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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이 갑이다-161화 (161/341)

# 161

레벨이 갑이다

161화

“총사령관님, 부르셨습니까.”

“계획은 어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해서 불렀소.”

“염려 마십시오. 며칠 내로 완벽하게 마무리됩니다.”

“그렇소? 내 듣기로는 귀한 것을 만들어 놓고도 쓸 사람이 부족해 고민하고 있다 들었는데 말이오.”

“골렘 한 기가 남지만 굳이 쓰지 않아도 충분히 이길 수 있습니다.”

“쯧쯧쯧, 이렇게 소식이 느려서야 되겠소?”

“네?”

엘사둔 제국의 총사령관은 혀를 차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중앙 지역을 맡고 있는 사령관이 무슨 일인지 의아해 공작을 바라보았다.

“카이젠이 그자를 내보내기로 했소이다.”

“그자라면…….”

“카이젠의 영웅이라고 불리는 바로 그자 말이오.”

“아, 하지만 제가 직접 타이탄 골렘을 조종할 것이니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이보시오, 후작.”

“네. 말씀하십시오.”

“그런 안일한 생각이 전쟁을 망치는 거요. 그자는 그렇게 간단한 상대가 아니오.”

“그건 알고 있습니다만, 이번에 복원한 골렘은 상당한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건 총사령관님께서도 잘 알지 않습니까.”

“물론 알고 있소. 하지만 변수를 만들고 싶지 않다는 것이 바로 황제 폐하의 뜻이오.”

“그건……. 알겠습니다. 남은 한 기의 적임자를 구한 뒤 일을 진행하겠습니다.”

“그럴 것 없소. 내가 한 사람을 추천하리다.”

“누굴……?”

“그자와 아주 적대적인 관계에 있는 모험가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소.”

“아!”

혹시라도 모험가가 전쟁에 적극 개입할 것을 우려해 엘사둔에서는 다양한 루트로 카이젠 제국의 모험가들을 감시했다.

강한 모험가들 위주로 감시망을 촘촘하게 짰는데, 그중 가장 유심히 관찰한 대상은 바로 전장의 지배자였다.

그가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다면 전쟁이 힘들어진다는 게 엘사둔 대귀족들의 판단이었으니 온 신경을 쏟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 상황이기에 그와 적대적인 사람을 아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었다.

“설마, 그자를 영입하시겠단 말씀이십니까? 하지만 그 자는 카이젠 제국의 모험가입니다.”

“그가 얼마나 강한 복수심에 사로잡혀 있는지 후작도 잘 알지 않소. 복수심이 뇌리에 박히면 그걸 반드시 해소해야만 하는 게 바로 인간이오. 그러니 그자를 이용하면 우리에게 아주 유리한 상황을 만들 수 있소.”

“총사령관님의 뜻이 그러시다면…….”

공작은 물러설 생각이 없는지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말했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무슨 말을 해도 듣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그저 동조하는 수밖에 없었다.

* * *

“젠장! 그따위 놈한테 지다니. 방심만 하지 않았으면…….”

전신은 해가 질 때까지 자신을 탓하며 방안에 틀어박혀서 나오지도 않았다. 동생이 밥을 먹자고 해도, 밥을 갖다준다고 해도 모두 거절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스스로 자책만 한다고 패배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그래, 아직 두 판이 더 남아 있어. 삼룡이의 비밀만 밝혀내면 무조건 놈을 이길 수 있어!”

전신은 활활 타오르는 눈빛으로 접속 베드가 있는 방으로 갔다.

남은 두 경기에서 지지 않으려면 어떻게든 그가 얻은 힘을 더 완벽하게 깨달아야만 했다.

한데, 접속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에게 의문의 사람들이 찾아왔다.

* * *

이서우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2시간 동안 아침 운동을 끝내고 샤워를 마쳤다.

계속 바쁠 것 같아 운동 시간을 1시간 당겼다.

새벽 6시에 운동을 하려면 5시 반에는 일어나야 한다.

예전이었다면 이서우에게 큰 부담이 되었겠지만 지금은 오히려 새벽에 저절로 눈이 떠졌다.

운동을 마치고 먹는 밥은 그 어느 때보다 달콤했다.

식사와 티타임은 항상 이설아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었다.

주제는 대부분 뉴 월드였다.

사귀기 시작한 지 두 달 정도밖에 되지 않은 커플이라면 사랑을 속삭이며 달콤한 시간을 보내야 정상이겠지만, 두 사람은 뉴 월드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즐거웠다.

“오빤 골렘이 얼마나 있다고 생각해?”

“소드 마스터나 고서클 마법사가 사용해야 투자대비 효과가 확실할 테니 30기 이상은 되겠지. 20기는 확실한데, 마법사가 예측이 안 돼.”

