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레벨이 갑이다-70화 (70/341)

# 70

레벨이 갑이다

70화

다음 날 아침.

부모님과의 대화를 마무리하고, 이서우는 VR기기를 이용해 가상현실 공간에 접속했다.

그가 찾은 곳은 뉴 월드 홈페이지.

오늘 오전 업데이트 공지를 한다고 해서 확인차 온 것이다.

업데이트 안내

안녕하세요, 뉴 월드입니다.

××월 ××일 진행될 업데이트 내용을 안내해 드립니다.

참고로 업데이트는 서버 다운 없이 진행됩니다.

*업데이트

1. 새로운 직업이 추가됩니다.

2. 새로운 지역이 활성화됩니다.

-막혀 있던 공간이 활성화됩니다.

-다양한 스토리와 퀘스트들이 있으니 도전해 보십시오.

3. 새로운 스킬이 추가됩니다.

-모든 직업군에 신규 스킬이 추가됩니다.

-추가된 스킬은 퀘스트로 얻을 수 있는 것과 사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으로 구분이 됩니다.

-사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스킬 북은 거래가 가능합니다.

4. 신규 아이템이 추가됩니다.

-150레벨 이상 영웅 등급 이상의 아이템들이 보다 다양화됩니다.

-속옷 아이템이 추가됩니다.

-속옷 아이템은 사냥을 통해 획득할 수 있습니다.

-속옷 아이템은 방어구 아이템처럼 강력한 능력을 발휘하지는 않지만 등급에 따라 방어구에 없는 옵션이 추가되기도 합니다.

5. 던전 난이도가 추가됩니다.

-다양한 난이도를 추가하였습니다.

-난이도에 따라 획득 아이템 등급이 상승하지만 공략이 그만큼 어려워집니다. 신중히 선택해 주십시오.

6. 신규 던전이 추가됩니다.

-레벨에 따른 던전이 추가되었습니다. NPC를 통해 신규 던전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7. 마을 간 이동 수단

-10레벨부터 이동 관리사를 통해 마을 간 이동이 가능합니다. 단, 방문하지 않은 마을로는 갈 수 없습니다.

-마차는 이용 요금에 따라 좌석 업그레이드가 가능합니다.

-좌석 등급은 일반 마차, 고급 마차, 최고급 마차, 호화 마차, 초호화 마차 등이 있습니다.

8. 탈것

-1차 전직 이후 탈것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일반 탈것은 마구간 등 탈것 상점에서 구입이 가능합니다.

-몬스터를 직접 테이밍할 수 있습니다. 단, 인간형 몬스터는 불가능합니다.

-테이밍을 하시려면 테이밍 관련 직업을 선택하거나 특수한 아이템이 있어야만 합니다.

-테이밍 관련 아이템은 연금술사가 제작할 수 있습니다.

……후략……

그 외에도 꽤 많은 부분이 추가되었지만 자잘한 것들이어서 대충 훑어보았다.

“테이밍이라……. 조련사가 원래 없었나? 아, 초반에는 조련사로 사냥을 하기 힘드니 다른 무기를 쓸 수 있도록 해 주고, 2차 전직에서 제대로 된 직업을 선택할 수 있게 한 거구나. 테이밍을 많이 하려나? 그러면 연금술도 꽤 돈이 될 텐데.”

조련사와 관련된 내용을 조금 더 자세히 살피니 왜 지금에서야 업데이트되는지 알 수 있었다.

연금술을 익힌 이서우로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었다.

남들은 한 가지 생산 기술을 마스터하는 데도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데, 이서우는 펠렌의 후예여서 여러 생산 기술을 동시에, 그리고 빠르게 익힐 수 있었다.

이서우는 아이템 지급과 관련된 내용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는 접속 베드에 누웠다.

‘아이템 지급이 되어 있겠네. 과연 얼마에 팔릴까?’

보상 아이템에 대한 생각만으로도 절로 미소가 나왔다.

이서우는 접속하자마자 우편함부터 살폈다.

중개소에 올려 뒀던 아이템이 싹 팔려서 3천 골드가 넘는 돈이 들어왔다.

그리고 드디어…….

-이벤트 보상이 지급되었습니다.

-진정한 영웅의 유일 대검을 획득하셨습니다.

-진정한 영웅의 유일 목걸이를 획득하셨습니다.

“이름 한번 심플하네.”

이름은 단순했지만 외형은 상당히 예뻤다.

이벤트 외의 방법으로는 구할 수 없는 것이어서 희소성을 염두에 두고 만든 것 같았다.

아이템 능력치를 살펴보았다.

