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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이 갑이다-112화 (112/341)

# 112

레벨이 갑이다

112화

박민수와 류종명은 이벤트 때 높은 순위를 차지해 보려는 생각은 포기했을지 몰라도 레벨 업마저 그런 것은 아니었다.

경험치 2배 이벤트를 언제 다시 할지 모르니 낮에는 일하고 새벽까지 뉴 월드에 빠져 살았다.

그 결과 이벤트가 끝났을 때 그들은 드디어 2차 전직인 100레벨에 도달할 수 있었다.

목표는 이루었는데, 2차 전직 퀘스트가 문제였다.

그들은 또 며칠을 고생해서 겨우 완료했다.

“휴우, 진짜 장난 아니네. 노가다하는 유저들이 존경스럽다.”

“그러게. 우리 회사에 일과 병행하면서 벌써 2차 전직 끝낸 사람 있는데, 철두철미하게 일 처리도 하면서 어떻게 게임까지 하나 몰라.”

“우리나라에 그런 사람들 천지잖냐. 최고급형 베드는 누워만 있어도 피로가 풀린다더라.”

“안마 기능 때문인가.”

“그것도 있고, 인체 공학적으로 만들어져서 편안하게 게임을 할 수 있게 설계됐으니 어느 정도 도움은 되겠지. 우리도 그 덕을 톡톡히 봤잖아.”

“그렇긴 한데, 그래도 너무 달렸더니 피곤하다.”

박민수는 피곤한 기색으로 손사래를 쳤다.

“일단 내일 서우한테 연락하자. 2차 전직 끝냈으니 같이 던전 파티 한번 가야지.”

“그래야지. 뉴 월드에서 삼총사 뭉치려고 이 개고생을 했는데, 내일 당장 연락해야지.”

“서우 많이 놀라겠지?”

“2차 전직 했다고 하면 아마 깜짝 놀랄 거다.”

“그럼 오늘은 푹 쉬자.”

“그래. 너도 푹 쉬어라.”

접속 종료를 한 그들은 샤워를 하고 잘 준비를 했다.

2차 전직까지 마무리해서인지 꿀잠을 잘 수 있었다.

박민수는 기분 좋게 출근해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오늘 할 일을 살펴보았다.

하루 일과를 머릿속에 그리고 일을 시작하려는데 류종명에게 전화가 왔다.

“야, 저녁때면 볼 텐데 뭐가 또 급해서 연락까지 했어?”

-지금 그게 문제가 아냐.

“무슨 일인데 그래?”

-얼른 K사로 가서 ‘설아’ 검색해 봐.

“설아? 갑자기 설아는 왜?”

-일단 검색해 봐. 실시간 개인 방송 중이니까.

“별일 아니기만 해 봐.”

-별일이니까 빨리 찾아보기나 해라.

박민수는 통화를 홀드 시켜 놓고 음성 모드로 ‘K사 접속해서 실시간 방송 중인 설아 검색해 봐.’라고 명령을 내렸다.

그러자 바로 원하는 것이 나왔다.

그가 다시 ‘재생’이라고 하자 영상이 나왔다.

귀 뒤에 붙여 놓은 스피커를 통해 이설아의 흥분된 목소리가 흘러나왔는데, 그 내용이 믿기 힘든 것이었다.

박민수는 조용히 통화를 하기 위해 휴게실로 갔다.

상사에게 잔소리를 듣더라도 영상에 대해 알아봐야 했다.

영상을 조금 더 지켜본 박민수는 홀드를 풀었다.

“야, 이거 대박인데?”

-이제야 믿냐?

“원래 믿고 있었다.”

-별일 아니면 두고 보자더니.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냐. 일단 서우한테 직접 들어 보자. 연결할게.”

-알았어.

박민수는 이서우와 통화를 연결했다.

-어, 민수야.

“종명이도 같이 있다. 그나저나 너 대체 어떻게 된 거야?”

-방송 봤구나?

“그래. 너 설아랑 같이 개인 방송하는 거 확실해?”

-어. 설아 씨가 주도하고, 난 그저 같이 사냥만 하는 정도야.

“와, 대박. 너 그럼 설아 씨 만났겠네?”

-계약을 해야 하니 당연히 만나야지.

“설아 씨를 만나다니, 이런 부러운 놈. 설아 씨 실제 보니 어때? 예쁘지? 아, 먼발치에서만 봐도 그 아름다움에 넋을 잃게 되던데 가까이에서 보면 아마 아우라에 질식하고 말거야.”

-예쁘긴 예쁘지만 질식은 오버인 거 알지? 그냥 살짝 헛바람을 삼키는 정도?

