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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업 속도는 9.8ms^2-212화 (212/260)

# 212

레벨업 속도는 9.8m/s^2 212화

“꺄아악!”

신차민과 함께 2층에서 내려온 다윤이 한 박자 늦게 소리를 질렀다.

“뭐가 어떻게 된 거야?”

“뛸 거니까 조용히 해. 혀 깨문다.”

“뛴다고?”

타다닥!

말 끝나기 무섭게 신차민이 다윤을 어깨에 걸쳐 안은 채 달리기 시작했다.

‘윤성 형님하고 관계된 무슨 일이 있다.’

아니면 차희 비서님하고 관련된 무슨 일일지도 모른다.

후자일 가능성이 물론 높다. 그분은 마스크맨의 비서니까.

그렇다면 소윤이도 노릴 수 있겠지.

“꺄악!”

갑자기 다윤이 소리를 질렀다.

저 아래에서 무언가가 맹렬한 속도로 차민을 뒤쫓고 있었기 때문이다.

“너 무슨 잘못 했어? 저 사람이 너 쫓아와!”

다윤이 외쳤다.

“나 말고 널 쫓는 거야!”

“날? 나 같은 걸 왜?”

차민이 이를 으득 깨물었다.

아파트 단지는 코앞이다.

단지 입구에서 왼쪽으로 꺾은 차민은 경비원실 문을 벌컥 열었다.

안에는 아무도 없다.

차민은 다윤을 그 안으로 냅다 집어넣었다.

“뭐야?”

“밖에서 안 보이게 고개 팍 숙여! 5분 후에 지하 주차장으로 와.”

“주차장?”

“너희 오빠 차 앞으로!”

신차민은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이번엔 절제 없이 마력을 분출했다.

마치 여기 있다고 핏빛야수에게 알려주는 것처럼.

다윤은 마력이 거의 전무한 일반인이다.

태어난 지 며칠 안 된 아기 사슴 같은 건 갈대숲에 몸을 웅크리는 것만으로도 완벽하게 은신이 되는 법이다.

‘고개 들지 말고 딱 숨어 있어. 다윤아!’

신차민은 이제 윤성의 아파트 계단을 뛰어오르고 있었다.

‘아니, 이 형님은 XX, 왜 하필 최고층을 사가지고.’

속으로 튀어나오는 욕을 삼켰다.

엘리베이터를 타면 편하게 가겠지만 A급 헌터 정도 되면 달리는 쪽이 훨씬 빠르다.

10층 정도를 올라가고 있을 무렵, 1층 쪽에서 쾅! 쾅! 쾅! 하는 발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콜로라 전사도 여기까지 도착했다.

체감상 놈의 속도가 더 빠르다.

‘제발 늦지 않길!’

전력으로 질주한 신차민의 허벅지가 뻐근해질 무렵.

그는 최고층에 이르렀다.

현관 앞으로 달려들면서 동시에 벨을 눌렀다.

띵동-

안에서 소윤이 반응하기도 전에 주먹으로 문을 쾅쾅 두들겼다.

“소윤아! 나야! 차민 오빠야!”

그가 소리쳤다.

“큰일 났어! 빨리 문 열어!”

신차민이 주먹을 꽉 쥔 채 발을 동동 굴렀다. 적이 달려오는 발소리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현관문을 부술까 하는 생각을 잠깐 했지만 이곳은 헌터용 아파트다.

방어 마법이 설치되어 있다.

S급 이상 헌터들이라면 몰라도 신차민의 힘으로 방어막을 파괴하는 건 무리다.

“문 열어!”

그가 다시 외쳤다.

철컥!

소윤은 놀라서 현관까지 오긴 했지만 평소와 다른 신차민의 분위기와 고함 소리에 겁을 먹은 상태였다.

그녀는 현관문을 열었지만 안전고리를 걸어놓은 상태였다.

와지직!

신차민이 완력으로 잡아당겨 고리를 부숴 버렸다. 이 정도는 가능하다.

신차민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안으로 불쑥 들어갔다.

설명할 시간이 없다. 그가 거실에서 사방을 두리번거렸다.

“너희 오빠 차 키 어딨어?”

“차?”

“윤성이 형 회사 밴 타고 출근하시잖아. S급 헌터들은 다 회사에서 데리러 와. 차 키 집에 있을 거야.”

“어……. 모, 모르겠는데. 티브이 위에 두기도 하고…….”

차민의 시선이 홱 돌아갔다.

티브이 위엔 없다.

차민은 소윤의 손목을 쥐고 재빨리 안방으로 이동했다. 의자에 걸려있는 정장 외투.

‘보통 아재들이 이런 데 외투를 그냥 두면…….’

