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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업 프로게이머-120화 (120/226)

-----------------레벨업 프로게이머 120화-----------------

며칠 뒤, 경기를 위해 XTC 선수들은 버스를 통해 경기장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팀원에다가 스태프를 더해도 열 명 남짓이지만, 이렇게 버스를 운영하는 팀이 많았다. 우르르 몰려가기 위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선수들이 누워서 쉴 수 있게 배려한 것이었다.

잠시 후.

그런 버스 안에서 계속 졸고 있던 매니저가 찌푸둥한 몸을 풀며 먼저 버스에서 내렸다.

“후, 어쩐지 밖이 조용하다 했더니 비가 오네요. 조금 우중충하지만 사람 없어서 건물 들어가기에는 편하겠네.”

“하긴, 평소에는 조금 사람이 많으니까요.”

정명은 매니저의 말에 적당히 맞장구치며 매니저를 따라 내렸다.

비가 왔기 때문인지, 평소 팀 버스가 다가오면 우르르 몰려들던 팬들이 오늘은 보이지 않았다.

‘요즘은 팀 인기가 꽤 많이 오른 것 같다니까. 하긴, 1년 정도 활동했는데 못 알아보면 오히려 슬프겠지만.’

중국은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선수도 은근히 팬이 많았다.

방송에 잘 안 나오는 사람도 그럴진대, TV에 얼굴을 자주 비치는 사람이야 오죽할까.

아니나 다를까, 멍하니 주위를 둘러보는 정명에게 급히 다가오는 사람이 있었다.

학생처럼 보이는 여자 몇 명. 정명의 팬이었다.

-오빠, 오빠!

그 여학생들은 무려 한국어로 정명을 부르고 있었다.

정명이 한국어를 아시냐고 묻자,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다. ‘오빠’라는 단어만 아는 모양이었다.

정명은 웃으며 몇 마디 나눈 후, 사진까지 찍어주고 헤어졌다.

비오는 날이어서 바깥에 사람이 많이 없기에 부릴 수 없는 여유였다.

정명이 팀원들에게로 돌아오자, 매니저는 정명에게 떠보듯 말했다.

“아시죠? 혹시라도 팬과 무슨 관계가 있다면 구단과 상의해 주세요. 지난번, 스파링 선수처럼 스캔들 터지고 나서 막으려고 하면 손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하는 격이 된다고요.”

“그럴 시간도 없는 거 잘 아시면서.”

이 바닥에서 스캔들을 조심해야 하는 건 송하니 같은 여자 프로게이머뿐만이 아니었다.

남자 선수들도 조심해야 한다.

매니저의 말로는 공개 연애를 하고 있는 선수와 아닌 선수는 ‘헉’ 소리가 날 정도로 인기에서 차이가 난다고 한다.

“난 왜 저런 육탄공세를 해오는 팬들이 없지? 난 오는 사람 안 막을 텐데.”

티웨이가 농담하듯 투덜거렸지만, 모두가 못 들은 척 무시했다.

그런데 그런 그들의 뒤로, 커다란 함성이 들렸다.

-야! ME다! 팀 ME의 버스가 왔어!

그 말을 시작으로, 그들의 버스에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방금 전, XTC가 도착했을 때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었다.

‘역시, 1위 팀의 인기는 아직 따라갈 수가 없네.’

정명은 그것을 구경하고 있는 티웨이를 잡아끌며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XTC가 ME와 첫 번째 맞붙었을 때, XTC는 타워 하나 못 부순 채 게임을 내줬다.

두 번째 경기에서는 전 라인이 터지며, 20분 칼 서렌을 쳤고, 세 번째 경기에서는 장기전 끝에 패배했다.

그리고 현재, 연습 게임을 포함하여 그들과 몇십 게임을 같이한 지금에서는 게임을 질질 끌 수 있을 정도로는 수준이 맞춰졌다.

‘그래도 역시 아직은 힘들지. 단판 경기라면 어찌어찌 해 보겠지만…….’

단판이라면 깜짝 전략이나 운으로 어떻게 해볼 수 있다.

그러나 단판이 아닌 다전제라면? 비교적 실력이 낮은 팀이 잘하는 팀을 꺾을 확률이 확 줄어버린다.

하지만 오히려 정명은 그랬기 때문에 오히려 편한 마음으로 부스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이기면 좋고, 져도 상대가 1위이기에 잃을 거 없는, 그런 매치였으니까.

“저, 탑에 갱킹 좀…….”

“아니, 바텀이 급해. 이쪽 먼저 와야 할 것 같아요.”

첫 경기가 시작된 후.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다들 라인전부터 끙끙대고 있었다.

