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
한 번은 잡을게요
팀장은 팀원들의 감시자가 아니다.
업무 외적인 부분에서 팀원들의 생각과 결정에 간섭을 해서도 침해를 해서도 안된다.
장 차장이 내 팀장이었을 시절, 난 내 사생활까지 컨트롤하려 들었던 장 차장의 모습에 그렇게 질리고 또 학을 떼지 않았나.
내가 싫은 건 남들도 똑같이 싫을 거다.
그렇게 내가 싫어했던 걸 내가 다른 사람을 상대로 어떻게 하겠나.
박기태가 정 팀장과 접촉을 했다?
할 수 있지.
그게 뭐 어때서?
회사가 무슨 공산당도 아니고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에서 자기가 자기와 마음 맞는 사람과 접촉을 하는 걸 무슨 수로 통제할 수가 있겠나.
이윤을 만들어내야하는 회사에서의 팀장 역할은 그냥 말 그대로 팀의 매출이다.
그 역할에서 더 할 필요도 없고, 덜해서도 안되는 게 회사에서의 팀장의 역할이다.
딱 그것만 하면 되는 거지, 팀장이 무슨 놈의 대단한 감투라고 팀원들의 이직에까지 간섭을 하겠나.
자기가 생각을 했을 때 홍성 인터네셔널 보다 정 팀장이 차린 스타트업 회사가 더 전망이 좋을 거 같으면 그쪽으로 가는 거지.
혹시 또 누가 아나, 그렇게 차린 스타트업 회사가 대박을 칠지.
그건 아무도 모르는 거다.
지금까지 있어왔던 사례들로 다른 누군가의 도전을 미리 점치는 건 상당한 위험한 행동 아닐까.
하물며 주 대리의 정보가 사실이어서 박기태가 그쪽으로 진짜 옮기겠다고 해도 내겐 그런 박기태를 잡을 명분도 없고, 명분이 있다고 해도 그래선 안된다.
책임질 짓을 내가 왜 하겠나.
난 싫다.
박기태가 나와 오래 손발을 맞춰왔던 팀원도 아니고, 그렇다고 초특급 스페셜 사원이어서 빠지면 큰 일이 나는 핵심 인원도 아닌데 내가 왜 책임질 짓을 하겠나.
정 팀장이 차린 회사는 아무리 봐도 불안하다고, 거긴 좀 아닌 거 같으니 조금만 참고 홍성에서 일해라, 그러다 좀 더 괜찮은 회사에서 스카웃제의가 들어오면 옮겨라...라고 책임지지도 못할 오지랖을 부렸다가, 덜컥 그 회사가 대박이 터지면 어쩔 건가?
홍성에서 10년을 버티며 모아야 될 돈이 그곳에서 3,4년 만에 스타트업 초기 맴버라는 이유로 초고속 승진을 계속 해가며 벌어버릴 수도 있지 않나.
물론 난 정말 특별한 일이 벌어지지 않는 다음에야 절대 그런 곳으로 옮기지 않을 거다.
사놓은 아파트에서 올라오는 월세 따박따박 받으면서 국수처럼 길고 가늘게 직장생활을 하는 게 나의 목표다.
그렇다고 해서 내 직장관을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강요할 수도 없는 거고, 그런 직장관을 가지고 있는 나도 언제 어떻게 변할지는 나도 모른다.
홍성에 붙어있을 수 없는 상황이 오면 나도 그런 스타트업 기업으로 이직을 하거나 정 팀장과 같은 - 물론 스타일상 그렇게 비양심적인 퇴사를 하지는 못하겠지만 - 결정을 내릴 수도 있는 거 아니겠나.
주 대리 역시 내가 박기태를 잡기를 원하는 마음에서 귀띔을 해준 건 아닐 거다.
혹시 모르니 어느정도 준비를 하라는 뜻이겠지.
이제 막 나크리스 런칭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상황.
런칭이 중요한 게 아니라, 런칭 후 일어나게 될 매출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이 중요한 상황에 안그래도 부족한 맨파워에서 박기태가 빠져버리면 우리 영업 5팀에 어느정도 타격이 올 거란 걸 걱정하고 해주는 소리일 것이다.
고맙지.
고마운 마음만 받으면 된다.
“네, 일단 알고는 있을게요. 고맙습니다, 주 대리님도 신경 쓸 게 한두 개가 아닐텐데...”
“별말씀을요. 지난주 양 대리 시켜서 보내주신 인보이스 샘플 감사히 썼습니다. 다음에 언제 기회되면 소주 한 잔 같이 하시죠.”
“그럼요, 해야죠.”
난 주 대리와 이야기를 끝내고 다시 팀 사무실로 돌아갔다.
그리고 아무런 이야기도 들은 게 없는 사람처럼 팀원들을 불러모았다.
