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로드 오브 머니-300화 (300/315)

# 300

300. 그게 말대로 돼? (1)

유진교와 천상기는 천중명 앞에서만 고개 숙이는 지경그룹의 부회장이었다. 마르고 날카로운 눈매의 유진교, 막무가내로 자란 강렬한 느낌을 로션처럼 뒤집어쓴 천상기라서 인상들도 만만치 않았다.

지경증권 회장 송문철은 최상중 상무와 두 개의 거래팀을 이끌고 회의실로 들어섰다. 당연하게 천중명은 아직 자리하지 않아서 그는 먼저 그룹 부회장 두 사람에게 인사했다.

회장 집무실에 속한 회의실은 처음이었다.

중앙에 설치된 커다란 모니터, 테이블 중앙에 놓인 다자통화시스템, 마이크, 물과 컵, 메모장과 펜, 그리고 부속실 직원들의 빈틈없는 응대가 송문철과 최상중, 거래팀을 눌러대는 느낌이었다.

송문철 일행이 인사한 다음이었다.

“소개는 회장님 오시면 그때 하지. 우선들 앉아.”

유진교의 지시에 모두 자리에 앉았고 긴장된 분위기에서 천중명을 기다렸다.

어색한 침묵이 흐른 뒤였다.

회의실 문이 열리며 천중명이 들어섰다.

모두 자리에서 일어섰을 때 황성규가 들어와 천중명의 왼편에 섰다.

“앉으세요.”

“예, 회장님.”

황성규에게 자리를 권한 천중명이 중앙에 앉는 것을 신호로 줄줄이 원래 있던 자리에 앉았다.

“급하게 불러서 미안한데 시간이 촉박했습니다. 먼저 간단하게 인사를 하는 게 좋겠습니다.”

말을 마친 천중명이 직원들을 소개하라는 의미로 송문철을 바라보았다.

“회장님의 지시로 호텔에 별도의 파생거래팀을 운영했습니다. 이쪽이 파생거래팀입니다. 책임자 최상중 상무.”

송문철은 먼저 최상중과 파생거래팀 전지곤부터 이명선을 거쳐 막내 박대교까지 소개했다.

“다음은 제가 개인적으로 운영하도록 지시한 외환딜링팀입니다.”

이 순간에도 송문철은 레버리지 거래에 대한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강조하며 시선을 돌렸다.

“구완섭 팀장입니다.”

소개받은 구완섭이 고개 숙여 인사했다.

그렇게 외환딜링팀 다섯 명의 소개가 끝났다.

“이분은 내게 개인적으로 도움을 주는 분입니다. 공식 직함은 없고, 황성규 선생님입니다.”

황성규가 앉아 있는 이들을 향해 가볍게 고개 숙였다.

그를 외부로 드러내기는 곤란한 일이었다. 그러나 지금처럼 급한 상황에서 여기 따로, 저기 따로 시간을 낼 여유 따위는 없었다.

“다들 짐작하겠지만, 이 자리에서 의논한 내용이 외부로 나가서는 곤란합니다. 거래팀은 최 상무와 양쪽 팀의 팀장이 특히 조심해주길 바라고.”

최상중과 전지곤, 구완섭이 고개를 숙이며 천중명의 당부를 받았다.

“부회장과 송 회장은 혹시 모를 대화를 주의하세요.”

“예, 회장님.”

답은 유진교가 대표로 했다.

“먼저 오늘 정부가 환율시장에 개입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실제 개입은 오후부터로 예정되었는데 그걸 하루 늦췄습니다.”

천중명의 말이 떨어진 순간이었다.

마법사 구완섭의 눈 끝이 묘하게 움직였다.

“정부가 하는 일입니다. 아무리 입단속을 한다고 해도 지켜보는 사람이 많아서 하루 늦춘다는 사실을 알 사람은 알게 됩니다. 어쩌면 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를 만든 거대자본은 이 사실을 이미 알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말을 마친 천중명은 시선을 한쪽으로 돌렸다.

“구완섭 팀장.”

“예, 회장님.”

“뭔가 생각했던 게 있는 모양인데 한번 들어볼 수 있을까?”

천중명의 질문이 떨어지기 무섭게 유진교와 황성규, 송문철이 구완섭에게 시선을 주었다.

“오늘 오후에 정부가 개입을 연기했다는 사실이 퍼질 때쯤 회장님께서 대대적으로 환율시장에 개입하시려는 게 아닌가 하고 예상했습니다.”

천중명이 재미있다는 투로 픽 웃었다.

구완섭이 내놓은 대꾸가 정답이라는 의미처럼 보였다.