차민은 얼른 외투 주머니에 손을 쑤셔 넣었다.

차갑고 둥글고 납작한 게 잡혔다.

‘역시!’

롤스로이스 로고와 함께 애퍼리션의 모델명이 새겨진 스마트키.

“찾았다. 빨리 가자. 나와.”

차민이 스마트키를 주머니에 넣으며 말했다.

그는 소윤의 손목을 쥐고 다시 거실로 나왔지만 걸음이 우뚝 멈추었다.

어느새 인간 폴리모프까지 푼 핏빛야수가 클로를 세운 채 서 있었던 것이다.

소윤의 표정이 싸늘하게 변하는 게 느껴졌다.

“후우…….”

신차민은 한숨을 한 번 길게 내쉬었다.

절대 못 이기는 상대다.

S급은 고사하고 SS급 헌터가 와도 승리를 자신할 수 없을 거다.

“네가 강다윤을 데리고 도망쳤군.”

핏빛야수가 한국어로 말을 걸었다.

“그 여자가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면 살려주겠다.”

“그건 좀 아니죠.”

차민은 소윤을 한쪽 팔에 안은 채 한 걸음씩 천천히 뒤로 물러났다.

핏빛야수는 안방까지 그를 천천히 뒤쫓았다. 다윤의 위치를 모르니 섣불리 달려들 수 없다. 이 애송이들을 자극하지 않고 천천히 간다.

‘어차피 퇴로는 없으니까.’

하지만 핏빛야수의 생각은 빗나갔다.

이 아파트의 안방은 거실 베란다와 연결되어 있는 구조. 차민이 생각했던 탈출 경로는 처음부터 이쪽이었다.

콰앙!

갑자기 차민이 소윤을 품에 안은 채 창문을 박살 내고 뛰쳐나갔다.

너무 놀란 소윤은 비명조차 지르지 못했다.

까마득히 먼 지상의 자동차와 사람들, 가로수 따위가 미니어처처럼 보였다.

속도가 실리면서 귓가에 끔찍한 바람 소리가 들렸다.

이 높이라면 백 퍼센트 죽는다.

하지만.

키기기기기긱!

날카로운 쇳소리가 건물 벽면에서부터 울려 퍼졌다.

차민이 장검을 역수로 쥐고 아파트 벽에 쑤셔 박았기 때문이다.

검과 벽 사이에 생긴 마찰에 빨간 불꽃이 튀었다.

소윤의 코에는 차민의 땀 냄새가 훅 끼쳤다. 긴장한 채 고난이도의 마력 컨트롤과 완력을 함께 쓰는 그의 목줄기에 땀이 줄줄 흘렀다.

검에 실은 마력이 약하면 검이 부러지고, 너무 강하면 아파트 벽이 쉽게 갈라져서 낙하 속도를 줄일 수 없다.

마법 계열 헌터들처럼 마력 컨트롤이 섬세해야 한다.

완력 또한 사람 둘의 무게를 팔 하나로 지탱하고 기울거나 손가락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유지해야 한다.

“으으으…….”

차민의 입가에서 신음이 흘러나왔다.

벌써 한참 멀어진 저 꼭대기에서 핏빛야수가 아래를 내려다보며 난처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 미친!”

갑자기 신차민이 비명을 뱉었다.

핏빛야수가 그를 따라 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핏빛야수 역시 계단으로 뛰어 내려가는 걸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했다.

그는 벽면에 클로를 박아 넣고 미끄러지며 신차민을 추격했다.

“젠장!”

차민은 장검에 마력을 약간 더 올렸다.

낙하 속도가 좀 더 빨라질 테고, 바닥에 충돌할 때 몸을 좀 다칠지도 모르지만 어쩔 수 없다.

‘이제 지상에서 10미터 정도.’

차민은 아래를 힐끔 내려다보았다.

‘조금만 더 내려간다.’

5초, 아니, 3초만.

지하 주차장까지 가는 시간도 벌어야 하니까.

‘아…… 내 신세. 어쩌다가 이만한 일에 휘말려 가지고!’

타악!

신차민이 벽을 박차고 뛰어내렸다. 아직 꽤 높은 고도지만 어쩔 수 없다.

차민은 몸에 마력을 올려 힘을 빡 주고, 자기 몸으로 소윤을 감싼 채 추락했다.

쿵!

“아오……. 진짜 짜증 나네.”

눈살을 찌푸린 채 고통에 신음한 차민은 재빨리 몸을 일으켰다.

다행히 소윤은 아직 다친 데가 없다. 물론 다쳤다고 해도 그거 돌볼 틈은 없다.

핏빛야수는 벌써 10층 근처까지 내려왔다.

“간다!”

