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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가 전부는 아니야-155화 (155/424)

00155  소제목 미정.  =========================================================================

(제 글에서 등장하는 상호와 이름들은 현실과는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시간은 빠르게 흘렀다. 바쁘게 일하다 정신을 차려보니 벌써 2010년 3월이 되었다. 며칠 후면 우리가 흘린 땀의 결실인 D&Y휘트니스 클럽 1호점이 목동에서 오픈한다. 가야호텔과 대박 스포츠센터가 협력해서 만든 노블레스 짐(Gym)보다 한 달 가까이 빠른 시점이다.

그 사이 태균이와 선희씨가 결혼을 했다. 결혼을 보름 정도 앞두고 태균이 조금 힘들어 해서 걱정을 했었다. 선희씨가 계속 우리들을 불편하게 생각해서 그랬던 것 같다. 눈치를 보니 그녀의 동거사실이 알려진 날 함께 있었던, 나, 현우, 정수 이렇게 세 사람이 결혼식에 참석하는 것조차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다행히도 그런 묘한 분위기는 그렇게 오래가지 않았다.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결혼식 며칠 전 선희씨가 밝은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났다. 처음에는 약간 어색했으나, 금방 예전의 친숙했던 관계로 돌아갈 수 있었다. 덕분에 나와 동기들도 태균이와 선희씨의 결혼식을 마음껏 축하해줄 수 있었다.

어머니는 배가 점점 불러오셨다. 벌써 임신 7개월째가 되셨다. 다행히 태아는 건강했다. 아직 남자인지 여자인지는 알려주지 않으셨다. 알고 있는데, 말씀을 하시지 않은 것인지는 몰라도 나와 내 동생 커플은 성별에 대해 꽤 진지한 토론을 가졌다.

나와 내 동생은 XY 염색체가 좋다고 했고, 재수씨와 특히 시연이는 나를 닮은 여자아이는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다며 XX 염색체를 원했다. 나와 동생을 닮은 여자아이라니, 쉽게 상상이 가지 않았다. 상수는 여자로 태어나면 지금부터라도 성형수술을 해주기 위한 적금을 들어야 한다는 엉뚱하면서도 설득력 있는 논리를 앞세워 두 여인 앞에서 자기주장을 펼쳤다. 뭐, 우리가 여기서 이런 논쟁을 벌인다고 해서 엄마뱃속에 있는 내 막내 동생의 성별이 바뀔 리는 없다.

다른 어떤 것보다 반가웠던 것은 나와 육체적 사랑을 나누는 시연이의 행동이 대담해지고 적극적으로 변했다는 사실이다. 이제는 제법 나를 리드할 줄도 알고, 가끔은 그녀가 나를 먼저 유혹할 때도 있었다. 아직은 어설퍼도 그녀의 행동 하나하나에서 묻어나는 사랑스러움 때문에 내게는 세상 어떤 여인보다 매혹적인 유혹이 되었다.

◆ 2010년 3월 어느 날.

딴따라라라 딴따라 ♬~~

강렬한 비트의 피아노 소리가 방안에 울려 퍼졌다.

“I’m a love ‘em and leave ‘em.  Touch and tease ‘em kinda girl. I’m the perfect type. For one wild night.”

전주가 끝나자 스위트 박스의 ‘Don’t Push Me’라는 노래가 흘러나왔다. 잠시 후 시연이가 브라와 팬티 위에 투명한 슬립만 걸친 채 나타났다.

“시... 시연아.”

시연이의 섹시한 자태에 놀란 남자는 침대에서 일어나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쉿! 오늘 동수씨는 없어요.”

침대로 다가간 시연이는 오른쪽 두 번째 손가락을 남자의 입 위에 살짝 얹었다. 그리고 요염하게 윙크를 하며 그를 진정시켰다.

“어디 갔는데?”

그녀의 의도를 알아 챈 남자는 묘한 웃음을 지으며 반문했다.

