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3
073. 너무 늦게 알았다 (1)
강승애의 충격과 분노는 상상 이상이었다.
[지경그룹은 강승애 이사장을 지경갤러리에서 해임하는 초강수를 연달아 내놓았습니다. 이 소식이 있고 나서 곧바로 지경건설의 상한가가 무너졌고, 개인 투자자들이 지속적으로 물량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현재 지경건설을 관리하는 강승애 이사장에게 아무런 권한이 없다는 사실이 증명됩니다. 이건 회장실에서 나가달라는 의미인데요.]
[공매도 주문 물량도 상상을 초월합니다. 지금까지 공매도 총액이 이미 4천억을 넘어서는데요. 주가가 하락한다는 확신이 없는 한, 이렇게까지 공격적으로 공매도 주문을 내놓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증권뉴스를 보는 동안, 강승애의 전화기는 잠시도 쉬지 않고 울어대고 있었다.
똑똑똑.
그때 노크 소리가 들리고, 지경건설의 부회장이 곧바로 들어왔다.
들어오라는 허락이 없었는데도 말이다.
“무슨 일이죠?”
“그룹발전본부의 유진교 본부장으로부터 회장실을 비워달라는 요청이 있었습니다.”
“뭐라고요?”
강승애의 눈에 쨍하고 독기가 올라왔다.
“협조하지 않으시면 공권력을 사용하라는 지시였습니다.”
“부회장님?”
책상에 올려놓은 휴대전화기가 울어대는 것 이상으로 꽉 쥔 강승애의 두 손이 부들거리며 떨렸다.
“부회장님을 그 자리에 앉혀준 사람이 죽은 그이예요! 내가 이 회사의 지분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 줄 몰라서 그래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서 정식으로 다시 오십시오. 지금은 그 방법밖에 없습니다.”
강승애가 아무리 차가운 시선을 쏘아대도 부회장의 표정과 태도에는 변함이 없었다.
“시간을 주세요.”
“한 시간의 여유를 드리라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본부장이 그러던가요?”
“그렇습니다.”
독기 올라 파랗게 변한 눈, 씰룩이는 볼, 꽉 다문 입술로 버티고는 있지만, 강승애에게 다른 선택은 없어 보였다.
“이사장님. 밖에 기자들이 잔뜩 와 있습니다. 강제로 나가시는 모습을 보이면 임총에서 불리할 수 있습니다.”
“좋아요.”
부회장의 조언에 강승애가 씹듯이 말을 뱉었다.
“분명히 하세요. 부회장은 누구 편이에요?”
그리고 그녀가 던진 질문에,
“저는 지경건설의 임원일 뿐입니다.”
냉정한 부회장의 답변이 돌아왔다.
“준비가 끝나시면 알려주십시오. 기자들의 눈을 피해 나가실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형식적인 인사를 마친 부회장이 곧바로 몸을 돌렸다.
**
천상기는 있는 대로 인상을 찌푸리며 휴대전화기를 귀에 대고 있었다.
- 천 회장. 대책이 없는 거 아니오?
송도상인 박승양은 기회를 잡은 듯 느물거리는 음성이었다.
“고작 2만 원 빠졌습니다. 그런 거에 흔들리시면 곤란합니다.”
- 공매도가 4천억을 넘은 건 알지요? 그거 전부 지경그룹에서 직접 나온 주문인 것도 아시고?
“마지막 발악이라니까요. 잘 아시면서 그래?”
박박 찌푸린 인상과 달리 천상기는 소름 끼칠 정도로 태연한 음성이었다.
“이렇게 하시죠. 지켜보시다가 점심 이후에도 상한가를 못 만들면 주식을 조금씩 시장에 먹이세요. 그래서 우리 박 회장이 빌려주신 돈 회수하고, 남은 돈은 돌려주시면 되지요.”
- 흠. 정말 그래도 괜찮겠소? 그렇게 되면 인수는 물 건너가는 건데? 거기에 물량이 적지 않아서 시장에 풀면 주가가 버티질 못할 텐데요.
“강승애 이사장 쪽에서 계속 주식을 사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되면 그쪽이 망가지는 거지, 우리 박 회장님이야 손해 보실 것이 없지요. 나야 남는 것 먹으면 되는 거고요.”
- 천상기 회장이 무섭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군요. 어쨌든 우리 천 회장은 이래저래 이익을 쥐고 움직일 테니 말이오.
박승양의 말끝에 코로 웃는 소리가 분명하게 들렸으나 천상기는 이를 악물며 숨소리마저 평온하게 꾸몄다.
“알아서 정리하시리라 믿습니다. 적당히 먹이세요. 그리고 증권방송하고 주식연구소 통해서 인수합병 전에 마지막 기회라고 소문 좀 내시고요. 개미들이 붙어야 처분하기도 편하시잖습니까?”