이런 한숨 나오는 상황에서 그나마 버티는 것은 한국에서 온 새로운 팀원, 차석진이었다

‘역시 밤샘 연습과 혹독한 채찍질에 익숙해진 한국인다워. 그나마 이놈이 버티고 있어 주니까 다행이로군.’

차석진은 한국 1부 리그에 입단하기 전, 감독에게 연봉이 얼마냐고 물었다가 ‘돈부터 밝히다니, 열정이 없다.’며 백수가 된 비운의 게이머였다.

그런 그를 정명이 알아보고 중국으로 부른 것이었다.

중국에 왔을 당시, 정명이 장난스럽게 ‘연봉 얼마 정도 생각하고 있냐?’고 묻자, 주는 대로 받겠다고 한 불쌍한 게이머이기도 했다.

‘그래, 그렇게 버티고만 있어라. 내가 다른 녀석 똥 치울 동안만.’

정명이 고른 캐릭터는 수도승.

유틸성이 강하여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캐릭터였는데, 그만큼 손을 많이 타는 캐릭터이기도 했다.

[이크!]

-수도승, 탑의 점멸을 빼놓는 데 성공합니다. 적지만 득점했네요.

-정명 선수의 오늘 컨디션이 제법 좋은 것 같은데요? 사소한 움직임 하나하나가 무척 부드럽습니다.

해설의 말대로, 정명은 조금 손이 가벼워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일까? 오늘만큼은 조금 무리해 보기로 했다.

“석진아, 저놈 때문에 고생 많이 했지?”

“어… 네. 아무래도 포킹 챔피언은 라인전이 조금 껄끄러워서…….”

“그래, 우리 막내를 괴롭히다니. 저 녀석, 좀 패줄까? 아니, 패자.”

“어떻게요? 지금… 어어어?”

석진의 말이 끝나기 전, 정명이 상대 미드라이너에게 음파를 던졌다.

그러나 정확히 들어간 음파는 곁에 있던 미니언이 대신 맞아 주었고, 상대는 미니언과의 거리를 벌렸다.

‘점멸은 없지만, 가능할 것 같은데.’

정명은 음파를 맞춘 미니언에게 무작정 들어갔다.

그리고 방호를 타고 뒤로 돌아, 상대 캐릭터를 뻥, 차버렸다.

[이크!]

방호 타고 뒤로 가서 차버리기.

정명의 과거에서는 무척이나 유명한 플레이였지만, 이 시점에서 방송으로 이런 것을 보여 준 사람은 없었다.

그리고 정명이 지금까지 그러한 플레이를 보여 주지 않은 이유는 하나. 원래 처음 보여 주었던 그 사람이 이번에도 먼저 선보일 수 있게 기다려 줬기 때문이었다.

‘그놈은 아예 프로게이머를 때려치운 것 같으니 그냥 내가 먼저 써먹어야겠다. 경기 날에 무단으로 잠수를 탄 이후, 영 소식이 없으니.’

하지만 그런 속내를 알 리 없는 석진은 그저 신나 하며 마우스를 바쁘게 움직이기에 바빴다.

“나이스입니다! 지금 빨대 꼽을게요!”

-찼습니다! 당연하다는 듯, CC연계!

-드디어 XTC 진형에서의 첫 1킬입니다.

‘휴… 이걸로 1킬……. 근데 아직 갈 길이 멀다.’

해설자와 관중들은 처음 보는 신기한 플레이에, 입에 침을 튀기며 바쁘게 떠들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그거고 이것은 이것. 전황은 아직 XTC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정명의 눈에 뜬금없이 퀘스트 메시지가 떠올랐다.

[최고의 플레이(히든 퀘스트)]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가 최상급이 되었을 때만 펼칠 수 있는 플레이를 펼쳤습니다!

이제부터 그 캐릭터에 대해 말할 때면, 모든 사람들은 당신을 떠올릴 것입니다.

*방송으로는 최초입니다! 당신의 명성이 전 세계에 퍼지기 시작합니다.

*보상으로 30,000포인트를 획득했습니다.

*수도승 캐릭터의 숙련도가 LV5가 되었습니다! 이제부터 수도승 캐릭터를 플레이할 때, 피지컬 +1 효과가 적용됩니다.

‘이건 또 뭐냐, 갑자기.’

갑자기 뜬 메시지였지만, 경기 중에 한가롭게 읽고 있을 시간은 없다.

때문에 정명은 딱 한 가지만을 기억했다.

피지컬 +1.

캐릭터 레벨 4까지는 피지컬 보정이 +3이었지만, 이제는 +1이다, 라는 것을.