“몰라요. 요즘 너무 바쁜 것 같아요. 얼굴도 보기 힘들고, 전화는커녕 문자도 없어요.”

“동수 그놈. 나쁜 놈이네.”

“그러게요. 잠깐만요. 서두르지 말아요.”

남자가 팔을 끌며 침대 위로 잡아당기려하자 그녀는 그의 애를 태우듯 살짝 뒤로 물러났다.

“Don’t push me so hard, don’t push me so far. Don’t cage me in, don’t tie me down. Don’t push me so hard, don’t push me so far.”

그리고 섹시하면서도 흥겨운 비트에 맞춰 엉덩이를 살짝살짝 흔들기 시작했다. 슬립이 흔들리면서 아슬아슬하게 숨어있던 귀여운 느낌의 팬티가 간간히 모습을 드러냈다.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며 어깨끈을 내리자 입고 있던 슬립이 바닥으로 흘러내렸다.

꿀꺽.

남자의 침 넘어가는 소리가 크게 들렸다. 시연이는 등을 보이며 뒤돌아섰다. 살랑살랑 엉덩이를 흔들며 오른팔을 뒤로 보내 브래지어의 후크를 풀었다. 천천히 브래지어를 벗어 바닥에 던진 그녀는 한 손으로 가슴을 가리고 그에게 다가갔다.

시연이는 침대 위에 올라 가슴을 가렸던 손을 내렸다. 풍만하면서도 탄력 있는 그녀의 가슴이 출렁이며 남자의 눈을 매혹시켰다. 그는 조심스럽게 손을 올려 가슴을 움켜잡았다.

“아아...”

묘한 비음이 새어나왔다. 남자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가슴을 주물럭거렸다.

“잠깐만요.”

얼굴을 살짝 붉힌 시연이가 남자의 손을 물리치고 그가 입고 있던 상의를 벗겼다. 그리고 바지와 팬티까지 모조리 내렸다. 두 사람은 허겁지겁 키스를 나누기 시작했다. 뜨거운 키스를 나누던 남자의 손이 마지막으로 남겨 놓은 팬티로 향하자 그녀가 살짝 엉덩이를 들었다. 은밀한 계곡을 살짝만 가리던 속옷이 침대 아래로 떨어졌다.

“헙...”

그녀는 남자의 아랫배로 올라가 가슴을 빨았다. 그의 몸이 살짝 떨렸다. 가슴을 지나고, 배를 거쳐 그의 성기가 있는 곳까지 도달한 시연이는 두 손으로 그것을 마주잡고 조금씩 핥았다. 남자의 상징이 점점 부풀어 오르자 그녀의 얼굴이 더욱 붉어졌다.

한참을 애무하자 그것은 터질 듯 팽창했고, 남자는 더 이상 참지 못하겠다는 듯 그녀의 팔을 잡아당겼다. 시연이의 숲과 남자의 숲이 만났다. 그녀는 그의 성기를 잡아 자신의 내부로 조심스럽게 안내했다.

“아...”

시연이의 입에서 자극적인 신음소리가 났다. 남자의 위에 올라탄 그녀의 움직임이 조금씩 빨라졌다. 그녀의 움직임에 맞춰 풍만한 가슴이 함께 흔들렸다. 남자는 시연이의 엉덩이를 손으로 움켜잡았다.

“하악... 하악...”

그녀의 입에서 점점 더 거친 신음이 터져 나왔다. 움직임은 거칠어지고, 가슴은 파도처럼 출렁거렸다. 엄청난 조임이 느껴진 남자는 이를 악물었다.

푹... 푹...

내부 깊숙한 곳에서부터 요란한 마찰음이 들렸다.

“흐윽... 흐윽...”

시연이는 아래에서 전해지는 쾌감에 흐느끼기 시작했다. 머릿속이 몽롱해지고 눈앞이 하얗게 변했다. 이미 한 번의 파도가 내부에 휘몰아쳤고, 더 큰 쾌감을 느끼기 위해 정신없이 허리를 움직였다.