- 그건 내가 알아서 하지요.
“대략 1천억은 남겨주십시오.”
- 흐흐흐.
의미를 알기 어려운 박승양의 웃음을 끝으로 통화가 끝났다.
“후.”
휴대전화기의 액정을 확인한 천상기는 벌떡 책상에서 몸을 일으켰다.
“병신 같은 년. 그렇게 큰소리 뻥뻥 치더니 고작 공매도와 이사장직 해임 소식에 튀어나온 주식을 못 받아서 상한가를 무너트려? 거지같은 것들이 몇 조짜리 회사를 날로 처먹으려고 들었던 거 아냐!”
욕을 뱉어낸 천상기는 휴대전화기를 집어 들고는 빠르게 번호를 눌렀다.
“나다. 우리끼리 주고받아서 거래량 늘리고. 그래, 인마. 자전! 자전 거래하라고. 그런 다음에 거기에 꼬여드는 개미들에게 물량 먹여. 조금씩 표 안 나게. 알았어?”
상대가 무언가 질문을 한 모양인지 천상기는 잠시 듣고만 있었다.
“송도상인이 연구소와 증권 방송에서 인수합병이 확실한 것 같다고 떠들게 만들 거야. 그때를 이용해 우선 우리 물량부터 풀어내. 그래. 말 안 퍼지게 조심하고.”
통화가 끝났다.
“젠장! 형이 죽어 가면 남긴 비자금 챙기고, 약점 쥔 거로 평생 우려먹으려고 했더니! 하여간 집안이 잘 되려면 큰 며느리가 좀 그럴듯한 집구석에서 들어와야 하는데 교육자 집안이라더니 어디서 개잡년이 들어와서. 에이!”
전화기를 움켜쥔 천상기는 또다시 거친 욕과 함께 분통을 터트렸다.
**
천중명은 부속실 여직원이 추천한 일식 도시락을 심오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그래도 지경그룹 회장이 먹는 도시락이니까, 어느 정도는 되겠지 하고 쉽게 생각했었다.
네 가지 회가 담긴 찬합이 하나, 초무침과 해삼, 멍게, 그 외에 해초류를 위주로 한 찬합이 하나, 계란말이와 생선구이, 조림을 담은 찬합이 또 하나, 그리고 밥과 국이 들어왔다.
이런 걸 도시락이라고 불러야 하나 싶은 수준인데 재벌이니까 뭐.
물과 물수건까지 준비해준 직원이 나가고 난 뒤에 천중명은 젓가락을 들었다.
맛은 나무랄 것이 없었다.
그러나 황량할 정도로 넓은 사무실에서 엄청나게 화려한 도시락을 먹는 것이 행복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대출이 놈은 주인영과 재미있겠지?
밥을 입에 넣으며 천중명은 그런 생각을 떠올릴 때였다.
지이이잉. 지이이잉. 지이이잉.
전화가 울렸다.
“말씀하세요, 황 선생님.”
- 조세원의 성격과 관련자들의 평가, 강승애 이사장의 자금 흐름을 메일로 보내놓았습니다. 조금 전부터 박승양이라는 사채업자와 천상기 회장 쪽의 물량이 시장에 풀리고 있습니다.
“강승애가 그걸 사고 있겠군요.”
- 전혀 짐작하지 못하는 눈치였습니다.
천중명은 픽 웃었다.
인간들이 어쩌면 예측을 전혀 벗어나지 않는 건지.
“자금 흐름과 주식 매도에 좀 더 집중해 주세요.”
- 예, 회장님.
통화를 마친 천중명은 묘한 미소를 지으며 밥을 입에 넣었다.
**
침대를 세워 앉은 윤만석은 그나마 나아진 느낌이었다.
퉁퉁 부었던 얼굴이 가라앉았고, 붕대를 감지 않은 팔과 다리를 움직이는 것이 수월해 보였다.
“오셨습니까?”
장만섭이 밀어주는 휠체어를 타고 들어간 천호득은 그의 인사에 대꾸조차 하지 않았다.
“밥은?”
투박한 질문을 던진 천호득이 병실을 지키던 두 명의 남자를 향해 찌그러진 작은 눈을 돌렸다.
“아직 점심 전입니다.”
원하는 답을 들었다는 것처럼 천호득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시선을 뒤로 돌렸다.
“여기 김밥 두 줄 꺼내주고, 너는 저놈들과 점심을 먹어.”
“예, 회장님.”
장만섭이 휠체어의 손잡이에 걸어놓았던 검은 봉지를 집어내자 이은명이 그걸 받아들었다.
일회용 접시를 침대에 놓았고, 은박지에 쌓인 김밥 두 줄을 그 위에 펼쳐주었다.
