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 언제나 한 사람만을 향하고 있는 마음
화운이 어린 시절로 시공을 건너오기 전에 사황과 함께 천하의 고수들을 대거 이끌고 천종천마교로 쳐들어갔을 때의 일이었다.
“내가 사황이다! 이 땅의 최강은 바로 나다!”
사황이 허공의 마신 아수라를 향해 전륜멸천파를 발휘하며 솟구쳤다.
천지간을 짓누르듯 쏟아져 내리는 마신 아수라의 마기를 당당히 밀어내고 있었다.
마신 아수라는 오연히 내려다보다 여섯 개의 팔 중 하나를 아래로 향했다.
경악스럽게도 묵빛의 기운이 전륜멸천파를 꿰뚫고 사황을 강타했다.
당당히 솟구쳤던 사황의 육신은 허공에서 터져 버렸다.
사황은 그렇게 무기력하게 죽었다.
흔적도 없이.
-천마를 상대할 방도는 그토록 열심히 찾아대던 놈이 어찌 아수라를 상대할 방도는 찾지 않는 것이냐!
지금 현재의 사황이 한 말이다.
화운은 그 말을 들은 이후로 시공을 건너오기 전에 사황이 속수무책으로 당한 기억만 떠올랐다.
그건 싸움이 아니었다.
그냥 일방적인 소거였다.
사람이 벌레를 밟아 없애버리듯이 그냥 그렇게 소거해버렸다.
마신 아수라!
마신이니 신이다.
신은 신인 것이다.
감히 인간이 어쩔 수 없는.
대적불가! 항거불능! 불가항력!
마신 아수라는 도저히 어쩔 수 없는 그런 절대적 존재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미치고 펄쩍 뛸 일이다.
가슴 속에서 뭔가가 끓어오르고 있다.
마신 아수라를 생각할수록 더욱 뜨겁게 끓어올라 전신으로 퍼져가고 있다.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그토록 두려워하던 사황을 당당히 마주하기 직전에 가졌던 바로 그 호승심이다.
더 이상 도망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반드시 넘고야 말겠다는 결의다.
‘아냐! 안 돼! 그만! 그만해! 상대는 아수라다! 마신이란 말이다!’
스스로에게 외쳐본다.
현실을 인정하라고.
하지만 몸 안에 미치광이 자아가 또 하나 있는 것처럼 현실을 거부하고 있다.
지하 깊은 곳에서부터 폭발하는 화산처럼 강렬하고 뜨겁게!
“젠장!”
***
대무당파.
자소궁을 향해 걸음을 서두르는 우진궁주는 머릿속에 궁금증이 한 가득이었다.
평소 아주 중요한 일이 아니라면 제자를 통해 전갈을 보내곤 하던 장교진인이 이번에는 무슨 일인지 직접 와달라고 했기 때문이다.
“소림에서 귀한 분이라도 오신 겐가?”
소림을 떠올려보지만 어느 분께서 오셨을지 어찌 알 것인가.
걸음을 서두르던 우진궁주는 우르르 몰려가다가 자신을 발견하고는 급히 멈춰 서서는 공손히 허리를 숙이는 삼대제자들을 보고는 걸음을 멈추고 만면에 웃음을 가득 지어보였다.
“뭐가 그리도 신이 난 게냐. 그러다 넘어지면 무릎이 깨진다. 조심하거라.”
“오늘은 빨래하는 날이래요.”
“산 아래 계곡에서 할 거예요.”
“수련을 못한대요.”
열 살 전후의 어린 제자들이 앞 다퉈 말했다.
말은 각기 달랐으나 한통속인 것처럼 신이 난 얼굴들이었다.
“하루 종일 물놀이를 할 수 있겠구나.”
“빨리 끝내면 놀 수 있어요.”
“작년엔 개구리를 잡았어요.”
“그땐 청송이 개구리 구워먹자고 했다가 혼났어요.”
“맛있는데, 히히히!”
청송이라는 제자가 뒷머리를 긁으며 겸연쩍게 웃었다.
“몰래 구워먹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랴?”
“그래도 돼요?”
“뭔데요?”
“제자는 궁금합니다. 알려주세요.”
눈빛을 초롱초롱 빛내는 아이들.
우진궁주는 흐뭇하게 웃으며 말했다.
“열심히 수련해서 스승님들의 눈을 피할 정도가 되면 몰래 구워먹을 수 있단다.”
“정말요?”
“그래도 돼요?”
“멍청아, 스승님 몰래 그러면 안 돼! 그냥 우릴 놀리신 거야.”
“스승님, 그런 거예요?”
“이 스승이 왜 놀리겠느냐. 너희들 대사형도 이 스승님 몰래 구워먹은 적도 있거늘.”
