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 백리세가
“신월비, 지금도 가지고 계세요? 신월비로 저기 저 이무기 비늘을 그어보고는 생채기 하나 나지 않는다고 되게 좋아하셨었는데.”
화운이 이무기 사체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런데 이 말이 결정타였다.
“억? 신월비도 안단 말이냐?”
신월비(新月匕)는 천하제일 대장장이라 칭해지는 신월이 만든 오대신병 중의 하나였다.
무영투가 신월비를 얻게 된 건 비를 피하고자 우연히 들어갔던 허름한 사당에서였다.
그때 당시에 사당 안에는 무영투 혼자였고, 절반쯤 부서져 있던 관음상의 조각에 깔려 있던 걸 주운 것이었다.
그게 벌써 삼 년 전의 일이었고, 단 한 번도 말한 적이 없으니 그 누구도 알 수가 없었다.
“이제는 좀 믿으세요. 영감님 엄지발가락 밑에 대환단이 있다는 걸 누가 알겠습니까?”
“아, 맞다! 그것도 알고 있었지!”
“시간은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더군요. 지금 이 순간의 머뭇거림이 나중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알 수 없습니다.”
“그, 그래서 뭐 어쩌란 말이냐?”
“천하제일공방이라는 천병가의 가주님과 알고 계시던데 지금도 그렇습니까?”
“사부님 때부터 알던 사이다. 거기는 왜?”
“저 이무기 비늘들 전부 가져가셔서 몇 가지 무구 좀 만들어달라고 하십시오. 그거 만들고 남은 비늘들은 천병가에 드리든지 알아서 하시고요. 그런 다음에 좀 전에 말씀드렸던 대로 담가장으로 달려가 주십시오.”
화운의 말을 믿기 시작한 무영투는 신월비를 꺼내들고는 이무기 사체를 향해 다가갔다.
화운은 무영투가 비늘들을 분리하여 이무기 가죽을 벗겨 만든 포대자루에 담아 넣고 나자 천병가에 의뢰할 몇 자루의 검과 갑옷 그리고 방패의 모양과 크기에 대해 설명했다.
“그만! 그건 다 못 외우겠다. 돌아오는 길에 지필묵을 가져올 테니까 그때 자세히 써 주는 게 낫겠다.”
“알겠습니다. 무구를 만드는 건 나중에 하기로 하고, 우선 제가 쓸 만한 크기로 검 하나만 만들어달라고 해주십시오.”
“손도 작고 팔도 작고 몸도 작으니까 좀 작아야겠구나?”
“예.”
“알았다. 지금의 네가 쓸 만한 크기로 주문해 두마. 그런데 계속 여기에 머물 거냐?”
“예. 이곳이 수련하기에 가장 좋은 곳이거든요.”
“알겠다. 다녀오마.”
무영투는 커다란 바위만한 크기의 포대자루를 짊어지고는 공공무영비를 펼쳐 비동 밖으로 사라졌다.
혼자 남게 된 화운은 잠깐 생각에 잠겨 서성이다 석조정자 안으로 들어가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생각보다 진척이 빨라서 한 달 이내에 혼원여의공을 대성할 수 있을 것 같다.’
담대후가 들었다면 경악할 일이었다.
아무리 한 번 대성한 적이 있다 하더라도 지금은 완전히 다른 몸이나 마찬가지거늘 어찌 한 달 만에 대성할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알고 보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사람은 순수한 몸 상태로 태어나 열 살 전후로 하여 몸 안에 탁기가 쌓여 주요 혈도들이 막히기 시작하고, 선천지기는 퇴보하여 사라지거나 육신의 주인조차 감지 할 수 없는 깊은 곳으로 잠적해 버린다.
어려서부터 기초심법을 착실히 익혀온 화운은 그런 시기가 도래하는 것이 늦춰졌고, 딱 적당한 시기에 절세영약들을 복용하여 환골탈태까지 이루었다.
그 덕분에 전신이 활짝 열려 천지간의 기운을 모조리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고, 이미 혼원여의공을 대성하고 절대의 경지 이상으로 올라선 적이 있었기에 그 어떤 난관도 없이 빠른 속도로 대공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화운이 운기행공을 시작한지 반각.
그의 전신에서 흘러나온 열기가 아지랑이처럼 사방으로 넘실거렸다.
***
이십여 일 후 강서성 백리세가.
백리세가주는 서찰을 내려놓았다.
남궁검가주가 보내온 서찰이었다.
“무영천에서 오셨다고요?”
“정식으로 인사드리겠소. 무영천의 우호법 무영투요.”
