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4
한 방에 다 갚아 줍시다
사장님은 이 건으로 추가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어차피 홍성 타워 프로젝트에 대해선 일전에 했던 프레젠테이션으로 임원진들을 모두 설득시켰고, 취리히 반호프슈트라세 건물 매입 건도 따지고 보면 인터라켄 홍성 타워의 연장선이라고 봐야 하는 건데, 사업이 꼬리를 물 때마다 어떻게 매번 임원진들을 소집해서 프레젠테이션을 할 수 있겠냐는 말씀이셨다.
번거로움을 생략할 수 있게 신경 써 주신 사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재무 리스크팀에서 뽑아준 사업 예상 등급을 보여드릴 때였다.
“됐다니까. 이거 봐서 뭐 할 거야? 결국 진행할 건데. 안 그래?”
“그럼 이대로 진행해도 되겠습니까?”
“이걸 어떻게 못 하게 막아?”
“감사합니다.”
“그런데….”
사장님의 눈빛이 날카로워지는 타이밍이 있다.
그 타이밍을 잘 파악해야 된다.
주로 뭔가 석연치 않거나 의심스러운 내용을 접하실 땐 눈빛이 날카로워지기보단 습관처럼 천장을 쳐다보신다.
반면에 상대를 떠보거나, 혹은 상대가 사업의 포인트를 제대로 짚고 있는지 확인을 하실 땐 눈빛이 날카롭게 변하신다.
“17밀리언짜리 건물. 확정은 아니지만 공 부장 자네 말대로 1, 2밀리언 정도 싸게 매입을 할 수 있다고 치고, 그래도 16밀리언… 그 나라 건물 담보 대출법상 외국계 기업이라도 60퍼센트 정도 대출을 일으킬 수 있다면 대략 우리 쪽에선 7밀리언 정도만 초반에 부으면 되는 거네?”
“하지만 거기서 리노베이션에 들어갈…”
“멀리 가지 말고 딱 건물 매입하는 부분만 놓고 이야기를 하자고.”
“…네.”
“7밀리언만 부으면 된다는 결론인데, 뭐 하러 쁘띠토널, 폴앤크루 쪽에 투자를 제안했어? 그 정도면 그냥 우리 쪽에서 다 부어 가지고 진행하면 되는 거지. 어차피 리노베이션 계획 들어가고 하려면 최소 내년 초까지는 기다려야 할 거 아냐. 아직 그 건물 안에서 장사 하고 있는 사업자들 있다며?”
“…네.”
“건물 매입이야 임시 법인 대리 형식으로 은행 쪽에 담보만 잘 잡아주면 되는 거고, 거기서 좀 더 디테일하게 들어가려면 결국 그 임시 법인을 현물 법인으로 돌려놔야 할 거 아니냐고.”
“네, 맞습니다.”
“그럼 결국 건물 매입이야 올해 안에 할 수 있다 치더라도 본격적인 리노베이션은 내년 초에나 시작할 수 있는 건데, 그럼 올 연말에 그 부분만 따로 포함시켜서 내년 예산 산정에 적용시키면 리노베이션에 들어갈 투자 비용은 만들 수 있는 거잖아. 그런데 뭐 하러 일을 그렇게 복잡하게 진행하겠다는 거야?”
이건 트집이 아니라 테스트라고 봐야 했다.
비록 압박 면접을 진행하듯,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날 몰아세우고 계셨지만, 난 그 뒤에 숨은 사장님의 진짜 표정이 어떤 건지 대충 눈치챌 수 있었다.
“쁘띠토널과 폴앤크루 측에 각각 2밀리언씩…. 투자 제안을 한 게 아니라 투자 요청을 한 겁니다.”
“…?”
