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8. 마도(魔道), 마인들의 땅
마도(魔道).
마인들의 땅.
흔히 말하는 마인들의 땅은 감숙과 청해를 일컫는다.
동서 무역의 요충지라 다양한 인종과 물자의 흐름이 활발하기로 유명한 감숙성의 난주.
서쪽의 사막과 남쪽의 서장으로 통하는 교통의 요충지인 청해성의 서녕.
두 도시를 중심으로 마인들의 세상이 드넓게 펼쳐져 있다고 보면 된다.
마인(魔人).
마인이라는 호칭은 원래 천종천마교(天宗天魔敎)의 교도들을 지칭하는 것이었다.
천종천마교가 마신들 중 전신이라고도 불리는 아수라를 신봉하다보니 마(魔)를 추종하는 인간들이라며 마인이라고 불렀던 것인데, 지금은 강해지기 위해서라면 그 어떤 사악한 짓도 서슴지 않는 무인들을 통칭하고 있다.
화운이 감숙의 난주에 도착한 건 열흘만의 일이었다.
난주는 대륙 중심부와는 전혀 다른 이국적인 분위기의 도시여서 온통 눈길을 사로잡는 풍경들 천지였다.
“무불통을 어떻게 찾지?”
화운은 객잔에서 간단한 음식을 시켜 먹으면서 고민하고 있었다.
창밖으로 보이는 바글바글한 사람들 틈에서 그를 어떻게 찾는단 말인가.
아니 그가 난주에 있을지 아니면 서녕에 있을지 그것도 아니면 또 다른 어디에 있을지조차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건 숫제 돌멩이가 지천인 강가에서 특정 모양의 돌멩이 찾기나 마찬가지였다.
“인상착의야 대충 들었지만 그분이 돌아다녀야 알아보기라도 하지.”
젓가락을 내려둔 화운은 창밖으로 보이는 사람들의 모습을 물끄러미 응시했다.
누가 이방인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복장의 인종들이 뒤섞여 있어 새로운 세상에 와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하얀 피부에 높은 콧대, 그리고 검거나 진한 갈색이 아닌 여러 색상의 눈동자를 가진 색목인들도 많이 보였고, 벌렁코에 두툼한 입술, 짧게 꼬인 머리칼을 가진 피부가 진한 흑색인 사람들도 보였다.
여인들의 모습도 다양했다.
대륙에서 흔히 보이는 모습에서부터 검은 천으로 전신을 뒤덮다시피 한, 심지어 얼굴조차 두 눈 빼고는 전부 가려 버린 여인들, 그와는 반대로 배꼽이 훤히 드러나고 가슴 상층부의 골마저 내보인 과감한 복장의 여인들도 보였다.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다양한 사람들의 외모와 복장이라 제법 긴 시간동안 흥미롭게 살펴보던 화운의 시선이 어느 골목 어귀에 고정되었다.
‘그래. 사람을 찾는 건 결국 사람인 법이지.’
골목어귀에 네 명의 장한이 각자 편한 자세로 서 있었다.
둘은 천조가리를 이마 위쪽으로 뒤집어썼고, 둘은 대륙 어느 도시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불량배 같은 모습이었다.
화운은 그들에게 똑바로 다가갔다.
그들은 허리춤에 검은빛의 검을 찬 화운이 다가오자 살짝 경계하는 자세를 취했다.
손이 허리 뒤로 돌아간 놈, 품속으로 들어간 놈, 삐딱하던 자세를 푸는 놈, 가래침을 뱉는 놈.
화운은 그들 앞에서 전낭을 꺼내 쩔그렁 소리가 들리도록 흔들어 보인 후에 도로 집어넣으며 말했다.
“니들 대장한테 가자.”
화운의 말에 서로를 돌아보는 장한들.
뭐라고 다른 언어로 주고받더니 한 사내가 화운에게 말했다.
“따라오슈.”
사람은 거부해도 돈은 거부하지 못하는 자들답게 금방 화운을 안내했다.
골목을 지나고 몇 채의 건물을 가로지르고, 다시 골목을 두 번 꺾은 후에야 한 채의 독립적인 형태의 아담한 전각에 도착했다.
전각 입구에도 다섯 명의 장한들이 있었다.
화운을 안내해온 장한이 뭐라고 떠들어대자 곧 문이 열렸다.
“들어가 보슈.”
화운은 안내해온 장한의 말에 안으로 들어갔다.
장한은 따라오지 않고 왔던 곳으로 되돌아갔다.
전각 안으로 들어가니 허리를 환히 드러낸 복장의 시비가 맞아주었다.
한쪽으로 손을 뻗으며 뭐라고 하는 것이 그쪽으로 따라오라는 것 같아 고개를 끄덕여 준 후 뒤를 따라갔다.
