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로또가 전부는 아니야-59화 (59/424)

00059  방귀  뀐 놈이 성낸다.  =========================================================================

(제 글에서 등장하는 상호와 이름들은 현실과는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며칠 후 장희는 정식 발령을 받고 일을 시작했다. 다행히 대리로 발령받아 상사로 모시게 되는 불상사는 없었다. 우리 회사의 경우 특채를 통해 석사는 주임, 박사는 대리로 입사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무리한 발령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해도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어느새 이사까지 초고속으로 진급해 있을 것이다.

직원들의 위화감을 조성하는 불합리한 행정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오너 일가가 전문 CEO를 두지 않고 직접 경영에 참가하는 경우에는 당연한 통과의례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결국 경영자가 될 사람이다. 이사로만 승진해도 엄청난 성공인 우리와는 다르다. 하루빨리 위로 올라가서 제대로 된 경영자 수업을 받는 것이 회사의 미래를 위해서도 합리적이다.

“어이. 마 대리.”

“어허. 후배가 어디 선배에게 ‘어이’라니. 앞으로 마 대리님이라고 불러. 고 대리.”

“내가 앞으로 너보다 빨리 승진해도 반말하게 해줄게.”

“그래? 알았어. 그럼 계속 ‘어이, 마 대리’라고 불러도 돼.”

“호호호. 야. 너 못 본 사이에 엄청나게 능글맞아졌다. 뭐 예전에도 좀 능글맞긴 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어쩌다 이렇게 됐냐?”

“어쩌다 이렇게 되긴? 사회생활에서 살아남으려다보니 이렇게 됐지. 그건 그렇게 그 옷 좀 어떻게 할 수 없냐? 여기가 직장이냐 아니면 유치원이냐?”

“왜? 이 옷이 어때서? 엄청 귀엽지 않아?”

노란색 원피스에 하얀 타이즈를 신고 있는 장희의 모습은 아담한 신체사이즈와 맞물려 유치원생 같은 인상을 주고 있었다. 그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내가 주는 타박에도 개의치 않고 빙싯거리며 자기 옷 자랑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래. 귀엽다. 아주 귀여워 죽겠다. 너 같은 유치원생 딸이 있었으면 내가 귀여워서 매일같이 업고 다니겠다.”

“어허. 이거 왜 이러시나? 20살짜리 핏덩이를 사귀고 있는 양반이?”

“그. 그건 어떻게 알았어? 고 이사님이 말해줬어? 그 양반도 은근히 입이 가벼워.”

“어쭈구리. 지금 내 앞에서 우리 오빠 욕하는 거야? 네가 20살짜리와 사귄다는 사실은 우리 놀이공원 직원들 전부가 아는 사실이야. 무슨 대단한 비밀을 가지고 있다고 별스럽게 굴기는.”

“그래? 허긴, 시연이가 워낙 예뻐서 소문이 날만 하긴 하다.”

“꼴값을 떨어요. 하여간. 그래서 핏덩이와 사귀니까 좋아? 이 로리타 콤플렉스에 걸린 변태 놈아.”

헉. 4차원이다 보니 역시 말도 너무 함부로 한다. 무서운 고 이사와 다른 의미로 무서운 녀석이다. 저 녀석과 회사생활을 하는 것보다 이 대리와 같이 지내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무슨 콤플렉스? 푸하하하. 야! 밤톨. 시연이 키가 170cm가 넘어. 발육도 너보다 훨씬 좋아. 30살 먹은 유치원생 같은 여자와 20살 먹은 S라인 중에 누굴 좋아하는 사람이 변태인지 모르겠네. 말을 안 해서 그렇지 형진이랑 네가 붙어 다닐 때, 우리는 한동안 형진이의 정신세계를 의심했다니까?”

“이거 왜 이래! 나도 가. 가슴 발육은 좋은 편이라고.”

“가슴? 요즘 가슴은 등에 붙어있는 것을 가슴이라고 하나보지?”

“뭐! 이 자식아. 정의의 발차기를 받아라! 이얍.”

