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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화

성문이 열렸다.

셀 수도 없이 많은 오크 병사들이 보였다. 앞서 상대한 중대 수준의 병력이 아니다.

까치발을 들어야지 끝이 겨우 보일 정도로 많은 수.

가까이 다가가자 제일 앞에 서 있는 줄의 오크 숨소리가 들렸다.

‘손을 떨고 있군.’

아무리 전투가 뛰어난 종족이라 할지라도 목숨을 건 사투 앞에서는 긴장이 될 수밖에 없는 법.

요새에 가까워질수록 고약한 냄새가 내 코를 찔렀다. 썩은 시체, 좀비에게서 나는 냄새가 그들에게서 풍겼다.

바이러스에 항체가 있는 놈들인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 좀비화는 되지 않았는데 말이야.’

-키에에에엑!

먼저 달려간 박규환과 트롤들이 오크와 충돌했다.

서로가 뒤엉켜 미칠 듯이 싸웠다. 누가 이기고 지고 할 것도 없이 여기저기서 사상자가 속출했다.

의외인 점은 오크들의 전투력.

내 트롤보다 레벨이 한참이나 뒤떨어지는 놈들이, 타 종족보다 우월한 피지컬과 수를 앞세워 동등한 전투를 벌였다.

정예 드워프와 엘프의 합동 공격으로도 뚫을 수 없던 트롤의 무한 재생력의 벽을 그저 근력으로 뚫어냈다.

기세 좋게 달려갔던 내 수하들이 오크 부대의 앞머리에서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막혔다.

박규환이 열심히 싸워 보았지만, 혼자 천 이상의 숫자를 상대할 수는 없었다.

언데드라도 신체가 가진 체력의 한계가 있으니 말이다.

오크 전사 중 한 마리가 트롤의 목을 도끼로 겨누었다.

“우워어어어!”

느리지만 묵직한 한 방.

콰직!

-키에에엑!

드디어 X 트롤중 한 마리가 사망했다.

[X 트롤 1마리 사망.]

TV 프로그램에서 탈락자가 나온 것처럼 어디선가 귓가를 간지럽히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팔짱을 끼고 전투를 지켜보던 나는 손가락을 좌우로 흔들었다.

‘가웨인 투입, 박규환 후방으로.’

박규환이 나를 슬쩍 보더니 X 트롤 부대를 데리고 뒤로 빠졌다.

스켈레톤들이 시간을 끄는 동안 트롤의 생명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다.

가웨인이 검의 손잡이를 강하게 쥐더니 단숨에 오크 부대 앞으로 다가와 자세를 낮추었다.

타오르는 그의 검날이 강한 열기를 뿜었다.

“불의 정령, 사라만다(Salamander)의 노랫소리를 들어보겠는가.”

호랑이의 몸에서 오라가 뿜어져 나왔다.

이어 눈앞이 번쩍이더니,

부웅-

콰르릉!

천둥 치는 소리가 났다.

그가 휘두르는 방향대로 불꽃이 춤을 추며 날아갔다. 마치 봉황이 날갯짓했다고 생각될 정도로 거대한 화염이었다.

오크 부대를 감싸 안은 불꽃이 전방을 태워냈다. 몸에 불이 붙은 오크들이 고통스러워하며 탭 댄스를 추었다.

-아! 아 뜨거워! 아아악!

스켈레톤 병사들이 오크 전사를 향해 달려들었다.

* * * * *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무한한 재생력의 언데드 트롤과 유소라의 주사 덕분에 쓰러져도 계속해서 생성되는 스켈레톤 병사.

백 배 이상의 군사력 차이를 메꿀 수 있는 능력.

다른 직업군에서는 꿈도 꾸지 못할만한 힘이다.

“카바타! 이제 네 병사는 반도 남지 않았다.”

오르쿠스의 어깨 위에 있는 카바타가 나를 내려보았다.

“…… 꽤 하는군.”

“꽤? 하하….”

나는 어처구니없는 웃음을 뱉으며 앞으로 걸어갔다.

내가 앞으로 걸어가는 속도에 맞춰 적군들이 쓰러졌다.

