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1
우린 아쉬울 게 없잖아
결혼식을 한 달 앞두고 그때부터 나와 강혜선은 같이 살기 시작했다.
뭔가를 하나 집에서 같이 하더라도 아직은 소꼽놀이를 하는 기분이었다.
완벽한 세팅이 안된 상태였으니까.
삼겹살을 구워먹으며 집에 식가위가 없다는 걸 알게됐고, 분위기를 한 번 내보겠다고 와인을 준비했는데, 집에 제대로 된 와인 오프너가 없어 맥가이버칼로 코르크를 따다가 병 안으로 그 코르크를 쑤셔넣어 코르크 가루가 둥둥 떠다니는 와인을 마셔보기도 했
다.
혀끝에 걸리는 코르크를 수시로 뱉어내며, 그럼에도 우린 불편함을 느끼기 보다는 이렇게 하나씩, 하나씩 갖춰간다는 행복에 그 순간들이 즐겁기만 했다.
매일같이 20분 정도 일찍 일어나는 게 습관이 되어갈 즈음이었다.
평소 안먹던 아침밥을 꼬박꼬박 챙겨먹는 것도 더이상 속에서 부대끼지 않았고, 출근 준비를 먼저 다 끝내고 소파에 앉아 강혜선이 출근 준비를 끝낼때까지 기다리며 메일 확인을 하는 시간은 출근을 해서 커피 한 잔을 내려마시는 것 만큼의 여유였다.
같이 출근을 해서 은행 앞에 그녀를 내려주고 또 2, 30분 먼저 퇴근을 해 그녀 회사 앞에서 그녀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순간은 이렇게 또 하루가 끝나는구나...하는 잠시의 안도였다.
모든 집안 살림을 그녀에게 다 떠넘겨놓고, 그래도 인간적으로 조금은 돕겠답시고 시작한 쓰레기 분리수거와 음식물 쓰레기 정리, 화장실 청소, 빨래 개키는 일들이 그녀가 하고 있는 집안 살림보다 더 무거운 일이라는 걸 깨닫는 순간부터 그녀는 내게 은글슬
쩍 청소기 돌리는 일까지 떠넘기기 시작했고, 당하고 있다는 걸 뻔히 다 알면서도 청소기의 주인까지 되었을땐 "하는 김에 물걸레질도 같이 한 번 해." 하는 명령이 떨어졌다.
"눈에 보이는데만 하지말고, 현관도 좀 해."
"..."
"왜?"
"..."
"아, 뭐."
"어제 했잖아."
"잠은 뭐 어제 안 잤어? 밥은 어제 안 먹어서 오늘 또 먹은 거야?"
"갖다붙여도..."
"하는 김에 좀 해."
"아, 해. 한다고..."
식탁에 아줌마 다리를 하고 앉아 사과를 깎으며 입으로만 집안 살림을 다 살고 있는 강혜선.
뭐지?
왜 이상하게 당하고 있는 거 같지?
"잘 밤에 사과 먹는 거 아니랬어."
"누가 그래?"
"그런 말 못들어봤냐? 아침에 먹는 사과는 금이고 저녁에 먹는 사과는 독이다..."
"모르는 소리는 하지를 마세요. 잘 밤에 사과가 왜 독이야?"
정말 신기하지.
사과 하나 깎는데 걸리는 시간이 내가 청소기를 돌리고 물걸레질까지 다 끝내는데 걸린 시간보다 더 오래 걸리고 있다.
이건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는 건데, 그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는 짓을 강혜선이 요즘들어 종종 하고 있다.
"...설거지 아직 안했네?"
"이거 먹고. 먹고 할 거야. 이리 와. 앉아."
"..."
"아, 빨리 와. 자 이거 하나 먹어."
예쁘게 깎인 사과 한 조각을 얻어먹는 순간 오늘 저녁 설거지도 내 몫이 될 거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고, 이상하게도 그런 불길한 예감은 꼭 현실이 되고야 만다.
"이거 그대로 놔둬. 샤워만 하고 와서 내가 마무리 할테니까."
싱크대 속으로 사과를 담았던 접시를 담그며 강혜선이 말했다.
마치 내가 샤워를 다 끝내고 나왔는데, 그때까지 싱크대 상태가 이대로면 당신에게 무척 큰 실망을 하게될 거 같다는 의미가 담겨있었다.
"..."
"손대지마. 진짜 그냥 놔두고 당신은 당신 할 거 해."
"..."
당했다...
조련을 당하는 느낌이다.
나는 더러운 걸 참 잘 견디는 스타일인데, 강혜선은 절대 못 견디는 스타일이다.
특히 싱크대가 있는 주방쪽으로는 상당히 예민한 편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식사를 준비하고 냉장고 관리를 하는 것 만큼은 그게 비록 나라도 자기 영역을 침범하지 않기를 원하고 있다는 것 정도?