차민은 소윤을 집어 든 채 다시 뛰기 시작했다. 이번엔 지하 주차장이 목표다.

그래도 이 아파트 구조를 잘 알고 있어서 천만다행이다. 조금만 동선이 꼬였어도 큰일 날 뻔했다.

‘다윤은 주차장에 이미 가 있겠지?’

“오, 오빠. 저게 쫓아와!”

신차민의 어깨에 매달린 채 소윤이 말했다.

“당연하지! 나 꽉 잡고 있어!”

신차민은 전력으로 달려서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마치 핸드볼에서 던져진 공이 골대로 쏙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달려가면서 윤성의 스마트키를 꺼내 언락 버튼을 눌렀다.

삑!

왼쪽에서 소리가 울려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렸더니 약 100미터 거리에 값비싼 외제 차가 나타났다.

그 앞에 다윤이 서 있었다.

“다윤아!”

옆으로 돌아갈 시간이 아까웠던 차민은 주차된 자동차들을 징검다리처럼 쿵쿵 밟으며 뛰었다.

“시동 걸어!”

그가 키를 던지며 말했다.

다행히 다윤은 상황을 완전히 이해하고 있었고 차민이 던져준 스마트키를 받을 만큼의 운동 신경도 있었다.

쿠르릉!

차민이 자동차들을 넘어서 도착할 시점에는 이미 애퍼리션의 엔진이 돌아가서 불빛이 번쩍이고 있었다.

“여기!”

다윤이 재빨리 뒷좌석 문을 열어주었다. 정확히 차민이 원하는 행동이었다.

차민은 마치 가방을 던져 넣는 것처럼 소윤을 뒷좌석에 쏙 집어넣고는 문을 닫았다.

다윤은 이미 조수석에 들어가 있었다.

“너 면허 있어?”

다윤이 물었다.

“얼마 전에 땄어! 벨트 매!”

벨트를 매라고 했지만 정작 차민 본인은 자리에 제대로 앉기도 전에 액셀부터 밟았다.

“우와……. 승차감 실화?”

“감탄할 때야?”

다윤이 핀잔을 줬다.

“다들 꽉 잡아!”

신차민은 곧바로 핸들을 꺾어서 주차장의 반대편 출구를 향했다.

핏빛야수가 이 아파트 구조를 자세히 알 것 같지는 않다. 아마 차민의 동선을 그대로 쫓을 가능성이 높다.

그 반대편 출구로 탈출한다.

위이이이잉!

롤스로이스 애퍼리션 퍼스트.

헌터용 최고급 세단이다.

쉽게 쫓아오진 못할 거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차에는 비행 기능이 있다.

신차민은 지상으로 나오면서 버튼을 눌렀다.

<비행 발동!>

차량 전면의 스마트 스크린에 메시지가 떠올랐다.

“우리 날아?”

뒤에서 소윤이 불안한 목소리로 말했다. 다윤과 달리 그녀는 이 차를 탄 적이 거의 없었고, 비행 기능도 본 적이 없었다.

“걱정 마.”

차민이 말했다.

그는 공중에 떠오른 차량의 핸들을 꺾어 차의 방향을 잡았다.

“백마 길드 쪽으로 갈 거야. 그래도 거긴 우릴 지켜줄 사람들이 있겠지.”

차민이 말했다.

“앗! 저거 봐!”

다윤이 갑자기 허공을 가리켰다.

파지지직!

대기가 뒤틀리면서 게이트가 형성되고 있었다.

“뭐지?”

차민이 불안한 표정으로 게이트를 쳐다보았다.

쿵!

갑자기 차체 위에서 무언가가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억!”

창밖으로 고개를 내민 차민이 식겁한 얼굴이 되었다.

좀 전의 핏빛야수가 어떻게 쫓아왔는지 천장에 올라타 있었기 때문이다.

슈우우우!

그 옆에 호버링 바이크 한 대가 같은 속도로 비행하고 있었다.

‘저걸 타고 쫓아왔군!’

차민이 칼을 빼 들었다.

“다윤아, 이대로 핸들만 쥐고 있으면 돼.”

“뭐 하려고?”

“저 게이트 안으로 들어가.”

“뭐?”

뭔가 불안함을 느낀 다윤의 안색이 파래졌다. 하지만 신차민은 벌써 행동에 들어갔다. 그는 창문을 내리고는 날렵한 동작으로 빠져나갔다.

자동차의 지붕을 쥐고는 그 위로 훅, 몸을 날렸다.

“쥐새끼 같은 게 요리조리 잘 빠져나가던데. 재주도 좋더구나.”

핏빛야수가 한국어로 말했다.

