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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설의 재림-441화 (44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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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 -->

커뮤니티를 갑작스레 강타한 소식이다.

처음에는 큰 관심이 모이지 않았다.

그도 그럴게 비슷한 글들이 많았다.

└또! 또!

└레전설 유리야 원래 친한 거 모름?

└이거다 하고 존나 좋아했을 거 상상하니 개웃기네ㅋㅋㅋㅋ

└누구 잘나간다 하면 시샘하는 연놈들

평소에 워낙 자주 구설수에 오른다.

그러다 보니 팬들도 내성이 생겼다.

어휴, 레전설이 그러면 그렇지~.

롤드컵 우승 이후 더해진 현상이다.

남 잘되는 꼴 못 보는 몇몇 유저들이 과거의 논란을 들고 일어섰다.

이는 아주 간단하게 진압된 일이다.

.

한국의 롤드컵 우승과 LCK 1부 리그를 재탈환한 1등 공신!

소위 말하는 까임방지권이 두텁게 쳐졌다..

어마어마한 인기가 레전설을 옹호한다.

─나 직관 갔었는데 진짜 못 볼 거 봄

100%는 아니라 말하기는 뭣한데……

레전설이랑 유리야?가 데이트하더라

둘이 보통 사이는 아닌 거 같아 보였음

└100%가 아니면 말을 하지 마

└고소미 먹어야 정신 차리지ㅉㅉ

└그래서 증거는? 그래서 증거는? 그래서 증거는?

└응, 원래 보통 사이는 아니야^^

롤드컵 기간 내내 이야기가 나왔다.

목격자가 한둘이 아니었다.

그래서 뭐 어쩌라고?

레전설과 유리야의 사이는 익히 알려졌다.

같이 다닌다고 문제될 게 전혀 없다.

오히려 잘 챙겨준다고 호감이 됐다.

─레전설이 은근히 진국인 게

평소에 유리야 엄청 갈구긴 하지만

방송적으로나 사생활적으로는 잘 챙겨줘

└유리야 뜬 것도 반은 레전설 덕이지

글쓴이-반이 뭐야. 9할 이상

└ㅇㅇ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이 있음

└캐릭터가 쩔어ㅋㅋㅋㅋㅋ

또 한 번의 롤드컵 우승을 계기로 이미지가 완전히 역전됐다.

어설프게 까려다가는 역풍에 된통 당하는 수가 있다.

그렇게 하늘을 찌르고 있는 레전설의 주가.

끼얹어진 찬물이 믿을 수 없다.

은근하게 퍼지던 소문에 살이 붙는다.

빼도 박도 못하는 증거가 올라오며 화제가 불거졌다.

─(증거有)레전설, BJ유리야 성추행 의혹

이번에 여행 겸 결승전 직관을 갔습니다

가서 정말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하게 됐는데……

지구 반대편 유럽에서 이뤄진 롤드컵이다.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찾아가는 열성팬은 있다.

레전설과 유리야의 목격담은 숱하게 목격이 되었다.

하지만 사진이 올라온 적은 없다.

그것도 결정적인 증거로 연결 될 수 있는.

증거 사진들이 아무리 살펴봐도 보통 일은 아니다.

「롤드컵 우승의 주역…… 레전설, 열애 현장 포착!」

「레전설-유리야 썸일까, 연애일까? 해명은 아직…….」

「BJ와의 은밀한 사랑? 레전설♡유리야 커플 증거 난무한다?」

무슨 연예인도 아니고.

그 정도의 표현을 할 만한 사람이다.

어지간한 연예인 이상의 인지도를 자랑한다.

실제로 연예인이 포함돼있는 팀!

일반 미디어로까지 전파되는데 이른다.

인터넷 기사로 올라오며 삽시간에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Best Comment]- 레전설♡유리야 커플 응원합니다^^

[Best Comment]- 이게 그거냐? 오빠 오빠 하다가 아빠된다고ㅋㅋㅋㅋ

[Best Comment]- 좀 충격이긴 한데…… 예쁜 사랑하길

원래 남 연애사 만큼 재밌는 화젯거리가 없다!

