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셋으로 무림지존-80화 (80/207)

#080. 기다리겠다

잠시 후.

검마는 한쪽에 쓰러져 있는 소녀에게 다가가 혈도를 풀어주었다.

“괜찮으냐? 다친 데는 없는 것이냐?”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혈도가 풀린 소녀는 몸을 일으키자마자 안도하는 얼굴로 대답했다.

검마가 목숨을 걸고 자신을 구해주려는 걸 보았기에 감사하는 마음이 무척이나 컸다. 검마를 바라보는 소녀의 시선은 믿음 그 자체였다.

“이제 집으로 가자구나. 내가 데려다 주마.”

“다치셨잖아요?”

“난 괜찮다. 널 집으로 데려다 준 후에 치료해도 된다.”

검마는 인자한 할아버지처럼 말했다.

얼굴은 냉막한 표정인데 말은 부드러웠고, 눈빛은 온화했다.

“다치셨습니까?”

화운이 놀라 물었다.

“난 괜찮다.”

“절 구해주시려고 장력을 그냥 맞으셨어요.”

소녀가 말했다.

“그럼 치료부터 하셔야죠. 아, 그럴 게 아니라 대륙전장으로 가시지요. 여기서 멀지도 않을 거고 돈 많은 곳이니까 내상에 도움이 되는 약 정도는 있겠지요. 이 소녀는 제가 데려다주겠습니다.”

“이 아이도 많이 놀랐을 거고, 부모가 얼마나 걱정하고 있겠느냐. 데려다주는 게 먼저다.”

검마가 고집을 부렸다.

그는 자신의 손자에 대한 생각 때문에 소녀를 조금이라도 더 빨리 데려다주고 싶었다.

그런데 이때 소녀가 화운을 의아한 표정으로 쳐다보며 물었다.

“대륙전장을 잘 아세요?”

“아니. 잘 알진 못한다만, 거기를 지켜주러 가는 것이니까 약 정도는 요구해도 되겠지.”

“지켜주러 가신다구요?”

“어, 근데 그건 왜 묻냐?”

“혹시 정무맹에서 오신 분인가요?”

“어? 그걸 어떻게 알지?”

소녀가 자꾸 묻는 것도 이상하고, 다시 살펴보니 차려입고 있는 복장도 예사롭지가 않아 보인다.

소녀는 화운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검마를 돌아봤다.

“구해주신 은혜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전 대륙전장의 화수련이라고 합니다.”

“······!”

“대륙전장 사람이라고?”

검마는 담담한 태도였고, 놀란 건 화운이었다.

화운은 자신이 늦은 건가 싶어 굳은 얼굴로 물었다.

“대륙전장이 벌써 당한 거냐?”

“아니에요. 그냥 저만 납치당한 거예요.”

“그 두 늙은이가 너만 잡아온 거라고?”

“예.”

“다른 피해는 없었단 말이냐?”

“절 지키려다 몇몇 분들이 돌아가셨어요.”

화수련의 두 눈이 금세 붉어졌다.

금방이라도 눈물을 뚝뚝 흘릴 것 같았다.

“너라도 이렇게 구해졌으니 다행이다. 지금은 집에 돌아가는 것만 생각해라.”

그렇게 다독해준 화운은 검마를 바라봤다.

“운기조식부터 하십시오. 수련이는 그 후에 대륙전장으로 데려다주어도 될 것 같습니다. 수련아, 괜찮지?”

“예. 할아버지께서 몸을 먼저 돌보셔야 저도 안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화수련이 염려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게다가 할아버지라고 부르자 검마의 눈빛이 한차례 흔들렸다.

검마는 그 눈빛을 감추듯 자연스런 동작으로 한쪽을 돌아봤다.

숲을 헤치며 세 사람이 등장했다.

백리연과 선우유성 그리고 남궁현이었다.

화운이 검마가 외친 ‘내가 바로 검마다. 피를 보고 싶지 않거든 그 아이를 내려놓아라.’ 라는 말을 듣고 먼저 달려오는 바람에 뒤쳐졌다가 이제야 도착한 것이었다.

“제 일행들입니다. 경계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들 와서 인사 올려. 내겐 스승님이나······ 스승님이신 분이시다.”

화운의 말에 깜짝 놀란 세 사람이 잽싸게 달려왔다.

“백리세가의 백리연이 인사올립니다.”

“남궁검가의 남궁현이 어르신께 인사드립니다.”

“선유세가의 선우유성입니다. 여기 운이 형이랑 사촌간이니 저도 스승님처럼 모시겠습니다.”

세 사람의 인사에 가장 놀란 건 화수련이었다.