“그치? 나 인문계 갔으면 야자 땡땡이 성공률 백 퍼센트였을걸.”

신차민이 히죽 웃었다.

“꼬마야. 살고 싶으면 운전석으로 돌아가라. 너희 셋 다 콜로라로 데려가겠다.”

콜로라 전사의 마력이 서서히 차체를 감싸기 시작했다.

차민의 팔뚝이 파르르 떨렸다.

‘엄마 미안. 아빠 미안.’

그가 눈을 질끈 감았다.

“네가 갈 수 있는 건 저승밖에 없어. 나랑 같이.”

차민이 말했다. 핏빛야수는 피식 웃었다.

“마스크맨한테 허세만 배웠군. 그놈도 꺼삐딴과 싸우니 어쩌니 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죽었다.”

신차민이 놀란 얼굴이 되었다.

“몰랐나 보군.”

핏빛야수가 말했다.

“이 애들의 친오빠. 강윤성이 마스크맨이었다.”

“……혹시나 하긴 했는데. 내가 여자친구 복이 개쩔었었구나. 사인이나 받아놓을걸.”

“이제 다 끝났다. 인계엔 희망이 없어. 포기해라.”

“윤성 형님이 마스크맨이었다면 말이야. 그분한테 내가 배운 건 다른 거야.”

“……?”

“요새 유튜브에서 슈퍼히어로랜딩 동영상 유명하잖아. 원래는 에어포스가 그 자세 하던 건데. 아무튼.”

신차민이 검을 꽉 움켜쥐었다.

“네가 몰랐던 게 하나 있어. 마스크맨만 랜딩을 하는 게 아니거든. 사실 인계 헌터들은 전부 다 그걸 할 줄 알지.”

타다다닥!

갑자기 신차민이 매서운 기세로 돌진하기 시작했다.

쾅!

그가 힘껏 핏빛야수를 붙잡고 떠밀었다. 하지만.

“이……. 미친.”

꼼짝도 하지 않는다.

힘의 차이가 너무 압도적이다.

“얌전히 있어라. 순간이동석으로 이만한 인원을 전부 이송시키려면 마법을 집중해서 써야 하니까.”

핏빛야수가 말했다.

“넌 제법 실력도 있고 배짱도 있으니 전사의 예우를 충분히 해줄…….”

핑!

갑자기 검은색의 무언가가 게이트 쪽에서 날아와 핏빛야수의 어깨를 꿰뚫었다.

“크학!”

핏빛야수가 고통스러운 듯 비명을 지르며 어깨를 움켜쥐었다.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모르겠지만 지금이 기회다.

쾅!

차민은 다시 핏빛야수의 몸체를 떠밀었다. 둘의 몸이 기울었다.

떨어진다.

창문으로 다윤의 울상이 된 얼굴이 나타났다.

그녀를 마주 보며 차민이 히죽 웃었다.

“저거 마계야.”

그가 말했다.

“게이트로 들어가.”

차민은 손가락 끝으로 자동차를 가리키고 스르르, 게이트 안으로 밀어 넣었다.

아무 의미 없는 동작이었지만 마치 그가 염력이라도 쓴 것처럼 자동차는 게이트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68. 반격

윤성은 길드 지하로 내려가고 있었다.

옌뚜르가 오른쪽, 고제하가 왼쪽에 서 있었고 그 뒤로 자경단이 뒤따랐다.

-강윤성.

갑자기 머릿속에 목소리가 울렸다.

-걸으면서 들어라. 나다. 옌뚜르.

그가 걸으면서 마법으로 메시지를 보내고 있었다. 마안에 통달하면 이런 것도 가능한 건가?

-네게 희소식이 하나 있다. 네 동생들이 도망친 모양이야.

“다행이네. 똑똑한 애들이거든.”

윤성이 콜로라 언어로 중얼거렸다.

-이걸 알려주는 건 네 신뢰를 얻기 위해서다. 차희는 우리에게 있다. 알지?

그런 얘기를 하지 않아도 윤성은 그를 믿었다.

옌뚜르는 허세를 부릴 남자가 아니다. 차희가 잡힌 것은 자경단의 반응만 봐도 알 수 있다.

게다가 차희가 대교를 건널 때 강력한 마력도 한 번 느꼈으니까.

게이트가 열리면서 나온 마력 파장을 잘못 잰 줄 알았지만 아마 그게 쯔위민이었을 거다.

지금 섣불리 움직이는 건 안 좋다. 일단 따라주는 게 차희를 보호하는 길이다.

“누가 뭐랬냐. 계속 가. 새꺄.”

윤성이 이를 깨물며 말했다. 아직 역전의 기회는 있다. 언제나 게임을 뒤집는 카드는 Joker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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