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레전설의 재림-406화 (406/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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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 리그의 예선전.

과정에서 다소 사건들이 있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큰 이변 없이 막을 내렸다.

─세체미 Gami라고 부르짖던 브라질리언 어디 갔냐ㅋㅋ

요즘에 브라질은 그냥 다들 세계 무대 실감하고 조용?ㅋㅋㅋ

└앗, 아아……

└걔네들 그거 진심이었냐ㅋㅋㅋㅋㅋ

└ㄹㅇ 우물 안 개구리

└잘해야 LCK 하위권팀 미드 쯤 될 듯

그 다소의 사건들이 완전히 전소된 건 아니다.

국가 규모의 시비었으니 만큼 당연하다.

완전히 전세계적인 놀림감이 되었다.

비단 한국만의 일이 아니다.

래딧에서도 꼴 좋다는 반응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브라질팬들의 패악질은 래딧에서 훨씬 더 심했으니까.

─브라질 녀석들 요즘 너무 심심한데?

왜 또 와서 도배질을 하지 않는 거지?

해줄 말이 무척 많은데

└최강이라 울부짖던 패인 게이밍이 털렸으니까!

└아주 시원하게 짓밟혔지 레전설에게

└어차피 걔네들은 영어 몰라

글쓴이-Really……? 그럼 대체 왜 왔던 거야?

패인 게이밍의 참패.

그에 따라 래딧은 다시 평화를 찾게 된다.

까불까불하던 브라질리언들의 인터넷 공세가 잦아들었다.

뭔가 굉장히 뻘쭘한 상황이다.

패인 게이밍의 실력에 대해 굉장히 호언장담을 했는데 본선은 커녕 예선에서 미끄러졌다.

흔히 말하는 쥐구멍을 찾게 됐다.

물론 그것만이 사건의 다가 아니다.

한국팀들이 스크림 대전료를 받고 있다.

일대 파문으로 들끓었을 만큼 대사건이었으나.

-지들이 먼저 내겠다고 한 거였어?

-스크림 안 해주니까 행패부린 건가 봐

-저렇게 실력 차 나는 팀이면 한국팀 입장에서 시간 낭비긴 하지

-결국 브라질놈들이 문제였어 LOLOL

불길이 번지는 건 쉽지만, 진압하는 건 어렵다.

세간에서 일어나는 사건 또한 마찬가지다.

해명에는 좀처럼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왜냐!

MSG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초콜릿이 맛있다고 그걸 만드는 카카오 열매까지 맛있게 먹진 않는다.

하지만 레전설.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선수다.

인터뷰 영상은 전세계적으로 송출되며 화제가 됐다.

〈굳이 한국팀에게 돈 주고 깨질 필요가 있을까요?〉

특유의 자극적인 어조로 씹어주기까지 했다.

래딧 등 커뮤니티 사이트의 화제글로 올랐다.

완벽하게 사건을 풀어헤치며 따로 해명을 하거나 속앓이를 할 필요가 사라졌다.

─근데 상대가 안 좋아서 그렇지 준메이저 지역도 꽤 올라왔어

잘하는 지역은 나름 위협적인 거 같아

준메이저라고 싸잡아서 Nuts 취급 받으니까 브라질 애들도 빡쳤던 거지

└너무 심하게 부들댄 감은 있지만

└지나고 나니 은근히 그리워

└Shit-! 절대 그립지 않아. 그 테러리스트들

└브라질이랑 동남아 쪽은 꽤 실력이 있더라고

소위 5대 지역이라 불린다.

한국, 중국, 미국, 유럽, 대만·홍콩·마카오.

이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들이 상대적으로 무시를 받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영원한 후발 주자는 없다.

약간의 가능성을 롤드컵 무대에서 보였다.

언젠가는 메이저 지역에 합류하는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물론 발전이라는 건 먼 미래의 일이다.

당장 1, 2년 사이에 어떻게 될 격차가 아니다.

메이저 지역 팀들이 1라운드, 2라운드 통과하며 예선전이 마무리된다.

* * *

무대는 영국 런던의 SSE 웸블리 아레나로 옮겨진다.

흔히 EU LCS, 유럽 롤챔스라 뭉뚱그려 말하지만 당연히 독일, 영국, 프랑스, 폴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기타 등등 모든 유럽 나라를 포함한다.

때문에 이번 롤드컵은 유럽 각 지역을 떠돌 예정이다.

이는 선수들 여행해서 신나겠네!

이외에도 한 가지 큰 의미를 가진다.

김은준 해설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설명을 한다.

〈영국이 프랑스보다 시차가 한 시간 늦습니다. 기후 등의 차이도 당연히 있겠죠. 즉, 홈 스테이지 이점이 적다는 소리입니다.〉

홈 스테이지.

홈 그라운드의 동의어다.

개최국이 가지는 소소한 특권이다.

비단 롤드컵이 아니더라도 월드컵, 올림픽, 아시안 게임 기타 등등.

개최지로 선정 받기 위해 안간힘을 쏟는 이유 중 하나다.