오대세가의 가주들을 대하려면 그에 걸맞는 그럴 듯한 이름이 있는 것이 좋다는 게 무영투의 생각이었다.
그래서 만든 것이 무영천이라는 이름이었다.
천마와 천종천마교를 막기 위해 오랫동안 비밀리에 활동해 온 비밀문파라는 것이다.
담가장에서 대환단을 복용한 담명이 탈태환골을 하여 담대후가 크게 고마워하자 무영천이라는 이름을 꺼내놓은 다음 무영천의 좌호법이 되어달라고 했다. 자신이 우호법이 될 테니 말이다.
강호무림에 나갈 생각이 없었던 담대후로써는 탐탁지 않았으나 대환단까지 내놓은 무영투에 대한 고마움 때문에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이후 선우비연과 함께 남궁검가로 간 무영투는 그곳에서 무영천이라는 신비문파의 이름을 처음으로 써먹었다.
그다음 선우세가로 가서 다시 한번 그 이름을 썼고, 지금 백리세가에서 그 이름을 또다시 써먹고 있었던 것이다.
“무영투 선배께서 원래 무영천 소속이셨군요.”
“남궁검가주께서 뭐라고 쓰셨는지는 모르겠소만, 본천은 까마득한 시절부터 천마와 천종천마교의 동태를 살피고 있었소. 한데 수 년 전부터 그들의 동태가 심상치 않아 훗날의 혈난에 대비하고자 천하의 기재들을 찾고 있소.”
무영투의 언행엔 다소 거만함이 느껴졌다.
하지만 백리세가주는 고개만 끄덕였다.
남궁검가주가 보내온 서찰 내용 때문이었다.
무영투가 준 무영단을 복용한 남궁현이 탈태환골하였다는 것이다.
무영단은 대환단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대환단이라고 하면 정파의 세가에서 받아들일 리가 없을 거라 여긴 무영투가 무영단이라고 속인 것이다.
담명도 그렇고 남궁현 그리고 선우유성까지 셋 다 명가의 심법을 어려서부터 익혀 선천지기가 한창 왕성한 때에 대환단을 복용하여 환골탈태를 할 수 있었다.
“천마와 싸워야 한단 말입니까?”
“천마와 싸우는 건 본천의 천주님께서 하실 일입니다. 그 때문에 천주님께서도 한참 폐관수련 중이십니다.”
“허면 무영천에서 찾고 있는 기재들은 천종천마교의 마인들을 상대하겠군요?”
“그래 주길 바라고 있소.”
“천종천마교와 싸워야한다면 쟁쟁한 분들께서 그 영약을 복용하는 게 더 낫지 않겠습니까?”
“······!”
“아아, 제가 복용하고 싶어서 그러는 게 아니니 오해하지 말아주십시오. 남궁검가의 가주 같은 사람이 복용하는 게 어떨까 싶어서 그러는 것입니다. 아시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남궁검가는 오래전부터 검의 절대고수들을 배출하곤 했습니다. 다만 그들의 검학이 워낙 더디게 완성되는 것이라 대성을 이루는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그러니 그 영약을 남궁검가주가 복용한다면 천마와도 싸울 수 있는 고수가 탄생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니, 절대 그렇게 되지 않을 거요.”
무영투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어째섭니까?”
“나이 먹은 우리가 복용해 봤자 막힌 혈도가 뚫리거나 십 년 혹은 이십 년 치에 해당하는 공력을 얻게 될 뿐이오. 하지만 귀공의 어린 자녀분들이 복용한다면 탈태환골 하여 절대고수로 성장할 발판을 단숨에 마련할 수 있으니 훗날을 대비하기에 그보다 좋을 순 없을 거요.”
무영투는 천하를 염려하는 원로고수처럼 굴었다.
허나 그가 한 말은 거짓이거나 잘못된 것이 아니었다.
백리세가주도 무영투의 말을 듣고는 크게 동감하여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제 자식을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제 자식 놈을 높이 평가해 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백리세가주는 정중히 포권한 다음 사람을 시켜 백리명을 불러오라고 하였다.
그러자 무영투가 점잖게 말했다.
“영애도 함께 불러주시오.”
“연이까지 말입니까?”
“가주님의 영애까지 무골이라는 걸 알고 왔소이다.”
자식 둘 다 환골탈태를 해줄 수 있거늘 어찌 망설일까.
백리세가주는 얼른 백리연까지 데려오라고 명을 내렸다.
잠시 후 백리세가의 소가주 백리명과 그의 여동생 백리연이 왔다.
“아버님, 찾으셨습니까?”