“이야, 서우가 저런 말까지 하는 걸 보면 정말 예쁘긴 예쁜가 보네. 그치, 종명아.”

-설아 씨 예쁜 거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다고. 지금은 그것보다 다른 게 중요하다는 거 몰라?

“아, 그랬지. 여튼 사인은 꼭 받아 줘!”

-사인이야 얼마든지 부탁할 수 있지. 그거 말하려고 전화한 거냐?

“아, 참. 신규 사냥터 나온 거 맞아?”

류종명이 한 소리 하려는데, 박민수가 얼른 정신을 차리고 본론을 꺼내 놓았다.

이서우는 그거 때문에 전화했구나 하는 표정을 짓더니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맞아. 방송에 나올 테니 직접 확인해 봐. 나 방송해야 하니 나중에 궁금한 거 다 알려 줄게.

“그래, 알았다. 수고해라. 참, 설아 씨 사인 잊지 말고!”

박민수의 간절한 외침에 이서우는 대답도 하지 않고 급히 사라졌다.

박민수가 씁쓸한 목소리로 말했다.

“종명아.”

-왜?

“150 찍어야겠다. 최대한 빨리.”

-야, 또 그 개고생을 하자고?

“에휴, 잘난 친구 놈이 웬수지, 웬수야.”

-진짜 그 험난한 길을 가려고?

“그래도 새로운 지역은 경험치도 좋으니까 해 볼 만하잖아. 풀 파티로 가면 될 것 같은데.”

-알았다. 애들한테 말해 보마.

“윤하는 꼭 꼬드겨야 한다.”

-당연하지. 힐러가 핵심인데.

“그래. 그럼 저녁에 보자.”

-알았다.

전화를 끊은 박민수는 서둘러 사무실로 들어갔다.

* * *

“사인 안 받아 가면 나중에 난리가 나겠네.”

이설아의 방송이 끝나고 접속 베드가 있는 방으로 가려는데 박민수의 전화가 왔다.

방송을 보고 전화한 것이라 짐작은 했지만, 뜬금없이 설아의 사인을 받아 오라니.

통화를 계속하면 뭘 더 요구할지 몰라 얼른 끊었다.

그나마 사인 하나로 끝났다는 것에 만족하며 얼른 접속 베드가 있는 방으로 갔다.

아직 설아는 보이지 않았다.

잠시 기다리고 있으니 인기척이 느껴졌다.

방문이 열리고 이설아가 들어왔다.

“빨리 오셨네요.”

“네. 영상 끝나자마자 바로 왔어요.”

“전 스태프분들과 잠시 인사 나눈다고 늦었어요.”

“아직 5분이나 남았는걸요.”

이설아는 미소로 화답을 하고는 접속 베드 쪽으로 갔다.

“서우 씨에게 몇 가지 물어야 할지도 몰라요.”

“네, 괜찮아요. 어차피 방어구 때문에 현실에서 절 봐도 전장의 지배자라는 걸 모를 테니까요.”

“네. 그럼 얼른 접속해요.”

이설아는 플레이 모드와 더불어 방송 모드도 온 시켰다.

나란히 누운 두 사람은 뉴 월드에 접속했다.

“방송 3분 정도 남았어요.”

“마을에서부터 가는 방법을 자세히 전하도록 하죠.”

“네.”

방송 모드라고 해서 특별한 것은 아니고, 시청자들이 보기 편하게 다양한 효과음과 자막을 넣을 수 있는 기능이었다.

시간이 되어 이설아는 방송을 시작했다.

“벌써 10분이 흘러 버렸네요. 그 짧은 시간에 3천만이 넘다니! 지인들에게 열심히 전화 돌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첫날부터 이렇게 뜨겁게 호응해 주셔서 정말 힘이 나요. 어머, 제가 너무 제 이야기만 떠들었네요. 자, 그럼 이제 그곳으로 가는 길을 알려 드려야겠죠?”

이설아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자, 시청자들은 궁금해 죽겠는지 영상 속으로 빨려 들어갈 듯 몸을 바짝 당기고 그녀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아, 참! 내 정신 좀 봐. 그 전에 꼭 소개시켜 드릴 분이 계신데 깜빡했네요. 아까 말씀드린 거 기억하시죠? 이렇게 모시는 건 제가 전 세계 최초일 것 같네요. 다들 보고 싶어 하시니 얼른 모셔 볼게요. 전장의 지배자 님, 나와 주세요!”

효과음이나 음악도 배경으로 깔 수 있기 때문에 경쾌한 음악과 함께 이서우가 그녀의 곁에 섰다.

