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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이 갑이다-205화 (205/341)

# 205

레벨이 갑이다

205화

5시간이지만 깊은 잠을 잔 이서우는 개운한 마음을 안고 일어났다.

운동을 한 이후로는 3~4시간만 자도 거뜬했지만, 나흘을 이 패턴으로 가야 해서 수면 시간을 적당히 조절한 것이다.

출출한 배를 달래며 식당으로 가니 이설아가 미리 와 있었다.

“오빠, 잘 잤어?”

“꿀잠 잤지. 잘 잤어?”

“응. 박 대표님이랑 소연 언니랑 교대로 자서 피곤하지는 않아. 참, 식사 뭐로 주문할까?”

“한식으로 해 줘.”

“응. 그럴 줄 알고 미리 주문을 해 놔서 곧 올라올 거야.”

“역시 센스쟁이라니까.”

이서우는 시원한 물을 가지고 테이블에 앉았다.

두 사람을 위해 박 대표가 상당히 고가의 정수기를 설치해둬서 물을 마실 때마다 건강해지는 기분이었다.

“참, 오빠, 어제 테스트 결과 지금 말해 줄까?”

“시간이 별로 없으니 밥 먹으면서 듣는 게 좋지.”

“그럼 짧은 게 좋겠네?”

“핵심만 들어 보고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볼게.”

하나부터 열까지 테스트 결과에 대해 다 들어 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오빠의 뇌가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인대.”

“최 박사님이 그렇게 말씀하셨어?”

“응. 일단 이거 한 번 봐. 오빠 뇌에서 일어나는 거니까.”

이설아가 테이블을 툭툭 치자 홀로그램이 떠올랐다.

32인치 크기의 화면이 꽉 찰 정도로 빛이 번쩍였다.

화면이 조금 작아지더니 옆에 다른 화면이 하나 더 생성되었다.

“처음 건 내 뇌에서 벌어지는 일이라는 건 알겠는데, 두 번째 영상은 뭐야?”

“오빠 몸에서 벌어지는 일을 나타낸 거야.”

“내 몸?”

“응.”

이서우가 처음 보는 그래프와 숫자들이 떠오르자 이서우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질문했다.

“내 몸에서 벌어지는 일을 수치화한 거야?”

“응. 저 수치의 의미는 오빠의 근섬유가 아주 조금씩이지만 더 유연해지는 중이고, 탄력도 생기고 있다는 뜻이래.”

“내 근육이 변하고 있다고? 게임하는 동안?”

“응. 뇌의 작용에 의해 그런 현상이 벌어지는 게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하더라고.”

“다른 사람도 이런 변화가 생기는 거야?”

“아니. 최 박사님은 그동안 다른 플레이어들을 꽤 연구했다고 하시더라고. 한데, 이런 경우는 오빠가 처음이래.”

이설아의 대답에 ‘왜’라는 물음이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올랐다.

자신에게 벌어지고 있으면 뉴 월드를 하는 사람들에게도 나타나야 하는데 왜 그렇지 않을까.

“이유는 알아냈고?”

“아니. 최 박사님도 모르겠다고 하시더라.”

“하긴, 고작 하루 만에 그 모든 걸 알아낼 수 있었다면 이런 테스트도 필요 없었겠지.”

“그렇지 않아도 최 박사님도 같은 말씀을 하셨어. 하지만 시간만 조금 더 있으면 어느 정도 윤곽은 잡을 수 있겠다고 하셨어.”

“얼마나 필요하다는데?”

“2주 정도?”

“그리 길지는 않네.”

“최소가 그렇다는 거야. 길게는 1년도 걸릴 수 있대.”

“편차가 너무 심한데?”

“윤곽만 잡는 건 수박 겉핥기식 밖에 안 돼서 2주면 된다고 하셨고,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해 내려면 최소 석 달은 필요하다고 하셨어.”

이서우는 석 달 이상을 테스트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처음 테스트를 받아들였을 때는 일이주 정도 참여할 생각이었다.

2주도 호기심이 동하면 동의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첫 날의 테스트 결과가 너무 의외여서 이서우도 한두 달 정도는 참여해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더 테스트를 받아 봐야 하나.”

“긍정적인 변화들이니 굳이 안 받아도 되지 않아?”

“그렇긴 한데, 좋은 변화라도 이왕이면 왜 그런지 알아 두면 좋잖아.”

“그건 그렇지.”

남들은 그렇지 않은데 이서우에게만 그런 변화가 왜 일어나는지 이설아도 궁금하지만 테스트가 길어지면 실험용 생쥐신세로 전락하지 않을까 염려가 되어서 한 말이었다.

