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0
그런 게 바로 윈윈이지
질문을 던져놓고 자리에 모인 사람들과 하나하나 눈을 맞췄다.
그러다 그들 틈에 끼어 있는 서른네 살의 공은태를 만났다.
서른네 살의 공은태.
이제 막 팀장으로 승진을 확정받고 지금부터는 단독 프로젝트를 차고 나갈 수 있는 팀장이니까 하는 만큼 받아갈 수 있다는 사실에 달리기만 하면 된다고 의욕을 불살랐던 서른네 살의 공은태.
서른네 살의 공은태는 궁금한 게 참 많았다.
아니, 본격적으로 뭔가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전까지는 그냥 버티는 게 목표였다.
버티고 버텨서 팀장 한번 달아보는 게 목표였고, 그렇게 버티고 또 버텨서, 버티는 과정 틈틈이 연애도 하고 효도도 하고 또 할 수만 있다면 결혼도 하고 싶은…. 그런 게 인생의 목표인 사람이었다.
그러던 중 주위 친구들이 하나둘씩 결혼을 하고, 또 누구는 어디에 집을 샀네, 누구는 이번에 미친 척하고 퇴사를 해서 자기 장사를 시작했는데, 장사가 생각보다 잘되어서 세금을 절감하기 위해 리스로 외제 차를 질렀네…. 하는 소리들을 여기저기에서 듣기 시작했다.
언제나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자신의 현실과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는 친구들을 비교하며 조바심을 내고 있던, 그저 그런 평범한 영업맨이었다.
특히나 팀장 승진을 확정받은 서른네 살의 공은태는 과연 앞으로 자신이 홍성에서 얼마나 돈을 벌 수 있을지, 과연 좁아터진 원룸 골방을 얼마나 빨리 벗어날 수 있을지, 그리고 앞으로는 부산에 계신 부모님께 보내드리는 용돈을 조금이라도 올려드릴 수 있을지, 결혼이라는 건 할 수 있을지…. 그런 기대와 걱정, 환상이 넘쳐났었다.
그런데 그런 서른네 살의 은태에겐 팀장의 수입, 특히나 성과급에 대해 제대로 된 정보를 공유해줄 사람이 없었다.
서른네 살의 은태가 유일하게 자신의 사수라고 인정했던 장 부장은 당시 이미 차장이어서 편하게 다가갈 수가 없는 존재가 되어 있었고, 그때 은태가 속해 있던 팀의 팀장은 틈만 나면 이직을 준비하던 철새 같은 사람이었다.
과연 홍성 영업부 팀장의 평균 성과급이 어느 정도나 나오는지, 그리고 왜 많은 사람들이 팀장만 달면 업계 1위인 홍성을 떠나 다른 회사로 이직을 하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누가 그 이유를 조금이라도 속 시원하게 말해주면 참 좋겠는데, 얼굴이 두껍지 못했던 서른네 살의 은태는 누군가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지도 못했다.
그냥…. 열심히만 하면 회사가 알아서 그 노력과 수고에 대한 보상을 해줄 거란 순진한 생각만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하게도 지금의 난 아직도 그걸 믿고 있다.
운이 좋았으니까.
팀장부터 부장 승진을 확정받을 때까지 많은 기회들이 내게 몰렸고, 또 그 기회들이 성과로 이뤄지는 동안 타이밍이 하나같이 다 기가 막혔으니까.
그런데 여기서 더 아이러니하게도 난, 지금 내 눈에만 보이고 있는 서른넷의 공은태에게 나처럼 그냥 일만 보고 달려가라는 말을 해줄 수가 없었다.
분명 지난 몇 년간 난 정말 특별한 케이스였다.
그런 내게 다시 서른넷, 이제 막 팀장 승진을 확정받은 서른넷으로 돌아가서 지금 내가 회사로부터 받고 있는 대우와 인정을 다시 거머쥘 수 있겠냐고 물어보면…. 솔직히 자신이 없었다.
로또 당첨금 13억이 내게 뭔가 직접적으로 해준 건 크게 없었지만, 그 당첨금이 내게 준 용기와 배짱, 그리고 든든함은 절대적인 것이었으니까.
그 용기와 배짱, 든든함이 빠진 상태에서 과연 서른네 살의 공은태가 그리고 지금 이 자리에서 내 입만 쳐다보고 있는 차장, 팀장 승진 예정자들이 그때의 나처럼 앞으로 치고 나갈 수 있을지가 솔직히 의심스러웠다.
“오천?”
그렇게 내가 서른네 살의 공은태와 만나고 있는 동안 한 대리가 오천이라는 숫자를 불렀다.
“으으음…. 오천은 넘지.”
