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6
니 핑계로 다같이 모인다이가
힐링이 꼭 필요한 한 주가 시작됐다.
월요일 오전.
링겐의 하늘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그림같은 하늘이 출근길에 펼쳐지고 있었다.
출근과 동시에 난 곧바로 장 부장을 찾아 링겐 출장의 결과와 함께 상무보에게 전달할 보고서와 똑같은 내용의 출장 일지를 전달했다.
"수고했다."
"별 일 없었죠?"
"별 일은 무슨."
"듣자하니까 운영 본부장님도 저희 출발하고 다음날 바로 파리로 가셨다고 하던데..."
난 은근슬쩍 아직 내가 듣지 못한 뉴스가 있는지를 물어봤다.
"안그래도 조금 있다가 이사님한테 한 번 올라가봐야 돼. 잘 됐어야 할텐데..."
장 부장 역시 따로 전해들은 뉴스는 없는 모양이었다.
"그건 뭐야?"
"상무보님이 부탁한 출장 보고섭니다."
"지금 올라가는 거야?"
"출근하신 거 같더라고요."
"그럼 올라간 김에 혹시 모르니까 살짝 한 번 떠봐. 알고 계신 내용이 있는지."
"네."
출근과 동시에 링겐 출장을 함께 다녀왔던 상무보의 비서에게 전화를 넣었고, 상무보가 출근을 하면 곧바로 연락 한 통만 달라고 부탁을 했었다.
부탁을 해놓고 잠시 보고서를 출력하는 사이 그녀로부터 전화가 왔고, 상무보 사무실로 가기 전에 잠시 장 부장부터 찾았던 거다.
출장길에 쌓인 우정 때문일까.
임원 층 입구에 자리한 데스크 쪽에서 날 보자마자 반갑게 미소를 짓는 상무보 비서.
나 역시 함께 미소를 지어보이며 지나가는 말로 주말에 잘 쉬었느냐고 인사를 건넸다.
고은희.
난 그제야 그녀의 정확한 이름을 알게 됐다.
출장 내내 상무보의 그림자처럼 분명 눈에는 보이는 사람인데 말도 별로 없고, 존재감은 있는데 그 존재감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업무를 하고 있어서인지 따로 이야기를 해볼 기회도 거의 없었다.
그리고 분명 상대는 내 이름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데, 안면을 튼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아직 정확한 이름조차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들키는 게 살짝 미안하고 또 무서웠던 거 같다.
그녀의 목에 걸린 사원카드로 재빨리 그녀의 이름을 확인했고, 앞으로 그녀와 이야기를 할 기회가 생기면 고 비서님이 아닌 그녀의 이름을 불러줘야겠단 생각을 했다.
같은 부서가 아니니까.
그리고 대리라는 직위보다는 비서라는 직무, 직책으로 불리는 게 더 자연스러운 포지션이니까.
"상무보님 컨디션 어떻던가요?"
"매우 맑음."
"다행이네. 이거."
난 그녀가 앉아있는 데스크 위으로 스틱형 정관장 한 포를 올려놓고 상무보 사무실 쪽으로 몸을 돌렸다.
통유리 너머로 상무보와 눈이 마주쳤고, 들어오라는 상무보의 신호에 노크 없이 그의 사무실 문을 열었다.
고 비서의 말처럼 상무보의 컨디션은 매우 맑음이었다.
기분 좋은 예측이 가능한 상황.
"앉아요. 커피 한 잔 합시다."
"네."
"쁘띠토널 계약하기로 최종 확정이 났다고 하네요."
마치 내가 그 뉴스를 무척이나 궁금해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는 듯, 상무보는 내가 자리에 앉기가 무섭게 이문 본부장의 파리 출장 결과부터 알려줬다.
"하지만 모든 계약이라는 게 그렇잖아요. 계약서 사인하고 돈 왔다갔다 하기 전까지는 백 퍼센트라는 건 없어요."
"홍성만 마음을 바꾸지 않는다면 그럴 일은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나도 그렇게 생각하긴 하는데...아무튼, 뭐 큰 산을 하나 넘어서 그런지, 난 벌써부터 앞으로가 걱정이네."
"어째서..."
"또 정신없어질 거 아니에요. 맨파워 새로 짜고 기존에 그들이 해오던 업무 방식들을 적정선에서 수용해주고, 또 변화를 주고...거기에서 생겨날 잡음에 대비하고...벌써부터 머리가 다 지끈거린다."
여기선 입을 다물어야 한다.
뭐라고 한마디라도 거드는 순간, 어쩌면 쁘띠토널 관리에 대한 책임이 내게 다가올 수도 있는 거다.
상무보 사무실에서 커피 한 잔을 얻어마시고 다시 장 부장을 찾아갔다.