완벽하다.

이곳까지 오는 길에 작전이 조금 틀어지기는 했었지만, 결말은 확실하게 지을 수 있게 되었다.

실비아의 죽음과 블란트에게 배신당한 부분만 빼면 완벽한데 말이지.

“후우-.”

오크들이 점점 밀려나자, 보다 못한 카바타가 직접 나섰다.

“모두 비켜라!”

[‘카바타’가 BOSS 몬스터인 오르쿠스와 함께 등장합니다.]

[플레이어 여러분은 전원 전투를 준비해주시기 바랍니다.]

팟!

이번 라운드에 참여한 모든 플레이어가 오크 요새 안으로 워프 되었다.

마정우가 주변을 둘러보더니 탄식을 내뱉었다.

“와-. 김천재. 벌써 이렇게 많이 처리했냐?”

“…… 정우야. 저놈, 나 혼자 처리하고 싶은데.”

“응? 오르쿠스?”

“어.”

“…… 보스를 혼자 잡겠다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불가능할 것 같으면 도와달라고 할 테니깐 그때까지만 시간 좀 끌어주면 안 되냐?”

마정우가 다른 플레이어의 눈치를 스윽 보더니 내게 말했다.

“안 될 거 있냐. 뒤는 내가 알아서 처리할 테니 걱정하지 말고 싸워.”

우리의 대화를 듣던 다른 플레이어의 아우성이 터져 나왔다.

-저 새끼는 뭔데 자꾸 혼자 하려고 하냐?

-야! 염병하지 말고 보스는 다 같이 잡어. 왜 네가 주인공처럼 나서고 지랄이야?

-이번 라운드는 혼자 처먹는 보상도 아닌데 왜 저러는지 모르겠네.

조영기가 심기 불편한 표정으로 건들거리며 그들 앞으로 나왔다.

“…… 내 친구가 혼자 싸우고 싶다는데, 불만 있는 새끼는 앞으로 나와.”

모두가 눈을 깔았다.

‘건달이야?’

조영기가 고개를 살짝 돌려 나를 보더니 윙크했다.

“김천재. 잔챙이 들은 우리가 잡아도 되는 거지?”

“…… 예. 카바타, 저놈만 건들지 말아 주세요.”

“알았다.”

김연희가 뛰어와서 내 등에 매달렸다.

“김천재 쿤!”

“아, 이- 이 뭐야! 지금은 심기가 불편하니깐 꺼져.”

“응? 왜 심기가 불편해?”

“아 몰라 꺼지라고.”

나는 김연희를 땅에 엎어 쳤다. 약아 빠진 자객 년이 땅에 닿기 직전에 몸을 뒤틀어 안전하게 착지했다.

팍.

“여자를 이렇게 막 다루면 쓰나.”

“나는 남녀평등을 추구한다.”

“하….”

유소라가 미간을 찌푸리며 내 옆으로 다가왔다.

“천재 씨, 주사 시간 끝났죠?”

“아직이요. 스킬이 강화되셨나 봐요?”

“아…. 레벨이 높아질수록 지속시간이 길어진다고 하던데, 그래서 남아있는 건가?”

“그럴 거예요. 저와 떨어져 있는 동안 정우에게 특훈은 받으셨죠?”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예! 이제 저는 짐덩이가 아니에요.”

짐덩이라고 말한 적 없는데 혼자 설레발이구나.

“이제부터 자기 몸은 스스로 지키도록 하셔야 해요. 무슨 말인지 알죠?”

“당연하죠. 정우 씨에게 엄청나게 혼나면서 배웠는걸요….”

“제가 부탁한 일이니, 원망하고 싶으면 저를 원망하세요.”

“아, 아니에요!”

유소라가 손사래를 치며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나는 싱긋 웃은 후 마이클에게 소리쳤다.

“마이클! 너는 여기 모인 플레이어 전부의 치료를 맡도록 해. 낙오하는 자가 한 명도 없도록 하는 것이 네 임무야.”