그러자 최 대리가 그건 너무 적다는 듯 고개를 저었고, 그런 최 대리의 반응에 차 대리가 다시 고개를 저었다.
“장난하냐? 오천이 누구 집 개 이름이냐? 성과급으로 오천씩 주는 회사가 어딨어?”
“또 모르는 소리 한다. 야, 차 대리. 너 우리 홍성 역대 팀장 성과급 최고 기록이 얼만지나 알아?”
“내가 그걸 어떻게 아냐?”
“칠천이다, 칠천.”
“미친놈.”
“어?”
최 대리가 답답하다는 듯 차 대리를 향해 고개를 한 번 흔든 다음 말했다.
“다들 처음 들어봐? 처음 들어보십니까?”
난 알고 있다.
저 칠천이 누가 만들어낸 기록인지.
다만 난 저 기록을 중국 법인에서 넘어온 최 대리가 어떻게 알고 있는지가 궁금했을 뿐이다.
장 부장은 자신의 수입을 어지간하면 밝히지 않는 사람이다.
내게 자신이 최고로 받아봤던 성과급을 이야기해줬을 때에도 자신이 세웠던 기록을 자랑하고자 함이 아니었다.
그저 초고속 승진으로 인해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던 날 염려해서 밝혔던 거였다.
물론 비밀이라는 게 있을 수 없는 곳이 회사라는 집단이라지만, 중국 법인에서 넘어온 최 대리가 장 부장이 찍었던 기록을 알고 있다는 게 난 살짝 당혹스러웠다.
“장 부장님이 팀장 시절 칠천 찍으셨어. 그게 현재 우리 홍성 영업부 최고 성과급 기록이고.”
최 대리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다시 모든 시선이 내게 집중되었다.
다들 하나같이 그게 사실이냐는 듯한 눈빛이었다.
“최 대리가 어디서 들은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맞을 겁니다.”
장 부장이 세웠던 기록 앞에 다양한 반응이 쏟아져나왔다.
그리고 그 반응의 끝은 그래서 당신은 도대체 얼마나 받았는데? 로 이어졌고.
“저는 작년에 삼천만 원 조금 넘게 받았습니다.”
“엥?”
최 대리는 말도 안 된다는 듯 두 눈을 감았다 뜨기만 할 뿐이었고, 다른 대리들 역시 이해가 안 간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다 최 대리가 다시 입을 열었다.
“나크리스, H.I 편집샵…. 특히 만토바를 한국에 끌고 들어온 건 홍성 역사상 거의 역대급 성과 아닙니까?”
“왜요? 삼천이 적은 거 같습니까?”
난 장난스레 물었고, 최 대리는 그저 다시 고개만 갸웃거릴 뿐이었다.
“성과급만 놓고 봤을 때, 한 해 최고 기록은 못 깼지만, 분기별 최고 기록은 제가 깼습니다.”
“…?”
“제가 팀장을 2월에 달았거든요. 그리고 뭐 다들 아시겠지만, 6월까지 제가 맡았던 영업 5팀은 다른 팀에서 버린 브랜드들만 주워서 잔반 처리 전담을 했었고.”
“아…”
그제야 최 대리도 납득이 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본격적으로 나크리스 마진 조율 시작하고, 그러는 과정에 H.I 편집샵 말이 나왔던 게 이미 벌써 3/4분기로 넘어갈 때였어요. 3/4분기 때도 H.I 편집샵 매출로 나크리스 단독 매장 준비하고 다른 쓰레기 브랜드에서 마이너스 친 거 매출 커버 치기 바빴고.”
옆에서 당시 영업 5팀의 정확한 내부 사정을 알고 있었던 양 팀장과 장 대리는 가만히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그래서 제가 여기 계신 양 팀장님이나 장 대리한테 인간적으로 참 미안했죠. 일은 진짜 미친 듯이 했는데, 3/4분기 때까지 월급 말고는 아무런 재미가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여기서 진짜 말도 안 되게 4/4분기 때 무섭게 터지더라고요. 물론 양 팀장님이나 장 대리는 실감을 크게 못 했겠지만, 연말 마지막 성과급이 월급이랑 같이 들어와 버리니까 진짜 이게 뭔가 싶더라고요. 제가 오죽했음 뒤에 공을 하나 잘못 봤나 하고 몇 번이나 확인을 했다니까요?”
“안 억울하셨습니까?”
다시 또 최 대리가 물었다.
“뭐가요?”
“그리고 바로 차장 승진하셨지 않습니까.”
“근데 그게 뭐가 억울해요? 좋은 거 아닌가?”
“음…”
양 팀장의 눈치를 급하게 살핀 후 최 대리가 말을 이었다.