“구 팀장의 예상이 맞습니다. 나는 정부를 대신해서 대대적으로 시장에 개입할 생각입니다. 내 계획을 짐작하는 모양인데 구 팀장이 나머지를 한번 설명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천중명의 시선을 받은 구완섭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우리 정부가 할 수 있는 주문은 오로지 달러 매입 하나밖에 없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거래는 매수와 매도를 수시로 반복해야 하는데 국책은행 딜러들은 책임을 피하기 위해 오로지 매수로 일관합니다.”

유진교와 천상기가 고개를 끄덕여가며 구완섭의 설명을 받아들였다.

“이렇게 되면 달러 가격은 반드시 올라갑니다. 제가 거대자본이거나 헤지펀드라면 저는 이때를 놓치지 않습니다. 한국 정부가 달러의 가격을 올릴 테니 그 오르는 폭을 먹겠다는 의미입니다.”

눈을 갸름하게 뜬 천상기가 고개를 갸웃한 순간이었다.

“달러 가격이 올라가는 만큼 원화 가치는 더 급하게 떨어집니다. 외평채로 조달한 자금이 소진되는 순간, 원·달러 환율이 대략 1,600선에 이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생각만으로도 끔찍한 숫자였다.

유진교와 송문철이 그럼 어떻게 할 거냐는 투로 바라보는 앞에서 구완섭이 다시 입을 열었다.

“한국 정부가 시장에 개입하지 않는 것을 알게 되면 거대자본과 헤지펀드들은 일단 달러 가격을 급격하게 올리지 않습니다. 그때가 기회입니다. 오늘 늦은 시간에 저는 시장에 주문을 내야 한다고 믿습니다.”

주문 내용이 나올 차례였다.

다들 궁금한 눈으로 구완섭을 바라볼 때였다.

“우리 팀이 운용하는 금액이 50조 원입니다. 회장님께서 허락해 주신다면 저는 레버리지 10배를 사용해서 달러에 베팅하겠습니다.”

“후-.”

방법을 정확하게 이해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50조 원에 레버리지 10배를 더한다면 5백조 원의 베팅을 의미한다는 것만은 분명하게 알았다.

“구 팀장이라고 그랬지? 외환시장의 하루 거래량이 얼마나 돼?”

“외환시장의 1일 거래는 우리 돈으로 대략 3천5백조 원가량 됩니다.”

천상기가 불쑥 던진 질문에 구완섭이 바로 답을 내놓았다.

“3천5백조 원 시장에 5백조 원의 주문을 내면 바보라도 우리 포지션을 알겠다. 만약 저쪽에서 가격을 10퍼센트만 내려도 50조 원이 깨끗하게 털려 나가는데 그건 어떻게 하려고?”

“레버리지 10배입니다. 우리가 베팅한 금액을 모두 털려면 달러가 주저앉아야 합니다. 환율 조작은 성공하기가 극히 어렵습니다. 전 세계에서 무수하게 많은 투자자가 있기 때문입니다.”

“거대자본이 지금 그 작전을 하고 있잖아!”

“오를 거라고 기대했던 달러가 우리 돈을 먹기 위해 내려앉으면 이 작전은 실패한 것과 같습니다.”

“만약 저놈들이 우리 계획을 무시하고 가격을 계속 올리면?”

“그렇다면 우리는 무한대의 이익을 얻습니다.”

천상기가 ‘끄응’하는 얼굴로 입을 다물었다.

“그게 말대로 돼?”

그런 뒤에도 그는 지고 싶지 않다는 투로 툭 어깃장 같은 질문을 내놓았다.

“그 외에 우리에게 유리한 정황도 있습니다. 지금 달러 강세가 중국과 일본의 숨통을 함께 조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숨 막히는 것은 중국입니다.”

뭐가 이렇게 복잡한 거야?

한소리 하려고 욱했던 천상기가 인상을 찌푸리며 입을 닫았다.

“우리나라는 이미 제대로 얻어맞은 상황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베팅에 따라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 중국도 휘청이게 됩니다. 인플레이션이 시작되면 중국은 우리가 당한 정도로 끝나지 않습니다.”

“우리보다 보유 달러가 월등히 많은 중국이 그 정도에 아쉬워할 것 같지는 않은데?”

이번 질문은 유진교가 내놓았다.

“우리나라는 그래도 기본이 탄탄합니다. 그러나 중국은 인플레이션이 시작되는 순간, 2억 명에 달하는 실직자가 나옵니다. 일용직 중에서 최소 1억 명은 생계의 위협을 받게 됩니다.”

그게 중국에 그런 효과를 만들어내나?

혹시 회장님은 이걸 짐작하고 회의를 하신 겁니까?

구완섭 팀장의 설명을 모두 듣게 하시려고?