“오케이! 김천재도 아프면 말해요우. 내가 치료해줄 테니-”

“아니, 이 미친놈아! 나는 신성 주문을 맞으면 안 된다고 계속 말했잖아!”

마이클이 윙크했다.

“농담이에요우.”

찡끗.

미국식 조크인가? 열만 나고 하나도 안 웃기다.

같은 그룹원만 아니었으면 언데드로 만들어버리는 건데.

‘…… 언데드 사제라.’

나는 얼굴을 일그러트리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상한 생각 하지 말자.’

쿠웅-. 쿠웅-. 쿠웅!

카바타가 오르쿠스를 끌고 진격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양옆으로 넓게 퍼져 놈을 기다렸다.

다른 플레이어들도 눈치를 보며 마정우와 조영기를 따랐다.

[‘카바타’의 결계가 요새를 감싸 안습니다.]

투명한 풍선 같은 결계가 부풀어 오르더니 요새 전체를 감싸 안았다.

[현 시간부로 모든 플레이어는 이벤트가 끝날 때까지 요새 안에서 나가지 못합니다.]

모두가 뒤로 빠졌다.

나 홀로 앞장서서 오르쿠스를 기다렸다. 고개를 들어 올려보아야 얼굴이 보이는 거인 오크.

카바타가 나를 보며 외쳤다.

“이 녀석, 오르쿠스는 산도 움직일 힘을 가진 내 비밀 병기다. 네까짓 놈이 상대할 수 없어!”

[‘BOSS. 오르쿠스’가 전방을 향해 대지 가르기를 시전 합니다.]

[과거 신들의 전쟁에서도 사용되었던 힘으로써 지진이 날 정도로 강한 일격이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신에게도 통하는 공격.

피하지 못하면 죽음에 이른다는 필멸의 힘이다.

내 앞에 도착한 오르쿠스가 머리 위로 거대한 방망이를 들었다. 방망이가 구름을 뚫고 올라갔다.

카바타가 나를 보며 외쳤다.

“크하하하하! 막을 수 있으면 막아 봐라!”

광범위 공격인 대지 가르기를 피할 방법은 단 하나, 오르쿠스의 뒤로 달리는 것이다.

모든 플레이어가 오르쿠스의 뒤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오크 전사들이 대기하고 있는 요새의 후방 말이다.

마정우가 오르쿠스의 다리 밑을 지나며 소리쳤다.

“김천재! 죽으면 여기서 로그아웃하는 법 좀 꿈에서 알려줘!”

나는 중지를 들어 보였다.

“꺼져.”

바보가 아니라면 오르쿠스의 대지 가르기를 맞을 일이 없다.

너무나도 느린 공격 속도 탓에 피하기 제일 쉬운 스킬 1위에도 뽑혔으니 말이다.

오르쿠스가 다섯 번째 라운드에 머무는 핵심적인 이유도 바로 저것.

멍청한 머리와 함께 뒤따라오는 굼벵이 같은 속도.

부우우우웅-

놈이 방망이를 휘둘렀다.

“와라.”

멍하니 놈의 움직임을 쳐다보았다.

오르쿠스의 공격이 나무늘보처럼 느릿하게 움직여 보였다.

‘이때다.’

카바타가 저주를 사용한다.

놈이 지팡이를 휘두르며 주문을 외웠다.

-슬로우!

반짝이는 노란 가루가 우리 머리 위로 떨어졌다.

“푸하하하! 김천재. 이제 네놈은 도망가지도 못해!”

자신감 넘치는 카바타의 행동.

놈의 저주를 정통으로 받은 나는 동작이 느려졌다.

움직일 생각도 없지만.

오르쿠스의 방망이가 가슴팍을 넘는 순간, 나는 조용히 속삭여 저주를 발동했다.

“아이언 메이든.”

[‘아이언 메이든(저주)’ 시전.]

투명한 가시들이 날아올라 오르 쿠스의 몸을 덮었다.

수많은 저주 중 상대방의 공격을 역 이용하는 유일한 스킬. 비록 오크지만 네크로맨서인 카바타가 이 사실을 모를 리가 없다.

알아도 이미 늦었지만.