시비는 객청으로 여겨지는 곳으로 안내하더니 중앙의 의자를 가리켰다.
화운은 그 의자에 앉았다.
앞쪽에는 탁자가 있었고 그 너머엔 제법 화려해 보이는 의자가 보였다.
아마도 실무적인 책임이 있는 누군가의 자리인 모양이었다.
화운이 의자에 앉아 주위를 둘러보는 사이에 시비는 사방의 촛대에 불을 켜더니 밖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일다경이 지났다.
“날 찾으셨다고요?”
한 사람이 들어와 맞은편의 탁자 너머의 의자에 앉았다.
비대한 몸집에 탐욕 어린 눈빛을 가진 중년인이었다.
제법 높은 콧대에 검은 수염 이마 위쪽으로 하얀 천을 감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아 한족은 아니었다.
“하오잡배들인 줄 알았더니 예상외로 큰 조직인 것 같습니다.”
“쫄리시면 두 가지만 놓고 가시면 되오.”
“그게 뭡니까?”
“허리춤의 검이랑 목 위쪽의 물건.”
“안 쫄리면 어쩝니까?”
“오신 용건을 말씀하시면 됩니다.”
“다행히 쫄리지 않으니 용건을 말해도 되겠군요.”
“글쎄······ 저 초들 보이나? 향이 난다고 해서 향초라 불리는 건데 지금 손님이 맡고 있는 향은 독향이야. 반각만 더 지나면 그 자리에서 피를 토해야 할 거야. 물론 해독제가 있고 원한다면 거래를 통해 줄 수 있지.”
“날강도로군.”
중얼거린 화운은 자리에서 일어나 시비가 불을 붙였던 향초들을 일일이 손으로 꺼버린 후 단단히 닫혀 있는 창문을 활짝 열었다.
“자, 해독제는 필요 없으니 이제 내 용건을 말해도 되겠습니까?”
화운이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행동하자 중년인이 살짝 놀라는 반응을 보이며 물었다.
“대담하군. 그래, 용건이 뭡니까?”
“사람을 찾고 있습니다.”
“사람 찾는 것이 우리 마풍람이 잘 하는 일 중의 하나입지요. 헌데 여기가 마풍람인 건 알고 오셨겠지요?”
“지금 막 듣게 되었습니다만······ 말장난엔 취미가 없으니 이쯤에서 됐고. 오 척의 작은 키에 머리통이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노인이야. 어디에 있는지 알아봐.”
화운이 짧게 말했다.
규모가 좀 크긴 하지만 강호의 흑도방파와 비슷한 곳 같으니 강하게 나가는 게 좋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감히!”
비대한 몸집의 중년인이 자릴 박차고 일어났다.
탁자 위를 단숨에 뛰어넘어 화운을 향해 나는 듯 쇄도하더니 오른손을 불쑥 뻗었다.
언제 뽑아들었는지 초승달처럼 날이 휘어진 소도를 쥐고 있었다.
콰당!
화운이 주먹을 휘두르자 소도를 휘두르던 자세 그대로 벽으로 날아가 처박혔다.
끙!
중년인은 벽에 부딪쳤던 머리를 흔들며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억지로 생각해내고는 화운을 홱 돌아보더니 잽싸게 앞으로 달려가 머리를 조아렸다.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화운은 날 선 눈으로 내려다보았다.
‘마인한테 베풀 용서 따윈 안 키운다. 하지만······ 무불통을 만나는 게 우선이니······.’
“죽일 생각은 없으니까 가서 내가 말한 사람이 어디에 있는지나 알아와.”
“한 시진만 주십시오.”
“좋아. 기다려 주지.”
화운이 고개를 끄덕이자 중년인이 잽싸게 밖으로 달려 나갔다.
‘무불통만 만나보는 거다. 조용히. ······천마가 무서워서 그러는 건 아냐. 절대.’
한 시진 후.
중년인이 한 사람을 데리고 왔다.
키가 오 척을 훌쩍 넘는 사람인데다 한족과는 전혀 다른 이족에 기다란 검까지 차고 있으니 무불통이 아니다.
그렇다고 무불통의 소재에 대한 정보를 가져 온 것도 아니다.
“저자입니다. 손속이 매서워 소인의 능력으로 감당이 안 되는 자입니다. 그리고 보시다시피 저자의 검이라면 초검마님께 헌상하기에 모자라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군.”
두 사람의 대화에 화운은 이들이 사람을 찾아주는 거래엔 관심이 없고, 자신이 차고 있는 검에만 관심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화운은 의자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공공무영비를 발휘하여 두 사람의 곁으로 찰나간에 이동한 다음 기다란 검을 막 뽑으려는 자의 머리통을 갈겨 버렸다.