그런데 정말 대단하게도 조금 전 상무보 사무실에서 들은 쁘띠토널과 계약하기로 한 게 최종 결정이 났다는 뉴스는 이미 영업 마케팅부에 싹 다 퍼져있었다.
"제가 한 발 늦었네요."
이건 정말 대단한 거라고 봐야했다.
아무리 비밀이 없는 회사라지만, 불과 1시간 전까지만 해도 부서장인 장 부장이 내게 상무보를 상대로 살짝 한 번 떠보라고 했던 내용인데, 그걸 벌써 인턴 직원들까지 다 알고 있을 정도로 순식간에 소문이 돌고 있었다.
"윤 팀장이 재무부에 잠시 내려갔다가 듣고 왔나봐."
"빠르다, 빨라..."
"상무보님 별 말씀 없으셨지?"
"네, 뭐 딱히..."
"회사 전체 차원에서 잘 된 건 잘 된 거고, 우린 또 어떻게 해서든 최대한 가성비 좋은 일에만 매달려야 하는 거 아니겠어? 우리가 하는 건 영업이야. 쁘띠토널을 가지고 나가서 팔아라...하는 사인이 위에서 떨어지기 전까지 우리한테 쁘띠토널은 그냥...없는 브
랜드야. 너무 깊게 관여하지 마라."
"물론이죠."
"너도 이제 알겠지만, 차장 쯤 달면 그냥 너 하나 딸려들어가는 게 아냐. 대답 한 번 잘못하면 영업부 맨파워의 절반이 가성비도 안나오는 일에 매달려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어. 쁘띠토널...가지고 나가서 팔아라는 지시가 떨어지기 전까지는 전사 운영
본부가 다 알아서 하도록 우린 한 발 떨어져 있는 게 최선이야."
"네, 잘 알고 있습니다."
"이젠 특히 더 조심해야 돼. 이사님이 영업부장 시절에야 짬밥이 있으니 어떻게든 이사님이 전사 운영본부를 커버쳐 주셨지만, 이문 본부장님이 오신 이후부턴 이사님도 커버치기가 부담스러워졌다는 거 알잖아. 아..."
"...?"
"나도 이제 나이가 드나 봐."
"네?"
"왜 이렇게 잔소리가 늘었지?"
"푸흡..."
"나 지금 너한테 잔소리 한 거 맞지?"
"그렇다고 봐야 되지 않겠습니까?"
"알아서 잘 할 건데 왜 이렇게 했던 말 또 하고, 또 하고 그러지? 딱 할 말만 하면 되는 건데..."
"부장 다시고 더이상 출장 같은 걸 안 다니시니 힘이 넘쳐나셔서 그런 거 아닙니까?"
"놀리냐 지금?"
"그럼 전 이만 내려가보겠습니다."
"어쭈?"
얼굴에 장난을 걸고 있는 장 부장 앞으로도 스틱형 정관장 한 포를 내려놓고 난 몸을 돌렸다.
그런 내 등에 대고 장 부장이 농담을 던졌다.
"딱 차장 때까지가 천국이다."
난 몸을 돌려 장 부장을 쳐다봤다.
"너도 그렇고 제수 씨도 그렇고."
"어째서요?"
"부장 달고 출장 핑계로 더이상 마음 편하게 자리를 비울 수 없게 되면 그때부터 너나 제수 씨 둘 다 결혼의 휴무가 사라지는 거야."
"...?"
"출장 가서 집 비우게 되면 너만 편할 거 같냐? 너보다 집에 혼자 있어야 하는 제수 씨가 더 좋아할 거다."
"그래도 저흰 아직 신혼인데요."
"그래서 네가 불쌍하다는 거야. 이제 너 부장까지 몇 년 안 남았다. 신혼이 얼마나 오래갈지는 모르겠지만, 애 하나 태어나고 또 부장 달아서 출장길 막히는 순간 네 인생에 휴가라는 건 더이상 없다."
"다음에 형수님 만날 일 있음 방금 부장님이 하신 말 그대로 전해드려야겠네요."
"아놔, 진짜 갱년기가 오나? 왜 본전도 못 뽑을 말들을 계속하지?"
"홍삼 드세요, 그거."
난 내가 올려놓았던 스틱형 정관정을 장 부장을 향해 눈짓하며 미소를 흘린 뒤 영업 기획부로 내려왔다.
영업 기획부 역시 쁘띠토널에 관한 뉴스가 싹 다 퍼진 후였다.
당연하지.
우리에겐 홍성 최고의 소식통 안 팀장이 있는데...
"차장님 소식 들으셨습니까?"
아니나 다를까 자기 팀 미팅을 하다말고 날 발견하기가 무섭게 내 곁으로 총총 다가오는 안 팀장.