다른 직원들에게 이랬다가는 큰일 날 소리다. 그런데 저 녀석은 대학생시절 순진했던 우리들에게 음담패설을 전수했던 스승 같은 존재다. 아이를 좋아하는 순수한 동기가 내뱉는 음담패설의 충격은 우리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생각해보면 음탕한 음담패설이 아니라 순수했기에 가능했던 음담패설이었는지도 모른다. 생각해봐라. 아이같이 조막만한 얼굴로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 음담패설을. 우린 정말 그녀의 한마디 한마디에 놀라 뒤집어 지는 줄 알았다. 그래도 형진이와 사귀면서 갑자기 다소곳해져서 시원섭섭했는데 여기서 다시 만나니 예전의 그 장난 끼가 발동을 했다.

“흠흠. 사랑싸움은 거기까지 하고 우리 이제 일부터 좀 하지?”

“오빠! 누가 무슨 싸움을 해? 이 자식은 그 자식이 아니야.”

이 자식은 뭐고? 그 자식은 또 뭐지? 우리가 투덕거리고 있자 고 이사가 갑자기 나타나 엉뚱한 소리를 했다. 게다가 사랑싸움? 대체 누굴 어디다 갖다 붙이는지 모르겠다.

“응? 그런 거야? 아니 내가 물어도 대답을 안 해줬잖아. 그리고 처음 만난 날 뜨거운 포옹을 나누 길래 나는 혹시나 했지.”

“어휴, 답답해. 미국 유학까지 다녀왔다는 사람이 저렇게 답답할 수가. 그건 우정을 나눈 순수한 허그야. Hug. OK? You know?”

“그래. 그래. 알았어. 알아들었어. 난 또 우리 귀여운 동생에게 상처를 주고 울린 그 자식이라고 생각했지. 마 대리에 대한 좋은 감정이 다 사라지려고 했는데, 아니라니 다행이군.”

“오빠! 쉿! 그만 좀 해.”

정말 나를 다른 사람으로 오해를 했는지 그냥 장난을 치는 것인지 알 수 없는 고 이사였지만, 그가 했던 말과 장희의 반응을 보면 내가 모르는 뭔가가 형진이와 그녀사이에 있었던 것 같다. 역시나 남녀사이는 복잡한 것이다. 이럴 때는 그냥 모른 척 하고 있는 것이 상책이다. 괜히 아는 척 해봤자 나만 피곤해진다. 솔직히 고 이사의 행동에 약간 그런 의도가 보였다. 그래도 난 모른 척 할 거다. 내가 아무리 오지랖이 넓어도 절대 사양하는 것이 남녀사이의 일에 끼어드는 짓이다.

옆에서 아무리 부추겨도 제가 싫으면 안 되는 것이 남녀사이고, 옆에서 아무리 나쁜 놈, 죽일 년 함께 욕해도 다음 날이면 언제 그랬냐는 듯 헤실 거리며 같이 다니는 것이 남녀사이다. 그래서 그냥 옆에서 조용히 지켜보는 것이 가장 속편한 일이라는 것을 세상 경험을 통해 깨달았다.

“알았어. 넌 제대로 계획은 세우고 왔어?”

은근히 나를 바라보던 고 이사는 내가 아무것도 못 들은 척 멀뚱멀뚱 서 있자 아쉬운 듯 입맛을 쩝 다시며 말을 돌렸다.

“그럼. 당연하지. 원래 계획은 그게 아니었는데 마탱이 아니다 마 대리 때문에 생각을 바꿨어. 장기적 비전을 두고 동심을 만들어 가는 곳으로 만들 거야. 호호호”

“엥? 그건 또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야?”

“오빠도 몰랐어? 마탱이 아니다 자꾸 입에 붙어서. 헤헤. 마 대리가 이야기해줬는데 잘 들어봐봐. 아이들이 이곳에서 동심을 키우고, 그 아이가 자라서 연인과 함께 이곳에 와서 사랑을 키우고 프러포즈까지 하는 거지. 그리고 여기서 결혼을 하고 애를 낳으면 다시 아이와 함께 이곳을 찾는, 그런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거야. 어때 기똥차지?”

