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1. 마경, 마도의 고래(1)
어둠에 파묻힌 객잔.
이 층에는 마경이, 일층에서는 화운이.
두 사람이 상반된 반응을 보이며 오 년만의 해후를 하자 객잔 주인과 점소이 그리고 싸움에 휘말리고 싶지 않은 손님들은 모조리 밖으로 나갔다.
“너!”
“어, 나다. 나야. 여기서 만나니까 이상하게 반갑다.”
“이, 이이! 찢어죽일 새끼!”
“그렇게 하지도 못하잖아!”
“죽인다! 죽여 버리겠다!”
“그래, 내려와 봐. 머리부터 발끝까지 오 년 전의 기억을 새록새록 떠올리게 도와줄게.”
금방이라도 덮칠 것 같던 마경이 주춤 망설인다.
오 년 전의 일이 그만큼 큰 충격으로 남아 있어서다.
말로는 죽여 버리겠다고 소리치지만, 육신은 움직이지 않았다.
“이, 이 새끼! 정무맹 신풍대 대주였던 놈이 여기가 어디라고 숨어들어와!”
마경이 소리쳤다.
그 일갈이 염마전주와 염마전 마인들을 혼란 속으로 처박아 놓았다.
정무맹.
정파인이란 소리다.
정파와 마교는 만나면 서로의 존재를 부정할 수밖에 없는 잠재적 적이다.
염마전주와 염마전의 마인들은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몰랐다.
“여기? 여긴 천종천마교, 마인들의 성지지. 다니던 직장이 없어져서 혹시나 하고 와 봤는데, 그게 왜?”
“직장?”
“그럼 내가 무슨 사명감에 불타서 정무맹에 몸담았겠냐?”
“헛소리!”
“헛소리 아니고 참말이다.”
“누가 그 말을 믿어! 너 살아서 돌아가지 못한다. 절대!”
“시끄러! 난 검마의 제자로서 새 직장을 찾아 이곳에 왔다. 날 받아줄지 말지는 윗분들이 결정할 일이지, 너님이 지랄할 일은 절대 아니다. 그러니 넌 오 년 전의 일 가지고 앙갚음하고 싶으면 그거나 해. 여기서 할래, 아니면 나가서 할래? 참고로 난 사람 많은 데가 좋더라. 그때는 보는 사람이 없어서 영 재미가 없었거든.”
“이, 이이······!”
“이만 갈지 말고 결정을 내려! 계집처럼 조잘거리는 건 니 취향이 아니라며? 얼른 내려와, 내려와서 뽑고 싶은 거 뽑아봐. 아니면 내가 간다.”
마경은 내려오지 못했다.
분기는 머리끝까지 치솟았지만, 그날처럼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을까 봐 움직일 수가 없었다.
오 년이 지난 지금 자신의 무위가 더욱 강해졌다면 기대라도 해볼 것인데, 그때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었다.
“하, 그 자식 우유부단하긴. 좋아, 내가 가마.”
화운이 걸었다.
염마전주와 염마전의 마인들 사이를 스윽 지나가며 나직하게 말했다.
“한 놈씩 던져줄 테니까 죽이든 살리든 알아서 해.”
염마전주와 염마전의 마인들이 설마 하는 순간 화운이 바람처럼 이 층으로 솟구쳤다.
그 순간 이 층의 어둠속에서 묵직한 뭔가가 날아왔다.
콰직!
마경이 던진 의자가 박살이 났다.
그와 동시에 화운이 이 층 난간을 질풍처럼 넘어갔다.
이때 마경은 그 자리에 없었다.
이 층 안쪽으로 물러나 있었다.
“그래, 대장은 원래 나중에 나서는 법이지. 거기서 기다려!”
화운이 이죽거리며 주위 어둠 속에 바짝 긴장하고 있는 일곱 명을 와락 덮쳤다.
번개같이 검을 휘두르는 자.
장력을 날리는 자.
날카로운 철조로 할퀴는 자.
일곱 명의 공세는 다양했다.
하지만 어느 한 사람 화운의 공격을 감당 못해 머리통과 팔과 다리를 무차별적으로 두들겨 맞으며 한 사람씩 이 층 난간 너머로 훨훨 날아가 일층 아래로 떨어졌다.
처음 두 명이 떨어질 때만 해도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세 번째 마인이 떨어질 때였다.
“크윽!”
“흑명귀로구나!”
신음소리로 세 번째 떨어진 놈의 정체를 알아차린 염마전주가 냅다 걷어찼다.
“크악!”
얼굴을 차인 흑명귀가 비명을 토하며 날아갔다.
“시원하다, 시원해!”