오히려 더 안 좋아진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정명은 조금 다르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았다.

‘손이 무척 가볍다……. 지금쯤 내 상태창을 보면, 피지컬 90이라고 찍혀 있겠지. 피지컬 보정은 89까지라고 되어 있던 제한이 풀린 거야.’

정명은 그 이후로, 기울어져 있던 게임을 반대편으로 기울게 만들었다. 슈퍼 캐리로 팀을 승리로 이끈 것이다.

하지만 그다음부터 팀 ME는 자존심이고 뭐고, 일단 수도승을 밴 해 버렸다.

결국 XTC는 정명이 첫 판에 슈퍼 캐리로 팀을 이끌었음에도 불구하고, 승패패로 그날의 경기를 마감했다.

*

ME와의 경기 후, XTC의 팀원들은 팀의 위상이 달라진 것이 체감되었다.

커뮤니티 사이트뿐만 아니라, 해설들도 이제는 중국을 대표하는 팀으로 팀 ME, 로열 패밀리아, XTC 세 팀을 꼽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거기에 더해, 직접적으로 와 닿는 물리적인 것들도 있었다.

“오, 이게 뭐예요?”

“조공이라는 거다. 인기 있는 팀들은 팬들에게 이러 선물을 받는다던데, 우리가 이걸 받게 될 줄은 몰랐군.”

“와, 미친. 이거 뭐야. MDM 가방이잖아? 나 이거 진짜 갖고 싶었는데! 이거 나 가져도 돼요?”

매니저와 티웨이는 산타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아이들처럼 들떴다.

XTC 팬클럽 이름으로 각양각색의 선물이 도착했기 때문이다.

팀 ME에게 승패패로 패한 것 빼고는 모든 것이 좋아 보였지만, 딱 한 가지, 정명의 마음에 안 드는 게 있었다.

“형! TV에 형 나오는데요?”

“아, 몰라. 안 봐.”

티웨이가 TV를 가리키며 놀리듯 말했고, 정명은 듣기 싫다는 듯 외출 준비를 서둘렀다.

-야, 저놈 패자.

-예? 어떻… 으어!

TV에서는 한국어로 말하는 정명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오프 더 레코드.

팀 간의 보이스 채팅을 들려주는 그런 코너였는데, 정명이 비속어를 쓰고 있는 장면이 그대로 나간 것이다.

‘저놈 패자’라는 말 이후 그 모습을 보여 줬다고 하여 패자킥이라는 이상한 이름이 붙은 건 덤이었다.

‘아, 씨, 좀 더 멋있는 말을… 아니, 그냥 입을 닫고 있으면 좋았을 텐데.’

자괴감에 머리를 감싸 쥔 정명은 기분 전환 겸, 석진을 손짓으로 부르며 매니저에게 말했다.

“매니저 형, 저 잠깐 나갔다 올게요. 얘한테 뭐라도 좀 먹이러.”

“엉? 회식이야? 그건 다 같이 가는 게…….”

“아뇨, 금방 올 거예요. 저 병장 시절에는 새로 애들 들어오거나 하면 PX 가서 냉동 사 먹이고 그랬거든요. 그때가 생각나서.”

“병… 짱? PX? 뭔 소리래?”

“석진아, 나가자. 너 아직 여기 돌아다닌 적도 없지? 밥 사 줄게.”

“네, 넵. 감사합니다.”

잠시 뒤.

오랜만에 시내로 나온 정명은 석진을 조금 비싼 곳으로 데려갔다.

비싼 것을 사주고 싶어서라기보다는 사람이 적은 곳을 찾고 있었던 것이었다.

“이제는 마음대로 못 돌아다니겠다, 야. 그러니까 비싼 곳으로 데려가 줄게. 겸사겸사.”

정확히 말하자면 알아보는 사람이라기보다는, 알아보면서도 굳이 말을 거는 사람들이 많이 생겼다는 것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비싼 횟집에 가서도 정명에게 아는 체하는 팬들이 꽤나 있었다.

“정명! 경기 잘 봤어요! 애인이랑 갔는데, 무척 재밌는 경기였습니다.”

“하하, 그거 기쁘네요. 앞으로도 지켜봐 주세요.”

“옆에 있는 사람은 매니저인가요?”

“아뇨, 우리 팀에 새로 들어온 막내요. 예쁘게 봐주세요.”

물론 그러는 동안 중국어를 전혀 몰랐던 석진은 꿰다 놓은 보릿자루처럼 가만히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팬들이 사라지자, 차석진은 감탄했다는 듯 정명을 돌아봤다.