기사의 반응은 의외로 나쁘지 않다.

충격적이긴 한데 전조가 있었어.

둘의 오랜 팬들로선 짚이는 바가 많다.

합방도 많이 했고, 사적으로도 자주 얽힌다.

그러다 보면 선을 넘는 일도 생기기 마련이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 레전설이 고백한 적 있음!

열혈이 별풍 미션 줘서 장난삼아 고백함ㅋㅋ

근데 그때 리야 반응이 진지했던 걸로 기억

└아, 그거

└그때 달래 때문에 묻히지 않았나?

└ㅅㅂ 그게 복선이었다니

└리야아아!!

물론 팬들로서는 보통 일이 아니다.

아니, 어떻게 리야가!

원래 여성 스트리머들의 팬들은 기본적으로 사심충이다.

남친이 생긴 셈이니 질투가 이는 것이 사람의 심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전설이다.

레전설 정도라면 눈물은 나지만 보내 줄 만하다.

처음에는 분명 쿨했던 여론이다.

그렇게 쿨했던 여론이 등을 돌렸다.

계기는 단 한 장의 사진.

─와, 이거 올려도 될까 모르겠는데ㅋㅋㅋㅋㅋ

숙소 가는 길에 찍었음

판단은 각자

└???

└뭐야, 저기 호텔임?

└검색해 보니 베를린 라디슨 블루 호텔이네

└끌어안고 호텔 갔다고? 킹리적 갓심ㅋㅋㅋㅋㅋ

그런데 한 직관팬이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목격했다.

목격한 정도가 아니라 사진까지 찍었다.

그것이 사생활 침해인지는 둘째 치고.

[Best Comment]- 레전설 미쳤나? 진짜 시발 새끼인가?

[Best Comment]- 순진무구한 리야가 저 늑대한테 ㅠ.ㅠ

[Best Comment]- 했네, 했어~

불붙은 여론이 레전설을 향해 쏟아진다.

* * *

어처구니 없는 스캔들이 터졌다.

링크를 타고 글을 확인하니 깜짝 놀랐다.

'초상권 침해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놈들이 이렇게나 많다니…….'

평소에 은근히 자주 겪는 일이다.

유명해지다 보니 이런 경우도 생기네.

하지만 리야와 있을 때는 방심하고 말았다.

여러가지 구도에서 여러가지 사진들이 찍혔다.

내가 사진빨이 안 받는 것 같아서 불만이다.

그보다 큰 건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모면하나.

'커뮤니티 여론만 해도 저 정도인데 인방은 더 하겠지.'

채팅창 반응이 심상치 않다.

쿨한 척했던 놈들이 대거 일어섰다.

사심충들의 대반란이라고 정의할 수도 있을 것이다.

뿔이 나도 보통 뿔난 게 아니다.

이 정도 화재를 진압하는 건 쉽지 않다.

하지만 사고도 많이 쳐본 놈이 대응하는 법도 안다.

"그래서 뭐 어쩌라고요."

-뻔뻔하게 나오겠다?

-진짜 쓰레기다 쓰레기

-The 킹갓 엠퍼러 쓰레기

-킹갓 엠페러 쓰래기래ㅋㅋㅋㅋㅋ

유익했던 별명이 한순간에 악용되는 모습이다.

나도 알고 있다.

지금 이 사태가 보통 일이 아니다.

뻔뻔하게 나간다고 무마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당황한 기색을 내비치면 안돼.'

내가 살면서 사고를 한두 번 쳐본 게 아니다.

사고도 많이 쳐보면 대응법에 대해 빠삭해진다.

사과를 하고, 진실을 인정하는 건 하수나 하는 짓이다.

"창의적인 개소리하지 마시구여. 증거가 없잖아요."

-?? 미침?

-시청자를 개돼지로 아나

-ㅋㅋㅋㅋㅋ 본인 아니라고 발뺌하겠다?

-사진 해명 안 하냐고 47821번 물었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는 절대로 사과하면 안된다.

얕잡아 보거든.

