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
뭐가 그렇게 죄송한 게 많아?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도대체 주말까지 반납해가며 자신의 열정을 증명해 보겠다고 한 이지혜에게 무슨 잘못이 그렇게 있단 말인가.
도대체 이지혜는 뭘 그렇게 잘못했기에 이토록 완벽한 자료를 만들어놓고도 억지로 눈물을 참아야 할 정도로 미안한 것일까...
박기태는 차마 보지 못하겠다는 듯 고개를 떨궜고 양 대리와 장향은은 무거운 감정을 억누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저 화장실 좀 다녀오겠습니다."
"천천히 다녀와요."
"감사합니다, 팀장님."
이지혜는 자신의 가방에서 서둘러 화장품 파우치를 꺼냈다.
그런데 의자 위에 잘 올려져 있던 이지혜의 가방이 균형을 잃고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그 안에 든 내용물을 모두 밖으로 쏟아내 버렸다.
군것질을 좋아하는지 마이쭈부터 시작해서 이름모를 브랜드의 각종 캔디들과 함께 지갑, 줄이 끊어진 가죽밴드 시계, 본체보다 더 큰 인형 폰 걸이가 걸려있는 스마트 폰이 바닥에 널브러졌다.
"내가 정리해 줄게요, 지혜 씨."
떨어진 것들을 주으려고 자세를 숙이는 이지혜를 장향은이 잡아세웠다.
"부장님, 차장님 오시기 전에 얼른 화장실가서 감정 추스리고 돌아와요."
"..."
"얼른."
"감사합니다."
걸핏하면 눈물부터 보이는 친구가 아니라서 더 놀랐는지도 모르겠다.
언제나 화이팅이 넘치고, 씩씩한 모습을 유지하던 친구라서 더 놀랐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화이팅과 씩씩함은 이지혜가 자신의 절실함을 숨기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해야했던 연기라는 걸 잘 알면서도 매일매일에 만연해지다보니 나도 모르게 깜빡했다는 사실에 더 마음이 저렸는지도 모르겠다...
장향은을 도와 박기태가 이지혜의 가방을 정리했고, 양 대리는 사무실 천장을 향해 답답한 마음을 토해냈다.
그리고 그런 우리팀을 바로 옆팀 직원들은 말 없이 훔쳐보기만 했다.
이지혜와 함께 계약직사원으로 들어온 옆팀의 한 사원이 자기 팀장에게 양해를 구하고 서둘러 이지혜가 간 화장실로 향했다.
"미팅...은 나중에 지혜 씨 오면 하도록 합시다."
난 자리로 돌아가 서류 가방을 풀며 말했다.
그저 꿀먹은 벙어리마냥 어색해진 사무실 공기와 말없는 싸움을 벌일 뿐, 아무도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나 역시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컴퓨터 모니터를 켠 뒤 휴게실 옆으로 붙어있는 탕비실로 가 커피를 한 잔 내렸다.
"안녕하세요, 팀장님."
"네, 안녕하세요. 손 팀장님 출근 하셨나보네요?"
"네, 금방 출근하셨습니다."
2팀의 막내.
그녀 역시 계약직원이다.
그녀는 언제나처럼 자신이 마실 것도 아니면서 손 팀장의 커피를 준비하기 위해 탕비실을 찾는다.
도대체 지금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 손 팀장 이 인간은 아직까지 자기가 마실 커피를 다른 직원에게 타오라고 시키는 걸까?
어디 중요한 거래 업체와의 미팅이 있어서 미팅 준비를 부탁하는 것도 아니고, 자기가 마실 커피는 자기가 직접 타서 마시지 왜 비싼 등록금까지 내가며 대학 졸업해서 부푼 희망을 품고 입사한 사람에게 이런 심부름을 시키는 걸까?
분명 이 친구도 자기 팀장 출근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해야하는 커피 심부름을 하려고 이 회사에 입사한 건 아닐텐데 말이다.
"할 만 해요?"
"네?"
"일 할 만 하냐고요."
평소엔 인사 정도만 주고받지 별다른 대화를 나누지 않는 사이다.
그래서 그럴까, 그녀는 내가 회사 생활은 할 만 하냐고 묻자 화들짝 놀란 눈으로 날 쳐다봤다.
"네,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그래요. 그럼 좋은 하루."
"넵! 팀장님도 좋은하루 보내세요."
"...네."
마침 탕비실을 나와 사무실로 돌아가는 길에 이제 막 화장실에서 나온 이지혜와 마주쳤다.
이지혜는 자신이 생각해도 자신이 터뜨린 울음이 어이가 없었던지 어색하게 웃으며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월요일 아침부터."