“그러니까 아이를 낳는 행위가 결국 동심을 키우는 행위다?”

“그렇지! 역시 우리 오빠는 똑똑하네. 멋지지. 마 대리 이 자식 쓸데없이 덩치만 큰 줄 알았는데 의외로 쓸모가 있어. 호호호”

하여간 저 4차원! 저 이야기를 고 이사 앞에서 다시 할 줄은 몰랐다. 내가 벌인 사기극에  얼굴이 다 화끈거렸다. 고 이사는 피식 웃으며 나를 힐끔 쳐다봤다. 정말 그런 뜻으로 이런 일을 벌였느냐는 뜻 같았다. 내가 온갖 꼼수를 부려 일을 해왔던 것을 아는 고 이사 앞에서는 차마 거짓말은 할 수 없어서 그냥 고개를 돌려 시선을 외면했다.

저녁시간이 되자 장희는 또다시 내 옆에 앉아서 수다 삼매경에 빠졌다. 동기 소식 하나하나 전해 듣는 것을 그렇게 반가워하면서 대체 그동안은 어떻게 참고 살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 동기 이야기가 끝나자 그때부터는 00학번 후배들 이야기까지 묻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받은 후배니 다른 학번보다 애틋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장희는 00학번만 받고 학교를 떠났으니 더욱 그럴 만했다. 그렇지만 여행이 며칠 남지 않아서 조용히 여행준비를 하려고 했던 내게는 재앙과도 같은 일이었다.

“솔직히 말해봐. 진짜 궁금한 게 뭐야?”

“응? 어. 없어. 진짜 궁금한 것이라니? 그냥 나는 사람들 소식이 궁금해서 이렇게 물어보는 거야. 짜식이. 대답해주기 귀찮으면 귀찮다고 해. 치사하게.”

“진짜 궁금한 없다?”

“그. 그럼. 당연하지.”

“그럼 형진이 여자 친구이야기도 전혀 안 궁금하겠네?”

“뭐? 여자 친구 있어? 그럴 줄 알았다. 바람둥이 자식.”

없는 형진이 여자 친구까지 만들어서 슬쩍 떠봤더니 물 반, 고기 반이 있는 낚시터의 물고기처럼 금방 물려 올라왔다. 발끈하는 표정이 꼭 낚시 바늘에 걸린 물고기가 파닥거리는 것 같았다. 그런데 어쩌면 내가 장희의 낚시 바늘에 걸린 것인지도 모른다. 원하는 것은 없다면 서도 계속 나를 따라다니며 나를 귀찮게 하다 보니 결국 귀찮아진 내가 먼저 이야기를 꺼낸 꼴일 수도 있다. 아, 정말 남녀사이의 일에 끼어들면 안 되는데. 내가 낚인 것인지 장희가 낚인 것인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솔직히 말해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데. 내가 알기로는 네가 형진이를 보고 바람둥이라고 욕할 처지가 아니거든? 9년 만에 나타났으면서 누굴 보고 바람둥이래?”

“몰라. 됐어. 어차피 너도 형진이 편이잖아. 아이씨, 괜히 미국으로는 떠나서. 대학에 내 편은 아무도 안 남았잖아.”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물어본다. 솔직하게 대답안하면 그냥 간다.”

“...”

“알았어. 그럼 할 말 없는 것으로 알고 난 그냥 간다. 잘 자라.”

나는 고심하고 있는 장희를 뒤로 한 채 숙소로 가려고 일어섰다.

“앉아. 일단 앉아봐. 나도 너무 궁금했는데, 어디 가서 물어볼 곳도 없었어. 도저히 말이 안 되는 상황이라서.”

“그러니까 그게 뭔데?”

“내가 미국에서 공부를 하다가, 9개월 정도 지나자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한국에 잠시 들어온 적이 있었거든.”

“그런데?”

“저녁에 과방에 가보니까 형진이랑 너희들 부대 주소가 게시판에 적혀있더라. 그래서 그 주소를 가지고 주말에 면회를 갔지. 그런데 그 자식이 다른 여자가 면회를 와서 외박을 나갔다는 거야. 그냥 면회를 왔다 갔으면 나도 오해를 안 해. 그런데 다른 여자랑 외출도 아니고 외박을 나갔다고 하잖아.”