실제 선수들의 경기력에 적지 않게 영향을 미친다.

2002년 월드컵때 한국이 4강에 갔을 정도니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해도 될 것이다.

물론 E-스포츠에서는 이 이점이 썩 크진 않다.

육체로 하는 스포츠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없지는 않습니다. 선수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컨디션에 적지 않은 영향이 있다고 해요.〉

당연하다면 당연하다.

일반인이 군대에 입대했을 때.

눈 뜨고 일어나면 분명 집일 거야!

응, 훈련소야.

2년 더 썩어야 돼.

한국 안에서도 기분이 묘해지는데 해외는 어떻겠는가?

〈이번 롤드컵은 일정 동안 계속 나라를 옮기다 보니 EU 선수들도 홈 스테이지 느낌이 아닐 거에요.〉

〈맞습니다. 우승을 노리기에 좋은 호기라고 보고 있습니다.〉

물론 프랑스 출신 선수, 영국 출신 선수들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전체 비율에서 보면 극소수.

그조차도 매번 옮기기 때문에 홈 스테이지 이점은 사실상 없다.

모두가 공평한 스테이지에서 싸운다면 실력 싸움으로 귀결된다.

그 실력 싸움에서 절대 밀릴 만한 선수들이 아니다.

LCK, 한국의 자존심을 다시 세워야지.

와아아아아-!

한국의 대표팀이 입장한다.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한 팀이다.

롤드컵이라는 왕좌를 차지한 적이 있다.

하지만 1년의 공백.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하다.

SKY T1의 강함은 전세계에 익히 알려졌다.

〈재작년 롤드컵 우승팀의 위엄! SKY T1은 명실상부 해외팬들에게 가장 친숙한 한국팀입니다.〉

〈해외팬분들도 LCK를 챙겨보시는 경우가 많아서 그 활약과 부활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하죠?〉

시간이 지났음에도 전세계 팬들의 기억에 각인돼있을 만하다.

미드 리픈이라는 임팩트.

한국 최초 롤드컵 우승!

『TAKER is back, To reclaim THRONE』

(테이커가 돌아왔다. 왕좌를 되찾기 위해.)

해외팬들 사이에서 일련의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이번 롤드컵 최대의 우승 후보로 당연하게 거론된다.

-캬 테이커 포스……

-센빠이 부탁합니다!

-올해는 우승 무조건 먹어야지~

한국팬들도 그 기대가 무척이나 높다.

조별 리그 본선 A조에 속하게 된 SKY T1.

개막전을 겸한 첫 번째 경기를 치르게 되었다.

〈LMS의 홍콩 E-스포츠가 개막전 상대로 잡히게 되었네요!〉

〈참고로 홍콩 E-스포츠로 말씀드리자면 LMS의 오랜 맹주 중 하나로…….〉

-응, 내수용팀인 거 다 알아

-리프트 라이벌즈에서 봤었지

-KTX한테 탈탈 털리지 않았나?

맹주라는 표현 만큼 해당 지역의 강팀을 설명하기에 적절한 표현이 없다.

마치 무협 소설의 문주 같은 느낌이 있어서 아무튼 멋있다.

물론 적절한 포장에 지나지 않는다.

아무런 커리어가 뒷받침되지 않는 칭호는 허울 좋은 겉치레에 불과하다.

그러니까 이번 기회에 주목 받을 짓을 해보겠다.

홍콩 E-스포츠가 도전장을 내민다.

-미드 이랠 실화?

-이걸 테이커 앞에서 꺼내네ㅋㅋㅋ

-100% 테이커 의식한 픽인 듯

미드 이랠리야.

독특하기 그지없지만 의외로 대회 성적을 내고 있다.

그 이유는 숨은 꿀챔이라서!

당연히 아니고, 탑 클래스의 선수들이 쓰기 때문이다.

레전설과 테이커에 의해 유명세를 탔다.

실제 해외 무대에서도 종종 기용되고 있다.

홍콩 E-스포츠 G3 선수의 이랠픽은 이를 의식한 것이다.

〈이러다 미드 이랠붐이라도 불면 불편해지실 분이 계시거든요?〉

〈안 싫어 한다고요. 아, 진짜!〉

-발끈!

-이랠포비야가 또……

-솔로랭크는 확실히 터질 듯ㅋㅋ

굳이 이기지 않아도 된다.

테이커를 상대로 선전만 해도 이슈를 몰 수 있다.

의도 자체는 훌륭하나 만만히 당해줄 만한 선수가 아니다.

와아아아아-!

웸블리 아레나, 런던 관중들의 환호가 대단하다.

테이커라는 선수의 경기가 기대돼서.

그에 따른 환호는 마친지 오래다.

픽이 굉장히 범상치 않다.

〈이건 뭐 탑에서 붙는 챔피언들이 미드로 다 내려왔어요.〉

〈미드 광전사……! 준비해온 카드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봐야 알 것 같습니다!〉

개막전부터 불꽃이 튄다.