"역시 클라스가 달라요, 클라스가. 이전에 전사 운영본부가 몇 달이나 그 병신 삽질을 했습니까? 브랜드를 따내지도 못하면서 다 따낸 것처럼...그런데 그걸 이렇게 수월하게 매입을 해버리다니...소식 들으셨죠? 쁘띠토널 확정 났답니다."
"아, 그래요?"
"모르셨어요?"
"이제 막 알았네요."
"제가 안 그래도 미리 전사 운영본부에 꽂아놓은 빨대가 하나 있었습니다."
"잘하셨네요."
"제가 또 누굽니까. 지난주에 차장님 출장가 계시는 동안 갑자기 이문 본부장님이 모습이 안보이시길래 이건 분명 뭔가가 있다...심상치 않은 뭔가가 우리 직원들 모르는 사이 진행되고 있다고 냄새를 맡았죠."
"역시..."
"그래서 그쪽 노 대리랑 술 한 잔 하면서 우리 영업 기획부 빨대로 삼는데 성공을 했거든요."
"말을 좀 천천히, 살살...조금만 떨어져요. 왜 이렇게 붙어? 귀가 너무 아프네."
내가 뭐라고 하든 안 팀장은 꿋꿋했다.
귀가 아프다는 말로 적당히 하라는 뜻을 잘 포장해줬음에도, 일부로 그러는 건지, 아님 진짜 내가 귀가 아프다고 생각을 했던 건지, 이번엔 목소리를 살짝 낮춰쳐 말을 이어갔다.
"노 대리 이 친구가 은근히 순진해요. 필터링이 없어. 그냥 소주 한 잔 사주고 조금만 긁어줬더니 자기 혼자 사는 집 오피스텔 관리비까지 다 불더라니까요? 혹시 뭐 더 궁금하신 내용 있으시면 언제든지 저한테 말씀만 하세요. 제가 다 캐다 드리겠습니다."
"무슨 밭에 가서 감자 캐요? 캐긴 뭘 캐요?"
"정보. 차장님의 홍성 꽃길을 만들어주기 위한..."
"저는 꽃길 보다는 잘 닦인 아스팔트 바닥을 더 선호하는 사람입니다."
"치..."
"요즘 퇴근 후에 많이 심심한 모양이에요? 이젠 하다하다 다른 부서 사람들까지 잡고 술을 다 마시고."
"차장님 장가가신 이후부턴 퇴근 후에 따로 술 한 잔 같이 하자는 사람이 없으니까요."
"그런 표정으로 그렇게 말하면 뭐 내가 이런 표정 지으면서, ' 그랬나? 그동안 내가 안 팀장님한테 너무 무심했네. 미안해요. 그런 의미로 오늘 마치고 한 잔 어때요?' 이럴 줄 알았어요?"
"안 통하네..."
"일 마치면 집에가서 쉬는 게, 그게 정상이에요. 안 팀장님이 살짝 비정상인 거고. 퇴근하면 집에 가서 쉬어야지, 어떻게 안 팀장처럼 주 5일 월화수목금을 다 퇴근하고 술을 마시나?"
"그러면 안된다고 법으로 정해져있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그냥 개를 한 마리 키워봐요. 개가 싫음 고양이도 괜찮고."
"제가 외롭다고 책임지지 못 할 짓을 하고싶지는 않습니다."
"차라리 벽을 보고 이야기를 하는 게 속 편하지..."
비혼주의자 안 팀장.
그리고 연애와 결혼에 뜻은 많으나 그게 자기 생각처럼 잘 안되고 있는 양 팀장.
"얼굴이 왜 그렇게 어두워요?"
탕비실 싱크대 앞에 서서 다 마신 커피잔을 설거지 하고 있던 양 팀장은 갑작스런 나의 물음에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돌렸다.
난 종이컵 하나를 꺼내 냉온수기로 물을 받았고, 심각한 표정으로 설거지를 하고 있던 양 팀장의 옆으로 서서 무슨 문제가 생겼느냐고 물었다.
내가 지난주 출장을 가기 전까지만 해도 아무렇지 않았는데, 오늘 아침에 봤을 때부터 뭔가 고민이 많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아닙니다, 아무것도."
"..."
더 물어보지는 않았다.
촉이라는 게 있지 않나.
회사 일과는 별개로 개인사적인 문제가 있는 듯 해보였다.
난 냉수 한 잔을 천천히 마신 후 종이컵을 쓰레기 통에 던져 버리고 탕비실을 나서려고 했다.
"차장님."
"...네."
"차장님 지금 들어가 살고 계신 신혼집 말입니다."
"네."
"사서 들어가신 거라고 하셨죠."
"딱 현관까지만 제 집이죠. 나머지는 다 은행 집이고."
