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1. 소림혈사
소림사(少林寺)는 하남성 숭산(嵩山)의 소실봉(少室峯) 중턱에 위치하고 있다.
소림사라는 이름은 소실봉의 북쪽 숲(林)에 있는 절(寺)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중턱에 위치하다보니 소림사로 향하는 길이 크게 험악하지는 않지만, 향화객들이 많아져 길을 넓혔음에도 불구하고 곳곳에 잡목들이 자라나 있어 대규모의 싸움을 벌이기엔 합당한 장소가 아니다.
그런데 지금 한바탕 격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혹시나 하는 화운의 염려대로 이화태양종이 소림을 총공격하고 있었던 것이다.
“예상이 맞았군요.”
백리연이 한참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소림사 입구에서 눈을 떼지 못하며 말했다.
“예.”
화운은 짧게 대답하며 격전장을 세심히 살폈고, 선우유성이 끼어들었다.
“다행히 이화태양종이 쩔쩔매는 것 같은데요.”
“태양존자가 소림을 너무 만만히 봤어. 이런 싸움에서는 자신들이랑 상극일 수도 있는데.”
화운이 말했다.
그러자 남궁현이 화운을 돌아봤다.
“상극이라구요?”
“잘 봐봐. 이화태양종의 일반무인들이 가지고 있는 병기가 뭔지.”
“창이잖습니까. 저렇듯 집단 전투에서는 다른 병기보다 더 무서운 힘을 발휘한다고 알고 있는데 아닌가요?”
“맞아. 근데 그에 맞서고 있는 소림이 내세운 병기가 뭐냐?”
남궁현이 얼른 전장을 돌아봤다.
소림의 승려들이 이화태양종 무인들이 찔러대는 장창을 그에 못지않게 기다란 장봉으로 상대하고 있었다.
“봉이군요!”
“맞아. 소림하면 봉술이지. 그래서 둘 다 장병이라 이런 싸움에서는 서로가 까다로운 상대인 셈이나 마찬가지야. 침입자인 이화태양종에서는 특히 조심했어야 할 부분인데, 자신의 세력을 과시하고 싶어 안달인 태양존자는 그런 생각을 하지 못하고 그냥 밀어붙인 모양이다.”
“그렇군요.”
남궁현이 고개를 끄덕이며 정말 그런 것 같다며 공감했다.
화운은 모두를 돌아보며 말했다.
“준비들 해.”
“어떻게 하려구요?”
백리연이 물었다.
요 며칠 화운과의 대화에 더욱 적극적인 그녀였다. 조금이라도 물어볼 만 한 게 있으면 물었고, 해도 될 만한 말이 있으면 일단 건네고 보았다.
“이화태양종의 머리를 쳐도 되고, 허리를 끊어도 되는데, 지금은 세 사람이 실전을 쌓기에 아주 좋은 기회이니 허리를 끊는 게 좋겠습니다.”
“우릴 발견하면 병력을 따로 보내 막으려고 할 텐데요?”
“우릴 발견해도 막을 생각도 못하게끔 빠르게 움직이면 됩니다.”
화운이 대답한 순간 남궁현과 선우유성이 흠칫 돌아봤다.
“우릴 던지려고요?”
“더 나은 수가 있어?”
남궁현의 물음에 화운이 되물었다.
결국 선우유성과 남궁현은 화운의 앞에 등을 돌리고 섰다.
화운은 두 사람을 전장을 향해 던져 버린 후 백리연을 돌아봤다.
“부탁드려요.”
백리연이 가까이에 서 있었다.
***
“좌우호법은 아직이냐?”
태양존자가 쩌렁 외쳤다.
“송구합니다. 아직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십이장로의 수장인 음야종이 대답했다.
“대체 무얼 하느라 여태 돌아오지 않는단 말이냐!”
태양존자가 짜증을 부리며 커다란 남여(의자처럼 생긴 가마)에서 벌떡 일어섰다.
애초 계획은 이쯤에 좌우호법을 투입하여 전방을 허물고 자신이 나서려고 했다.
소림엔 뛰어난 무승들이 많지만, 초극의 고수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이화태양종은 막을 수 있어도 태양존자 한 사람은 막지 못한다.
그 정도는 파악하고 있던 태양존자이기에 좌우호법들에게 전장을 정리하도록 시킨 후 자신이 나서려고 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두 호법들이 돌아오지를 않았다.
“명강!”
“옛!”
태양존자의 부름에 태양소마 명강이 대답했다.
태양존자는 전장을 가리키며 명을 내렸다.
“십이장로들과 함께 전장을 정리하라!”
“존명!”
명강이 명을 받들었다.
