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레벨업 이단심판관-5화 (5/227)

5화 선택받은 자 (4)

“이단심판관……?”

우진이 자신의 상태창을 들여다보며 중얼거렸다.

이단심판관이라면 루의 신앙을 선택한 자들만이 전직할 수 있는 전용 직업이었다.

일반적으로는 아무 직업이나 선택해도 일곱 신의 신앙을 믿는 데에는 별 지장이 없었지만, 신앙마다 전용 직업이 하나쯤은 있었다.

신앙을 버릴 경우, 그동안 쌓아 온 직업의 모든 것을 함께 버려야 하기에 리스크가 굉장히 커지는 게 단점이었지만, 교단 내에서 조금 더 나은 대우를 받는 데다가 해당 신격의 총애을 얻기 훨씬 쉽다는 장점도 있었다.

‘난 아무 선택도 안 했는데 뭔 선택을 했다는 거야?’

우진이 속으로 투덜거렸다.

루의 신앙이야 기도를 했을 때 선택했다 치고 넘어간다고 하더라도, 이단심판관이라는 직업은 생각조차 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뭐, 어차피 근접 계열로 가려고 하긴 했지. 체험하는 겸 한번 해 볼까? 혹시 잘 맞을 수도 있고…….’

그의 레벨은 고작 1레벨.

방금 시작한 에일의 입장에서는 직업을 바꾸는 데에 아무런 리스크가 없었다.

게다가 이단심판관은 근접 무기 계열이라면 모두 사용할 수 있었으니, 입맛대로 무기나 무장을 갖추면 된다.

‘성능만큼은 확실하다고 들었으니까.’

일반적인 테크를 탈 경우, 딜링과 탱킹 양면에서 모두 빠지지 않는 준수한 능력치와 스트라이커 계열의 직업들 사이에서 느리지 않은 속도를 자랑해 PVE, PVP 모두 준수한 편이라 성능만큼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직업이었다.

거기에 종교를 가질 경우, 신도들에게 공통적으로 부여되는 신의 은총까지 합쳐지니 더욱 강한 능력을 뽐낼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이단심판관은 루의 신앙을 믿어야 전직할 수 있었고, 전원이 미친 여신으로 유명한 그녀의 추종자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미친 신 같아 보이지는 않았는데…….’

직접 본 ‘루’의 모습은 소문이나 그의 상상과는 굉장히 달랐다.

하지만 아직 방심은 금물이었다.

지금까지 자신의 신도들에게 내려 준 월드 퀘스트나 개별 퀘스트의 사례들을 살펴보면 소문이 과장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신앙… 심판관… 힘을 준다, 라…….’

복잡해진 머리에 우진은 천천히 생각을 정리했다.

‘분명 나에게 힘을 줬다고 했지……. 일단 어떻게 된 상황인지 지켜보는 게 좋겠어.’

단순히 상태창을 들여다보았을 때는 스탯이나 직업, 하다못해 여신의 총애 수치도 다른 시작 유저들과 다를 게 없었다.

방금의 대화도 그렇고 여신이 깨어난 이상, 힘이 돌아온다면 다시 자신에게 접근해 올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었으니 우선 섣불리 신앙을 버리지 않고 기다리는 게 상책이었다.

“맞다, 시간……!”

까맣게 잊고 있던 핸드폰 알람에 대해 생각난 우진이 외쳤다.

또다시 접속기 안에 갇힐 것을 대비해 1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신고되도록 설정해 놓았는데, 워낙 정신없는 상황을 겪어대는 통에 깜빡 잊고 있었다.

우진은 서둘러 메뉴를 조작해 로그아웃했고, 그의 모습이 서서히 사라졌다.

하지만 수많은 상태창에 가려져 그가 못 보고 지나친 알림창이 하나 구석에 떠 있었다.

[당신은 현재 사도의 길을 앞두고 있습니다! (2.24%)]

* * *

띡띡띡!

접속기에서 빠져나온 우진은 곧바로 핸드폰에 달려들어 설정되어 있던 신고 알람을 취소했다.

다행히 아직 시간은 꽤 남아 있는 상태였다.

경찰들이 진입하느라 멀쩡한 현관문을 부수거나, 허위 신고로 벌금이라도 물었으면 억울할 뻔했다.

“몸에 이상은 없어……. 정말 아무 문제 없잖아?”

재빨리 자신의 몸을 확인한 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여태 가상현실과 관련되어 온갖 부작용을 다 겪어 본 우진이었지만, 지금은 아무런 이상도 느껴지지 않았다.

비록 보상금 35억 원은 받을 수 없게 되었지만, 몸도 성히 돌아온 데다가 워로드에 접속까지 되었다.