“반갑습니다. 전장의 지배자라 불리고 있는 유저입니다. 오늘 이렇게 여러분들과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앞으로 설아 씨와 방송을 함께 하게 되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서우는 마치 방송에 익숙한 사람처럼 편안하게 말했다.

조금은 긴장할 줄 알았는데 전혀 그런 것이 없어, 이설아는 살짝 놀랐다.

“어머, 전장의 지배자 님은 방송 스타일이신가 봐요. 말씀 참 잘하시네요.”

“하하하, 아닙니다. 그냥 친구들과 이야기한다 생각하니 그렇게 되더군요.”

“그러셨구나. 좋은 방법이네요. 저도 신인 때 그 방법을 썼으면 참 좋았을 텐데, 그때 조언을 듣지 못해서 아쉽네요.”

“지금은 제가 설아 씨에게 조언을 들어야죠.”

“호호호, 맨입으로요?”

“아이템은 못 드립니다.”

이설아의 농담에 이서우도 장난기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그게 재미가 있었는지 이설아는 기분 좋게 웃었다.

시청자들도 이설아의 반응에 호응해 주었다.

지금까지는 도저히 범접할 수 없는 존재였는데, 그런 그도 평범한 사람처럼 장난도 친다는 것을 알게 되니 절로 웃음이 나왔다.

사실, 이서우는 전장의 지배자의 캐릭터를 어떻게 설정할지 고민을 했다.

처음에는 과묵한 스타일로 갈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시청자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 보니 답답할 것 같았다.

그렇다고 너무 촐싹거리기도 싫었다.

사냥할 때는 비교적 과묵하게 하되, 평소에는 위트가 있는 캐릭터로 가닥을 잡았다.

어나더 월드 시절에 NPC들과 오랜 세월을 함께 보낸 덕분에 자연스러운 연출이 가능했다.

“자, 그럼 전장의 지배자 님도 소개를 해 드렸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하이 레벨 지역으로 가는 방법을 가르쳐 드릴게요.”

이설아는 이서우와 나란히 성으로 갔다.

모험가들이 접근할 수 없는 경계선이 있는데, 그들은 그 라인을 따라 걸었다.

“커다란 나무가 보이시나요? 저 나무는 그냥 있는 게 아니랍니다. 잠시 후면 놀라운 장면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이설아는 미소를 지었다.

사람들이 놀라는 모습이 그려지는 것이다.

거대목이 들어찬 나무숲을 지나니 드디어 높게 솟은 성벽이 모습을 드러냈다.

호기심 있게 지켜보던 사람들은 이설아의 예상처럼 크게 놀랐다.

뉴 월드는 판타지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인지 높은 건물이 거의 없다.

귀족들의 성들도 50미터씩은 되지 않았다.

늘 해 오던 뉴 월드에서 한 번도 보지 못한 광경을 보게 되니 사람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저곳이 바로 하이 레벨 지역으로 가는 첫 관문이에요. 여러분은 지금 당장은 들어갈 수 없어요. 마을을 한창 만드는 중이거든요. 곧 2차 지원자들이 오는데, 그때 맞춰서 입장할 수 있으니 며칠만 참아 주세요. 그동안은 저와 전장의 지배자 님의 방송을 보면서 어떤 곳인지 익히면 한결 적응하기 편하실 거예요.”

이설아의 멘트가 끝남과 동시에 그들은 성문에 도착했다.

“참, 이곳은 한 번 지나갈 때마다 입장료로 1골드를 지불해야 해요. 안쪽 지역에 마을을 만들고 유지하는 데 돈이 꽤 많이 들거든요. 1골드 아끼자고 여기서 사냥하다가 거래 중개소와 경매장을 이용하러 다른 마을에 가는 건 비효율적이겠죠?”

백작은 이왕 공개하기로 한 거, 마을을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을 모험가들에게서 거두기로 했다.

두 사람도 어김없이 1골드를 지불했다.

안으로 들어가자 분위기가 바뀌었다.

약간 무거운 분위기랄까.

시청자들도 그 분위기를 금세 알아차렸다.

환하던 공간에 갑자기 빛이 사라지면 긴장이 되기 마련이다.

방송을 보고 있던 사람들도 마치 자기가 직접 경험하는 것처럼 손에 땀을 쥐었다.

“이곳을 조금만 벗어나면 결계가 있어요. 성벽과 결계를 지나지 않고는 하이 레벨 지역으로 갈 수 없다는 점, 꼭 기억해 주세요.”

이서우와 이설아가 오는 것을 본 마법사는 마나를 일으켜 결계를 열었다.

