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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96화 (96/325)

# 96

되면 좋고, 안 되면 할 수 없는 거고

내가 하고 있는 직장 생활은 매 순간이 딜의 연속이다.

다른 직업군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홍성 인터의 영업부는 그렇다.

밖으로는 거래 브랜드 업체, 유통판, 1차 밴딩 기업들과 딜을 해야하고 안으로는 같은 영업부 직원들과 크고 작은 딜을 수시로 해야만 한다.

그러다 보니 상대와의 적당한 합의점을 찾아내는 일은 숨을 쉬는 것만큼 자연스럽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Kidshub를 양 팀장님한테 넘기라니요?"

내가 준비하고 있는 딜에 시작부터 거부반응을 보이는 안 팀장.

너무나 당연한 반응이다.

서운하겠지.

억울하단 생각도 들 것이고.

안 팀장 입장에서도 Kidshub는 내게 나크리스와 같은 존재가 아닐까.

팀장을 달고 처음 진행했던 단독 프로젝트.

그 프로젝트가 이제 막 시장에 풀려서 대박이라는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는데, 그걸 양 팀장의 기획 1팀에게 넘기라고 했으니 얼마나 어이가 없겠나.

여기서 컨트롤을 잘해줘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한 순간 역적이 될 수도 있으니까.

"이건 좀 아닌 거 같습니다, 차장님."

안 팀장의 얼굴에 당황과 함께 불쾌함이 번지기 시작한다.

그걸 숨기지 못 할 정도로 내게 큰 배신감을 느끼고 있음이 분명했다.

난 일단 내 이야기를 들어달란 의미로 몇 차례 손을 저으며 안 팀장을 진정시켰다.

하지만 그렇게 쉽게 진정을 시킬 수 있는 상황은 아닌 듯 했다.

"저도 팀장을 단지 아직 채 1년이 안됩니다. 팀장 경험 1년도 안되는 사람이 곧바로 차장 대리를 하고 있는 거고요. 그래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직 제 마음은 제가 팀장인 것만 같습니다."

"..."

"그래서 현재 안 팀장이 얼마나 어이가 없을지 그 심정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이건 어이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경우에 안 맞는 거죠. 기획부터 시장 론칭까지 싹 다 저희가 다 했습니다. 없는 맨파워로 말이죠. 어디 그 뿐입니까? 영업부 현 상황이 녹록하지 못하다고 하셔서 없는 맨파워로 다른 팀 헬퍼까지 보내줘가며 진행했던 프로젝트입니다. 그런데 그걸 그대로 1팀한테 넘기라니요. 이런 경우는 없는 겁니다."

"자, 자...조금만 진정을 하자고요. 기획 2팀을 위해 준비한 카드는 아직 꺼내지도 않았는데, 왜 그렇게 급해요?"

"무슨 카드요? 하아...차장님. 이건 진짜 아닙니다."

안 팀장의 짜증이 너무나 당연한 것일지라도 부하 직원이 보여주는 나에 대한 노골적인 불쾌함이 달가울 수는 없었다.

이건 안 팀장이 나보다 나이 1살이 많다는 부분도 큰 위로가 되지 못한다.

똑같은 상황.

상사인 장 부장이 내게 이정도 강하기의 불만을 표출하는 것과 부하 직원인 안 팀장이 내게 이정도 강하기의 불만을 표출하는 건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큰 차이가 있었다.

상사의 불만이야 그냥 속으로 욕을 하며 견뎌내면 되는 거지만, 부하 직원의 불만은 그것만으로는 해소할 수 없는 더 큰 데미지로 다가오는 것 같다.

"참 어렵네요. 이게 회사가 내린 지시였다고 하면 비록 그 지시에 제가 납득을 하더라도 안 팀장님과 같이 회사 욕을 하면서 어쩌겠냐고, 회사가 그렇게 진행을 하라고 하는데 다른 방법이 있느냐는 식으로 연기라도 하면서 날 좀 도와달라고 할 거 같은데, 이건 그런 것도 아니고..."

"차장님 생각이란 말씀이세요?"

"네. 제 생각입니다."

"도대체 왜요? 위에서 그렇게 하란 지시가 따로 있었던 것도 아닌데, 왜 갑자기 잘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기획 1팀으로 넘기라고 하시는 겁니까?"

"거 참...진정 좀 하라니까. 아직 말도 안 꺼냈는데, 왜 그렇게 가시를 세워요?"

"하아...저희 팀 직원들 현재 상승세입니다. 여기서 Kidshub를 1팀한테 넘겨야 한다고 말하는 순간 그 상승세는 바로 꺾입니다."