빡! 소리와 함께 그 자가 픽 고꾸라졌다.
“······!”
비대한 몸집의 중년인이 경악하여 바라보더니 화운의 발 앞에 냅다 엎드렸다.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이름이 뭐지?”
“모살라입니다.”
“좋아, 모살라.”
“옛!”
“다시 반시진 주지.”
고개를 번쩍 쳐든 모살라가 잽싸게 밖으로 나갔다.
“끄응!”
기다란 검을 찬 자가 머리통을 흔들며 일어섰다.
“거기 꿇어.”
반시진 후.
모살라가 한 여인을 데리고 왔다.
실내로 들어와 화운의 앞에 선 여인은 화려한 복장을 입고 있었는데 제법 반반한 미모를 자랑하고 있었다.
여인은 화운 앞에 서서는 양팔을 벌리며 뭐라고 중얼거렸다.
그러자 여인의 눈이 백안으로 변하며 사이한 기운이 뿜어져 나와 화운의 눈 속으로 파고들었다.
화운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여인에게로 다가갔다.
여인이 빙긋 웃으며 품에서 날이 시퍼런 소검을 꺼내들었다.
“섭백미령안에 걸렸으니 심장을 꺼내도 모를 것이다.”
여인이 왼손으로 화운의 가슴을 짚으며 소검을 든 오른손을 들었다.
순간 화운의 주먹이 바람 소리를 냈다.
빡!
여인이 그 자리에 픽 고꾸라졌다.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모살라가 냉큼 무릎을 꿇었다.
“반시진.”
모살라가 잽싸게 사라졌다.
다시 반시진 후.
모살라가 한 노인을 데리고 왔다.
한눈에 보기에도 범상치 않은 노인이다.
이전에 모살라가 데려온 이들과는 다르게 한족인 노인이었다.
노인은 한쪽에 무릎을 꿇고 있는 두 사람을 발견하고는 흠칫 놀랐다.
긴 장검을 가지고 있는 자는 오다 가다 한 번 보았는지 모를 정도로 별 볼일 없는 자이지만, 여인은 아니다.
환요.
칠십이살마 중의 일인이었다.
“감히!”
눈을 부라리며 호통을 치려던 노인의 눈에 태연히 앉아 있는 화운의 허리춤에 걸려 있는 검이 보였다.
손잡이와 검집까지 묵빛인 장검.
노인은 그 검의 남다름을 한눈에 알아보았다.
“그 검! 어디서 난 것이냐?”
“내 건데, 보고 싶습니까?”
“오냐, 보아야겠다. 어서 꺼내봐라.”
노인이 갈증 난 사람처럼 입맛을 다시는 순간이었다.
화운의 검이 검집에서 저절로 빠져나오더니 노인을 향해 검끝을 돌렸다.
노인이 그 심상치 않은 광경에 공력을 일으킨 순간.
번쩍!
한줄기 묵광이 되어 노인을 향해 빛살처럼 쏘아갔다.
“헉?”
노인이 기겁하여 자신의 검을 뽑아 막았다.
“······!”
뒤늦게 출수하였으나 노인의 검은 그야말로 벼락같았다.
하지만 검에 걸리는 게 없었다.
노인이 이맛살을 찌푸리며 바라보니 화운의 검은 어느새 검집 속으로 들어가 있었다.
노인이 도저히 닿을 수 없는 속도이자 신기였다.
노인의 팔이 축 처졌다.
싸울 엄두조차 사라진 것이다.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모살라가 화운의 앞으로 전광석화처럼 달려와 무릎을 꿇었다.
“그러니까 노인장이 초검마이고, 이쪽은 노인장의 휘하나 마찬가지인 환요, 그리고 이쪽은 그 아래인 상문귀 그리고 모살라. 여긴 대체 뭐하는 곳입니까? 당신들은 누구고?”
화운이 묻자 세 사람이 모살라를 바라봤다.
“마풍람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모살라가 억울하다는 얼굴로 냉큼 엎드렸다.
“마풍람이 뭐하는 곳인데요?”
화운이 물었다.
그러자 세 사람이 화운을 쳐다봤다.
“정말 모르는 것이오?”
초검마가 물었다.
“모릅니다.”
화운의 대답에 초검마는 진짜인지 빤히 바라보더니 말해주었다.
“본교의 교도들을 모집하는 곳이외다.”
“본교?”
“천종천마교(天宗天魔敎)이외다.”
초검마가 대답하며 경건한 표정을 지었다.
교의 이름을 입에 담는 것조차 조심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 모습에 화운은 모살라에게 눈길을 돌렸다.
“당신 진짜 죽을죄를 지었네. 사람 찾는 것이 여기가 잘하는 일 중의 하나라며?”
