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
계산에 들어가 있는 내용입니다
“아니 왜 벌써 올라오십니까?”
로즈마리에게 협찬 관련 아이템을 전달하고 다시 사무실로 올라왔을 때였다.
양 차장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나 물었다.
“벌써… 라니요? 아까 그거 그냥 전달만 해주면 되는 거 아니었습니까?”
“그건 그런데… 별말 안 하던가요?”
“무슨 말이요?”
“하아… 그 여자 그거 진짜 말 많던데… 무슨 입에 모터를 단 것도 아니고 조잘조잘… 며칠 전에 협찬 건으로 왔을 때 진짜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할 수만 있음 입을 꿰매 버리고 싶을 정도더라고요.”
이미 난 어느 정도 눈치를 채고 있었다.
어쩌면 양 차장 본인만 눈치를 못 채고 있는 거였을 수도 있고.
그저 난 아무것도 모르는 척 어깨를 한 번 들었다 내리며 고개를 저었다.
“별말 안 하던데요? 그냥 보내기가 좀 그래서 커피나 같이 한잔하자고 했는데, 금방 마시고 왔다면서 아이템만 받아서 가더라고요.”
“그럴 리가 없는데…”
“유부남이랑은 말 길게 섞고 싶지 않았나 보죠.”
“…?”
“푸훕….”
이 정도면 그냥 모지리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 정도 힌트를 줬는데도 다른 방향으로 로즈마리의 방문을 생각해 보지 못한다면, 일만 잘하지 다른 쪽으로는 모지리라고 봐야 한다고 난 생각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내가 이렇게까지 생각할 정도면 진짜 문제가 있는 거지.
하지만 난 그 부분에 대해 더 이상 관여하지 않았다.
본인들이 알아서 할 일이니까.
다만 한 가지 궁금했던 건 로즈마리는 양 차장에게 뭔가 호감을 느낄 만한 건덕지가 크게 없었을 거 같은데, 어떤 계기로 이렇게까지 적극적으로 호감을 나타낼까 하는 거였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 일본 출장을 떠났던 차 팀장이 복귀를 했다.
“출장은 어땠습니까?”
“죄송합니다. 딱히 그렇다 할 성과는 없었습니다. 보고서를 어떻게 작성해야 할지 난감할 정도로 내용 없는 출장이었습니다.”
“그렇군요.”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이었습니다.”
“폴앤크루 관련 출장 보고서는 지금 당장 안 만드셔도 됩니다. 나중에 이 대리 오면 다 같이 미팅 한번 하고 제가 필요한 내용으로 보고서 작성해 주시면 됩니다.”
“…네, 부장님.”
그리고 또 며칠이 지나 파리로 떠났던 이지혜가 복귀를 했다.
작은 회의실을 하나 빌렸고, 그곳에서 나와 양 차장, 차 팀장, 그리고 이지혜가 폴앤크루 해외 영업에 관한 미팅을 시작했다.
“출장은 어땠습니까?”
“음….”
이지혜는 어색하게 웃으며 나와 양 차장의 눈치를 살폈다.
“괜찮아요. 그냥 편하게 말씀하세요.”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느낌이 이런 걸까… 싶었습니다.”
“폴앤크루의 파리 진출은 계란으로 바위 치기다?”
“그쪽 컨트롤 업체 몇 군데랑 미팅을 하다 보니까 그런 기분이 들 수밖에 없더라고요. 브랜드마다 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그쪽 전문가들이 하는 말로는 폴앤크루 정도 시장 가격을 형성하는 브랜드들은 첫 론칭을 할 때 초기 자본금만 대략 한국 돈으로 천억 가까이 든다고 합니다.”
“와우….”
“물론 다 그렇다는 건 아니고 해외 시장까지 다 확보해 놓은 상태에서 모든 컬렉션을 다 갖춰놓고 론칭을 시키는 브랜드라는 전제하에 말이죠. 보통 그렇지 않습니까. 신생 명품들도 따지고 보면 기존 명품 브랜드가 속한 그룹에서 론칭하는 브랜드들이지, 아무런 배경도 없는 기업들이 론칭하지는 않으니까요.”
“그렇죠…”
“그쪽으로 어느 정도 인맥이 있는 사람이 하는 말이 그런 신생 브랜드들은 마케팅에 들어가는 비용이 총 투자 금액의 절반 이상이라고 하더라고요. 잘나가는 모델 섭외하고, 그걸 또 전 세계 유명 매거진에 뿌리고 매장 확보하고 유통시키고… 따져 보니까 그런 그룹에서 론칭하는 브랜드들은 최소 그 정도 초기 투자가 필요하겠다 싶기도 하더라고요. 일단 노출이 되어야 반응을 볼 수 있는 거잖아요. 그런 브랜드들은 아무래도 초반 러시를 강하게 하기 때문에…”
“한마디로 현재 우리가 하고 있는 투자 규모로는 어림도 없다?”