"설마하니 제가 그런 것도 계산에 안 넣고 있겠습니까? 안 팀장님의 손이 필요한 프로젝트를 한 번 진행해볼까 해서요. 들어보고 판단하세요. 이야기를 다 듣고도 안 팀장님이 정 못하겠다고 하면 그때가서 제가 다른 방법을 다시 찾아보면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무슨 프로젝트요?"

그리고 난 준비한 카드를 안 팀장이 보기 좋게 오픈을 시킨다.

"만토바에서 곧 물건이 들어올 거 아닙니까? 틀림없이 비워놓은 제2창고는 다 차버릴 거고."

"...그렇겠죠."

"근데 만토바 창고 사장들이 우리 홍성 인터 쪽으로는 전 브랜드 컨사인먼트를 약속해준 상태고요."

안 팀장은 내 말에 집중했다.

"그 말인 즉 우린 발주 상관없이 창고에 있는 물건을 팔 수 있는 만큼 팔아보고 판 물건에 한해서만 그 값을 보내주면 되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요?"

"만약 안 팀장님이 저라면 여기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안 팀장은 미간을 좁히며 인중 주위를 손가락으로 살살 긁기 시작했다.

"분명 그것만으로도 우리 홍성의 입장에선 충분히 좋은 기회를 잡은 거지만, 이 기회를 여기서 끝내기엔 어딘가 모르게 아쉽단 생각이 들지 않으세요?"

그제야 안 팀장의 머릿속으로 매출 구멍을 뚫을 수 있는 몇 가지 수가 돌아가기 시작하는 것 같았다.

"혹시..."

난 뭔가를 의심하기 시작하는 안 팀장을 향해, 지금 하고 있는 의심이 바로 내가 준비중인 프로젝트가 맞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고개를 한 번 끄덕여보였다.

"근데 저희가 한국에서 만토바 물건을 가지고 도매 장사를 해도 됩니까?"

"어차피 만토바 창고 사장들은 한국에서 도매를 하나 중국에서 도매를 하나 똑같은 마진을 가져갑니다. 우린 중간에서 에이전시 역할을 해주며 약간의 커미션만 챙기면 되는 거고요. 그런데 그 약간의 커미션이라는 게 우리 홍성 입장에선 크죠. 그리고 없던 매출이 잡히는 거니까 욕심 내볼만 하죠."

"만토바 창고 사장들이 그 부분에 대해 가만히 있을까요?"

"이미 오케이 사인은 받았고요."

"진짜요?"

"쉿!"

"..."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부장님도 모르십니다."

"어떻게..."

"문 팀장이랑 장 대리만 보내면 됐을 중국 출장에 왜 제가 직접 따라갔겠습니까? 어차피 계약은 한국에서 다 끝낸 거고, 중국 법인에선 만토바 창고 사장들 데리고 다니면서 창고 부지만 확인시켜주면 되는 거였는데."

"...!"

"어차피 지금 만토바 창고 사장들은 경주마가 된 상태죠. 중국 시장 밖에 안 보일 겁니다. 앞만 보고 달리고 있습니다, 지금. 한국, 일본 시장은 더이상 크게 신경 쓸 이유가 없는 거죠. 그래서 제가 일전에 법인 출장을 갔을 때 창고 사장들한테 한국 업체들에 한해서만 홍성이 중간에서 에이전시 개념으로 도매를 먼저 풀어버리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을 했었죠. 그 사람들 입장에서도 자기들이 챙겨야하는 마진에만 큰 변동이 없다면 거절을 할 이유가 없는 거고."

"하긴 한국에서 일차 도매 소비를 해버리면, 그 물량에 한해서는 중국으로 넘길 물류비가 이중으로 들어갈 이유가 없으니까, 그 물류비 만큼의 마진이 생기겠네요."

"물류비 플러스 중간 인건비 만큼의 마진을 우리가 먹자는 거죠. 그거 무시 못합니다. 리스크가 전혀 없는 사업 아닙니까. Kidshub처럼 물량확보에 관한 투자비도 안 들어가고, 또 안 팀장님 입장에서는 솔직한 말로 재고에 관한 부담도 전혀 없는 사업 아이템 아닙니까?"

"흐음...근데 문제는 그런 도매를 하더라도 사입을 하겠다는 소매업자들을 또 처음부터 다 섭외를 해야할 거 아닙니까?"

"에이..."

난 테이블 위로 만토바 창고 사장들에게 넘겨받은 거래 업체 리스트를 올려놓았다.

