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37 새 발의 피. =========================================================================
(제 글에서 등장하는 상호와 이름들은 현실과는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시연이의 매혹적인 얼굴을 향해 천천히 다가갔다. 그녀는 그런 나를 보면서 눈을 감았다. 시연이의 부드러운 입술이 내 입술에 닿았다. 혀가 빨려들어 가듯 그녀의 입속으로 들어갔다. 조금 전에 마셨던 달달한 와인의 맛이 느껴졌다. 남아 있는 와인의 여운을 모두 가져갈 것처럼 그녀의 입안을 헤집었다. 시연이의 말랑말랑한 혀가 감겨왔다.
“흑...”
그녀를 이불위에 눕히고 봉긋 솟은 가슴을 힘껏 만지자 얕은 신음소리를 냈다. 입술에서 미끄러지듯 그녀의 목덜미로 내려가 고개를 파묻었다. 내 팔을 잡고 있던 시연이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나는 목과 귓불을 마음껏 유린하면서 그녀의 옷에 달린 단추를 풀어나갔다.
“학... 학...”
시연이의 숨소리가 거칠어져갔다. 나는 더욱더 집요하게 그녀의 귀와 목덜미를 핥고 빨았다. 그럴수록 그녀의 숨소리는 더욱 거칠어졌다. 아슬아슬하게 몸을 가리고 있던 단추가 모두 풀렸다. 섹시한 느낌의 검은 색 브래지어와 팬티가 나를 유혹했다.
누워 있던 시연이를 일으켜 세워 허벅지 위에 앉혔다. 거추장스러운 겉옷을 완전히 벗기고 과감하게 그녀의 브래지어를 풀었다. 풍만하면서도 탄력적인 가슴이 드러났다. 언제 봐도 아름답고 매력적인 가슴이었다.
“도... 동수씨도요.”
시연이는 그렇게 말하고 내 상의를 벗겼다. 옷을 벗기는 그녀의 모습이 유난히도 요염해보였다. 시연이를 다시 눕히고 그녀의 가슴을 덥석 물었다. 달콤했다. 금단의 열매를 따먹은 것처럼 한없이 달달했다. 혀끝으로 귀여운 유두를 지분거렸다.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자 약이라도 오른 것처럼 금방 빳빳해졌다. 성을 내는 유두를 살짝 깨물었다.
“악... 하아...”
거친 숨소리와 함께 시연이의 허리가 부드럽게 휘면서 가슴이 요동쳤다.
“시연아.”
내가 이름을 부르자 시연이는 감았던 눈을 떠 나를 바라봤다. 수줍은 듯 얼굴을 붉혔다. 은은한 불꽃에 반사되는 그녀의 얼굴은 한없이 예뻤다. 그녀의 볼에 뽀뽀를 하고 입에 키스를 퍼부었다. 내 목을 힘껏 감사고 적극적으로 키스에 응해왔다. 가슴을 만지던 손을 내려 그녀의 배를 거쳐 아래로 내렸다. 팬티 안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까끌까끌한 수풀이 느껴졌다.
“아...”
시연이의 은밀한 계곡 초입에 내 손끝이 닿자 그녀가 잘게 떨었다. 부드럽게 계곡 주변을 쓰다듬었다. 지난번과 달리 그곳은 이미 촉촉하게 젖어있었다. 나는 조심스럽게 그녀의 깊숙한 곳으로 손을 밀어 넣었다. 손끝으로 부드러운 물기가 느껴졌다. 천천히 그렇지만 집요하게 그녀의 계곡 안을 유린했다.
“어... 어떡해요. 몸이 이상해요.”
나는 말없이 시연이를 품에 안고 계속 그녀의 팬티 안을 터치했다. 바들바들 떨리는 몸이 느껴졌다. 내 품에 안겼던 그녀가 양팔을 활짝 벌려 나를 감쌌다. 그녀의 손이 내 등을 오르내렸다. 손에서 느껴지던 부드러운 물기가 끈적끈적하게 변했다.
