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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업 속도는 9.8ms^2-233화 (233/260)

# 233

레벨업 속도는 9.8m/s^2 233화

<강윤성>

<칭호 : 엘리지아의 정복자>

<힘 : 206,770, 순발력 : 206,770 감각 능력 : 206,770, 지능 : 206,770>

<버프 : 없음>

<디버프 : 없음>

<분배 가능한 능력치 : 0>

<스킬 : 확인하려면 클릭하십시오.>

관리자들은 옛날에 비해서 다들 굉장한 파워업을 이루었지만, 그걸 고려하더라도 윤성을 상대하기는 버겁다.

하지만 성장력은 여전히 큰 차이가 난다.

관리자들의 성장은 거의 한계에 이르렀으나 J등급의 성장은 끝없이 가속된다.

마치 랜딩처럼.

하루에 한 번, 최종 속력을 10으로 나눈 몫만큼 네 개 능력치에 포인트가 영구적으로 분배된다.

지상을 향해 수직으로 비행을 쓰면 폭발적인 향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에어포스는 비행하면 최대 속력을 어느 정도나 낼 수 있나요?”

회의실에서 윤성이 물었다.

“옛날엔 비행기와 비슷한 속도로 날 수 있었죠.”

“지금은요?”

“글쎄요. 측정해 본 적은 없지만 최대한으로 힘을 쓴다면, 초속으로 따졌을 때 킬로미터 단위일 것 같은데요.”

“맙소사.”

“윤성 씨도 그 정도는 할 수 있을 겁니다. 단지 비행 경험이 적으니까 감을 잡지 못하시는 것뿐 아닙니까?”

“맞아요. 그리고 저는 제 최고 속력이 음속 정도인 줄 알았거든요.”

“윤성 씨 마력이면 훨씬 빠르게 할 수 있습니다. 근데, 설마 그 속력으로 지상을 향해 수직 낙하할 생각입니까?”

“정확해요.”

“X등급 오기 전에 자살할 거예요?”

“누가 죽습니까. 안 죽어요, 저.”

“공기와 마찰 때문에 순식간에 불타버릴 겁니다. 제가 그 속력으로 비행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윤성이 피식 웃었다.

“이거 혹시 기억하세요?”

<수호자의 보호 발동!>

윤성의 몸이 둥글고 반투명한 막에 감싸였다.

“이건…….”

“맞아요. 유성 랜딩 하던 때에 제 몸을 감싸고 있던 거죠. 수호자가 걸어줬던 마법이에요.”

“이걸 윤성 씨가 쓰실 수 있습니까?”

“저는 이제 한 번 보거나 들은 스킬은 전부 쓸 수 있어요. 물론 우리 차원의 스킬 한정이라 콜로라 녀석들 것은 못 쓰지만.”

“대단하군요.”

“그리고 이거 다른 사람한테 걸어줄 수도 있어요. 원래 수호자가 저한테 걸어준 거니까.”

<수호자의 보호 발동!>

윤성의 것과 동일한 마법 방어막이 에어포스를 감쌌다.

“좋습니다. 하지만 공기 마찰을 견뎌낸다고 해도 지상에 충돌했을 땐 어쩔 겁니까? 몸이 박살 나버릴 텐데.”

“랜딩에 성공하면 몸에 오는 충격량은 제로예요.”

“실패하면 그대로 죽는 거잖아요?”

“에이. 설마 실패하겠어요?”

윤성이 하하 웃었지만 에어포스는 정색했다.

“장난 아닙니다.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목숨을 잃을 정도로 위험한 것 아닙니까? 그러다 어디 크게 다치면 어떡해요?”

“에이. 제가 죽으면 X등급을 막을 사람이 없을까 봐서요?”

윤성이 장난스레 웃었지만 에어포스는 아랫입술을 살짝 깨문 채 반응하지 않았다.

윤성이 말했다.

“걱정 마세요. 이제 랜딩 자세 잡는 건 숨 쉬는 것처럼 자연스러워졌으니까.”

“……좋습니다. 대신 저랑 같이 비행 연습을 좀 하셔야 해요.”

“그럼요. 에어포스가 도와준다면 고맙죠.”

“문제는 또 있습니다. 지상에 폭탄 터진 것 같은 충격이 전해질 거예요. 그건 어떻게 할 겁니까?”

“옛날부터 고속으로 착륙할 땐 항상 체중을 조절하고 있어요.”

“체중을 조절하다뇨?”

“에어포스가 준 이 코트로요.”

윤성이 코트를 슬쩍 들어 보였다.

“아. 그렇죠. 제가 윤성 씨한테 줬죠. 그게 아마 1킬로그램으로 줄일 수 있었죠? 하지만 초속 수 킬로미터 정도라면 1킬로그램의 무게로도 꽤 위험할 것 같은데.”

“그러니 인적 드문 데서 해야죠. 그리고 랜더의 코트도 사용자의 마력 수준에 따라 체중 조절 범위가 달라집니다.”