온몸이 근질거리도록 싸우고 싶은 걸 꾹 참느라 고역이었던 명강의 피가 급격히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때였다.
“오, 옵니다!”
우측방을 가리키는 외침에 태양존자를 비롯한 이들의 시선이 돌아갔다.
두 사람이 격전장을 향해 허공을 날아오고 있었다.
‘왜 하필 지금 와!’
명강이 인상을 쓸 때다.
“한 명 더······ 아니 둘이 더 옵니다!”
누군가의 당황성이 터졌다.
“두 호법이 아닙니다!”
“나도 보고 있다!”
결국 태양존자가 부아를 터트렸다.
두 눈의 동체시력이 누구보다 발달한 태양존자가 가장 먼저 호법들이 아니라는 걸 알아보았고, 백리연을 옆에 끼고 날아온 화운의 얼굴도 보았다.
하지만 그는 화운의 얼굴을 보고도 자신이 겸사겸사 노리고 있는 정무맹의 신풍대주라는 건 생각도 못했다.
태양존자는 소림사를 쓸어버린 후 대륙전장에 전갈을 보내려고 했다.
천만금을 소림으로 가져오라고.
그때쯤이면 신풍대주 역시 대륙전장에 도착할 것이니 틀림없이 소림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그의 계획은 검마가 두 호법들과 우연히 만나게 되고, 화운이 선우유성과 남궁현을 허공으로 던진 다음 백리연과 함께 날아가는 기상천외한 수법으로 장강을 빠르게 건너면서 엉망이 되어버렸다.
물론 태양존자는 아직까지도 그러한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좋아! 저치들이 누구건 상관없다! 이제야 말로 나 태양소마의 솜씨를 맘껏 보여줄 때다! 음훗훗훗! 모조리 쳐 죽여주마!’
태양존자의 아들이자 이화태양종의 소종주인 명강이 흰 이를 드러내 웃었다.
그는 자신이 맘껏 싸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지금의 상황이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그러데 바로 이때.
쓰카카카캉!
이화태양종 대열의 중간이 굉음과 함께 쑥대밭이 되어 버렸다.
남궁현과 선우유성을 먼저 날린 후 뒤에 백리연을 한 팔로 휘감아 한 덩이가 되어 날아오던 화운이 허공에서 검기를 장대비처럼 쏟아낸 것이다.
이후 화운은 백리연을 부드럽게 밀어 지상으로 내려보낸 다음 남궁현과 선우유성을 붙잡아 백리연의 곁으로 내려섰다.
“절대 방심하지 마.”
화운의 염려를 들으며 세 사람은 백리연을 선두로 하여 소림사 쪽을 향해 이동했다.
앞에는 소림이, 뒤에는 신풍대가.
허리가 잘린 이화태양종의 무인들은 앞뒤로 협공을 받게 되었다.
화운은 그 반대로 멀리 태양존자가 있는 방향으로 섰다.
슈-악!
귀청을 때리는 파공음.
이화태양종 측에서 장창이 날아왔다.
화운이 묵검을 쭉 뻗었다.
꽈앙!
장창이 터져 버렸다.
“그때도 이랬는데······!”
화운이 중얼거릴 때다.
태양존자 쪽에서 한 사람이 솟구쳐 올라 화운을 향해 일직선으로 쏘아져왔다.
“태양소마 명강이다! 성륜태양창(聖輪太陽槍)으로 널 죽여주마!”
자신감 넘치는 우렁찬 일갈과 함께 명강이 화운을 향해 벼락처럼 내리꽂혔다.
쭉 뻗은 장창의 창두에는 새하얀 강기가 맺혔다.
걸리는 건 그게 무엇이든 태우고 박살을 내버릴 백열의 강기다.
“어째 이렇게 그때와 똑같냐······.”
화운이 중얼거렸다.
이전의 삶 때 남궁검가 앞에서 한바탕했던 그때와 비슷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었던 것이다.
“좋아, 그때와 똑같이 날려주마.”
화운이 검을 휘둘러 막았다.
쾅!
사나운 충격파가 사방으로 터져가는 가운데 명강이 튕겨나려고 했다.
화운이 적절히 힘을 조절한다고 했음에도 그랬다.
화운은 왼손을 뻗어 명강의 장창을 덥석 잡았다. 그리고 와락 끌어당겼다.
명강이 속절없이 끌려오자 장창을 놓고 왼 주먹을 뻗었다.
뻑!
명강의 얼굴이 짓이겨졌다.
덥석!
주먹을 편 화운의 왼손이 명강의 머리통을 붙잡았다.
그리고 강한 힘으로 내리누름과 동시에 밑에서는 무릎을 찍어 올리려고 했다.