“하악... 흐윽...”
시연이의 신음소리가 울먹임과 비슷해졌다. 나는 그녀의 은밀한 계곡 내부로 손가락을 살짝 집어넣었다. 내 등을 오르내리던 그녀의 손이 어쩔 줄 몰라 하며 버둥거렸다. 팬티 안에서 손을 꺼냈다. 그녀의 엉덩이를 살짝 들어 올리고 마지막 남은 속옷을 다리 아래로 내렸다. 이제 시연이는 완전히 원초적인 모습으로 변했다. 나도 입고 있던 바지와 속옷을 벗어버렸다.
“시연아.”
“네?”
내가 다시 이름을 부르자 눈꺼풀이 떠지며 열락으로 가득 찬 눈동자가 나타났다.
“괜찮지?”
“사랑해요, 동수씨.”
시연이는 대답 대신에 사랑하다는 말을 했다.
“그래. 나도 사랑해. 윤시연.”
나는 시연이와 계속 눈을 마주치며 그녀의 다리를 살짝 벌렸고 그 위로 올라갔다.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성이난 내 분신을 그녀의 은밀한 계곡 입구로 가져갔다. 촉촉하게 젖은 입구가 느껴졌다. 조급해진 마음을 진정시키고 천천히 시연이의 내부로 진입을 시작했다. 아직 아무도 도달하지 못한 처녀지답게 시작부터가 쉽지 않았다. 조금씩, 조금씩 들어가던 나의 분신은 금방 단단한 벽에 막혔다.
“아... 아파요. 동수씨.”
시연이의 얼굴이 고통으로 인해 살짝 일그러졌다.
“괜찮아. 괜찮아, 시연아. 조금만 참아. 금방 괜찮아질 거야.”
어떤 사람은 별 고통 없이 끝나기도 한다는데, 시연이는 많이 고통스러워보였다. 괜찮다고 말을 하면서도 그녀에게 많이 미안했다. 뭐가 괜찮은지 여자가 되어보지 않은 이상 내가 그녀의 마음을 이해할 수는 없다. 그냥 막연히 아프겠구나 생각이 들뿐이었다. 부드러운 가슴을 매만지면서 조금 더 조심스럽게 움직이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끄...윽. 도... 동수씨. 흐윽...”
진입을 막고 있는 단단한 벽이 허물어지는 것을 느끼는 순간, 시연이의 울음 섞인 비명소리가 내 귓가에 파고들었다. 많이 아팠을 텐데 눈물을 글썽이면서도 나를 바라보는 시선은 애정이 가득 담겨있었다. 아픔이 고스란히 내게 전해졌지만, 움직임은 멈출 수 없었다. 벽이 무너지자 그녀의 내부는 마치 블랙홀처럼 나의 분신을 빨아들였다. 지금까지 한 번도 느끼지 못한 엄청난 압박이었다.
“하악... 하악...”
나의 움직임에 맞춰 시연이의 풍만한 가슴이 율동을 하듯 흔들렸다. 파과의 순간과는 조금 다른 신음소리가 나를 유혹했다. 그녀의 내부는 점점 더 나를 조여 왔다. 황홀한 쾌감이 척추를 타고 머릿속을 강타했다. 그녀를 생각해 조심스럽게 움직이겠다는 생각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끝을 알 수 없는 황홀함에 취해 정신없이 내달렸다.
시연이의 입에서 나오는 야릇한 비음이 내 귓가에 울렸다. 그녀의 다리가 내 허리를 감아 들어왔다. 나의 분신을 조이던 계곡 안이 살아서 움직이듯 꿈틀거렸다. 그녀의 목소리, 움직임 하나하나에 강렬한 유혹으로 변해 나를 끌어당겼다. 머리칼이 쭈뼛쭈뼛 서고 나의 분신은 당장이라도 터질 것처럼 피가 몰렸다. 끝이 다가왔다. 움직임에 박차를 가하며 그녀를 더욱 몰아쳤다.