“그래요?”

“지금은 최소 1그램까지 줄일 수 있죠.”

“그 정도라면…….”

“일단 나가서 한 번 해봐요.”

윤성이 에어포스의 손목을 잡아끌고 나섰다.

두 사람은 지상을 박차고 하늘로 튀어 올랐다.

<비행 발동!>

<비행 발동!>

속력을 슬슬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머리 위에서 윙윙 쏟아져 내리는 강렬한 바람.

윤성이 먼저 올랐기 때문에 에어포스보다 약간 위쪽이었다.

에어포스 역시 관리자 수준의 능력치들을 가지고 있다. 감각 능력은 지금의 윤성보다도 더 높다.

머리 위에서 내려오는 바람은 윤성의 체취를 싣고 있었다.

예민한 코에 그가 느껴졌다.

“에어포스!”

윤성이 하늘 위에서 몸을 빙글 돌렸다.

“이거 너무 재밌…….”

“앗!”

갑자기 윤성의 몸이 기울었다.

“안 돼! 스킬 유지하세요!”

에어포스가 소리쳤다.

몇 미터 추락한 윤성의 몸이 가까스로 허공에 멈추었다.

“아.”

윤성이 정신을 집중하면서 말했다.

“잠깐이라도 방심하면 풀리는군요.”

“원래 까다로운 스킬입니다.”

에어포스가 말했다.

“에어포스. 옛날에 저한테 빛의 강체를 어떻게 쓰는 건지 강의해 주신 적 있죠.”

“뉴욕에서 그랬죠.”

“비행도 좀 강의가 필요할 것 같아요. ……앗!”

말 끝나기 무섭게 윤성의 몸이 다시 추락하기 시작했다.

이번엔 정신을 집중해도 쉽게 비행이 회복되지 않았다.

콱!

그러나 하늘에서 고속으로 내려온 에어포스가 얼른 그를 붙잡았다.

등 뒤에서 윤성의 몸통을 살짝 감싸안은 모양이 되었다.

“고마워요.”

윤성이 말했다.

“사실 떨어져도 랜딩하면 되니까 상관은 없지만.”

“윤성 씨, 돌고래는 잠을 자지 않는다고 합니다. 아십니까?”

“잠을 안 잔다고요?”

“정확히는 잠깐씩 잠이 드는데, 그때에도 뇌의 절반은 깨어 있답니다.”

“신기하네요.”

“비행은 그런 식으로 쓰는 스킬입니다. 의식을 절반으로 나누세요. 한쪽은 비행에만 집중하는 겁니다.”

“의식을 둘로 나눌 수 있으면 이중인격 장애 초기 증세 아닙니까?”

“……그럼 동시에 두 사람을 머릿속에 그려보세요.”

“뭐랑 뭘요?”

“서로 비슷한 거. 음, 예를 들면 저하고…….”

“에어포스하고?”

에어포스는 잠깐 망설이다가 대답했다.

“바토리요.”

“둘이 뭐가 비슷해요?”

윤성이 큭큭 웃었다.

“그리고 바토리랑 안 친하시잖아요. 뜬금없네.”

에어포스가 빙긋 미소 지었다.

“……그러게요. 그럼 바토리와 아리로 하시죠.”

“좋아요.”

윤성은 둘을 마음속에서 그렸다.

“이제 바토리가 비행하는 걸 생각해보세요.”

“아리로 할게요. 아리는 선가드로 변신한 후에 이제 날 수 있거든요.”

“그러세요.”

윤성은 거대한 아리의 몸뚱이가 하늘을 날아다니는 걸 생각했다.

약간 우스꽝스럽다.

“나머지는 바토리가 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바토리를 천천히 윤성 씨의 마음속으로 집어넣으세요.”

에어포스가 말했다.

“그가 당신 머릿속에 들어오는 것처럼.”

“했어요.”

“여전히 아리는 날고 있죠?”

“네.”

“그럼 됐습니다. 날아보세요.”

윤성은 에어포스의 품에서 나와 하늘을 날기 시작했다.

에어포스의 강의는 별것 아닌 것 같아도 꽤 도움이 되었다. 윤성은 이제 말을 나누거나 다른 걸 생각해도 비행을 웬만큼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하늘 위를 약 30여 분 비행한 후, 웬만큼 비행에 자신감이 붙은 윤성이 말했다.

“굉장히 재밌어요!”

“하늘 날면 기분 좋죠. 시원하고.”

“옛날에 일산 전투에서 에어포스가 절 날라줄 때는 무섭기만 했었는데.”

윤성이 피식 웃었다.

그의 몸이 동쪽으로 팡! 튀었다. 에어포스가 재빨리 뒤쫓았다.

“에어포스!”

바람 소리 때문에 이제는 목소리를 높여야 서로에게 들린다.

“이제 제가 더 빠른 것 같아요!”

“후후. 아직 멀었습니다!”

“그럼 따라와 보시죠!”

윤성이 수직으로 치솟았다. 에어포스는 맹렬히 그 뒤를 쫓아 올랐다.

