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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롤드컵 선발전 -->
롤드컵 선발전을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가짜에어 블루윙즈의 예상을 벗어난 대선전.
미드라이너인 갱붐의 활약이 유난히 돋보였다.
─???: 범인은 역시 너였군, 갱붐!
왜 얼밤 시절엔 벽을 넘지 않았지?
└명탐정 매멘!
└갱붐이 벽을 넘었더라면……
└롤판 최대 스노우볼ㅋㅋㅋㅋ
└2년 전 일을 아직도 울궈먹는 거 보소!
때는 바야흐로 2013 서머 롤챔스 3, 4위전.
수많은 선수들의 운명을 갈라버린 사건이 있었다.
이로 인해 해당 선수들의 팬들에게 가루가 되도록 까였다.
갱붐?
아, 그 벽 못 넘는 선수!
선수 이미지에 평생 갈 쐐기가 박히고 만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2015년의 롤드컵 선발전.
친정팀인 맛밤을 부수는데 최대 공헌을 했다.
하지만 워낙 명승부를 펼치기도 했다.
─짭에어 이번에 보여주나?
거의 소년 만화 느낌인데
└못하던 팀이 급잘하니까 재밌음ㅋㅋ
└무슨 만화?
글쓴이-그 농구 하는……
일부 맛밤 팬들에게 인정을 받았을 정도다.
오이오이…… 제법이잖아?
맛밤을 꺾고 올라갔으니 이변 한 번 일으켜봐!
이어진 KTX 롤러코스터전은 소년 만화 그 자체였다.
─???: 잠깐! 거기 짭에어 선수분들 사진 한 장만 부탁드립니다!
그러나 이 사진이 표지로 사용되는 일은 없었다
맛밤과의 사투에 모든 힘을 쏟아낸 짭에어는 이어진 KTX전에선 거짓말처럼 참패를 당했다
└북산 짭에어즈……
└북산잼ㅋㅋ
└아아, 소까
└왜 하필 그 만화ㅋㅋㅋ
거짓말 같은 참패를 당하며 롤드컵 선발전을 마무리했다.
그리핀도르전, 맛밤전에서 보여준 패기가 무색하게도.
따콩!
가짜에어 블루윙즈의 하드 캐리를 이뤘던 일등공신이다.
갱붐의 귤선장.
KTX 롤러코스터는 밴을 안 하며 의아함을 자아냈다.
경기를 통해 그 이유를 보여주고 있다.
-미드 리픈ㅋㅋ
-CS 건들지도 못하네
-Q짤 실드로 막는 거 사기 아니냐?
이색적인 카운터를 선보였다.
미드 리픈.
사실 심심하면 꺼내 드는 픽이다.
귤플랭크를 상대로 좀 더 알맞게 먹혔을 뿐이다.
레전설의 리픈이 초반부터 주도권을 틀어 잡았다.
라인전을 버텨서 어떻게 해볼 여지를 주지 않는다.
〈귤플랭크가 성장만 캐리력이 좋은 챔피언이긴 한데…….〉
〈CS도 부실하고 여차하면 다이브 당할 수도 있거든요? 그렇다고 갱으로 딸 수 있는 그림도 아니에요.〉
안 그래도 갱호응이 안 좋은 귤플랭크.
기동성이 좋은 리픈을 잡아낼 방도가 없다.
역으로 리픈은 시도 때도 없이 다이브각을 잡는다.
─KTX 레전설님이 학살 중입니다!
자연스럽게 밑그림이 그려진다.
스노우볼을 강렬하게 굴리기 위한.
아무리 귤플랭크가 후반에 세고, 가짜에어가 요즘 물이 올랐다고 해봤자.
〈항상 드리는 말씀이지만 로드 오브 로드는 초반 게임이에요. 초반에 손도 쓸 수 없게 터져버리면 후반이 세고, 조합이 아무리 좋고 의미가 없습니다.〉
클끼리 해설의 짧은 정리 대로다.
