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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가 전부는 아니야-357화 (357/424)

00357  소제목 추후 결정  =========================================================================

(제 글에서 등장하는 상호와 이름들은 현실과는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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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우익 단체

일본의 우익 단체의 기본적인 특징은 1868년부터 1945년까지 있었던 일본 천황 시대, 즉 일본 제국 시대의 찬양이다. "전통"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그것은 1868년부터 1945년까지 77년 동안 있었던 현상에 불과하다. 반대로, 도쿠가와 시대와 전국 시대 등 옛 제국 시대(1868년 이전)의 현상은 전혀 안중에 없는 것이 특징이다.

널리 알려져 있는 우익 단체 행동으로 주로 고성능 스피커를 장착한 검은색의 중대형 차량을 이용하여 주로 도심지에서 일본 천황에 대한 찬양이나 국수주의 성향의 언행을 선전(propaganda)하는 경우가 상당수이다. 참고로 일본 경찰 용어로는 행동 우익(行動右翼)이라고 한다.

- 제국 시대부터 있던 전통 우익(傳統右翼)

- ‘오른쪽부터의 혁명(右からの革命)’을 주장하며 반핵방 조약(反核防條約)투쟁에 집결, 신좌익 운동(新左翼運動)에 대한 대항 의식으로 생겨난 학생 중심인 청년 민족파 우익(靑年民族派右翼)

- 우익 운동 붕괴기 때 매스컴에 등장한 신우익(新右翼)

- 폭력단을 모체로 하는 임협(任俠)계 우익(일명 ‘행동파 우익’)

여러 가지 우익 단체를 정리하는 연락 기관으로서 전국 조직인 ‘전일본 애국자 단체 회의(전애회의)’가 있다. 전일본 애국자 단체 회의는 '국체호지(國體護持)'와 '반공 협동 전선'을 2대 강령으로 내걸고 일본의 재군비, 천황제 옹호를 주장했으며 '일본교원노조'에 대한 탄압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다.

행동 우익 이외의 우익 단체로서는 통일교 일본지부 계열의 국제승공연합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행동 우익과는 따로 다루어지는 것이 많아 우익 단체라고는 하지 않는 것도 있다. 우익 단체를 지원 하는 기업으로는 미쓰비시 그룹, 이스즈, 캐논, 마루베니, 일본담배주식회사, SMK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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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우익 단체의 대표적 가두 선전 차량인 검은색 밴을 앞세운 대일본 애국회 회원들이 머리에 욱일기를 메고 중국 대사관을 향했다.

(중국은 당장 대규모 기지 건설 계획을 철회하라!)

대일본 애국회 리더인 나카무라가 선전 차량에 달린 확성기를 통해 구호를 외치자 회원들은 각종 피켓을 흔들며 그의 말에 열렬히 호응했다.

(센카쿠 열도는 우리 대 일본제국 천황폐하의 신성한 영토다. 중국은 당장 센카쿠를 포기하라!)

(중국은 즉시 위대한 천황폐하에게 무릎 꿇고 사죄하라.)

나카무라가 열정적으로 시위를 주도하는 동안 대사관 입구에서 검은색 승용차가 조용히 빠져나왔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앤도의 눈이 반짝거렸다.

사실 오늘 이 시간에 시위를 준비한 것도, 중국 대사부부가 반드시 참석해야 하는 중요 만찬이 잡혀 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앤도는 처음부터 이 상황을 노린 것이다.

그는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나카무라에게 귓속말을 전했다.

(나카무라 상. 저 차가 바로 중국 대사의 전용차량입니다.)

그 말에 나카무라의 입가가 실룩거렸다. 그 또한 이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다. 대일본 애국회의 화려한 복귀를 알리기 위한 가장 완벽한 희생양을 말이다.

오늘은 일본에 있는 각국 대사들의 친목을 다지기 위한 만찬이 있는 날. 단순한 친목 모임의 성격이라고는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강대국 대사들이 모두 빠짐없이 참석하는 비중 있는 행사다. 더군다나 순번에 따라 오늘 모음의 호스트는 중국 대사로 정해져 있었다.