“아마 고서클 마법사는 많지 않을 거야.”

“나도 그렇게 생각은 해. 그래서 30기 정도로 예상하는 거고.”

“30기라도 꽤 부담이 되지 않겠어?”

“그랜드 소드 마스터와 최상급 소드 마스터, 그리고 고써클 마법사를 한곳에 집중한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엘사둔의 지도부도 바보는 아니니 빈집털이 안 당하려고 분산시키겠지.”

강자들을 모아 한곳을 집중 타격하면 아주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지만 자칫 황궁이 기습을 당할 수도 있었다.

엘사둔도 그걸 뻔히 알기에 그런 실수를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전쟁에는 간혹 전혀 예상치 못한 일도 일어나는 법이다.

이설아는 그것이 걱정이 되는지 걱정을 완전히 떨쳐 내지는 못한 얼굴이었다.

“오빠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만약이라는 게 있잖아. 혹시 다 같이 쳐들어오면 어떡해?”

“귀찮게 이리저리 뛰어다니지 않아도 되니 그것도 나쁘지는 않지.”

“하여튼 강심장이라니까. 보통이라면 그렇게 말 못 할 텐데.”

“최강의 힐러까지 든든하게 뒤를 지키고 있는데 NPC들을 겁내면 쓰나.”

“호호호, 오빠에게 그런 소리 들으니 기분 좋은데?”

언제 걱정스러운 표정을 하고 있었냐는 듯 이설아는 환하게 웃었다.

“일단 접속하자. 이틀 정도 지났으니 뭔가 다른 정보가 있겠지.”

“응.”

두 사람은 언제나처럼 뉴 월드의 세상 속으로 뛰어들었다.

접속하자마자 이서우는 자신이 왔다는 것을 병사에게 알렸다.

그러자 잠시 후, 사령관이 직접 이서우를 찾아왔다.

“바쁘실 텐데…….”

“아닐세. 자네를 부르는 것보다 내가 오는 게 더 빠르네.”

“그 정도로 급한 일이 생긴 겁니까?”

“그렇다네. 드디어 골렘이 움직였다네.”

“생각보다 빠른데요?”

“어쩌면 자네가 참여한다는 소문을 전해 듣고 서두른 것인지도 모르지. 급히 서둘렀는지 5기밖에 없다네.”

“숫자가 너무 적은데요? 혹시 다른 쪽으로 움직인 건 아닐까요?”

“나도 그리 생각하고 감시망을 넓혔지만 다른 곳에서는 흔적이 나오지 않았네. 게다가 이동 가능성이 있는 곳들은 전부 험지여서 아무리 골렘이라도 쉽지 않을 것이네. 공격도 손발이 맞아야 효과를 제대로 보는 거 아니겠나.”

“그것도 그렇군요.”

병력을 나눴다면 동시에 여러 곳을 타격해야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한데, 다른 곳은 전부 빨리 이동할 수 없는 지역이었다. 그러니 사령관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 것이다.

“골렘 종류는 파악이 됐나요?”

“다행히 스톤 골렘 넷과 아이언 골렘 하나라고 하네.”

사령관의 표정이 약간 밝았지만 이서우라는 존재가 있기 때문에 그런 여유도 가질 수 있었다.

어찌나 활약상을 많이 들었는지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였다.

“흠, 그건 좀 이상하네요. 혹시 다른 꿍꿍이속이 있을지 모르니 철저히 살필 필요가 있을 것 같네요.”

“당연히 그래야지. 한데, 자네는 어쩔 텐가?”

“기다리고 있는 건 제 성격과 맞지 않아서 마중을 나갈까 합니다.”

“북쪽에서 모습을 드러낼 테니 가다 보면 만나게 될 것이네. 혹시 모르니 너무 멀리 떨어지지는 말게.”

“급한 일이 있으면 통신구를 사용하세요.”

“알았네.”

멀리 떨어지지 말라는 건 이서우를 걱정해서가 아니라 자신들의 안전 때문이었다.

혹시라도 위험이 닥치면 최대한 빨리 이서우에게 도움을 받아야 하니 그가 멀리 가지 않는 게 나았다.

후작이 알려 준 대로 이서우는 북쪽으로 달렸다.

30킬로미터 쯤 갔을 때, 전방에서 다섯 개의 강한 기운이 느껴졌다.

“꽤 강한 힘이 느껴지네.”

“그러게. 나에게도 강렬히 느껴지는 걸 보니 확실히 골렘이 센가 봐.”

“지원 잘 부탁해.”

“물론이지. 오빤 마음 놓고 싸워. 내가 힐 팍팍 줄게.”

“오케이.”

300레벨에 오르면서 이설아의 회피 기술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이서우도 이설아의 신들린 회피를 떠올리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후, 골렘들이 다가왔다.