"이율 몇 퍼센트로 받으셨는지 물어봐도 됩니까? 변동 금리로 하셨죠?"
"그렇죠. 지금은 무조건 변동 금리로 해야한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잘 모릅니다, 그런 쪽으론..."
"하긴 아내분이 은행에 다니시니까... "
"...왜 그래요? 진짜 무슨 일 있는 거 같은데?"
"하아...쩝. 실은 제 명의로 된 소형 평수 아파트 한 채가 있거든요."
"네, 예전에 양 팀장님한테 그런 소릴 한 번 듣긴 했어요. 그때 전세 들어와 살고 있는 사람들 계약 기간이 끝나가는데, 그 다음 들어와 살겠다고 하는 사람이 안 나타나서 고민이다...라고 했었던 기억이 있네요"
"제가 차장님한테 그런 말까지 했었나요? 나도 참...어지간히도 꼴랑 아파트 한 채 가지고 있는 걸 자랑하고 싶었나보네요."
"...?"
"운이 좋아서 그때 그 세입자가 반 년 정도만 계약을 연장할 수 있겠냐고 부탁을 하더라고요."
"오..."
"그래서 다행이다 생각하면서 그러라고 한 다음에 또 한 몇 달 정신없이 회사 일에만 매달려 있느라 거기에 신경을 아예 못 썼던 거죠. 근데 세입자기 이제 진짜 나가겠다고 하는데, 위치가 안좋아서 그런지 들어와 살겠다고 하는 사람이 전혀 없네요. 서울 변두
리 부동산이 이렇게 깨어질 줄 알았음 그냥 안 하는 거였는데, 괜히 그때 부모님 말씀만 듣고 덜컥 질렀다가 4프로대 고정금리로 대출 받아서 지금은 완전 밑 빠진 독에 물 붓고 있는 상황입니다."
"흐음..."
"재미가 없네요. 들어오는 월급은 고스란히 은행 대출로 다 빠져나가고 있고, 기대했던 집값이 오르기는 커녕, 조정지구 바로 옆으로 묶여서 분양가 보다 낮체 시세가 측정되고 있는데, 진짜 속에서 천불이 납니다, 천불이...만약 지금 차장님처럼 변동 금리가 강
세일 때 했음 이자 갚는 여유라도 있지. 부모님한테 손 벌려서 세입자들한테 보증금 맞춰주고 내보낸 뒤에 제가 거기 들어가 살자니...참...죄송합니다, 아침부터."
"..."
회사는 내가 링겐에서 만들어 낸 성과가 그냥 묻힐 정도로 이문 본부장이 성사시킨 쁘띠토널 매입 건으로 들떠있었다.
그리고 그런 회사 속에서 뛰어다니고 있는 개개인의 사생활은 회사 일 보다 더 버라이어티했고, 또 드라마틱했다.
수요일 저녁.
부산에 있는 광호로부터 전화가 한 통 왔다.
장사 때문에 내 결혼식에 참석을 하지 못했던 광호.
나와 혁재, 그리고 지현이와 함께 어릴 때부터 친구였던 자신의 와이프 예림이만 보냈었다.
먹고 사는 게 바빠서 참석을 못하는 걸 이해못해줄 친구는 아무도 없는데, 광호는 그게 마음에 걸렸던지 최근들어 종종 전화를 걸어와서 언제 부산에 내려오느냐고 물었다.
"이번 주에?"
-어, 니만 시간 괜찮으면 한 번 뭉치자. 내 니 와이프 얼굴도 못봤데이.
"못 보기는. 그때 지현이 결혼식날 봤다이가."
-그걸 우째 기억하노? 이번주에 시간 비울 수 있나?
"집 사람한테 한 번 물어봐야 할 거 같은데..."
-새끼...인자 마 입에서 집 사람이라는 소리가 자연스럽게 나와뿌네.
"내가 그랬나?"
-크크큭...내가 참치 좀 장만해 놓을 게. 멀리 가지말고 우리 가게에서 참치 대가리 살 좀 도리가 소주나 한 잔 하자. 지현이 인마 이거도 우리 가게 바로 뒤에 산다이가. 니 안 내리오면 요즘 지현이도 그렇고 혁재도 얼굴 보기 힘들다. 니나 한 번씩 내리와야 니
핑계로 다같이 모인다이가.
"오야, 알았다. 그카면 토요일로 날 한 번 잡아보자."
-혁재하고 지현이한테는 내가 말해놓을게. 아니다, 아이다. 지현이한테는 니가 말하는 게 더 괜찮지 않겠나? 느그 제수 씨랑 지현이 제수 씨랑 친구라 안했나? 친구라캤나 언니라캤나...헷갈리네. 아무튼 그기 더 자연스럽겠네.
"그라믄 뭐 그라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