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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업 이단심판관-214화 (214/227)

214화 최후의 격전지 (3)

[이단을 처단하였습니다!]

[‘형벌 선고’에 따라 지정된 형벌을 성공적으로 집행하였습니다. 스킬의 효과로 스탯 보너스가 두 배로 늘어납니다.]

[여신의 총애 +0.39% (현재 184.54%)]

[빛의 교단 공헌도 +85]

[신앙심 스탯 +2]

[광기 스탯 +2]

[교수형 집행으로 인해 심판관의 생명력이 60분간 10% 증가합니다.]

기울어진 거리의 가로등.

그 아래 목이 걸린 시체가 좌우로 흔들렸다.

아폴리온의 랭커, 아이드가 목이 매달린 채 처형당한 모습이었다.

“후우.”

에일이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끝내 200위대의 랭커를 해치워 버린 에일이었지만 그 과정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신전 안에서 시작되었던 싸움이 다소 떨어진 이곳의 거리까지 이어졌을 정도였다.

에일의 랭킹이 비록 100위에 진입해 하이 랭커가 된 뒤라고는 하나, 숫자에 관계없이 랭커에 들었다는 시점에서부터 만만한 상대는 아무도 없었다.

거기다 마지막 수를 어떻게든 아낀 상태에서 결착을 지었으니 애를 먹은 것은 당연했다.

‘생각보다 싸움이 길어지긴 했지만… 벌써부터 지치면 안 되겠지.’

마저 숨을 고른 에일은 포션을 삼켰다.

절반 이하에서 100퍼센트까지 차오른 체력과 마나가 빛났다.

아직 더 강한 랭커들이 도시 안에 숨어들어 있을 테였고, 느긋하게 쉬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은밀한 탐구자’가 당신을 후원합니다!]

[‘화산의 지배자’가 당신을 후원합니다!]

[‘강의 폭군’이 당신을 후원합니다!]

[공용 교단 공헌도 +3,700]

[공용 교단 공헌도 +5,000]

[공용 교단 공헌도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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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대 랭커를 잡아 내자 들어오는 보상들.

대지의 여신인 프레이아만 제외하면 지켜보고 있던 모든 신격들이 그를 후원해 주었다.

심지어 그에게 크게 당해 피해를 입었던 바하무트조차도 그를 후원했다.

처음부터 적대한 에일보다 손을 잡은 뒤 배신해 자신의 뒤통수를 친 아폴리온 길드가 더 괘씸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런 감정적인 문제가 다가 아니었다.

아폴리온이 악마들과 손을 잡은 이상 주도권을 넘겨준다면 신격으로서의 위치가 위험해질 수도 있었다.

이번 사건이 터지길 앞두고, 알타리엘이 갑자기 에일의 앞에 나타난 것도 바로 그 때문이었다.

[퀘스트가 완료되었습니다!]

[아폴리온의 ‘에이드’ 처치 (1 / 1)]

[부분 목표를 달성해 보상이 주어집니다!]

[여신의 총애 +2.00% (현재 186.54%)]

[빛의 교단 공헌도 +8,500]

[레벨이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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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의 경우 아예 적대 랭커들을 대상으로 퀘스트를 부여했었고, 에일이 그중 한 명을 처치하며 보상이 주어졌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그녀가 내걸은 개별 보상들도 굉장히 컸다.

바람의 신 알타리엘이 주고 떠난 것까지 포함하면 상당한 양의 공헌도가 쌓인 상황.

‘지금 같은 상황에 아낄 것 없지.’

[공헌도 ‘45,000’ 포인트가 소모되었습니다!]

[헌금한 공헌도가 신앙심 스탯으로 전환되었습니다!]

에일은 곧장 손을 놀렸고 모았던 공헌도를 모두 사용했다.

여신에게 바친 공헌도만큼 에일의 신앙심 스탯이 올라갔고 안 그래도 1천을 넘던 그의 신앙심 스탯은 또 다시 큰 폭을 증가했다.

죽은 아이드의 아이템은 이미 챙긴 뒤였고 공헌도 전환 작업까지 모두 끝나자 에일은 곧장 자리를 이동했다.

‘갑자기 도시 한복판에서 이런 버프를 왜 주나 했는데 역시 괜히 준 게 아니었어.’

알타리엘이 건네주었던 ‘바람의 길’ 버프 덕에 그의 이동 속도는 꽤나 빨라져 있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라자갈의 버프, ‘불의 의지’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공격력이 소폭 상승합니다!]