“아빠!”
두 아이가 나타나자 무영투가 눈을 있는 대로 치떴다.
“천상의 신동만 있는 줄 알았더니 천상의 동녀도 있었구려.”
무영투가 감탄을 터트린 건 백리연 때문이었다.
이제 아홉 살인 백리연은 귀여움과 아리따움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었다.
이대로 성장한다면 몇 년 안에 천하제일미를 논하는 자리에 당당히 거론 될 것이 분명했다.
“여기 이분은 오랫동안 천마와 천종천마교를 암중에서 막고 있는 무영천의 우호법 무영투이시다. 인사 드리거라.”
“백리명이 무영투 어르신께 인사 올립니다.”
“백리연이에요.”
두 아이가 공손히 포권지례를 올리자 무영투는 짐짓 거만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천하를 위해 장차 큰일을 해야 하니 무공수련을 게을리 하지 말거라.”
“예.”
“네.”
두 아이가 고분고분 대답하자 무영투의 만면에 기분 좋은 미소가 떠올랐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백리세가주가 불쑥 물었다.
“헌데 천상의 신동은 누굴 말하는 것입니까?”
“아, 노부를 이리로 보낸 본천의 천주외다.”
무영투가 화운을 떠올리며 말했다.
화운이 장성해서 환골탈태를 했을 때는 평범함을 조금 넘어서는 외모였다.
그러나 지금 어려서 환골탈태를 한 결과는 사뭇 달랐다.
무영투가 천상의 신동이라고 할 정도로 범상치 않아 보였고, 몇 년 후에 장성한다면 예전의 외모와는 확실히 다를 것이 분명했다.
“천주께서 나이가 어떻게 되시기에 신동이라고 그러는 겁니까?”
“영애와 비슷하거나 한두 살 더 먹었을 거요.”
“······!”
“너무 어리다고 생각하시는 것이오?”
“천마를 상대할 거라고 그러셨잖습니까?”
“맞소. 그 나이에 벌써부터 노부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요. 몇 년만 지나면 절대경에 올라설 것이니 천하의 그 누가 천주와 비견 되겠소?”
“······!”
백리세가주가 경악하는 반응을 보였다.
그가 보기엔 무영투의 무위는 자신에 비해 그리 뒤떨어지지 않아 보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몇 년 후에 절대경에 올라선다고 했다.
그렇다면 스물 전후로 해서 절대경에 올라선다는 것이니 어찌 놀라지 않을까.
백리세가주는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눈만 끔벅거렸다.
‘그놈 말이 사실이라면, 절대경 이상의 경지에 올라가 봤다고 했으니 몇 년 후엔 다시 오를 수 있겠지, 뭐.’
무영투는 거만하게 어깨를 으쓱거리고는 품에서 작은 옥함을 꺼냈다.
“무영단이오.”
백리세가주는 무영투가 내미는 옥함을 얼떨결에 받아 들고는 남궁검가주가 서찰을 들려 보낸 무인을 쳐다봤다.
“현이가 정말 환골탈태를 하였는가?”
“예.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본가의 가주님께서는 천종천마교나 사파 무리들과의 싸움이라면 무영천의 부름에 언제든 응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그건 곧 천하의 안위를 위한 일이 아니라 무영천을 위한 일이라면 결코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기도 했다.
백리세가주는 남궁검가주가 했던 말을 바로 알아들으며 그가 보내온 서찰을 다시 들어봤다.
아무래도 자식의 안위가 걸린 일이라 무영단을 복용해도 될지 염려가 된 것이다.
서찰을 다시 살펴봐도 남궁검가주가 보낸 서찰이 분명했다.
서두에 안부인사와 함께 쓰여 있는 ‘푸른 하늘에 흰구름이 떠 있으니 참으로 평화로워 보인다.’는 글귀는 두 세가가 늘 함께이기를 바란다며 언젠가 남궁검가주가 했던 말이었다.
백리세가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결단을 내렸다.
그는 곧 백리명과 백리연을 번갈아본 후 말했다.
“이 안에 든 건 무영천의 무영단이다. 남궁검가의 현이가 이걸 복용하고는 탈태환골을 하였다고 한다. 복용하겠느냐?”
“당연히 해야지요.”
백리명이 한 발 나서며 적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 모습을 보며 백리세가주가 미간을 찌푸렸다.
“이걸 복용한다는 게 무슨 뜻인지 아느냐?”
“현이도 복용했다면서요?”
“오빠,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야. 무영단을 복용하면 무영천의 요구를 들어줘야해.”