쟁쟁한 오대세가의 자제들이니 어찌 놀라지 않겠는가.

검마 역시 무표정한 얼굴이었으나 마음까지 그런 건 아니었다.

손자와 비슷한 또래들이 자신 앞에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하니 가슴이 아려왔다.

아들 내외가 그런 일만 겪지 않았다면 손자도 자신의 앞에 있는 아이들처럼 혈기왕성한 모습이었을 테니까.

“검마다.”

검마의 짧은 소개에 세 사람이 고개를 번쩍 들고 쳐다봤다.

놀랐으리라.

정파의 후기지수들이니 경계심도 들 것이다.

검마는 이해했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천하를 떠돈 십 년 동안 이보다 더한 일도 많았다.

“검마대협을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남궁현이 다시 한번 포권하며 인사했다.

검마가 다 놀랄 상황이었다.

다른 누구도 아닌 남궁검가의 핏줄이지 않은가.

다시 살펴보았다.

당당한 표정과 공손한 태도, 가식적으로 하는 인사 같지가 않다.

“정파인은 마인과 가까이 해서 이로울 게 없다. 남궁검가에서는 그 간단한 이치조차 가르쳐주지 않은 것이냐?”

“아버님께서 말씀하시길, 이로움을 따져가며 사람을 만나는 건 소인배들이나 하는 짓이라 하였습니다.”

남궁현이 당당하게 말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선우유성도 한 마디 했다.

“진짜 마인이라면 형이 스승님으로 모시지 않았을 겁니다.”

검마는 남궁현과 선우유성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다소 부드럽게 느껴지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로움을 따지진 않더라도 마인은 가까이 하지 말거라. 넌 형을 믿는 것도 좋으나 너의 판단을 우선시하거라.”

“명심하겠습니다.”

“가르침 감사합니다.”

남궁현과 선우유성이 포권하며 감사를 표했다.

검마는 백리연을 슬쩍 바라보더니 화운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운기조식을 하겠다.”

“예.”

공손히 대답한 화운은 검마가 그 자리에 가부좌를 틀고 앉자 그 옆에 자리를 잡고는 섰다.

그러자 백리연을 비롯한 세 사람 역시 누가 시키지 않아도 나머지 세 방향을 지키고 섰다.

그리고는 꿈쩍도 하지 않고 자신들이 맡은 방향만 응시했다.

화수련은 그 모습을 감탄한 얼굴로 지켜보았다.

한 식경(30분) 후.

검마가 눈을 떴다.

“좀 어떠십니까?”

화운이 걱정스런 얼굴로 물었다.

검마는 무뚝뚝한 성격답게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그리고는 주위를 한차례 둘러보고는 화수련을 향해 시선을 두었다.

“오래 기다렸느냐?”

“한 식경밖에 안 되었어요. 더 운기하셔야 하는 거 아니에요?”

화수련의 얼굴에도 염려가 가득했다.

“널 집으로 돌려보낼 정도로 나아졌다.”

그렇게 말한 검마는 화운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것이냐?”

검마가 물었다.

아무래도 미안한 표정을 읽은 모양이다.

화운은 검마가 운기요상을 하는 동안 곰곰이 생각했던 것을 공손히 대답했다.

“스승님께서 수련이를 데리고 대륙전장으로 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

“함께 가지 않는다고?”

검마는 화운에게 물어보고 나눠야 할 이야기가 더 있었다.

그런데 헤어지자고 하니 당황스러웠다.

그런 검마의 마음을 알 것 같아 화운은 더욱 조심스런 태도로 말했다.

“죽은 두 노인은 이화태양종의 호법들입니다. 그 호법들은 태양존자의 곁을 함부로 떠나지 않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이 움직였다는 건 가까운 곳에 태양존자가 있을 공산이 크다는 생각입니다. 만일 그런 거라면 태양존자가 노리는 꿍꿍이가 따로 있을 수도 있습니다.”

화운의 의심은 합리적이고 타당했다.

설사 의심이 틀렸다 하더라도 정무맹의 입장에서는 한 번쯤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짚이는 것이 있는 것이냐?”

“더 생각해 봐야지요.”

“태양존자가 움직였다면 이화태양종 전체가 움직였다는 뜻이니, 그만한 전력이 노릴 만한 곳은 근방에 한 곳뿐이다.”

“예.”

“거기까지는 생각해 본 모양이군.”

“예.”

검마는 대답하는 화운을 물끄러미 응시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한 줄기 염려를 꺼내놓았다.

“태양존자는······ 강할 것이다.”