"그만 좀 죄송해요. 뭐가 그렇게 죄송한 게 많아?"
"..."
"모르는 사람이 보면 진짜 뭐 잘못한 줄 알겠네. 칭찬을 받아도 시원찮을 일을 해놓고 왜 잘못한 사람처럼 행동해요?"
"...죄송합니다."
"또, 또...지혜 씨가 계속 그러면 다른 사람들까지 불편해지잖아요."
"...!"
"향은 씨는 자기 때문에 지혜 씨가 주말에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서류 작업 했을까봐 그게 미안해서 어쩔 줄을 몰라하고 있는데, 왜 지혜 씨가 미안하다고 그래. 도대체 왜."
"..."
"따라와요."
난 이지혜에게 따라오란 말만 남겨놓고 먼저 걸었다.
그리고 우리팀 사무실 앞에 서서 이지혜를 내 뒤에 세워놓은 채 말했다.
"오늘 마치고 저녁에 향은 씨 환영회 하는 건 다 알고 있죠?"
"그럼요."
"그럼 전 전달사항 끝. 혹시 보고할 사항 있는 사람. 없죠? 그럼 오늘 아침 미팅은 이걸로 끝. 향은 씨."
"네, 팀장님."
"아까 그거 지혜 씨가 정리해 놓은 파일 좀 줘봐요. 지금 당장 볼 거 아니죠?"
"네."
난 장향은에게 파일은 건네받은 다음 말했다.
"그럼 다들 업무시작하세요. 난 잠시 지혜 씨랑 데이트 좀 하고 올라니까."
이지혜를 데리고 17층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스테인레스 난관을 두 손으로 잡은 다음 건물 밖으로 시선을 던져놓고 이지혜를 불렀다.
"이쪽으로 와봐요."
난 내 옆으로 선 이지혜에게 회사 밖의 세상을 한 번 보라고 말했다.
우리가 매일같이 전쟁을 치루고 있는 회사는 저 많은 고층 빌딩들 중 하나에 불과할 뿐이라고.
저 많은 고층빌딩 속에서 각자 다른 모습, 하지만 또 비슷한 모습으로 전쟁을 치루고 있을 다른 사람들을 상상해보라고.
"여기 처음 올라와보죠?"
"네, 회사에 이런 곳이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담배를 안 피니 올라올 일이 없지. 음...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
"응원과 변명을 동시에 해야 할 거 같은데, 지혜 씨도 알겠지만 내가 팀장을 단 게 네 달 밖에 안되잖아요. 어떻게 응원과 변명을 동시에 해야하는 건지 나도 좀 헷갈리네. 그래도 한 번 해볼게요."
난 이지혜가 아닌 회사 밖으로 시선을 고정시켜놓고 말했다.
"2, 3, 4, 5...넉 달째다 그렇죠? 앞으로 여덟 달 더 남았네요?"
"...네."
"정규직으로 전환이 되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1 년 더 재계약을 할 수 있다는 보장이 있음 그나마 마음이 좀 편할텐데 그런 보장도 없고...1 년이라는 짧은 기간 안에 지혜 씨의 능력을 증명해내야 하는데, 그게 생각처럼 쉽지가 않죠?"
"네."
"그럴 거예요. 지혜 씨 능력으로는 불가능 할 거예요."
"...!"
"열심히 하면 된다. 나만 따라와라, 내가 시키는대로만 해라...하는 따위의 무책임한 말을 하고싶지가 않아요. 미안한 말이지만, 팀장에게는 그럴 능력이 없거든요. 더군다나 전 팀장들 중에서도 막내잖아요. 그럴 능력도 없는 주제에 지혜 씨 계약 기간동안 최대한 지혜 씨를 부려먹기 위해 그런 무책임한 희망고문을 시킬 수가 없네요, 전."
난 이지혜를 쳐다보며 물었다.
"나 담배 한 대만 펴도 돼요?"
"네, 물론이죠."
"나 담배 피는 동안 옆으로 잠깐 떨어져 서있어요."
"괜찮습니다. 신경 쓰지마세요."
담배에 불을 붙여놓고 옆으로 한 발 떨어지며 말했다.
"대학 졸업 하고 부푼 마음으로 이 회사에 입사를 했어요. 난 집이 부산이잖아. 말 그대로 상경을 한 거란 말이야. 얼마나 의욕이 넘쳤고 또 이 회사가 절실했겠어요? 내가 지혜 씨 입장을 백퍼센트 이해하지는 못하겠지만, 정규직이라고 해서 계약직사원의 절실함을 전혀 모르는 건 아니에요."
