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9. 모산파
이십 년 전 절강성 천목산 일대에 마적들이 들끓었다.
선우세가가 한참 몰락하고 있던 시기를 틈 타 여기저기서 모여든 마적들이 세력을 키웠던 것이다.
젊은 나이에 일찌감치 가주가 되었던 선우세가의 가주가 세가의 무인들과 인근문파의 젊은이들을 이끌고 소탕을 나섰다.
이때 선우비연과 섭소천 역시 참여했었는데, 그들은 선우세가주의 오랜 친구였던 남궁검가의 소가주를 거기서 처음 만났다.
“당시에 언니는 네 아버지를 만나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던 차여서 남궁검가고 뭐고 간에 눈길 한번 주지 않았지만, 난 아니었다. 한눈에 반하고 말았지. 그런데 선우세가주께서는 언니를 남궁검가와 맺어주고 싶어 하셨고, 당시에 남궁검가의 소가주였던 현이 아버지 역시 딱히 싫어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안다.”
감회에 젖어 옛일을 회상하며 말하는 섭소천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과거에 어떤 우여곡절을 겪었든 지금 이렇게 아이들이 훌륭하게 장성하였으니 어찌 기쁘지 않겠는가.
“사실 언니도 가문을 위해서 남궁검가와 맺어져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지. 근데 내가 걸렸던 거야. 내가 현이 아빠를 마음에 품고 있다는 걸 알아버렸거든. 결국 언니가 한 선택은 네 아버지였지. 언니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였겠지만, 날 생각하는 마음도 분명히 있었을 거다.”
“어머님은······ 돌아가셨습니다.”
“안다. 언니와는 서신을 주고받고 지내서 형부가 돌아가신 것도 알았고, 언니가 아프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당시에 현이 아빠가 한참 폐관수련을 하던 때라 찾아가지 못했는데, 그게 이렇게 한으로 남을 줄은 몰랐구나.”
“어머님은 아버님이랑 잘 계실 겁니다.”
“그래, 그러리라 믿는다. 워낙 서로를 위하는 정이 각별했던 분들이라 지금은 함께 계실 거야. 묘는 네가 만든 거니? 양지바른 곳에 잘 만들었더구나.”
“예. 두 분이 평소 좋아하시던 곳에 모셨습니다.”
“잘했다. 잘했어. 그간 언니만 생각하면 가슴이 아팠는데, 이젠 그러지 않아도 되겠다. 네가 이렇게 훌륭하게 장성하였으니 언니를 부러워하고 맘껏 기뻐하련다.”
“감사합니다.”
“녀석, 고마운 거야 나지. 그리고 그렇게 예의 차릴 것 없다. 언니와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다만 친자매처럼 지냈으니 이모처럼 대하거라.”
“예.”
화운이 살짝 웃어보이자 잡고 있던 화운의 손을 쓸어주며 미소를 짓는 섭소천.
그녀는 곧 코를 벌렁거리더니 남궁현을 홱 돌아봤다.
“너 또 동파육 얻어먹으려고 한 것이냐! 정 먹고 싶으면 엄마한테 말하라고 했지.”
섭소천이 다시 남궁현의 볼을 꼬집었다.
“아파요, 아파! 그리고 엄마가 만든 걸 어떻게 먹어요!”
“그럼 돈 주고 사 먹던가!”
“아얏!”
섭소천이 꼬집던 손을 더 틀어쥐자 남궁현이 무척 아파했다.
“가모님, 제가 장강의 일을 듣고 싶어서 동파육을 대접하겠다고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생각이 짧았던 모양입니다.”
객잔 주인이 나서자 그제야 남궁현의 볼을 놓아주었다.
남궁현은 아파죽겠다며 볼을 마구 비벼댔다.
그제야 어찌 된 상황일지 짐작한 섭소천은 객잔 안에 가득한 사람들을 둘러보더니 객잔 주인에게 말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여기다 판 벌리죠.”
“예?”
“여기 계신 분들 다 드실 수 있도록 술이랑 고기 쫙 깔아보세요.”
섭소천의 말에 객잔 안에 환호가 터졌다.
“가모님! 만세!”
“잘 먹겠습니다!”
“내가 이래서 가주님보다 가모님을 더 좋아한다니까!”
“허이구야! 웃기고 자빠졌네! 가모님께서 시집오시던 날, 격이 너무 떨어진다고 지랄할 땐 언제고!”
“내가 언제!”
“언제긴 가모님이 시집오시던 날이라니까!”
“허가야! 어디서 거짓부렁이냐!”
“거짓부렁은 무슨, 다들 기억할 걸!”