유진교가 천중명을 바라본 순간이었다.

“훌륭했어요. 오늘 오후부터 구 팀장이 시장에 개입해서 본때를 보여줘. 다만 레버리지는 우선 5배까지만 사용하고.”

“예, 회장님.”

칭찬을 받은 구완섭이 자부심 넘치는 얼굴로 자리에 앉았다.

“구완섭 팀장의 설명대로 우리는 이미 제대로 얻어맞았습니다. 지금부터 우리는 중국의 목줄을 움켜쥐는 작전으로 나갑니다. 최하위 계층의 생계를 책임지고, 부동산을 지킵니다. 그렇게 인내하는 동안, 중국은 3억 명이 지르는 비명에 시달리게 됩니다.”

리츠, 저축은행과 대부업, 거기에 아르바이트 직원을 모집한다고 했을 때부터 이런 계획을 세웠었다는 건가?

유진교와 천상기는 물론이고, 모여 있던 이들이 모두 놀란 눈으로 천중명을 바라보았다.

둘러앉은 이들의 시선에 상관없이 천중명은 최상중과 전지곤 과장을 향해 입을 열었다.

“오늘 늦은 시간부터 달러가 들쭉날쭉할 텐데, 파생팀은 미국 주가와 선물지수를 참고해서 내일 우리 선물과 주식 시장을 지킬 수 있도록 포지션을 잡아.”

“예, 회장님.”

답을 들은 천중명은 천천히 테이블을 둘러보았다.

“우리가 240조 원의 투자를 받은 것이 거대자본에게는 가장 껄끄러운 부분입니다. 그들은 내가 원·달러 환율 1,800선까지는 움직이지 않고 지켜보리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구완섭이 일행 중 유일하게 지금 전하는 천중명의 말을 완벽하게 이해한 눈치였다.

“오늘 오후에 환율시장에 개입하는 것이 저들의 뒤통수를 사정없이 때리는 일이 될 테고, 반대로 우리는 몇 개 되지 않는 무기를 사용한 게 됩니다.”

이번의 설명은 앉은 이들 모두가 알아들은 눈치였다.

“계획을 변경해서 나는 1,600을 마지노선으로 정하겠습니다. 이 내용은 여기 앉은 분들만 알고 있습니다. 구완섭 팀장은 적극적인 매수와 매도로 그 선을 지켜주고.”

“예, 회장님.”

“파생팀은 그렇게 출렁이는 동안, 외국인이 선물시장을 휘젓지 못하도록 방어해주고.”

“알겠습니다, 회장님.”

천중명은 시선을 황성규에게 주었다.

“내용을 이해하셨죠? 결정적인 순간에 적의 허점을 찌를 한 수를 부탁합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회장님.”

그렇게 천중명이 건넨 당부에 황성규가 단단한 답을 내놓았다.

“형은 오후부터 부동산 매입 시작해. 이미 마지노선이 정해진 마당이라면 고통받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줄어드는 것이 좋아.”

“알았어.”

“유 부회장님은 박 회장에게 연락해서 역시 주택 매입을 시작하라고 지시해 주세요. 그리고 각 계열사에 아르바이트 직원 선발도 시작하라고 알려주시고.”

“예, 회장님.”

대강 회의가 마무리되었다.

“일정을 당겼습니다. 이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모릅니다. 다만, 지금도 고통받는 사람들이 셀 수 없이 많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각자 맡은 임무에 충실해 주기를 바랍니다.”

천중명의 묵직한 당부를 마지막으로 회의가 끝났다.

**

물이 넘실거리던 댐을 열어놓은 것과 다르지 않았다.

[지경그룹은 새롭게 설립한 지경리츠를 통해 한계에 다다른 부동산을 매입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사람들이 몰렸는지 카메라에 다 담기도 어려울 정도로 건물 앞은 인산인해였다.

[송도운 기자. 부동산을 매입한다고 하는데 정확한 내용을 전해주시죠.]

[지경리츠는 급격하게 하락해 더는 견디기 어려운 부동산을 부채인수 방식으로 매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원주인이 계속 주택에 살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는데 보증금 없이 월세를 연 7퍼센트 수준으로 책정했습니다.]

[그렇다면 지경리츠의 손실이 상당할 텐데요?]

[지경리츠는 매입한 부동산의 대출을 일괄 상환하고 있어서 실제로 금전적 손실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를 전하는 기자의 뒤에서 서류를 든 사람들이 혹시나 순서가 돌아오지 못할까 염려되는지 자꾸만 앞을 기웃거리고 있었다.

[송 기자. 그럴 바에는 아예 지경그룹이 새롭게 대출을 해주는 것이 편하지 않습니까?]