남자는 상체를 세우고 그녀를 마주봤다. 시연이의 허리 움직임에 맞춰 엉덩이를 들썩였다. 사정감이 느껴졌다. 그녀의 눈동자에 황홀감이 번지는 것이 보였다. 두 사람 모두 끝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방안이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꺄악.... ”

절정에 다다른 시연이는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남자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헉. 헉.”

그도 힘들었는지 가쁜 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얼굴에는 만족스러움이 가득했다.

“아아. 사랑해요. 동수씨.”

그녀는 아직도 여운을 느끼듯 목소리가 떨렸다.

“없는 동수는 왜 갑자기 찾아?”

“그러게요. 왜 그런 무심한 남자를 찾았을까요?”

“바보 같은 놈. 윤시연이 오늘 엄청나게 매혹적인 스트립쇼를 선보였다는 사실은 꿈에도 모를 거야. 흐흐.”

“이... 이상하지 않았어요?”

남자가 아까의 스트립쇼 이야기를 하자 시연이가 부끄러운 듯 물었다.

“이상하긴. 최고였어. 동수가 알면 배 아파 죽으려고 할 거야. 아야. 왜 꼬집어.”

“재미없어요. 장난은 그만 치시죠. 마동수씨. 반성은 안하고. 치.”

“오늘 동수는 없다며.”

“그... 그거야. 오늘 동수씨가 할 일은 없다는 말이었죠. 가만히 있으면 내가 알아서... 히잉. 왜 자꾸 사람을 놀려요. 나빴어, 정말.”

시연이가 살짝 눈을 흘기며 동수를 바라봤다.

“그러게. 동수는 왜 그렇게 윤시연을 속상하게 만드는 거야?”

“그만해요. 기분 나빠지려고 해요.”

“응? 왜 기분이 나빠?”

“내가 지금 품에 안겨 있는 남자가 마동수가 아니라 딴 남자 같아서 기분이 요상하단 말이에요.”

“뭐? 그럼 곤란한데. 그건 엄연한 정신적 바람이라고. 아야! 아이고 아파라. 시연이 너 요즘 점점 손버릇이 나빠지는 것 같아.”

그의 엉뚱한 말에 시연이가 정색을 하며 가슴을 꼬집었다.

“그러길래 왜 이상한 소리를 하고 그래요. 정신적 바람이요? 나 정말 화내요.”

“하하하. 미안.”

“동수씨는 갈수록 짓궂어지는 것 같아요. 생각하기도 싫은 그런 말을 어떻게 그렇게 쉽게 해요.”

“미안해. 시연아. 응?”

“치이. 한 번만 더 그럼.”

“더 그럼?”

“거길 콱 깨물어 버릴 거예요.”

“헉. 시... 시연아. 그럼 절대 안 돼. 그건 나만 불행한 일이 아니야.”

동수는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다. 그리고 예전에 그녀에게 물렸던 아픈 기억이 떠올랐다. 깊숙하게 치아자국까지 남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했다.

“그럼, 누구에게 또 불행한 일인... 흑...”

이야기를 하던 시연이의 얼굴이 갑자기 빨갛게 변했다. 동수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아직 시연이의 몸속에 있던 그의 분신이 타이밍 좋게 굼틀거렸다. 마치 생명의 위협(?)을 느끼자 살려고 발버둥을 치는 모습 같았다.

“나만 불행한 게 아니라 네게도 불행한 일이지.”

그는 자신의 배위에 있는 그녀를 침대에 눕혔다. 그리고 먹이를 노리는 맹수처럼 조심스럽게 몸을 움직였다.

“도... 동수씨. 아흑... 어서...”

“거길 물겠다는 말 취소할거야?”

시연이의 몸은 이미 뜨거워졌고, 눈빛은 몽롱하게 변했다. 동수의 물음에 대답조차 제대로 못하고 고개만 끄덕였다. 두 사람의 움직임이 조금씩 격렬해졌다. 그리고 잠시 후 아까보다 더 뜨거운 열기가 그의 오피스텔에 휘몰아쳤다.