“흐윽...”
엄청난 쾌감이 머릿속을 강타했다. 거친 숨소리가 내 입에서 저절로 튀어나왔다.
“하악... 사랑해요. 사랑해요. 동수씨.”
시연이는 사랑한다는 말을 되뇌며 내 몸 안에 들어오기라도 할 것처럼 강하게 안겼다. 그녀의 눈동자는 꿈이라도 꾸듯 몽롱하게 변해있었다. 뜨거운 입김이 목덜미에서 느껴졌다. 눈앞이 하얗게 변했다. 마지막 인내의 끈을 놓아버린 나는 그녀의 계곡 깊숙한 곳에 뜨거운 물줄기를 모조리 토해냈다.
쓰러지듯 시연이의 몸에 얼굴을 파묻었다. 그녀의 두근거리는 심장소리가 느껴졌다. 고개를 들고 시선을 마주쳤다. 그녀의 뺨이 발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사랑한다. 윤시연.”
나는 그렇게 말하고 시연이의 입술에 살짝 키스를 했다. 그녀의 눈에서 눈물방울이 또르르 흘러내렸다.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너무 나만 생각하고 그녀를 심하게 다룬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었다.
“많이 아팠어?”
“처음 에는요.”
“그런데 왜 눈물을 흘려?”
“좋아서요.”
“눈물을 흘릴 정도로 좋았단 말이야?”
어떤 뜻으로 그런 말을 했는지 알면서도 짓궂게 장난을 쳤다.
“그... 그런 거 말고요. 정말 동수씨와 하나가 되었구나하는 생각이 드니까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어요.”
“응? 그럼 별로였다는 이야기야?”
“그... 그건 아직 잘 모르겠어요. 꿈을 꾸듯 몽롱한 것 같기도 하고. 동수씨는 왜 그런 걸 물어요. 창피하게.”
시연이는 아까의 기억이 떠올랐는지 얼굴을 붉히며 내 팔을 살짝 때렸다.
“아직 잘 몰라? 그럼 다시 한 번 해볼까?”
“아니에요. 동수씨. 히잉. 나 힘들어요. 오늘은 이야기만 해요. 네?”
농담을 진담이라고 생각한 그녀의 얼굴이 울상이 되었다. 나는 장난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옆에 누워 시연이를 품에 안았다. 그녀의 따뜻한 체온이 온몸으로 전해졌다. 가슴 벅찬 행복감이 몰려들었다.
“아, 좋다!”
“뭐가요?”
“윤시연이 내 여자라서 좋다고.”
“저... 정말이요? 히히. 나도 마동수가 내 남자라서 좋다.”
시연이는 환하게 웃으며 내 품안으로 더욱 파고들었다.
“웃음소리 고쳐본다더니?”
“그게 연습한다고 금방 되는 게 아니더라고요. 호호호”
그렇게 우리는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여행의 첫날밤을 보냈다.
짹짹
동지랜드 생활 이후 오랜만에 듣는 새 지저귐 소리에 눈을 떴다. 테라스 쪽에서 들어오는 상쾌한 가을 햇살이 펜션 안을 밝게 비췄다. 여전히 내 품에 안겨 있는 시연이의 얼굴을 보기 위해 고개를 내렸더니, 그녀는 이미 잠에서 깼는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말똥말똥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왜 더 자지 않고 벌써 일어났어?”
“저도 방금 전에 일어났어요. 나 지금 너무 행복해요.”
“뭐가?”
“아침에 눈을 떴더니 듬직한 동수씨 품안이잖아요. 꿈인 줄 알고 몇 번이나 눈을 비비며 확인 했다니까요.”
“내 품안에 있으니까 좋지?”
“네.”