두 사람의 실랑이가 커지자 섭소천이 소리쳤다.
“왕 숙께서 그러셨단 말이에요? 제가 왕 숙을 얼마나 좋아하는데, 안 되겠어요. 다른 분들보다 한 잔 적게 드세요. 아셨죠?”
“끙!”
왕 숙이 앓는 소리를 내며 고개를 떨궜다.
“자, 자! 다들 자릴 잡으세요. 어차피 드시는 거 편하게 제대로 드세요! 니들도 여기 앉자. 현이 넌 본가로 달려가서 창천대도 돌아가면서 한 잔씩 하고 가라고 하거라.”
“예.”
남궁현이 객잔 밖으로 쪼르르 달려갔다.
“하루 묵고 갈 거냐? 많이 바쁘냐?”
섭소천이 화운을 향해 물었다.
“하루 묵고 가려고 왔습니다.”
“어쩜 이리 하는 짓마다 이쁜 것이냐! 잘했다. 앉자. 유성이도 앉고, 연이 너도 앉아라. 어쩜 그리 아름다운 것이냐! 백리세가랑은 왕래가 없었다만, 말 편하게 놓아도 되지? 싫다고 해도 그럴 거니까, 싫어하진 마라.”
“네. 전 괜찮아요.”
“그래, 목소리도 예쁘구나. 연 숙 뭐하세요. 객잔에 있는 술이랑 고기 죄다 깔지 않고요.”
“어이쿠, 알았습니다.”
객잔 주인이 재빨리 사라졌다.
섭소천의 등장으로 폭풍 같은 순간이 그렇게 지나갔다.
확실히 합비 일대에 소문이 자자할 정도로 섭소천은 말이 많았다.
그러나 섭소천의 말 많음을 싫어하는 이는 없었다.
다들 즐거워할 정도로 분위기를 주도할 줄 알았기 때문이다.
절강성의 작은 무관의 여식이 대남궁검가에 시집와서 적응하려다 보니 억척스러워야 했고, 그 억척스러움이 사람들에게 밉상이 되지 않도록 노력했던 그녀였다.
화운은 자신을 향해 미소 짓는 섭소천을 보며 어른스러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현이 그토록 밝고 긍정적인 건 이모님의 영향이 상당한 것 같구나.’
그날 밤.
화운은 기분 좋게 취한 섭소천에게 모친에 관한 이야기를 더 들었다.
“언니가 편지로 그러더구나. 너에게 나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으니 네가 혼자가 되더라도 찾지 말라고. 한번 의지하게 되면 계속 의지하고 싶어지는 법이니 고단한 길을 가더라도 그냥 두라고 하더구나. 그러면서 하는 말이 네 아빠처럼 강한 사내는 본 적이 없다더라. 일신에 무공 한 줌 익히지 않았으면서도 언제나 당당함을 잃지 않았으니 참으로 장부다웠다고. 네가 그 피를 이어받았으니 혼자인 것쯤은 충분히 이겨낼 것이라더구나.”
화운은 밤을 꼬박 지새웠다.
간만에 두 부모님을 생각하며 어린 시절의 추억을 하나하나 더듬으며 혼자만의 시간을 보냈다.
***
다음 날 아침 일찍 남궁검가를 출발한 네 사람은 강소성으로 향하는 장도에 올랐다.
“니들 짝은 스스로 찾거라. 거기에 가문 따위는 끼워 넣지 말고. 아비라는 작자들은 가문이 어쩌고저쩌고 할 게다만, 절대 거기에 연연하지 마라. 니들이 행복하면 됐지 가문의 위세가 줄어드는 게 무슨 대수겠느냐.”
떠나는 네 사람에게 남궁검가의 가모 섭소천이 마지막으로 해준 말이다.
“전 결코 여중제일이 되지 못할 것 같아요.”
남궁검가가 멀어지자 백리연이 힘없이 말했다.
모두들 의아한 가운데 화운이 물었다.
“왜요?”
“현이 어머님을 뵈니 자신이 없어졌어요. 강하다는 건 그런 분을 가리키는 것 같아요.”
오래전부터 무공만 익히며 살아온 백리연이었다.
무공으로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끼고, 살아가야 할 이유를 찾아가고 있었다.
여중제일이라는 건 딱히 생각해본 적은 없다.
그러나 무공의 강함에 대해서는 늘 고민하고 목말라 했다.
누구보다 강해지고 싶었다.
그런데 섭소천을 만나고 나니 강하다는 건 단지 무공의 고강함만으로 이야기 할 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즉 무공으로 여중제일이 될 자신이 없다는 게 아니라 섭소천처럼 자신의 삶에 강한 사람이 될 자신이 없다는 뜻이었다.