염마전주가 통쾌하게 소리쳤다.
그것이 시작이었다.
염마전주와 함께 온 염마전의 마인들이 앞서 떨어졌던 두 명을 신나게 두들겨 패기 시작했다.
함부로 죽였다간 일이 커질 수 있어 맨주먹으로 시원하게 타작한 다음 발로 걷어차 버렸다.
“온다!”
누군가의 외침과 동시에 이 층에서 떨어지는 자가 있었다.
염마전의 마인들이 와락 달려들었다.
잔뜩 굶주린 개떼 사이로 고깃덩이가 떨어진 것 같았다.
“그렇게 앉아 있으면 여자라고 봐줄 줄 알았냐!”
“아, 아니 난·······!”
“닥치고 함께 가야지!”
이 층에서 들려온 소리다.
곧이어 신나게 두들기는 소리가 터지더니 일곱 번째 마저 일층 아래로 나가 떨어졌다.
마인이어도 사내라는 건지, 일층의 염마전의 마인들은 ‘악!’하는 여인의 비명에 움찔할 뿐 달려들지를 못했다.
“크아아아악!”
이 층 안쪽에서 마경이 괴성을 질렀다.
섬뜩한 마기가 그가 있는 곳으로부터 폭발적으로 뿜어졌다.
“암흑대절!”
혈마도가 놀라 부르짖었다.
“도망쳐야 하는 거 아니오?”
염마부가 겁에 질려 물었다.
제대로 폭발해 버린 마경을 막을 자는 지금 이곳에 단 한 사람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 말은 곧 그의 손에 잡히는 순간 팔다리와 머리통이 뽑힌다는 걸 의미한다.
“마운이······.”
“정무맹 출신이라잖습니까. 그리고 제대로 폭발해 버린 마경을 누가 감당해요?”
“맞습니다. 암흑대절은 금강불괴보다 더 단단해서 아무리 맞아도 고통도 느끼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오 년 전엔 마운이 이겼나 본데?”
“암흑대절을 발휘하기 전에 끝나 버렸겠죠.”
“누가 이겼든 둘 다 우리 쪽이 아니라고요!”
“맞습니다. 얼른 가죠.”
모두가 도망치자고 했다.
몇몇은 객잔 출입문이 있는 곳까지 몰려가고 있었다.
“그럴까······!”
막 돌아서려던 염마전주는 문득 이상함을 느꼈다.
조용했다.
염마부가 ‘얼른 가죠.’라고 말할 때만 해도 철곤으로 바윗덩이를 타작하는 것 같은 소리가 쏟아지듯 터져 나왔었는데, 지금은 죽은 듯이 조용했다.
“끝났어.”
염마전주가 읊조리듯 말했다.
끝났다는 말이 모두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었다.
싸움이 끝났다는 건 이제 자신들 차례라는 뜻이기도 했으니까.
모두들 석상처럼 굳은 모습으로 고개만 천천히 돌렸다.
“늦, 늦은 겁니까?”
누군가의 두려움에 찬 물음.
“꿀꺽!”
마른침을 삼키는 소리.
어둠이 모든 걸 집어삼켰으나 창문을 통해 들어온 바깥의 불빛이 이 층 난간으로 천천히 모습을 드러내는 자가 있음을 알려주었다.
“마, 마경······!”
누군가가 중얼거린 순간.
이 층 난간에 선 자가 말했다.
“아침에 염마전으로 가야 하는 시간이 정해져 있습니까?”
화운의 목소리였다.
“꺼헉?”
“하아!”
“다행이다.”
당황하여 헛바람을 들이키는 자, 안도의 숨을 터트리는 자.
염마전의 마인들이 그렇게 살았다는 걸 내색했다.
염마전주 역시 한결 편해진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 염마전으로 나오지 않아도 돼. 나오고 싶으면 나오고, 나오기 싫으면 일 년 열두 달 내내 얼굴 한 번 보이지 않아도 상관없어.”
“우리 약속한 게 있잖습니까. 내일 오전 중으로 출근하겠습니다.”
“아니,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여기 반가운 녀석이 있으니 오늘은 먼저 갑니다.”
화운의 기척이 이 층 안쪽으로 물러가더니 곧이어 창문 밖으로 사라졌다.
“약속이고 뭐고 진짜 오지 않아도 되는데······.”
염마전주가 힘없이 중얼거렸다.
***
마경은 꿈을 꾸었다.
그의 앞에는 선풍도골의 노도사가 수천 명의 정파인들과 성난 파도처럼 몰려오고 있었다.
마경은 쓱 뒤를 돌아봤다.
수백 명 뿐인 마도의 정예가 그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가자! 가서 모조리 쓸어버리자!”