진정한 영웅의 유일 대검

등급 : 유일

착용 레벨 : 150

공격력 : 9,000

추가 옵션 : 근력 +99, 체력 +99, 생명력 +5,000

*하루에 한 번 버서커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

*버서커 : 1분 동안 공격력이 2배 증가한다. 버서커 유지 시간 동안 방어력이 50퍼센트 감소한다.

진정한 영웅의 유일 목걸이

등급 : 유일

착용 레벨 : 150

공격력 : 8,000

추가 옵션 : 근력 +99, 체력 +99, 생명력 +5,000

*하루에 한 번 힐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

*힐 : 생명력을 30퍼센트 회복시켜 준다.

‘헐, 대박이다!’

펠렌의 대검과는 비교가 안 되지만 유일 등급 중에서는 단연 최고였다.

이서우는 비슷한 아이템이 있는지 경매 중인 물품을 확인해 보았다.

‘없잖아. 중급이 있기는 한데, 터무니없이 비싸네.’

이벤트 전과는 아이템 가격이 너무 차이 났다.

어느 정도는 오를 거라 예상은 했지만 이건 올라도 너무 올랐다.

‘아무리 150레벨 이후로는 레벨 업이 극악이라지만, 이 정도 가격을 지불하고 사려는 사람이 있을까.’

이서우는 중급 옵션을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공격력은 5천 중반대였고, 스텟도 75였다.

스킬도 없었고, 생명력도 3,000이 차이가 나서 최상급 옵션과는 비교도 되지 않았다.

‘10등이나 9등이 올렸나 보네.’

물건이 딱 1개밖에 없었다.

한데 강화를 하지 않았는데도 시작가가 2억이고, 즉시 구매가가 5억이었다.

‘어?’

그때 물건 하나가 더 올라왔다.

이서우는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있었다.

바로 전신이었다.

유일 상급 옵션이었는데, 초월까지 해서 20강이었다.

가격은 시작가 10억, 즉시 구매가 50억이었다.

이서우는 절로 헉 소리가 났다.

겨우 상급 옵션인데 무슨 가격이 이렇게 무식하단 말인가.

하지만 놀랄 일은 그다음에 일어났다.

“헉!”

어찌나 놀랐는지 헛바람까지 집어삼켰다.

전신이 올린 아이템이 즉시 구매가에 팔려 버린 것이다.

이서우는 어안이 벙벙해서 한참이나 경매 창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얼른 고개를 흔들어 정신을 깨웠다.

‘이건 무조건 강화해서 팔아야 해!’

이서우는 지금까지 모은 강화석으로 무기부터 지르기 시작했다.

하급 강화석으로 +3까지 만들었고, 이어 중급으로 +7까지 만드는 데 성공했다.

중급 강화석이 몇 개 허무하게 날아가기는 했지만, 추가 공격력이 붙는 것을 보니 흥이 절로 났다.

하지만 상급이 문제였다.

10개를 사용했는데 고작 +10까지밖에 강화를 성공하지 못했다.

강화로 얻은 추가 공격력은 1,400.

전신이 판매한 무기보다 공격력이 500이 떨어졌다.

‘초월 강화가 대단하긴 대단하구나.’

아직 5강을 더 할 수 있어 무조건 전신이 판매한 무기보다는 공격력이 높다.

게다가 스텟도 근력, 체력을 합치면 80 가까이 차이가 난다.

생명력은 2천이 높고, 하루 한 번이지만 스킬까지 쓸 수 있어 비교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확실히 전신의 장비도 잘만 활용하면 200레벨까지는 쓸 수 있을 것 같았다.

이서우는 거래 중개소를 열어 강화석을 찾았다.

‘다들 강화 엄청 하나 보네.’

개당 500골드였다.

아무리 골드가 떨어졌다 해도 하루아침에 100골드가 오르다니.

하지만 이서우는 15강을 만들어 팔기 위해 과감하게 30개를 샀다.

-강화에 실패했습니다.

-강화에 실패했습니다.

-강화에 실패했습니다.

-강화에 성공했습니다.

-강화에 성공했습니다.

-강화에 실패했습니다.

……후략……

그렇게 한참을 실패 소식을 듣다가 연속으로 성공하면서 15강을 만들었다.

남은 강화석은 10개.

5강을 하는 데 25개나 써 버린 것이다.

10강 이후로는 성공 확률이 상당히 떨어져서 강화석 소모가 심했다.

하지만 강화를 하는 것이 더 비싼 값에 팔리기에, 이서우는 목걸이도 15강 작업에 들어갔다.

이번에는 중급에서 1개, 상급에서 1개를 아낄 수 있었다.

하지만 3만 8천 골드가 넘었던 이서우의 인벤토리는 가벼워졌다.

‘진짜 돈 쓰는 거 순식간이네. 이런 거 보면 전신이 괴물이긴 하구나.’