“명검 대사형이요?”
“와! 대사형도 개구리 좋아했구나!”
“대사형이 니들만 할 때 정말 열심히 수련했거든.”
“진짜요?”
“그럼 정말이지. 그러니 너희들도 열심히 하거라. 물론 오늘은 빨래랑 물놀이를 신나게 하고.”
“예! 스승님!”
“스승님, 제자들은 갈게요.”
“오냐, 그만 가 보거라.”
우르르 몰려가는 어린 제자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고난 우진궁주는 마음이 명경지수처럼 차분해지는 것을 느꼈다.
“만나면 알 일을 무에 그리 궁금하다고.”
우진궁주는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더 이상 그의 머릿속에는 궁금증이 남아 있지 않았다.
자소궁.
우진궁주는 자소궁으로 향하고 있던 일대제자 명검을 만났다.
“음? 네 녀석도 부르셨던 게냐?”
“예.”
명검이 공손히 허리를 숙이며 대답했다.
무당의 일대제자로서 빈틈이 없는 모습이었다.
밖에서는 오만하게 보일 정도로 당당하게 굴었지만, 무당 내에서는 삼대제자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을 정도로 친근하게 놀아주곤 했다.
그래서 장교진인을 비롯한 무당의 스승들은 명검에 대해 일절 걱정하지 않았다.
좀 더 세월을 겪다보면 당당함은 스스로 가지는 마음 자세이지 겉으로 보여주는 행동이 아님을 알게 될 거라고 믿은 것이다.
“들어가자구나.”
“예.”
우진궁주는 명검과 함께 장교진인이 기다리는 자소궁 안으로 들어갔다.
장교진인은 늘 그렇듯이 서책을 쌓아놓고 깨끗한 무명천으로 한 권씩 먼지를 닦아내고 있었다.
“명진관 제자들의 일을 자꾸 빼앗으면 어쩝니까.”
“음? 오셨는가. 어서 오게. 너도 함께 왔구나.”
장교진인이 밝게 웃으며 맞았다.
우진궁주와는 나이가 비슷하여 삼대제자 시절부터 가깝게 지내던 사이여서 지금도 둘만 있을 땐 허물없이 지내고 있었다.
“제자, 장교진인을 뵙습니다.”
명검은 공손히 예의를 갖춘 후 흐뭇하게 웃고 있는 장교진인이 가리키는 자리로 앉았다.
두 사람이 앉고 나자 장교진인은 그간의 안부를 물었다.
무당파는 수십 개의 기암과 고봉들로 이루어진 무당산 곳곳에 자리를 잡고 있는 팔궁들을 아우르는 문파였다.
도문에서 북극진무현천상제(北極眞武玄天上帝)가 기거하고 있는 산이라 하여 무당산을 성지로 숭배할 정도로 웅대하여 같은 무당파임에도 얼굴 보기가 힘들었다.
장교진인과 우진궁주는 일상에 관하여 몇 마디를 주고받았고, 명검은 공손히 앉아 묻는 말에만 답했다.
“두 사람을 부른 이유는 이것 때문이네.”
잠시 후 장교진인이 서탁 한쪽에 놓여있던 서찰을 내밀었다.
우진궁주는 서찰을 집어 들고 읽어봤다.
빠르게 읽어 내려간 우진궁주는 곧 놀란 표정을 지었다.
“무해가 나타났단 말입니까?”
“무해인지 무해의 이름을 내세운 자들인지는 알아보아야겠지.”
“허면 절 부른 이유가······?”
“내일쯤이면 소림과 화산 그리고 아미에서 사람들이 도착할 것이네. 그들과 함께 찾아가보도록 하게.”
“피를 볼 생각이십니까?”
“정말 무해라면 그래야 할지도 모르네. 하여 자네에게 부탁하는 것이네. 살피고 또 살펴주시게. 정말 무해인지, 무슨 의도를 가지고 정체를 드러낸 것인지. 과거의 전철을 밟지 않고 도의를 따르겠다면 응당 환영할 일이나 과거의 혈채를 운운한다면 검을 뽑아야겠지.”
“걱정이군요. 그렇잖아도 사마외도의 무리들이 천사련을 만들어서 가뜩이나 뒤숭숭한데 말입니다.”
“그러게 말이네. 구룡제라면 다를 줄 알았거늘 욕심 앞에서는 그도 어쩔 수 없었던 모양인지.”
“그만한 자이니 천하일통에 욕심이 났겠지요.”
“뜬구름일 뿐이고, 허명일 뿐이거늘. 쯧쯧쯧!”
“시작부터 잘못된 겁니다. 무공을 배울 때부터 승패와 체면에 연연하잖습니까.”