[바하무트의 버프, ‘물의 순환’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체력과 마나 회복력이 소폭 증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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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신격마다 영향력을 소모해 이런저런 버프들을 건넨 모습.

아폴리온이 악마들과 손을 잡은 덕에 신격들은 좋든 싫든 대적자이자 사도인 에일을 밀어줘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자존심 센 프레아아만큼은 끝까지 내키지 않는 듯 메시지도 없이 잠잠했지만. 이번 일에 그녀의 앞길도 걸려 있는 만큼 최소한 방해는 하지 못할 것이다.

키이이익!

아래 편으로 시선을 돌리자 균열 속에서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는 악마의 하수인들이 보였다.

한 번 도시에 나타난 균열들은 쉽사리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아무래도 엄청난 숫자의 희생자들을 이용한 듯 했는데 중간에 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는 바가 없었다.

“혹시 저거 어떻게 처리해야 되는 지 아십니까?”

“아니, 악마들이 이런 수를 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에일의 눈에 어렴풋이 실체화되어 있던 루가 고개를 저었다.

아무리 활발한 악마들이라고 해도 이만한 규모의 움직임은 처음 보인 것이었다.

6대 길드 중에서도 가장 강한 세력이 협력자로 끼어 있으니 규모의 수준이 달라지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거기다 사실은 루가 파훼법에 대해 무언가 알고 있다고 해도 곧이곧대로 알려 줄 수는 없었다.

신격으로서 걸린 제약 탓에 모든 정보를 알 수 없는 것도 있었지만 알고 있는 정보조차도 중요 정보 제공에 대해선 몇 가지 제약이 걸려 있었다.

‘그렇다면 결계를 먼저 처리해야겠군.’

균열을 처리하는 방법에 대해 알지 못하고 느긋하게 알아내고 있을 시간도 없는 상황.

그렇다면 도시 전체를 가두고 있는 저 결계를 걷어내면 해결된다.

바깥의 지원도 요청할 수 있고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참상이 외부 NPC들에게도 널리 퍼져 왕가의 명에 이상한 부분이 있었다는 걸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거기다 여차하면 숨겨 둔 공주를 이 도시에서 안전하게 빼낼 수까지 생기는 셈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디선가 이 결계를 유지하고 있을 이단마법사들을 모두 잡아내야겠지.’

아무리 금단 마법이라 해도 이런 거대한 규모의 결계를 순전히 바깥에서 만들어 내고 유지하는 건 불가능했다.

분명 다수의 시전자들이 도시 어딘가에 숨어서 마력을 쏟아내고 있을 것이었다.

‘굳이 모두 찾아낼 필요도 없어. 이런 대형 마법은 구성하고 있는 기둥 몇 개만 사라져도 붕괴될 테니까.’

물론 그들이 쫓는 입장인 것만은 아니었다.

반대로 아폴리온의 랭커들은 에일이 어딘가에 숨겨 둔 공주를 집요하게 찾아다니며 노릴 것이었다.

즉, 전쟁 통인 이 대도시 안에서 서로가 상대의 핵심을 잡기 위해 돌아다녀야 하는 시간 싸움이라는 것이다.

‘바로 연락해야겠군.’

혼자의 힘만으로 이 넓은 도시를 찾아다니는 건 무리였다.

철십자를 비롯한 아군의 도움이 필요했다.

* * *

대도시 벨하벤의 주인이었던 철십자 길드는 정신없이 방어에 전념하는 중이었다.

쏟아지는 몬스터, 숨어든 아폴리온의 랭커들.

에일의 요청을 받아들이며 내부 병력을 충원한 상태였음에도 굉장히 힘에 부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나 분투를 벌이고 있다고 해도 에일에게 결정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도는 따로 있었다.

[메시지가 도착하였습니다!]

[첨부된 정보가 전달되었습니다!]

자동으로 열람된 정보 속 커다란 지도가 에일의 눈앞에 펼쳐졌다.

그의 개인 화면을 가득 채운 지도는 벨하벤의 세부 구조를 다루고 있었다.

‘아주 좋은데? 예상했던 것 이상이야.’

지도에 표기된 수많은 표시와 메모들은 그를 미소 짓게 하는데 충분했다.

물론 에일도 벨하벤에 대해 자체적으로 알고 있는 이런 저런 고급 정보들을 꽤나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해도 벌써 1년 가까이 도시를 관리한 실질적인 주인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갖고 있기란 무리였다.