먹음직스러운 고기에 날파리 떼가 더 들러붙는 법이다.

'학교에서도 보면 그런 애들 있잖아?'

조용하게 자기 할 것만 하는 애들.

그런 애들을 괴롭히는 이상한 애들이 꼭 있다.

괴롭히는 이유는 거두절미하고 만만해서 그렇다.

괴롭혀도 반응 안 하네?

좀 더 막 대해도 되겠네?

이게 진짜 병신 같은 생각인 건 맞는데 한국 사회의 풍토가 그러하다.

도덕? 정의?

그런 거 따지고 사는 건 초등학교 바른 생활 교과서 배울 때까지다.

요즘은 애들도 알 건 다 알아서 정직하게 살면 손해 본다는 걸 깨친다.

"이 답답한 새끼들아. 호텔 가는 사진 잘 봐봐."

-님들 뭔 얘기임?

-리야랑 레전설 호텔 가서 잤음

-헐, 대박……

-와 진짜 호텔 갔었네. 실 망 입 니 다

개인 방송을 하다 보면 저런 애들 많다.

너무 많아서 이제는 그냥 그러려니 한다.

난독충들한테 어그로 끌리지 말고 몰아붙이면 된다.

"내가 이때 취해서 리야를 좀 붙잡고 있었던 건 맞아. 정확히는 서로 붙잡고 있었지. 그런데 뭐 어쩌라고? 그러면 안돼?"

우승하고 뒤풀이 겸해서 놀았다고.

성인인데 술 마시면서 놀 수도 있는 거지.

마시다가 취했으니까 근처에 호텔 가서 묵은 거고.

-그냥 자기만 함?

-킹 리 적 갓 심

-손만 잡고 자는 게 말이 돼?ㅋㅋㅋㅋ

-네, 이상 피고측 변론 마치겠습니다^^

당연하게도 의심의 여론은 쉽게 꺼지지 않는다.

못 믿겠다는 반응이 속속들이 올라온다.

지금이 타이밍이다.

사람들이 혼란해 할 때.

당당하게 단언하면 십중팔구 믿는다.

같은 말도 어떤 태도로 하느냐가 중요하다.

'독도 같은 것도 그런 거잖아.'

누가 봐도 아니다.

그런데 자꾸 그렇다고 우기니까 어? 정말 그런가?

모르는 외국인 입장에서는 헷갈릴 수가 있다.

실제로 일본이 노리는 게 그것이기도 하다.

굉장히 매국노스러운 비유긴 한데 아무튼.

─리야사생팬님이 1,000원 후원!

리야한테 소시지 먹이고, 엉덩이 만진 건 해명 모타죠? 아무고토 모타죠?

날카로워 보이는 질문이 타이밍 좋게 올라왔다.

이 질문 올라와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보이스로 물어주면 이목이 쏠리니까 더 좋지.

올라온 사진 호텔 다음으로 논란을 낳은 것이다.

내가 리야에게 소시지를 먹이며 희롱한다.

엉덩이를 만지는 듯한 사진도 있었다.

"엉덩이는 타격감이 좋아서 평소에도 자주 두들겼고, 소시지를 먹인 이유는……! 그냥 먹여보고 싶었어요."

-쓰레기 새끼ㅋㅋㅋㅋㅋㅋ

-아니, 여자한테 소시지를?

-완전 고소감 아니냐

-캬~ 이래야 레전설이지ㅋㅋㅋㅋ

나무를 숨기려면 숲에 숨겨라.

적당히 인정할 건 인정하고 치명적인 건 부정하면 된다.

애초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진실보다는 그냥 흥미 본위다.

'입맛만 맞춰주면 돼.'

대형 사건인 줄 알았는데 소형 사건이었어?

완전 부정은 안 하네, 양심은 있네.

오해한 사람들도 오해할 만했던 일이구나.

이런 느낌으로 넘어가는 게 가장 베스트다.

"니들도 먹여보고 싶잖아! 얼마나 꿀잼인데."

-그건 ㅇㅈ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건 다른 문제지

-리야에게 크고 굵은 소시지를!