남궁검가에서 싸울 땐 이 무릎공격으로 머리통을 완전히 박살을 내버렸었다.
하지만 지금은 굳이 죽여야 하나 싶다.
명강은 이미 인사불성인 상태였다.
화운은 귀찮다는 듯이 그를 한쪽으로 던져 버렸다.
그리고 태양존자 명교진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저, 저놈! 십이장로는 들으라!”
태양존자가 목에 핏대를 세워가며 외쳤다.
두 주먹은 뼈가 으스러져라 움켜쥐고 있었다.
“존명!”
“저놈과 함께 온 세 놈들을 죽여라! 가장 참혹한 죽음이다. 알았느냐!”
“존명!”
이화태양종의 종주가 내리는 분노에 십이장로들이 일제히 몸을 날렸다.
“저놈은 본좌가 맡는다. 나머진 저 세 놈을 추살하라!”
다시 한번 태양존자의 분노가 터졌다.
이화태양종의 모든 무인들이 몸을 날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태양존자 명교진이 걸음을 옮겼다.
화운은 자신을 우회하려고 좌우로 벌리며 달려오는 십이장로들을 바라보며 검을 집어넣었다.
건곤무상검은 검학이라기 보다는 내력의 공부에 가깝다.
왼손은 아래로 내려트려 지기(地氣)를 끌어당기고, 오른손은 허공으로 뻗어 천기(天氣)와 닿았다.
- 천기(天氣)와 지기(地氣)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맑은 기운이 위로 오르니 천기요, 탁한 기운이 가라앉으니 지기다. 음이 양이 되고 양이 음이 되듯, 천기와 지기가 서로를 쫓으니 위에서 아래로, 아래에서 위로 그렇게 늘 흐르는 법이다. 하늘과 땅이 있고, 그 사이에 네가 있으니 천기와 지기가 너를 지나감이다.
무당검성의 가르침이었다.
당시엔 천기와 지기를 하늘과 땅 사이에 선 자신이 맘껏 여의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만들어낸 게 건곤무상검이다.
그것이 끝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금강부동을 접한 이후로 생각이 달라졌다.
검을 놓고 금강부동을 받아들이자 새로운 것이 보였다.
‘검을 놓았으니 그냥 건곤무상이려나?’
왼손의 움직임을 따라 지기가 솟구치고, 오른손의 움직임을 따라 천기가 낙하했다.
“음이 양이 되고 양이 음이 되듯, 천기와 지기가 서로를 쫓으니 위에서 아래로 아래에서 위로 그렇게 늘 흐르는 법.”
화운의 중얼거림을 따라 천기와 지기가 서로를 쫓아 아래에서 위로, 위에서 아래로 흐르기 시작했다.
화운은 그 흐름을 억지로 제어하려 하지 않았다.
백리연에게 가르쳐 주었던 대로 강요도 집착도 하지 않았다.
그저 함께한다는 일념만 유지했다.
천기와 지기의 흐름.
점점 빨라졌다.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는 두 기운이 서로를 쫓아 빠르게 흐르니 망망대해에 거대한 풍랑이 일어난 것 같다.
그냥 풍랑이 아니다.
날카로운 칼날 같은 기운의 흐름이다.
하지만 의아한 일이다.
거센 풍랑은 화운의 전면에만 일어났으니까.
“흥! 감히 그 따위 조잡한 힘으로 본좌를 상대하겠다는 것이냐!”
태양존자 명교진이 코웃음 치며 성큼성큼 걸었다.
순간 화운이 양손을 벌리며 중얼거렸다.
“공간이라 함은 결국 간극과 간극의 집약. 간극과 간극이 곧 결이니, 결이 열리면 공간 역시 열리는 것.”
화운의 전면에 거세게 일어났던 풍랑 같은 기운이 좌우로 흩어지듯 사라졌다.
그리고 곧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크악!”
“이게 무슨······ 끄윽!”
“조심······ 꺽!”
화운의 좌우로 흩어져 지나치려던 십이장로들 중 우측의 장로들이 비명을 터트렸다.
그들의 육신이 날카로운 칼날 같은 기운에 휩싸여 산산조각이 났다.
그들이 위치한 공간 좌우에서 느닷없이 발생한 것이라 피할 수가 없었다.
“······!”
태양존자 명교진이 눈을 치뜨며 걸음을 우뚝 멈췄다.
그는 곧 화운의 좌측으로 시선을 돌렸다.
좌측에 위치한 장로들이 달려가던 것을 멈추고 사색이 된 얼굴로 화운을 경계했다.
하지만 경계한다고 피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었다.
우측의 장로들을 조각내버린 기운이 공간속으로 흩어지듯 사라진 순간.
“으헉?”
“이, 이게 대체····· 컥?”