‘그럼 이 중에서 놈들이 있을 만한 곳이…….’

에일이 철십자 길드에게 이런 정보를 요청한 이유는 간단했다.

결계를 치고 있는 이단마법사들이 숨어 있을 만한 위치를 찾아내기 위함이었다.

그들이 지도에 남긴 표시와 메모들 또한 놈들이 있을 수 있는 곳들에 대한 것들뿐이었다.

‘우선 사람이 드나들지 않는 은밀한 지역. 거기다 대규모 마법진을 그리려면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장소가 필요해. 무엇보다 이만한 결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선 일정 거리마다 마법진이 놓여 있어야 할 테고.’

철십자에서 보낸 장소들도 이 넓은 도시 안에서 충분히 의심 가는 지역만 추려 낸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만 해도 상당히 많은 숫자였다.

추가로 더 의심지를 줄여 내는 작업이 필요했고 에일은 모든 변수들을 세세히 따졌다.

그렇게 가장 의심 가는 위치들만으로 후보군들을 나누자 남아 있는 의심 장소는 대략 스무 가지 내로 축약되었다.

‘그중에서 가장 의심되는 곳은 바로 여기. 지금 내 위치하고도 가장 가까워.’

에일은 지도에서 한 가지 장소를 찍어 냈다.

그리곤 주저하지 않고 그쪽 방향을 향해 달려 나갔다.

계속해서 쏟아져 나오고 있는 악마의 하수인들 탓에 도시를 방어하며 버티는 데에도 한계가 있었다.

공주를 찾아 곳곳을 뒤지는 아폴리온 측 랭커들의 습격도 골치였고 심지어 최고 간부들의 모습까지 목격되었다고 한다.

아예 여기서 끝장을 볼 셈으로 나타났다는 것.

먼저 당하기 전에 최대한 빨리 결계를 깨부숴야만 했다.

콰아아앙!

그때 달리고 있는 에일의 옆에서 악마가 등장했다.

거대한 뿔을 가진 최상위 하수인, 무려 250레벨을 자랑하는 거인의 안광이 그를 내려다보았다.

‘금방 끝날 녀석이 아니야. 지금은 피하는 게 상책이겠지……!’

에일은 녀석을 따돌리기 위해 옆 골목으로 빠지려 했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 거인의 몽둥이가 그를 가리켰고 주변 공간이 빨려 들어가며 검게 변했다.

후우우욱!

“이런……!”

상황을 파악한 에일의 표정이 완전히 구겨졌다.

완전히 변해 버린 공간.

단순히 검게 변한 게 아니라 거인 자신과 에일을 완전히 다른 공간 속에 가둔 것이었다.

이런 패턴의 특성상 저 거인을 쓰러뜨리기 전까진 나갈 수 없을 터.

거의 다 도착한 순간에 생각지도 못한 수로 당해 버렸다.

레벨로 보나 격으로 보나 금세 끝날 만한 상대도 아니었다.

여기서 자신이 오랫동안 발목을 붙잡힌다면 그사이 전황은 더더욱 불리해질 것이었다.

스으윽!

그 순간 바닥이 회색으로 물드며 새로운 존재가 나타났다.

에일은 순간 또 다른 괴물이 등장하는 줄 알고 당황했다.

하지만 낫을 든 사신의 모습을 한 모습은 이미 본 적이 있는 존재였다.

프레이아의 하급 권속, ‘수확자’.

일시적으로 강림한 여신의 권속은 낫을 크게 휘둘렀고, 변이된 공간을 베어 버리며 균열을 만들었다.

츠츠츠츳!

“이건……?”

[‘생명의 어머니’가 당신에게 밥값이나 하라고 전합니다!]

프레이아의 메시지가 그를 재촉했다.

그러자 피식 웃은 에일은 수확자가 열어 준 틈 공간으로 달렸다.

악마의 하수인이 거칠게 포효하며 막아서려 했지만 수확자가 나서며 놈을 상대했다.

콰아앙!

뒤에서 들려오는 폭음을 뒤로 하고 이공간을 빠져나간 에일은 한 오래된 건물의 문을 박차고 들어갔다.

폐쇄된 지하실의 문에게 불의 세례를 날리며 뚫어 버린 그는 마법진 위에 놓인 수십 명의 마법사와 마주했다.

“오케이, 하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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