“본사 차원에서 이런 이런 프로젝트를 추가로 진행을 할 예정인데 그에 필요한 자금이 부족하니 투자를 좀 부탁한다… 하는 식이 아니라, 지금까지 본사가 뒤에서 받쳐준 것들을 확실하게 짚어 주고, 앞으로도 그 서포팅이 계속 필요할 거 같으면 이번 프로젝트에 함께 투자를 해라…라고 말했습니다.”
사장님은 눈을 가늘게 뜨며 나와 박 이사를 번갈아 쳐다봤다.
박 이사는 그런 사장님을 향해 싱긋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한 번 끄덕일 뿐이었고, 난 계속 말을 이어갔다.
“쁘띠토널은 이제 센젠 중국 법인과 비교해도 될 만큼 어느 정도 자리가 잡혔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폴앤크루는 핵심 맨파워는 탄탄하지만 시스템적으로나 갖춰진 인프라 전반이 아직 부실한 상태입니다. 그걸 알기 때문에 분리 경영을 시작한 이후에도 본사에서 꾸준한 지원을 하고 있는 거고요. 하지만 그걸 당연하게 생각해선 안 되지 않겠습니까. 지금쯤 적당한 선을 그어줄 필요는 있다고 봤습니다.”
“그 선이 투자 요청이다?”
“본사가 없으면 계열사도 없다는 걸 정확하게 인지시켜 주기 위한 일종의 퍼포먼스라고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장 대표와 강 대표 역시 그걸 알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바로 투자를 약속했던 거라고 전 보고 있습니다.”
그제야 사장님은 의심을 모두 거두시고 권태롭다는 듯 천장을 쳐다보셨다.
소파에 등을 깊게 기대시고는 소파 팔걸이 부분에 두 팔을 올려놓고 슥슥 비벼대던 사장님.
“그래서 지금 몇 시야?”
난 재빨리 손목시계로 시간을 확인했다.
“열 시 반입니다.”
“어중간하네… 어떻게 조금 이르긴 한데…그래도 그냥 지금 점심 나갈까?”
“네, 뭐… 그러실까요?”
박 이사가 맞장구를 칠 때였다.
“공 부장도 같이 가지?”
“저는….”
난 최대한 정중하게 사장님의 제안을 거절했다.
“와이프가 임신을 한 거 같습니다.”
“오!”
“결과는 확실한 게 맞는 거 같은데, 그래도 혹시 몰라서 점심시간 때 같이 병원에 한번 가 볼까 합니다.”
“가야지, 가야지.”
“저 출장 가 있는 동안 혼자 집에서 테스트기로만 확인을 한 거 같더라고요. 저도 어제 알았습니다. 그래서 죄송하지만 저는 다음에 같이 하도록 하겠습니다.”
“허허허….”
사장님은 크게 웃으셨고, 박 이사 역시 내 허벅지를 툭 하고 건드리며 축하한다고 말했다.
“안 그래도 그동안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해주던 공 부장인데, 앞으로는 더 날아다니게 생겼네.”
“네?”
“부모가 되면 어쩔 수 없이 초능력이 나오는 법이지. 어디 보자… 잠깐… 내가 그걸 어디에 뒀더라….”
사장님은 갑자기 소파 팔걸이를 짚고 자리에서 일어나셨다.
그리고 책상 쪽으로 가셔서는 서랍을 여기저기 다 열어서 뭔가를 찾기 시작했다.
“아, 여기 있네.”
딱 봐도 롯데 쪽 유통 판 상품권 봉투였다.
사장님은 그 봉투를 가지고 다시 자리로 돌아와서는 내게 그 봉투를 건네셨다.
“이걸 왜….”
“같이 병원 갔다 오는 길에 와이프 데리고 백화점 들러서 선물이라도 하나 사 줘.”
“아닙니다, 사장님.”
난 두 손을 거세게 흔들며 거절을 했다.
하지만 사장님은 내 앞 테이블 위로 그 봉투를 던지듯 내려놓으시며 말했다.