"...네, 알고 있습니다."
"정말 의욕이 가득했어요. 왜 영화나 드라마 같은데서 보면 신입 사원이 기지를 발휘해서 팀을 위기로부터 구해내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자신의 기획안을 극적으로 통과시키기도 하잖아요. 사장님이 보는 앞에서 용감하게 프리젠테이션을 하기도 하고 또 그 신입 사원이 한 프리젠테이션에 사장님 이하 모든 간부들이 허를 찔린 듯한 표정으로 감탄을 하며 기립박수를 치기도 하죠."
내 말에 이지혜는 피식하고 웃음을 흘렸다.
"그런데 지혜 씨도 네 달 정도 회사 생활을 해봐서 알겠지만, 다 말이 안되는 소리잖아. 지혜 씨 사장님 얼굴 본 적 있어요?"
"아뇨, 아직 한 번도 없습니다."
"나도 진짜 많이 보면 1년에 두 세 번 정도 보는 거 같아요. 그것도 먼발치에서. 그렇게 바쁜 사장님 앞에서 신입 사원이 프리젠테이션을 한다? 그리고 실력을 인정받는다? 말 그대로 드라마죠. 내가 진짜 회사 생활은 드라마와 다르다는 걸 깨닫는데 딱 세 달이 걸렸어요. 그 세 달 동안 내가 했던 거라고는 선배, 대리, 팀장님들이 바쁘게 뛰어다닐 때 내 자리 지키고 앉아서 뭐라도 해야할 거 같은데, 왜 아무도 나한테 일을 안주지? 하는 생각으로 불안하게 눈치를 보는 게 전부였죠. 그렇게 멍을 때리고 있다보면 점심 시간 다가오고, 점심 시간 지나고 다시 업무 시작하면 졸리고 또 뭘 해야 할지 몰라서 눈치보고 멍 때리고...그러다 보니 또 한 6개 월이 후딱 지나가버리더라고요? 난 당연히 신입사원 때는 눈코뜰새 없이 바쁠 줄 알았어. 그런데 바쁘기는 개뿔, 할 게 없어서 멍 때리는 게 일이더만."
"푸훕..."
"나만 그런 건 줄 알았는데, 내 입사 동기들도 다 그랬나봐요? 어떻게든 화이팅 넘치는 모습으로 내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은데, 그럴 기회를 안 주더라고, 회사가. 존재감을 드러낼 기회는 커녕 꿔다놓은 보릿자루 처지를 면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했죠."
"..."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대부분의 대기업이 우리 회사와 크게 다르지 않을 거예요. 입사 후 3년까지는 자기 개인 실적을 올릴 수도 없을 뿐더러, 존재감을 드러낼 기회가 없어요. 그런데 계약직사원 계약 기간은 1년 길어야 2년...그걸 어떻게 1, 2 년 만에 할 수 있겠어요. 불가능이에요. 그래서 제가 장향은 씨를 우리팀으로 부른 거예요."
"...!"
"직급이 한 칸씩 올라갈 때마다 새로운 각오가 생기죠. 물론 그 각오 역시 일에 치이다 보면 잊어버리기 일쑤지만. 그런데 다행히도 전 팀장이 된지 넉 달 밖에 안됐어요. 아직 팀장을 달 때 했던 각오가 선명하게 남아있단 말이죠."
"무슨 각오..."
"짬으로 밀리지 말자. 비록 시작은 다른팀에서 짬을 시키는 브랜드를 떠안는 조건으로 생겨난 팀이지만, 그래서 팀장을 달았지만 앞으로 다른 팀장들한테 짬으로 밀리지 말자. 팀장이 막내면 어쩔 수 없이 팀원들이 힘듭니다. 그래서 전 영업5팀으로 배정받은 지혜 씨한테 처음부터 미안한 감정을 가질 수 밖에 없었어요. 1팀이나 2팀으로 배정을 받았다면 그래도 재계약이나 정규직 전환이 조금은 수월하게 될 수 있을텐데, 실적을 낼 수 있는 건덕지가 전혀 없는 5팀으로 배정을 받아서 어떻게 해...하는 걱정을 할 수 밖에 없었어요. 내 코가 석 자이면서 말이죠."
"아닙니다, 팀장님."
"힘 없는 팀에 배정을 받아서 더 마음 고생이 심했을 거예요."
"..."
"그래서 더 열심히 할 수 밖에 없었겠죠. 센터 업무를 차질없이 해내기 위해 해외 파트너 업체의 근무 시간에 맞춰 통화를 하겠다고 새벽까지 잠 못자고 버텼던 날도 많죠?"
