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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이 갑이다-310화 (310/341)

# 310

레벨이 갑이다

310화

쾅!

“뭐요? 지금 감히 제국의 황제인 나에게 임대료를 지불하라고 했소?”

“하지만 폐하, 더 이상 병력을 잃으면 엘사둔의 공격을 받게 될지도 모릅니다.”

“엘사둔, 엘사둔이 지금 여기서 왜 나온단 말이오. 그들이 과거의 모습을 되찾으려면 최소 10년은 걸릴 것이오. 그 정도로 망가진 제국이 어찌 감히 우리를 넘본다는 말이오!”

“물론 그 말씀이 맞습니다만, 타이탄은 무서운 존재입니다.”

“놈이 타이탄을 가지고 있다면 우리는 그대와 아리아 대신관이 있지 않소.”

“저희들은 반역자를 막는 것도 버겁습니다. 엘사둔도 그것을 알기에 공격을 단행할지도 모릅니다.”

“크흠.”

몰디나의 말에 황제는 헛기침을 하며 입을 닫았다.

다른 귀족이었다면 황제의 분노에 한마디도 못했겠지만 몰디나는 해야 할 말을 숨기지 않았다.

제국의 안위가 걸린 문제다. 황제의 분노가 극에 달한 것은 알지만 그렇다고 해서 안 되는 걸 되게 할 수는 없었다.

몰디나는 이서우와의 전쟁을 중단해야만 카이젠 제국의 미래가 있다고 여겼다.

“커흠, 그대의 말처럼 만약 그와 좋게 이야기를 진행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겠소?”

“그의 말처럼 임대료를 내야겠지요.”

“그동안 우리에게 신세도 많이 졌는데, 가격을 얼마까지 낮출 수 있겠소?”

“지금 신세라고 하셨습니까?”

“그렇소. 그가 우리 카이젠 제국에 신세를 지지 않았소.”

“…….”

몰디다는 하도 어이가 없어 말문이 막혔다.

‘황제가 저런 생각을 가지고 있을 줄이야. 그가 신세를 진 게 아니라 우리가 그에게 은혜를 입은 것이거늘.’

몰디나는 속으로 탄식을 터트렸다. 황제가 이서우에게 고개를 절대 숙이지 않으려 하면 이번 논의는 해 본들 소용이 없었다.

하지만 그녀로서는 어떻게든 설득을 해야 했다.

“황제폐하, 그는 이미 우리에게 등을 돌렸습니다. 저와 아리아가 나선 전투에서는 더 냉정하고, 잔인하게 손을 쓴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뭐, 뭣이! 그게 정말이오?”

“그렇습니다, 폐하!”

“이, 이런 은혜도 모르는 놈을 봤나. 어찌 우리 제국의 도움을 받은 자가 그런 잔인한 짓을 저지를 수 있단 말인가! 내 이놈을 그냥……!”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황제가 목에 핏대를 세우며 소리쳤다.

엘사둔 제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하면서 황제는 자신을 신에 필적한 존재로 착각을 하고 있었다. 모든 것이 자신의 발아래 있다고 생각하니 자연스럽게 스스로 높아지려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오기도 상대를 봐 가면서 내야 한다. 아무리 그가 화를 내더라도 이서우는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누구보다 몰디나가 그것을 잘 알고 있었다.

‘정녕 카이젠 제국의 미래는 없는 건가.’

몰디나가 힐끗 아리아를 바라보았다. 아리아 또한 쓸쓸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가서 1년에 1천만 골드를 준다고 하시오.”

“폐하!”

“적소?”

“하이 레벨 지역의 입장료만 하루에 1천만 골드가 넘습니다. 그걸 그자가 모르지 않을 텐데 그 조건을 받아들이겠습니까.”

“그러면 5천만은 어떻소?”

“1억, 아니 10억 골드로도 그의 마음을 돌리기 힘들지도 모릅니다.”

“뭣이! 지금 10억 골드라고 했소?”

“그렇습니다. 폐하.”

“10억 골드는 카이젠 제국의 1년 예산의 10퍼센트에 달하는 돈이오. 한 개인에게 그런 엄청난 돈을 주자는 말이오?”

“다시 말씀드리지만 10억 골드로도 그의 마음을 돌릴 수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아니, 확실히 돌릴 수가 없을 것입니다!”

몰디나는 아예 쐐기를 박았다.