근데 또 저녁 설거지는 괜찮은 모양이다.
내가 설거지를 하는 건 절대 아무말도 안하고, 언제부턴가 의도적으로 내게 미루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강혜선이 샤워를 하러 들어간 뒤 난 딱 오늘까지만 내가 한다...하는 생각으로 고무장갑을 꼈다.
때를 미는 건지, 샤워를 한 번 하러 들어가면 기본 30분이다.
그 30분 동안 난 설거지를 끝내놓고 음식물 쓰레기와 음식물 쓰레기 카드를 챙겨 담배나 한 대 피울 생각으로 집을 나섰다.
"104동 1303호 음식물 쓰레기를 부어주세요."
"104동 1303호 음식물 쓰레기를 부어주세요."
음식물 쓰레기통과 타이밍을 맞춰 거기서 흘러나오는 기계음을 그대로 따라하는 재미.
그리고 자동문이 열리는 순간 반사적으로 숨을 참고 그 안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탈탈 털어넣는 짜릿함.
깔끔하게 모두 투척을 해서 손에 아무것도 안 묻으면 그게 그렇게 짜릿할 수가 없다.
그 옆에 설치된 간이 개수대 물을 틀어 손을 씻어놓고, 다시 음식물 쓰레기통을 닫으면 비로소 하루의 가장 행복한 순간이 찾아온다.
담배.
그나마 다행인 게 지어진지 8년차에 접어드는 아파트라 그런지 아직은 최신식 아파트에 비해 흡연에는 조금 관대한 편이다.
특히 이 시간대면 쓰레기 분리수거장 주위로 흡연자들이 서로의 눈치를 살피며 모여들기 시작하는데, 아무래도 혼자 있을 때 담배에 불을 붙이는 것 보다는 전자 담배라도 누군가가 먼저 와서 피우고 있을 때 불은 붙이는 게 조금은 더 마음이 놓일 수 밖에.
담배 한 대를 최대한 아껴서 경제적으로 다 피우고 난 뒤 다시 집으로 올라가도 강혜선은 여전히 샤워중이다.
이럴 거면 그냥 월 목욕을 끊어놓고 목욕탕을 다니지...
결국 난 거실 쪽 화장실에서 간단하게 샤워를 했다.
그리고 내가 샤워를 끝내고 수건으로 머리 물기를 털어내며 거실로 나왔을 땐 안방 화장대에 앉아 얼굴에 팩을 붙이고 있는 강혜선의 뒷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강혜선이 팩을 하는 뒷모습을 볼 때마다 난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한다.
아, 피곤한데...
다른 게 피곤한 게 아니라 저 팩이 끝날 때까지 또 기다려야 하니까.
그래도 신혼인데 그냥 잘 수 있나.
자기 전에 서로의 사랑 정도는 확인을 해야지.
그러려면 또 저 팩이 끝나고, 팩을 한 얼굴에 뭘 또 잔뜩 찍어바르는 시간을 기다려줘야만 한다.
"설거지 했네?"
"...어."
"그냥 놔두라니까. 내가 한다고..."
"...그냥 했어."
"고마워."
합친지 딱 일주일만에 이렇게 변해버렸다.
그리고 난 속으로 내 인생 마지막 자유시간 한 달을 빼앗아간 장인과 장모를 원망하기 시작했고.
결혼 생활이 이런 건 줄 알았음 그 한 달이라도 다 챙겨먹고 합치는 거였는데...
물론 행복하다.
아직은 신혼이란 생각에 도파민이 과다분출되어 피곤함을 전혀 못느끼는 상태고 강혜선의 저런 장난들 역시 따지고 보면 결혼 전 그녀의 희생을 받았던 내 입장에선 어쩌면 당연히 갚아줘야 하는 부분들이니까.
그렇게 강혜선과의 알콩달콩한 동거 생활을 시작한지 일주일 정도가 흘렀을 때였다.
회사에서 장 부장과 간단한 미팅을 하고 있을 때였는데, 장 부장이 누군가로부터 내선 전화로 호출을 받게 된다.
주로 내선 전화 호출은 로비 데스크 쪽이나 아님 다른 부서에서 오는 경우가 대부분.
"네, 전화받았습니다. 아, 네 본부장님."
본부장이라는 타이틀, 그리고 통화임에도 자세를 바로 세우는 장 부장의 모습.
이문 본부장일 가능성이 높았다.
장 부장은 통화를 이어가면서 날 빤히 쳐다보기 시작했다.
"네, 뭐...괜찮습니다. 아뇨, 아뇨...따로 연락하실 필요 없을 거 같습니다. 공 차장 지금 저랑 같이 있습니다. 에이, 무슨 그런 말씀을...네, 그럼 그렇게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통화를 마친 장 부장.