화운의 말에 초검마를 비롯한 세 사람의 성난 눈길이 모살라에게 모아졌다.
이게 다 네놈 탓이라는 분노의 눈길이었다.
하지만 모살라는 억울했다.
“대협의 검이라면 초검마 어르신께 헌납할 만하다 사료되어······.”
“허험!”
초검마가 헛기침을 하자 환요가 소리쳤다.
“주둥이 찢어놓기 전에 입 다물어라!”
모살라가 깜짝 놀라 입을 꾹 다물며 넙죽 엎드리며 고개를 처박았다.
화운은 그 모습을 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자기들끼리 화내고 두려워하고는 있는데, 천하에 널리 알려진 잔혹하고 무시무시한 마도의 분위기와는 큰 차이가 있었다.
“당신들 진짜 마교 맞습니까?”
“짧게 하려거든 천마교라 불러주시오.”
“근데 왜 이렇게 얌전한 겁니까?”
화운의 말에 네 사람이 어리둥절하였다.
무슨 말인지 언뜻 이해하지 못해서다.
그나마 초검마가 눈치껏 알아들었다.
“여긴 교를 알리고 교도들을 모집하는 곳이외다. 삶에 지친 양민들이 주로 찾는 곳인데 무섭게 굴어서야 포교가 되겠습니까.”
“······!”
이번엔 화운이 어리둥절하였다.
‘마교가 포교 활동을 한다고? 마교하면 다 알잖아. 무슨 포교를 해?’
대륙 곳곳까지 널리 퍼진 게 마도의 잔혹함이다.
무림천하에 공포의 대명사처럼 알려진 것이 마교이고, 등장하지 않아도 늘 천하제일인 자리를 두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이가 바로 천마다.
그런데 무슨 포교를 한단 말인가?
화운이 어리둥절한 이유다.
그런 화운의 표정을 보고 초검마가 고개를 끄덕였다.
노회한 늙은이답게 화운이 알고 있던 것과 실상이 다름을 눈치 챈 것이다.
“본교의 가르침을 대충 풀어보자면 치열하게 살아라. 나태함과 싸우고, 병마와 싸우고, 시기질투와도 싸워 이겨내라. 하는 정도요. 그래서 본교의 교도들은 각자의 삶에 치열하다오. 장사치는 장사치대로, 사냥꾼은 사냥꾼대로, 약초꾼은 약초꾼대로 열심히 살지요.”
교리와 교도들의 삶을 간략하게 설명한 초검마는 화운을 직시하며 다시 말을 이었다.
“무인들에게 치열한 삶은 무엇이겠소? 뼈가 부서져라 수련하고 자신보다 더 강한 자에게 도전하고, 그러다 패하면 절치부심 다시 온몸이 부서져라 수련하는 것이지 않겠소?”
다시 말을 멈춘 초검마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
화운의 반응이 재밌어서다. 하지만 자신보다 월등히 강한 화운의 성질을 건드릴 생각은 없어서 잠깐 사이에 바로 말을 덧붙였다.
“공자께서 알고 있는 천마교의 본모습을 보려거든 이곳이 아니라 총단으로 가야하오. 그곳으로 가야만 천하를 두려움에 떨게 할 무시무시한 마인들을 볼 수 있을 거외다. 여기에 있는 우리들은 도태되어 포교당으로 온 것이라 공자의 눈에 차지 못할 수밖에요.”
화운의 표정이 달라졌다.
궁금증이 해소된 얼굴이었다.
“총단은······.”
“됐습니다. 내가 이곳으로 온 이유는 찾을 사람이 있어서지. 마교를 보고 싶어서가 아닙니다.”
“그렇구려. 여튼 이왕 이렇게 된 거 우리가 찾아줄 터이니 화를 삭이시고 없었던 일로 넘겨주시는 게 어떻겠소?”
초검마가 부드러운 음성으로 물었다.
어차피 이 비슷한 상황을 노렸던 화운이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하지요, 뭐.”
화운이 받아들이자 초검마가 웃는 낯으로 넌지시 말했다.
“소협, 늙으면 관절부터 약해지는 법이라오.”
초검마를 비롯한 네 사람은 아까부터 나란히 무릎을 꿇고 있었다.
화운은 못들은 척하며 무불통의 외모를 이야기했다.
“키가 오 척밖에 안 될 정도로 작다고 합니다. 근데 머리통이 거의 반을 차지할 정도로 기형적이라고 하니 눈에 금방 들어올 겁니다. 이름은 무불통이고.”
화운의 말이 끝난 순간이었다.
“찾았소! 찾았어! 이름은 다르지만, 그 같은 외모가 천하에 둘 일 리가 없으니 틀림없이 그외다!”
초검마가 벌떡 일어나 외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