만약 하이 레벨 지역이 없었다면 황제의 말처럼 10억 골드는 과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하이 레벨 지역이 포함된 이상 10억 골드로는 이서우의 마음을 돌리기는 역부족이었다.

“1억 골드도 안 될 말인데, 그것으로도 부족하다니. 욕심 많은 모험가를 키워 주는 게 아니었는데…….”

“정 그러시다면 1억 골드로 그자를 달랠 방법이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폐하께서는 아마 그걸 받아들이지 않으실 겁니다.”

“방법? 무슨 방법이오?”

“하이 레벨 지역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뭐요? 지금 금싸라기 땅을 포기하자고 말한 것이오?”

“금싸라기 땅이라고 하지만 유지 보수비와 영역 확장에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을 제외하면 제국에 들어오는 돈은 실상 얼마 되지 않습니다.”

“그게 다 투자잖소.”

“그 투자가 가치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서우 군이 필요한데, 이미 그가 등을 돌린 이상 해마다 손해를 보게 될 것입니다.”

“크흠.”

이서우가 없으면 중국과 인도에게 밀리고, 관리자들에게도 밀리게 될 것이다.

그에 따른 병력 운용비와 마을이 밀렸을 때 복구해야 하는 비용까지 생각하면 적자가 날 수도 있는 일이었다.

황제도 그것을 알기에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몰디나다 다시 입을 열었다.

“하이 레벨 지역을 포기하신다면 1억 골드에 어떻게든 합의를 보고 오겠습니다.”

몰디나는 더 이상 양보할 수 없다는 듯 힘을 주어 말했다.

아무리 흥분하고, 화가 났다지만 황제가 그런 그녀의 의도까지 파악하지 못할까.

그녀의 최후통첩과도 같은 말에 황제는 차분히 자리에 앉아 턱을 어루만졌다.

이대로 전쟁을 진행하면서 모든 병사를 잃고 결국은 자신마저도 도주하게 되면 그것이야말로 최악의 시나리오였다.

그렇게까지는 절대로 되지 않는다 여겼지만 몰디나와 아리아는 절대로 이서우를 이길 수 없다고 말하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황제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확실히 서로 합의를 보는 것이었다.

하지만 황제는 합의를 보더라도 결코 체면을 구기고 싶지 않았다.

황제의 태도에 몰디나는 정말 합의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제국을 떠나고 싶었지만, 그동안 몸담아 왔던 곳이니 이번 일만 마무리하자는 마음이었다.

아리아도 마찬가지였다. 욕심에 빠진 황제를 보고 있노라니 더 이상 이곳에서 지내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우리 이번 일만 마무리 하면 대륙을 돌아다니면서 맘 편하게 여행하자.’

‘응. 나도 그 생각 하고 있었어.’

눈빛만으로도 서로의 생각을 알 만큼 오랜 세월을 함께 보냈기에 지금 서로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자유여행을 갈 때 가더라도 지금은 일단 이번 일을 마무리 하는 게 중요했다.

“1억 골드라. 좋소! 그러면 그자를 수도로 불러서 합의문을 작성하시오!”

“수도로 말입니까?”

“그렇소.”

“정녕 그리하셔야겠습니까.”

“그게 내 마지막 자존심이오.”

이서우를 이곳까지 오게 해서 마지막 자존심을 세우겠다는 황제.

제국이 무너져 가는 판에 그깟 자존심이 뭐라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황제를 보며 몰디나는 절망에 빠졌다.

‘과연 그가 받아들일까.’

깊게 생각해 볼 것도 없었다.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결국은 이 전쟁을 계속 이어 가야 한다.

“알겠습니다. 저는 황제폐하의 뜻을 전하겠습니다. 하지만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저로서도 더 이상의 방법은 없습니다.”

“흥! 감히 나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그럴 일은 없을 것이오. 욕심 많은 모험가 따위가 어찌 1억 골드를 거절할 수 있단 말이오. 하이 레벨 지역까지 포기하는 판에 말이오!”

“알겠습니다. 폐하의 뜻을 전달하겠습니다.”

몰디나는 황제와의 대화를 끝내고 서둘러 하이 레벨 지역으로 가는 길목으로 갔다.

여전히 이서우는 목석처럼 그곳에 서 있었다.

“급하긴 급했나 봅니다?”

“급하긴 했지. 한데, 네 마음에 들까 모르겠다.”

“황제가 또 자존심을 내세웠나 보군요.”