KTX의 공세에 초반을 버티지 못한다.
13레벨, 삼종신기 뜨기 전에 터지자 할 게 없다.
반대로 KTX는 할 게 많다.
딜도 되고 탱도 되는 브루저.
전라인을 돌아다니며 순회 공연을 펼친다.
콰라랑!
리픈의 궁극기에 두 동강.
봇듀오 입장에서 4인 다이브는 재앙이다.
귤선장이 왕귀할 시간을 도저히 기다려주지 않는다.
─KTX 코돈빈님이 GAG 갱붐님을 처치했습니다!
결국 사달이 난다.
코돈빈의 거미여왕이 점멸 고치.
지체 없는 귤먹기로 CC기를 풀어내긴 했으나.
-'그 점멸'
-또다시 넘지 못했다……
-그 강타 대 그 점멸 빅매치ㅋㅋㅋ
특유의 실수를 저지르며 허무하게 끊겼다.
사실 안 끊겼어도 돌고 돌아 지는 분위기였다.
애매한 타이밍에 끊김으로서 스노우볼이 보다 가속화됐을 뿐이다.
최종 스코어 3 대 1.
KTX 롤러코스터가 승리했다.
믿었던 갱붐마저도 레전설에게 속수무책 어쩔 줄 몰랐다.
─???: 범인은 역시 너였군, 갱붐!
얼밤 때 왜 벽을 못 넘은지 알겠어
└ㄱㅈㅁㅁ
└두 번 죽이누ㅋㅋ
└공소시효 지난 사건도 다시 파헤치는 명탐정ㄷㄷ
└불과 이틀 만에 추리가 뒤바뀌시는……
결국 갱붐은 이번에도 롤드컵의 벽을 넘지 못했다.
소년 만화와도 같았던 가짜에어 블루윙즈의 여정은 보기 좋게 끝이 났다.
짧았지만 묵직했던 한국대표팀 선발전.
세 번째 시드의 주인공이 정해졌다.
〈이번 주는 정말 가짜에어가 주인공이 될 줄 알았어요. 많은 팬들도 그렇게 생각을 했잖아요~.〉
〈가짜에어에 대한 응원도 많았고, 달라진 모습에 감동하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아래쪽에서 멋진 경기력 뽐내면서 올라왔지만 결국 KTX가 더 강했네요.〉
어느 정도 예고된 일이긴 했다.
누가 봐도 KTX가 가짜에어보다 더 강하잖아?
다만 기세가 워낙 등등하고, 소년 만화 같아서 혹시 모르는 마음에 응원했을 뿐이다.
북산이 북산하고 말았다.
근본력이란 측면에서 밀린다.
KTX 롤러코스터는 이래 봬도 명문이다.
〈KTX 롤러코스터, 지난 몇 해동안 롤챔스 우승도 하고, 준우승도 하고, 강팀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결정적인 모습을 못 보여줬어요. 아쉬워하는 팬분들이 많았는데 드디어 기회가 찾아온 것 같습니다.〉
-근 본 력
-준우승?
-까메오 있을 때는 우승 한 번 했지ㅋㅋ
-여윽시 강팀준!
김은준 해설이 총평 한다.
창단 이후 나름대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한국 LCK의 강팀 중 하나로 항상 손 꼽히긴 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임팩트가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다.
다가올 로드 오브 로드 월드 챔피언컵.
그 기대치가 더욱 올라갈 만하다.
그도 그럴게 KTX 롤러코스터는 전력을 내지 않았다.
새로운 카드를 활용하며 승리를 따냈다.
이번 경기의 진짜 화제는 다른데 있다.
─오늘자 달래갓.jpg
풀메 안 해도 너무 이쁘신……
└그저 여신!
└롤드컵 시작하면 매일 볼 수 있는 건가?
└ㄷㄹㄱ
└이걸 진짜 나오시네
여러가지 추측이 무성할 수밖에 없었다.