갑작스러운 우익 단체의 시위에 중국 대사는 당황했지만 빠질 수 없는 모임이라 최대한 조용히 약속 장소로 향하려고 했다. 다행히 시위대가 대사관 입구에 도달하지 않은 상황이라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았다.

그러나 나카무라의 지시를 받고 대기하고 있던 열혈 회원 몇몇이 큰 도로로 빠져나가려는 차량을 막으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저 차가 바로 중국 대사의 차량입니다. 여러분. 보여줍시다. 우리 대 일본 제국민의 강력한 의지를. 달리십시오.)

자신의 지시를 받은 회원들이 무사히 중국 대사의 차량을 막은 것을 확인한 나카무라가 확성기로 외치자 조용히 피켓을 들고 따르던 회원들이 눈빛이 난폭하게 변했다. 그리고 성난 들소처럼 미친 듯이 중국 대사의 차를 향해 뛰어갔다.

두두두!!

땅을 울릴 정도로 맹렬한 기세였다. 당장에라도 차를 뒤집고 창문을 깨 중국 대사를 끌어내릴 것처럼 난폭해 보였다.

그러나 이어지는 나카무라의 지시에 그들은 순식간에 얌전하게 변했다. 마치 나카무라의 조종을 받는 꼭두각시처럼 일사불란했다.

(거기서 멈추십시오. 우리는 미개한 중국과 달리 평화를 사랑하는 일본 제국민들입니다. 그들에게 우리의 방식을 보여 줍시다.)

나카무라는 앤도의 조언을 잊지 않았다.

그는 절대 중국 대사에게 직접적인 위해를 가하면 안 된다고 했다. 그런 즉시 대일본 애국회의 주장은 정당성을 잃고 국내외 대다수 언론의 집중적인 비난을 받게 된다고 했다. 나카무라는 앤도의 말을 이해하지 못할 만큼 바보가 아니었다.

그래서 중국 대사를 공개적으로 망신 주는 게 처음부터 목표였다.

나카무라의 지시가 끝나자 중국 대사의 차를 둘러싸고 있던 회원들은 각자 준비해온 달걀을 일제히 꺼내 집어 던지기 시작했다.

퍽퍽퍽!!

단단한 차량에 막혀 노랗게 터져나가는 달걀. 약하기 짝이 없는 달걀이지만, 실제로 보여주는 퍼포먼스는 절대 약하지 않았다. 수십 개의 달걀이 요란하게 터져나가는 소리에 차 안에서 꼼짝하지 못하고 있던 중국 대사 부인의 얼굴이 공포감으로 하얗게 질렸다. 중국 대사는 호기롭게 지금 상황을 견디고 있었지만 둔탁한 소리가 날 때마다 손이 떨리는 건 막을 수 없었다.

그러나 차 내부보다 더 참혹한 게 외부의 모습이었다. 수백 개의 달걀이 터져나간 차량은 노란색과 흰색으로 그로테스크하게 변해있었고, 주변은 온통 비린내가 진동했다.

세차를 한다고 해도 쉽게 지우기 힘들 만큼 끔찍한 몰골이었다.

그 모습에 중국 대사관을 지키던 경비원과 무관들이 발끈하며 그들을 제지하려고 했지만 입구를 막고 있는 대일본 애국회 회원조차 뚫기 힘든 상황이었다.

그사이 내외신 기자들이 시위 소식을 접하고 현장에 하나둘씩 등장하기 시작했다. 시위가 일어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나카무라에게 바람을 넣었던 앤도가 미리 연락을 해둔 덕분이다.

현장에 도착한 기자들은 눈에 불을 켜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시위대에 둘러싸여 수많은 달걀 세례를 받은 덕분에 처참해진 중국 대사의 차량은 기자들의 정말 좋은 기삿거리였다. 그리고 입구에서 저지된 경비원과 무관들의 안타까운 표정도 기사로 쓰기에 나쁘지 않았다.

기자들까지 모이자 나카무라는 다른 퍼포먼스를 준비했다.

(중국 대사는 당장 집으로 돌아가라!)