오늘 역시 어제와 같이 센터를 보는 장향은을 제외하고 전원 외근이다.
난 박기태를 데리고 백화점으로 가서 나크리스 매장 공사 진행 상황을 확인할 계획이고, 양 대리는 이지혜를 데리고 물류 창고로 가서 어제 마무리 짓지 못한 나크리스 바코딩 작업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
“그럼 양 대리님은 바코딩 작업 끝내는대로 화물 실어 보내고 천천히 지혜 씨 데리고 매장으로 합류하세요.”
“네, 그럼 슬슬 어제 다 못 끝낸 노가다 하러 다시 가 볼까요, 지혜 씨?”
“이얍!”
그렇게 난 박기태와 함께 백화점으로 향했다.
운전대는 내가 잡았다.
박기태를 못 믿는 게 아니라 난 진짜 특별한 일이 아니면 내 차 운전대는 다른 사람에게 안 넘긴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함께 흥얼거리며, 옆에 앉은 박기태의 상태를 힐끔힐끔 훔쳐보기도 하고, 또 나크리스 천장 합반은 제대로 떼어냈을지 살짝 걱정도 하고 있을 때였다.
“나크리스...잘 되겠죠?”
박기태가 물었다.
그리고 난 그런 질문을 던지는 박기태의 속마음을 짐작해본다.
“모르죠. 잘 되면 좋겠지만, 잘 안된다고 해서 크게 실망할 필요도 없어요. 루이비똥을 갖다주면서 매출을 올리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한국 시장에서 이미 한 번 박살이 나고 나갔던 브랜드를 다시 가져와서 런칭하는 건데, 위에서도 생각이 있음 매출 가지고 푸쉬를 하겠어요? 그냥 뭐 하라니까 하는 거지.”
“그래도 잘 되면 좋잖아요. 팀장님이 이렇게까지 신경을 쓰고 계시는데, 틀림없이 잘 될 겁니다.”
“그래서 잘 될 거였음 안될 브랜드가 어디에 있겠어요?”
박기태는 내가 아는 누구를 참 많이 닮았다.
그래서 항상 안타깝다.
내가 아는 누구를 너무 많이 닮았고, 또 내가 아는 그 누구가 스스로를 코너로 몰아가던 과정과 똑같은 행동을 자꾸 하고 있어서 한 번씩 겁이 날 정도다.
한준이라고 성이 한 씨고 이름은 준, 외자를 쓰는 입사 동기 녀석이 하나 있었다.
입사 동기들 사이에서는 레전드 같은 놈이었다.
넉살 좋고, 다른팀 선배, 대리들에게까지 깎듯하고 또 눈치도 빠르고...무엇보다 말을 참 재미있게 잘하는 유머가 출중한 놈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난 그런 한준이 같은 녀석이 진짜 영업에 어울리는 놈이라 생각하고 속으로 시기 아닌 시기를 참 많이 했었다.
항상 밝고 모두와 잘 어울렸으며, 그 까칠한 김 팀장(지금은 퇴사를 했다. 현재 영업 1팀의 김 팀장과 다른 인물)마저도 어이가 없어서 웃음을 흘리게 만들 정도로 상사들 똥구멍을 사사삭 잘 긁는 놈이었다.
그런데 그런 것도 2년 정도 지나니까 바닥이 드러나더라.
워낙에 이 사람, 저 사람 다 두루두루 친하다 보니까 여기가서 이 말 하고, 또 저기가서 저 말 하고...사람들도 이제 그 놈 스타일이 눈에 뻔히 보이는 거지.
처음에야 넉살이 좋고 아무한테나 가서 잘 비비니까, 거기다 신입 영업사원이 그런 패기를 보여주니까 예뻐라 했을지 몰라도 사람들 간의 오해가 생겼을 때 그 사이에 끼어서 말 실수 한 번 잘못해버리면 그게 바로 낙인이 되어버린다는 걸 그때의 한준이도 그런 한준이를 시기했던 나도 몰랐던 거지.
어쩌다 보니 한준이는 여기서 이 말 하고, 저기서 저 말 한, 자신이 내뱉은 말들 때문에 스스로 코너로 몰리고 있었다.
“야, 한준.”
“네, 대리님.”
“너 지난주에 2팀 장 대리랑 같이 조개구이 먹으면서 우리팀 똥군기 어쩌고 저쩌고 했었다며?”
“제가요? 대리님도 참...제가 누굽니까? 한준입니다, 한준. 제가 어디가서 저희팀 명예에 누가 되는 소리나 하고 다닐 사람입니까?”
“안되겠어, 너. 그렇게 구렁이 담 넘어가듯 넘어가주는 것도 한두 번이지, 이참에 버릇을 좀 고쳐놔야겠어.”