죽을 때까지 평생 게임은 물론, 가상현실과 관련된 기술은 이용을 못 하는 건가 싶어 마음고생이 심했었는데, 그럴 걱정은 확실히 덜게 되었다.

생각을 정리한 우진은 우선 자신의 컴퓨터 속 폴더들을 뒤지기 시작했다.

항목별로 세세하게 나뉘어 있는 폴더, 그리고 그를 가득 채우고 있는 어마어마한 양의 문서와 이미지, 차트들.

그것들은 지난 1년간 우진이 긁어모았던 워로드의 각종 정보들이었다.

게임도 못 하는 주제에 전문가 뺨치는 방대한 양의 이런 정보들을 모아 둔 게 웃기게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진은 그 누구보다도 간절한 소망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도저히 몸의 체질이 따라주지 않아 가상현실 게임을 즐길 수 없던 케이스였다.

거기서 오는 무력감과 허탈함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었고, 우진은 그를 대신해 유행 중인 온갖 가상현실 게임들의 소식을 뒤적거리면서 조금이나마 갈증을 해소하곤 했었다.

그건 워로드가 출시된 이후로도 마찬가지였다.

오히려 안정성 문제를 극복한 워로드를 플레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생기자, 워로드 관련 정보들을 모조리 긁어모으고 정리하며 경제적 여유가 생길 때까지 기다림을 참아냈다.

그리고 그동안의 과정이 모인 결과가 바로 이것이었다.

우진은 워로드의 신격과 교단에 대해 정보를 모아 놓은 폴더를 속속들이 열람하기 시작했고, 특히 빛과 광기의 여신인 루에 대해 많은 것을 찾아보았다.

기억력만큼은 손에 꼽힐 정도라고 자부하는 편이었지만, 모든 걸 항상 기억하는 건 무리였고 곧 흐릿하게 잊고 있었던 부분들까지 모두 상기되었다.

‘일곱 신 간의 경쟁……. 분명 신격들은 제약에 걸려 있다고 했지. 교리를 행하고 ‘신앙’을 쌓으라는 소리는… 아, 어떻게 된 상황인지 대강 알 것 같네.’

대략적인 상황을 파악한 우진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지어졌다.

그는 지체하지 않고 다시 접속기에 들어섰다.

* * *

화아악!

마지막으로 접속을 종료했던 골목길이 펼쳐졌다.

우진, 아니 에일은 골목길을 빠져나가며 자신의 몸 상태를 파악했다.

팔다리를 움직이는 데 전혀 지장이 없었고, 반응도 정상이었다.

게임을 막 시작했을 때는 움직임이 둔해져 답답함을 느낄 수 있다고 들었는데, 에일은 오히려 현실보다 더 가벼워진 듯한 몸놀림에 기분 좋게 발을 뻗었다.

“아이오프 길드에서 신규 길드원 모집합니다! 뉴비분들도 환영입니다, 부끄러워하지 마시고 오세요!”

“솔티아의 사원 함께 도실 파티원 구합니다! 80레벨 이상 경험자분 모셔요!”

“붉은 갈기 숲 함께 통과하실 상단 호위 용병분 지원받아요! 인당 15골드입니다!”

“여친 구해요. 제발…….”

도시의 광장에 들어서자 시끌벅적한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지하 감옥에서 허겁지겁 빠져나오는 동안에는 정신없어 미처 보지 못했던 풍경이지만, 제대로 마주하자 가슴이 벅차올랐다.

접속기에 갇혀 죽을 뻔했을 때만 해도 그토록 원망하던 워로드의 개발진이었는데, 이젠 감사한 마음까지 들 지경이었다.

‘진짜 게임에 들어왔다니, 꿈은 아니겠지…….’

고개를 휘휘 저은 에일은 인벤토리에서 장비를 꺼내 들었다.

이름, 도시 선택과 더불어 기본 튜토리얼까지 스킵해 버려 따로 설명을 들은 적은 없었지만, 이런 간단한 조작 정도야 늘상 워로드를 해 오던 유저처럼 능숙했다.

스릉!

초기에 지급되는 무기는 역시나 무난한 도검.

초보자도 사용하기 쉽도록 딱 적당한 크기와 길이였고, 다소 밋밋해 보이는 문양을 지닌 물건이었다.

“그립감 좋고.”

에일은 기본 무기에도 만족하며 첫 사냥을 위해 움직였다.

일단 본격적으로 뭔가를 시작하기 전에, 몸풀기 겸 자신의 실력을 가늠하는 게 우선이었다.

대도시인 듀벨 주위에 사냥터야 넘쳐났지만, 1레벨부터 갈 만한 곳은 동서남북으로 총 네 곳이었다.