“물이 있을까요?”
“예, 사모님.”
남자 둘이 빠르게 움직여 물병과 종이컵을 가져왔다.
“들어.”
싸우러 온 사람처럼 천호득이 권했고, 윤만석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왜? 김밥이 싫어?”
장만섭, 남자 두 명, 이은명이 숨죽이며 바라보는 앞이었다.
“왜 이러십니까? 제가 회장님께 무슨 짓을 했는지….”
“살아 있잖아. 네놈 덕분에 내가 이렇게 돌아다니면서 3천5백 원짜리 김밥도 사 오고, 늦게나마 이 사람과 함께 지내고, 저기 많이 처먹는 놈의 수발도 받는 거 아니냐.”
천호득은 윤만석의 말을 단숨에 잘라냈다.
“네가 아니었다면 다른 놈이 손을 썼겠지.”
그러면서 그는 떨리는 손으로 접시를 윤만석의 몸 쪽으로 좀 더 밀었다.
“먹자.”
“회장님.”
“먹어.”
천호득은 젓가락을 놔둔 채 예의 떨리는 손으로 집어 든 김밥을 입으로 가져갔다.
단무지가 씹히는 소리가 조용한 병실에 울려 퍼졌다.
“맛은 있다.”
윤만석을 똑바로 바라본 채 먹는 김밥이었다.
천호득의 늘어진 볼과 찌그러진 눈, 얼굴에 피어난 검버섯이 과거의 잘못을 용서하라고 외치는 백 마디 말보다 아프게 보였다.
천호득이 두 번째 김밥을 집어 든 다음이었다.
왜 그런지 울음을 입술에 매단 얼굴로 윤만석이 김밥을 집었다.
여전히 단무지를 요란하게 씹어대는 천호득 앞에서 김밥을 입에 넣은 윤만석은 울음을 참고 있었다.
“요즘은 중명이 놈 보는 재미로 산다. 그놈이 아버지라고 부르면서 내 말에 대드는 걸 그냥 지켜본다.”
입에 김밥을 물고 있어서인지 윤만석은 대답조차 못 했다.
“저 사람도 집에 들어왔고. 일하는 사람도 바뀌었고, 도깨비란 놈이 옆에 붙어서 내가 마시는 물까지 먼저 처먹고 하지.”
장만섭이 뻘쭘한 얼굴로 눈알을 굴릴 때였다.
“그래도 말이다. 네가 내 옆에 있을 때만큼 든든하지가 않아.”
김밥 냄새가 가득한 병실에서 천호득 역시 더는 손을 뻗지 않았다.
“네가 데리고 있던 놈들을 불렀다면 팔다리를 잘리는 일 따위 없었을 텐데 굳이 그 꼴을 당한 건 마음이 무거워서였겠지? 내게 약을 먹인 게 미안해서.”
눈물을 가라앉힌 윤만석은 버릇처럼 한쪽 눈을 아래로 떨군 채 여전히 말이 없었다.
“너는 아들을 잃은 복수를 한 거고, 나는 너를 함부로 대했던 죗값을 몸뚱이가 이렇게 된 것으로 받았다고 생각하자.”
윤만석의 한쪽 눈이 천천히 올라와 천호득을 바라보았다.
“너무 뒤늦게 알았다. 큰놈이 내 발에 매달릴 때 모습을 잊고 있었다는 것도 그렇고. 네가 아팠을 거라는 것도 그렇다. 지금 중명이를 잃게 된다면 나는 너보다 더할 거라는 것도.”
말을 마친 천호득이 부연 설명처럼 몇 번 고개를 끄덕였다.
“봐서 또 오마.”
천호득이 고개를 돌리자 장만섭이 휠체어를 잡아서 방향을 틀었다.
커다란 검은 봉지를 테이블에 내려놓은 이은명이 고개로 인사했고, 윤만석과 두 명의 남자가 급하게 답례했다.
드르륵.
천호득과 장만섭, 이은명이 병실을 나선 다음이었다.
윤만석의 기다란 숨소리가 조용한 병실을 메웠다.
**
강승애는 곧장 부친인 강종환에게 달려갔다.
“허허허. 우리 아이가 괜찮다고 했다니까.”
그녀가 들어섰을 때, 부친은 억지로 만들어낸 여유로운 음성으로 전화를 받고 있었다.
“건설이 문제가 아니라고 몇 번을 말해. 전자가 넘어오면 자네도 도움 받을 일이 꽤 있잖은가. 그래. 그렇다니까. 막말로 지경건설을 정상적으로 인수한다면 비용이 얼마나 들겠나.”
강승애를 향해 난처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강종환은 전화를 끊지 못했다.