내 말에 차 팀장이 자신의 솔직한 의견을 말했다.
“일단 회사에서 오퍼해 줄 수 있는 투자금이 한정되어 있으니까 국내 시장 턴오버부터 꾸준히 올려가 보는 건 어떻겠습니까? 다른 일반 브랜드들처럼 말이죠.”
“우리 차 팀장님 일본 쪽 컨트롤 기업들이랑 미팅 한 번 하고 와서 기가 많이 죽으셨네. 상대가 상당히 빡빡하게 나왔던 모양이죠?”
내 말에 양 차장이 킥킥거리며 웃음을 흘렸고, 차 팀장은 쓴웃음을 지으며 그 어떤 부정도 하지 않았다.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이었다고 그러셨죠?”
난 차 팀장에게 물었고, 그는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이 대리는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느낌이었고.”
“네.”
“어떻게 보면 그런 기분이 드는 게 정상 아닐까요? 영업을 하면서 그런 벽 앞에 한 번도 서보지 못한 게 오히려 더 이상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
“물론 국내에 홍성이 가진 유통 채널이 있는데, 일부러 힘들게 영업을 뛸 필요는 없죠. 다만 제가 차 팀장이나 이 대리한테 해주고 싶은 말은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각오로 그동안 많은 브랜드들이 우리 홍성을 찾아와서 자기네 브랜드를 컨트롤해 달라고 빌듯이 요청을 해왔을 거라는 거예요.”
“…네.”
“그리고 그동안 우리 홍성은 어떻게든 자기네 브랜드를 풀어보려고 애를 쓰는 업체들을 상대로 사무실에 가만히 앉아서 콧대만 세워 왔어요. 왜? 우린 홍성이니까. 홍성은 그렇게 해도 되니까.”
내 말에 차 팀장과 이지혜는 입을 꼭 다문 채 수차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앞으로는 많이 달라질 겁니다. 이젠 우리가 을이니까.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이 지금보다 더 많이 들 수도 있습니다. 계속 계란으로 바위를 때려야 할지도 몰라요. 그래서 본격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전에 직접 가서 부딪쳐보고 이 시장이 얼마나 녹록지 않은지 피부로 느껴 보라고 양 차장님이 보냈던 출장이었습니다.”
난 그 말을 끝으로 양 차장을 쳐다봤다.
양 차장은 자신의 아이패드를 차 팀장과 이지혜 앞으로 돌려놓으며 물었다.
“두 사람 다 그림엔 큰 관심이 없다고 했지?”
“네.”
“그럼 지금부터 내가 보여주는 그림들 잘 보고 두 사람 기준에서 평가를 좀 해 봐.”
차 팀장과 이지혜는 아이패드에 시선을 고정시킨 채 양 차장이 차례대로 보여주는 그림들을 꼼꼼하게 살폈다.
“어때?”
그림을 다 보여준 뒤 양 차장이 물었다.
“대박….”
“상무님 그림은 아닌 거 같네요? 느낌이 많이 다르네요.”
“아니야. 다른 사람 그림이야. 좋다, 괜찮다… 하는 거 말고 다른 느낌은 없어?”
“음… 확실히 상무님 그림보다는 좀 더 전문가가 그린 그림 같다고 할까? 기성 작가의 작품 아닙니까?”
“네, 제 느낌도 그렇습니다. 디테일이라든지 이런 부분이 확실히 상무님 그림과는 차이가 있는 거 같습니다.”
두 사람이 대답을 내놓기가 무섭게 양 차장은 얼굴에 미소를 띠며 날 쳐다봤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포함 각종 미술대전에 18회나 응모를 했지만 단 한 번도 입선을 해보지 못한 어느 가난한 무명 아티스트가 그린 그림입니다. 지금은 입에 풀칠이라도 하려고 입시생들 상대로 미술 입시 학원을 운영 중이라네요.”
“…!”
“저도 그림에 대해선 아예 모르는 사람이지만, 솔직히 이 작가의 그림을 보는 순간 저도 두 사람이 말한 것처럼 유명한 기성 작가의 그림인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뭐랄까… 폴앤크루의 콘셉트에 좀 더 부합하는 그림이라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물론 이 그림이라는 게 볼 줄 아는 사람이 보는 거랑 우리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보는 건 다르겠죠. 그런데 우린 지금 예술을 하자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고개를 갸웃거리는 차 팀장과 이지혜를 향해 양 차장이 말했다.