"이문 본부장님이 너 잠시 빌려줄 수 있겠냐고 물어보신다."
"뭘...빌린단 말입니까?"
"브랜드 섭외 건으로 너한테 물어볼 게 있으신 모양인데...진짜 꼬투리를 잡을 수가 없네. 진짜 정확하시다. 오해 안 생기게 나한테 먼저 연락해서 너랑 간단하게 미팅 한 번 해도 되겠냐고 물어보시잖아. 사실 유관 부서 미팅이라는 게 이렇게 잡히고 진행이 되
는 게 정상인 건데..."
"저한테 물어볼 게 뭐가 있으실까요?"
"그야 나도 모르지. 아무튼 나크리스는 이렇게 정리하는 걸로 하자. 일단 네가 겁을 한 번 줘놨으니까 거기서 알아서 기어들어오겠지. 따지고 보면 우리 홍성을 상대로 나크리스가 한 실수도 아니고, 담당자 스타일이 그래서 생긴 오해인데, 이걸 또 너무 길게 끌
고 가는 것도 상대 입장에선 치사하다고 느낄 수가 있어."
"네, 그럼 그렇게 정리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장 부장과 미팅을 끝내고 곧바로 전사 운영본부 사무실로 올라갔다.
공기가 달랐다.
이게 기분 탓일 수도 있는데, 이전 본부장이 있었을 땐 맨 파워가 지금보다 더 빵빵했음에도 어딘가 모르게 날리는 느낌이 강했다.
아무리 물을 많이 넣고 밥을 안쳐도 결국 서로 뭉치지 못하고 흩날리는 안남미처럼 운영본부 사무실이 무척 어수선했는데, 이문 본부장이 자리를 잡고 앉은 이후부터는 운영본부 직원들의 눈빛 부터가 달라져있었다.
이곳에서 무슨 마법을 부리고 계시는 건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 그 짧은 기간동안 전사 운영본부의 분위기를 싹 바꿔놓은 건 분명했다.
"아이고, 벌써 왔어요? 난 점심이나 같이 하면서 뭐 좀 물어보려고 했던 건데..."
"마침 미팅이 다 끝난 상태에서 연락을 주셨습니다."
"아, 그랬구나...시간이 조금 어중간하긴 하네..."
손목에 채워진 시계로 시간을 확인하며 잠시 고민을 하던 이문 본부장.
"그럼 이야기나 조금 하다가 시간 맞춰서 같이 점심 먹으러 가요. 혹시 점심 때 약속 있어요?"
"아뇨, 없습니다. 괜찮습니다."
"잘됐네."
오픈된 공간이다.
본부장의 책상이 있는 곳에 넓은 파티션 두 개가 쳐져있긴 하지만, 어쨌든 오픈된 공간이었고, 마땅한 소파도 없어서 좁은 원탁 테이블에 사무 의자를 가지고 와 이문 본부장과 마주보고 앉아야했다.
"사장님께서 홍성 자체 브랜드를 하나 매입하자는 말씀을 이미 한 번 하셨잖아요."
"네."
"사실 이게 그냥 툭하고 튀어나온 말이 아니라 아주 오래전부터 사장님이 언제할까 기회만 엿보고 있다가 최근에 공론화 된 안건이란 말이죠."
"아, 네..."
"이전 본부장이 진행을 하다가 엎어진 사례도 한 번 있고...또 지금과 같은 회사 상황에선 한 푼이라도 돈을 벌어올 수 있는 영업쪽에 집중을 해야지, 돈을 쓰는 프로젝트에 공 차장 같은 고급 인력을 땡기자니 나도 마음이 불편하더라고."
"절 땡긴다는 게 무슨..."
"그냥 내가 그런 생각을 잠시 해봤었다는 거야. 아닌 말로 내가 공 차장 달라고 하면 장 부장이 두 손 놓고 멍하니 빼앗기겠어요? 장 부장이 어떤 친구인데. 거기다 상무보 프로포즈도 고사하는 공 차장이 나한테 잘도 오겠다."
"..."
"근데 오해는 하지 말고 들어요. 내가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봐도 영업 기획부 도움 없이는 브랜드 초이스를 할 수가 없어. 이게 어디 뭐 시장에 좋은 가격에 나왔다고 다 집어올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잖아. 영업부가 팔 수 있을만한 브랜드를 잡아야 할 거 아
니겠냐고."
"그렇게 해주시면 저희 입장에서야 부담이 덜하죠."
"그러니까. 결국 우리 회사는 디테일 부서 다 무시하고 영업부, 영업 서포팅 부서로만 나뉘는 거잖아요. 톡 까놓고 말해서."
"...그렇죠."