“똥수보다 내가 더 좋지?”
“어머. 지금 곰 인형에게 질투하는 거예요?”
내 질문이 어이없었는지 시연이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반문했다.
“지... 질투는 무슨. 그런데 왜 질문에 대답 안 해? 설마 똥수가 더 좋은 거야?”
“그게 비교할거나 돼요? 당연히 동수씨가 훨씬 좋지. 그런데 한 가지 문제점이 있어요.”
한 가지 문제점? 잠버릇은 꽤 좋은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
“응? 무슨 문제점? 내가 코라도 골았어?”
“아뇨. 그... 그게 있죠. 동수씨 거기가 자꾸 제 배를 찔러요. 그래서 잠에서 깼거든요.”
시연이는 잠시 망설이다가 얼굴을 붉히며 사실대로 말했다. 남자끼리는 일명 ‘텐트 쳤다’고 표현하는 정상적인 생리현상이다.
“그... 그랬어? 하하하. 민망하네. 그 녀석이 왜 그랬지?”
“솔직하게 말해 봐요.”
“뭘 솔직하게 말해?”
“자면서 무슨 꿈을 꾼 거예요?”
“무슨 꿈을 꿔? 아무 꿈도 안 꿨어.”
“어, 그렇게 시치미 때니까 더 이상해요. 설마 다른 여자 꿈을 꾼 건 아니죠?”
“당연히 아니지. 무슨 상상을 하는 거야? 이건 말이야 남자들의 자연스러운 생리현상 중 하나라고.”
“생리현상이요?”
“그럼. 건강하다는 증거야. 그러니까 이상한 상상은 하지 마.”
황홀했던 첫날밤을 보낸 연인이 다음날 일어나서 왜 남자가 ‘텐트를 치는가.’에 대해서 설명을 해야 하다니. 이건 내가 상상했던 로맨틱한 아침과는 전혀 달랐다.
“에에? 그런 거였어요? 난 또 내 꿈을 꾸는지 알고 흐뭇해했는데. 히히”
“뭐? 그럼 충분히 잠도 잤으니 어젯밤에 하던 일 계속 해야지.”
나는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몸 위로 올라갔다. 그녀의 부드러운 맨살이 그대로 느껴졌다.
“꺄악. 저, 눈곱도 안 땠어요.”
“뭐 어때. 침 흘린 자국도 있는데.”
“저... 정말이요? 어디요?”
시연이는 정말 침이라도 흘린 줄 알고 손으로 입을 가리려고 했으나 내 입술이 더 빨랐다. 아침에 일어나 바로 키스를 나누면 이상한 냄새가 나기도 하는데, 그녀에게는 여전히 향기로운 향이 났다.
“아, 따가. 동수씨. 스톱. 잠깐만요. 나 따가워요. 히잉.”
“응? 뭐가 따가워?”
“동수씨 수염이 자꾸 제 얼굴을 찌르잖아요. 어떻게 하루 만에 이렇게 수염이 자라요? 잠깐만 기다려 봐요.”
그녀는 나에게 기다리라는 말을 하고 우리가 함께 덮고 있던 이불을 자신의 몸에 돌돌 말기 시작했다.
“응? 그렇게 이불을 가져가버리면 나는 어떻게 해?”
“그렇다고 제가 알몸으로 돌아다닐 수는 없잖아요.”
시연이는 이불로 자신의 몸을 가리고 바닥에 떨어진 그녀의 옷가지들을 주워서 침실로 들어가 버렸다. 알몸이 된 나는 바닥에 널브러진 옷들을 재빨리 주워 입었다. 잠시 후 귀여운 파자마 차림을 한 그녀가 다시 돌아왔다. 한 손에는 면도기를 다른 한 손에는 세이빙 젤을 들고 있었다.
“그건 어디서 난거야?”
“어디서 나긴요. 당연히 샀죠.”