스톤 골렘은 크기가 4미터 정도였고, 아이언 골렘은 그보다 1미터 정도 컸다.

선공을 펼치기 위해 대검을 뽑아 들고 다가가려는데, 예상치 못한 상황에 이서우는 발걸음을 멈췄다.

“하하하하. 설마설마했는데, 진짜 네놈이 직접 올 줄이야.”

“넌?”

“벌써 날 잊으셨나?”

다가오던 아이언 골렘의 가슴이 열리며 한 사내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나타나자마자 큰소리로 웃으며 소리쳤는데, 이서우는 어렵지 않게 그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전신, 당신이 어떻게…….”

“엘사둔 제국에서 내게 기회를 주더군. 나야 흔쾌히 승낙했지. 네놈에게 복수를 할 기회니까.”

“두 번의 대결이 더 있을 텐데?”

“그건 그거고. 이런 식으로 싹을 밟아놔야 남은 대결이 편하지 않겠어?”

“비겁한 놈. 처음에는 꽤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내가 사람을 아주 잘못 봤구나.”

“멍청한 놈, 세상은 그렇게 예의나 따지면서 1등이 될 수 있을 만큼 만만하지 않아. 네놈도 분명 행운을 얻어서 그 자리에 올랐겠지. 하지만 너의 행운도 여기서 끝이야. 내가 그렇게 만들어 주지.”

“익숙하지 않은 골렘을 타고 날 이기겠다고? 내가 그렇게 우습게 보였나봐?”

“그럴 줄 알고 밤새 열심히 연습했지.”

“고작 하루, 이틀 가지고 큰소리라니. 좋아, 내가 네놈의 콧대를 꺾어주지.”

이서우는 대검에 마나를 불어넣었다.

-백호야?

-부르셨어요, 주인님!

-그래. 오랜만이네.

-헤헤, 며칠 전에도 잠깐이지만 나왔었잖아요.

-그래. 그랬지. 오늘도 네가 할 일이 있다.

-말씀만 하세요.

-저기 스톤 골렘 보이지?]

-네.

-저 녀석들을 네게 맡아.

-간단하네요. 제게 맡겨 주세요!

-역시 네가 있어 든든하다.

신뢰가 담긴 이서우의 말에 백호는 이서우의 어깨에서 공중제비를 돌며 애교를 부렸다.

-설아야, 백호랑 같이 스톤 골렘부터 처치해 줘.

-응, 맡겨 둬.

백호와 설아에게 부탁을 하고는 이서우는 전신을 노려보았다.

전투가 임박했다는 것을 전신도 알았는지 가슴 뚜껑을 닫았다.

‘아주 여유가 철철 흘러넘치네. 어디 얼마나 강한지 좀 볼까.’

첫 대결을 통해 전신이 자신의 상대가 아니라는 것은 확실해졌다. 하지만 강력한 골렘을 사용하면 어떤 능력을 발휘할지 전혀 알 수 없었다.

먼저 접근한 것은 이서우였다.

한데, 그 순간 땅이 출렁거리더니 이서우를 감쌌다.

‘뭐야? 이놈, 이거 초반부터 바로 황룡의 힘을 쓰네.’

이서우는 다급히 펠렌의 장비에 마나를 담았다.

막대한 마나가 주입되자 펠렌의 장비가 금빛으로 빛났다.

“큭.”

“크흐흐흐, 골렘을 우습게 봐도 유분수지. 네놈은 여기서 살아 돌아가지 못한다!”

골렘을 탄 상태여서 직접 상대할 때보다 더 많은 마나를 담았는데도 황룡의 힘은 사라지지 않았다.

이서우는 따끔거리는 몸을 이끌고 재빨리 그 장소를 벗어났다. 어느새 전신이 코앞까지 다가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신은 이미 예상을 했는지 이서우가 피할 곳을 알고 움직였다.

“소용없다. 넌 반드시 죽는다.”

서걱!

4미터가 넘는 대검이 이서우를 덮쳤다.

짙은 푸른색으로 빛나고 있는 대검에서 태산이라도 쪼갤 듯한 기운이 느껴졌다.

이서우는 위기를 느끼고 막지 않고 피하는 것을 택했다.

“컥.”

혹시 몰라 여유 있게 피한다고 피했는데, 가슴이 화끈거렸다.

“크하하하하! 꼴좋구나. 난 여기서 네놈을 처치하고, 다른 골렘은 황궁으로 곧장 쳐들어가겠지.”

“뭐?”

“멍청한 놈, 일부러 감시자에게 모습을 드러낸 줄도 모르고 다섯밖에 없다고 신이 났겠지. 아이언 골렘을 보고 네가 온 것일 테고. 하지만 진짜 전력은 이미 황궁으로 향했다. 네가 죽었을 때쯤에는 불바다가 되어 있을 거야. 다시 접속했을 때는 전쟁은 이미 끝나 있을 거다. 엘사둔의 승리로 말이야, 하하하하하!”