“잠깐만!”

아래에서 에어포스가 소리를 질렀다.

“왜요?”

에어포스의 몸에서 갑자기 빛이 발산하더니 마치 부스터를 켠 것처럼 그녀의 속력이 한층 빨라졌다.

놀란 윤성의 눈이 동그래지는 순간.

콱!

아래에서 에어포스가 윤성의 발목을 잡아당겼다.

“뭐에요? 이건 반칙…….”

윤성이 핀잔을 주려는 순간.

그의 머리 30미터 위를 항공기 한 대가 굉음을 울리며 지나쳤다.

“교통사고 나실 뻔했군요.”

에어포스가 빙긋 웃었다.

“비행 면허부터 따셔야겠습니다.”

“그런 것도 있나요?”

“제가 발급해 드리죠.”

윤성이 피식 웃었다.

두 사람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면서 이리저리 빙글빙글 돌았다.

탁 트인 상쾌한 공기.

새파란 하늘.

그 무엇에도 걸리지 않는 해방감.

미니어처처럼 작아진 지상의 모든 건물과 사람들이 조그맣게 보였다.

윤성의 얼굴이 흥분과 즐거움으로 발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에어포스는 그 얼굴을 마주하고는 얼른 고개를 돌렸다.

사실 윤성보다도 에어포스 본인이 훨씬 더 흥분하고 있었다.

여태 비행한 적은 수없이 많지만 누군가와 함께한 것은 처음이다.

‘이런 기분이라니…….’

“이제 슬슬 지상으로 내려가 볼까요?”

윤성이 말했다.

“최고 속력으로요?”

“우리 지금 지상으로 내리꽂히면 강원도 산간이에요.”

“그쯤 될 거 같군요.”

에어포스가 미간을 찌푸리며 지상을 쏘아본 후에 답했다.

“내려갑니다. 에어포스. 천천히 따라와요.”

<수호자의 보호 발동!>

윤성은 보호막 스킬을 자신과 에어포스에게 걸었다.

비행 스킬을 지상을 향하도록 하여 모든 마력을 쏟아부어 속력을 최대한 끌어올린다.

그러나 최대치에 이를 수 있을 만큼 고도가 높지 않은 게 문제였다.

콰앙!

눈 깜짝할 새에 지상으로 꺼져 버린 윤성과 거기서부터 들려온 충격음.

아직 하늘에 떠 있는 에어포스의 눈이 동그래졌다.

“윤성!”

그녀가 재빨리 가속해서 지상으로 내려갔다.

“윤성 씨?”

다행히 윤성은 찰나의 타이밍에 랜딩 자세를 잡았고 무사했다.

다만 체중 조절을 하지는 못했다. 윤성이 부딪힌 산비탈 일부가 박살이 나 있었다.

“으음.”

윤성은 눈앞에 떠오르는 메시지를 읽었다.

<최종 속력=1,474㎧, 낙하 거리=4,896.2m, 낙하 시간=4.72s>

<랜딩 성공!>

<능력치가 영구적으로 상승합니다. 근력과 감각 능력, 지능에 각각 147점>

“좀 부족하네.”

윤성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부족해요?”

에어포스가 고개를 갸웃했다.

“이 정도 값으론 안 돼요. 한 번 랜딩할 때마다 몇천 점씩 올릴 수 있어야 해요. 그래야 버프 없이도 웬만한 놈들 때려잡지.”

“욕심이 너무한 것 아닙니까?”

“아니. 할 수 있을 거예요.”

이론적으론.

윤성의 눈이 빛났다.

‘비행’ 스킬은 대기가 있으면 쓸 수 있다.

수호자의 보호 스킬을 쓰고 비행 스킬로 대기권의 끝까지 나간다.

그곳에서부터 중력가속도를 받으면서 체중을 최대로 늘려 종단 속도의 방해를 가능한 방지한다.

추가로 비행 스킬로 속력을 극단까지 끌어올려 지상을 향해 낙하.

게다가 랜더의 시계도 있다.

원래는 랜딩 시 버프 기본값 보정 성능을 보장해 주던 게, 일정 레벨 이후에는 분배 가능한 포인트로 변환되었었다.

그걸 모두 합친다면?

‘매일 랜딩할 때마다 수천 점씩 올릴 수 있을 거다. X등급이 올 때까지 반복하면 돼.’

윤성이 주먹을 꽉 쥐었다.

“비행 조금 더 할까요?”

윤성이 말했다. 에어포스가 반가운 얼굴로 얼른 대답했다.

“좋아요. 어디로 갈까요?”

“미국.”

“미국?”

“이런 속도로 날 수 있다면 굳이 기다릴 필요도 없죠. 차희 한 번 보러 가야겠어요. 일 잘하고 있으면 비행기도 한 번 태워주고.”

“…….”

에어포스가 잠깐 우물거리다 대답했다.

“좋아요. 갑시다. 차희 씨 일 도와드려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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