최근 롤판의 최대 화젯거리다.
프로게이머로 복귀한 달래.
그 의도에 대해 명확한 가닥이 안 잡힌다.
굳이 팀에 들어올 이유가 있을까?
워낙 잘 나가는 모델이잖아?
하물며 KTX 롤러코스터.
어느 한 라인이 부족한 팀이 아니다.
다 모아 놓고 보면 민트초코치킨 같아서 문제지.
─게임 전문가曰: 달래는 식스맨 이상의 의미 희박
적극적인 연습을 할 시간도, 여건도 부족
맞춤형 조커 카드의 기용 가능성 내다봐……
└이게 맏따
└그냥 의외성 있게 한두 번 나오기만 해도……
└강타만 좀 대신 써줬으면 좋겠다
└그 강타ㅋㅋㅋㅋ
환영은 하나 큰 기대는 가지지 않았다.
애초에 나올 가능성 자체가 불분명하다.
전문가들도 그렇게 말하고, 실제로 힘들어 보이는 것도 맞다.
그런 달래가 롤드컵 선발전에서 나왔다.
두 번째 세트, 그리고 세 번째 세트에서 출전.
그 결과는 1승 1패로 아주 만족스럽진 못하다.
─일단 달래도 선수 활동할 의지는 있는 거 같음!
오늘 두 세트 출전한 거 보면 확실하지
롤드컵 전까지 개선만 한다면야 뭐
└실력적 퇴보가 있긴 하더라 ㅇ.ㅇ
└그래서 님 티어가??
└그님티충ㅋㅋㅋ 인정할 건 해야지
└모델이 훨씬 더 벌 텐데 대체 왜일까……
과거에 비하면 실력적 퇴보가 확실히 있다.
공백이란 것은 쉽게 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실수하는 모습도 있었고, 부족한 부분도 없진 않았다.
-하지만 강타 실수도 없었지
-강타는 ㅇㅈ하자너~
-대퍼팀 순한 맛
-복귀 경기가 이 정도면 ㅅㅌㅊ지
하지만 가능성이란 측면에서 충분히 긍정적으로 볼 만하다.
복귀를 선언한지 아직 한 달도 되지 않았다.
롤드컵까지 시간이 아직 조금은 남아있다.
회의적이었던 전문가들의 평도 일부 바뀌어간다.
진지하게 한다면 가능성이 없다고는 말하기 힘들겠다.
예측이 틀렸다기 보다는 감을 잡는 속도가 생각 이상이다.
다가오는 2015 로드 오브 로드 월드 챔피언컵.
한국 LCK의 롤드컵 진출팀이 모두 결정됐다.
수많은 팬들의 기대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 * *
사실 엄청나게 촉박하리라 생각했다.
여차하면 그냥 포기하고 플랜2로.
플랜2는 유리야로 쇼부 보는 거였다.
'다행히 그럴 필요는 없어졌어.'
달래의 성장 속도가 기대 이상이다.
내가 스스로를 많이 희생하자 협조성도 오른다.
일단 성장의 척도가 눈에 보인다는 것부터가 편해.
가짜에어 블루윙즈전에서 기량 확인도 마쳤다.
이 속도면 롤드컵까지 맞출 수 있을 듯하다.
호랑이 새끼를 키우는 기분도 없지 않아 있지만.
'확실히 감각적인 재능은 뛰어나서.'
재능이란 것도 두 분류다.
분석적으로 게임을 하는 사람.
그냥 생각 없이 잘하는 사람.
달래는 딱 봐도 후자다.
'띵킹이 없잖아.'
존나 본능적인 여자야.
어찌나 육감적이던지.
아무튼 그 편이 낫다.
부족한 오더와 개념만 잡아주면 되니까.
그 정도야 내가 충분히 해줄 수 있다.
너무 잘 큰다는 것도 문제긴 한데.
"나 커진 거 같지 않아? 브라 바꿀 때 됐나 봐."