“최 박사님을 만나서 테스트 결과를 사적으로 절대로 이용할 수 없도록 조치를 취해 둬야겠네.”

“나도 그러는 게 좋다고 생각해.”

“그럼 오늘 테스트는 쉬고, 그와 관련해서 철저히 계약 내용을 만들어야겠어.”

“오빤 바쁘니 그건 나랑 언니에게 맡겨. 하루 정도면 충분히 될 거야.”

“접속 페널티 걸렸을 때라도 푹 쉬어야 하는데 너무 귀찮게 하는 거 아닌가 모르겠네.”

“아니야. 오히려 즐거운걸.”

“고마워.”

“이런 중요한 일을 나에게 믿고 맡겨 줘서 오히려 내가 고맙지.”

둘은 애정 어린 눈빛으로 마주보았다.

이서우는 천천히 식사를 하면서 이설아와 대화에 충실했다.

나흘 동안 같이 있어 주지 못하기 때문에 함께하는 시간만이라도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그 마음을 이설아도 알기에 서운한 마음을 전혀 가지지 않았다.

아무리 짧은 시간이지만 애인이 게임에 빠진 것을 좋아할 여자는 없다.

하지만 이서우는 그게 직업이고, 꼭 해야만 할 일이기에 전혀 섭섭한 마음은 들지 않았다.

이서우는 게임에서 있었던 일을 이설아에게 말해 주었다.

그걸 토대로 정보 팀은 발 빠르게 관련 정보를 모으고 정리할 것이다.

“오빠, 언니에게 말해야겠다. 그치?”

“리치 킹의 수법이 주도면밀한 것을 보면 철저히 대비해야겠지. 이러다 누나 파업이라도 하는 거 아닌가 몰라.”

“인원이 계속 늘어나고 있어서 요즘은 오히려 한가한가 보더라고.”

“다행이네. 그럼 그것도 같이 좀 부탁할게.”

“응. 맡겨 둬!”

이설아는 의욕적으로 대답했다.

게임에 접속 못 해서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게 아닌가 걱정했는데 할 일이 생기니 힘이 났다.

“참, 뉴 월드 상황은 좀 어때?”

“길드들은 계속해서 힘을 키우고 있고, 영역도 계속 확장하고 있어. 이미 수많은 길드 수장들이 400레벨을 넘겼고, 간부진들도 400레벨을 찍은 것 같아.”

“엄청난 속도네.”

“이게 다 이벤트 때문이지, 뭐.”

뉴 월드에서 겨우 일주일이 지났을 뿐인데, 벌써 400레벨을 넘긴 사람이 그렇게나 많이 늘어났다니.

“내가 황제를 치료할 때쯤이면 420레벨을 넘길 수도 있겠네.”

“경험치 밀어주기가 조금 주춤하고는 있지만, 대형 길드에 가입하려는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 그들을 이용해 경험치를 착취하고 있나 보더라고.”

“가입을 이용해 착취를 한다고?”

“응. 가입 조건으로 마스터나 부마스터, 혹은 간부진에게 일정 시간을 경험치 헌납을 해야 한다고 아예 대놓고 광고를 하고 있어.”

“지금까지는 숨기려고 하더니 이제는 갑질도 대놓고 하네.”

“힘의 속성이잖아. 규모가 수십만이나 되니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거지 뭐.”

“마을 운영권을 따낸 길드들이 주로 심하지?”

“아무래도 그런 편이야. 마을에서 나오는 수수료도 있고, 운영권을 가진 길드에 가입하면 상점이나 거래중개소, 경매 이용 수수료도 줄어들거든. 그러니 너도나도 가입하려는 것 같아.”

“그렇겠지. 수수료 0.1퍼센트만 아껴도 거래량이 많은 사람에게는 꽤 많은 절약을 할 수 있으니까.”

사고, 파는 것에 수수료가 다 붙기 때문에 활발하게 거래를 하는 유저들에게는 엄청난 혜택이었다.

길드에 헌신하는 정도에 따라 수수료 할인이 조금씩 증가하니 유저들도 그것을 포기할 수 없는 것이리라.

“계약서에 상황에 따라 오빠가 갱신 주기를 단축, 혹은 연장할 수 있다고 해 두길 잘했네.”

“다들 조언을 해 줘서 안정장치를 철저히 한 거지.”

이설아와 김소연의 조언을 받아 운영권을 남용할 만한 사안에 대해서는 모두 안전장치를 해 두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운영권을 소유할 수 있는 기간에 대한 것이었다.

이서우는 황제의 일만 해결되면 손을 봐야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반발은 있겠지만, 운영권을 얻으려는 길드는 차고 넘친다.

지금이야말로 개인의 이익을 지나치게 많이 추구하려는 길드마스터를 확실히 거를 수 있는 기회였다.