“스승님을 넘어선 지 오랩니다. 아까 말씀드린 그 두 사람 외에는 누구도 절 잡지 못합니다.”

검마는 그제야 사황과 천마의 존재를 떠올렸다.

실로 경악스러운 일이다.

그런 존재들이 여태 살아 있어 또다시 세상 밖으로 나오다니.

“대륙전장으로 가십시오. 가셔서 수련이를 구해준 답례를 받으십시오.”

“그건 무슨 소리냐?”

“대륙전장은 천하 곳곳에 지부가 퍼져 있습니다. 그 지부들을 이용한다면 십 년 전의 일이라도 실마리를 찾아낼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

검마의 눈이 커졌다.

자신은 생각도 못해본 방식이었다.

십 년 전에 이런 방법을 이용했다면 어땠을까?

자신의 무지함에 가슴이 답답해왔다.

이때 화운이 화수련을 향해 말했다.

“스승님께서는 십여 년 전에 아들내외를 한꺼번에 잃으셨다. 당시에 납치당한 손자분을 찾아 온 천하를 떠도는 중이시다. 내 말 무슨 뜻인지 알겠니?”

“예. 알아들었어요.”

열심히 고개를 끄덕인 화수련이 안타까운 얼굴로 검마를 응시하더니 천천히 다가가 손을 잡았다.

“함께 가요.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제 할아버지께 말씀드려 온 천하를 뒤져달라고 할게요.”

“그렇게 하십시오. 전 이화태양종을 찾아본 후에 대륙전장으로 가겠습니다.”

검마는 다른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어두운 밤에 산속을 헤매던 사람이 멀리 불빛을 발견한 것이나 마찬가지이거늘 어찌 다른 생각을 할까.

그가 할 수 있는 말은 단 한 마디뿐이었다.

“기다리겠다.”

“예.”

화운이 대답하자 검마는 백리연 등 세 사람을 둘러본 후 화수련과 함께 대륙전장이 있는 개봉으로 향했다.

“와, 정말 하늘의 안배 같은 일이네.”

검마와 화수련이 멀어지는 모습을 물끄러미 응시하며 남궁현이 말했다.

“뭔 말이냐?”

선우유성이 물었다.

“그렇잖아. 우리가 길 따라 대륙전장으로 향했다면 절대 만나지 못했을 텐데, 장강을 건너 천오백 리 정도를 무작정 북상한 뒤에 그 인근에서 개봉이 어디에 있는지 물어보라고 한 군사의 조언이 있었기에 이렇게 만난 거잖아. 군사가 이럴 걸 예상하고 그런 말을 한 건 아닐 테니까, 우연과 우연이 겹쳐 이렇게 만나게 되었다는 거니까 진짜 하늘의 안배가 아니면 뭐겠냐.”

듣고 보니 그렇다.

화수련을 납치한 노인들은 개봉에서 서쪽으로 움직였고, 자신들은 남쪽에서 개봉을 향해 북상했다. 만약 길을 따라 이동했으면 중간에 결코 만날 수가 없었다.

“우연이든 안배든 결국 움직여야 하는 건 사람이야.”

“예?”

화운의 말에 남궁현이 무슨 뜻이냐는 표정을 지으며 쳐다봤다.

“소림에 일 터졌을 지도 모르니까 그만 가자는 거다.”

“소림이요? 이화태양종이 노리는 곳이 소림일 것 같다는 겁니까?”

“지금으로서는 그래.”

“우와!”

“왜?”

“소림사를 노릴 정도면 엄청난 규모일 텐데 우리만 가도 될까요? 아, 물론 대주 형님이야 큰 도움이 되겠지만, 우린 비명횡사하기 딱 좋을 것 같아서요.”

남궁현의 염려는 당연한 것이었다.

장강에서와는 전혀 다른 양상의 싸움이 될 것이니까.

장강에서는 선박 위의 적들만 감당하면 되었다. 물론 다른 선박에서 건너온 적들도 있었으나 그 숫자는 얼마 되지 않았다.

소림에서는 다를 것이다.

자신들이 나타나면 우르르 개떼처럼 몰려들 것이 뻔했다.

그 숫자가 얼마나 될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무섭냐?”

“걱정된다고 해두죠.”

확실히 겁먹은 얼굴은 아니다.

염려가 한 가득인 얼굴이지.

화운은 세 사람을 돌아봤다.

선우유성은 형을 따르는 일이라 여겨서인지 아무 생각이 없어 보일 정도로 태평했고, 백리연은 속마음을 얼굴에 드러내는 성격이 아니어서 담담해 보였다.