“그렇지. 체면은 다른 이들의 눈에 있는 게 아니라 내 안의 당당함에 있는 것이거늘.”
장교진인은 말간 눈으로 명검을 힐끔 살폈다.
그가 우진궁주와 함께 굳이 할 필요도 없는 말들까지 늘어놓은 건 명검이 듣기를 바라서였다.
공손한 자세로 석상처럼 앉아만 있으니 명검이 알아들은 것인지 알 도리가 없었다. 허나 기회가 닿을 때마다 끊임없이 알려주는 게 스승 된 도리일 것이다.
“데려갑니까?”
우진궁주가 명검을 힐끔 보며 물었다.
“좋은 경험이 되지 싶은데 자네 생각은 어떤가.”
“다양한 사람을 만나보는 건 세상을 공부하기엔 정말 좋은 기회이긴 하지요.”
우진궁주가 알겠다는 뜻을 드러내자 고개를 끄덕인 장교진인은 명검을 향해 말했다.
“소림과 화산의 도우들이 도착하면 떠나게 될 것이니 돌아가서 준비하도록 하거라.”
“알겠습니다.”
명검이 공손히 예의를 갖추고는 물러갔다.
그 모습을 지켜본 장교진인은 곧 무거운 표정을 지으며 우진궁주를 향해 말했다.
“한 가지 더 조사할 게 있네.”
“······?”
“속가제자들이 알아낸 바에 의하면 무당검성이라 불리셨던 태사백조의 제자라는 이가 나타난 모양이네.”
“예에?”
우진궁주의 두 눈이 휘둥그레지고 있었다.
***
호남성 악양 무해.
화운은 아수라 마신을 상대할 방법과 경천보패를 빼앗기지 않을 방도를 고민하느라 하루 온종일 방구석에 처박혀 지냈다.
천하의 사황조차 단 한 번의 손짓으로 소멸시켜 버린 마신을 상대할 무위.
그런 무위가 인간의 무학으로 가능한 것일까?
손가락 짓 한 번으로 멸제를 쪼개버린 천마만으로도 벅찬 화운으로써는 상상조차 되지 않는 무위였다.
“심검이라면 가능할까?”
도저히 방도를 찾지 못한 화운은 한참 어두워진 창밖을 내다보며 망연히 중얼거렸다.
심검.
의지로써 검을 생성하고, 의지로써 검을 날리고 부릴 수 있다는 신선들의 검학.
그 검학은 절대고수들의 대명사와 같은 강환의 경지를 훌쩍 뛰어넘는 그야말로 차원이 다른 경지일 것이다.
인간의 피와 살로 태어난 자라면 그 누구도 이룬 적이 없는 그저 말로만 전해지는 전인미답의 경지였다.
“아수라, 아수라······ 마신 아수라·······.”
괜히 중얼거려 보는 화운.
아수라가 사황을 이 세상에서 지워버리던 광경을 떠올릴수록 가슴만 답답해졌다.
그래도 분연히 떨치고 일어서듯 답답함을 떨쳐냈다.
“아직은 천마가 먼저지만······ 할 수만 있다면 너까지 날려버리고 싶다!”
저 어둠 너머에 아수라가 있는 것처럼 내뱉은 화운은 창가에서 돌아섰다.
고민을 중단하자 배고픔이 밀려온 것이다.
밖으로 나간 화운은 초승달 아래를 걸었다.
주방으로 가서 뭐든 찾아 먹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얼마 가지 않아 걸음을 멈췄다.
한쪽에서 날카롭게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들렸던 것이다.
화운은 소리가 들려온 곳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이지러진 달 아래에서 작은 소녀가 검무를 추고 있었다.
백리연이었다.
화운이 가르쳐준 검무를 유려하게 펼치고 있었다.
스무 살 즈음의 백리연이 추곤 했던 바로 그 검무였다.
화운은 기척을 죽이고 지켜봤다.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부드럽게 휘두르는 검이 제법 인상적이었다.
스무 살 즈음의 그녀가 만월 아래에서 눈부시도록 아름답게 펼쳤던 검무를 따라가기엔 아직은 멀어보였다.
하지만 그녀의 아름다운 검무 속에 감추어진 외로움과 당당함을 당차게 구현해내고 있어 화운을 놀라게 만들었다.
그녀 자신이 만들었던 검무이기에 가슴이 통한 것일까, 아니면 영특한 머리로 검무 속에 감추어진 감정을 읽어낸 것일까?
어느 쪽이든 대단한 일임에는 분명했다.
한참 후 백리연의 검무가 끝나자 화운은 인기척을 내며 다가갔다.
“누구세요?”