“이제는 표정만 봐도 아는 것이냐?”

“그 정도 추측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래, 황제가 뭐라고 하던가요?”

“1년에 1억 골드를 임대료로 지불하기로 했다.”

“지금 1억 골드라고 하셨습니까? 10억을 잘못 말씀하신 것 같은데요? 아니면 월 1억인데, 잘못 말했거나.”

“아니. 확실히 1년에 1억 골드라고 했다.”

“황제가 드디어 정신이 나갔군요.”

“그러게. 이젠 나도 네 말에 반박할 수가 없네.”

그녀를 만난 지 불과 몇 시간도 되지 않았는데, 전과는 완전히 다른 태도였다. 마치 모든 것을 포기한 것 같은 느낌이랄까.

이서우로서도 자부심 강했던 그녀가 축 처진 모습이 그다지 보기 좋지는 않았지만 전쟁은 냉정한 것이다.

“안 된다는 걸 알 텐데요?”

“물론 하이 레벨 지역이 있으니 1억으로는 부족하겠지. 하지만 그 지역을 다 네가 가진다면?”

“호오, 하이 레벨 지역을 포기하시겠다는 뜻입니까?”

“그래. 하이 레벨 지역을 주지.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 100층짜리 빌딩을 짓든, 500층짜리 빌딩을 짓든 말이야.”

“하이 레벨 지역을 다 준다고 하니 살짝 당기기는 하는데, 받아들이기는 싫네요.”

“뭐? 왜?”

“하이 레벨 지역은 제가 다 이뤄 놓은 건데 당연히 제가 가져가야죠. 하이 레벨 지역을 제외하고 땅을 빌려주는 조건으로 매월 1억 골드라면 생각해 보죠.”

“…….”

몰디나와 아리아는 이서우의 과한 요구에 눈만 껌뻑거렸다.

한 달에 1억 골드면 1년에 12억 골드다. 이는 카이젠 제국 예산의 10퍼센트 이상을 차지한다.

한 개인이 이 많은 돈을 가진 다는 건 카이젠 제국 역사상 전무후무한 일이었다.

게다가 하이 레벨 지역에서 나오는 돈은 얼마나 많을까.

입장료만 해도 하루에 1천만 골드니 1년에 36억 골드나 된다.

이서우가 하이 레벨 지역을 차지하면 입장료를 그렇게까지 높게 책정하지는 못하겠지만, 10분의 1만 받더라도 1년에 3억 6천만 골드를 얻을 수 있다.

어디 그뿐이랴. 하루에도 1억 명 이상이 거래중개소와 경매장을 이용하니 거기서 나오는 수수료도 엄청났다.

그걸 알면서도 왜 몰디나는 이서우에게 하이 레벨 지역을 양보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이서우의 도움이 없이는 하이 레벨 지역이 유지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중국과 인도 연합에 공격을 당하면 유지비가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늘어날 테니 감당할 수가 없었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이서우에게 넘기고 임대료를 깎는 게 훨씬 이득이었다.

“생각하기 힘드신가 보네요. 그럼 매월 1억 5천만 골드로 하죠.”

“자, 잠깐. 방금까지만 해도 1억 골드라고 했잖아.”

“그러니까 생각을 빨리 마무리하셨어야죠. 오늘이 지나면 2억 골드로 늘어나니 황제에게 잘 말해 보세요.”

“그, 그런 말도 안 되는……!”

“말이 안 된다고 하셨습니까? 뭐가 말이 안 되는지 알려 드려요?”

“아, 아니. 실언을 했다.”

“제국의 위기를 다 막아 주고, 노다지가 되는 곳까지 싹 정리해 주고 엄청난 이익을 안겨 줬는데, 어디서 시답지도 않은 놈의 말을 듣고 반역죄를 씌우는 것만큼 말이 안 되는 경우가 있으면 어디 들어나 봅시다.”

“…….”

비웃음이 가득 담긴 이서우의 표정에 몰디나는 아무런 대꾸도 할 수 없었다.

“잠시만 기다려 줘. 통신구가 있으니 금세 네 뜻을 전달하고 올 테니.”

“몰디나, 그럴 필요 없어. 임대료를 아무리 많이 준다고 해도 황제의 뜻을 전해 줘야지. 그것부터 받아들여야 될 것 같지 않아?”

“황제의 뜻? 그것 말고 또 다른 황제의 뜻이 있나요?”

“휴우.”

