁아질 것이었으므로 무척이나 신경이 쓰였던 것이다.
-정명이 그나마 애썼는데, 다른 애들이 받쳐 주지를 못한다. 노답.
-그러니까, 올스타전에 마일즈를 내보냈어야지! 등신들, 이상한 놈 뽑아 놓으니까 형편없이 발리는 거 아님?
역시나 욕으로 도배되어 있었다.
그 와중에도 정명에 대한 욕은 별로 없었다. 그야 한국전에서 그나마 팀을 캐리하던 사람이었으니까.
감독은 그 사실에 내심 짜증을 느꼈다. 최근 정명이 자신의 말을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취했기 때문이다.
“그보다 정명 걔는 짐도 안 싸고 뭐 한대냐? 통 안 보이네. 벌써 일본 관광하러 갔나?”
“일대일 매치 하러 간 것 같던데요? 아직 안 떨어졌다고 하던데.”
“아, 그래? 운이 좋네, 아직도 붙어 있고. 뭐, 금방 떨어지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