내 작전을 눈치 챈 카바타가 절규했다.

“안- 돼!”

오르쿠스는 이미 휘두른 방망이를 멈출 수 없었다.

나는 낼 수 있는 최대한의 속도로 바닥에 납작하게 엎드렸다.

이에 맞춰 내 수하에 있는 트롤 무리가 전속력으로 달려왔다.

그들이 햄버거 놀이를 하듯 서로 몸을 쌓아 나를 감추었다.

그 위로 스켈레톤 병사들이 몸을 덮어 이글루처럼 만들었다.

이로써 백 마리 이상의 몬스터가 동시에 대미지를 입는다.

즉-.

오르쿠스가 후에 입을 대미지는 자신의 공격력의 백 배 이상.

나는 싱긋 웃었다.

* * * * *

콰광!

방망이가 땅을 쳤다.

내 스켈레톤 병사들이 박살나서 사방으로 흩어지고, X 트롤의 몸이 터지며 내게 가해지는 충격이 점점 커졌다.

“크으윽.”

신음이 절로 나왔다. 아무 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이 밀려왔다. 뼈가 짓이겨져 부러질 것만 같았다.

대지 가르기의 후폭풍으로 인해 땅이 갈라지며 몸이 뒤틀렸다.

“허억.”

나도 모르게 입에서 타액이 터져 나왔다.

데스나이트의 갑주가 있었기에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이미 내 몸은 한 줌의 흙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뿌득.

어딘가 뼈가 부러졌다. 왼쪽 어깨, 아니면 쇄골인 것 같은데 아드레날린이 돌아서 그런가?

크게 아프지는 않았다.

“후우.”

땅을 뒤흔들던 오르쿠스의 대지 가르기가 멈추었다.

버텨냈다.

단순히 뼈 한두 개로 끝나서 다행이다.

죽지 않는다는 것은 당연히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큰 충격을 받을지는 몰랐다.

그 어떤 미친놈도 저 공격을 정면으로 받는 자가 없었으니깐.

‘그 미친놈이 나지….’

정신을 차린 나는 두 손을 높이 들었다. 힘을 줌과 동시에 쇄골이 욱신거렸다. 능력치가 높아진 덕분인지 생각보다 고통을 참을 만했다.

이어 몸을 짓누르고 있는 거대한 방망이가 조금씩 밀려 올라갔다.

주위를 둘러보니 내 수하의 모든 수환수가 사망해 있었다.

‘…… 좋았어.’

따로 빼놓은 두 명을 빼고 말이다.

[소환 목록]

-Ⓛ박규환(군인) 1/1 : 대기 중

-가웨인(호랑이) 1/1 : 대기 중

“푸하-. 진짜 뒤지는 줄 알았네.”

카바타가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나를 내려보았다.

“마, 말도 안 돼.”

“응? 뭐가?”

“오르쿠스의 대지 가르기는 타이탄도 두려워할 정도로 강력한데 …. 그걸 버텼다고?”

“타이탄?”

“그래, 신과의 전쟁을 선포한 거인족의 수장 말이다. 놈도 오르쿠스와의 전투는 꺼렸는데 겨우 인간이 이 일격을 막아내다니….”

나는 기가 찬다는 표정을 지었다.

“겨우 타이탄과 나를 비교하는 건가?”

말은 이렇게 했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카바타의 비교가 내심 기뻤다.

지옥의 입구를 지키고 있는 타이탄.

놈과 나를 비교하다니.

그것도 시스템에서 운영되는 NPC 중 하나인 카바타가 말이다.

이 얼마나 기쁜 일인가?

겨우 다섯 번째 라운드에 도달한 나와 다음 라운드의 보스를 동급 선상에 놓고 보았다는 것 말이다.

카바타가 오르쿠스 몸에 붙어 있는 투명한 가시들을 보며 말했다.

“김천재. 이대로 물러날 테니 이 저주를 거두어 주겠나?”

급격한 태세 전환.

아까와는 전혀 다른 말투와 표정. 오르쿠스를 잃는 것보다 긴 시간 동안 계획해온 작전을 포기하는 것이 낫다는 건가.