몰디나의 한숨이 더욱 깊어졌다.

그렇지 않아도 언제 그 이야기를 해야 하나 눈치를 보고 있었는데, 아리아의 말처럼 지금이 적기인 것 같았다.

“말해 보세요. 또 그 인간이 얼마나 어이없는 요구를 말했는지.”

“그게, 합의문을 작성할 때 네가 수도로 와야 한다고 했다.”

“크하하하하하하! 방귀뀐 놈이 성 낸다고 하더니, 지금 제가 수도로 가야 한다고 말씀하신 겁니까?”

“……그래.”

“이걸 확 그냥 들이받아 버려?”

이서우는 오라 가라 하는 황제가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아 아주 이참에 끝장을 볼까 싶은 마음까지 들었다.

적반하장도 유분수가 있지, 이서우가 계속 버티면 카이젠 제국의 미래가 없는데도 황제는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

한데, 그때였다.

-엘사둔 제국이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퀘스트 ‘엘사둔 제국의 공격을 막아라’가 활성화됩니다.

-카이젠 제국의 황제와 적대적인 관계에 있는 모험가는 퀘스트를 받을 수 없습니다.

“이거 상황이 재밌게 돌아가는군요.”

“그게 무슨 소리지? 헉!”

몰디나는 통신구를 통해 흘러들어오는 황제의 말에 깜짝 놀랐다.

“소식을 들었나 보군요. 이렇게 되면 굳이 카이젠 제국의 황제와 협상을 할 필요가 없겠네요.”

“그, 그런…….”

“어서 가 보셔야 할 것 같은데요?”

“엘사둔을 막는 건 어렵지 않아. 하지만 그동안 우리를 공격하지 않는다고 약속해 줘.”

“저는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응징은 철저하고, 확실히 하는 성격이고요.”

“…….”

“부디 펠렌을 생각해서라도…….”

“펠렌 님을 생각하니 더 철저하게 응징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둘의 대화를 가만히 듣고 있던 아리아는 하도 답답해서 펠렌의 이름을 꺼낸 것인데, 아차 싶었다.

펠렌이라면 아마 대화조차도 하지 않고 카이젠 제국을 지도에서 지워 버렸을지도 몰랐다.

결국 이서우의 약속을 받지 못하고 돌아가야 했다.

그들이 사라지자 이서우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중얼거렸다.

“쯧쯧쯧, 그러게 처음 제안을 할 때 받아들일 것이지. 난 분명히 기회를 줬다고. 그나저나 반다이젠도 몸이 달아올랐나 보네.”

사실 이서우는 먼저 반다이젠 황제의 연락을 받았다. 이번 기회에 카이젠을 차지하고 싶다고. 그러니 나서지 말아 달라고.

어차피 누가 황제가 되든 유리한 협상만 하면 괜찮지 않냐고 해서 이서우도 마음이 동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기회를 주고 싶었다, 카이젠 제국이 살아날 수 있는 기회를.

몰디나가 온 것을 보며 정확히 30분 시간을 줬는데, 결국은 이렇게 되고 말았다.

이서우는 자업자득이라고 생각하며 카이젠의 일을 머릿속에서 털어 냈다.

엘사둔과 카이젠의 전쟁은 단 3일 만에 끝났다.

승자는 엘사둔이었다.

타이탄이 황궁을 휘젓자 몰디나와 아리아가 힘을 합쳤음에도 막아 내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미 수많은 강자가 이서우에게 죽임을 당한 상태여서 두 사람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황제는 목숨을 잃었고, 반다이젠 황제가 카이젠을 삼켜버렸다.

대륙에 지각 변동이 찾아왔다.

하지만 반다이젠 황제도 카이젠 제국의 모든 귀족들을 복속시키는 것을 불가능하다 판단하고 남쪽으로 도망간 귀족들을 건드리지 않았다.

살아남은 귀족들은 아르곤 산맥 이남에 왕국을 만들었다. 공작 1명과 후작 2명, 백작 3명이 각각 왕국을 선포했는데, 그 좁은 땅덩어리를 가지고도 서로 다투기 바빴다.

상황이 종료되고 반다이젠 황제는 이서우를 만나러 왔다.

카이젠 제국을 삼켰지만 이서우와 합의를 하지 않으면 그동안의 노력이 모두 수포로 돌아간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반다이젠 황제는 황궁기사단장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단 2명만 대동하고 이서우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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