정말 한순간에 골드의 3분의 2가 훅 빠져나갔다.

방어구에 반지, 귀고리까지 15강을 한다면 얼마나 많은 골드를 투자해야 하는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이서우는 떨리는 마음으로 경매장 창을 열었다.

‘과연 얼마에 팔릴까.’

2033년 현재 로또 1등은 평균 35억이 조금 넘는다.

최근 최고액으로 120억이 당첨된 적이 있었다. 딱 2명이 나와서 엄청난 행운을 가져간 것이다.

세금을 빼면 80억이 조금 넘는 돈인데,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1등 당첨자가 많이 나올 때의 금액 정도는 만질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150레벨이 이전보다 많이 증가하면서 경쟁이 활활 타오를 테니 얼마에 팔릴지 정말 궁금했다.

이서우는 무기부터 올렸다.

시작가는 20억.

골드로는 입찰에 참여할 수 없고, 오직 현금만 가능했다.

목걸이까지 더해지면 최소 40억은 벌어들일 수 있었다.

하지만 목걸이를 올리려던 이서우는 잠시 고민했다.

‘아, 이건 좀 아까운데.’

무기는 진화가 가능해서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지만, 목걸이는 차이가 심했다.

공격력은 6천 이상 높았고, 스텟도 체력은 기존에 착용하고 있는 것에는 없는 반면 유일 장비는 99나 추가되었다.

‘그래. 쓰다가 가치가 떨어지기 전에 팔아 치우자.’

이서우는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라 능력치를 높이는 쪽으로 선택했다.

어차피 목걸이는 나중에 팔 수 있지만, 능력치는 당장 올릴 방법이 없었다.

이서우는 창을 닫고 베손에게 갔다.

“허허허, 어서 오게. 그렇지 않아도 자네를 부를 참이었네.”

“저를요?”

“그렇다네.”

“무슨 일이 있으신 겁니까?”

이서우는 베손의 표정이 그다지 나빠 보이지는 않아서 무슨 일인지 의아했다.

“다름이 아니라 자네가 당분간만 아고나 마을을 좀 관리해 주게. 시일이 조금 걸릴지 모르나 내 보상은 톡톡히 하겠네.”

“네? 마을을요?”

이서우는 갑자기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며 화들짝 놀랐다.

열심히 사냥을 해야 하는데 마을을 관리하라니.

보상이 괜찮다면 하루 이틀 정도는 그동안의 관계를 생각해서 맡아 줄 수도 있다.

하지만 말하는 것을 보니 시일이 얼마나 걸릴지 베손도 모르는 것 같았다.

이서우는 이번만큼은 부탁을 들어줄 수 없다고 여겼다.

“베손 님, 마을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압니다. 신경 써야 할 일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하지만 아시다시피 저는 모험가입니다. 모험가가 모험은 하지 않고 어찌 마을에 가만히 있을 수 있겠습니까.”

“휴우, 자네가 그렇게 말할 줄 알았네. 하지만 내가 꼭 가야만 할 일이 생겼다네.”

“베손 님이 가야만 하는 일이라면…….”

이서우는 그가 마을을 비우면서까지 해야 할 일이 뭔지 도무지 떠오르지 않았다.

“사실, 내가 모시던 백작님께서 간곡히 부탁하셨다네.”

“백작님께서요?”

“그렇다네. 그동안 금지 구역이었던 곳에서 뭔가 일이 터졌다고 하셨네. 하필이면 이번 대규모 몬스터 침공에서 내가 활약을 한 걸 들으시고 부탁을 하셨네.”

“하지만 제가 마을을 맡을 수는 없습니다.”

“허허, 자네가 유일한 희망이었거늘…….”

베손은 낙담한 얼굴로 고개를 살며시 떨구었다.

대규모 몬스터 침공이 끝났지만 언제 또 그런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알 수 없었다.

게다가 이번 여정은 꽤 길어질 수 있어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

그를 따르는 경비병들도 뛰어나지만 실력은 이서우를 따라갈 수 없었다.

이서우는 베손이 아무런 대꾸를 하지 않자 잠시 기다리다가 너무 시간이 길어져 양해를 구하고 나가려고 했다.

한데, 그때 베손이 손뼉을 치며 이서우를 바라보았다.

“그럼, 이렇게 하면 어떤가?”

“네?”

“마을을 지키고 있기 힘들다면 자네가 나 대신 가면 되지 않겠나.”

“제가요?”

이서우는 전혀 예상치 못한 베손의 요청에 황당해서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곧 익숙한 메시지가 떴다.

퀘스트와 관련된 것이었는데, 이서우는 내용을 천천히 읽어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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