화운은 백리연이 풀죽어보였으나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지금 백리연이 하고 있는 고민은 자신이 조언해 줄 만한 것이 아니었기에 그저 그녀가 하는 푸념을 들어주는 것 외에는 해줄 게 없었다.
남궁세가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다보니 동북 방향으로 흐르던 장강에 닿았다.
급할 게 없었던 화운은 배를 타고 장강을 건넌 다음 장강의 풍광을 감상하며 강변을 따라 동북 방향으로 하루를 더 이동하자 강소성 모산에 도착할 수 있었다.
모산파.
모산파는 무공보다 방술(方術), 즉 주문이나 부적 등에 능통한 도교문파였다.
부적과 주문을 통해 도술을 부리고 잡귀를 물리치는 부주술은 주로 강신현상이 있은 후에 신의 힘을 빌어서 쓰는 것인데, 모산파는 굳이 신의 힘을 빌리지 않더라도 부적이 공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발전시켰다.
진법이나 방술, 환술 등 술법과 관련된 부문에 대해서는 모산파를 뛰어넘는 문파를 찾기 힘들 정도로 독보적이었다.
하지만 워낙 폐쇄성이 짙고 인원도 적어서 인근에 사는 사람이 아니라면 보통사람은 평생을 다해도 만나보기 힘들었다.
흑백의 태극문양이 그려진 태극건을 쓰고 피를 뽑아 부적술을 발휘하고, 벼락 맞은 복숭아나무로 만든 목검을 휘둘러 주법을 행하며 단을 쌓아 재초(제사)를 올리는 도인을 보면 모산파 제자라고 봐도 무방했다.
화운은 세 사람과 함께 사람들이 알려준 길을 따라 모산을 올라갔다.
“산의 기운이 깔끔하네.”
화운이 사방을 둘러보며 중얼거렸다.
“깔끔해요?”
백리연이 설명을 바라는 얼굴로 쳐다봤다.
“사람마다 기도가 다 다르듯이 천지자연도 각각의 기운이 다 다른 법이잖습니까. 여기 모산도 특유의 기운이 있는데 청아하다고 해야 하나, 무척 깔끔한 느낌이 들어요.”
“그래요? 전 공기가 좋아 숨 쉬기 편하다는 것 외에는 잘 모르겠어요.”
“아, 그 말이 더 적절한 표현 같네요. 여기 모산에는 탁기가 조금뿐이라 숨 쉬기가 무척 편합니다. 무공을 모르는 사람들도 이곳에 오면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을 받을 겁니다.”
“모산파가 자리 잡고 있어서 그럴까요?”
“글쎄요, 그럴 것 같은 느낌이긴 한데, 자세한 것까지야 제가 어찌 알겠습니까.”
하긴 그렇다.
화운이 전지전능한 존재도 아닌데 어찌 다 알까.
고개를 끄덕인 백리연은 모르는 건 모르는 대로 두고 좋은 곳이니 주위 경치나 감상하자고 생각했다.
도관을 찾아 오르는 길은 계곡을 옆에 낀 능선을 따라 만들어져 있었다.
곳곳에 힘들면 쉬어가라는 듯 넓고 평평한 바위가 길옆에 자리 잡고 있었다.
무공을 익힌 자들이야 상관없겠지만, 도관을 찾는 노인들에겐 험지일 것이 분명했다.
“폐쇄적인 곳이라고 해서 그늘지고 음산한 곳일 줄 알았는데 굉장히 친절하고 배려심이 느껴지는 곳이네요.”
“그러게요. 알려진 거랑 완전히 딴판입니다.”
두 사람이 두런두런 이야기하면서 한참 올라가고 있을 때였다.
저 멀리 도관의 시작을 알리는 산문이 보였다.
그리고 그 앞에 앞서 올라갔던 선우유성과 남궁현이 보였다.
그런데 둘의 모습이 이상했다.
화운과 백리연을 기다리는 모습이 아니었다.
같은 곳을 바라보고 가만히 서 있었다.
“뭔가 있나 봐요.”
화운과 백리연은 걸음을 서둘러 선우유성과 남궁현에게 다가갔다.
가면서 보니 선우유성과 남궁현이 보고 있는 게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모산파 도인인가 봐요.”
“예. 그런 것 같습니다.”
누런 도복을 입은 노인이 보였다.
머리칼이 하얗게 센 노인이었다.
화운과 백리연이 다가가자 선우유성과 남궁현이 입에 손가락을 대며 조용히 하라고 했다.
의아해진 두 사람은 걷는 발걸음 소리를 죽여 가며 다가갔다.