“뭐가 그렇게 아닌 게 많나? 젊은 친구가 인생 참 깐깐하고 피곤하게 사네… 어떻게 이런 성격으로 영업을 그렇게 쳐내? 신기하단 말이야. 이러다 거절하는 게 버릇이 되겠어? 그거 좋은 거 아냐, 공 부장.”
“아니, 저는….”
“이럴 때 쓰겠다고 모아놓는 거야. 까불지 말고 챙겨. 그건 그렇고 말이 나왔으니까 말인데….”
“네, 사장님.”
“그때 내가 한 이사 계약 제안에 대한 대답은 언제쯤 확실하게 들을 수 있나?”
* * *
17층
난 담배에 불을 붙여 놓고 스위스로 전화를 걸었다.
“네, 사장님. 저 공은태입니다.”
-네, 부장님. 잘 들어가셨습니까?
“네, 안 그래도 어제 도착해서 잘 들어왔다고 연락을 드릴까 하다가 시간이 어중간해서 연락을 못 드렸네요.”
-아닙니다. 박 팀장님이 어제 복귀 후에 센딩 예상 물품 관련 메일을 최 실장한테 보냈더라고요.
“아, 그래요?”
-네, 잘 도착하셨다는 이야기는 최 실장 통해서 전해 들었습니다.
“그… 방금 저희 쪽 사장님께 컨펌 받아냈습니다. 취리히 반호프슈트라세 건물 건… 그대로 진행해 주시면 될 거 같습니다.”
-안 그래도 어제 그쪽 건물 주인하고 미팅을 가졌습니다.
“벌써요?”
-네, 뭐… 질질 끌 필요 없지 않겠습니까? 관심이 있다고 하니까 그쪽에서 먼저 약속을 잡자고 하더라고요.
“뭐라고 하던가요?”
-그때 건물 직접 보러 가서 같이 들었던 내용대로 현재 건물에 들어가 있는 매장 사장들과의 계약 기간은 반드시 지켜줘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렇겠죠.”
-내년 3월이면 얼추 계약 기간이 다 끝이 날 거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여기에 변수가 좀 있습니다.
“변수라면….”
-아시다시피 스위스는 쇼핑 관련해선 겨울 장사 자체가 워낙에 안 되니까 꼭 인터라켄이 아니더라도 가급적 겨울은 피하려고 하죠.
“…?”
-세입자들 입장에서도 만약에 나간다고 하면 겨울 전에 나가든, 아님 겨울을 한 번 나고 나서 내년 성수기까지 한 번 더 쳐낸 다음 나가려고 할 거란 거죠.
“그래도 계약 기간이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건물주 입장에서도 세를 주는 게 아니라 만약 그 자리를 직접 활용을 할 거면 가급적 겨울은 리노베이션을 하는 데 시간을 사용하는 게 효과적일 겁니다.
“아….”
-한 몇 년 남의 건물 전체 임대를 해서 호텔 객실 장사를 해오다 보니 저도 모르게 이쪽으로는 반쯤은 전문가가 다 되어 버렸네요. 하하하… 만약에 내년 3월까지 세입자들이 다 계약을 끝내고 나가기를 기다렸다가 그때부터 리노베이션을 시작한다면 내년 장사도 못 하게 되는 겁니다. 스위스는 한국이랑 많이 다릅니다. 한국이야 사람들 스타일이 워낙에 빨리빨리를 좋아하고 또 거기에 익숙하다 보니 그 정도 건물 전체 리노베이션 하는 데 두세 달이면 충분하겠지만, 스위스는 그 정도 사이즈라면 최소 반년은 잡으셔야 할 겁니다.
아, 이런 문제가 있었구나….
생각을 못 했던 부분이었다.
-거긴 그때도 말씀드렸다시피 배관부터 전기까지 싹 다 들어내고 새로 공사를 해야 합니다. 그렇게 3월에 세입자들 다 아웃시키고 그때부터 리노베이션 들어가면 아무리 빨리 오픈을 시켜도 9월, 10월이나 되어야 가능하단 결론인데, 그럼 내년 성수기는 이미 다 끝이 나죠.