"다 내가 만져준 덕분이지."
"뭐래."
달래가 피식 웃으며 끌어 안겨 온다.
보기 좋은 떡에 손가락이 파묻힌다.
'진짜로 개쩔긴 해.'
말로 형용하면 큰일 날 거 같아서 차마 말하기 좀 그런데.
진지하게 따지자면 내 공로가 크다.
어렸을 때부터 많은 자극을 줬다.
당시부터 나는 포부가 큰 사람이었고 배우자도 그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세심하게 신경을 써준 덕에 지금의 달래도 있을 수 있다.
그때 달래가 고등학교 2학년이었지.
"1학년 겨울 방학 멍청아."
"……그렇게 어렸었나?"
다소의 착오가 있었나 보다.
아마 년도까지 틀리지는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정말 새파랗게 어릴 때네.
'이렇게 놓고 보면 굉장히 쓰레기 같긴 한데 그때는 나도 어렸어.'
처음 만났을 때는 서로 고등학생이었다.
학교만 다른 거지 사실상 선후배 사이다.
여러 분야에서 교육적 지도를 많이 해줬고 예체능 분야에 보다 깊숙이 파고들었다.
보건 체육이라던가 뭐 그런 거 있잖아.
성장한 모습을 보고 있으니 스승으로서 뿌듯하다.
내 교육과 이상을 넘어 훌륭해진 제자를 사자성어로 청출어람이라 한다지.
"이러다 오늘도 떡만 치다 끝나겠다."
"……그러게."
"좋냐?"
피식 웃은 달래가 욕실로 걸음을 옮긴다.
내가 말해야 하는 건데 달래의 페이스에 말렸다.
딱히 하고 싶거나 굶주렸거나 그런 게 아니라 보기 좋은 떡이 과연 먹기도 좋은지 탐구를 하다가 시간 가는 걸 잊는다.
'같이 있으면 편한 건 맞아.'
어렸을 때는 우리 이러고만 있으면 서로에게 별로 좋을 게 없을 거 같다.
그런 생각을 했지만 크고 다시 만난 지금은 없는 고민이다.
겉과 속을 떠나서 궁합이 맞는다는 건 인정한다.
"그래도 우리 두근거릴 나이는 지났지."
"그러셔? 언니 천천히 좀 가줘요."
매니저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이동 중이다.
지금까지는 순수 기량을 끌어올리는 것부터.
내가 어울려주면서 솔로랭크를 했지만 슬슬 팀 분위기에도 적응을 해야 한다.
여자라는 것, 스타라는 점.
공동 생활을 안 해도 팀 연습에는 참여해야지.
롤드컵 선발전에 출전해 몸을 푼 것도 그 일환이다.
'대체 무슨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진지하게 임한다.
승부욕도 강해서 어중간하게 하는 건 스스로가 납득을 안 한다.
본업과 병행하다 보니 스케줄이 빡셀 텐데도 알아서 잘 하는 듯하다.
유리야와 달리 몇 가지 터치만 해주면 알아서 쑥쑥이다.
가르치는 나도 훌륭하지만 달래의 재능과 노력 덕이 크다는 건 무시할 수 없다.
너무 자율성이 높다는 것도 두고 볼 부분이긴 한데.
"야."
"오빠."
"오빵~."
달래가 답지 않게 애교를 부리며 달라붙는다.
왜 이러는 거지 소름 끼치게.
어느샌가 차 안이 어둡다.
창문의 덮개가 내려가 있다.
연예인 차량이다 보니 별별 게 다 있네.
원래부터 창문 썬팅이 짙다 보니 눈치채는 게 늦었다.
"누나랑 스릴 넘치는 거 하자?"
어두워서인지 더욱 붉은 듯한 혀와 입술.
달래가 고혹스러운 미소로 위협해온다.
#ㄱㅈㅁㅁ=그저매멘
========== 작품 후기 ==========
재밌게 봐주시는 독자님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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