“버릇이라니요. 에이 왜 그러십니까, 갑자기. 제가 왜 다른팀 사람들한테 저희팀 욕을 하고 다니겠습니까?”
“그럼 장 대리가 지금 나한테 네가 하지도 않은 말을 지어서 했다고 이간질 시킨단 말이야?”
“...뭔가 오해가 있었겠죠.”
“오해는 무슨. 야, 장 대리!”
“...!”
“너 아까 분명 네 입으로 그랬지? 한준이가 너한테 우리팀 똥군기 어쩌고 저쩌고 했다고.”
“야, 너도 참...그걸 왜 또 애한테 말하고 그러냐? 그냥 우리끼리 하고 넘기면 될 일을...”
“야, 한준. 지금 장 대리가 거짓말 하고 있는 거야, 아님 네가 기억을 못하고 있는 거야. 확실하게 해.”
그런 경우가 몇 번 있었다.
그러다 보니 한준이는 더이상 버틸 수가 없었던 거고.
그렇게 스스로를 코너로 몰아갔던 한준이.
그리고 지금 난 박기태를 보며 당시 한준이를 떠올릴 수 밖에 없었다.
난 차가 잠시 정차한 상태에서 박기태를 쳐다봤다.
그러자 박기태는 세상 천진난만한 얼굴로 날 보며 시익하고 웃었다.
저 웃음 속에 능구렁이가 도대체 몇 마리나 들어가 있을까?
박기태는 백화점 나크리스 매장 안으로 가벽문을 열고 들어가기가 무섭게 깔끔하게 마무리가 된 천장 공사를 확인하고 소장의 어깨를 주물렀다.
“크흐...여윽시, 우리 소장님.”
“아, 이거 치워! 더워 죽겠네. 우리 이거 한다고 어제 새벽 두 시까지 쿵쾅거렸어, 공 팀장.”
“목욕비 좀 따로 챙겨드릴게요.”
“이게 지금 목욕비로 될 일이야?”
“그래서 제가 사랑한다고 하잖습니까!”
난 재빨리 소장을 껴안고 그의 등을 꽉 붙들었다.
“덥다고!”
“기태 씨.”
“네, 팀장님.”
“백화점 관리팀에 말해서 여기 청소기 한 번 돌려달라고 해요.”
“넵!”
“소장님 이거 가벽 언제 뜯으실 거예요?”
“뭐 뜯으라면 지금 당장에라도 뜯어줄게요. 뭐 어떻게 해? 뜯어줄까?”
“잠시만요...”
양 대리와 통화를 끝내고 물류 창고쪽 바코딩 작업 진행상황을 확인했다.
“지금 말고 청소 끝나면 바로 뜯어주세요.”
“그럼 우린 바로 전기 공사 시작합니다.”
“넵!”
“포스 어디 둘 건데? 시안대로 포지션 잡아주면 돼?”
“넵!”
가슴 앞으로 팔짱을 껴놓고 박기태의 움직임을 주시했다.
물론 박기태가 눈치를 채지 못하게.
포스 기계 전기를 따려고 기존에 있던 가구를 옆으로 치워내기 위해 업체 사람들이 모였다.
그리고 그 틈에 끼어 무거운 가구를 들겠다고 함께 힘을 쓰는 박기태를 보며 입맛을 다실 수 밖에 없었다.
팀장 쯤 되니까 어쩔 수 없이 어느정도 사람 보는 눈이 생기게 된다.
보통 박기태 같은 사람들은 마음이 여린 경우가 많다.
의외로 큰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을 수도 있고.
그 컴플렉스를 숨기기 위해 더 밝게 웃고 안해도 될 말, 특히 허풍을 많이 치는 경향이 있다.
마음이 여려서 공동의 업무에 힘든 일이 발생하면 눈치껏 빼지 못하고 직접 해버리는 경우가 대다수고.
그렇게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성격이 좋은 사람, 예의가 바른 사람 소리 듣는 걸로 만족을 하는 타입.
그런데 나중에 가서는 자신이 만들어버린 그 이미지에 함몰되어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그리고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을 하는 순간, 거짓된 이미지와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의 진짜 모습 사이에서 현타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새롭게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다른 회사, 자신의 과거를 모르는 곳에서 자신이 했던 지난 행동들을 두 번 다시는 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며 시작을 하지만, 막상 시작을 해도 또 똑같은 이미지가 만들어진다.
사람은 쉽게 안 변하니까.
오후 4시가 넘어 물류 창고에서 양 대리와 이지혜가 넘어왔다.