노인은 길가의 시커먼 돌덩이 앞에 쭈그리고 앉아 뭐라고 계속 중얼거리고 있었다.
두 사람은 몇 걸음 더 다가가 들어봤다.
“고집부리지 마라. 계속 그러고 있다간 산기운(山氣)에 잡아먹힐 게다.”
“어차피 썩을 몸뚱이 붙들어봐야 소용없다.”
“그러다 사람 놀래키면 죄업만 키우는 게다.”
“말 안 들을 테냐?”
“산기운에 잡아먹힌다니까. 그게 뭔 뜻인지 몰라? 흔적도 없이 사라진단 말이다. 윤회의 길에서 사라진다고.”
“에잉, 진짜! 고집 좀 엔간히 부려!”
“저승귀들한테 잡히는 것보다 산기운에 먹히는 게 더 안 좋은 거란 말이다.”
암만 봐도 혼자 떠들어대고 있었다.
노인의 앞에는 작고 시커먼 돌덩이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백리연은 놀란 눈으로 화운을 돌아봤다.
화운은 노인이 하는 양을 물끄러미 응시하고 있었다.
마치 백리연이 보지 못하는 뭔가를 보고 있는 것처럼.
“뭐가 보여요?”
남궁현이 슬쩍 다가와 물었다.
백리연은 고개를 저었고 화운은 가만히 있었다.
“미련한 놈 같으니! 나도 몰라.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것만 알아둬.”
노인이 성을 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산문을 향해 휘적휘적 걸어가 버렸다.
옷자락을 펄럭이며 걷는 걸음이 노인의 것이라기엔 상당히 힘찼다.
“뭐해? 안 들어오고!”
금세 산문을 넘어간 노인의 호통이 들렸다.
“화기(火氣)입니다.”
화운이 대답했다.
눈으로는 노인이 쪼그리고 앉아 보고 있던 시커먼 돌덩이를 향한 채.
“뭔 헛소리냐!”
노인이 소리쳐 물었다.
“죽은 기운 속에 화기가 미약한 불꽃처럼 피었다가 사라집니다.”
“그게 정말이냐!”
어느새 노인이 산문을 넘어 되돌아왔다.
“예. 부싯돌 부딪칠 때처럼 화기가 피었다가 사라집니다.”
“허허! 이래서 늙으면 죽어야한다니까!”
노인은 잰걸음으로 다가가 시커먼 돌덩이를 치웠다.
그러자 불덩이처럼 새빨간 몸뚱이의 뱀이 보였다.
“모산의 양기를 처먹고 자란 놈인데 오늘 수명이 다했지. 지놈 육신을 딴 놈들이 뜯어먹는 게 싫다는 것이거늘, 그 작은 욕심조차 알아보지 못하다니, 나도 이제 갈 때가 됐나보군, 쯧쯧!”
노인은 품에서 무명주머니를 꺼내 열더니 그 안에서 부적하나를 꺼내 똬리를 튼 채 죽어 있는 새빨간 뱀의 사체에 올렸다.
그리고 손가락을 뻗으며 진언을 외었다.
화르르륵!
부적에서 갑자기 일어난 불길이 뱀의 사체까지 태우기 시작했다.
“그래, 이 늙은이가 멍청했다. 어서 오거라.”
노인이 손을 내밀자 화운만 느낄 수 있는 죽은 기운이 타오르는 불길 주위를 맴돌다 노인의 손으로 빨려 들어갔다.
바로 이때 화운은 놀라운 광경을 보았다.
노인의 몸에서 신묘한 기운이 요동치더니 몸 안에서 새로운 공간이 열린 것이다.
어둡고 삭막하게 느껴지는 공간이었는데 노인의 손으로 빨려들어 갔던 죽은 기운이 그 공간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곧 공간이 닫혔다.
“희한한 놈이로고. 보통사람이라면 그저 바람으로 느낄 뿐이거늘 네놈은 제대로 보는 것 같구나.”
노인이 화운을 향해 고개를 갸웃했다.
본다고 하여 사람 몸속을 직접 눈으로 볼 수는 없다.
눈으로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느끼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화운도 그랬다.
하지만 이번엔 조금 달랐다.
눈으로 보는 것과 감각적으로 느끼는 것 중간의 어느쯤인 것 같았다.
인지의 감각을 초월하는 눈!
그것에 대해 눈을 뜨기 시작하면서 생긴 현상이었다.
“방금 그게 뭡니까?”
“네놈 짐작대로 죽은 놈을 윤회의 길로 돌려보낸 것이다.”
“······!”
화운은 눈을 치떴다.
모산파!
아무래도 오래되기만 한 그저 그런 도문이 아닌 게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