난이도별로 나뉘어 있는 네 사냥터는 유저의 입맛대로 선택하면 되는데, 가장 쉬운 동쪽은 위험성이 적어서 수월한 전투가 가능했다.

다만 그만큼 많은 사람이 몰려서 경쟁이 치열했고, 몬스터를 잡고 난 보상도 그다지 좋지 않았다.

반대로 가장 어려운 북쪽의 사냥터는 위험성은 있지만, 사람이 적고 몬스터가 주는 보상이 높아 가장 빨리 레벨을 올릴 수 있었다.

물론 빠르게 레벨을 올릴 수 있다는 건 어디까지나 실력이 따라 줄 때의 이야기였다.

이유를 불문하고 죽으면 48시간의 접속 불가 페널티와 레벨 다운, 게다가 장비까지 잃어버리기 때문에 괜한 욕심을 부리다가는 훨씬 뒤처질 수 있었다.

죽지 않도록 적당한 선에서 자신에게 맞는 곳을 찾아야 했다.

‘나는… 당연히 어려운 쪽이지.’

에일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북쪽으로 향했다.

그는 과거 PC 온라인 게임에서 이름을 꽤나 날리던 서버 내 실력자였고, 게임 실력에 대한 나름의 프라이드가 있었다.

물론 컴퓨터 게임과 가상현실 게임의 전투 실력은 큰 상관이 없다는 걸 잘 알고는 있지만, 어려운 것이라도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해 보는 그때의 자신감과 습관은 여전히 배어 있었다.

“여긴가……?”

도착한 에일이 중얼거렸다.

북쪽 언덕에 위치한 사냥터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심지어 입구 쪽에는 호기롭게 도전했다가 죽은 유저의 시체도 몇 보였다.

게이머의 본능상 미안함을 무릅쓰고 그들의 시체를 뒤적여 보긴 했지만 아이템은 나오지 않았다.

아마 주위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이렇게 죽은 플레이어들의 시체를 뒤지는 ‘꾼’들이 한참 전에 챙겨갔을 것이다.

‘내가 죽어도 아이템을 홀랑 챙겨가겠지.’

딱히 무섭진 않았다.

아직 페널티가 덜한 1레벨, 거기다 학창 시절에 목숨 걸고 플레이했던 온라인게임과는 달리 어디까지나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는 취미 생활일 뿐이었으니까.

전투를 앞두고서 드는 약간의 긴장감과 기대감이 전부였다.

“쿠륵! 쿠르륵!”

널찍한 사냥터의 영역 안으로 들어서자, 에일은 풀쩍거리는 뿔토끼 하나와 마주쳤다.

충혈된 듯 새빨간 눈에 덩치도 사람의 허리까지 오는 녀석은 도저히 초보자를 대상으로 한 몬스터 같지 않았다.

동쪽 사냥터에 있을 귀여운 풀토끼와는 완전히 대비되는 모습.

시꺼먼 피부의 뿔토끼는 훌쩍 뛰어올라 에일에게 달려들었다.

그러자 그는 재빨리 반응해 몸을 움직이며 검을 휘둘렀고, 놈의 공격은 가볍게 빗나갔다.

오직 에일의 검만이 뿔토끼를 베며 지나가 옆구리에서 피를 흘리게 만들었다.

그다음에도 계속해서 토끼의 이마에 있는 뿔이 그를 노렸지만, 녀석의 공격은 번번이 허공을 가를 뿐이었다.

한 번만 맞아도 빈사 수준인 놈의 공격이기에 평범한 유저라면 외줄타기를 하는 느낌을 받으며 힘겹게 싸워 나갔겠지만, 이상하게도 에일에게는 전투가 쉽게만 느껴졌다.

푸욱!

에일의 검이 지나치던 뿔토끼를 관통했다.

이미 수차례 베여 체력이 줄어들어 있던 뿔토끼는 가슴을 관통당하자 부르르 떨더니 바닥에 풀썩 쓰러졌다.

“뭐, 뭐야. 분명 어렵다고 했는데… 왜 이렇게 편하지?”

상처 하나도 남기지 않고 전투가 끝나자 에일이 오히려 당황해 멈춰 섰다.

잠시 방금의 전투를 머릿속으로 복기한 그는 한 가지 결론을 내렸다.

“몸도 엄청 가볍고. 반응하기도 쉬웠어. 혹시… 나 의외로 재능 있는 거 아냐?”

* * *

워로드의 개발사 건물.

정장 차림으로 우진의 집까지 직접 찾아왔던 여직원이 카드를 찍고 안으로 들어섰고, 곧 입구에서 같은 부서의 남직원과 마주쳤다.