“와, 인기 많으시네요. 여기는 경기장 근처도 아닌데 알아보는 사람이 있다니. 혹시 사생팬이라든가 하는 사람이 지금도 형을 지켜보고 있는 것 아니에요?”

“그 정도로 광적인 사람은 아직 못 봤네. 보통은 같이 사진 찍어 달라고 오는 사람 정도지. 이 정도는 뭐, 되도록 해 주고 있긴 해. 여기서 선을 넘어가면 그때부터 조금 그렇지만.”

“선이요? 혹시 사생…….”

“사생팬 같은 사람은 없다니까. 그런 것보다는…….”

정명은 자신을 보며 수군거리는 사람들을 애써 무시하며 슬며시 말했다.

“기습 뽀뽀 하려는 사람들이나.”

“헉, 정말요? 와, 부럽다!”

“부럽긴, 씨. 짜증만 나는데. 모태 솔로인 티 내지 말자, 석진아.”

하지만 정명의 말대로 모태 솔로였던 석진은 부럽다고 중얼거리며 다시 먹는 데 열중하기 시작했다.

정명이 그래, 비싼 거 많이 먹어라 하며 자신도 하나 먹어 보려는 순간, 그런 그들에게로 한 여자가 다가왔다.

“혹시 이 근처에 사세요?”

“음, 네.”

“아, 그러시구나. 못 보던 분이라서 혹시나 했는데. 여기는 처음이세요?”

도도해 보이는 여자는 정명의 맞은편에 앉아 이것저것 물으며 말을 걸기 시작했다.

본인 말로는 ‘오빠랑 닮으셔서 친근감이 들었다’ 했지만, 누가 봐도 작업을 걸고 있는 모양새였다.

여자는 재잘재잘 말을 걸다가 정명이 귀찮은 기색을 내보이기 시작할 때쯤, 바깥에 있는 외제차 한 대를 가리키며 말했다.

“혹시 한가하면 놀러 가실래요?”

“죄송하지만, 제가 바로 들어가 봐야 해서. 오늘도 겨우 나온 거거든요.”

“흥, 그래요? 그러면… 저 내일 시간 되는데, 연락 주세요.”

여자는 잠깐 짜증을 내는 듯했지만, 이내 표정을 가라앉히며 명함 하나를 건넸다.

그리고 잠시 후.

여자가 가게 밖으로 나가는 것을 확인한 석진은 먹던 것도 내려놓은 채, 그 뒷모습을 계속해서 바라보았다.

“우오, 예쁘다. 지금 번호 따인 거 맞죠? 능력자다, 와.”

“글쎄, 아닐걸? 아마 그냥 재미였을 거야.”

“재미요?”

“유명한 사람이 남자 친구면 좋을 것 같으니까, 데리고 다닌다는 거야.”

정명은 그렇게 말하며 명함을 살펴보았다.

“흠, CCIP 대표 아리이나 콴? 저 나이에 대표면 재벌 3세라든가, 뭐 그런 거겠네. 가끔 있어, 저런 사람”

“헉…….”

석진은 새로운 세계를 알았다는 듯,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왜, 너 관심 있어? 이 명함 줄까?”

“어… 아뇨.”

석진은 받고 싶어 하는 기색이었지만, 다행히도 그러한 욕망을 이성이 누른 듯했다.

그러다가 뭔가를 깨달았다 듯,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그 여자가 예쁘기는 한데, 형이 아는 사람들에 비하면 좀 딸리긴 하죠. 송하니라든가, 한유리라든가…….”

“뭐야, 걔네들이 갑자기 왜 나와?”

“좀 친하지 않으세요? SNS 보니까 그런 것 같던데.”

정명은 어떻게 대답해 줄까 하다가, 솔직하게 얘기했다.

“응, 뭐, 그냥 친한 정도지.”

“오, 역시 인맥! 형, 그분들 진짜 카메라발 안 받고도 그렇게 예뻐요?”

석진은 똑같은 게이머이면서도 연예인에 대해 물어보는 것처럼 신이 나 보였다.

그것에 적당히 대답해 준 정명은 석진이 더 이상 못 먹겠다고 말할 때쯤, 자리에서 일어났다.

정명은 석진과 함께 연습실로 돌아왔다.

그런데 팀원들은 컴퓨터 하나에 옹기종기 모여 무언가를 보고 있었다.

“다들 그렇게 모여서 뭐 봐?”

팀원들은 대답하는 대신, 화면을 정명이 볼 수 있게 비켜 주었다.

그리고 그곳에 적혀 있던 것은 LOH 공식 홈페이지의 공지였다.

[이제부터 올스타전은 겨울에 투표하여 봄에 열리게 됩니다. 지금부터 각자 좋아하는 선수를 투표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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