"그럼 내 입장에선 영업부가 제대로 영업을 뛸 수 있도록 판을 깔아줘야 하는 건데, 이게 사장님 지시 사항이라고 욕 얻어먹기 싫어서 무턱대고 아무 브랜드나 초이스를 할 수가 없겠더라고."
"..."
"우리 딱 쉽게 갑시다. 공 차장이 봤을 때 우리가 꼭 회사 장래를 봐서 브랜드를 매입해야 할 거 같아요?"
허를 찌르는 공격.
사실 거기까지는 나도 생각을 안해봤지.
사장님이 하라고 하니까, 그렇게 위에서 지시가 내려오니까 원론적인 의문을 품을 이유가 내 입장에선 전혀 없었다.
그런데 지금 이문 본부장은 내게 원론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그리고 난 그 원론적인 질문에 회의적인 대답을 내놓을 수 밖에 없었다.
"만토바를 저희가 등에 업었지 않습니까. 물론 만토바와의 관계를 얼마나 길게 지속할 수 있느냐는 해봐야 아는 거겠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투자를 하고, 그렇게 기성 브랜드를 매입을 할 이유가 있을까 싶습니다."
"나도 그래. 딱 어제까지 내 생각이 거기에 묶여 있었어요."
"...?"
"근데 오늘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까 그동안 왜 우린 성인 브랜드에만 집착을 하고 있었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어차피 여성복, 남성복 해외 명품 브랜드들은 만토바가 다 가지고 있잖아. 어지간한 브랜드들은 말이야."
"그렇죠."
"만토바가 취급을 안하는 브랜드들을 우리가 매입해서 띄울 수 있다는 확신도 없고. 국내에서야 우리가 확보하고 있는 유통판들을 적극 활용해서 어느정도 매출을 만들 수는 있을지 몰라도, 어디 한국 시장 파이만 키우자고 브랜드를 매입할 수가 있나. 그건 말
이 안되는 거지."
"네, 정확하십니다."
"그런데...명품 유아복 쪽은 말이 조금 다르지 않나?"
"...!"
순간 소름이 올라왔다.
나도 전혀 생각을 못했던 구멍.
그 구멍을 전사 운영 본부장으로 와서 단 몇 주만에 정확하게 찾아낸 이문 본부장이었다.
"내가 공 차장한테 물어볼 게 몇 가지 있는데..."
"네, 말씀하십시오."
그때부터 난 그의 입에서 어떤 말도 안되는 아이디어들이 나올지 벌써부터 궁금해졌다.
이건...그냥 클라스가 다른 거였다.
"어차피 우린 CGM이랑 틀렸잖아."
"완전히 틀어졌죠."
"근데 kidshub 건으로 물량은 계속 그쪽에서 받고 있고."
"그 사단이 터지기 전에 한 계약이거든요."
"그래봤자 1년 짜리 계약일 거 아니에요?"
"그렇죠."
"1년 뒤엔 물건을 안 줄 수도 있겠네요?"
"아마 받기 힘들 겁니다."
"거기에 대한 대비는 어떻게 하고 있어요?"
"안그래도 폭스타운 한 곳만 파다보면 이런 일이 벌어질 수도 있을 거 같아서 Kidshub 프로젝트를 시작할 초기 당시부터 폭스타운이랑 링겐 두 군데에서 물건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도 폭스타운 비중이 더 높을 거 아니에요?"
"아무래도 그렇죠."
"그래서 내가 이런 생각을 좀 해봤어."
"...무슨..."
"어차피 상황이 이러면, 그냥 명품 유아복 브랜드를 몇 개 매입하자."
"...!"
미쳤다.
이건 진짜 미친 거다.
"아니, 그렇잖아요. 우리가 굵직한 명품 유아복 브랜드 몇 개를 가지고 있으면...CGM 놈들이 암만 내년에 우리한테 물건 안주겠다고 지랄을 해도 우린 아쉬울 게 없잖아. 자기들이 우리한테 물건을 안주겠다고 하면, 우린 우리가 매입한 브랜드들을 CGM쪽에
안주면 그만 아냐."
숨이 막혔다.
진짜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지?
"그럼 우리 입장에선 선택지가 상당히 다양해질 거 같은데?"
"..."
"링겐 쪽으로 우리가 매입할 브랜드 몰빵시켜주고, 혹시라도 그 브랜드들이 CGM 쪽으로 들어가고 있으면 거기서 빼버리면 되잖아. 아닌 말로 만토바가 지금까지는 성인 명품만 취급을 해와서 그렇지, 우리가 조금 푸쉬를 하면 만토바가 그 브랜드들을 받아줄
수도 있는 거고."
"하아..."
"우리가 굵직한 브랜드 몇 개만 확보하고 있음 지금 하고 있는 계약기간 끝나더라도 CGM이 브랜드 가지고 우리한테 장난을 치지는 못할 거 같은데, 공 차장 생각은 어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