"...!"
"어쩔 수 없었겠죠. 지혜 씨 입장에선 만만한 파트너 업체가 하나도 없었을테니. 상대가 우리 근무 시간에 맞춰야 하는 건데도, 지혜 씨는 어떻게든 센터 업무를 보며 파트너 업체와의 잡음을 만들어내지 않기 위해 전전긍긍하며 파트너 업체 쪽에 끌려다닐 수 밖에 없었을 거예요. 그게 이유에요, 지혜 씨가 센터 포지션에 맞지 않다고 말한. 뭘 해도 잘 해요, 지혜 씨는. 하지만 지나친 절박함 때문에 끌고 가야할 파트너들한테 끌려가고 있잖아요. 그것도 근무 시간이 아닌 잠을 자야 할 시간에까지 깨어있으면서 말이에요. 센터는 그렇게 보는 게 아니에요. 앞으로 향은 씨가 어떻게 센터를 보는지 잘 보고 배우세요. 그리고...팀이 실적을 만들어내며 살아나야 팀장의 파워가 생깁니다. 그리고 팀장의 파워가 생겨야 무슨 일이 있어도 이지혜 씨는 우리팀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라고, 없으면 곤란하다고 배짱을 부려볼 수 있는 거예요."
"티, 팀장님..."
"하지만 절 너무 믿지는 마세요. 최선을 다한다고 해서 꼭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건 아니니까."
"...네."
"물론 지혜 씨가 계약직인 건 알고 있지만, 난 단 한 번도 지혜 씨를 계약직사원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그냥 우리팀 직원이라는 생각 밖에 안해봤어요."
이지혜의 두 눈에 다시 물기가 들어차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주눅들지 말고, 또 미련하게 일 하지 말고, 밥 챙겨먹어 가면서, 프로젝트가 끼어있을 땐 어쩔 수 없겠지만 그런 게 아니라면 주말은 주말답게 보내면서...그렇게 직장생활 합시다. 나랑 같이 일하는 동안은."
"네, 하아...네, 명심하겠습니다."
"에헤이...왜 또 울고 그래."
"감사합니다, 팀장님."
난 이지혜 앞으로 그녀가 주말까지 반납해서 만들어 온 자료를 건넸다.
"잘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한 번씩 지혜 씨도 모르게 회사 일에, 직장 상사에 치여 흔들릴 때 이 자료를 만들었던 순간의 절박함을 떠올려봐요. 그럼 정말 거짓말처럼 모든 게 아무것도 아니란 생각이 들 거예요."
"..."
"그리고 참 고맙네, 지혜 씨한테."
"뭐...가요?"
"무슨 일이 있어도 나크리스를 띄워야 하는 명분을 만들어주고 있잖아요. 훗...잘 해봅시다. 그거 말고는 답이 없어."
"넵!"
그렇게 시작된 일주일.
장향은은 빠르게 2팀에서 맡고 있던 업무를 마무리 짓고 본격적인 5팀의 센터 역할을 시작했고, 양 대리는 실력있는 매장 매니저들과 접촉을 시작했다.
그리고 수요일.
우리 모두는 비장했다.
"이거 하나 드시죠, 팀장님."
양 대리는 자신이 챙겨온 갤포스 하나를 내게 건넸다.
하지만 난 고개를 흔들며 서류 가방에서 여명 808 세 캔을 꺼냈다.
"다들 이거 하나씩 마셔요."
"전 여명보단 갤포스 입니다."
양 대리는 내가 준비한 여명 두 캔을 박기태에게 건네며 말했다.
하지만 박기태는 비장한 모습으로 자신이 준비한 우유를 꺼냈다.
"전 우유면 충분합니다."
우린 각자의 취향에 맞는 숙취 해소제로 속을 보호해놓고 전쟁터로 뛰어들 준비를 끝냈다.
"그럼 저희는 약치러 갑니다. 향은 씨랑 지혜 씨도 알아서 퇴근들 하세요."
"진짜 저는 안가도 되는 겁니까?"
이지혜의 말에 장향은이 손사레를 치며 말했다.
"아줌마들 접대하러 가는 자리에 지혜 씨가 왜 가?"
"아, 아줌마들요?"
"아...지혜 씨는 아직 모르겠구나? 우리 회사 영업팀이 하는 유일한 접대잖아요. 브랜드 업체 사람들한테도 안하는 접대를 꼭 때되면 해야만 하는 상대가 있어요. 훗...이 접대가 또 유일하게 영업지원비 중에 액수 상관없이 긁을 수 있는 종목이기도 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