“그게 어때서? 연락 끊은 지 9개월이면 이미 헤어진 사이 아니야? 형진이가 다른 여자랑 외박을 나가든 휴가를 나가든 무슨 상관이야?”

“아는 여자였어. 차수진이라고 우리 동기. 수진이는 나랑도 친하단 말이야.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너무 화가 나서 펑펑 울고 미국으로 가버렸지.”

“수진이? 차수진? 키 좀 크고 얼굴 까무잡잡한 우리 동기 차수진? 수진이랑 같이 나간 걸 네가 어떻게 알았고?”

“위병소인가? 거기 가서 물어봤지. 미국에서 온 이종사촌이다. 모레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는데 얼굴 보러 왔다. 연락할 방법이 없으니 누구와 나갔는지 알려달라고 매달리니까 알려주던걸? 나쁜 기집애. 나랑도 그렇게 친하게 지냈으면서 어떻게 우리 형진이와 외박을 나가?”

설명을 듣고 보니 대충 뭐가 뭔지 알 것 같았다.

“누구보고 나쁜 기집애래? 멍청하고 나쁜 기집애는 너야!”

“야! 아무리 같은 남자라고 해도 너 그러는 거 아니다. 나도 너무 보고 싶어서 한국에 온 거였다고. 그런데 어떻게 그 자식이 그럴 수가 있어?”

오해다. 막장 드라마에서 자주 나오는 전형적인 오해다. 이미 연락 끊고 사라졌으니 제대로 된 사정을 어디 가서 물어볼 수도 없고, 그래서 도망치듯 다시 미국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

“너 면회를 가을쯤에 갔지?”

“응.”

“그때 형진이가 너무 힘들다고 해서 재형이랑 나랑 휴가를 맞춰서 같이 면회를 갔거든. 그런데 형진이가 있던 부대는 가족이 아니면 외박을 안 시켜줘서 일부러 수진이를 데려갔는데, 하필 네가 그날 왔나 보네.”

“뭐? 그런데 난데없이 왜 수진이를 데려갔어?”

“차형진, 차수진 몰라? 이름이 비슷하잖아. 그래서 동생이라고 속이고 외박 나오게 만들었지. 수진이는 형진이 외박만 나오게 해주고 그냥 갔어. 그렇게 고마운 애가 왜 나쁜 기집애냐? 멍청하게 오해를 한 네가 나쁜 기집애지.”

“으아앙”

자초지정을 듣고 난 장희는 대성통곡을 하며 울기 시작했다. 결국 오해를 한 장희 잘못이다. 아무 말 없이 떠나놓고 혼자 오해하고, 혼자 화내고 미국으로 돌아가 버렸다니 별로 위로해주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형진이 지금 여자 친구 있다는 말은 뻥이었어. 그런데 나는 네가 형진이에게 접근 안했으면 좋겠다. 너무 대단한 집 따님이라서 혹시라도 형진이가 또 상처받으면 너를 정말 미워할 것 같거든. 전에도 말했지? 그냥 여기서 조용히 살고, 웬만하면 형진이 앞에는 나타나지 마라. 간다.”

형진이에게 여자 친구가 없다는 말에 고개를 번쩍 드는 장희를 보니 그 말을 괜히 해줬나 싶었다. 그래도 내가 앞장서서 초치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정말로 또다시 형진이가 상처를 받게 되면 그때는 옆에서 위로를 해주면 된다. 형진이가 어떤 판단도 내리지 않았는데 내가 간섭하면 그건 친구를 무시하는 행위다. 형진이는 충분히 현명한 판단을 할 것이다. 멍하니 앉아있는 장희를 두고 숙소로 돌아오는데, 하늘에서 별똥별이 떨어졌다. 나는 떨어지는 별똥별을 보면서 형진이의 미래가 평안하기를 기원했다.