“두 사람 입장에선 어떤 게 더 쉬울 거 같아?”
“…뭐가요?”
“계속 폴앤크루를 유통시켜 줄 외국 컨트롤 기업 찾아다니면서 맨땅에 헤딩을 하는 게 쉬울 거 같아, 아님 이런 숨어 있는 진짜 실력파 아티스트를 찾아내고 섭외를 하는 게 더 쉬울 거 같아? 참고로 조금 전 두 사람이 본 그림을 그린 아티스트는 내가 인터넷으로 10분 정도 검색해서 찾아냈어.”
양 차장의 말을 받아서 내가 마무리를 지었다.
“마케팅 비용… 필요하면 써야죠. 그런데 남들 다 하는 마케팅을 똑같이 하겠다고 그 큰돈을 쓸 이유가 있을까요? 그럴 만큼 경쟁력이 있다고 보십니까, 지금의 폴앤크루가. 가난한 아티스트들을 발굴해서 그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데 돈을 써봅시다. 어차피 써야 하는 마케팅 비용이라면 말이죠. 그게 진짜 브랜드 스토리가 아닐까 싶어요. 분명 지금까지 없었던 획기적인 마케팅이 될 겁니다.”
그리고 양 차장이 두 사람에게 지시를 내렸다.
“두 사람은 이번에 출장 가서 만나본 업체들 중에 그나마 폴앤크루에 조금이라도 호의적이었던 업체 하나씩 선정해서 그들과의 미팅 내용 보고서로 만들어 제출해. 이번 출장 보고서는 그걸로 대처하자.”
그 길로 나와 양 차장은 곧바로 상무님 방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차 팀장과 이지혜에게 전달했던 내용을 똑같이 보고했다.
“가난한 아티스트들을 발굴하자?”
장 본부장이 혼잣말을 하듯 내가 제시한 아이디어를 되뇌었다.
“아뇨, 꼭 가난한 아티스트들이 아니라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무명 아티스트들을 발굴해 보자는 겁니다. 본부장님이 상무님의 그림을 첫눈에 알아보고 많은 사람들과 함께 공유해 보고 싶었던 것처럼요. 브랜드 네이밍이 기가 막히지 않습니까? 폴앤크루. 폴과 그의 친구들… 폴앤크루에 폴은 있는데, 아직 크루가 없습니다.”
내 말에 상무님이 피식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의도는 알겠는데, 그렇게 아티스트들을 발굴해서 그걸 어떻게 사업과 연관시키겠다는 건지는 아직 좀 헷갈리네요?”
“아티스트들을 발굴하는 작업 자체가 폴앤크루를 알리는 하나의 마케팅이 될 겁니다. 미술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는 넘치고 넘칩니다. 그리고 힙합, 그래피티 관련 커뮤니티도 상당히 많고요. 폴앤크루의 크루를 모집한다는 내용의 괜찮은 인터넷 배너 하나 디자인해서 만든 다음, 그런 각종 커뮤니티에 뿌리면 이미 그것만으로도 국내 미술 관련 동호회, 모임에는 홍보가 충분히 될 겁니다.”
“과연 그럴까요?”
“네.”
“공 부장님답지 않게 어떻게 그렇게까지 확신을 하시나요?”
“배고픈 아티스트들, 실력은 있는데 국내 미술계의 적폐적인 구조 때문에 제대로 꽃을 피우지 못한 아티스트들이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
“그런 커뮤니티에 직접 회원가입을 해서 그들이 올리는 고민과 현실과 타협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묻고 대답하는 답답한 글들을 꼼꼼하게 다 읽어봤습니다. 그리고 오로지 꿈과 열정만 가지고 굶어가며 자기만의 창작 활동을 하는 아티스트들이 상당히 많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런 내용은 사실 저보다는 상무님께서 좀 더 잘 알고 계시지 않으십니까? 직접 그들과 섞여서 그림에 대한 열정을 불태워 보셨을 테니까요.”
“그렇죠. 나야 뭐 운이 좋은 편이죠, 그런 친구들에 비하면.”
“그런 젊은 아티스트들이 그들의 작품과 작품 세계를 세상에 알릴 수 있도록 상무님과 폴앤크루가 앞장서서 그들의 배경이 되어주시는 건 어떻겠습니까?”
“제가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요?”