“아니, 내 말은 그게 아니라. 여행 오면서 그걸 왜 챙겨왔냐는 거지.”
“아, 그 말이었어요? 남자친구와 여행가서 할 수 있는 작은 이벤트에 대해서 인터넷에서 알아 봤거든요. 거기서 보니까 남자들은 여자 친구가 면도해주는 걸 좋아한다고 나와 있더라고요. 동수씨도 기대되죠?”
무슨 의도인지는 알겠는데, 내 마음은 왜 이렇게 불안한지 모르겠다. 그러나 면도해주겠다는 굳은 의지가 담긴 그녀의 눈동자를 보니 차마 거절을 할 수는 없었다.
“그... 그럼 기대되지.”
“자, 그럼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봐요.”
시연이가 시키는 대로 양반다리를 하고 앉자, 그녀는 과감하게 내 허벅지위로 올라탔다. 그리고 세이빙 젤에서 나온 거품을 내 입술 주변에 발랐다. 그녀가 든 면도기가 내 얼굴로 다가오자 마른 침이 ‘꿀꺽’ 넘어갔다.
“음. 어디부터 면도할 까? 오른 쪽 턱부터 해야지.”
시연이는 신이 났는지 혼자 중얼거리며 면도를 시작했다. 차가운 면도날이 턱 위를 지나갔다. 몇 번이나 따끔 거리는 순간이 있었지만, 아프다고 입을 벌렸다가는 더 크게 베일 것 같아 꾹 참고 앉아 있었다.
“어머, 피! 어떡해요. 동수씨 턱 여기저기서 피가 나요. 히잉.”
“하하하. 괜찮아. 조금 따끔거렸을 뿐이야. 네가 흘린 피에 비하면 이 정도는 새 발의 피지.”
“그게 무슨 말이에요? 제가 무슨 피를 흘렸다고... 동수씨!”
내 농담을 들은 시연이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응? 농담이야. 농담.”
“어떻게 그런 농담을 해요. 제가 어제 얼마나 아팠는데.”
“미안해. 시연아. 턱에서 조금 피가 났다고 너무 놀라길래 별거 아니라는 의미로 농담한 거야. 정말 삐친 거 아니지?”
“음. 있잖아요, 동수씨.”
샐쭉하게 쳐다보던 시연이가 미소를 지었다. 표정을 보니 뭔가 원하는 게 있다. 가만 보면 그녀는 ‘딜’이 뭔지를 서서히 깨달아 가는 것 같다. 풋풋하고 순진하던 20살 소녀를 누가 이렇게 타락(?)하게 만든 건지!
“응? 말해.”
“새 발의 피라고 하니까 말인데요. 세상에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잖아요. 저는 엄청 아팠는데, 동수씨는 조금 따끔거린다고 했으니까. 그럼 계속 면도해도 되는 거죠?”
“그... 그럼. 마음껏 연습해. 어차피 내 턱은 앞으로 시연이 네 거야.”
“고마워요, 동수씨. 히히.”
면도를 해주는 사람은 시연인데 왜 고맙다고 말하는 걸까? 그녀는 활짝 웃으며 수염을 계속 깎아 나갔다. 면도가 끝나고 욕실에 가서 세수를 하면서 얼굴을 확인했다. 거울 속에 비친 나의 턱은 면도기에 베인 수많은 상처로 너덜너덜해져 있었다. 이번 여행에서 우리 두 사람 모두 피를 봤으니 공평하다고 해야 하나? 시연이의 덜렁거리는 모습을 발견한 것 같아 웃음이 났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고생할 나의 턱에게 미리 명복을 빌었다.
============================ 작품 후기 ============================
이번 챕터의 제목의 '새 발의 피.'입니다. 길었던 약혼식 에피소드는 끝났으니 다시 직장인 마동수로 돌아가야겠죠. ㅎ
여러분의 추천과 코멘트는 제게 큰 힘이 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