◆ 양지선  팀장실

팀원들은 모두 퇴근한 늦은 밤이었다. 주변은 모두 불이 꺼져있고, 양 팀장실만 불이 켜져 있었다.

“휴. 정말 큰일이네. 윤 사장이 그렇게 나올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나도 늙었나? 요즘은 남자를 유혹해도 예전처럼 쉽게 안 넘어오네. 마 대리도 그렇고 윤 사장도 그렇고.”

양 팀장은 자신의 방에서 혼자 앉아 거울을 꺼내 얼굴을 살폈다.

“아직 괜찮은데. 주름살도 없고, 피부도 아직 탱탱한데. 원래 체격이 건장한 남자들에게는 내가 어필을 못하는 스타일이었나? 그것도 아닌데. 아이참. 마 대리의 그 듬직한 허벅지 위에 한 번만 올라가봤으면 소원이 없겠는데, 그렇게 눈치를 줘도 들은 척도 안하니.”

거울을 들고 자신의 얼굴 여기저기를 훑어보던 양 팀장은 생각이 동수에게 이르자 얼굴이 발그스름해졌다. 그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방문을 열고 고개를 내밀어 사무실을 살폈다.

“아무도 없네. 퇴근 시간이 3시간도 더 지났으니 누가 있을 리가 없지. 하아, 마 대리 생각을 하니 내가 정신을 차릴 수가 없네.”

양 팀장은 자신의 방문을 닫고 의자에 앉았다. 그녀의 눈은 요염하게 변했다. 엉덩이를 살짝 들어 올리고 치마를 엉덩이까지 당겼다. 블라우스 단추 두 개를 풀어 안으로 손을 집어넣고 자신의 가슴을 주무르고, 다른 한 손은 입에 올리고 살짝살짝 핥았다.

“하아~, 하아~”

다리를 반쯤 벌리자 그녀의 계곡을 살짝 가린 흰색의 얇은 팬티가 드러났다. 입에 대고 있던 손을 내려 계곡을 가리고 있던 얇은 끈을 밀어내고 천천히 자신의 성감대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아~, 아~”

신음소리가 양 팀장의 방안을 채우기 시작했다. 그녀의 손놀림이 점점 더 빨라지자 신음소리 또한 커져갔다. 성감대를 자극하던 손을 자신의 질 주변으로 옮겼다. 그곳은 이미 상당량의 애액으로 젖어 있었다. 손가락으로 살짝 질 외벽을 훑었다.

“하악~, 동수씨”

양 팀장은 있지도 않는 동수를 찾으며 소리를 높였다. 질 외부를 애무하던 두 개의 손가락을 자신의 질 안으로 집어넣었다. 손가락을 살짝 움직이자 구부리고 있던 그녀의 허리가 활짝 폈다.

“벌컥”

“팀장님”

“아. 아니. 이 대리. 이. 이 대리가 여긴 어쩐 일이에요?”

양 팀장은 정신없이 자위를 하던 도중 갑자기 들어온 이 대리의 모습에 놀라 벌떡 일어났다. 얼굴이 빨간 게 술이 좀 된 모습이었다.

“어쩐 일이긴요. 술 먹고 지나가다가 팀장님 방에 불이 켜진 것을 보고 와 봤죠. 팀장님이 고생하시는데 부하된 제가 혼자 놀 수가 있었어야죠. 뭐하고 계셨어요? 헉!”

이 대리는 술주정을 하듯 양 팀장에게 이야기를 하다가 그녀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 모습에 의아해진 양 팀장은 자신의 모습이 어떤지 살펴보았다. 누군가가 갑자기 들어와 놀란 마음에 일어나다가 치마가 팬티 끈에 걸려 말려 올라간 것을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 팬티뿐만 아니라 옆으로 밀려진 끈 때문에 은밀한 털까지 드러나 있었다. 창피한 마음에 재빨리 치마를 내리려고 했지만 갑자기 다가온 억센 손 때문에 그럴 수가 없었다.

“팀장님. 부끄러워 할 것 없어요. 예뻐요. 제가 그동안 팀장님을 얼마나 바라봤는지 알아요? 팀장님.”

“이. 이 대리.”