“사실 이 성과급 책정 비율이 프로젝트 담당자에게 집중되고, 그 외에 대리, 사원… 이렇게 차등적으로 배분되는 거 아닙니까. 그리고 차장님, 부장님도 그 퍼센티지를 어느 정도 가져가긴 하지만, 프로젝트 담당자에 미칠 수준은 절대 아닌 거로 알고 있는데…”
“그래, 차장님 덕에 올 한 해 나만 따뜻했다.”
양 팀장이 농담을 던졌고, 그런 양 팀장의 농담 앞에 최 대리가 당황을 하며 두 손을 절레절레 저었다.
“아니, 제 말은 그런 뜻이 아니라….”
“농담이야, 농담. 어디 내가 가져간 성과급을 올 한 해 차장님이 받아가신 성과급과 비교를 하겠어?”
양 팀장의 말에 다시 또 내게 집중되는 시선들.
“팀장들이야 딱 그 팀의 해당 프로젝트에 한해서만 성과급을 받아가는 거지만, 차장님은 영업 기획부 토탈 인센티브에서 퍼센티지로 성과급을 받아가시잖아.”
“아무리 그래도 프로젝트 담당자가 가져가는 성과급이랑은 퍼센티지 자체가 다르지 않습니까.”
“올 한 해 H.I 편집샵은 두말할 것도 없고 Kidshub, 만토바 커미션, 거기다 중국 법인 센딩으로 발생시킨 인센티브까지… 비교할 걸 비교해라, 최 대리야. 자리에 안 계신 김 차장님께는 참 죄송스러운 말이지만, 현재 영업 기획부가 안고 있는 프로젝트들은 하나같이 알짜들이야. 거기서 영업 기획부 토탈 인센티브 대비 차장급이 가져가는 퍼센티지만 계산기로 두드려도 바로 답 나오구만 뭘 그렇게 헤매, 헤메기는….”
“아니, 그야 저희는 차장급이 가져가는 성과급 퍼센티지를 잘 모르니까요.”
그래서 내가 말했다.
“작년에 제가 받아간 성과급은 토탈 삼천 조금 넘었는데, 올해는 매 분기별로 이천 가까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헐….”
“크흐….”
“우와….”
“분기별 인센티브가 기본급보다 많이 찍히고 있어요. 아마 올해는 제가 그동안 장 부장님이 가지고 계셨던 기록을 깰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조금은 하고 있습니다. 이번 달 월급 정산서에 지난 분기 때까지 들어오던 인센 비율대로 들어온다면 말이죠.”
“우와….”
“헐….”
“그럼 부장님은 더 많이 가져가시는 거 아닙니까?”
“부장님은 부서가 아니라 영업부 전체 인센티브 대비기 때문에… 아마 저보다는 적게 가져가실 거 같습니다.”
“차장님, 그럼 저희 꽃등심 좀 더 시켜도 됩니까?”
“하하하, 그렇게 하세요.”
잠시 뒤 내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사실 낯간지럽긴 한데… 그런데도 최 대리가 물어보는 질문에 제 수입을 공개한 이유는… 음…. 내가 지금 이만큼 벌고 있다… 하는 자랑을 하려는 게 아니라….”
“자랑하셔도 됩니다.”
갑자기 안 팀장이 끼어들며 날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성과급으로 그 정도 받아가시면 당연히 자랑해야죠.”
“분위기 파악 좀 하자, 애들도 있는데….”
양 팀장의 지적에 안 팀장은 입술을 쭈뼛거리며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난 다시 말을 이어갔다.
“이게 참 조심스러운 부분입니다. 자칫 제가 현재 받아가는 수입이 여기 모이신, 아직 팀장을 달고 제대로 된 인센티브의 맛을 보지 못한 대리님들한텐 그게 기준이 되어서 말도 안 되는 환상만 심어줄 수도 있을 테니까요.”
모두가 입을 다문 채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 분기별 성과급으로 100만 원을 못 넘기는 팀장들도 분명 있을 겁니다. 저기 영업 마케팅부 쪽에서는요. 제가 팀장이었을 때 세 분기 동안 성과급으로 아무런 재미를 못 보면서 그 기분을 직접 느껴봤기 때문에 그게 얼마나 앞이 안 보이고 막막한 건지, 그리고 무엇보다 데리고 있는 팀원들에게 얼마나 미안한 건지 너무나 잘 알고 있어서… 참 안타깝기도 합니다.”
어쩌다 보니 또 일방적인 나만의 연설을 하게 됐다.
그런데 어쩔 수가 없었다.
말이 나온 김에 이 부분에 있어서만큼은 확실하게 팀장 승진 예정자들에게 성과급에 대한 말도 안 되는 환상을 깨뜨려주고 또 바람직한 욕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했으니까.