결계를 넘어가자 무겁던 분위기가 더욱 음침해졌다.

이서우는 편안하게 걸었지만 이설아는 약간 긴장한 모습이었다.

실제로 긴장을 해서 그런 것은 아니고, 방송이어서 시청자들에게 더 생생한 현장을 전달하기 위한 연출이었다.

머드 맨이 나올 것을 대비해 이서우가 대검을 꺼내 들었다.

그녀는 왜 전장의 지배자가 전투준비를 하는지 설명했다.

머드 맨에 대해 처음 듣는 시청자들은 새로운 몬스터에 대한 정보에 귀를 기울였다.

그때 머드 맨들이 나타났다.

이서우는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머드 맨의 특징이 잘 나타나도록 가볍게 공격했다.

원하는 정보를 제공한 이후에는 단 한 방에 깔끔하게 처치했다.

사람들은 ‘역시 전장의 지배자야.’라며 손뼉까지 치며 좋아했다. 대리 만족이랄까.

머드 맨 지역을 지나가자 드디어 목적지가 나타났다.

“자, 드디어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보시다시피 이곳은 80퍼센트 정도 완성이 되었습니다. 다행히 전장의 지배자 님께서 이곳에 노예로 잡혀 있던 3천여 명을 해방시키고 이 마을에 정착할 수 있게 도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죠. 모두가 마을을 튼튼하게 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머물 수 있도록 확장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니 마음껏 오셔서 사냥하시기 바랍니다.”

이설아는 마을 곳곳을 보여 주었다.

감시탑과 거대한 보호벽이 사람들을 안심시켰다.

“아쉽게도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해야 할 것 같아요. 참고로 마을 주변에 대한 방송은 여러분들이 오기 전까지 녹화로 이어질 거예요. 마을 소식을 다 전달하고 나면 제가 직접 전장의 지배자 님과 파티를 해서 본격적인 사냥에 들어갈 거예요. 엑기스 영상만 뽑아서 일주일에 한 번 방송할 테니 많은 시청 부탁드려요. 자주 방송을 하지 않는 만큼 알찬 내용으로 여러분을 실망시켜 드리지 않겠다고 약속하면서, 전 이만 물러갈게요. 전장의 지배자 님, 시청자분들에게 인사하시죠.”

“이렇게 빨리 시청자분들과 헤어지게 돼서 정말 아쉽습니다. 하지만 저도 더 멋진 모습을 보여 드릴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이서우의 멘트까지 끝나고 드디어 방송이 마무리되었다.

돌발적인 방송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장면에서 시청자들의 숫자는 5천만 명을 넘었다.

뉴 월드를 이용하는 유저는 1억 7천만 정도에 달했지만 관심을 가지고 방송을 지켜보는 사람도 꽤 많았다.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오늘의 시청자 숫자는 엄청난 것이었다.

접속 베드에서 나온 이서우와 이설아는 첫출발이 매우 좋은 것에 고무되었다.

하지만 언제나 이득을 보는 사람이 있으면 손해를 보는 사람도 있는 법이다.

두 사람이 기쁨에 빠져 있을 때, 분노를 터트리는 사람이 있었다.

* * *

쾅!

“이것들이 그렇게 비밀을 지키라고 했거늘! 간부들 다 집합시켜!”

“마, 마스터님! 그게 아니라, 그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그곳을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제가 급히 알아본 바에 의하면 놈이 조세프 백작과 몇 달 전부터 친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런 개자식!”

배상철은 너무 화가 나서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

조세프 백작령으로 가는 날을 며칠 앞두고 새로운 사냥터가 방송에 공개되어 버렸다.

5천만 명이 넘는 인원이 실시간으로 그 방송을 보았고, 방송이 끝나고 나서는 영상의 조회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었다.

반나절이 채 되지 않았는데도 조회 수는 거의 1억에 육박했다.

“이제 어떻게 하실 작정입니까?”

“어떻게 하긴 뭘 어떻게 해? 이번에 그 연놈들이 엄청난 이득을 봤을 테니 우리는 손해배상을 제대로 청구해야지.”

“하지만 명분이 없습니다.”

“명분은 만들면 돼. 그리고 머리를 좀 써. 왜 꼭 우리가 나서야 된다고 생각하지?”

“그러면…….”

“이번에 참여한 놈들 있잖아. 2위랑 3위. 우리보다 더 똥줄이 탈걸. 그러니 그냥 기름만 살짝 부어 주면 돼.”

“아! 역시 마스터님이십니다!”

배상철은 음흉한 미소를 지었고, 부길드 마스터인 장길수도 덩달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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