열정적인 사랑을 나눈 두 사람은 지친 얼굴로 침대에 나란히 누웠다.

“그런데 시연아.”

“왜요, 동수씨?”

“아까 속옷을 벗으며 나를 유혹 할 때 말이야. 왜 마지막 속옷은 남겨뒀어?”

“패... 팬티까지 벗었어야 했어요? 그건 아직 부끄러운데.”

동수와 첫 경험을 한지도 어느덧 4개월이 지났다. 처음에는 찢어질 듯 아픈 고통에 대체 사람들은 이런 아픈 행위를 왜 하나 의문이 들기까지 했었다. 단지 그의 체온이 느껴지는 과정이 좋았을 뿐이었다. 그것도 잠시 그와 나누는 육체적 사랑에 더 익숙해져가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한 번도 느끼지 못했던 쾌감을 느끼고 나서부터는 꽤 적극적으로 변했다. 그래도 아직 쑥스러운 것이 많았다.

“아냐. 부끄러우면 나중에 다시 하면 되지.”

“또 하라고요? 동수씨는요?”

“응? 나 보고 스트립쇼를 하라고?”

“왜요? 저도 했는데, 동수씨라고 못할 건 뭐있어요. 전 꼭 동수씨의 야한 춤을 보고 싶어요. 호호호.”

시연이 앞에서 스트립쇼를? 생각만 해도 민만했다. 당황한 동수는 말을 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흠흠. 시연아. 내가 바빠서 그 동안 자주 못 만난 게 많이 아쉬웠어?”

“아쉽긴 하죠. 마음 같아서는 매일매일 보고 싶은 걸요. 그래도 이제 괜찮아요. 동수씨가 일주일에 세 번은 MBA과정 때문에 학교 나오니까, 그날은 무조건 볼 수 있잖아요. 히히”

“그게 그렇게 좋아?”

“그럼요. 그래서 교수님이 동수씨에게 MBA과정 등록하라고 말씀하실 때 제가 옆구리를 찌른 거잖아요. 등록하면 학교에서 자주 볼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저녁 수업이라서 늦게 끝나는데, 그때까지 뭐하려고?”

“마테오관 열람실에서 공부하면 되죠. 생각만 해도 행복해요. 헤헤.”

환하게 웃으며 행복하다고 하는 그녀를 보는 동수의 마음도 마찬가지였다. 그의 생각에 시연이는 지금까지 만났던 어떤 여자보다 지혜로운 사람이었다. 바빠서 자주 연락을 하지 못하면 투정을 부릴 만도 한데, 일을 할 때는 절대 서운함을 내색하지 않는다. 그리고 나중에 만나면 딱 그가 기분 좋을 만큼만 투정을 부린다.

동수는 그게 너무 절묘해서 신기할 지경이었다. 일할 때 보고 싶다며 투정부리지 않는 것은 좋지만, 막상 만났을 때도 그런 모습을 보이면 서운할 수도 있다. 이 사람이 나와 한동안 보지 않았는데도, 별로 서운해 하지 않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그런데 시연이는 너무 보고 싶었다, 자주 연락 못해서 서운했다, 그런데 만나니까 그 서운함이 풀렸다고 이야기하며 그의 마음을 너무나도 편하게 해준다. 어린 시절부터의 인연이 없었다면, 혹시 연애박사가 아닐까하는 의구심을 가졌을지도 모른다.

사귄지 9개월 밖에 되지 않았지만, 만나면 만날수록 시연이가 점점 더 사랑스럽고, 점점 더 매력적이라고 느끼는 동수였다.

============================ 작품 후기 ============================

새로운 해를 시작하면서 낚시성 글을 써서 죄송합니다. 사실 좀 어설퍼서 남자가 동수라는 것을 금방 눈치 채신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여러분들의 추천과 코멘트는 제게 큰 힘이 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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