“다들 아실 겁니다. 왜 대리만 달면 많은 홍성맨들이 기다렸다는 듯 다른 회사로 이직을 하고, 또 팀장을 달면 홍성의 인센티브 시스템을 욕하며 홍성을 떠나는지.”
“….”
“다른 회사는 다 있는 성과급 보장 시스템 때문이겠죠.”
“사실 그 성과급 보장이 저희 같은 월급쟁이들한테는 무척 크죠.”
홍성만 하지 않고 있는 성과급 보장제도.
이 업계에서는 너무나 당연시 되고 있는 성과급 제도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이렇다.
특정 타깃 매출을 정한다.
그리고 그 매출만 달성을 하면 연봉의 60퍼센트, 많게는 70퍼센트까지 연말 성과급으로 지급을 해준다.
홍성처럼 분기별로 나눠주지 않고 연말에 한 번에 주다 보니 목돈을 만진다는 기분도 들 수 있고, 또 실적을 우리 홍성처럼 분기별로 맞출 필요가 없이 1년 단위로 조금은 여유 있게 조정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타깃에 조금 못 미칠 거 같으면 연말에 그 실적을 약간의 편법으로 채워 넣을 수도 있어서 어지간하면 다 타깃 매출을 달성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만약 그런 시스템 속에서 타깃 매출을 달성하지 못한다면, 그땐 영업에 대한 적성을 진지하게 의심하고 고민해 봐야 하는 거다.
주로 그런 시스템을 선호하는 영업맨들은 처음부터 영업을 그렇게 배워왔거나, 아님 홍성과 같은 시스템에서 살아남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내 입장에서는 당연히 그런 시스템이 싫다.
그 시스템은 내가 오버 실적을 올리더라도 딱 그 정해진 보장 성과급만 들어온다.
하지만 홍성은 그게 아니다.
맥시멈이 정해져 있지 않다.
말 그대로 성과급 보장은 없지만, 한계도 없다.
하는 만큼, 실적을 올리는 만큼 가져갈 수 있다.
참고로 현재 나 같은 경우는 이미 업계에서 어느 정도 소문이 난 상태이기 때문에 만약 다른 회사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는다면 보장 성과급 100퍼센트를 달라고 해도 서로 모셔가겠다고 할 거다.
“당연히 크죠. 정해진 기본급을 제외하고, 연봉에 따라 많게는 일이천만 원까지 차이가 날 수 있으니까. 그래서 저는 제가 데리고 있던 팀원들이 다른 회사로 이직을 하겠다고 찾아올 때마다 아쉽긴 해도 잡지를 못하겠더라고요. 이건 뭐 제가 바꿀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잖아요.”
“….”
“그리고 바꿀 수 있다고 해도 저는 안 바꿀 거 같습니다. 저한테는 이게 훨씬 더 잘 맞거든요. 그런데 틀림없이 여기 계신 분들 중에서도 홍성의 시스템이 별로라고 생각을 하거나, 아님 조만간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나올 겁니다. 뭐가 맞고, 뭐가 틀린 건 없어요. 그냥 자기한테 맞는 시스템을 찾아가는 게 현명한 거죠. 괜히 아무도 그러라고 한 적 없는데 혼자 의리 찾으면서 자기한테 잘 맞지도 않는 시스템 속에 남아서 회사 욕 하는 사람들보다는 스마트하게 이직을 해주는 게 남아 있는 사람들 입장에선 고맙죠.”
“….”
“성과급 이야기가 나와서… 그래서 그냥 현실적으로 말해주고 또 이 시스템 속에서 저같이 받아가는 사람도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판단은 뭐 여러분들의 몫인 거죠. 그리고 그런 것과는 별개로… 이런 시스템 속에서 제가 부장을 달게 됐으니까… 부장을 단 뒤에도 제가 지금처럼 성과급을 계속 많이 가져가기 위해선 여러분들의 도움이 얼마나 많이 필요한지를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도와달라 부탁하고 싶어서…. 말이 조금 많이 길어졌네요. 하하하….”
한참 동안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누군가는 현실을 직시하고 있을 것이고 또 다른 누군가는 제2의 공 차장, 제2의 양 팀장, 안 팀장이 되기 위해 욕심을 키워나가고 있지 않을까.
“계속 저만 말하는 거 같은데, 한마디만 덧붙여도 될까요?”
“물론입니다.”
“그래서 우리 영업 쪽은… 특히나 홍성 같은 시스템에선 부장이 차장에게, 차장이 팀장들에게 잘 보여야 합니다.”
“…!”
“그러니까 앞으로 제가 부장을 달면… 양 팀장님과 안 팀장님도 그렇게 알고 팀장님들을 고객 대하듯 대해주세요. 윈윈이라는 게 뭐 별거 있겠어요? 그런 게 바로 윈윈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