남은 시간 이서우는 빌딩과 관련된 일도 의견을 나누었다.

이설아는 접속하는 대로 참여하고, 그동안은 김소연이 관리 감독 업무를 하는 게 어떠냐는 의견이 나왔다.

이서우로서도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참여하면 좋아 흔쾌히 승낙했다.

띠리리, 띠리리, 띠리리.

“5분 전 알람이네. 그럼 난 이만 접속할게.”

“응. 오빠. 황제 꼭 구해!”

“그래야지. 이번에 제대로 활약하면 입지가 확실해질 거야.”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언니가 그러는데 대귀족들 중 몇몇이 오빠에게 반감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고. 아직까지는 정확히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는데, 오빠가 황제를 구했다는 것을 알면 아마 견제는 더 심해질 거야.”

“그렇지 않아도 그 부분 때문에 조금 신경이 쓰이기는 해. 누나한테 조금 더 자세히 살펴봐 달라고 전해 줘.”

“알았어. 걱정 말고 다녀와.”

“다녀올게.”

이서우는 이설아와 가볍게 키스를 한 후 원래 사용하던 접속 베드로 갔다.

계약 내용이 확실히 정해지기 전까지는 정 회장이 마련한 특수 제작용 베드를 쓰지 않을 생각이었다.

정확히 8시간이 지나고 접속을 했다.

이서우는 프랑드에게 귓말을 보내 김소연이 관리 감독을 하게 될 테니 도움을 주라는 당부를 했다.

김소연이 이서우의 길드원인 것을 알기에 NPC들은 문제없었지만 프랑드에게는 언질을 해 둬야 일이 매끄럽게 진행된다.

필요한 말만 하고 이서우는 곧장 제조에 집중했다.

시간이 부족하기에 1초라도 허투루 보낼 수가 없었다.

‘10배 속도로 올라가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도 꽤 단축됐네. 오늘도 미친 듯이 달려 보자!’

성과가 눈에 보이는 것만큼 신나는 일도 없다.

하지만 오르는 경험치를 보고 있으니 안타까운 마음이 깊어졌다.

‘어르신, 조금만 버티세요. 제가 구해 드릴게요.’

조금만 더 오래 머물러 있었다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텐데 하고 생각하니 자꾸 아쉬운 마음이었다.

비록 게임이지만 그의 인생이 달라질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노력과 더불어 란셀과의 인연 때문이었다.

당장이라도 찾으러 가고 싶었지만 지금은 황제를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이서우는 란셀 걱정에 더욱더 기술 레벨을 올리기 위해 집중했다.

* * *

“후작 각하, 배상철 마스터가 왔습니다.”

“들어오라 해라.”

“네, 각하.”

쿠아노 후작은 읽고 있던 책을 덮고는 높은 자리로 올라갔다.

화려하게 꾸며진 자리에 앉자 배상철이 들어왔다.

“후작 각하를 뵙습니다.”

“어서 오게. 그래, 무슨 일로 날 보자고 한 것인가.”

쿠아노 후작은 곧장 본론을 꺼내 놓았다.

관계가 좋다면 이렇게 직설적으로 말하지 않고 안부도 묻고 화기애애한 상황을 연출하기 마련인데, 쿠아노 후작의 눈빛은 다소 냉랭했다.

그도 그럴 것이, 쿠아노 후작이 그의 뒤를 꽤 봐줬는데도 그에 대한 대가가 점점 줄어들어 불만이 있었다.

배상철도 그것을 알기에 오늘 자리를 마련한 것이었다. 물론 원하는 것도 있었고 말이다.

“바쁘신 와중에 이렇게 방해를 해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후작 각하께 긴히 드릴 말씀이 있어서 이렇게 실례를 무릅쓰고 찾아온 것입니다.”

“해 보게.”

“최근 후작님께서 애써 주셔서 저희가 하이 레벨에서도 좋은 마을의 운영권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얻을 수 있는 수익이 꽤 될 것으로 알고 후작 각하께 성의를 보이기 위해 많은 것을 준비하려 했는데, 운영권을 관리하는 자가 수수료를 1퍼센트로 낮추는 바람에 후작 각하를 실망시켜드렸습니다. 죄송합니다, 후작 각하.”

배상철은 한쪽 무릎을 꿇고는 고개를 깊이 숙였다. 상대에 대한 최대한의 예를 표하는 것이어서 쿠아노 후작의 얼굴도 살짝 펴졌다.

“허허허, 내 그런 줄도 모르고 자네를 오해했구먼. 1퍼센트의 수수료로는 자네가 관리하는 길드를 감당하기도 벅찰 텐데 말일세.”