이 대리는 거칠게 키스를 퍼부으며 양 팀장의 팬티를 집어 당겼다. 남자의 완강한 힘 때문인지 그녀의 팬티는 쉽게 찢어져버렸다. 이 대리의 손가락이 양 팀장의 성감대를 자극하기 시작하자 그녀의 몸도 금방 뜨거워졌다. 양 팀장 또한 조금 전까지의 자위행위 때문에 많이 흥분된 상태였다. 이 대리의 손가락이 자나갈 때마다 몸이 부르르 떨렸다.

“이. 이 대리.”

당황한 듯한 양 팀장의 말과 다르게 그녀는 이미 이 대리의 몸을 열심히 더듬고 있었다. 이 대리의 애무로 인해 그녀의 입에서는 약한 비음이 터져 나왔다. 신음소리를 들은 이 대리는 양 팀장을 의자에 앉히고 다리를 활짝 벌렸다. 그리고 자신의 바지를 내렸다. 그녀는 눈을 감고 이 대리의 다음 행동을 기다렸다. 그런데 그는 거칠어지는 숨소리와는 달리 감질 맛 나는 애무만 계속했다.

“이 대리. 손가락 장난은 그만하고 응? 그만. 넣어줘. 응?”

“네? 이미 들어갔는데요? 헉헉.”

양 팀장은 그 소리를 듣고 눈을 떴다. 이 대리는 그녀에게 달라붙어 열심히 허리를 놀리고 있었다. 별다른 느낌이 없었다. 그냥 그가 놀리는 허리의 반동만 느껴졌다.

“헉헉. 팀장님. 나 갈 것 같아요. 헉헉.”

언제 들어갔는지도 몰랐는데 벌써 한계가 왔다고 하니 양 팀장은 기가 막혔다. 30초도 지나지 않은 것 같았다.

“아. 아. 팀장님. 팀장니임~”

양 팀장은 어이가 없어서 이 대리가 하는 모양을 지켜봤다. 그가 상체를 세우자 그녀의 새끼손가락보다도 작은 이 대리의 거시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양 팀장의 기분이 어떤지 알 길이 없는 이 대리는 양 팀장의 블라우스 위로 하얀 액체를 뿜었다. ‘찔끔’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적은 양이 양 팀장의 옷 위로 흘렀다. 이 대리는 할 일을 다 마친 듯 뿌듯한 마음으로 숨을 거칠게 내쉬며 책상위에 있는 휴지를 꺼내 자신의 흔적을 닦았다.

“이 대리.”

“네? 팀장님.”

“휴. 아니에요. 나가보세요. 오늘 일 입 다무는 게 좋을 거예요.”

“하하하. 걱정 마세요. 제가 설마 어디 가서 떠벌리고 다니겠습니까?”

“입 다물라고 했어요. 나가세요.”

이 대리는 무슨 칭찬이라도 기대했었는지, 양 팀장의 단호한 말에 풀이 죽어 밖으로 나갔다. 양 팀장은 골치가 지끈지끈 아팠다. 매일같이 유혹하던 마 대리는 넘어오지 않고 엉뚱한 놈이 걸려들었다. 흥분한 몸이 제멋대로 반응을 해서 일어난 사고였다.

게다가 자신의 새끼손가락보다도 작은 거시기라니. 그동안 숱한 남자들을 만나봤지만 이런 유아기의 거시기는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조용히 자신의 새끼손가락을 바라봤다. 보통 여자들보다도 작은 자신의 새끼손가락을 보자 한숨이 푹 나왔다. 몸은 잔뜩 흥분했는데 기분만 찝찝해졌다. 열쇠로 잠긴 자신의 서랍을 열어 조용히 자위기구를 꺼냈다. 마 대리가 생각나는 우람한 크기의 기구였다. 전원을 켜고 기구를 자신의 다리 사이로 집어넣었다. 묵직한 기구가 자신의 내부로 들어오자 아까의 찝찝한 기분은 금방 사라졌다.

============================ 작품 후기 ============================

여러분의 추천과 코멘트는 제게 큰 힘이 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