하지만 그런 둘 다 화운이 무슨 말을 할지 집중하는 걸로 보아 신경을 쓰고 있는 건 분명했다.

‘그래, 내가 너무 나만 생각하고 무작정 따라오라고만 한 것 같다.’

화운은 자신이 잘못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믿고 따르라는 것과 어떤 위험이 있는지 알려주는 건 전혀 다른 것이니까.

화운은 검을 뽑았다.

“적들의 숫자가 얼마가 되든지 세 사람은 방어검진을 펼치도록 해. 중심은 백리소저입니다. 제가 가르쳐주는 검을 맘껏 펼치되 세 걸음 이상 이탈하면 안 됩니다.”

그렇게 말한 화운은 남궁현과 선우유성을 향해 말했다.

“너희 둘은 백리소저 뒤에서 품자(品)를 만드는 위치에 자릴 잡는다. 적을 쓰러트리는 게 아니라 백리 소저의 뒤를 지켜주는 게 너희 둘의 임무다. 그걸 잊고 자릴 벗어난 순간 대형은 깨지고 가장 먼저 백리소저가 당할 거다. 잊지 마라. 니들 둘에게 백리소저의 목숨이 달렸다는 것을.”

화운은 검을 움직여 남궁현과 선우유성에게 보여주었다.

왼팔은 가볍게 들어 왼쪽 상반신 앞쪽에 위치시키고, 오른손의 검은 길게 뻗어 찌르고 휘둘러 베는 몇 가지 동작을 펼쳐보였다.

모든 동작이 끝날 때까지 두 발은 한 걸음 이상을 벗어나지 않았고, 왼팔은 검의 움직임에 따라 상반신 곳곳을 방어했다.

지난 삶에 남궁검가 앞에서 이화태양종을 상대할 때 가르쳐주었던 그 방어검공이었다.

그때와 다른 게 있다면 중심이 남궁현이 아니라 백리연이라는 것이다.

당시엔 남궁현이 복수에 미쳐 있느라 검귀처럼 사납기 짝이 없었기에 중심을 맡기에 안성맞춤이었으나 지금은 그렇지가 않았다.

“간단한 동작이니까 가면서 머릿속으로 연습해봐.”

화운은 검을 집어넣었다.

그리고 세 사람을 한차례 둘러보았다.

“질문?”

“이런 건 다 어디서 배운 겁니까? 검마 스승님께 배운 겁니까?”

남궁현이 물었다.

그가 보기에 화운은 대단하다 못해 놀라울 지경이었다.

엄마 뱃속에서부터 무공을 배워도 화운보다 더 강하지 못할 것이고, 아는 것도 더 많지 않을 것이다.

“현이 너, 몸집이 작은 아이한테 덩치 큰 아이를 상대할 비책 하나쯤은 알려줄 수 있지?”

“그 정도야 뭐······!”

남궁현이 말하다 말고 입을 다문 이유는 하나다.

화운이 자신들을 아이로 볼 정도로 무공의 격차가 크다는 걸 말하는 것 같아서다.

‘하긴 뭐······.’

소패룡 황보장을 일방적으로 두들기고 장강수로왕과 사천독왕이 꼼짝 못할 정도의 고수이니 그렇게 볼만도 하다.

“하아! 난 언제쯤······!”

남궁현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다 곧 고개를 부리나케 털었다.

“아냐! 난 정상이야. 대주 형님이 비정상인 거야. 그치, 유성아?”

“어, 맞아. 우린 지극히 정상이야. 형이 괴물인 거야. 괴물. 그쵸, 누님?”

선우유성이 백리연을 쳐다봤다.

백리연이 살짝 당황했다. 하지만 곧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어떤 의미로는 그래. 그치만 괴물이든 뭐든 멋진 거 같아. 이미 자신만의 무공, 자신만의 길을 가고 있는 것 같으니까.”

백리연은 평소 화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간추려 이야기했다.

그러나 남궁현과 선우유성이 자신들이 듣고 싶은 말이 아니라는 표정을 짓고 있자 얼른 덧붙였다.

“아, 그리고 너희들도 충분히 대단하고 멋지니까, 화 소협이랑 비교하지 말고 지금까지 하던 대로 하면 될 것 같아.”

“연 누님한테 칭찬을 들으니까 이제야 좀 힘이 나네요.”

“나도.”

“가시죠. 얼른 가서 태양종인지 뭔지 하는 잡것들 모조리 쓸어버리죠.”

“가요, 형!”

남궁현과 선우유성이 씩씩하게 앞장을 섰다.

화운과 백리연은 서로를 향해 피식 웃으며 둘의 뒤를 따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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