어, 테이커가 미드 광전사를 꺼냈어?

그런데 상대는 미드 이랠리야야?

안 그래도 높은 롤드컵에 관심의 불길에 기름이 끼얹어진다.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이색적인 사태임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화제를 구가하는 것은 따로 있었다.

* * *

매년 롤드컵 시즌이면 화제가 될 때도 있고, 안될 때도 있다.

이를 테면 작년에는 그다지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다.

멋있긴 한데 딱히 큰 의미는 없는 거 같아.

반대로 재작년에는 전세계 커뮤니티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드디어 매라신의 기분을 알았어.'

찬양을 한다기 보다는 일종의 밈이다.

맛밤 게임단의 서포터 매일라이프.

시즌2를 상징하는 전설적인 선수다.

솔직히 말해서 최근에는 그냥 퇴…….

그런 감이 있긴 한데 당시에는 그랬다고 한다.

아무튼 유명한 선수다 보니 공식 영상에도 나온다.

-매라신 그랩!

-손발 찾습니다……

-ㄹㅇ 흑역사 제조기

-웃음 참기 콘테스트ㅋㅋㅋㅋ

별별 소리가 다 나오네.

민심 파악을 위해 잠시 방송을 켰다.

롤드컵 기간 중에 방송 키지 말라는 법은 없으니까.

다만 너무 오래 키고 있으면 눈치가 보이므로 본론만 짚는다.

"저는 이때 군바리라서 못 봤는데 확실히 영상 퀄리티는 좋아요. 내용이 다소……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타자를 못 치겠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제정신으로 만들었나 싶었다

-웃음벨이었지 웃음벨!

2013년도 롤드컵 공식 뮤비.

영상의 취지 자체는 좋다.

퀄리티도 어지간한 극장판 애니메이션 뺨친다.

내가 덕후는 아니지만 오마에노 나마에와 정도는 본 적이 있다.

'그런데 왜 내용을 이따구로 만드냐고.'

유명 선수들을 한 명씩 소개시켜준다.

매일라이프의 경우 그것이 풀리츠크랭커.

변신해서 로켓팔 날아가고, 팔 휘두르고 별 짓 다한다.

선수들을 엿 먹이기 위해 고심, 그것도 하루이틀 고심한 정도가 아니다.

짙은 악의가 묻어 난다.

물론 그런 의도로 만들지는 않았겠지만 결과적으로 그러하다.

전세계 롤팬들의 웃음벨로 자리 잡았다.

멋있으라고 만들었는데 실제로 보면 그냥 웃겨.

그래서 이번에는 제작진이 조금 더 분발을 한 듯하다!

「Welcome to the wild, no heroes and villains…….」

굉장히 그럴 듯한 브금이 깔린다.

올해 2015년도의 롤드컵 공식 뮤비다.

이번에는 선수 소개보다는 하나의 스토리에 중점을 둔 듯하다.

-오 시발 소름

-미화 너무 에바참치꽁치 아니냐?

-이거 얼마 주고 찍었어요?

주고 찍었겠냐?

스토리라 함은 다름이 아니다.

스스로 말하긴 뭣한데 지난 시즌은 내가 주인공이었잖아?

"영상 재생에 앞서 스포 잠깐 할게요. 제가 우승을 하는 과정을 애니메이션으로 표현을 한 것 같습니다."

영상의 표현자가 굉장히 창의적이다.

롤드컵이라는 이름의 높은 산.

나라는 등산자가 정상을 노린다.

여러모로 아쉬운 면은 있다.

실물이 솔직히 조금은 더 낫잖아?

그래도 저 정도면 나름 납득 할 만하다.

아무튼 내가 여행길에 오른다.

롤드컵이라는 산을 정복하기 위해.

그런데 이를 가로막는 적들이 심상치 않다.

-노텀 까메오ㅋㅋㅋㅋ

-타격감 무엇?

-우즈 배인 실화냐?ㄷㄷ

4강에서 만났던 Royal Club.

그 에이스 선수인 우즈도 나왔다.

배인은 하지도 않았는데 왜 배인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표현자가 컨셉을 그렇게 잡았다.

실제로 전투씬도 굉장히 뛰어나.

마지막으로 삼성 레드와 격전을 치른다.

롤드컵이라는 이름의 높은 산을 정복한다.

"뭔가 현자 타임 온다."

-오이오이 마지카요……

-그래도 나름 멋있는데ㅋㅋㅋ

-재작년보다는 훨씬 낫지

-최대의 피해자: 매라

영상에는 딱히 불만이 있진 않다.

조회수가 미친 듯이 찍히고 있다.

벌써 3천 만이 넘어갔다.

그 때문에 조금 쪽이 팔릴 뿐이다.

프로로서 받아들일 만하다.

진짜 문제는 부담감.

'Royal Club이라…….'

작년에는 4강, 결승전을 앞두고 만난 상대다.

이번에는 조금 이르게 마주쳤다.

#Nuts=허접

========== 작품 후기 ==========

재밌게 봐주시는 독자님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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