"지금 만토바 물건이 한국에서 일차 확보가 되는 바람에 CGM 빼고는 모두가 해피한 상황이 벌어졌어요. 일단 만토바가 가져갈 마진은 변동없이 유지를 시켜준다고 보고, 마진 퍼센테이지를 조금 올려도 사입을 하는 업자들의 입장에선 만토바까지 직접 갈 이유도 없고, 그에 필요한 시간과 경비를 아낄 수가 있으니 사실상 마진이 조금 높아지더라도 만토바에서 사입을 하나, 여기서 우리한테 사입을 하나 똑같다는 결론이 나오는 거죠."

"거기까지는 이해를 했습니다."

"자, 그러면 만토바 입장에서 그동안 나름 신경을 써줘야했던 굵직굵직한 한국 거래 업체에는 누가 있었겠습니까?"

"...아!"

"우리 홍성을 시작으로 몇몇 컨트롤 기업...그리고 자체 편집샵 브랜드를 만들었던 백화점들 아니었겠습니까?"

안 팀장은 내게 뒷통수를 크게 한 대 얻어맞았다는 듯한 표정으로 한참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이게 지금 단순히 커미션 장사로 돈 몇 푼 만들어내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국내에 있는 해외 명품 시장의 유통 판도를 바꿔버릴 수 있는 어마어마한 프로젝트가 되는 거예요. CGM 사건 이후로 유통판들이 우리한테 살짝 밀려주는 모습을 일부러 보여주고 있긴해도 걔네들을 우리가 어떻게 믿습니까?"

"그건 그렇죠. 언제든 틈만 나면 갑질을 하려고 준비중인 애들인데."

"근데 여기서 우리가 자기네 백화점에 넣어주고 있는 브랜드들 뿐만 아니라, 자기네 자체 편집샵에 들어가는 브랜드들까지 만토바를 앞세워 컨트롤하기 시작한다면, 그래서 그 브랜드들을 우리 홍성한테서 사입을 해야한다면?"

"게임 끝이네요."

"그 프로젝트를 안 팀장이 기획 2팀 직원들이랑 같이 치고나가보라는 거예요, 제 말은."

안 팀장은 한참동안 말이 없었다.

머릿속으로 이리저리 장고를 재고 있는 게 분명했다.

그리고 난 여기서 안 팀장이 Kidshub를 양 팀장에 넘기는데 동의를 할 수 밖에 없도록 솔직함이라는 소스를 뿌려줘야 한다.

안 팀장 입장에서도 그동안 밤낮없이 뛰어다니며 Kidshub 프로젝트를 함께 성공시킨 팀원들을 설득시킬 명분이 필요할테니까.

"처음엔 양 팀장님한테 해보라고 할랬는데, 아무리 봐도 기획 1팀엔 센터가 부실해요. 만토바 브랜드들을 다 컨트롤하기엔 이지혜만 가지고는 답이 없더라고. 근데 안 팀장은 장 대리를 데리고 있잖아. 이 프로젝트 이거, 처음 세팅하는데 시간이 걸려서 그렇지, 세팅만 제대로 딱 해놓으면 장 대리 혼자서도 얼마든지 다 컨트롤할 수 있는 프로젝트예요. 굳이 계산기를 두드려 봐야 돼요? 딱 보면 각 나오는 거지."

"근데 왜 아직 부장님께 말씀을 안 드렸습니까?"

"내 포지션이 참 애매하단 생각을 요즘들어 참 많이 해요. 회사의 입장에 서야하나, 아님 우리 기획부 입장에 서야하나 헷갈릴때가 참 많더라고. 이게 만약 위로 먼저 보고가 올라갔다면 하면 무조건 되는 프로젝트니까 이사님, 부장님 선에서 레이아웃이 잡혀서 아래로 지시가 내려올 거예요. 그럼 내가 그리고 있는 그림대로 진행이 안 될수 있어. 근데 이걸 안 팀장이 개요를 만들어서 나한테 보고를 올리고 또 이걸 내가 부장님한테 올리면 그냥 시작부터 기획 2팀의 프로젝트가 되는 거더라고."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차장님 아이디어 아닙니까? 차장님 실적이 되어야하는 거죠."

"대신 안 팀장님이 만들었던 프로젝트를 내가 지금 양 팀장님한테 넘겨줄 수 없겠냐고 부탁을 하고 있잖아요."

"..."

"나도 원래라면 이런 부분에 있어 정확하게 선을 그었을 거예요. 근데 차장 타이틀을 다니까...그게 잘 안되네. 아무튼 어때요? 그렇게 진행해주실 수 있겠어요?"