“어떻게 하는 게 좋겠습니까?”
-어차피 해당 건물에 들어가 있는 세입자들도 다들 빠끔이들입니다. 건물주 바뀐다고 하면 계약 기간 남아 있는 사람들은 은근한 기대를 하기 시작할 거고요. 아우스가번이라고 일종의 한국으로 따지면 이사비 명목인데, 그걸 좀 쥐여 주고 11월 비수기 시작할 즈음에 계약을 앞당겨 끝내시고, 바로 리노베이션 들어가시는 게 여러모로 이익일 겁니다. 그러면 아무리 늦어도 내년 5월이면 오픈이 가능하단 결론인데, 그때면 성수기 초입 아닙니까. 타이밍상 완벽하다고 봐야죠.
“사장님께서 거기 계시니까 든든하네요.”
-제가 공 부장님께 드려야 하는 말이죠. 그건 그렇고… 앞으로 옐로 폭스 쪽 견제는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오픈도 하기 전에 벌써 게마인드 통해서 이런 공작을 시도하는데, 오픈하면 더 노골적으로 공격을 해올 거 아닙니까?
“공격을 그딴 식으로밖에 못 하는 상대를 무서워할 필요가 있을까요, 과연?”
-….
“비겁하지 않습니까. 비겁한 방법 말고는 내세울 주특기가 없는 상대입니다. 그런 상대일수록 상대가 정공법을 고수하면 스스로 주눅이 들 수밖에요. 신경 쓰지 마십시오. 정공법으로도 그 정도 견제를 때려잡을 방법은 널리고 널렸습니다. 그래서 어제 건물 주인과 만나서 이야기를 해 보니 가격은 어느 선까지 낮출 수 있겠던가요?”
-일단 제가 14밀리언을 불러놨습니다.
“네? 14밀리언이요? 내놓은 가격이 17밀리언 아니었습니까?”
-그렇게 딜을 넣어 놓고 시작하는 거죠. 처음부터 거기에 오케이를 하지는 않겠지만, 조금 전 제가 말씀드린 대로 현 세입자들 아우스가번까지 고려를 해야 한다는 무기를 들고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으면 상대도 마냥 고개를 흔들지는 못할 겁니다. 어차피 급매로 나온 물건입니다. 급매지만 또 따지고 보면 시기를 다 계산해서 내놓은 물건이기도 하죠. 현재 유럽 전체 경기를 생각한다면 차이나 머니도 다 빠진 마당에 17밀리언이나 되는 건물에 관심을 가질 사람은 그리 많지가 않죠. 건물은 매력적이나 가격이 너무 높습니다. 시간이 관건이기는 하지만 버틴다면 그 가격에 성사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상대가 아무리 고집을 부려도 제가 봤을 때 최대 15밀리언 정도 생각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제가 그 부분에 대해서 저희 쪽 사장님께 신 사장님께서 건물 매입에 많은 도움을 주실 거 같다고 말씀을 드려놨습니다. 그리고 시장에 나온 가격이 17밀리언인데 1, 2밀리언 정도는 조율이 가능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고요. 그 부분에 있어서 저희 쪽 사장님은 그런 큰 수고를 그냥 부탁할 수는 없다시며 디스카운트시킨 총금액의 30퍼센트 정도를 신 사장님께 커미션으로 드리라고 하시더군요.”
-아닙니다, 부장님. 절대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결국 따지고 보면 저희 건물 살려주시겠다고 프로젝트 펼치다가 여기까지 온 거 아닙니까? 저 역시 홍성이 직접 스위스에 들어와서 다른 플렉스 샵 브랜드들의 견제를 커버 쳐 주시면 사업하는 데 한결 마음이 놓일 거 같고요. 거기다 이쪽 부동산 관련은 제 부전공이나 다름없습니다. 도움을 받으면서 보상까지 받으라니요. 그건 말이 안 됩니다.