하이 레벨 마을 운영권에 대해서는 조세프 백작 외에는 누구도 간섭할 수가 없다.

그래서 쿠아노 후작은 거기서 어느 정도의 돈이 오가는지 잘 알지 못했다.

물론 정보를 담당하는 조직이 있어 대충 돌아가는 상황을 알지만 수수료에 관한 것은 모험가들 사이의 계약이기 때문에 알아낼 수가 없었다.

“알아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힘든 상황에서도 후작 각하의 은혜를 생각해서 최대한 신경을 썼는데도 자꾸만 마음이 쓰여 일이 손에 잡히지도 않았습니다.”

“그런 일이 있으면 진즉 말을 하지 그랬나.”

“후작 각하께서 업무에 바쁘신 듯하여…….”

배상철은 아부 신공을 제대로 펼쳤다.

그렇게 만남을 요청했지만 거부한 것은 후작이었다.

하지만 후작의 실수를 지적하는 순간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기에 조심할 수밖에 없었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조금 바빴다네. 하지만 이렇게 자네가 성의를 보이니 오늘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해 보세. 그렇게 있지 말고 저쪽으로 앉으세.”

“네, 후작 각하!”

쿠아노 후작은 자리에서 일어나 배상철은 테이블로 권하고 자신도 맞은편에 앉았다.

마주보고 앉았다는 것은 출발이 좋다는 뜻이다.

하지만 배상철은 겉으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래, 무슨 일 때문에 이렇게 온 것인가?”

“다름이 아니라 운영권을 계속 유지하면서 수수료도 1퍼센트 정도는 더 올라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찾아온 것입니다. 전운이 감도는 제국의 사정을 잘 알기에 후작 각하께서도 더 많은 준비를 하셔야 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 두 발을 뻗고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허허, 자네가 이렇게 내 생각을 해 주다니. 내가 자네를 참 많이 오해를 했나 보구먼.”

“아닙니다. 각하. 각하를 제대로 보필하지 못한 저의 불찰입니다.”

“아닐세. 아니야. 자네의 이야기를 들어 봤어야 하는 건데 내가 너무 소홀히 했네. 그래, 운영권을 계속 지속시켜 주고, 수수료를 1퍼센트만 인상하면 되겠는가?”

“네, 각하. 더 많이 올리고 싶지만 그렇게 되면 반발이 심할 테니 그 정도가 적당할 것 같습니다. 그렇게만 되면 지금보다 3배 이상은 후작 각하께 드릴 수 있어 저로서는 더 없이 기쁨이 될 것입니다.”

“3배나 말인가.”

“네, 각하!”

지금까지 배상철이 쿠아노 후작에게 바치는 돈도 상당히 크다.

하지만 쿠아노 후작이 기대하는 것에는 약간 못미처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이다.

대귀족이지만 욕심은 누구보다 많다. 1만 골드만 적어도 아쉬움이 들기 때문에 배상철에 대해 불만이 생긴 것이었다.

쿠아노 후작은 2배 정도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3배 이상을 줄 수 있다니.

그렇지 않아도 사병을 모집하고, 훈련시키는 데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고 있어 고민이 많던 그였다.

매달 들어오는 돈이 많아진다면 그로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었다.

물론 하이레벨 마을과 관련해서는 조세프 백작이 모든 것을 결정하지만, 압력을 행사할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

“알았네. 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도록 하겠네. 아직은 여유가 있을 테니 조금만 기다려 보게.”

“네, 각하. 하오나 운영권을 가진 자가 욕심을 부려 운영권을 더 단축시키지나 않을까 염려가 됩니다.”

“그건 걱정 말게. 2년으로 못 박았으니 섣불리 건드리지는 못할 것이네.”

“네, 각하. 감사합니다!”

첫 운영권만 가지고 그 이후부터는 모든 것이 이서우의 선택에 달려 있지만, 단 한 번의 기회인만큼 2년은 보장하는 조건이 있었다.

하지만 강제적인 것은 아니고 조세프 백작과 구두로 이야기가 된 것이어서 배상철은 그 부분이 신경 쓰였다.

‘후작이 이렇게까지 말한다면 2년 안에 뽑아먹을 대로 뽑아먹어야겠군.’

수수료가 책정되어 있지만 배상철은 온갖 편법으로 이득을 취하고 있었다.

마을을 이용해야 하는 유저로서는 불만을 제기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돈을 지불해야 했다.

이런 유저들의 불만이 분명 이서우에게 전달될 것을 안 배상철은 미리 선수를 치기 위해 쿠아노 후작을 찾은 것이었다.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쿠아노 후작을 보며 배상철은 이후 얻게 될 이익을 떠올리며 꿈에 부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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