“마교나 사파 무리들과의 싸움이라면 언제든 나서야하는 게 정파의 길을 걷고 있는 본가의 대의고 숙명이잖아.”
“그들이 존재한다고 맨날 싸우는 건 아니잖아. 그들이 사라질 때까지 오늘도 싸우고, 내일도 싸우고 계속 싸워야 한다고 하면 그렇게 할 거야?”
“······!”
백리명은 대답을 못하고 무영투를 쳐다봤다.
이건 예상 밖의 상황이라 살짝 난감한 표정을 짓던 무영투는 될 대로 되라며 대답했다.
“천하의 기재들을 고수로 성장시켜야하니 무영단을 복용시키라고만 하셨지, 본천의 요구에 응하는 게 조건이라고는 하지 않으셨다. 훗날 천주님이랑 이야기 해보고 뜻이 맞지 않으면 각자의 길을 가도 될 게다.”
“그게 정말인가요?”
백리연이 귀여운 얼굴로 쳐다보며 물었다.
아홉 살 아이답지 않게 대범했다.
“그래, 정말이다. 네 부친께 그 어떤 요구도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하지 않을 것이니 그 점에 대해선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알겠어요.”
“너도 복용하겠느냐?”
“전 아버님의 뜻에 따르겠어요.”
“참으로 기특하구나!”
무영투가 탄복한 얼굴로 말한 후 백리세가주를 돌아봤다.
그에 백리세가주가 결정을 내렸다.
“우선 명이부터 복용시키도록 하겠습니다.”
“그러시구려.”
대환단.
소림사의 대환단은 무인들에게 무가지보라 여겨지는 영약 중의 영약이다.
한 알을 복용하면 환골탈태, 세 알을 복용하면 반로환동 한다고 알려져 있다.
물론 소문이라는 게 으레 그러하듯 과장되었다.
한 알을 복용하면 환골탈태 할 수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선천지기를 잘 간직하고 있는 아이들에 한해서다.
세 알을 복용해도 반로환동 하지 않는다.
사람에 따라 몇 십 년의 공력을 얻을 뿐이다.
대환단의 묘용은 환자에게 더 크게 작용한다.
숨만 붙어 있으면 잃었던 기력을 되찾아주고 새살을 돋게 하여 저승에 한 발을 내디딘 사람도 이승으로 멀쩡히 되돌려놓는다고 한다.
백리세가의 소가주인 백리명이 대환단을 복용했다.
어려서부터 세가의 심공을 착실히 익혀온 백리명 역시 선천지기가 제대로 지켜지고 있어서 탈태환골 하는데 성공했고, 그에 크게 기뻐한 백리세가주는 백리연에게도 무영단을 복용시켰다.
백리연 역시 무탈하게 탈태환골하자 무영투를 대하는 백리세가주의 태도가 더욱 극진하게 변했다.
“선배님, 정말 이대로 가시렵니까? 하루만이라도 저랑 대작도 하고 본가에 머물러 주십시오.”
“노야, 그러십시오. 이런 귀한 은혜를 받았으니 한 끼의 식사라도 대접하게 해주십시오.”
백리명까지 의젓하게 말하며 무영투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그러나 무영투는 끝내 고개를 저었다.
이런 대접은 받지 않는 것이 두고두고 더 이롭다는 걸 노회한 그가 모를 수가 없었다.
지금 받지 않으면 백리세가엔 마음의 빚으로 남을 테고 언젠간 더 큰 보답으로 되돌아오기 마련이었다.
“천주님이 혼자 계셔서 얼른 가봐야 하네.”
무영투는 백리세가주가 더 이상 붙잡지 못하도록 단호히 말한 후 떠나려고 했다.
그런데 누군가가 그의 소맷자락을 잡았다.
돌아보니 조막만하고 하얀 손이 붙잡고 있었다.
“왜 그러느냐?”
무영투의 얼굴이 온화하게 변했다.
그의 소맷자락을 붙잡은 손의 주인이 백리연이었던 것이다.
“천주님의 이름이 어떻게 되나요?”
“화운이다.”
“화운.”
백리연이 소맷자락을 놓으며 화운의 이름을 나직이 굴리는 동안 무영투는 백리세가주를 향해 작별을 알린 후 허공으로 천천히 부상했다.
“다음에 또 보세나.”
“선배님.”
무영투의 모습이 순식간에 창밖으로 사라졌다.
어느새 어둑해져 가는 하늘을 날 듯이 공공무영비를 펼치고 있는 무영투.
그의 만면에 기분 좋은 미소가 가득했다.
“이로써 완벽하게 신분세탁을 하였구나! 낄낄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