그가 그렇게 외치자 건장한 시위대원들이 중국 대사의 차량에 붙어 뒤로 밀기 시작했다. 달걀의 흰자와 노른자가 덕지덕지 붙어 더러워진 외관은 그들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들의 행동은 차 안에 타고 있던 기사에게도 반가운 소식이었다. 시위대를 칠까 봐 잠자코 있어야 했던 그는, 그들이 원하는 대로 대사관을 향해 천천히 후진을 시작했다.

대사관 입구를 막고 있던 시위대원들이 홍해가 갈라지듯 좌우로 물러나 차량이 지나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그러자 경비원들은 재빨리 문을 열어 중국 대사의 차가 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했다. 그러면서도 시위대가 안으로 진입하는 건 아닌지 주의를 기울이는 걸 잊지 않았다.

차가 안으로 완전히 들어가자 나카무라는 마이크를 들고 큰 소리로 외쳤다.

(우리가 중국 대사를 다시 집안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중국이 계획하고 있는 동중국해 연안 대규모 기지 건설도 이렇게 돌려보냅시다.)

(와와와!!!)

시위대는 감격스러운 얼굴로 환호를 질렀다. 심지어 눈물을 흘리는 사람까지 있을 정도로 그들의 마음은 진심이었다. 전형적인 광신도의 모습에 외신기자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제 남은 건 퍼포먼스의 피날레였다. 앤도가 빨간색으로 보이는 천과 라이타를 나카무라에게 건넸다. 그걸 건네받은 나카무라는 사명감에 가득찬 얼굴로 붉은색 천을 펼쳤다. 붉은색 바탕의 왼쪽에는 작은 별 네 개가 큰 별 하나를 감싸는 그림이었다. 바로 중국의 국기.

중국 국기를 펼쳐 공중에 높이 든 나카무라는 라이타를 켜 붉은 천의 끄트머리에 가져다 댔다. 일부러 기름을 먹인 국기는 기다렸다는 듯 순식간에 타올랐고, 기자들은 특종 중의 특종인 이 모습을 놓치지 않고 셔터에 올린 손가락을 열심히 눌러댔다.

***

「친애하는 조세핀 스톤 이사님에게.

안녕하십니까, 이사님. D&Y 피트니스 클럽의 마동수 팀장입니다.

월드 베리어스 클럽과 다나카 아크로바틱의 제휴 계약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그 소식을 언론 발표보다 먼저 알려주신 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고개 숙여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함께 일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함께 일하지 못하게 되었다고 해도 이사님이 제게 보여주신 호의는 절대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비록 원하는 바를 이룰 수는 없었어도 외국에서 일하는 게 처음인 저로서는 많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특히 이사님이 다나카 아크로바틱의 키사라기 에이지 사장으로부터 큰 양보를 얻어낸 일련의 과정을 보며 제 눈이 밝아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지금껏 저는 우물 안의 개구리였고, 덕분에 넓은 세상이 어떤 곳인지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은 세상이 두렵기도 하지만,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는 제게 이번 일본 출장은 캄캄한 어둠을 환하게 밝혀주는 밝은 등댓불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감사의 뜻으로 파일 하나를 첨부했습니다.

이사님께서 손수 고르시고 선물까지 해주신 것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제 여자친구가 자신의 글을 직접 영어로 번역한 소설입니다. 직접 쓴 글이라고 해도 번역은 처음이라 다소 서투르고 투박해 보일 수 있습니다.

바쁘시겠지만 시간이 된다면 그 점은 감안해서 너그러운 마음으로 읽어봐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만날 날을 기원하며 그만 인사드리겠습니다. - 한국에서 미스터 마 - 」

한국에서 마동수가 보낸 이메일을 읽은 조세핀 스톤 이사가 나직히 웃음을 터트렸다.

[호호호. 역시 바보는 아니었어. 내가 자신을 이용했다는 걸 이미 눈치채고 있었다니 말이야. 나를 보고도 담담해 하는 모습에 혹시나 했는데, 제법이네. 게다가 이렇게 선물까지 보낼 줄 알고.]

============================ 작품 후기 ============================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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