"...네, 일단 지금 사무실 돌아가서 팀원들이랑 미팅 한 번 해보겠습니다."

"당분간은 밖으로 말 안나가게 조심해서..."

"네."

그리고 정확히 일주일 뒤 안 팀장의 기획 2팀이 만들어낸 새 프로젝트 기획안으로 인해 회사가 발칵 뒤집힌다.

이미 장 부장한테 보고를 할 때부터 이번에도 뭐 하나 크게 터뜨리겠다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곧 장 부장이 박 이사에게 보고를 올렸고, 박 이사는 곧바로 나와 안 팀장을 불러 프로젝트의 디테일을 물었다.

"만토바 애들이 허락을 했다고?"

"허락이라고 할 게 뭐가 있겠습니까. 어차피 한국에서 판매되는 물량에 한해서는 싹 다 컨사인먼트 지불을 하기로 했는데. 일단 대량으로 사입을 하는 업체들을 상대로 일차 도매를 해주고 최대한 창고를 비울 수 있을만큼 비워낸 다음 중국으로 샌딩을 하는 거죠. 복잡하게 생각하실 거 없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만토바 애들도 그동안 국내 유통판 애들이랑 같이 쌓아놓은 관계라는 게 있을텐데..."

"이번에 CGM 건으로 국내 유통판들이 우리 홍성에게 동시에 등을 돌렸던 일화를 이야기 해줬죠. 만토바 창고 사장들 입장에서도 그 작태가 괘씸했을 겁니다. 정작 물건은 만토바로부터 다 받아가면서 CGM쪽으로 붙으려고 했으니까요. 만약 그때 중간에서 우리 홍성이 끊어주지 않았다면 백화점 놈들이 만토바에서 CGM 쪽으로 갈아타는 게 어디 일이었겠습니까? 그 이야기를 해주니까 알아서 하라고 하더라고요. 한국으로 보내주는 총 물량에 한해 마진만 처음 말했던대로 유지해줄 수 있을 거 같으면 부담없이 한 번 해보라고 했습니다."

지금 내게 필요한 건 이런 프로젝트를 내가 기획하고 진행을 했다는 인정이 아니었다.

이런 대형 프로젝트들을 우리 영업 기획부가 무리없이 다 소화를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게 중요했다.

그런 믿음이 완성이 되어야만 내가 자리를 비울 수 있을테니.

어쨌든 지금 난 영업 기획부 차장이다.

핵심 사업의 70퍼센트 이상이 중국 법인과 연관되어 있는 영업 기획부 차장.

이 포지션을 포기하면서 까지 중국 법인으로 넘어갈 이유는 없었다.

그러고 싶지도 않았고.

그건 말 그대로 무리수가 될 수가 있으니까.

이 포지션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중국 법인 생활을 한 번 해보고 싶다는 게 내 개인적인 욕심이다.

그렇게 난 내가 어쩔 수 없이 장기간 법인 출장을 가야만 하는 명분을 만들기 시작했고, 그런 명분을 만들면서도 거기에 매달리기 보다는 되면 좋고, 안 되면 할 수 없는 거고...라는 마인드를 가지며 하나, 하나 프로젝트들을 진행해나갔다.

굳이 법인 생활에 집착할 이유는 없었다.

그냥 한 번 해보고 싶었던 게 전부.

한 살이라도 더 젊었을 때, 아직 챙겨야 할 것들이 그리 많지 않을 때 한 번 정도 도전 아닌 도전을 해보고 싶었을 뿐이다.

그게 아니면 안되는 그런 상황은 절대 아니었다.

그러던 어느날이었다.

드디어 만토바에서 보낸 일차 물량이 인천 창고로 도착을 한다.

14일.

최소 체류기간 14일을 지켜줘야 한다.

중국 관세법이 그렇다.

이탈리아로부터 제품을 넘겨받고 그걸 한국에서 14일 동안 묶어줘야만 다시 중국으로 샌딩할때 추가 관세가 안 붙는다.

그동안 안 팀장과 기획 2팀은 물류창고 직원들과 함께 정신없이 텍갈이 작업부터 시작해 브랜드 별, 제품 별 분류를 해야만 하는 것이고.

그렇게 장 대리만 남겨놓고 기획 2팀 전원이 물류창고로 외근을 나가 있을 때였다.

장 부장으로부터 연락이 온다.

상무보로부터 호출이 들어왔다는 거다.

김 차장은 제외하고 나랑 장 부장만 따로 불렀다고 한다.

-지금 바로 올라와. 같이 가자.

"네, 지금 바로 올라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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