“와아!”
마경의 외침에 거대한 함성을 지르며 전방으로 쏘아갔다.
당연히 선두는 마경이다.
선풍도골의 노인이 검을 날렸다.
기로써 검을 부린다는 이기어검이다.
“이기어검이고 뭐고 모조리 부숴 버리겠다!”
마경이 소리치며 주먹을 뻗었다.
부악!
허공을 가르는 소리.
강맹한 기세가 느껴지는 마경의 권격이 거침없이 뻗었다.
뻐억!
“윽?”
마경이 당황했다.
주먹이 너무 아팠기 때문이다.
공력을 일으키지 않은 주먹을 누군가가 쇠막대로 후려갈긴 것 같았다.
마경이 눈을 치떠 보니 선풍도골의 노인이 검자루를 쥐고 있었다.
“그래, 머리통을 뽑아버리자!”
마경이 손을 뻗었다.
순간 검이 손을 때렸다.
“······?”
분명 꿈인데 현실처럼 너무 아팠다.
마경이 당황한 순간 검이 폭풍처럼 휘몰아치며 전신을 난타하기 시작했다.
마경은 너무 아파 온몸을 움츠렸다.
움츠린 몸을 검이 무자비하게 때렸다. 머리고 어깨고 팔, 다리 가리지 않고 두들겨 팼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오 년 전의 일이 퍼뜩 떠오를 정도로 아팠다.
자신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던 놈.
한동안 잠만 자면 꿈에 나타나 이죽거리던 놈.
그놈을 찢어 죽이지 않고서는 울화통이 터져 죽을 것만 같았다.
“크아아악! 찢어 버리겠다!”
마경이 목청이 터져라 고함을 지르며 벌떡 일어났다.
어둠, 쌓아놓은 나뭇가지를 태우는 불 그리고 사람.
마경의 눈에 들어온 광경이다.
“너는 자면서도 사람을 찢어 죽이냐?”
“너어?”
마경이 손가락질 하며 눈을 퉁방울처럼 치뜬 순간 화운이 나뭇가지 하나를 쓱 집어 들었다.
어른 팔뚝만큼 굵었다.
“이거 단단해 보이지?”
마경의 손가락이 슬그머니 거두어졌다.
“잘 타겠다.”
화운이 불길 속으로 나뭇가지를 던져 넣었다.
그리고는 이내 확 치솟는 불길을 들여다보며 무심한 어조로 말했다.
“난 너를 죽일 수도 있고, 사지를 뽑아 버릴 수도 있고, 주둥이를 찢어 버릴 수도 있어. 그러니까 어떻게 구는 게 좋을지 생각이라는 걸 먼저 해. 머릿속에서 화내란다고 화부터 내지 말고.”
“내가 죽는 걸 두려워 할 것 같으냐?”
“알아. 그래서 죽이진 않아. 진짜 못 참겠으면 팔다리만 뽑아버릴 거야. 그럼 벌레처럼 꿈틀거리면서 살아야겠지? 꿈틀꿈틀! 아, 혀를 깨물어 자결할 수도 있겠다. 혀부터 먼저 뽑아야겠네.”
“······!”
마경이 침묵했다.
어쩌면 자신 이상으로 미친놈일 것 같아서다.
그러니 여기 교까지 기어들어올 생각을 다 했겠지.
“좋아, 말을 알아들은 것 같으니 우리 잠시만 생각이라는 걸 해보자. 어떻게 하는 게 우리를 위한 건설적이고 발전적인 관계가 될 수 있을지 말이야.”
마경은 대꾸하지 않았다.
화운의 말대로 생각이라는 걸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나 아니어도 본교에 들어온 이상, 오래 버티지 못할 거야.’
죽으면 시체라도 찾아와 팔다리랑 머리통을 뽑아버리겠다는 게 이 순간 마경의 머릿속을 채우고 있었다.
“내가 좀 멍청했던 것 같다.”
화운이 갑자기 고개를 저었다.
“······!”
“너라는 놈은 건설적이고 발전적인 관계가 될 수 없는 놈인데. 그찮아, 사람 머리통이랑 팔다리를 뽑는 걸 좋아하는 놈이랑 무슨 발전적인 관계겠어. 게다가 오 년 전의 일로 여태 이를 빡빡 갈아대는 놈인데. 그치?”
“······!”
“스스로 혀를 뽑을래, 아니면 내가 검으로 주둥일 찢은 다음에 뽑아줄까?”
“······?”
“말했잖아. 혀부터 뽑아야 한다고. 팔다리는 그다음이라고 말이야.”
화운이 슥 일어섰다.