그리고 가벽이 치워진 나크리스 매장은 공사 냄새를 빼기 위해 진한 방향제를 뿌려서 숨쉬기 조차 곤란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지혜는 이번 나크리스 프로젝트에서 자신이 맡은 임무를 완벽히 끝내기 위해 파우치에서 가방들을 하나씩 꺼내 테이블 위로 겹치지 않게 올리기 시작했다.
“저기, 잠깐만 좀 모여주실래요?”
나크리스 매장으로 배정된 실장 이하 매장 직원들을 모아놓고 파리 본사에서 받아온 교육을 그대로 프리젠테이션 하기 시작하는 이지혜.
제품 하나하나 최선을 다해 설명하고 또 그 설명이 지루하지 않도록 애를 쓰는 그 모습에 난 이지혜에게 이 일을 맡긴 걸 참 잘했다고 생각했다.
내가 이지혜를 센터 포지션에서 빼버린 진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지혜는 센터를 보기엔 아직 경험이 많이 부족하고 또 브랜드 업체를 상대하기에 성향이 너무 따뜻하다.
근성이 있는 것과 타고난 성향이 따뜻한 건 별개의 것이니까.
대신 이지혜는 끈기가 있다.
했던 걸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해낼 수 있는 끈기와 체력.
매장 직원들을 관리하기 위해선 했던 말을 또 하고 또 해야만 한다.
절대 그들이 모자라기 때문이 아니다.
고객과 다이렉트로 얼굴을 마주해야 하는 현장에선 아무리 본사가 내려주는 매뉴얼을 숙지하고 있더라도 그 매뉴얼을 지킬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니까.
그렇게 매뉴얼이 흐트러질 때마다 그들의 노고와 근무 환경은 알지만 매뉴얼을 계속 상기시키지 않으면 나중에 가서는 걷잡을 수 없게 되어버린다.
이지혜에게 나크리스 교육을 맡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근성도 근성이지만, 이지혜에게는 이 임무를 반드시 잘 해내야 할 목적이 있으니까.
그렇게 나크리스는 백화점 측에서 제공해주는 여름맞이 상품권 이벤트 행사에 끼어 마침내 런칭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일주일 후...
“저기 팀장님.”
“네, 기태 씨.”
“드릴 말씀이 있는데요.”
이미 팀장을 찾는 목소리를 들을 때부터 쎄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할 말이 있다는 그의 표정을 보고 올 것이 왔다는 마음의 준비를 할 수 밖에 없었고.
하지만 난 최대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처럼 미소를 지으며 할 이야기가 뭔지 해보라고 했다.
“여기서는 조금 그렇고...”
“커피 한 잔 할래요?”
“...네.”
“나 오늘 벌써 믹스 커피만 두 잔째야. 나가죠.”
“네?”
“요 앞에 스타벅스 가서 커피 한 잔 합시다.”
“...”
“내가 살게. 내가 마시고 싶어서 그래요,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예상했던대로 박기태는 퇴사를 희망하고 있었다.
고마웠다.
중간에 혼자 여러가지 고민을 하며 마음고생이 있었을텐데, 그래도 어떻게든 나크리스 런칭까지는 해놓고 나가겠다고 퇴사 희망 시기를 지금으로 잡지 않았겠나.
사실 대리도 아니고 일반 사원이 이정도까지 팀을 배려한다는 건 고맙게 받아들여야 한다.
“이유는 묻지 않을게요.”
박기태는 고개를 숙인채 내 눈빛을 피했다.
“뭐 죄지었어요? 고개 들어요. 왜 고개를 푹 숙이고 그래?”
“죄송합니다.”
“아니, 그니까 뭐가. 뭐가 죄송하다는 거냐고.”
“그냥요. 이것저것 다...처음 영업 5팀으로 배정받고 뒤에서 팀장님 욕 하다가 걸렸던 일도 그렇고, 또 양 대리님 따라다니면서...”
“그런 이야기를 여기서 왜 하나, 이 친구야. 그게 나가겠다는 진짜 이유도 아닐 거면서...아무튼 이유는 묻지 않을게요. 대신...한 번은 잡을게요.”
“...?”
“하지만 내가 잡는다고 해서 부담을 느낄 필요는 없어요. 난 지금 기태 씨가 그동안 우리 영업 5팀에 꼭 필요한 사람이었다는 걸 확인시켜주고 싶을 뿐이에요. 퇴사를 결정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을 거예요. 그 고민 존중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고민 보다는 지난 2년이란 시간 동안 기태 씨가 홍성 인터네셔널 영업부에서 일했던 열정과 인내를 더 높게 존중해줘야 할 거 같아서요. 그래서 왜 퇴사를 희망하는지는 묻지 않고 그냥 무조건 한 번은 잡을게요.”
“...!”
“만약 내가 이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말했을 때 내 위에 사람이 한 번도 잡아주지 않고 그냥 알았다라고 해버리면 꽤 서운할 거 같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