-어휴 레전설…… 한동안 잠잠하다 했더니

잔불까지는 안 꺼졌지만 대략적인 진압은 되는 분위기다.

어느새 시청자가 늘어 8만 명.

어리둥절하는 외국인 시청자들에게 다소의 설명을 해준다.

우리나라와 달리 그런 건 안 따진다.

외국은 사생활을 사생활이라고 선이 그어져 있다.

물론 리야가 나름 여캠이다 보니 일어난 해프닝이기도 하다.

"그거 빼면 대체 뭐가 증거가 있는데?"

-없지

-하지만 킹리적 갓심이

-리야랑 레전설은 원래 친하긴 해ㅋㅋㅋ

-근데 왜 단둘이 마심???

말로 할 수 있는 증명은 다 했다.

중요한 건 이 말을 사람들이 믿어주느냐.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지.'

여기서부터는 감성의 영역이다.

소위 말하는 젠더 감수성.

나도 없긴 한데 니들도 없잖아?

대부분의 사람들은 없다.

있어서 좋을 능력은 아니다.

대충 그럴 듯하게 자극해주면 된다.

"롤드컵 기간 중에는 하도 바빴던 나머지 신경을 못 써줘서……."

마지막 날에 몰아서 놀아줬다.

한 달이 넘는 5주 동안 뒷바라지했는데 그 정도는 해줘야지.

여론은 어느새 역전이 되어 욕하는 놈이 이제 욕 먹는 분위기다.

내 최근 여론이 워낙 좋기도 하고.

애초에 너무 급격한 여론 몰이기도 했다.

당사자의 해명으로 잠재워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따져드는 목소리는 있다.

─나도그렇긔님이 1,000원 후원!

피해자의 목소리가 증거입니다.

"피해자가 목소리를 낸 적이 없다고! 진짜 귀싸대기를 왕복으로 쳐맞고 싶나."

-어휴, 미투충! 미투 악용하는 놈들

-꼭 증거도 없으면서 선동질함ㅋㅋㅋ

-ㅇㅇ 리야 별 일 없다고 공지 썼던데

-리야둥절행~

이제 악역은 바뀌었다.

진짜 악역만이 남았을 뿐이다.

'못난 선배를 둔 리야에게 정말 미안하다아아아!!'

다른 소시지를 먹였다는 사실은 내가 무덤까지 가져갈 것이다.

때마침 터진 스캔들 덕분에 나도 살았다.

그날 일에 대한 대답을 어찌 해야 할지.

요즘 사는 게 사는 것 같지 않을 정도로 목이 바싹바싹 마른다.

나로서는 대답을 회피할 시간을 벌은 셈이다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궁리를 해봐야겠다.

'이게 나만 살자고 하는 소리도 아니야.'

남친 있는 여캠한테 누가 별풍선을 쏴!

아니, 후원을.

말로만 축하한다고 하지 후원은 막혀.

리야의 향후 방송을 위해서도 지금이 최선이다.

정말 사귀는 게 아니기도 하다.

딸같이 생각한다면서 성추행하는 쓰레기 같은 아저씨가 된 듯한 죄책감이 살짝 드는데!

남녀간의 사이는 원래 이성적으로 풀기 힘든 그런 게 있다.

아무튼 급한 불은 껐다.

이 정도면 논란의 불씨는 사그라든 듯 하다.

다시 편안한 마음으로 방송을 진행하려던 그때.

─달래의그늘님,이 100,000원 후원!

저기요. 사진 올라온 거 확인하셨나요? 합성…… 이겠죠?

-헐 달래방 부회장?

-뒷북을 울려라!

-방금 사건 해결됐어요ㅎㅎ

-아니, 새로 올라온 그거 말하는 거 같은데?

달래 방송의 열혈들이 몰려오며 전환점을 맞이한다.

========== 작품 후기 ==========

재밌게 봐주시는 독자님들 감사합니다.

추천과 코멘트& 원고료 후원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내일 완결입니다

후기에서 후속작 투표도 받아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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