황궁이 무너진다면 순식간에 카이젠은 몰락하고 말 것이다.

이곳에서 이서우가 죽는다면 접속 제한 페널티 때문에 카이젠이 망하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이서우의 눈빛이 무섭게 변했다.

이서우는 펠렌의 장비에 밀어 넣을 수 있는 모든 마나를 한꺼번에 쏟았다.

그러자 이서우의 눈동자마저도 금색으로 물들었다.

‘최대한 빨리 끝내야 해!’

절반 가까운 마나를 이렇게 한 번에 사용하는 것은 죽음의 위기가 아니면 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른 방법이 없었다.

전쟁에서 지면 퀘스트가 날아가는 것뿐만 아니라 명성도 떨어지게 된다.

그러면 그동안 쌓아온 친밀도도 곤두박질칠 것이고, 앞으로 특수 퀘스트는 영영 받지 못할지도 몰랐다.

이서우가 있던 자리에 금빛의 잔상이 남았다.

“이, 이놈이!”

잔상만 남을 정도로 빠르게 움직이자 전신은 당황했다.

모든 능력이 2배 이상 강해졌는데도 이서우의 움직임을 쫓을 수 없어 놀란 것이다.

서걱! 푹!

사사삭!

베고, 찌르고, 잘라내는 공격으로 아이언 골렘을 몰아붙였다.

겨우 피부만 약하게 잘라낸 정도였지만 전신을 크게 당황했다.

그가 듣기로는 아이언 골렘은 그 어떤 무기로도 자를 수 없다고 했기 때문이다.

전신은 급히 검을 치켜들었다.

“청룡의 힘을 부르시겠다? 어림없지!”

이서우는 속도를 죽이지 않고 계속해서 전신의 주변을 돌면서 공격을 이어 갔다.

팔, 다리, 가슴, 배, 등 가릴 것 없이 닥치는 대로 대검을 휘둘렀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피부만 벗겨지던 것이 같은 부위에 공격이 또 이어지자 상처가 더욱 벌어졌다.

청룡의 힘을 부르려던 전신은 생명력이 빠른 속도로 빠져나가자 집중력이 흐트러져 한쪽 무릎을 꿇고 말았다.

“큭. 이, 이놈!”

이서우에게 남은 마나는 이제 15만.

짧은 시간 너무 많은 마나를 소진해서 온 몸에 땀이 흥건했다.

무호흡 상태로 온 힘을 집중해 공격 중이어서 당장이라도 쉬고 싶었지만 여기서 멈추면 지금까지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다.

이서우는 마지막 남은 힘까지 쥐어짜 내며 전신을 몰아붙였다.

‘밑천 다 보이네. 2차 대결까지 보름이나 남아서 대비를 해 올 텐데. 뭐, 까짓 거 그 동안 레벨 업 해서 또 강해지면 돼.’

이서우는 전신이 어떤 방법을 쓰든 이길 자신이 있었다.

그런 자신감이 그의 공격에서 진하게 묻어났다.

반대로 전신은 골렘의 힘을 사용하고 있음에도 계속해서 밀리자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어, 어떻게 2배로 강해진 힘으로도 놈을 쓰러트리지 못하는 거지.’

전신은 빈틈을 노려 청룡의 힘과 적룡의 힘까지 사용했지만 공격을 적중시키지 못했다. 적중은커녕 이서우를 떨쳐 내는 것도 힘들었다.

“이, 이놈……두고, 보자.”

-전신을 처치하셨습니다.

-정당방위가 인정되어 살인자 포인트는 상승하지 않습니다.

“하악, 하악, 하악.”

전신이 쓰러지자 이서우는 거친 숨을 토해 냈다.

‘아슬아슬했어.’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을 했지만 마나가 겨우 1만 밖에 남지 않았다. 만약 전신이 몇 초만 더 버텼어도 위험했을 것이다.

1차 대결보다 훨씬 더 이서우에게는 큰 위기였다.

모든 힘을 공격하는데 쏟아 마나 비약을 복용할 틈도 없었다.

잠깐 쉬는 동안 마나 비약을 복용하고 스톤 골렘이 있는 곳으로 갔다.

둘은 이미 쓰러져 있었고, 남은 골렘은 둘이었다.

이서우가 합류하자 스톤 골렘은 금세 쓰러졌다.

미끼로 데려온 녀석들이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많이 약했다.

“서둘러야 해. 황궁이 위험해.”

“황궁이?”

“그래.”

이서우는 통신구를 꺼냈다.

-후작님, 들리십니까?

-…….

-후작님, 제 말 들리십니까?

-…….

목소리를 높여 봤지만 여전히 대답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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