[그렇게 하면 국제은행협약에 어긋나기 때문에 지금은 이 방법이 유일한 해결책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전세와 담보대출이 동시에 있는 주택소유자는 어떻게 처리하고 있나요?]

[지경그룹은 원칙적으로 1가구 이상 소유한 다주택자들을 이번 구매대상에서 제외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출과 전세금 상환으로 막바지에 몰린 소유자를 선별해서 대부업체에 연결하고 있습니다.]

보도하던 기자가 사람들에게 떠밀리듯 앞으로 밀려 나오며 잠시 화면이 흔들렸다.

[지경그룹이 대부업에도 손을 댔나요?]

[대부업은 별도의 법인입니다. 현재 시중 이자율과 비슷한 연 8퍼센트에서 10퍼센트의 이율로 대출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기자의 짧은 답을 끝으로 화면은 앵커에게로 넘어왔다.

[한국을 대표하는 그룹이 대부업을 할 정도로 지금 우리 경제가 위태롭습니다. 다음은 암담한 기업 현실입니다.]

보도는 감원으로 직장을 잃은 이들의 비참한 현실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어졌다.

**

흐뭇하게 전화를 받았던 진광효의 얼굴에 곧바로 독기가 올라왔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지경이 왜 부동산을 매입해!”

고함을 버럭 질렀던 그는 잠시 상대방의 말을 듣다가,

휘익! 콰작!

휴대 전화기를 바닥에 집어 던졌다.

“기사를 찾아봐! 얼른! 지경그룹이 부동산을 얼마나, 왜 벌써 사들이는지 찾아보라고!”

그의 지시에 직원이 얼른 모니터에 고개를 들이밀었다.

“속보는 올라왔습니다. 지경그룹 부동산 매입, 우선 내용은 이게 전부입니다.”

화가 나지만, 기사가 안 올라왔다는데 무슨 말을 하겠나.

“벌써 부동산을 매입한다면 그만큼 자신 있다는 거야?”

혼잣말을 뱉어내는 진광효의 앞에서 조직원이 깨진 휴대 전화기에서 유심을 꺼내 새로운 전화기에 꽂아 넣고 있었다.

“블러핑을 하기 위해 부동산을 매입한다? 그건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어리석은 짓인데? 전화기 줘 봐!”

손을 뻗어 새로운 전화기를 받은 진광효가 빠르게 번호를 누른 뒤에 연달아 통화 버튼을 눌렀다.

신호음이 제법 울린 다음이었다.

- 여보세요?

테드 케블린의 어색한 중국어 대꾸가 넘어왔다.

“지경이 부동산 매입을 시작했다는데 혹시 새로운 소식은 없소?”

- 투자받은 자금을 벌써 동원하는 모양입니다. 이렇게 되면 승부가 좀 더 빨리 날 수 있습니다.

“뭔가 찜찜한 거 아니오?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그 돈이 떨어지면 그만인데 굳이 이렇게 나설 이유가 없는 거잖소?”

- 어쩌면 환율에 개입하려던 자금을 부동산에 돌리려는 건지 모릅니다. 내일이면 윤곽이 나올 테니 너무 흥분하지 말고 지켜보십시오.

“크흠.”

쩝 소리가 나도록 입맛을 다신 진광효가 “알았소.” 하는 답과 함께 통화를 마쳤다. 그런 뒤에 그는 몸을 일으켜 창으로 다가갔다.

아직 기대했던 가격까지 내려가지 않았다. 그런데도 젊은 회장은 부동산을 매입하기 시작했다.

240조 원을 모두 부동산에 매입한다고?

그 비상한 사람이?

창을 향해 서서 상황을 되짚던 진광효는 화들짝 놀라 고개를 흔들었다.

세상에 천중명이 비상한 인물이라고 생각하다니.

그럴 리가 없다. 그는 그저 돈이 많은, 조금은 영리한, 그러나 영웅심에 사로잡힌 어리석은 인물이어야 했다.

“다른 소식은?”

“아르바이트 직원을 모집한다는 보도가 있습니다.”

“뭐?”

눈을 껌벅이며 답을 기다리는 진광효에게 직원이 빠르게 입을 열었다.

“비정규직과 일용직에서 직장을 잃어 생계가 곤란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지경그룹이 아르바이트 형식의 일자리를 제공한답니다.”

“몇 명이나?”

“3개월 계약을 기본으로 한 차례 연장할 수 있다는 보도인데 대략 추산해서 70만 명에게 혜택이 돌아간다는 보도입니다.”

“이러-언! 미친……!”

휘익! 콰작!

진광효의 새로운 전화기가 곧바로 부서져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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