그리곤 짧은 인사를 나누던 도중, 그녀가 출장 중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이번에 맡았던 접속 오류 말이야……. 굉장히 특이하던데?”

“그야 출시 후 서비스 1년 만에 처음 나타난 접속 장애였으니 당연히 특이하겠지. 처음 들었을 땐 당연히 장난전화인 줄 알고 끊었다가 난리도 났었고.”

“그게 아니라, 오류가 나타난 사유가 굉장히 특이하다고.”

“사유가?”

“그래, 단순히 가상현실시스템이 몸에 맞지 않는 특이체질인 줄만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어. 오히려 가상현실과의 동조율이 너무 높아서 거부반응이 일어났던 거야.”

“뭐? 그런 경우는 처음 듣는데. 동조율이 몇이나 되길래?”

“270.”

순간 귀를 의심할 정도로 터무니없는 수치.

잠깐의 정적이 흘렀다.

“…장난이지?”

“진짜야. 나도 처음엔 측정 오류인 줄 알았다니까. 연결되자마자 치솟는 동조율을 프로그램으로 제약을 몇 겹이나 걸어서 강제로 끌어내리고 나서야 99퍼센트로 맞춰졌어.”

“그런 수치가 가능하다고……?”

남직원은 도저히 못 믿겠다는 투로 머리를 쓸어내렸다.

그도 그럴 것이 여태 가상현실과의 동조율이 100퍼센트가 넘는 케이스는 단 한 번도 나타난 적이 없었다.

최강의 랭커들이자 워로드가 낳은 최고의 스타, 6대 길드장들의 평균 동조율이 92퍼센트였다.

“동조율이 그렇게 높은 사람이 여태 접속 문제로 가상현실 게임을 못 들어왔던 거라니……. 어처구니가 없더라고. 물론 안정성 문제 때문에 워로드가 아닌 게임으로는 플레이하기 힘들었겠지만.”

“그렇긴 한데, 동조율이 전부는 아니잖아? 아까울 것까지야 있나?”

원래부터 가지고 있는 반응속도와 판단력, 센스, 이하 모든 재능에 관한 잠재력을 가상현실 내에서도 얼마나 손실 없이 발휘할 수 있는지 나타내는 수치가 바로 동조율이었다.

만약 이미 가지고 있는 재능 자체가 부족하다면, 동조율이 100%인 상태에서도 제자리걸음인 수준밖에 되지 않다는 소리다.

“그래, ‘잠재력이 있다’ 정도겠지. 하지만 기대할 만은 하잖아? 역대 가장 높은 동조율 수치를 가진 유저야. 별 볼 일 없는 남자일지, 아니면 새로운 랭커의 등장일지……. 개인적으로 후자였으면 좋겠네.”

“뭐야, 이번에 본 고객이 마음에 들기라도 한 거야?”

“얼굴이… 흠흠. 아니, 그렇게 되면 내가 랭커의 시작을 보게 된 거잖아? 그것도 허름한 단칸방에서 시작한 후발주자를 말이야.”

“으음, 그렇게 들으니 또 재밌어 보이긴 하네. 아! 그러면 얼마나 잘하는지 알아보게 우리가 슬쩍 모니터링해 보면 안 되나? 아니면 레어 아이템이나 특별 퀘스트라도 몇 개 던져 줄까?”

“저기요, 회사를 그만두고 싶으시면 사표를 내셔야죠.”

“…나참, 농담도 못 합니까?”

냉정한 그녀의 대답에 남직원이 툴툴대며 고개를 저었다.

상식적인 게임이라면 게임사의 일개 직원에 불과한 GM이 게임에 직접적으로 개입할 수 없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게다가 미리 그 어떠한 개입도 없을 거라고 선언해 둔 워로드의 개발사에서는 훨씬 더 까다로운 내부 규정들을 명시해 놓고 있었다.

GM의 아이템 생성과 양도 같은 비상식적인 일은 물론이고, 유저의 허락을 받지 않은 채 모니터링을 하는 것조차 엄격히 금지되어 있었다.

모든 버그와 핵 프로그램이 완전히 막혀 있으며, 출시 전부터 인공지능을 활용한 엄격한 검토 작업을 거쳐, 모든 밸런스와 시스템을 완벽하게 완성해 놓은 게임이기에 가능한 일.

시스템 내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이라면 어떠한 행위도 용인되는 만큼, 누군가를 감시하고 제재할 필요도 없었다.

즉, 이미 개발해 둔 게임에 그들이 개입할 것이 없다는 것.

그저 다른 유저와 다를 바 없이 워로드를 즐기며 지켜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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