백리연이 경계했다.
“제법 열심히 했던 모양이군.”
화운의 목소리가 들리자 들고 있던 검을 집어넣으며 안도하는 백리연.
그녀는 곧 어둠 속에서 화운이 얼굴을 보일 때까지 기다렸다가 입을 열었다.
“하루 종일 코빼기도 안 보여주더니 이 시간엔 웬일이세요?”
“아······ 그냥 생각이 나서.”
화운은 하루 종일 얼굴을 볼 수가 없었다고 투덜거리는 백리연의 모습에 배가 고파서 주방으로 가려던 참이라고 말하면 안 될 것 같았다.
“제가 생각났다고요?”
“며칠 못 봤잖아.”
“잘 아시네요.”
“응?”
“매일매일 보슬비가 어쩌고 하더니······.”
“난 매일매일 네 곁에 있다. 매 순간 널 생각하고 있고······.”
“거짓말.”
“그렇게 들려?”
“그렇게 억지로 꾸며낸 말로는 제가 넘어가지 않았을 건데, 혹시 거짓말 아니에요?”
“뭐가?”
“나랑 가까웠다고 한 거.”
“······!”
화운은 말문이 막히는 걸 느꼈다.
이럴 땐 뭐라고 설명해 주어야 할지 겪어보지 못했고, 생각해 본 적도 없다.
화운은 지금 자신의 마음을 의심하는 십 대의 그녀를 보고 있자니 스무 살 즈음의 그녀에게 자신의 마음을 당당히 밝히지 못했던 우유부단한 자신이 한심하게만 느껴졌다.
“내가 처음으로 용기를 낸 적이 있는데, 지금 다시 그 용기를 내볼까 하는데······ 어떨까?”
“해보세요.”
확실히 지금의 백리연이 스무 살 즈음의 그녀보다 당찼다.
고민할 것도 없이 바로 그러라고 했다.
화운은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두 눈은 어둠 속에서도 미모를 뽐내고 있는 백리연의 얼굴을 직시하며 다가갔다.
백리연은 화운을 빤히 쳐다보며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이윽고 화운이 바로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두 손을 뻗어 양쪽 어깨를 잡자 두 눈이 벼락이라도 맞은 것처럼 흔들렸다.
그러다 곧 뭔가를 허락하는 듯 두 눈을 감는 백리연.
화운은 그 얼굴을 보며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대체 무슨 상상하는 거야?”
화운의 말에 백리연이 눈을 번쩍 떴다.
두방망이질 치던 심장박동이 우뚝 멈추었다.
“검을 뽑고 돌아서 봐.”
화운의 말에 백리연은 검을 뽑고 돌아섰다.
수치심으로 벌게진 얼굴을 보여주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여기면서.
화운이 그런 백리연의 뒤에서 바짝 붙어 섰다.
“내가 처음으로 냈던 용기는 거짓말을 하는 것이었어. 정말, 정말 간절하게 손을 잡고 싶었거든.”
따스한 숨결과 함께 그렇게 말한 화운은 손을 뻗어 검을 쥔 백리연의 손을 감싸듯 잡았다.
그리고 천천히 백리연의 검을 이끌었다.
운연검.
화운이 백리연의 검무와 그녀가 익히고 있던 난화십이검을 결합하고 수정, 보완하여 만든 검법으로 검법의 이름은 백리연이 지은 것이었다.
검무에 백리연의 감추고 싶은 외로움이 깃들어 있다면 운연검에는 곁에 늘 함께 하여 그녀의 외로움을 걷어내 주고 싶은 화운의 마음이 담겨 있었다.
운연검을 배운 백리연은 화운의 그런 마음을 느껴 운연검이라고 명명했었다.
화운은 당시에 자신의 마음을 새록새록 떠올리며 백리연의 검을 이끌었다.
자신의 마음이 이어지기를 바라며.
그렇게 한식경이 지나자 화운은 백리연에게서 떨어져 나왔고, 백리연은 운연검에 심취하여 홀로 펼쳤다.
백리연은 다시 한식경동안 운연검을 반복하여 펼쳤다.
그리고 잠깐 멈춰 서서는 뭔가를 생각하더니 다시 펼치기 시작했다.
반 시진 동안 운연검을 반복하고 반복해서 펼치던 백리연은 온몸이 땀으로 흥건해지고서야 멈추었다.
“이 검법 뭐예요?”
뭔가가 느껴진 것인지 땀으로 번들거리는 얼굴로 화운을 쳐다보며 묻는 백리연.
화운은 그녀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웃는 얼굴로 대답해주었다.
“내 마음이야. 언제나 한 사람만을 향하고 있는 마음, 그 마음이 담긴 검법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