하긴, 어차피 오르쿠스 없이는 놈의 계획을 실행시킬 수 없겠지.

나는 놈이 기분 나쁘도록 한껏 웃어 보였다.

“이대로 물러난다고?”

“그래. 처음 네가 제안한 대로 요새 안에 있는 전 병력을 빼고 이 숲에서 나가도록 하지.”

“…… 그건 아까의 제안이고.”

“그럼 말해봐라. 더 필요한 것이 있다면 내가 맞추도록 노력하마.”

나는 팔짱을 끼고 고개를 한쪽으로 기울였다.

“필요한 것이라…. 아! 하나 있다.”

카바타가 씁쓸한 표정으로 나를 보았다.

“그게 뭐지?”

“뭐긴. 지금까지 나를 화나게 한 네 목숨.”

“이…. 미친 새끼-”

[‘아이언 메이든(중급)’ 발동.]

투명한 가시들이 빛을 내기 시작했다.

쾅! 콰광!

오르쿠스의 몸에 달라붙어 있던 투명한 가시들이 연이어 터졌다. 머리끝부터 시작해서 온몸이 커다란 파동에 밀렸다. 포탄을 맞은 것처럼 몸이 뒤틀리고 뼈 부러지는 소리가 멈추지를 않았다.

자신의 비장의 무기인 대지 가르기의 충격을 몇 십 배로 돌려받았으니……

이 게임 안에 존재하는 모든 종족, 그 어떤 자도 버틸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신과 비교되는 힘인데 몇 십 배라고 했으니….’

쿠궁!

놈이 무릎을 꿇었다.

성벽처럼 길게 보이던 놈의 생명력 게이지가 순식간에 흑색으로 바뀌었다.

오르쿠스의 어깨 위에 있던 카바타의 생명력 또한 바닥을 쳤다. 죽기 싫어서 오르쿠스와 연결해 놓은 '생명의 고리'가 오히려 독이 된 셈이다.

“멍청한 놈.”

게임이 끝나자 밤하늘에 커다란 유성우 하나가 세계수 쪽으로 떨어져 내렸다.

쉬유우우우웅-

['오르쿠스' 사망. 다섯 번째 라운드의 메인 보스가 사망하였습니다.]

['별이 지는 언덕' 세계수 안으로 다음 라운드로 통하는 게이트가 만들어집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쾅!

세계수에서 불꽃이 솟아올랐다.

이번 라운드에 참여했던 타 그룹의 플레이어들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혼자…. 저게 된다고?

-아니, 그전에 어떻게 잡은 거지?

-오르쿠스…. 는 백 명 이상 달라붙어서 잡는 보스가 아니었나?

-미쳤네.

[‘일당백의 사나이!’ 칭호를 획득합니다.]

[소환 레벨이 +1 증가합니다!]

[소환 레벨 ‘8’ 달성]

[하수인의 공격력과 방어력, 체력이 소폭 증가합니다.]

마정우가 괜히 콧등을 닦아내며 내게 말했다.

“야! 수고했다.”

나는 팔이 빠진 사람처럼 오른쪽 어깨를 흔들어 보였다.

“오른쪽 팔 부러졌다. 빨리 가서 치료하자.”

유소라가 나를 향해 주사기를 들었다.

“치료, 바로 들어갈까요?”

“아뇨. 뼈가 부러진 거라서 엘프에게 치료 받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요.”

“아….”

마이클이 내게 소총을 겨누었다.

“천사의 찬가?”

“네크로맨서한테 또 신성 마법을 쓰려고? 이번에는 나 진짜 죽어, 인마.”

“하핫 농담이에요우.”

['김천재' 플레이어가 이번 라운드, 보스 레이드의 MVP로 선정되었습니다!]

[특별 보상과 함께 해당 그룹의 플레이어 전원 '별의 축복' 마크가 새겨집니다.]

[별의 축복(정령): 별의 정령이 플레이어를 따라다니며 축복을 내려줍니다]

-별의 축복을 받은 플레이어는 모든 종족에게 주는 대미지가 30% 상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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