“도망쳐라! 끄악!”
좌측에 위치한 장로들마저 칼날 같은 기운에 휩싸여 산산조각이 나 처참하게 죽어나갔다.
그렇게 이화태양종의 십이장로들을 휩쓸어버린 건곤무상의 힘이 다시 한번 사라졌다.
화운의 시선이 태양존자 명교진에게로 향했다.
“감히!”
태양존자 명교진이 거센 분노를 터트렸다.
그와 동시에 그의 전신에서 태산 같은 기도가 폭발적으로 뿜어졌고, 그 힘에 의해 막 그를 휘감으려던 건곤무상의 힘이 거대한 암벽에 부딪친 파도처럼 부서져 사라졌다.
“아직은 이 정도로군.”
화운이 중얼거렸다.
혹시나 하는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실망하지는 않았다.
금강부동을 이용한 두 번째 수법을 찾은 것 같으니까.
첫 번째 수법은 금강부동신법이다.
마교에 갇혀 있는 무영자는 오랫동안 금강부동에 대해 연구한 끝에 자신의 절학인 공공무영비에 접목시켜 금강부동신법을 만들었다.
그리고 지금 화운은 건곤무상검에 금강부동을 가미시켜 건곤무상을 만들었다.
아직은 둘 다 한 걸음 내디딘 정도에 불과 하지만 두 절학들을 기대되는 만큼 완성할 수 있다면 더 이상 사황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천마는······ 모르겠다.”
천마의 끝이 어느 정도인지조차 예측 불가다.
화운은 거기서 생각을 접었다.
아직은 전장이었고, 쓰러트려야 할 적들이 많았으니까.
번쩍! 번쩍! 번쩍!
화운이 검을 뽑아 휘두르자 새파란 빛의 고리가 줄지어 날아갔다.
검멸이라 이름 지은 검환이다.
꽈과과과과광!
태양존자 명교진이 백열의 강기를 발휘하여 쉴 새 없이 부딪쳤다.
그사이에 화운은 이화태양종의 무인들을 쓸어보았다.
잔뜩 겁먹은 얼굴들이었다.
‘전에는 전부 날려 버렸었는데······.’
오늘은 이상한 날이다.
적임에도 마구 날려 버리고 싶지가 않다.
‘그래, 오늘은 대가리만 날려 버리자.’
화운은 이화태양종의 일반 무인들을 내버려두고 고개를 돌렸다.
‘이쯤이 태양존자 차례였었지?’
남궁검가에서의 기억을 떠올리며 화운이 검을 들어 뻗었다.
“이놈!”
검멸을 간신히 막은 태양존자 명교진이 벼락같이 쏘아져 오며 백열의 강기를 펼쳤다.
번쩍!
화운의 손을 떠난 검이 묵빛의 일섬이 되어 태양존자가 발휘하는 백열의 강기를 꿰뚫었다.
“이, 이기어검······!”
태양존자가 우뚝 멈췄다.
“구룡제와 적성대도황은 뭐하느라 존자께서만 자꾸 나서시는 겁니까?”
화운이 허공을 크게 선회하여 되돌아온 검을 회수하며 물었다.
태양존자는 자신의 가슴팍에 뻥 뚫려 있는 구멍을 내려다보다가 고개를 들었다.
“아무것도 남지 않았구나!”
이화태양종은 끝났다.
백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화태양종은 태양존자의 대에 완전히 끝이 나 버렸다.
“이, 이렇게 허망하게······ 이놈! 함께 죽자!”
태양존자가 화운을 향해 몸을 날렸다.
그리고 육신에 남아있던 막대한 공력을 터트렸다.
쾅!
태양존자의 육신이 터지면서 그 혈편들이 화운을 덮쳤다.
화운은 강기의 막을 일으켜 막았다.
“그때나 지금이나 하는 짓 하고는······.”
화운은 고개를 저으며 돌아섰다.
싸움은 끝났다.
태양존자의 죽음과 함께 이화태양종의 살아남은 자들은 모조리 도주했다.
선우유성과 남궁현 그리고 백리연은 이십에 가까운 숫자를 베었다.
그 짧은 순간 치고는 많은 숫자였다.
전방이 소림사를 뚫고 지나가지 못하자 뒤쪽의 적들이 세 사람에게 대거 몰린 탓이었으나 화운이 가르쳐 준 검진이 위력을 발휘했다.
“흠, 원흉을 제거하지 않으면 벌어질 일은 자꾸 벌어진단 말이야. 허면 사황을 죽이지 않으면 그도 언젠가는 정무맹과 천하를 짓밟을 거란 말인가?”
화운은 의구심에 찬 얼굴로 중얼거리며 일행들에게로 걸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