“홍성이 아닌 폴앤크루의 예산으로 그들의 그림을 사 주십시오. 그렇게 비싸지는 않을 거 아닙니까? 실력 있는 작가들 섭외는 저희 영업부에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림을 사라?”
“그들의 그림으로 폴앤크루 작가 컬렉션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장 본부장은 미간을 좁힌 채 내가 던지는 아이디어를 이해해 보려고 안간힘을 썼다.
“상무님의 작품으로 제작하는 컬렉션은 폴앤크루의 베이직 컬렉션으로 진행을 하고, 폴앤크루가 발굴하게 될 작가들의 작품으로는 리미티드 에디션을 제작해 보는 게 어떨까 합니다.”
“그렇게 하려는 이유라도 있나요?”
“작가들의 작가 자존심을 지켜 주자는 취지입니다.”
“…?”
“그들의 작품으로 컨버스에 판화를 찍는 게 아니라 맨투맨에 프린팅하는 거죠.”
“좀 쉽게….”
“아티스트들에게는 저 같은 사람들은 이해하기 힘든 자기들만의 프라이드가 반드시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프라이드도 없이 굶어가며 자기만의 예술 활동을 하는 건 아닐 테니까요. 그런 그들의 작품을 너무 상업적으로만 이용하려고 해선 안 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현실과 타협은 하되, 그 타협이 자신들의 미래 창작 활동을 위한 타협이 되게 만들어 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상업적이라는 표현이 참 모순이기는 한데, 대량으로 찍어내는 것보다는 적정 수량, 말 그대로 판화를 찍듯이 라벨에 리미티드 넘버를 부여해서 제작하게 되면 또 그만큼의 희소성이 만들어질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그건 공 부장이 지금 시작도 하기 전에 너무 긍정적으로 멀리 가고 있는 거고.”
장 본부장이 중간에 나의 말을 자르며 들어왔다.
“뭐 얼마나 찍자고?”
“한 컬렉션당 천 장 정도면 적당하지 않겠습니까?”
“아이고, 이 사람아. 기획 의도는 참 좋은데, 너무 현실에서 멀리 떨어진 발상이다. 한 컬렉션당 천 장? 그것도 옷으로? 사이즈 생각 안 해? 뭐 원 사이즈 맨투맨을 제작하자는 뜻이야? 지금 공 부장 말대로 하자면 사이즈별로 250장씩을 찍자는 건데, 그렇게 되면 제작 단가가 현재보다 최소 장당 만 원 이상씩 더 나와. 그렇다고 가격을 올릴 거야? 지금 현재 가격도 비싸다고 말이 많은데.”
“그 부분도 계산에 들어가 있는 내용입니다.”
옆에서 가만히 듣고만 있던 양 차장이 대화에 끼어들었다.
“아티스트들의 그림을 폴앤크루 예산으로 미리 사두지 않습니까?”
“근데? 그게 왜?”
“나중에 그 그림들을 팔면 되는 거 아닙니까?”
“…!”
“무명 아티스트들의 그림. 상무님 앞에서 이런 말 하기 좀 그렇기는 하지만, 아무도 알아주는 사람이 없는 아티스트들의 그림은 아무런 가치가 없는 거 아닙니까. 하지만 폴앤크루와 콜라보를 해서 어느 정도 인지도가 쌓이게 되면 폴앤크루와 콜라보를 한 그림은 그 가치가 많이 올라갈 겁니다. 한 해, 한 해 폴앤크루와 콜라보를 한 작가들의 그림들을 모아서 폴앤크루로 제작된 컬렉션들과 함께 전시회를 하는 거죠. 해당 컬렉션의 리미티드 넘버 1번은 그 전시회를 통해 그림 원본과 함께 경매로 판매를 하고, 그렇게 만들어진 수입금은 또 다른 무명 아티스트를 발굴하는 데 쓰여질 거라고 설명을 하는 겁니다. 그렇게 발생한 수입금으로 또 다른 무명 아티스트들의 그림을 사는 데 사용하면… 지금 당장 한정 수량으로 제작을 해야 해서 제작 단가가 올라가더라도 그 부분은 나중에 그림 원본과 리미티드 넘버 1번을 경매로 판 수입금으로 충분히 커버를 할 수 있을 걸로 봐집니다. 무엇보다…”
양 차장은 상무님과 장 본부장을 차례대로 쳐다본 뒤 나와 눈을 마주치며 말했다.
“홍성의 기업 이미지를 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봐집니다. 무명 아티스트들을 발굴하고 그들을 지원하는 데 투자하는 기업. 폴앤크루의 브랜드 네이밍과 잘 맞아떨어지는 마케팅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