“그러니 걱정하지 말고 쥐고 있어. 좀 더 사도 괜찮고.”
강승애는 잘하고 있다는 투로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그러세. 궁금한 게 있으면 또 연락하고.”
통화가 끝나기 무섭게 강종환은 커다란 한숨을 내쉬었다.
“아버지. 돈을 더 만들 방법은 없을까요?”
“그게 문제가 아니야. 네가 이사장에서 해임됐다는 보도가 워낙 충격이 커. 게다가 지경에서 내놓은 공매도 물량이 우리가 산 주식 금액보다 높아지면 뒤를 장담할 수도 없다.”
“1.5퍼센트 정도만 더 매입하면 임시주총을 신청할 거예요.”
“그 1.5퍼센트가 천억이 넘어.”
“그러니까요. 우리 건물 하고 땅, 전부 담보 맡기고 그거로 주식을 사요.”
강종환은 “허어!”하는 탄식을 먼저 뱉어냈다.
“은행 대출은 시간이 걸리니까 일단 사채로 알아볼게요. 그렇게 주식을 사고, 그 주식으로 또 돈을 빌리면 해 볼 만해요.”
“그러다가 잘못되면?”
강승애가 입을 꾹 다물고서 강종환을 원망스럽게 노려보았다.
“네가 주식을 잘 아는 것도 아니잖니. 지경건설을 가져오겠다는 말에 내가 앞뒤 안 가렸다만, 천 서방 죽은 뒤에….”
“그 사람 이야기가 왜 나와요!”
“원래는 세무 조사를 통해 압박한 뒤에 나눠 갖기로 했었던 것 아니냐. 못 일어날 줄 알았던 사돈 영감이 저렇게 돌아다니고, 새로 회장까지 뽑았으니 이제는 포기할 때가 아니냔 말이다.”
강승애는 씩씩 대기만 할 뿐, 다른 말을 하지 못했다.
“일에는 순서가 있다. 잘못됐다는 건 너도 알고 있지?”
“그럼 어떻게 하자고요?”
“모르는 내가 봐도 누군가는 주식을 팔고 있어요. 둘째 아들이 먼저 주식을 팔면 우리 주변 사람들은 전부 손해를 보게 돼. 또 우리가 넣은 돈은? 이미 오피스텔 건물은 담보로 넣어서 돈을 돌렸어.”
강종환의 말이 틀리지 않았음을 누구보다 강승애가 피부로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성공한 사람들은 누구나 역경을 뚫고 나가서 이뤄내지 않던가.
몇 조짜리 지경건설을, 그것도 전자와 백화점까지 한꺼번에 먹는 일이 어디 쉽겠나.
강승애는 지경건설 회장실을 떠올렸다.
넓지요, 전망 죽이지요, 인테리어는 또 어떻고?
그 자리에 앉아 직원들 호령하고, 도와준 이들 쭉 불러서 싱크대나 창틀 같은 것들을 납품하게 하는 모습을 상상하자 뜨거운 욕망이 안에서 불타올랐다.
“아빠. 죽은 그 사람이 남긴 비자금 계좌가 있어요. 거기에 최소 2천억 이상 있을 테니까 우리 그거 손에 쥐어요. 그럼 되잖아요.”
“그건 둘째에게 넘기기로 했다며?”
“못 찾았다고 하면 어쩌겠어요? 만약 그때 우리가 담보로 준 주식 팔면 우리는 싼 가격에 시장에서 다시 사면 되죠. 임총이 끝난 거라 어차피 가격도 바닥일 텐데요.“
질린 얼굴로 바라보는 강종환을 향해 강승애는 또다시 입을 열었다.
“조세원 청장도 만나세요.”
“어허!”
“준수에게 연락해서 매달리라고 하세요. 이렇게까지 주식 사 놓았으니까 한 번만 손 써 주면 다 끝나잖아요. 지금 포기하면 우리 돈은 관두고 주가가 무너져서 주변 사람들 다 죽어요.”
강종환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얼굴이었다.
“최악에도 애들이 있잖아요. 죽은 그이 애들이에요. 아무리 영감님이 독하다고 해도 애들 앞세워서 살려달라고 매달리면 주식에서 손해 본 것 정도는 메워줄 거예요.”
답답한 심정을 이겨내려는 것처럼 강종환은 두 손을 얼굴을 문질렀다.
“담보로 맡긴 우리 주식은 그대로 있는 거지?”
“그럼요. 아직 손해가 안 났는데 그걸 누가 팔아요?”
“내가 준수에게 전화해 보마.”
“그러세요. 오늘 밤에라도 만나서 담판을 지으세요. 뭐 하세요? 지금 전화해 보세요.”
강승애가 보는 앞에서 강종환은 전화기를 집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