그다지 표정이랄 만한 게 없는 얼굴인데 불빛이 불그스름하게 비추고 있어선지 무섭게 보인다.
꿀꺽!
마경은 자신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켰다.
‘뭐, 뭐야! 이 마경이 두려워하는 거야!’
마경이 화들짝 정신을 차렸다.
“오냐! 죽자! 죽어! 썅!”
마경이 벌떡 일어섰다.
하지만 화운이 검의 손잡이를 잡자 움찔하며 한 걸음 물러나고 말았다.
화운은 그 모습을 무심히 응시하더니 도로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는 언제 준비해 두었는지 옆으로 손을 뻗어 술병을 집어 들어 입으로 가져갔다.
꿀꺽! 꿀꺽!
목울대가 시원하게 움직였다.
그렇게 한참을 마시던 화운이 술병을 던져주었다.
얼떨결에 술병을 받아든 마경.
“흥! 우리가 화해 같은 걸 할 수 있다고 보냐!”
“가서 술이나 사와.”
“······!”
그러고 보니 술병이 너무 가볍다.
마경이 술병을 뒤집어보았다.
몇 방울만 뚝뚝 떨어진 게 다다.
“뭐하는 수작이야!”
“싫으면 꺼져.”
화운은 나뭇가지를 들어 불속으로 던져 넣으며 입을 닫았다.
멀뚱히 서 있던 마경은 찬바람을 일으키며 어둠 저편으로 사라졌다.
화운은 고개조차 돌리지 않고 불길 속만 들여다봤다.
‘이제 어쩐다? 계속 염마전에 붙어 있어야 하나? 상당히 경계하는 눈치던데······.’
이곳의 분위기로 봐서는 자신이 신풍대주였다는 이유가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았다. 강함을 숭상하는 곳이라 경계는 하겠지만 출신 가지고 지랄 떨 것 같지는 않다. 검마의 제자이기도 하니 상쇄작용도 할 것 같고.
문제는 염마전주다.
그가 자신과 한 약속을 거부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럼 무불통을 만날 방법을 다시 찾아야 한다.
“하아, 시간이 오래 걸리려나?”
화운이 그렇게 한숨을 내쉴 때였다.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함께 아주 작은 인영 하나가 불빛 안으로 들어섰다.
아까부터 기척을 느끼고 있었던 화운은 당황하지 않고 고개만 돌려보았다.
작은 키, 어른인지 아이인지 구분이 안 가는 얼굴, 실오라기 하나 보이지 않는 흙투성이의 알몸.
“넌 뭐냐?”
화운이 물었다.
아이인지 어른인지 모를 괴인은 대꾸도 않고 불가로 다가와 쪼그려 앉더니 벌겋게 타고 있는 불을 들여다보았다.
“너 누구냐고, 안 들리니?”
화운이 다시 물었으나 괴인은 눈길조차 주지 않더니 불속으로 팔까지 손을 쑥 집어넣었다.
“야!”
화운이 걱정이 되어 소리쳤으나 괴인은 손을 빼지 않고 고개만 갸웃했다.
살이 타기 시작할 시간이 지났음에도 멀쩡하자 화운은 희한하다는 얼굴로 지켜보았다.
그런데 괴인의 얼굴이 점점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뒤늦게 뜨겁기 시작한 모양이라며 화운이 피식 한 순간.
“캬아아악!”
괴인이 성난 소리를 터트리며 화운을 쏘아보더니 와락 신형을 날리며 득달같이 달려들었다.
아이일 수도 있어 해치고 싶지 않은 화운은 뒤로 성큼 신형을 날려 물러났다.
그런데 바로 이때 바람처럼 달려온 마경이 손에 쥔 술병으로 괴인을 후려쳐 저만큼 날려버렸다.
“뭐하는 짓이야!”
“흑귀다! 산채로 잡아먹히기 싫으면 뛰어!”
마경이 소리치며 냅다 신형을 날렸다.
“흑귀?”
화운이 중얼거린 순간 사방 땅에서 불쑥 머리통들이 튀어나왔다.
마경이 술병으로 후려갈겼던 괴인과 똑같이 생긴 무리였다.
더 놀라운 건 그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었다.
순식간에 수백이더니 계속 불어났다.
갯벌에서 게 떼가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것 같았다.
소름끼치는 광경이었으나 화운은 호기심만 발동했다.
“닥치고 뛰어! 걔들이랑 싸우는 건 교의 율법으로 금지다! 네가 싸우면 나까지 잡혀간단 말이다!”
저 멀리서 마경의 외침이 들렸다.
화운은 공공무영비를 펼쳐 잽싸게 자리를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