“어… 으음… 사장님.”
-네, 부장님.
“이건 제 소속을 떠나서 인간적으로 드리는 말입니다.”
-뭐가요?
“홍성은 지금까지 항상 그런 식으로 양심적으로 사업을 해왔습니다. 사장님께서 홍성을 진정한 파트너로 생각해 주시는 부분은 감사하지만, 저희 입장에서 당연히 보상을 해야 하는 부분까지 거절을 하실 이유는 없다고 봐집니다. 그리고 그 액수가 그리 적은 액수도 아니고….”
-그럼 부장님. 이런 방법은 어떨까요?
“어떤?”
-제가 책임지고 14밀리언, 아무리 많이 줘도 15밀리언에 맞춰서 건물을 따보겠습니다. 그럼 15밀리언에 딴다고 쳐도 처음 건물주가 제시했던 금액에서 2밀리언 정도는 세이브를 시킬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제가 말씀드리는 건 아우스가번 비용 다 포함한 겁니다.
“네, 그런데요?”
-저희는 방법을 모릅니다.
“무슨….”
-홍보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떤 마케팅을 써야 하는지… 아이작 말입니다. 제가 건물 매입 건으로 세이브시켜 드리는 금액의 30퍼센트. 그 금액을 홍성 본사가 아이작의 마케팅 비용으로 사용해 주시면 어떻겠습니까?
“흐음….”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답이 없는 브랜드라는 거. 최 실장 앞에서 제 체면 챙겨주시기 위해 직접 그렇다고 말씀은 못 하셨겠지만, 저라고 왜 모르겠습니까? 그 힘든 브랜드를 부탁드리는 건데, 마땅한 마케팅 비용도 제시하지 못하는 제 처지까지 다 고려해 주셨지 않습니까.
“알겠습니다, 무슨 말씀이신지. 인터라켄 건물은 그냥 에스컬레이터 빠지는 플랜으로 진행을 시키시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굳이 거기에 힘 빼지 말고 저희는 그걸 아이디어로 스타벅스에서 3층, 4층까지 고객들이 알아서 올라가게 만들 수 있을지를 고민해 보죠.”
-…네.
“일단 저희 쪽에서 홍성 타워가 그랜드 오픈을 하게 되면 입점시키기로 한 편집샵 브랜드들 디피 전에, 아웃렛 창고에 쌓여 있는 이월 제품들을 컨사인먼트로 대량 보내드리겠습니다.
-…!
“사장님은 거기서 그 명품 이월 제품들을 직원들 시켜서 적당히 디피만 시켜 주시면 됩니다. 물론 저희 쪽에서도 전문가 몇 명을 파견 보내 드릴 겁니다. 에스컬레이터가 없다면 그렇게 이월 제품으로 아웃렛 판을 만들어버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겁니다. 70퍼센트, 80퍼센트씩 할인 넣어서 팔아 보세요. 거기에 8퍼센트 추가 면세까지 합쳐진다면 게임 끝이죠. 옐로 폭스 입장에선 절대 따라 할 수도 없고, 막을 수도 없는 전략이 될 겁니다. 컨사인먼트라 물건값 역시 팔고 나서 보내주시면 되고요. 저희 입장에서도 어차피 창고에 쌓아놓기만 해야 하는 제품들이라 창고 자리 확보도 할 겸 그쪽으로 보내드리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저는 부장님이 하자시는 대로 따라가겠습니다.
“그리고 사소한 거라도 괜찮으니까 혹시라도 CGM 측에서 말도 안 되는 태클을 걸어올 때마다 빼먹지 말고 저한테 바로 연락을 좀 주십시오. 그쪽에서 하는 치사한 도발들 하나하나 차곡차곡 모았다가 한 방에 다 갚아 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